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이야기하는 책 읽기 - 가짜 이야기, 진짜 이야기, 이야기의 순간
조서연 지음 / 아우룸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을 이야기하는 책 읽기

 

이 책은 매우 흥미로운신선한 도전을 담고 있다.

이야기 한 꼭지마다 그 이야기를 읽은 독자가 등장하여 저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와 그 뒤 이야기를 구분하기 위해 앞의 이야기를 소설’, 그 뒤의 이야기를 대담이라 구분하자.

 

이야기(소설)를 만들어 제시하는 사람은 이 책의 저자이고그 이야기(소설)를 읽고 저자와 이야기(대담)를 나누는 사람은 저자의 어머니이다.

그러니까 어머니와 딸이 모여서 딸이 쓴 소설을 읽고 대담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그런 소설과 대담이 모두 7개의 소설을 두고 이루어진다해서 글은 모두 14개가 된다.

 

소설을 읽고 난 어머니의 의견들어보자.

 

세 번째 이야기 <지도의 역사>에 대해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느낀 건지겹다. (112)

 

이 말에 눈이 간다솔직히 그 소설을 읽는 내 마음도 그랬으니까.

이야기매우 짧은 단편 형태를 지닌 소설인데 시작 부분에서는 감이 잡히지 않고계속 길을 헤메는 듯 하다가 중반쯤 가서 무언가 속에 들어있는 것을 눈치 챘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초입부분은 지겹다는 말이 맞는 것이다. 

저자는 애를 써서 소설을 만들어내면서줄거리를 얼른 파악하지 못하도록 해 놓았다독자들이 진입하지 못하게여러 방벽을 쌓아놓고 그걸 허물고 들어오도록 장치를 만들어 놓는 바람에 조금 지겨웠다게다가 대화와 지문도 섞여있어서 어느 부분이 누가 한 말인지설명하는 말인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웠다그래서 어머니도 지겹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얼개가 파악된 다음에는 당연히 그 다음 이야기의 전개가 궁금해진다.

그래서 어머니도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나는 또 뒤에 일어날 일들이 너무 궁금해지는 거야이 여자가 구제상사에 들어가서 무엇을 할까. (121)

 

독자들로 하여금 뒷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들었다면그건 소설가로서 일단 합격이다.

소설을 읽은 어머니도독자인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의 전혀 없다.

소설은 재미있고흡인력이 있어합격이다.

 

소설 다음에 이어지는 대담에서 어머니의 평이 그 소설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해주며그래서 혹 길을 잃었을지도 모르는 독자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해주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훌륭한 어머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소설도 소설이거니와 그 다음에 이어지는 어머니의 평이 어떨까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대담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다.

 

먼저 어머니가 딸의 소설에 대해전반적인 느낌을 말한다.

 

[1화 첫 번째 이야기 소설 쓰는 여자

이야기하기 : “무엇 때문에 말하기가 힘든 것일까?”]

 

어머니 이 글을 한 단어로 압축한다면 레아.

저자 레아소설 쓰는 여자가 붙인 이름? (40)

 

[3화 세 번째 이야기 지도의 역사

이야기하기 : “마음을 움직이게 한 힘은 무엇일까?”]

 

어머니 이 글을 읽으면서 느낀 건지겹다. (112)

 

[6화 여섯 번째 이야기 한나의 실험

이야기하기 : “콤플렉스는 무엇에 의해 만들어질까?”]

 

어머니 이글의 인물들이 꼭 우리 집 누군가를 지칭하는 느낌이 들지만 나는 소설로 보고자 한다. (218)

 

그 다음에는 소설을 두고 서로 의견을 교환한다.

 

[3화 세 번째 이야기 지도의 역사

이야기하기 : “마음을 움직이게 한 힘은 무엇일까?”]

 

네 이야기를 듣다보니 지도가 길 찾기도 있지만우리네 살아가는 인생행로도 담고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 (115)

그리고 주인공은 길을 잘 모르는 여자야. .

그렇지너처럼 길치. (115) 

살아온 역사가 지도의 역사와 오버랩 되면서 엄마가 말한 인생행로도 떠올리게 한 게 아닐까. (116)

 

 

그 다음에 현실로 돌아와어머니에게 소설 속의 상황 한 가지를 꺼집어내 대입시켜 묻거나 한다.

 

[2화 두 번째 이야기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하기 : “머물지 말았어야 할 공간이 있을까?”]

 

엄마에게 좋았던 추억 공간은 자식에 대한 거네?

그렇지나는 자식을 통해서 그런 걸 느끼지좋았던 순간은 손녀들 출생의 기쁨이 느껴지던 순간이고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83)

 

[3화 세 번째 이야기 지도의 역사

이야기하기 : “마음을 움직이게 한 힘은 무엇일까?”]

 

엄마도 이 여자처럼 갑작스럽게 알고 싶거나 찾아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 (123)

 

[5화 다섯 번째 이야기 검은 돌의 노래

이야기하기 :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뭘 해야 할까?”]

 

만약에 그 때(청춘 시절)로 돌아간다면 엄마는 뭘 하고 싶어? (191)

 

이렇게 진행되는 대담과 소설을 읽으면서저자의 의도 - 어머니를 통해 이야기를 드러내 보이려는 - 는 잘 맞아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전체 이야기가 제대로 잘 읽혔으니 말이다.

 

다시이 책은?

 

엄마.

?

같이 읽을까?

무엇을 말이냐?

내가 만든 이야기,

네가 원하면 뭐든 읽을 수 있어.

 

저자와 저자의 어머니가 이런 대화를 나눈 다음에딸은 소설을 쓰고 어머니는 읽었다.

이런 대화는 이 책의 저자와 어머니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이 세상의 모든 저자와 그 책을 읽는 독자 사이에서 얼마든지 이루어질 수 있다.

왜냐면그건 이 책 저자의 어머니가 말한 바가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삶을 듣는 것도 독서라면 독서지.” (11)

 

그 말이 이 책의 색깔을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책을 통해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의 대담 구조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 자신의 상황으로 돌아와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그게 소설의 기능이 아닐까.

이 책은 소설의 그런 기능을 더 한층 밝히 보여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래된 유럽 -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
김진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된 유럽

 

역사에 관심이 있어역사공부를 제법 했다.

해서 동양서양 역사에 대하여 제법 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그건 옛날 이야기였다.

읽은 것서양 쪽 역사 특히 유럽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이 책 제목처럼 오래된 유럽이었다.

 

오래된 유럽에 대하여 알고 있었으니머리에 담겨 있던 지식들을 이 책의 것들로 모두 갈아 끼워야했다업데이트 

저자는 한국에서 태어났으나현재 스페인 남편과 함께 스위스에서 살고 있다해서 스위스와 스페인를 비롯한 유럽에 대하여 따끈따끈한 현재 소식을 들려줄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이런 것 한번 들어보자.

외국인들은 우리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매스컴에서야 K - 문화니 BTS니 읊어대지만실제 밑바닥에서는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유럽 사람들에게아시아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그쪽 교육과정에서는 아시아에 대하여는 유럽과 접점이 있는 부분 정도 배우는데알렉산더 대왕과 징기스칸의 정복 루트아시아까지 이어진 마르코 폴로의 탐험로남부 스페인을 점령했던 무슬림 세력아편 전쟁, 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의 역할들이 그것이다. (8쪽) 

그러니 우리나라에 대하여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그런 교육 과정 이외의 부분에 대한 아시아의 정보는 어떻게 듣게 되는가?

 

전통적인 루트는 일본 애니메이션중국 무술 영화유럽 전역에 널린 저가 중국 식당일본과 한국의 전자 제품중동의 전쟁이나 북한의 독재자를 다룬 국제 뉴스다. (8) 

그래도 요즘은 전보다 나아졌단다. K 드라마와 팝 덕분에.

 

그 정도로 알고 있는 우리나라해서 이런 경험 있을 것이다.

유럽 여행을 할 때국적을 물어 Korea 라고 답하면 꼭 돌아오는 질문이 있다.

south or north?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이 4개의 챕터에, 21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1부 코로나19, 상식을 뒤엎다

2부 유럽의 민낯

3부 논쟁으로 보는 유럽 사회

4부 코로나 시대와 다문화

 

첫째,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유럽 상황은 어떨까여기 그 실상이 잘 소개되고 있다.

 

코로나 발생당시 스위스에서는 마스크를 구할 수 없었다 한다. 

중국에서 바이러스 전파 소식이 들려온지 두어 달이 지나도록 유럽이 사실상 바이러스에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 (13)

그런데 다행으로 저자는 재외동포의 자격으로 한인회에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다 한다.

그때 저자의 남편왈,

제 1세계에서 보급품이 도착했네한국인이라서 좋겠다.”

전세계가 바이러스 앞에서 정신 못차리고 있는데 바다 건너 자국 교민에게까지 마스크를 보내는 한국정부에 대한 부러움이었다. (4)

 

그런 사항을 시작으로 스위스스페인등 유럽 각국이 어떻게 코로나에 대처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단편적인 사건 위주가 아니라유럽의 보건체제의료보험 체계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영향까지 다각도로 심층적인  분석을 해서 실상을 알려주고 있다. 

 

둘째, 우리가 민주주의 모범으로 알고 있는 스위스과연 그럴까?

 

직접민주주의는 이상적인 단어지만그에 속한 구성원에 따라 많은 것이 좌우된다. ‘국민이 직접 결정한다는 것과 포퓰리즘은 어쩌면 종이 한 장 차이일 수도 있다국민투표라는 제도는 다수결과 소수 의견 존중이라는 민주주의의 두 원칙 중 어느 것에 더 무게가 실려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국민투표와 선거가 언제나 인간의 느낌에 관한 것이지 이성적 판단에 관한 것이 아니라며국민투표를 감정의 인형극에 비유했다. (98)

 

92쪽에서 저자는 투표 내용 및 결과를 포함한 투표 현황을 보여주고 있는데스위스에 직접민주의가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잘 알 수 있다.

 

참고로 여성에 투표권을 부여하자는 안건은 1959년에는 부결되었으나, 1971년에 통과되었다.

이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언제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졌을까?

 

셋째, 영어 문법이 변하고 있다.

 

이런 글 읽어보면서 문법상 틀린 곳이 있는지 찾아보자.

 

We regret to inform you that a staff member who was active in kindergarten. A last week has been tested positive for the Corona virus yesterday evening. They are doing ok, given the circumstance, but are waiting for the more details on their Quarantine expectations.

 

이런 문장을 접한 우리 학생들은 읽자마자 금방 틀린 곳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앞에는 분명 a staff member 라고 되어 있는데뒤에 그 사람을 지칭하는 대명사는 They와 their 로 되어 있으니당연히 문법상 오류인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이 문법상 틀린 게 없다는 게 유럽의 새로운 트렌드다.

위의 글은 저자의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교사 한명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가정통신문이다그런데 왜 저런 문법적으로 그릇된 영어를 사용했을까?

 

그건 확진자의 성별을 감추기 위해서다.

내용상 확진자는 한 명인데그 확진자의 성별을 표시하지 않기 위해 he나 she를 사용하지 않고 they로 표시한 것이다.

그렇게 3인칭 단수 대명사로 they 를 쓰는 것이 최근 몇 년 사이 영어에 새로 생겨난 용법이다. (201)

 

IT 기업에 근무하는 저자의 지인에 의하면 미국에서도 지원자를 지칭할 때 he 나 she 대신 they를 쓰도록 하는 사내 지침이 이미 오래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202)

 

넷째스페인의 역사최신판이다. (235쪽 이하)

 

간단하게 연도별 사항만 정리해 본다.

 

1936년 7월 17일 프랑코 장군의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스페인 내전이 시작된다.

공화파를 돕기 위해 전세계 50여개국에서 4만여명이 모여 국제 여단을 꾸려 참전한다.

이때 헤밍웨이와 조지 오웰도 참여한다.

파블로 피카소가 게르니카 폭격을 항의하는 그림 <게르니카>를 그린 것도 이때다.

 

1939년 4월 1반란군이 수도 마드리드를 탈환하면서 내전이 끝나고 프랑코 정부의 독재가 시작된다.

1975년 11월 프랑코가 사망하면서 독재가 끝난다.

카를로스 1세가 즉위하여나라는 독재체제에서 군주제로 복귀한다.

 

1977년 망각협정을 맺고 사면법을 통과시킨다.

이 법의 내용은 1976년 12월 15일까지 저질렀던 모든 정치적 행위는 모두 사면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것이다.

2007년 역사 기억법이 통과되어 프랑코 체제 희생자들의 상황을 조사하기 위한 범정부위원회가 구성된다.

 

그간 궁금했었다이런 것들

 

외국 사람들에게 구구단?

 

미국이나 유럽에 사는 한국인들이 그 나라 교육에 대해 쓴 걸 보면대개 한국이 주입식·암기식 교육인 데 비해 선진국은 구구단 하나도 몇 년 동안 가르치면서 원리를 완벽히 이해시킨다는 설명이 흔히 등장한다. (116)

 

이런 말 흔히 들어왔다우리 교육은 주입식이고 암기 위주의 교육을 시킨다면서 우려하는 목소리에 구구단은 단골로 들어 있는 소재였다이에 대한 저자의 견해 들어보자.

 

그런데 구구단 원리를 이해하는 데 정말 몇 년씩 걸리는 게 사실이라면 어딘가 잘못된 게 아닌가만 9살짜리가 더하기와 곱하기의 관계를 이해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막상 내 아이가 3학년에 올라가면서 곱하기를 배우는 걸 보니선진국식의 대단한 원리’ 교육이란 건 없었다. ‘무식한 반복으로 구구단을 암기하는 건 스위스 학교도 마찬가지였다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엔 구구단 노래가 있고 여긴 없다는 것뿐이다. (116)

우리 교육 무턱대고 폄하하는 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 없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보는 우리 코로나 방역은?

 

한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미국과 유럽이 위드 코로나(즉 지금까지의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하고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새로운 방역 체계)’로 전환했다고그래서 일상을 회복했다고 부러워들 한다그런데 이상한 것은 유럽에선 오히려 한국이 팬데믹 기간에도 일상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 방역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는 점이다국경 통제와 통행금지부터 코비드 증명서 검사까지한국에는 없고 유럽에는 있()던 정책이다프라이버시와 개인의 자유를 생명처럼 여기는 유럽인들에게 이번 팬데믹은 스스로 굳건히 쌓아 올렸다고 생각한 가치가 무너지는 체험의 연속이었다. (338)

 

외국에서는 우리를 높게 평가하는데, 우리는 자신들을 평가하는데 왜 그리 인색할까? 

특히 언론들 말이다.

언론들의 평가 기준이 대체 얼마나 높기에 우리 자신을 깎아 내리기만 하는 것일까?

 

우리 언론의 실상한 가지

 

스위스에서 기본소득 법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졌는데스위스에 거주하는 모든 성인에게 매달 2,500 스위스프랑(약 314만원)을 지급하자는 안이었다.

그런데 이런 소식을 한국에서도 보도하긴 했는데어떻게 보도했을까?

 

당시 한국에서는 2,500 스위스프랑이라는 금액이 비현실적이라는 보도가 많이 있었으나사실이 기준에 대하여는 큰 이견이 없었다. (166)

 

문장 뒤의 사실상 이 기준에 대하여는 큰 이견이 없었다는 말은 현지 상황을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왜 현지에는 큰 이견이 없었을까?

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월 소득 기준으로 4인 가구는 4,000 스위스프랑(약 503만원이하일 때성인 1인 가구는 약 2,300 스위스 프랑(약 289만원)이하일 때 사실상 빈곤층에 해당한다.

 

그런데 우리 언론에서는 단순비교를 해서 우리 돈으로 314만원이니 비현실적이라고 보도를 한 것이다. 현지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책상에서 계산기만 두드린 것이다이게 바로 자의로 해석해서 보도하는 언론의 폐해가 아닐까.

 

다시이 책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역사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위드코로나로 해서 무언가 소망의 빛이 보이는가 싶었는데그것조차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여의치 않다니인간의 한계를 더 드러내고야 끝낼 것만 같아 안타깝다.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던 유럽의 모습 변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 실상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으니, 이 책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이 책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유럽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우리나라의 모습도 같이 보여주고 있으니독자들을 지피지기(知彼知己)의 경지에 이르게 해준다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 실격 책세상 세계문학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정회성 옮김 / 책세상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 실격

 

사진 석 장인생 세 고비

 

이 소설은 <머리말>과 <맺는말사이에 갈무리 된 세 개의 수기로 이루어져 있다.

<머리말>에서 사진이 석 장 소개된다.

 

나는 그 남자의 사진 석 장을 본 적 있다.

한 장은 남자의 어린 시절이라고 해야 할까넓은 줄무늬 하카마를 입은

( ........)

정원 연못가에 서서 보기 흉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다보기 흉하게?

(.......)

두 번째 사진의 얼굴은 깜짝 놀랄 정도로 변해있다교복 차림인데고등학생인지 대학생인지 확실하지 않다. (..........) 그런데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잘 생긴 학생에게는 왠지 모를 으스스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나머지 한 장의 사진이 가장 기괴하다나이부터 전혀 가늠이 안된다. (9-11)

 

이렇게 석 장의 사진이 이 책의 주인공 요조를 설명해준다.

 

그런 <머리말>에 이어서 세 개의 수기가 전해진다.

요조 자신의 1인칭 서술로 이어지는 수기가 이 소설이다그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니 소개하지 않으련다.

 

몇 개 짚고 넘어가자.

 

이 소설의 저자와 이 소설의 주인공

 

간단히 말해동일인이다.

이 소설을 다 읽고저자인 다자이 오사무의 소개를 읽으니이 소설은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몇 차례의 자살 시도 끝에 도쿄 미타카의 다마강 수원지에 투신하여 삶을 마감하였고주인공도 자살 시도를 하며결국은 자살로 추정되는 삶을 끝냈다. (135)

 

집에 돌아갈래”  - 나 다시 돌아갈래!”

 

삶의 어느 단계에서 요조는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한다.

 

상자안에 든 것을 한입에 털어넣고 컵에 담긴 물을 침착하게 마신 뒤 전등 스위치를 내리고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사흘 밤낮을 죽은 듯이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 ............) 의식이 돌아온 내 입에서 맨먼저 튀어나온 헛소리는 집에 돌아갈래라는 말이었다고 합니다어느 집을 가리키는 말이었는지 당사자인 나도 모르겠습니다만아무튼 그렇게 중얼거리며 처량하게 울었다고 합니다. (117-118)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오버랩되는 장면이 하나 있다.

설경구 주연의 영화 <박하사탕>에서 철교를 배경으로 하여두 손을 높이 들고 나 돌아갈래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그 장면은 이내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겠다는 것인가"이며,

다른 하나는 "왜 돌아가겠다는 것인가"이다.

 

똑 같은 질문을 요조에게 던질 수 있다.

어떤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인가?

왜 그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인가?

 

그래서 다시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요조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는가그가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이었는가?

 

그저 돌아가서 편히 쉴 수 있는 집이 그의 행복의 조건이다.

그는 일생 동안편히 쉴 수 있는 자신만의 집이 없었다.

무슨 부동산을 말하는 게 아니다그는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났지만그래서 집 자체가 없었다는 게 아니라 그가 마음 놓고 쉴 공간인 집이 없었다는 말이다.

 

그런 공간이 없어 그는 자연 떠돌이가 되고사람들 사이에서도 정착지를 찾아낼 수 없었다.

 

천사같이 착한 사람이 왜?

 

그런 행복을 왜 요조는 찾아내지 못했을까?

 

그 답이 <맺는말>에 나온다.

그를 알던 마담이 전해주는 말이다.

우리가 아는 요조는 아주 순수한 데다 남 배려할 줄도 알고술만 마시지 않으면아니 마셔도....천사같이 착한 아이였어요.” (135)

 

천사같아서 세상을 힘들게 살았단 요조그는 왜 행복을 찾지 못했을까?

 

주인공 요조에게 그런한 삶을 살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 자신이다.

그가 고백하는 불행의 단서들을 여기저기에서 포착할 수 있다 .

 

말하자면 언제부터인가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 아이가 된 것입니다. (17)

 

말수가 적은 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상대방과 나 사이에 무시무시한 침묵이 가로 놓일까 두려워 필사적으로 어릿광대짓을 해 왔는데, (........) (44)

 

겁쟁이는 행복조차 두려워합니다. (59)

 

반쯤 포기한 상태에서 어릿광대짓으로 적당히 얼버무리거나 말없이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모든 것을 상대방에게 맡기는말하자면 패배자의 태도를 취했습니다. (75)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능력이 내게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79)

 

내 불행은 거부할 능력이 없는 자의 불행이었습니다권하는 것을 거부하면 상대방 마음에도내 마음에도 영원히 메울 수 없는 커다란 틈이 생길 거라는 두려움에 괴로워했습니다. (127)

 

그런 불행의 조건을 지니고 살아간 요조그는 심지어 스스로 인간 실격이라 자신을 평한다.

 

언젠가 이곳에서 나가더라도 내 이마에는 미치광이아니 폐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을 것입니다.

인간 실격.

이제 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닙니다. (128)

 

그는 그렇게 해서인간 역사에서 한 점을 찍는다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이 인간 실격』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조병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이 책을 펴는 순간 놀랐다무려 책이 370여쪽이다.

리터러시에 대해서 이렇게 두꺼운 책을 쓸 수 있다니!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리터러시가 이렇게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말해야 할 정도로 중요하단 말인가?

이 정도로 많은 분량의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리터러시 하면 그저 글을 읽고 거기에 더하여 맥락을 따라 읽는 정도로 생각했던 바거기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

해서 이 책을 그런 이유를 찾기 위하여 읽었다.

 

일단 목차를 훑어보자다루고 있는 내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1부 문해력이제는 리터러시

2부 우리는 제대로 읽고 있는가?

3부 디지털 시대 새로운 리터러시

4부 새롭게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첫째읽는다는 것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에서 책 읽는 아이의 모습을 새겨보는데그 과정이 상세하게 복기되고 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읽기를 시작할까?

읽는 척 하기의 단계다.

단어와 문장을 읽을 수는 없지만 그래서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지만 엄마 아빠 등 주변사람들의 책 읽는 모습을 기억해서 흉내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점점 글자를 알아가면서 읽기를 시작하는데이 때 메타인지가 작동한다.

즉 자기가 읽는 도중에 틀린 것을 알아차리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읽어가면서 단어와 문장의 뜻을 알게 되고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리터러시가 이루어지는데이는 결국 생각하기로 귀결이 된다. (48)

 

그래서 저자는 리터러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리터러시는 생각하기이다.

리터러시는 실천이다.

리터러시는 게임의 법칙이다.

리터러시는 정체성이다.

 

이 책에서 유녕이라는 아이를 통해글을 읽으면서 그 아이의 정체성을 어떻게 나타내는지를 흥미롭게 표현해 놓고 있다. (58)

 

나 이렇게 책을 읽는 사람이에요.

· 나 이 책을 당당하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 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 나 S, D, R, I, B를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 나 이렇게 책을 넘기면서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에요.

· 나 이렇게 책을 통해서 읽생각하고실천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유녕이라는 아이의 경우를 읽으면서 내 경우를 생각해보니어릴 적 책을 처음 읽을 때그렇게 나의 정체성을 확립해 본 기억은 없지만분명히 저런 과정을 거쳐 나의 모습을 만들어왔을 거란 생각은 든다그러니 리터러시가 정체성이라는 말이 맞다.

 

그래서 내 인생에 있어서 읽기를 시작했을 때를 이 책에서 저자의 설명을 따라 복기해보면서 새삼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둘째인터넷 세상에서 리더터시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인터넷 세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었다.

인터넷 세상에서 제대로 읽고 써야 한다는 것이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인터넷이라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야 한다. (194)

 

셋째그래서 새로운 리터러시 이해해야 하는데...(186쪽 이하)

인터넷 시대의 상상과 실현

언어와 리터러시 환경의 변화,

뉴미디어 시대의 리터러시에 대하여미디어 리터러시 이해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

 

참고로 디지털 읽기 환경의 특징을 적어본다. (221쪽 이하)

디지털 환경은 공간적이다.

디지털 공간은 백과사전식이다.

디지털 환경은 다분히 비선형적이다.

디지털 환경은 상호작용적이다,

디지털 환경은 다원적이다.

 

넷째, ‘읽는 사람이 되기 위한 여러 조언이 있는데갈무리 해본다.

 

글을 읽을 때에정신의 관료화를 경계하라.

즉 눈 앞에 보이는 것을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구태의연한 독자가 되지 말라누군가 정해준 방식으로 읽는 것영혼과 의식이 부재한 상태에서 읽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라는 것이다. (33)

 

 

다양성 시대의 리터러시를 실천하는 사람은 글자를 깨치고 글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그것으로 삶을 배우고 앎을 다진다. (34)

 

읽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섬세하며 인간만이 실천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방식의 의 과정이다새로운 앎을 위해서는 원래 알고 있는 나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고 통합해야 하고나아가 원래의 앎을 새로운 차원의 앎으로 갱신하고 다듬어야 한다. (65)

 

글읽기는 추상적인 기호를 구체적인 의미로 전환시키는 작업이다이 작업을 수월하게 하려면 글자문장이미지수 등의 기호를 분석하는 능력에 더하여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능력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87)

 

여러분이 초등학교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십시오공부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구별하는 가장 분명한 지표가 무엇이었습니까바로 읽기입니다. (122)

 

읽지 않으면 읽는 법을 연습할 수가 없고읽는 법을 연습할 기회가 부족하면 앞으로도 글 읽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131)

 

다시이 책은?

 

읽은 소감은 이렇다이 책그저 휘리릭 넘겨 읽을 책이 아니다.

챕터 하나 하나씩 정리하며 읽어야 할 책이라는 게나의 결론이다.

리터러시그간 생각해오던 그저 문해력 정도문맥 정도행간 정도 이해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분명하다.

 

읽고쓰기에 대하여 총체적으로 점검해 볼 수 있는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론술사
박은주.양지열.김만권 지음 / 미디어샘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론술사

 

먼저 제목의 의미는?

탈진실의 시대에 늘어나고 있는 거짓말 기술자들, 즉 언론술사에게 놀아나지 않도록 정신차리라는 것이다. 

읽으면서 맨 처음 든 건 내가 알고 있는 게 대체 무어지?’ 라는 생각이었다.

 

일례로이런 것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런 용어간 차이가 무엇인지? (263)

 

종군 위안부일본군 위안부일본군 성노예제.

 

그 차이는 이렇다.

 

종군 위안부 : ‘종군이란 자발적인 행동과 연결되는 것으로일본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다.

일본군 위안부’ 위안부에 따옴표를 명시함으로써 일본이 주장하는 자발성을 제거한 정확한 용어다.

일본군 성노예제 ; ‘제도'를 명시하여 국제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용어다.

 

이왕 말 나온 김에 위안부 문제 더 짚어보자.

일본은 사과했다는데왜 우리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바는 이렇다.

겉으로는 사과한다고 하면서도 일본은 가장 중요한 사안인 '위안부'와 '강제동원' 여부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일본 정부는 할머니들이 '위안부' 역할을 알고도 스스로 '위안부' 역할을 떠맡았다고 말하고 있다자발적으로 왔지만 일본군이 운영한 위안소가 강압적 분위기였고 그 위안소의 삶이 비참했으니 거기에 위로금을 주겠다는 것이 현재 일본의 입장이다. (276)

 

그저 뉴스에서 나오는 아주 피상적인흘러가는 경마식 보도에 휘둘리다 보니정작 중요한 포인트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할머니들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당연한데도 일부 학자들은 그걸 받아들이라고 하니잘 못 되어도 한참을 잘 못 하고 있는 것이다더 심하게는 이만큼 사과하면 됐지어떻게 사과를 하냐는 사람들도 있으니참으로 안타깝다.

 

우리가 알아야할 20가지 문제들

 

이 책에는 그렇게 그냥 허투루 넘어갔던 사안들이 20 가지가 들어있다.

 

01 팬데믹 시대가짜 뉴스 백신은 개발될 수 있을까

02 여론조사에 숨겨진 여론몰이의 진실은?

03 언론의 자유어디까지 허용되는가?

04 검언유착이 가려놓은 진실은?

05 누구를 위한 복지제도인가? |

06 사법부의 선택언론의 역할은?

07 인면수심아동학대 없는 세상 만들려면?

08 검찰 개혁의 꿈은 이뤄질까

09 대의 민주주의 사회 속 언론의 역할은?

10 재난 보도어떻게 살려야 하나?

11 저널리스트가 찍은 사진 한 장의 가치는?

12 인종 차별 프레임혐오는 어디에서 오나?

13 공인의 사생활은 국민의 알 권리일까?

14 우리가 몰랐던 언론의 친일보도어디까지 와 있나?

15 일본군 위안부’ 문제어떻게 보도되고 있을까?

16 5월 18일의 광주언론은 어디에 있었을까?

17 언론은 노동을 자본만큼 존중할까?

18 우리는 왜 그해 6월을 기억해야 하는가?

19 우리가 아는 북한의 모습은 진짜일까?

20 세월호 참사 후언론은 달라졌을까?

 

이런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새기며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내가 허투루 알고 있었던 것 투성이인데 그런 거반성하는 의미에서 몇 가지 적어본다.

 

동아일보조선일보의 뿌리는?

 

두 신문의 뿌리는 친일이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삼일 운동에 통치방침을 바꿔신문을 허가한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바로 그런 수혜에 힘입어 탄생한 신문이다.

 

동아일보는 민족주의자들에게조선일보는 친일파의 모임인 대정실업친목회에 내주었다.

그러니 조선일보는 그 시작부터 뿌리가 친일이고동아일보는 그 후 정체성을 바꾼 것이다.

 

조선일보의 태생이 그러니 자연히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자조선일보는 잠시’ 민족주의적으로 변모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1930년대에 들어서자두 신문 모두가 친일로 정체성을 굳히게 된다.

 

민족주의 좌파를 대변하던 조선일보가 경영난에 시달리자금광왕 방응모가 판권을 인수한다해서 민족주의 신문에서 조선일보는 친일의 길을 걷게 된다민족주의 우파를 대변하던 동아일보도 일제의 만주 침략 이후 자본과 곁탁하여 결국은 친일 행적을 보이게 된다. (255-258)

 

결국 두 신문은 민족의 독립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하다 해방을 맞은 것이다.

 

언론의 문제점들

 

이 책의 저자는 세 명이다.

사람담는 PD 박은주그림 읽는 변호사 양지열책 사는 철학자 김만권.

 

이렇게 세 사람이 한 개의 주제에 한 꼭지씩 글을 써모두 60개의 글이 여기 들어있다.

글의 지향점은 언론의 실체를 제대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해서 여기 그들이 지적한통찰한 언론의 모습나가가야 할 방향을 갈무리 해본다.

 

검언유착과 권언유착어느게 더 큰 잘못일까?

이에 대하여는 이런 말기억해두자.

오류가 또 다른 오류로 대체되는 상황그래서 이전의 오류가 새로운 오류로 인해 망각되는 상황오히려 이전의 오류가 마치 옳은 것처럼 취급받는 상황더 큰 문제는 하나의 오류가 또 하나의 오류로 대체되는 것을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그걸 공개적으로 지켜보면서도 또다시 망각에 빠져 새로운 오류에 집중하며 앞선 오류를 잊어버리는 상황과 이것들이 반복되는 상황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83)

 

지금 우리 언론은 하루살이 보도에 지나치게 치우쳐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는 통찰력과 감각을 잃어가고 있습니다단순히 친일의 문제를 넘어서 역사를 바라보는 깊이 있는 눈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책임감 있는 생각들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48)

 

2020년 우리 언론은 과연 어떤 보도를 쏟아냈을까요누구 하나 다를 거 없이 관계자들의 말을 따옴표 처리하여 중계식경마식 보도를 이어가고 눈앞에 상황만 혈안이 되어 국민을 더 큰 혼란에 빠지게 했습니다사안에 대한 팩트체크보다는 흥미 위주의 선정적인 내용과 단독 경쟁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했지요. (266)

 

다시이 책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나온 대사이런 말은 꼭 기억해두어야 한다.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그 뭐하러 개 돼지들한테 신경을 쓰고 그러십니까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것입니다. (71)

 

우리가 개 돼지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끊임없이 이런 말 되뇌어 주어 우리를 각성시켜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이 책의 저자 세 명그런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