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눈뜨는 한 사람
김필통 지음 / 하모니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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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눈뜨는 한 사람

 

 

저자는 세계에 눈뜬 사람이다.

그렇게 된 계기가 참 의미있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강원도 원주에 사는 저자는 독서모임을 하다가 지역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의미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집에 굴러다니는 중고 필통과 학용품을 제 3세계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기부 콘서트를 기획한다그걸 시작으로 지구 다른 쪽에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4)

 

이 책에는 그렇게 시작한 세계에 눈뜸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하여영화유투브 등을 통하여 세계 곳곳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쓴 저자의 노력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저자의 첫 번째 질문도발적이다. 

모가디슈거기까지 알아야 해?(10)

 

저자의 그런 질문에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답하고 싶다.

왜냐면 내가 알고 있는 곳이니 말이다.

 

그러나 저자의 이런 말에 찔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모가디슈>란 영화를 보기 전까지 모가디슈라는 지명을 들어봤거나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로 시작해서 왜 소말리아 사람들은 해적이 되었을까하는 질문을 해야 하는가? 

그것은 이미 우리나라가 단순히 아시아의 한 쪽에만 있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말리아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와 인연을 맺은 것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해적이 거기 있어 우리와 연결이 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피부로 느낀 바가 있다해적에게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의 경우가 있다는 것. 그러니 세계에 눈을 뜰 필요가 생긴 것이다.

 

한때 소말리아는 해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다소말리아는 AK소총이 많기도 하고 저렴한 나라라고 한다이유는 소말리아를 차지하려 했던 열강들이 수많은 무기를 남기고 갔기 때문이다유럽에서 인도양으로 이동하는 화물선들은 소말리아 앞 아덴만을 거쳐야 했기에 소말리아의 지정학적 위치는 해적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다일자리가 없는 남자들은 소총을 들고 해적질로 인도양의 배들을 납치해 보상금을 받아냈는데 어부 생활로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기에 소말리아 어부들은 해적으로 변신했다. (15)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세계를 향하여 눈을 들게 되고눈을 뜨게 된다.

 

저자가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하는 방법중 하나가 영화다.

 

이 책에는 세계를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기 위한 방법으로 영화를 소개한다. 

예컨대, <알라딘> 

그 영화에서 알라딘은 성안에 갇혀서 성안의 세상만을 보고 살았던 재스민 공주에게 진짜 세상을 알려준다.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보게 되는 새로운 세상에는 가슴을 뛰게 하는 놀라운 풍경이 있다그러나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은 풍경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아무리 아름다운 관광명소라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생존해야 하는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일상적으로 접하는 세상을 살아가기에도 바쁜 우리가 왜 온 세상(whole world)에 눈을 떠야 할까아름다운 풍경이 아닌 불편하고 어두운 세상까지 들여다봐야 할까? (25-26)

 

알라딘이 재스민에게 보여준 진짜 세상처럼우리도 진짜 세상에 눈을 돌리고눈을 떠야 한다.

 

그래서 저자의 이런 말새겨둔다 

세계에 눈뜨는 일은 한쪽의 풍요로움과 한쪽의 빈곤을 인식할 수 있는 감각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저울의 어디가 기울어져 있는지를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132)

 

우리는 이미 충분하고 준비되어 있다눈을 뜬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133)

 

그래서 이런 것 정도는 알아야겠지.

 
<제국의 부활>이란 항목에서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것들이다타이틀만 적어둔다,

 

대항해 시대바다 넘어 미지의 세계로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

제국주의란?

미국. made by 제국

원주민 학살

문명화로 미화된 제국

러시아제국과 소비에트의 탄생

1, 2차 세계대전

팔레스타인유대인의 이주와 분쟁의 시작

타노스의 핑거스냅

고통받는 세계

 

다시이 책은?

 

이 책을 다음과 같이 평할 수 있겠다.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책이다.

어렵지 않게 세계인이라는 주제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말이논리적이라 설득이 된다납득이 된다.

 

해서 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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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섭 교수의 자투리 한국사 1 - 우리 역사 속 파란만장 이야기
장원섭 지음 / 푸른영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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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섭 교수의 자투리 한국사

 

역사책을 읽을 때어떤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페이지를 넘겨가면 갈수록 드는 생각이 바로 그거였다,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만 역사를 제대로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질문을 내게 던지고 있었다.

 

역사의 현장곧 갈등의 현장

 

이런 사건 읽어보자.

 

임진왜란이 한창인 때경기도 순찰사 겸 여주 목사인 성영과 목사 직분을 가진 홍효사,

영조 치세에 강원도 평창에 살던 명의 나두삼,

1907년 11바야흐로 일제가 조선을 침략을 하던 그 시점에 의병부대를 이끌던 이인영.

 

그 사람들에게 닥친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충효간의 갈등이 문제였다.

충이 먼저냐효가 우선이냐?

 

간단하게 정리해보면그들 앞에 놓인 문제는 적이 처들어오는데아버지가 돌아가셨다그럴 때 나라를 위하여 전장터에서 물러나 3년상을 치르기 위해 고향으로 가야 하는가하는 문제였다.

 

물론 지금 같으면 문제도 되지 않겠지만당시 그들에게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문제였다,

 

평창에서 이름난 명의 나두삼은 영조가 위급한 병에 걸리자왕의 치료를 위해 한양으로 올라가야 했는데마침 아버지가 위독한 상태였다그는 고심 끝에 충을 택한다길 떠난지 사흘만에 아버지의 부음 소식을 들고 노복이 쫓아왔다. 그는 장례 절차를 부탁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무사하게 영조를 치료하고 난 다음그는 중인에서 양반으로 신분이 바뀌고 아버지는 무려 호조참판으로 추서된다그러나 돌아온 것은 비난뿐결국 그는 평창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80)

 

의병부대를 이끌던 이인영.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의병들을 이끌던 의병 총대장 이인영그는 일본군과 결전을 앞두고 있었다그런 시점에 고향에서 행랑아범이 찾아와 아버지의 부음을 알린다.

 

그런 소식에이인영은 아래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고향으로 향한다.

하는 말이지금 생각하면 기도 안 찬다.

군사장께서 내 뒤를 맡아 잘 처리해주시오.  3년상을 복상한 후 다시 의병부대에 합류하여 일본을 몰아내는 데 앞장설 것이오.” (84)

 

3년을 기다릴까일본군이?

 

이인영이 효를 다한다고 고향으로 표표히 길을 떠난 결과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가 떠난 자리를 메꿀 수 없게 된 의병들모두 흩어져 버려진격 작전은 어이없이 무산되고 말았다.

 

그럼 이인영은 무사히 3년상을 치렀을까?

그래서 3년 후 다시 의병을 이끌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설 수 있었을까?

 

문경으로 돌아가 3년을 복상하려던 이인영은 일본 헌병들의 추격으로 정작 본가에 이르지도 못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고결국은 잡혀 교수형을 당하고 만다. (85)

 

이런 이야기가 역사에 적혀있다.

그럼 우리는 이 사건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하나의 역사 스토리로그런 게 있었구나그것 참그런 시대가 우리 역사에 있었구만!

 

그게 아니라는 것독자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시 사람들이인영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충과 효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서로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갈등했을 것이다.

그런 결과 어떤 이들은 효를어떤 이들은 충을 택해 그 길을 갔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말도 되지 않는 그런 문제들이 그들에게는 중차대한 문제였을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누구 잘잘못을 가리자는 게 아니다.

역사를 읽으면서그 안으로 들어가 그들의 입장에 서보지 않으면 역사는 그저 한낱 소일거리 이야기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역사를 읽을 때는 이야기로 읽지 말고 내가 직접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마음으로 읽어야만 역사가 절실하게 와 닿을 것이다.

 

역사의 현장에서 사고 실험

 

해서 나는 이 책을 사고 실험의 항목들로 읽었다.

다음과 같은 역사의 현장으로 내 몸은 보내지 못했지만마음을 보내 그들과 같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갈등하는 시간을 보냈다.

 

빼앗긴 왕위를 되찾아라 ― 김헌창의 난과 명주군왕

대야성(大耶城)에 부는 바람 ― 삼국통일전쟁의 불씨가 되다

후삼국의 명운을 가른 고창(古昌전투 ― 안동의 명문가 삼태사

()()이냐그것이 문제로다 ― 가문이냐국가냐선택의 기로에서

망국(亡國)의 왕자, 8백년 만에 돌아오다 ― 한국 땅에 뿌리를 내린 베트남 왕자 이용상

어리석은 군주(君主), 한 시대의 막을 내리다 ― 개로왕과 도림

조선의 치욕비변사(備邊司창고에서 시작되었다 ― 우물안 개구리였던 조선

7년 전쟁의 서막조선은 깜깜이었다 ― 무뎃뽀의 비극

비참하고도 서글픈 전쟁 신미양요(辛未洋擾― 광성진의 혼이 된 어재연 장군

마산포(馬山浦)의 한숨 소리 ― 흥선대원군 납치 사건

탄금대의 비극조선은 무대포(無鐵砲)였다 ― 신립과 무뎃뽀 군대

이국(異國땅에 꽃 피운 충절 ― 강항의 간양록

 

다시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 역사의 변곡점애서 어떤 사건을 이해하는 데에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선택했다비록 우연하고도 사소한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역사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쳤던 일들이 대부분이다. (6)

 

위에 적시한 사건, 의병들이 일본군에 대항하여 전투를 벌이던 그 시점에의병을 이끌던 의병대장이 3년 말미를 청하고 고향으로 간 사건나는 무척 궁금하다.

 

의병 대장, 그는 길을 떠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 전투에서 패하더라도그래서 나라가 망하더라도자기 고향에는 일본군이 들어오지 않으리라 생각했을까? 그래서 무사히 3년상을 ....?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다.

우리들의 행동이 비록 태산에 한 줌 흙을 얹는 것에 불과할지라도 역사의 결과에 결코 책임없다고 말할 수 없으리라는 것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선택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특히우리나라의 역사의 한획을 긋게 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또 생각한 것들이 나라 역사를 바꾼다는 것을 명심하면서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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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말 - 새로운 번역과 원문을 통해 만나는 셰익스피어의 인생 철학 110가지
가와이 쇼이치로 지음, 박수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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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말

 

이 책에서는 셰익스피어를 색다르게 만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살펴보는 대신 셰익스피어의 말을 사랑에 대하여’, ‘시간에 대하여’ 하는 식으로 읽어가면서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데저자는 그런 셰익스피어의 말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여살펴보고 있다.

 

Ⅰ 후회하지 않도록

Ⅱ 삶이 고민된다면

Ⅲ 인간관계로 고민한다면

Ⅳ 전환기를 맞이했다면

Ⅴ 성장하고 싶을 때

Ⅵ 공허함에 사로잡혔다면

Ⅶ 풍요로움에 대해 생각한다면

VIII 연애로 고민이라면

 

셰익스피어의 생활밀착형 대사

 

해서 이 책을 읽다보면셰익스피어가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간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된다고담준론 대신에 생활에 밀착한 대사를 썼다는 것이다.

 

이런 것 읽어보자.

마음이 조급해지고 일을 서두르게 되는 경우조언이 될만한 셰익스피어의 말은 어떤 게 있을까?

 

현명하고 신중하게 하거라.

급하게 뛰어가는 자는 넘어지게 마련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제 2막 제 3장에 나오는 대사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런스 신부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결혼하고 싶다고 하자두 가문의 불화를 끝내기위해서 이 결혼을 성사시키려고 한다위에 인용한 말은 로런스 신부가 마음이 급해진 로미오에게 서두르지 말라며 한 말이다. (15)

 

여기 수록된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이 책에는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총 40편과 셰익스피어 소네트(Shakespeare’s sonnets)』 중에서 110가지 말을 골라 하나씩 정성스레 해설을 더해놓고 있다. (7)

 

지금까지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모두 37편인줄 알았는데, 40편이라니?

그 의문은 바로 풀렸다.

저자가 포함시킨 두 귀족 친척에드워드 3토머스 모어 경까지 합해서 40편이 되는 것이다.(7)

 

에드워드 3는 셰익스피어가 후배 극작가인 존 플레처와 공동으로 집필한 작품인데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존 케리건 교수를 비롯한 학자들은 특히 다음 세 구절은 셰익스피어가 썼다고 본다. (57)

 

독 한 방울이 드넓은 바다를 해칠 수 있을까,

그 드넓은 바다가 악을 집어 삼켜

악을 악으로 두지 않는데?

(에드워드 3제 2막 제 1)

 

내가 이렇게 있는 것도 신의 덕이다.

우리가 감히 운명이라 부르는 것은

하늘의 힘을 하사받은 것이다.

(토마스 모어 경제 3막 제 1)

 

정치인으로서 최고 지위라고 할 수 있는 대법관에 임명된 토머스 모어가 자괴감을 담아 하는 말이다이 대사는 공동 집필한 토마스 모어 경』 중 셰익스피어의 붓일 것으로 추정되는 필적 D로 씌였다. (127)

 

번역의 참신함셰익스피어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셰익스피어 번역의 재미있는 점과 어려운 점은 다양한 의미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51)

 

인생은 짧다셰익스피어도 햄릿을 통해 인생 따위 하나 하고 세는 사이에 끝나니까라고 말한다죽음을 강하게 의식한 탓이다. (71)

 

인생 따위 하나 하고 세는 사이에 끝나니까

(햄릿』 제 5막 제 2)

 

다른 번역으로 읽어보자.

사람의 한 평생도 하나’ 세면 끝이지.” (창비, 185)

 

어느 번역이 입에 차지게 붙는지?

 

실패한다고요?

용기의 화살을 잔뜩 당기면 실패할 리 없어요.

(맥베스제 1막 제 7)

 

원문은 이렇다.

Screw your courage to the sticking place,

and we’ll not fail.

 

‘the sticking place’는 화살을 활시위에 메기고 힘껏 잡아당겨 더는 움직이지 않는 지점을 말한다용기를 활시위에 비유해 아슬아슬하게 한계까지 활을 당기는 이미지로있는 힘껏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109)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흘러.

(뜻대로 하세요』 제 3막 제 2) (28)

 

무슨 일이 있어도

시간은 흐른다아무리 힘든 날이어도.

(맥베스제 1막 제 3) (48)

 

말들의 출처 근원을 알게 된다.

 

빛나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다.

(베니스의 상인제 2막 제 6)

 

이 말은 셰익스피어가 사용하기 전부터 잘 알려졌었는데셰익스피어의 대사로써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201)

 

사랑은 맹목적이다.

(베니스의 상인제 2막 제 5)

 

이 말은 셰익스피어보다 이전에 쵸서가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썼는데셰익스피어로 인해 더 많이 알려진 말이다. (237)

 

물론 의문이 가는 곳도 있다.

 

인간은 태어날 때를 선택할 수 없는데그것은 죽을 때도 마찬가지로마음대로 자신의 목숨을 끊어서는 안 된다. ‘십계명’ 중 하나가 그대 죽지 말지어다이기에기독교에서는 자살을 금지한다따라서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운명이며인간이 때를 고를 수는 없다. (175)

 

기독교의 십계명 중 그대 죽지 말지어다’ 라는 말이 있는지 의문이다.

살인하지 말라는 것은 분명 있다.

 

그러나 저자가 셰익스피어의 다음 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니그런대로 양해하고 읽어도 될 것이다.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온다. (리어왕제 5막 제 2)

 

다시이 책은?

 

그간 셰익스피어를 읽어왔다나름대로는 열심히 읽었다.

읽은 방법 중 하나는 작품별로 읽어가는 것이다.

작품 하나를 전체로 읽은 다음그 안에 들어있는 생각들을 줄거리를 따라가며 읽어내는 것이다.

 

그렇게 읽는 방법 말고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에 주목을 한다.

작품 줄거리를 배경으로 하여 그 말을 살펴보는 대신에 그 만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을 때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몰라도 된다읽지 않아도 얼마든지 그 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

 

말은 힘이 있지만 셰익스피어의 말은 더더욱 힘이 있다.

 

추신하나 빼먹은 것이 있다.

이 책 말미의 <셰익스피어 모든 작품 줄거리가 매력적이다셰익스피어 모든 작품을 단숨에 꿰뚫을 수 있으니이 얼마나 값진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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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를 바꾼 독립운동 이야기 - 자강과 공존의 가치를 재발견하다,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종성 지음 / 유아이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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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를 바꾼 독립운동 이야기

 

이 책 제목이 말하고 있는, ‘독립운동이 어떤 형태로 벌어졌는지 살펴보고 있다.

몇 가지 정리해 본다.

 

스위스의 경우

 

평화를 유지하려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라는 라틴 격언은 스위스에 딱 맞는 말이다어느 쪽이든 편을 들지 않는다고 중립이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독일이 스위스 침공을 포기한 것은 그로부터 얻게 될 이익보다 더 큰 비용과 손실이 우려되었기 때문이었다전쟁 억지력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24)

 

이런 말 새겨두어야 한다.

말로 떠드는 안보는 누군들 못하랴실질이 뒷받침되어야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스위스의 사례는 잘 새겨두어야 한다.

 

또 있다.  핀란드. - 겨울 전쟁계속 전쟁

 

핀란드는 소련과 겨울 전쟁을 벌여서 패배했다.

전쟁 초기에는 핀란드군이 뛰어난 전투력으로 소련군의 침공을 저지하였지만결국 질 수밖에 없었다.

해서 영토의 10분의 1을 소련에 넘겨주어야 했다.

그후 다시 핀란드는 영토 회복을 위하여 1941년 6월 계속 전쟁에 돌입한다.

 

그러나 결국, 1944년 9월 휴전협정을 맺고 굴종의 시대가 시작된다.

제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핀란드는 중립외교를 표방했지만친소 노선이었고 소련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339)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핀란드는 굴종의 시절을 잘 겪어내었다.

이제는 소련(러시아)외 대등한 국가 관계로 재설정되고핀란드는 유럽 연합에 가입하고, 2002년에는 유로화를 도입하기도 한다.

 

저자는 핀란드의 경우를 이렇게 평한다.

 

핀란드의 위기 극복은 굴종도 굴종 나름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의도되고 계획된 굴종은 끝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피동적 굴종은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의도된 굴종은 큰 목표를 향하여 먼 길을 가는 것이다. (342)

 

30년 전쟁 등 역사에서 일어난 엄청난 희생을 기억하자.

 

앞서 말한 전쟁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그 참혹함은 이루 설명할 수 없다전쟁의 참혹함은 비단 전장에서 벌어지는 살상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전쟁의 참상은 포화가 휩쓸고 간 그 지역의 죄없는 민간인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온다초토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 것을 막아야 하고피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인류 역사의 냉혹한 현실이다종교를 빙자하고민족을 빙자해서 벌어지는 살상에 결코 눈감아서는 안된다.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될 때까지 엄청난 희생이 있었다.

“30년 전쟁으로 750만 명 내지 8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죽었다그리스도교도들이 교회 내부의 불화 과정에서 서로에게 가한 고통이 광신적인 이교도에게 당한 박해보다 훨씬 더 가혹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에드워드 기번이 로마제국 쇠망사에 남긴 글이다. (159)

 

“3세기에 걸친 모든 박해와 희생자를 다 합친다 해도다신교를 믿는 로마인들이 살해한 기독교인은 몇 천 명을 넘지 않았다이와 대조적으로이후 1500년간 기독교인들은 사랑과 관용의 종교에 대한 조금 다른 해석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기독교인 수백만 명을 학살했다.” 유발 하라리(Yuval N. Harari)의 평가다. (159)

 

종교의 피해가 그렇게 막심하다.

 

이런 글 만나면반갑다.

 

카프카스와 톨스토이

 

카프카스는 푸쉬긴뿐만 아니라 톨스토이 문학의 보고였다. 1851년 22세에 큰형을 따라서 카프카스의 카자크 마을에 도착한 톨스토이는 포병 중대에 복무하면서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당시 러시아는 카자크 마을을 완충지대로이른바 카자크 라인을 형성하여 카프카스 부족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톨스토이의 습격카자크 사람들하지 무라트카프카스의 죄수세바스토폴 이야기』 등의 중단편은 카프카스와 크림 전쟁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49)

 

카프카스와 프로메테우스 신화

 

신화를 공부하면서카프카스란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곳이 그리스 신화의 주요 사건과 인연이 있는 곳이었다.

 

카프카스는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주었다는 프로메테우스와 헤라클레스의 신화와 관련이 있다제우스는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서 불을 훔쳐다 인간에게 준 벌로 프로메테우스을 카우카소스 산의 바위산에 쇠사슬로 묶어놓고 독수리로 하여금 그의 간을 파먹게 했다파먹은 간은 다시 돋아나 독수리의 먹이가 되었다같은 고통이 3000년간 되풀이 되었지만 그는 굴복하지 않았다마침내 힘센 헤라클레스가 나타나 독수리를 쏘아 죽이고 프로메테우스를 풀어주었다.

 

카프카스 사람들의 삶은 프로메테우스를 연상하게 한다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은 갈망하던 그들은 그리스로마페르시아몽골오스만 러시아 등 강대국의 핍박을 받아야 했다수차례 제노사이드와 디아스포라의 비극을 겪었다. (244)

 

그중 조지아의 성산은 해발 5047미터의 카즈베기 산이다그곳은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간직한 곳이다.(257)

 

카프카스 사람들은 프로메테우스에 비유하여 그들의 자유로운 삶을 기원한다프로메테우스는 날마다 독수리에 심장을 쪼이는 고통을 겪어야 했지만 자유의지를 잃지 않았다. (266)

 

그렇게 신화는 단지 책에서 활자로 남아있는 게 아니라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자유의지의 표상으로해서 민족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었다.

독립운동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다시이 책은?

 

이 책에서

1부에서 서유럽의 스위스·네덜란드·벨기에·아일랜드를,

2부에서 동유럽의 체코·우크라이나·모스크바공국(현 러시아카프카스 국가들,

3부에서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발트해 연안·핀란드 등의 자강과 독립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동안 껍데기로만 알고 있던 유럽의 속사정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어떻게 유럽이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가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왜 그리 서로 싸웠는지지금도 싸우고 있는지그런 것들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또 하나내가 관심이 있던 분야에 대한 기록들도 이것저것 만날 수 있어 책 읽는 또다른 기쁨도 맛볼 수 있었다.

 

예컨대이런 것!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모나리자>가 있는 이유?

 

밀라노와 롬바르디아를 손에 넣은 프랑수아 1세는 이탈리아 반도의 르네상스를 동경하며 많은 예술가들의 후원자가 되었다그리고 대가들의 작품을 수집하여 프랑스 문예부흥 시대를 열었다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많은 예술품들이 그의 치세에 수집된 것이라고 한다프랑수아 1세의 권유로 거처를 파리로 옮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모나리자>를 완성하여 그에게 선물하였다. <모나리자>가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31)

 

거기 있는 <모나리자>, 분명 이탈리아 사람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그림 <모나리자>가 어떻게 해서 루브르에 있는 것인지 궁금했었다이집트 그림이라면 약탈이라도 한 것이라 생각되겠지만 <모나리자>의 경우는 그건 아닐 거니까그런 궁금증이 이 책에서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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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를 바꾼 독립운동 이야기 - 자강과 공존의 가치를 재발견하다,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종성 지음 / 유아이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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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를 바꾼 독립운동 이야기

- 첫번째 리뷰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전란들은 어떤 게 있을까?

 

30년 전쟁 (1618~1648)

9년 전쟁 (1688~1697)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1701~1714)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1740~1748)

7년 전쟁 (1756~1763)

나폴레옹 전쟁 (1803~1815)

그리스 독립 전쟁 (1821~1829)

크림 전쟁 (1853~1856)

발칸 전쟁 (1912~1913)

제 1차 세계 대전 (1914~1918)

제 2차 세계 대전 (1939~1945)

 

그리스와 로마 시대 이래 내란이나 봉기를 포함하여 600여 회가 넘는 전란을 겪은 곳, 바로 유럽이다위에 나열한 것은 그 중 일부이다.

오늘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쟁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는 것주지의 사실이다.

 

이 책 『유럽사를 바꾼 독립운동 이야기에는 약소국이 위기를 딛고 나아갈 수 있었던 지혜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지도자와 시민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책 [들어가며]에서 유럽의 모습을 개관할 수 있다 

 

유럽 개관 -  오늘의 유럽은?

 

도시의 성장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유럽은

상대적으로 작은 면적에 50개 주권국가를 이뤄 총 7억 4800만명이 살아가고 있다.

지금의 국경이 대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30년 전쟁을 마무리하는 1648년 베스프팔렌 조약이었다.

19세기 초 다시 혼란이 초래되었지만 나폴레옹의 패망과 그리스이탈리아독일 등의 통일이 이뤄지면서지금의 유럽 지도가 완성되었다.

 

인구 규모를 국가별로 보면

3000만명 이상이 9개국에 불과하고,

1000만명 이상으로 잡아도 15개국 정도이다.

전체의 절반인 25개국이 인구 500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소국이다.

 

발칸반도크림 반도동유럽카프카스 등지의 분쟁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들이 독립과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그러나 그것이 그저 주어진 것은 아니다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낀 작은 나라들의 기나긴 독립 투쟁의 결과이다.

 

바로 이 책이 그런 작은 나라들의 독립 투쟁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유럽에 어떤 나라가 있는지그들은 어떤 곳에서 살고 있는지 알기 위해 지형을 살펴보자.

 

산맥은 어떤 것이 있나?

 

북쪽에 스칸디나비아 산맥,

동쪽의 러시아에 남북으로 우랄 산맥,

남쪽의 알프스 산맥을 중심으로 왼쪽에 피레네 산맥오른 쪽에 코카서스 산맥,

이들 다섯 개 큰 산맥이 프랑스독일동유럽 평야를 감싸고 있다.

 

(지도 참조 인테넷에서 자료를 찾아 본다)

 

 

유럽의 하천은 어떤 것이 있나?

 

2개국 이상을 흐르는 국제 하천만 150개에 이른다.

그중 볼가강우랄강도나우강 (다뉴브강), 드네프르강돈강,라인강,

엘베강 등은 100km 가 넘는 강들이다.

 

알프스에서 발원하여 북해로 흘러드는 라인강엘베강,

러시아 서북부에서 발원한 볼가강우랄강도나우강돈강 등은 남쪽으로 흘러 흑해와 카스피해에 이른다.

(지도 참조 인테넷에서 자료를 찾아 본다)

 


 

 

이 책에서는

1부에서 서유럽의 스위스·네덜란드·벨기에·아일랜드를,

2부에서 동유럽의 체코·우크라이나·모스크바공국(현 러시아카프카스 국가들,

3부에서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발트해 연안·핀란드 등의 자강과 독립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간 잘 못 알고 있었던 것하나 고친다.

 

스칸디나비아 3이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이렇게 해서 3국인줄 알았는데이 책에서는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를 꼽고 있다.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3국에 핀란드와 아이슬란드를 더하여 노르딕 5개국으로 부르고 있다. (292)

 

스칸디나비아 3국은 높은 복지 수준과 사회적 안정으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크기는 스웨덴과 덴마크가 비슷하고 노르웨이가 약간 작다인구는 스웨덴 1020만 명덴마크 578만 명노르웨이 532만 명이다종교 인구는 세 나라 모두 루터 교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291)

 

내가 잘 못 알고 있었다그런 잘못된 것이 책으로 바로 잡는다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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