연극이오, 연극 1 - 옛이야기 연극 수업 연극이오, 연극 1
임정진.송미경 지음 / 올리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이야기 연극 수업 연극이오연극! 1

 

궁금했다.

요즘 어린이들에게 연극이란 것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궁금했다.

 

우리 때에는 국어 과목 속에서 연극이라는 것을 배우기는 했겠지만 별 기억이 없다.

아스라이 기억에 남는 것 하나는

국어 시간에 이야기 하나를 극으로 만들어몇몇이 배역을 맡아 교실 앞에 나가 낭독하는 수준의 연극을 했던 기억물론 그것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 이 있다.

 

그러면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연극을 공부할까?

이 책이 그걸 알려주고 있다.

 

연극의 특성을 먼저 알려준다.

 

희곡이 주는 즐거움은극이 펼쳐지는 무대가 한정된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왜 즐거움이 되는 것일까?

그러한 제약이 오히려 배우와 관객에게 상상을 펼칠 여지를 주고 있기에 그렇다.

 

저자는 이런 사례를 들고 있다.

 

우리는 작은 천의 나풀거림을 보고 바다의 일렁임을 상상하고배우의 휘청거리는 몸짓 하나로 큰 바람을 상상할 수 있다.

또한 간단한 무대 소품과 의상만으로도 여러분의 상상을 도울 수 있다.

따라서 극에서 펼쳐지는 배경은 여러분의 상상력맘큼 살아있는 공간으로 바뀐다.

(작가의 말 중)

 

그런 즐거움을 주는 연극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5편의 극이 소개되고 있다.

 

1. 악어와 원숭이

2. 토끼의 간

3. 혹부리 영감

4. 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목동

5. 반쪽이

 

그런데 이중 편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것들이다.

<토끼의 간>과 <혹부리 영감>

 

그동안 어디에선가 들었던그래서 줄거리는 알고 있던 것들을 이 책에서 자세한 대본으로 읽어볼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내용도 알 수 있다중간 이야기만 기억에 남아있는데결론 부분혹은 도입 부분도 알게 된다이제야!

 

<토끼의 간>에서는

토끼에게 속아 넘어간 자라가 망연자실 하고 있을 때에 다람쥐가 나타나자루를 하나 건네준다.

 

(자루 주며이 안에 마침 도토리며 쑥이 들어 있소잘 가져가서 약으로 쓰면 분명 나으실거요. (62)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그런데 이 책에 수록된 극본의 원본이 되는 이야기에는 이런 식으로 끝이 난다.

 

용왕은 어떻게 됐냐고요별주부의 정성어린 간호로 병이 나았답니다. (83)

 

서로 다른 마무리과연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원본 <수궁가>를 찾아봐야 할지도?)

 

<혹부리 영감>에서는 그 도입부를 제대로 알게 된다.

착한 혹부리 영감이 혹을 떼고 부자가 된 것은 기억에 있는데그 과정이 아리송했었다.

 

이 책에서는 혹부리 영감이 산 속에서 일을 하다가 늦어지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도깨비가 살고 있는 집으로 하룻밤을 묵으려고 들어가게 된다는 설정이다.

 

<악어와 원숭이>와 <토끼의 간>의 상관 관계

 

이 두 편을 읽다가 두 편의 줄거리가 묘하게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악어와 원숭이>에서는

원숭이 염통을 빼앗아 어린 악어에게 먹이려고 감언이설로 원숭이를 속이려다 실패하는 아빠 악어가 등장하고

<토끼의 간>에서는

토끼의 간을 빼앗아 용왕의 병을 치료하려다 실패하는 자라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게 같은 나라에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토끼의 간>은 당연히 우리나라, <악어와 원숭이>는 뜻밖에 인도민담이다.

서로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묘하게 줄거리 구조가 같은 것이다.

해서 궁금해진다두 개의 이야기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다시이 책은?

 

이 책에는 다양한 자료들이 실려 있다.

첫째는 5편의 극본그리고 그 극본의 모태가 되는 이야기(동화소설이 각각 실려있고

그 뒤에는 <교육연극 가이드>가 있어이 책으로 아이들에게 직접 연극을 교육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각 극본마다 QR 코드를 통해 직접 수업 가이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아자료로서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연극에 대한 기초적인 공부이 책으로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래된 기억들의 방 - 우리 내면을 완성하는 기억과 뇌과학의 세계
베로니카 오킨 지음, 김병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된 기억들의 방

 

이 책 시작이 흥미롭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제목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1954년 이 책이 처음 영역되었을 때 영어 제목은 <지나간 것들의 기억>이었다.

<Remembrance of Things Past.>

그런데 1992년 정확한 제목으로 바뀐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In search of Lost Time.>

 

그 두 번역의 차이는 무엇인가저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지나간 것들의 기억>이 숨겨진 고정적 저장고에서 기억을 수동적으로 소환해오는 것을 가리킨다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상실되어버린 흘러가는 과거에 대한 능동적인 탐구를 암시한다. (5)

 

덧붙이기를두 번역 사이의 시간 동안에 신경학은 프루스트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한다. (5)

 

이 책은 그렇게 프루스트를 따라잡은 신경학이 기억에 대하여 밝혀놓은 것들을 살펴보고 있디.

 

이 책은 다음의 두 개의 부로 이루어져 있다.

 

1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건 기억을 소환하는 가장 오래된 직관적인 구조 -  시간공간인물이라는 이야기 포맷- 를 따라 해마에 대해 살펴보면서이 유기적 기억 기계가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기록하는지 살펴본다.

 

2기억은 어떻게 우리를 형성하는가

 

이 부분이 이 책의 요체이다내가 나인 것은 무엇에서 비롯하는가그것을 다룬다.

반드시 새겨할 부분은 이런 것들이다.

자기 인식 자전적 기억의 출발

자아 감각

거짓 기억진짜 기억

가장 오래된 기억들.

 

해서 2부는우리의 기억과 우리의 자각이 어떻게 두뇌에서 발전하는지어떻게 삶을 기억하게 하고 그 뒤에 그것이 서사적 기억으로 구성되며 결국 나의 나인 것을 형성하는 것을 살펴본다.

 

저자의 문학작품 활용방안

 

서두에 마르셀 프루스트의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이야기를 시작한 저자는 이 책의 도처에 문학작품을 거론하여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 작품 관련 부분은 여러모로 유익한데,

먼저는 그런 작품들이 뇌과학을 설명하고 증명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는 점에서 작가들의 혜안을 살펴볼 수 있으며,

또한 그런 작품에 대한 설명이 그간 읽었던 책에서 빠트리고 넘어간 것들을 챙겨보게 한다는 점이다.

 

그 중 몇 가지 적어본다.

 

누런 벽지』 살럿 퍼킨스 길먼

 

누런 벽지』 는 샬럿 퍼킨스 길먼의 작품으로 1892년 출간되었다.(24)

길먼은 아이를 낳은 후 정신병을 앓았는데그 소설에서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그 여성이 자신의 감각을 그대로 묘사하는데그게 바로 길먼의 체험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길먼은 1935년에 자살했다. (45)

 

댈러웨이 부인』 버지니아 울프

 

델러웨이 부인에 나오는 셉티머스의 감각 경험에 의한 서술은 의심의 여지 없이 작가 자신이 정신병이 심해져 조증 상태일 때 겪은 경험을 참고로 한 것이다. (62)

 

버지니아 울프는 정신병으로 인한 고통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1941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

 

이 책의 등장인물인 블라미드르와 에스트라공은 현재에 억류되어 과거도 미래도 없이 누군가를 기다린다그 누군가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고 또 절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구세주 같은 존재다. (생략) ( 67)

 

MM은 해마가 없어지면 누구나 에스트라공과 블라미드르처럼 시간없고 방향 없는 상태에서지나가는 사건들의 기억 없이미래에 대해 관조할 능력도 업이 헤매게 되리라는 것을 내게 가르쳐주었다. (78)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미스 해비셤은 결혼식 날 아침에 약혼자에게 버림받는다그녀는 저택의 문을 닫고 웨딩드레스와 베일을 걸친 채약혼자에게서 버림받았던 시간으로 시계를 고정시켜 놓았다. (143)

 

이런 것 알게 된다.

 

간질은 처음에는 정신의학에서 다루어지다가 그 이상 상태의 원인과 치료법이 발견된 이후에는 신경학으로 옮겨간 대표적인 사례다. (30)

 

솔방울샘은 송과선(松科腺)이라고도 하는데, 송과선(松科腺, pineal gland)의 이름은 그 모양이 소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데서 나왔다. (33)

 

태어났을 때 마음은 백지다세계의 감각적 경험이 쌓여 지식과 기억을 형성한다. (40)

 

인간존재 속 세계의 내면화는 기억의 네트워크 속으로 계속해서 주입되는 다섯 가지 주요 감각인 시야소리촉감미감냄새를 통해 전달된다. (41)

 

감각은 두뇌에 공급되는 근본적인 원자재두뇌 속의 포괄적 연결의 토대 역할을 하는 기층基層이다기억은 본질적으로 두뇌에 운반된 감각 정보들의 무한히 복잡한 신경적 표상이다. (42)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들 : (170쪽 이하)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건강한 신체 기능에 필요하다는그래서 스트레스가 좋은 것이라는 생각은 히포크라테스의 견해다그러나 지금은 스트레스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병과 동의어가 되어 있다결과적으로 스트레스는 좋은 것일뿐만 아니라 실제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며파괴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만성적이거나 장기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다.

 

아기였을 때의 기억 : (185쪽 이하)

 

아기들은 언어 학습이나 걷기처럼 자동화되거나 암묵적인 것으로 변하는 엄청난 분량의 지식을 습득하지만서사적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이 말을 듣고 보니나의 어릴 적 기억도 마찬가지였다분명 그 시기를 지나며 지식을 쌓아왔을 것인데심지어 5- 6세 때의 서사적 이야기가 어떤 것도 기억나지 않으니 말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비정상의 연구는 정상을 이해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 윌리엄 제임스 (22)

 

우리의 의심이 우리의 열정이다. - 헨리 제임스 (22)

 

이 책의 특징 중 하나

 

이 책 말미에 있는 주석(미주)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대부분의 책 주석은 해당 본분의 출처나 간단한 해설에 그치고 마는데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주석은 그게 아니었다.

 

해당 본문에 대한 충분한 보충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위에 언급한 <누런 벽지』 살럿 퍼킨스 길먼>에 대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322)

 

살럿 퍼킨스 길먼은 임신 중에또 1885년에 딸을 낳은 뒤 정신 이상이 나타나 고통을 겪으면서도 1892년에 누런 벽지를 썼다.(이하 생략)

 

다시이 책은?

 

이 책의 원제가 궁금했다마침 인터넷 책 소개에 다음과 같은 해설이 붙어있다.

 

이 책의 원제는 <The Rag and Bone Shop>으로이 제목은 아일랜드의 시인 예이츠의 시 서커스 동물들의 탈주의 마지막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폐품 가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이 제목은 남겨진 기억들이 마치 누더기처럼 아무렇게나 쌓인 데 대한 비유로 읽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A Sense of Self’라는 제목으로 조금 더 자아에 초점을 맞춰 출간되었다 

한국어판에서는 두 가지 의미를 아우르는 동시에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여 각자 라는 자아를 이루는 마음의 방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런 설명을 들으니이 책이 목적하는 바 저자가 내가 나인 것이 기억을 통해 형성된다는 것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인다는 그 사실확실하게 알게 된다그런 기억들은 때로는 정돈된 상태로때로는 영어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누더기처럼 아무렇게나 담겨있다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패권의 미래 - 미중 전략 경쟁과 새로운 국제 질서
이승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패권의 미래

 

왜 중국이 문제인가우리에게 중국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중국과 미국은 왜 그렇게 사사건건 으르릉거리는 걸까?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난 다음에중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런 질문들이 첩첩산중처럼 쌓여가는지라그 해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선 다음 용어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그걸 이 책의 1장 미중 전략 경쟁과 지경학의 국제정치>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해서 이런 개념 먼저 정리해두자.

 

단극 전략단극 체제지구적 차원의 공공재,

규범적 리더십공세적 법리주의넥서스,

겸용기술신흥기술디지털 지정학마스크 외교백신 외교,

보건 안보보건 안보의 지정학공급망의 안보화,

리쇼어링메타 레짐디지털 무역,디지털 무역 질서,

스프린터넷헤징.

이런 용어를 알지 못하면 읽다가 헤맬 수 있으므로선제적으로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

 

패권국가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예로부터 패권국가라는 말은 그 시대를 이끌고 나가는 국가를 말한다.

 

그런 패권국가가 되기 위하여 세계 각국은 전쟁을 불사하면서까지 경쟁을 벌여왔다.

그런데 소련이 해체된 이후 세계의 패권은 자연스럽게 미국이 쥐고 있었다.

 

냉전체제가 붕괴된 후 30여년을 미국이 패권을 행사해오고 있었는데거기에 도전장을 내민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그러면 미국의 패권국 행사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간단하게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31쪽 이하)

 

단극 체제를 이끌어온 미국의 전략적 패착,

단일 리더십의 엄청난 부담,

냉전기 누적된 모순들의 폭발 등.

 

여기에서 특기할 것은 단순히 군사적이나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해서 패권국가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패권은 강한 국력에 기반하기는 하지만세계 질서의 기초를 제공하기 위해 규칙과 규범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국가가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33)

 

이에 대하여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다음과 같은 설명이 이어진다.

 

강한 힘을 기반으로 무정부 상태의 근대 국제 질서에서 세계의 모든 국가가 필요로 하는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는 것인데이는 공공재의 원칙과 이를 소비하는 국가들의 자발적 동의가 필요하다일방적이고 약탈적인 방식으로 공공재를 제공하거나 공공재 제공의 대가를 원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공공재가 되기보다는 패권국의 지배에 동의하는 국가들에 대해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선별적배제적 공공재혹은 클럽재의 형태를 띠게 된다.

 

여기에서 미국이 저지른 잘못이 보인다.

 

미국은 탈냉전기에 등장한 새롭고 심대한 국제 질서의 문제들을 인식하고 대처할 리더십의 진화를 추구하는 대신자국의 패권 영속을 위한 군사적경제적이념적 기반을 다지는 데 몰두하고당면한 단기적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34)

 

그래서 다른 국가특히 중국의 도전을 받게 되고미국의 이념과 달리하는 다른 국가들 역시 미국의 패권에 반기를 들게 된 것이다.

 

결국다른 국가들과 새롭게 형성해야 할 국제 질서가 형성되지 못한 결과 지정학적 강대국의 경쟁 공간을 열어주었다미국의 패권 전략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소위 불법국가들 그리고 테러 집단의 도전도 빈번해졌다. (35)

 

이는 단지 군사적경제적 갈등을 야기한 것뿐 아니라코로나로 대두된 보건 안보 차원그리고 신흥기술의 주도권을 다투는 문제더 나아가서 우주의 군사화와 상업화 차원으로도 그 전선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패권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할 것이다.

 

해서 미국과 중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패권 경쟁의 내막과 국제 질서가 어떻게 요동치고 있는지그 현황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 현시점에, 이 책은 아주 시의적절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 대립을 살펴보고 있다.

 

1장 미중 전략 경쟁과 지경학의 국제 정치

2장 신세계 질서와 세계 안보미국의 전략

3장 신흥 기술 안보와 미중 패권 경쟁

4장 미중 무역 전쟁트럼프 행정부의 다차원적 복합 게임

5장 미중 디지털 패권 경쟁과 초국적 데이터 거버넌스

6장 미중 희토류·희소 금속 패권 경쟁

7장 미중 전략 경쟁하의 중국의 경제-안보 딜레마

 

 

이런 것 알게 된다.

 

미국과 중국이 5G를 중심으로 한 사이버 안보화에서 데이터 안보화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는 것.

 

서두에 말한 용어 중 스플린터넷 :

최근 분할 인터넷의 부상으로 불리는 사이버 공간의 블록화는 21세기 초반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글로벌 차원에서 드러나고 있는 메가트렌드 중 하나이다.

 

분할 인터넷으로 번역되는 스플린터넷(Splinternet)은 쪼개진다(Splinter)와 인터넷(Internet)의 합성어인데미국 주도의 인터넷과 중국 주도의 인터넷으로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 안보의 문제 : (105)

빅데이터 시대의 관건은 데이터가 안보 문제로 쟁점화되는 과정즉 데이터 안보의 문제다.

미시적 차원에서 보면 개인정보나 집단 보안의 문제에 불과한 데이터일지라도큰 규모의 수집과 처리 및 분석의 과정을 거치고 여타 비안보 이슈들과 연계되는 와중에 거시적 차원에서는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게 들어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자(Quantum) 기술:

2020년 8미국의 의회는 중국의 AI 기술과 함께 양자 기술이 미국의 국방을 위협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중국의 우주 굴기 :

중국은 2019년 1월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탐사선 창어호를 착륙시켰다.

 

이제 우주는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우주 공간은 육공에 이어 제 4의 전장으로 이해되고 있으며사이버 공간의 전쟁과 더불어 다영역 작전이 수행되는 복합공간으로서 그 위상을 정립해가고 있다. (118)

 

중국의 희소 금속 집중도 (231쪽 이하)

 

이 책 230쪽의 자료에 의하면 희토류를 비롯한 희소 금속에 대한 중국의 집중도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다특히 경희토류 95%, 중희토류 99 %란 수치에 이르러서는 공포심까지 느껴진다세상의 그 어떤 자원이라도 이러한 독점은 심각한 문제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이 란에 기록하고 새겨볼 내용들이 많다는 것적어둔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의 필진은 모두 6사계의 권위자들이다.

 

이들이

<국제정치·첨단기술·무역·디지털·자원·안보 등

전방위적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미중 패권 경쟁

가열된 경쟁의 본질과 한국의 대응 전략을 말하다!> 라며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을 살펴보면서이제 중국을 괄목상대해야 한다고 외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지금도 병자호란을 겪고도 숭명사상에 찌들어 있던 조선의 사대부들처럼

중국하면 뙤놈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문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 일독을 권한다.

 

미국과 중국 간에 엄청난 어떤 일이 우리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그걸 모르고 있는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 꼭 읽어볼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터스위트 - 불안한 세상을 관통하는 가장 위대한 힘
수전 케인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터스위트

 

해마다 성탄절 무렵이 되면 사람들은 노래한다.

울면 안돼울면 안돼

 

우리말 가사만 그런가 해서 살펴보니원곡도 마찬가지다.

 

그런 노래가사가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왜 눈물을왜 슬픔을 싫어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그런 슬픔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과연 슬픔은 나쁜 것인가부정적인 감정인가?

그래서 사람들은 슬퍼도 눈물을 흘리면 안 되고슬픔을 애써 감춰야 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이런 발언 들어보자.

 

선과 연민 그리고 연대와 협동 등 인간의 모든 긍정적 측면은더 원초적 기저의 감정인 슬픔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그래서 슬퍼할 줄 모르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들에게는 앞서 열거한 것이 불가능하다. (7)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인지심리학자 김경일의 말이다.

그처럼슬픔이 우리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인데그걸 도외시하고 있으니 슬픔은 이제 변방의 한구석으로 물러나 제대로 취급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슬픔을 우리 감정에 있어야 할 제자리로 돌려놓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서 저자는 우선 <인사이드 아웃>의 감독 피트 닥터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슬픔이가 영화의 주역으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준다그 영화에서 주인공인 슬픔이가 보여준 것처럼 힘이 있다는 것이다.

 

슬픔에는 힘이 있다.

 

우리 인간은 서로의 어려움에 대해 반응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우리의 신경계는 자신의 고통과 타인의 고통을 거의 구별하지 않는다. (54)

 

우리는 슬픔을 겪으면 함께 고통을 나눈다. (58)

 

슬픔에는 우리에게 절박하도록 부족한 영혼들의 결함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59)

 

이 책의 구성 :

다음과 같이 3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01 슬픔과 갈망

어떻게 하면 고통을 창의성초월사랑으로 바꿀 수 있을까?

 

PART 02 승자와 패자

어떻게 하면 긍정의 횡포’ 속에서 진정성 있는 삶과 일을 이어갈까?

 

PART 03 죽음과 애도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슬픔으로부터 슬픔의 구체적인 발현 모습인 죽음에 대한 애도까지살펴보고 있다.

그런 과정에 정리할 게 많다는 것을 적어둔다.

개인적으로는 물론이 사회의 경향까지 눈을 떠서 살펴볼 것이 많다는 의미다.

 

상실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173쪽 이하)

 

상처받은 치유자’ 이야기가 여기 등장한다.

 

자신이 직접 겪어본 상처를 통해 다른 사람을 치유해주는 식으로 상실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리학자 칼 융이 1951년에 만들어낸 용어인 상처받은 치유자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원형에 속한다.

 

그리스 신화의 키론:

켄타우로스 족인 키론은 독화살에 맞고 상처를 입어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지만 치유력도 얻게 되었다.

 

기독교에서는 구세주의 힘이 자신의 고통에서 나온다.

 

결국 사랑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 (186쪽 이하)

 

카프카의 인형 우편 배달부 이야기.

 

카프카는 어느날 산책을 나갔다가 인형을 잃어버리고 울고 있는 한 소녀를 만난다.

그는 소녀를 도와 인형을 찾아보지만 찾지 못하자인형이 여행을 떠난 모양이라며 인형 우편배달부인 자신이 소녀의 말을 전해주겠다고 말한다.

그 다음날 카프카는 소녀에게 (자신이 쓴편지를 가져다 준다.

편지에서 인형은 이렇게 말한다.

 

난 세상을 구경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어여행 중에 겪는 모험 얘기를 편지로 알려줄게.”

그날 이후 카프카는 소녀에게 편지를 계속 보낸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이 책 187쪽 참조하시라.

 

이 책에서 가장 의미있는 부분은?

 

<PART 02 승자와 패자>이다.

 

이 PART는 <어떻게 하면 긍정의 횡포’ 속에서 진정성 있는 삶과 일을 이어갈까>라는 질문으로 독자들에게 도전한다.

 

세부적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된 PART 2

 

CHAPTER 05 뼈아픈 상처로 세워진 나라가 어떻게 긍정 문화로 변했는가?

CHAPTER 06 어떻게 하면 직장과 사회에서 긍정의 횡포를 넘을 수 있는가?

 

미국의 긍정문화가 종교에서부터 정치에 이르기까지 어떤 역사를 걸어왔고 현재는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짚어보고이 긍정문화가 다른 사회들과 비교해서 어떤지(195알아보고 있다.

 

저자는 오직 승자만 인정하는 미국의 사회 풍조에 메스를 들이대면서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긍정의 횡포는 미국의 역사를 정당하게 평가하지 못한 데 그 원인을 찾고 있다. (203)

 

이 파트에서 몇 개의 흥미로운 저작을 소개하고 있는데참고로 소개한다.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긍정의 배신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은 찍는가

 

이 책은 나폴레옹 힐의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와 대척점에 서있다.

 

이밖에도 차분하게 읽어보면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자신의 상처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그런 진솔함이 이 책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저자가 펼치는 큰 줄기는 그래서 충분히 납득이 된다더하여서 저자가 제시하는 많은 사례들,일화들 중에서도 많은 글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인터넷 서핑중에 만난 어떤 블로그의 한 포스팅제주에 있는 카페 이름이 사우다드였다.

그 이름을 듣고이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포르투갈어에는 사우다드(saudade) 라는 개념이 있다대체로 음악적 표현으로 쓰이며오래전에 사라지고 어쩌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아주 소중한 어떤 것에 대한달콤하게 가슴을 찔러오는 향수를 말한다. (93)

 

 

플라톤의 향연에서 언급된 아리스토파네스의 말을 믿어야 할까?

정말로 한때 인간 모두가 영혼이 결합되고 두 사람이 한몸을 이루면서 아주 황홀하고 힘도 세서 티탄족의 두려움을 일으켰고 결국 티탄족이 제우스에게 우리를 갈라놓게 만들었을까?

작가 진 휴스턴의 말처럼그래서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반쪽을 갈망하는 것에 일생을 바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걸까? (77)

 

저자가 프린스턴 대학 재학 시절에 대하여 언급한 것 중 이런 게 있다.

 

예술사 수업에서 렘브란트와 카라바조를 구분할 수 있는 동급생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158)

 

해서 궁금해진다렘브란트와 카라바조그 두 화가의 구분은 그리 어려운 일이었나어떤 점이 등등.

 

이런 말도 새겨읽게 된다.

 

모든 종교에는 신비주의 교파가 있다어느 종교나 전통적 의식과 교리에서 벗어나 신과의 직접적이고 강렬한 교감을 추구하는 이들이 있다. (98)

 

다시이 책은?

 

이 책의 효용성에 대하여는그용도가 다양하다 말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슬픔이란 감정에 대하여 재정립하게 되는 점은 기본이고

슬픔을 제대로 대처하는 법 또한 유용하다.

마지막 PART 3의 마지막 CHAPTER 9에서는 이런 것도 새겨야 한다.

 

슬픔이 사라진 척 하지 말자는 차원에서

 

과거의 상처를 현재에서 치유하는 법,

비슷한 고통에 처한 사람들을 돕자.

우리 자신을 과거의 고통에서 해방시키자.

 

이런 글 읽으면서 자기 치유를 경험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독자의 기쁨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을 줄게 1
김계란 지음 / 네이버웹툰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을 줄게

 

 

성인용 만화소위 19금이다.

청춘들이 어른들이 되어가는 그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 의미있는 작품이다.

 

사랑에 대한 갈망

 

인생을 보람있게 살아가려고 노력을 하는 그 삶그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사랑에 대한 갈망이다.

그 갈망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

 

주인공을 알아보자소위 남주와 여주여주와 남주!

 

여주는심리상담연구소 <푸름>을 운영하는 여주인공유하늘.

남주는, <아트와 디자인>이라는 미술학원에서 일하는 남주인공전해림.

 

둘은 만난다우연히

그것도 그 건물 옥상에 담배를 피러 갔다가 만난다.

 

죄송한데 혹시 라이터 좀......(49)

 

이게 여주가 남주에게 건 첫마디다.

 

여주는 그 만남부터 남주의 뭔가가 가슴속에 남아있게 된다.

그녀는 어떤 상황이었던가?

 

아직도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은 내 결정을 기다려 주지 않고 계속 흘러간다.(25)

 

그런 상황에 있는 여주사랑에 대한 갈망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이렇게 시작된 만남은 이어지고,,,,

 

‘1’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여기서 이 작품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기 위해선제목의 의미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제목인 1을 줄게의 ‘1’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이건 스포일러가 아니니까리뷰 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가 가능하다.

 

어느날 여주 유하늘은 친구와 함께 소원을 빈다.

 

다음 사람이 마지막 사랑이 되게 해주세요.’ (34)

 

그러자 신비한 일이 일어난다그녀가 만나는 사람의 얼굴에 숫자가 써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친구 이마에는 ‘19’가 써있는 것이다물론 그 숫자는 하늘에게만 보인다.

그런데 자신의 몸목에는 숫자가 이렇게 써있다.

‘1’

 



 

그 숫자의 의미에 대한 생각이 여러 가지로 일어난다.

 

내게 새겨진 숫자 1.

만약이 숫자에 어떤 의미가 있고

그게 남아있는 인연의 숫자라고 하면...

나에게 사랑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만 남아있는 거라면.....(73)

 


 

 

그 숫자는 인연의 숫자사랑의 숫자다.

그래서 그 숫자만큼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의미있는새겨두고 싶은 생각들

 

제대로 된 사랑을 해 본 적은 있을까.......(212)

 

한 가지 확실한 건

시선은 언제나

간절히 원하는 것을

향하게 되어 있다는 것. (223)

 

함께 걸어갈 따뜻한 손이 필요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던 건가. (235)

 

그렇다면 ‘1’을 준다는 것은?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사랑의 자리를 준다는 거다.

 

여주에게 새겨진 숫자는 ‘1’이다.

그건 여주에게 더 이상 2명 이상의 인연을 만들어갈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그 ‘1’을 누군가에’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우리에겐 어떤 숫자가 써있을까?

이 작품에는 그 숫자가 ‘0’인 사람도 등장한다더 이상의 인연은 없다는 거다.

그러니 우리 각자에게 어떤 숫자가 써있는지궁금한 일이다.

 

‘0’ 또는 아직도 ‘1’?  또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