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이 일상으로 오기까지 - 공학 없이는 발명도 발전도 없다!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 3
마이클 맥레이.조너선 베를리너 지음, 김수환 옮김 / 하이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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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이 일상으로 오기까지

 

아는 사람 만나니반갑다.

 

이 책 초반부에서 이런 글을 만났다. 

현대의 엔지니어들은 무언가를 발명하거나 개선하면 다른 사람이 베껴가지 못하도록 아이디어를 보호한다설계자 또는 발명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법적으로 등록함으로써 수년 동안 발명품을 보호하고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권리를 받는다이러한 디자인 등록을 특허 출원이라 한다.

첫 특허는 1421년 이탈리아의 엔지니어 필리포 브루넬레스키로 기록되어 있다그는 무거운 대리석을 실을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 바지선에 대한 독점권한을 받았다. (13)

 

여기서 첫 특허를 받았다는 인물필리포 브루넬레스키는 얼마 전에 읽었던 책에서 만나 알게 된 인물이다그러니 이제 아는 사람이다그는 피렌체의 두오모 돔을 마무리한 사람이다.

그렇게 아는 사람 만나니반갑고해서 이 책 진입이 부드럽게 시작된 것이다.

 

피렌체의 대성당은 모든 공사가 끝났는데 지붕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피렌체 정부는 돔을 쌓기 위해 공모를 했는데그 때 브루넬레스키가 그걸 맡게 되었고 결국 그의 아이디어로 돔이 무사히 올라가게 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피렌체 대성당의 돔은 적게 무게를 잡아도 2만 5천톤이었다는데그런 자재들를 운반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특허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래서 공학은 정말 일상’ 속에 있다.

 

말이 나온 김에 건축 부분을 더 살펴보자.

 

건물을 높이 지으려는 시도 중 일부는 종교적인 이유에서 시작되었다당시 인류는 장엄하고 강력한 느낌을 주는 거대한 대성당을 건설했다. (58)

 

어떻게 된 일인지내가 읽은 책을 따라가며 해설을 해주는 것만 같다.

대성당피렌체의 대성당 말이다.

그 성당이 거대하게 지어진 데에는 인근 도시 시에나와 경쟁하는 상황을 빼놓을 수 없었다.

인근의 시에나에서 성당을 짓자그에 자극을 받은 피렌체 시민들이 시에나의 성당보다 더 크게 짓자고 해서 피렌체의 대성당이 114미터 높이로 세워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쪽지 시험>을 보자.

이 책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는데그 중에 하나 본문을 읽고 난 다음에 쪽지 시험을 보도록 되어 있다.

 

건축에 관련된 <쪽지 시험>은 모두 4개인데그 중에 하나가 이렇다.

 

중세 엔지니어들은 대성당의 벽을 지탱하기 위해 어떤 특별하고 가벼운 구조를 설계했을까?’

 

답은? ‘플라잉 버트레스.

 

건축가는 돌을 옮길 때 버트레스라고 불리는 각진 지지대로 힘을 교묘히 분산시키는 방법을 고안했다그런데도 이 동굴같은 건물의 내부는 어둡고 우중충했다큰 창문을 두면 무거운 벽이 불안정해져 모든 간격이 좁고 작아야 했기 때문이다.

중세 시대에 엔지니어들은 하중을 수평으로 분산시키는 아치를 사용하면 사용하는 돌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버트레스가 가늘어지면서 날씬하게 보이기 때문에 플라잉 버트레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58)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공학

 

이 책에는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공학들이 거의 총망라되어 있다.

건축동력운송수단기계화학생명 공학통신.

그리고 더하여 미래의 공학이란 항목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다루고 있다.

 

우주 관련 소행성나노 기술 등,

 

운송수단’ 파트에서 우주와 관련하여 다루고 있는 게 있는데 우주와 우주 너머로라는 항목이다.

 그중 우리가 궁금해했던 유인 우주선의 착륙과 이륙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그림으로 확인해보자.

 


 


 

생명 공학에서는 어떤 일들이?

 

유전자 조작 항목을 살펴보자.

유전자 가위가 등장한다그 작동원리를 그림으로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다시이 책은?

 

우리가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공학은 우리 곁에 이미 와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안에 이미 들어와 있는 것이다.

다만 그런 원리를 알고 보느냐그냥 지나치느냐의 차이가 우리가 일상을 보는 시각을 바꿔 놓는다.

 

이 책으로우리 사는 것이 공학에 단단히 기초를 두고 있음을 알게 된다그런 것 알면 이 세상을 훨씬 논리적으로이과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을, 우리의 생각과 시각을 조금 더 과학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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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 이어령 대화록 1
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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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메멘토 모리란 죽음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꼭 한번씩 거쳐가야 할 관문이 있는데그건 빈부 귀천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에게 다가오는 죽음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기에게 다가올 죽음에 대하여는 무관심하다.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도 이건 마찬가지다자기와는 죽음이 상관없다고 여기는 것이다해서 이런 말이 나온 것이다.

죽음을 생각하라메멘토 모리.

 

이에 대하여 저자인 이어령 선생의 언급추가된 게 있다.

메멘토 모리라는 말이 있잖아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 낱말이지우리는 낭만적인 메멘토 모리술 먹고 인생을 논하는 메멘토 모리쯤으로 죽음을 생각했잖아요.

이모털(immortal, 죽지 않는)한 존재는 하나님뿐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거지하나님 이외의 존재는 다 죽어그게 원죄야이게 모털(mortal,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의)인 거지생명이라는 것은 다 죽어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해 메멘토 모리를 다시 깨닫게 된 겁니다.” (200)

 

이 책은 그런 제목으로 죽음을 생각해 보는 책이다.

그럼 죽음을 어떻게 생각한다는 말인가?

 

바로 삼성을 창업한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가졌다는 인생에 대한 궁금증 24가지를 키워드로 해서 죽음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고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

(고 이병철 회장이 죽음에 직면했을 때천주교 신부에게 종교와 신에 대하여 물었다는 질문 24가지.)

 

http://blog.yes24.com/document/15937911

 

먼저 고 이병철 회장이 했다는 질문 24가지읽어보고 시작하자.

그 내용은 비단 고 이병철 회장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이 질문은 원래 천주교의 정의채 신부에게 전해져정의채 몬시뇰은 20년이 넘게 이 질문지를 간직하였다그러다가 제자인 차동엽 신부에게 질문지가 들어갔다차동엽 신부는 답변 내용을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으로 출판하였다그 질문을 이번에는 이어령 선생에게 던진 것이다.

 

이어령 선생질문에 답하다.

 

먼저 선생은 이런 말로 질문의 가치를 논한다.

질문은 의문이다그러나 물음표에 느낌표가 따르지 않으면 빈 깡통이 된다그리스인들은 그 느낌표를 얻기 위해 철학을 했다. (.........) 물음표는 지성이고 느낌표는 감성이다나는 물음표와 느낌표그 문지방 사이를 아직도 헤매고 다닌다.” (16)

 

이런 말에서 선생의 치열한 탐구정신과 겸손함을 엿볼 수 있다.

그런 질문 앞에서 선생은 겸손하게 지성과 감성을 동원하여답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이어령 선생이 답을 한 것은 그전에 차동엽 신부가 한 대답과는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다지금은 바야흐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것이다. 

그러자매 이 질문에 대한 바탕이 되는 현세적인 삶의 의미에 대하여 팬데믹과 관련지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선생은 그 의미를 세 가지로 언급한다.

첫째로인간의 능력으로 쌓아올린 문명과 문화가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둘째는우리는 생존의 수단 때문에 생명의 귀중함을 모르고 있었다.

셋째로기독교에 위기를 맞고 있다.

 

그리고 나서 24가지의 질문에 대하여 대답하는데선생은 종교인이 아니라 학자이기에 답을 하는데비유스토리텔링상상력추리력을 바탕으로 전개하고 있다. (21)

 

해서 간략한 답변은 21쪽에서 63쪽까지 한 다음에이어서 99쪽 이하에 더 구체적이고 자세한 답변을 펼치고 있다.

 

답변 중 기억해두고 싶은 말들

 

질문 2, <신은 우주 만물의 창조주라는데 무엇으로 증명(證明)할 수 있는가?>

 

(우리 인간은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 되면 분명히 현실에 있는데도 없는 것으로 치는거야그런데 그 증명이라는 것이 우리의 지능 범위 내에서 가능한 거야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존재 밖에 있는데 어떻게 우리 지능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요? (123)

 

7번째 질문은, <예수는 우리의 죄를 대신 속죄하기 위해 죽었다는데우리의 죄란 무엇인가왜 우리로 하여금 죄를 짓게 내버려 두었는가?>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가 선악과를 먹고 호모 데우스가 된 것이에요호모는 사람 속()을 말하는 것이고데우스는 라틴어에서 온 말로 신이라는 뜻이니호모 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이란 뜻이죠그런데 인간은 신은커녕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요아이 낳는데 산파가 있어요없어요산파 없이 아이를 낳아? (.....)

산모 옆에서 산파가 애를 받아주지 않으면 태어나지 못해인간은 ......(109)

 

이런 질문이 그 답을 대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욕망에 가득찬 불완전한 인간이 지식만으로 조물주처럼 된다고?” (112)

 

인간이 신이 되겠다고 나선 게 바로 죄라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고 이병철 회장은 죽음을 앞두고 그런 질문을 했다는데, 우리는 코로나 덕분에 죽음을 앞두고가 아니고서도 인생의 근본적인 질문을 접하게 되었으니무척 다행이다.

시의적절한 책이다.

 

코로나 이후에 과연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자못 기대가 되는데그중에 하나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 아닐까?

해서 이 책은 그렇게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데 가장 필요한 질문에 대하여숙고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니진짜 우리에게 필요한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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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알아보는 바이오 사이언스 - 25가지 생명과학 미래유망기술은 어떻게 세상을 바꿀까?
전승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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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알아보는 바이오 사이언스

 

이런 가위가 노벨상을 받았다.

 

가위를 가지고 2020년에 노벨상을 받았다면 믿을 수 있을까?

 유전자 가위다. 유전자 가위 연구로 노벨상을 받았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난 유전자 가위가 정말 가위인줄 알았다.

가위를 가지고 유전자 나선으로 된 두 가닥의 유전자 ?를 싹둑 자르는 건줄 알았다.

그래서 유전자 중에 나쁜 것들을 잘라서 휴지통에 버리는 기술인줄 알았는데알아보니 그건 아니었다.

 

그래 그 기사를 통해서 유전자 가위의 1,2,3 세대까지 알고 있었다.

 

1세대징크핑거뉴클라아제

2세대탈렌

3세대크리스퍼,

딱 여기까지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그 지식을 업데이트한다.

4세대프라임 에디팅 기술

 

해서 다시 정리해본다유전자 가위.

 

유전자 가위란생명체의 기본 설계도인 DNA를 자르고 이어 붙이는 기술을 말한다잘못된 부분을 빼 버리거나다른 것으로 갈아 넣을 수도 있다. (34)

 

그런데 3세대 기술인 크리스퍼로 노벨상까지 받았지만 완전한 건 아니었다.

크리스퍼 기술은 약 20여개의 DNA를 인식하여 잘라내는 기능은 잘 수행하지만 특정한 부분을 꼭 집어 수정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었다. (35)

 

프라임 에디팅 기술로 

DNA는 두 가닥으로 꼬여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그중에 한 가닥만 선택해서 교정할 수 있어 훨씬 정확하고 안전하다. (36)

 

정말 이제는 엿장사 맘대로라는 말처럼 유전자 가위를 조작해서 유전자를 마음대로 변형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논의되고 있는 게 윤리 문제다

그걸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데간단히 정리해본다.

 

장기이식과 관련된 기술이다.

인체 이식용 장기 제조와 관련하여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바이오이종장기 :

돼지 등 다른 동물의 형질을 전환해 사람의 몸에 이식할 수 있는 장기를 갖고 태어나게 만드는 방법

오가노이드 :

세포를 처음부터 배양해 나가며 시험관 속에서 사람의 몸에 필요한 장기 형태로 키우는 방법. (54, 137)

 

이런 연구를 둘러싸고가령 돼지 머리에 사람의 뇌를 만들어 넣으면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돼지가 태어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극단적으로 우려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실력 좋은 과학자 중에서 갑자기 나쁜 마음을 먹으면이런 기술이 잘 못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이런 결론을 내린다.

 

매사 그런 식이면 지식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서 논의가 되어야 한다연구 결과를 좀 더 알기 쉽게좀 더 투명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연구 자체를 못하게 막는 것은 곤란하다.

지식이 늘어나서 나쁠 것은 없다. 문제는 그런 기술이 어디에 쓰이느냐 하는 점이다. (59)

 

그런 것을 읽고 생각하게 하는 이 책소설이다.

아니다소설만은 아니다.

소설로 포장된 바이오 사이언스 해설서라 할 수 있다.

 

일단 소설 형식으로 꾸며져 있어진입이 쉽다.

책 내용 구성을 보면, <각 기술마다 한 편의 소설과 기술에 대한 설명그리고 핵심 요약이 함께 배치되어 있어 첨단 과학기술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저자는 미래유망기술이 완전히 실용화된 2035~2041년 사이의 미래 사회 모습을 소설로 형상화해서 보여주고 있는데몇 가지 진보된 기술의 현장을 찾아가보자.

 

일단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이동수단은 어떻게 변화할까?

 

인공지능으로 호출한 자율 주행차를 이용한다.

퇴근 시간이지만 조금도 길이 막히지 않는다.

이유인즉도로에 신호등이 없기 때문이다대신 차량마다 신호등이 따로 설치되어 있어 모든 차량마다 원격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교차로를 통과할 순서를 자동으로 결정한다.

스포츠 목적이 아닌 한 차량을 직접 구매하는 사람은 없어졌다.

대부분은 자율주행차를 공유서비스로 이용한다. (18-19)

 

4세대 KTX는 고속형 자기 부상열차 방식으로서울에서 부산까지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61)

 

생명과학 분야, 이런 기술들이 등장한다.

 

그린 백신(94)

유전자를 편집해 개발한 특수한 종의 식물을 길러낸 다음이 식물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해서 약을 만든다.

식물을 길러서 그 안에서 백신 성분을 얻어낸 다음그것을 정제해 백신으로 만들어 공급한다식물에서 백신을 얻으니 그린 백신이라 한다.

 

노화세포 제거기술 (118)

바이오 마커 (118)

조직별 면역세포 세포체 지도 기술 (128)

광의학 기술 (147)

 

이밖에도 다양한 기술이 연구되고 있는 것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것 알 수 있다.

 

술을 잘 먹을 수 있는가는 어머니에게 달려있다. (68-69)

 

몸으로 들어간 알코홀은 분해가 되는데이런 일을 하는 데 간세포 속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소기관이 역할을 한다.

미토콘드리아는 어머니의 난자로부터 받아오는 것이다따라서 술을 잘 먹고 못 먹고는 알코홀 분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고결국 이는 어머니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기술은 소설가들이 써내려간 공상과학이 아니다.

이 책 저술 동기와 과정을 살펴보니소설에 등장하는 기술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생명과학 정책 연구진이 전문 과학자들에게 조사를 진행하고신뢰할 수 있는 전문위원들의 검증을 통해 선정하여 매년 한 차례씩 발표하고 있는 ‘10대 바이오 미래유망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5)

 

그러니 마냥 공상과학의 내용이 아니라언젠가는 실현될 그런 기술인 것이다.

국내에서도 중점적으로 이런 기술들이 연구되고 있으니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시대를 이 책으로 미리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해서 이 책의 소설 부분만 전체적으로 읽어보면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그런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설명해주는 기술의 발전도 파악해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런 시대에 앞서 살아가기 위한 지식을 알아둔다는 차원에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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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 세계사 중심을 관통하는 13가지 질문과 통찰력 있는 답변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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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이 책을 읽고 나니예전에 고등학교 때 세계사를 가르치셨던 선생님이 떠오른다.

그분은 수업에 들어오시면 노트를 들고그날치 수업내용을 칠판에 가득 써놓으셨다.

우리들은 그걸 베끼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수업시간은 거의다 끝나버리게 된다.

그렇게 그 내용을 읽고암기하면서 역사를 배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충격적인 소식을 어느날 선배로부터 듣게 된다.

그 선생님이 벌써 몇 년째 같은 노트를 가지고 다니신다는 것그 선배도 위 선배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해서 당시 우리 학교에 다니던다녔던 학생들에게 세계사는 몇 년째 그대로였다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역사는 과연 그렇게 한번 기록이 되면 그대로 정지된 상태로 있는 것일까?

저자는 그게 아니라고 한다.

이런 기록그래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최근 고고학 연구와 조사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바이킹의 이미지가 상당히 달라졌다. (.........)

이러한 최신 학계의 정보를 고려해 이 책에서는 약탈자가 아닌 상인으로서의 바이킹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36 - 37)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막스 베버는 자본주의 정신으로 근면과 금욕을 꼽았다.

그러나 경제사의 관점에서 보면 근대 유럽의 경제 성장은 신항로 개척으로 유럽국가들이 신세계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 비약적으로 발전한 장거리 무역덕분이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 (89)

 

그렇다면 지역과 종교와 문화 배경이 서로 다른 상인들이 어떻게 공동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을까?

알고 보면 근대 유럽의 상업 활동의 중심에 구텐베르크 혁명이 있었다. (90)

 

그러니 저자가 이 책을 써나가는 형태를 요약하면 이런 식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그러나 실제로는.......] (65)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역사서가 [기존 연구에서는.......]에 해당하는 것이었다면이 책에서는 [그러나 실제로는.......]에 해당하는 역사가 드디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역사는 업그레드된 역사최신판 역사인 것이다.

 

영국산 면직물이 인도에 수출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저자가 제시하는 근거와 설명이 납득이 되어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산업혁명으로 영국 섬유산업이 기계화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인도의 전통적인 면직 공업은 기계로 짠 영국제 저렴한 면포에 밀려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183)

 

세계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일반적인 설명이다.

(물론 여기 세계사는 '저자'가 말하는 교과서의 세계사이다.)

 

큰 흐름에서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실상을 들여다보면 교과서에서 설명한 대로 영국 면제품이 인도 면제품을 간단히 제압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고보면우리는 영국의 산업혁명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뒤떨어져 있던 영국의 섬유 산업이 산업혁명으로 인해 개발발전된 기계에 의해 단번에 인도의 섬유산업을 뒤따라잡고 곧 앞서게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차분하게 근거를 제시하면서설득력있게 설명해주는 내용을 읽다보면그간 우리가 세계사 역사책을 얼마나 허투루 읽고이해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런 기록 읽다보면, '이런이런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영국과 인도 면 산업에 큰 격차가 벌어지게 한 결정적인 요소는 무엇이었을까?

 

아시는 것처럼 (綿)‘이란 목화가 있어야만 한다.

 

영국에서는 원료인 목화가 재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목화 생산 여부야말로 영국이 해결해야 할 핵심문제였다. 

이런 면직물 산업의 발전에 관한 대목을 읽으며서 면이 무엇인가목화를 생각하지 않고 읽었으니 면직물 산업의 전방 후방 이야기가 연결이 될 리가 없었던 것이다.

 

영국은 자국에서 면화를 생산하지 못하니결국 서인도제도와 북미의 남부에서 노예가 재배한 목화를 본국으로 가져와 가공해서 면직물을 생산하는 체계를 확립한다. (185)

 

그리고 그 다음 순서는 본국에서 기계화로 값싸게 생산한 면직물을 이제 인도로 수출하는 차례가 된다.

 

이 책에서 제시되는 근거를 접하니이제 면직물을 매개로 하는 영국의 제국주의 무역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결국 19세기에는 인도가 영국산 면 수입국으로 상황이 역전되었다. (167)

 

이런 것도 알게 된다.

 

대항해라는 단어는 어떻게 생겨난 용어일까? (51)

 

종교개혁에 앞서 등장한 상인의 정보 네트워크 :

말하자면 1517년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에 앞서 상업 세계에서는 정보와 지식을 주고받는 일을 더는 성직자가 독점하지 않았으며 상인이 새로운 주역을 맡게 된 것이다바로 그 무렵 출현한 것이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활판 인쇄술이었다. (93)

 

미국의 먼로주의는 외교용이 아니라 경제용? 

1823년 12월 미국의 먼로 대통령은 미국은 유럽 각국의 간섭을 받지 않으며 유럽 국가간 전쟁에서 중립을 유지한다는 외교방침을 제창했다이게 먼로주의다.

그러나 이건 단지 외교적인 원칙이 아니었다.

그 배경에는 경제 정책 측면이 깔려있었다중립을 표방하면서 유럽의 각국이 전쟁중인데도 중립을 표방한 미국의 선박은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이 책은?

 

역사는 새로 써야 한다는 말이 생각나는 책이다.

해서 지금까지 배웠던알고 있던 역사는 이제 헌 역사가 되었다.

그러니 새 역사를 배워야 한다이 책에서 접하는 역사는 그런 새역사가 분명하다.

 

더하여 역사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게 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조목조목 우리가 놓쳤던 것들을 챙겨주면서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는가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그래서 역사의 흐름이 한 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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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리그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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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리그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

 

요즘 돌아가는 정치판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 쌍방이 특검을 하자고 주장을 하고또 굵직한 정치인 이름이 거론되는 사건들이 연이어 등장하는데검찰이 수사를 하네 마네기소를 하네 마네 하는 소리가 들리다가 말다가한다. 


검찰이 가지고 있는 기소독점주의가 그런 일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 내용은 이제 식상할 정도로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하고 있다.

 

해서 현실이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데우리들 일반인들이야 그 내막을 속 시원하게 알 수 없으니 작가들이  그 내막을 나름 취재분석해서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이 소설이 바로 그런 소설이다.

검찰 내부에서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가를픽션으로 만들어 보여주고 있는데

이 소설은검찰 내부의 헤게모니 투쟁정치권과의 결탁언론  조작에 집중하는 검찰의 모습을 통해현실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건이 일어난다.

 

이런 속보가 뜬다.

 

서리풀 공원에서 오전 9시에 숨진 채로 발견자살로 추정.

 

기사를 소개한 기자는 '단독' 타이틀을 거머쥘 욕심에 자살 추정 인물이 누구인지 생략하는 실수를 범해 포털 서비스 이용자들로부터 빈축을 사야했다. (10)

 

그렇게 발견된 시신으로부터 사건은 시작된다.

 

그 시신은 바이오닉 박철균 대표.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지만법조계에 많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악연?

 

그 사건을 두고 검찰측에서 다른 사건을 만들기로 한다그게 이 소설의 큰 줄거리다.

주모자는 대검찰청 특수 1부 소속 한동현 부장검사.

그는 사건을 만들어 누군가를 끌어내리려고하수인을 한 명 골라술자리로 부른다. 

서울 중앙지검 평검사 백동수.

 

한동현 부장검사가 평검사 백동수를 하수인으로 지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시신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사람은 언제나 죽을 수 있지그건 어쩔 수 없는 거야문제는 그 죽음을 어떻게 의미있게 만드느냐에 있어. (28)

 

표적은 누구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이 죽음은 창조적인 의미를 담게 될 거야역사의 축을 바꿀 정도의 의미라고 할까. (31)

 

사람의 죽음을 앞애 두고 머리에서 돌아가는 생각들이 입으로 서슴없이 흘러나온다,

누구에게는 사람의 죽음이 자신의 영달을 위한 호재로 여겨지는 것이다. 

 

한부장검사와 백동수 검사와의 대화 조금 더 들어보자.

 

표적은 누구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이 죽음은 창조적인 의미를 담게 될 거야역사의 축을 바꿀 정도의 의미라고 할까.”  

그렇다면....그 표적을 누구로 설정하시려는 건지....”(31)

 

그 표적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부장검사의 입에서 그 표적이 누구인지흘러나온다.

 

김병민,”

김병민 몰라검찰통장 김우리 보스.”

 

그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태연히 그런 말을 내뱉는 한 부장검사.

중요한 것일수록 흘리듯 말하는 게 더 무게감을 가진다는 사실을 직접보여준다는 느낌을 백동수 검사는 받는다. (28)

 

거대한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빅 픽쳐큰 그림빅 프로젝트를 누가 그리나?

몸통은 따로 있다신문에 나오는 인물은 하수인그저 깃털에 불과할 뿐.

참고인 조사에 응한 선해용 기자.

 

한동현 부장검사 알죠얘기 들으니까 직속이던데나 동현이와 대학 동기예요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의 설계자이기도 합니다.”

프로젝트라 하셨습니까?”

김병민 총장찍어내는 거요.” (79)

 

백동수 검사는 드디어 자기가 단지 장기판의 졸로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고이제는 다른 작전에 돌입한다.

소설속에서 일종의 반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런 반전이 있는게 소설이고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게 차이점이다.

 

그런 프로젝트가 비단 소설 속의 이야기로 그치는 것일까?

 

이런 것새삼스럽지도 않다.

 

소설은 줄거리를 말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스포일러가 되니소설 줄거리는 생략하기로 한다.

반전이 있는 정치 검찰 드라마특히 선거가 코앞인 시점에 읽어볼 만 하다.

 

그리고 이런 말들은 스포일러 대상이 아닐 것이니몇 개 추려 본다.

여기저기 떠도는 말들이어서 이젠 신선한 이야기가 아니지만그래도 확인해본다는 차원에서 적어둔다.

 

그의 행방을 모르는 것만으로도 언론은 잠적실종 등의 자극적인 수식어를 줄 세우며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11)

 

솔직히 역겁지 않으신가요정권 바뀔 때마다이리 찌르고 저리 찌르면서 자기네들 리그는 무조건 지켜내려는 이 지겨운 검찰 카르텔 말이에요? (127-128)

 

종교를 하나만 믿는 정치인이 어디 있습니까지역구에 있는 종교시설이라면 이슬람 사원이라도 마다치 않는 직업인데이래봬도 명색이 안수집사입니다. (123)

 

이 일만 완수하면 적당한 타이밍에 검사직을 내려놓고 여당이든 야당이든 찾아가 당선 유력지에 전략 공천을 받으리라고입법부에 들어가서도 검찰은 위상과 존재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며 활동할 계획이었다. (132)

 

슬프게도 그 때문에 조직에서 배척당해 한 몇 년 지방으로 유배당했다가 법무부에서 적당할 때 부르면 대검이나 연구원으로 돌아온다. (148)

 

고발사주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평검사가 의욕 과다로 인해 독단적으로 표적 수사를 성급히 진행한 끝에 나온 고발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요.(149)

 

언론정치검찰 골고루 골라본 것인데그런 말들 별로 새삼스럽지도 않다는 것다 동의하실 것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의 결론을 짚어내자면이런 대화가 어떨까?

 

그래말해봐기분이 어떤데?”

부끄럽습니다.”

부끄럽다고요가장 공정해야만 할 이 리그의 민낯이.” (177)

 

마지막 문장의 '리그'는 서초동 리그다.

물론 '그들만의 리그'다그러나 그게 우리나라의 정치를 좌지우지 한다면?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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