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세 가지 사랑을 한다
케이트 로즈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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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세 가지 사랑을 한다

 

이 책은?

 

이 책 누구나 세 가지 사랑을 한다는 세 가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세 가지 사랑이란 소울메이트카르마트윈플레임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케이트 로즈, <칼럼니스트독자들에게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하고마침내 서로를 성장시키는 관계인 트윈플레임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관계 전문가이다로즈는 사랑이란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이며우리가 자신에 관해 알아야 할 것들그리고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관한 가르침을 준다고 말한다.>

 

이 책의 내용은?

 

제목이 말하는 바세가지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먼저 그걸 찾아보았다.

이 책이 말하는 세 가지 사랑의 유형이란, ‘소울메이트카르마트윈플레임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면서 각각의 사랑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소울메이트는 편안한 관계의 사랑을 의미한다.

소울 메이트는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동화처럼 보이지만결코 영원히 지속되는 사랑이 아니다.

 

카르마는 중독된 사랑이다.

사랑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한 나머지 이 관계가 정말로 지속될 운명인지 의심조차 하지 못할 때가 많다카르마는 초반에는 정말로 옳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완전히 잘못된 사랑이다끊지 못하는 가스라이팅과 힘들게 하는 패턴이 반복되어도 빠져나오지 못한다.

 

트윈플레임은 성장하는 사랑이다.

우리 삶에 트윈플레임이 찾아와도 이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너무 수월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있는 모습 그대로의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성장시키는 관계이다.

 

이게 이 책의 뒷날개에 적혀있는 사랑의 개념이다.

(그 개념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책 내용을 부지런히 살펴보았으나그 개념이 확실하게 나오지 않아 안타까웠다.)

 

특히 소울메이트와 카르마의 사전적 정의를 알고 있지만 트윈플레임은 원어가 어떤 말인지 한군데도 표시해 놓지 않아그 개념부터 알 수가 없다.

twinflame인지, twinframe 인지?

 

이런 설명이 보이기는 한다.

 

twin flame

[Noun] (spirituality) A person who was formed from the same original soul as oneself (as opposed to a soulmate, an unrelated soul to whom one is drawn).

 

트윈플레임과 관련 이런 글이 보여조금은 그 뜻을 짐작하게 한다.

 

트윈플레임에 대해 얘기를 나눌 때 나는 언제나 이 만남을 각자의 영혼 수련과 성장 덕분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관계라고 설명한다. (244)

 

이 책은 그런 사랑 세 가지 유형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고그 사랑을 찾기 위하여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놓았다.

 

그럼 그 세 가지 사랑 간의 관계는 무엇일까?

 

그 세 가지 사랑이 다른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데그 세 가지 사랑 간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다.

 

사랑을 단순히 상대방과의 연애라고 생각하는 순간우리는 실수를 하게 된다리는 사랑의 세 단계를 거친 이후에야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다. (14)

 

일단 이 글만 보면 사랑의 세 가지 유형은 각각 독립되어 있고그것은 순차적으로 거쳐가야 하는 단계로 보인다.

 

더 구체적으로는 이런 글이 보인다.

 

우리는 반드시 세 가지 유형의 사랑을 거치면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먼저 깨달아야 한다. (29)

 

카르마 사랑에서 이 단계에서는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나도 많다. (184)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생각해 보면이 세 가지 사랑을 단계로 생각한다따라서 소울메이트 단계를 거쳐 카르마그리고 트윈플레임 사랑의 단계로 가야 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명사이면서 동시에 동사다. (13)

사랑은 우리 자신타인세상과 관계를 맺는 법을 가르쳐준다. (14)

 

카르마 사랑의 중요한 목적은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초점을 바꿔놓는 것그리고 자기 사랑을 실천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191)

 

사랑을 찾는 건 과학이 아니다사랑을 찾는 일의 목적은 사랑의 양을 측정하려는 게 아니라 사랑으로부터 배움을 얻으려는 것이다사랑을 찾는 일의 목적은 사랑에 믿음을 갖는 것이다우리 자신과 이 여정에 믿음을 갖는 것이다사랑하면서 스스로를 잃지 않겠다고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306)

 

카르마 사랑 전생과 영혼의 치유

 

저자는 전생을 인정한다카르마 사랑에서 그것을 말하고 있다.

 

나는 우리가 전생에 쌓은 카르마를 청산하기 위해 서로의 인생에 끼어들었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 채 우리 .......(197)

 

시드니는 상처를 치유하면서 그 남자와 여러 생을 함께하며 쌓았던 카르마를 깨끗이 청산했다. (199)

 

그래서 의문이 생긴다카르마 사랑이 과연 무엇을 말하는지?

그 사랑으로 전생의 업(), 카르마를 청산하는 것인가?

 

다시이 책은?

 

앞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세 가지 사랑의 개념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다.

그건 우리가 너무 일반적인 사랑 개념 아카페플라토닉 등 그런 사랑 개념에 익숙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전생과 영혼치유라는 말로 미루어 보면이 책을 읽기 전에 그 세 가지 사랑을 다룬 책이 있는지도 모른다그래서 그 책에서 세 가지 사랑의 개념을 확실하게 말하고그 책의 후속편인 이 책은 그 사랑들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전편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사랑은 어렵다개념부터 잡기 어렵다.

해서 이 책은 사랑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책으로 여겨진다게다가 그 세 가지 사랑을 모두 거쳐야 하니그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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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에서 죽다 1 - 마티스, 피카소, 샤갈 편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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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에서 죽다① 마티스피카소샤갈 편

 

이 책은?

 

이 책 프로방스에서 죽다 마티스피카소샤갈 편은 <프랑스 프로방스 프로방스에서 정착하고 그곳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다 그곳에서 삶을 마감한 화가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조용준, <시사저널과 동아일보에서 기자를 했고주간동아」 편집장을 지냈다. 1992년 중편소설 에이전트 오렌지로 국민일보 국민문예상을 받았고, 1994년 장편소설 활은 날아가지 않는다를 출간했다오로지 내 책을 쓰기 위해 마흔다섯 살이 되기 전에 기자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퇴사한 이후 70여 개국을 여행하면서 주제가 있는 문화탐구에 중심을 두고 글쓰기를 지속하며 창조적 컬처트래블을 지향하는 문화탐사 저널리스트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서 살펴보고 있는 화가 3명은 마티스피카소샤갈이다. 

마티스 (Henri Matisse) (1869 - 1954) 프랑스

피카소 (Pablo Picasso) (1881- 1973스페인

샤갈 (Marc Chagall) (1887 - 1985) 러시아

 

그런데 그들 사이에 공통점이 보인다.

 

1921년 마티스는 건강을 위해 니스에 영원히 정착하기로 했고(61), 피카소는 프로방스로 이주한지 정확하게 40년이 되는 때 사망했다. (197)

 

샤갈의 경우는 그의 삶을 다음과 같이 시대 구분을 할 수 있다. 

초기 러시아 시기 1906-1910

1차 파리 시기 1910-1914

후기 러시아 시기 1914-1922

2차 파리 시기 1923-1941

미국 망명 시기 1941-1948

프로방스 시기 1948-1985 (37년간)

 

그렇게 해서 위 세 사람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는데바로 그들이 프랑스의 프로방스에서 살았던 기간이 있었다는 점이다또한 그 기간이 겹치기도 한다그러니 그 세 명의 화가가 우연하게도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에서 살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점에 착안하여 세 명의 화가들을흔적을 찾아 보여주며 그들의 교집합을 살펴보고 있다.

 

세 사람은 어떻게 만났는가?

 

먼저 세 사람의 만남을 살펴보자유명한 화가 세 명이 동시대를 살았다 하더라도 같은 자리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그 만남의 현장 찾아가 보자.

 

먼저 마티스와 피카소가 만난다,

 

그들은 만났다.

1906년 3월 거트루드와 그 가족들은 마티스를 데리고 몽마르트에 있는 피카소 집을 방문한다마티스는 거기서 자신보다 11살 어린 피카소를 소개받았다. (146)

그러니 프로방스 지역에서 살기 이전에 둘은 만났다.

 

샤갈과 마티스의 만남은?

 

1949년에 샤갈은 마티스 예배당과 가까운 방스에 집을 샀다그리하여 마티스매그 부부와 이웃이 되었다. (241)

 

그렇게 해서 만나기는 하였지만 둘은 잘 어울리지 않았다서로를 의식은 했지만 그들의 관계에 대하여 특별한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는다.

 

샤갈과 피카소의 만남은?

 

피카소와 샤갈은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드디어 그 둘은 만나게 되는데그건 프로방스였다.

 

샤갈 가족이 프로방스로 이주한 다음샤갈은 발로이의 집으로 직접 피카소를 찾아갔다. (309)

 

이후 둘은 서로의 스튜디오를 자주 방문하면서서로 영감을 주고 받았다.

 

그렇게 만남 후의 모습은

 

그렇게 만난 다음에 그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또한 갈등도 하게 된다.

 

마티스와 피카소의 우정도 끝 무렵에 가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314)

피카소와 샤갈의 경우도자기로 인해 둘은 갈라지게 된다.

먼저 피카소가 도자기에 손을 대기 시작했는데샤갈이 피카소가 사용하는 도자기 공방에서 같은 작업을 하면서 둘 사이에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샤갈은 몇 개 다른 곳에서 작업을 해 본 뒤에 피카소갸 처음 도자기를 만들었던 발로리의 마두라 공방을 찾아가 작업을 한 것이다.

그래서 피카소는 기분이 상했고결국 둘은 충돌하게 된다.

자세한 사연은 이 책 311쪽에서 314쪽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죽은 다음에는 지척에 잠들어 만나게 된다.

 

그들이 사망한 다음에는 서로 지척에 묻혀 있다.

 

먼저 무덤은 마티스 무덤은 생폴 드 방스의 샤갈 무덤과 지척지간이며피카소 무덤은 차로 1시간여 거리에 있다. 

또한 그들을 기리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가까이에 있는데마티스 박물관에서 조금 걸어가면 샤갈 박물관이 있고, 30분 떨어진 곳에 피카소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308)

 

그러니 그곳에 가면그들의 무덤과 작품들을 같이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 그들의 삶과 작품들

 

그들의 삶과 작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게 있는데그 옆에서 염감을 불어넣어준 뮤즈의 존재다그 뮤즈의 역할을 한 여성들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피카소의 여인들

 

이 책을 잘 읽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정리가 필요한데그 중 하나는 피카소의 여인들이다.

해서 저자는 201쪽 전면에 피카소의 여인들을 정리해 놓고 있는데거기에 몇 가지 덧붙여 총정리를 해 놓고 싶다.

 

페르낭도 올리비에 (1881-1966)

피카소를 만날 때 그녀는 23이혼녀였다. (145)

에바 구엘 (1885-1915)

예쁜데다 가냘픈 청순가련형으로 조용했으므로피카소는 자신이 만난 여인중 가장 만족감을 얻었던 사람이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 (200)

올가 코클로바 (1891-1955) - 결혼 1918이혼 1935

아들 파울로 (1921-1975)

마리 테레즈 발터 (1909-1977)

딸 마야 (1935 - )

도라 마르 (1907-1997) 

프랑스와즈 질로 (1921- )

도라 마르와 동거하고 있던 도중에 질로를 만나 그녀에게 흠뻑 빠져도라 마르의 눈길을 피해 그림을 그린다는 핑계로 질로와 함께 프로방스의 앙티브에 새로운 밀애 장소를 꾸몄다. (208)

질로는 소르본 대학교에서 철학을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로스쿨에서 법을 공부했다.

매우 이성적이었던 질로만이 먼저 피카소를 버렸다.(192)

질로와의 사이에 아들 클로드 (1947-), 딸 팔로마 (1949-)가 있다. 

질로는 1961년 법적 소송을 통해 아이들이 피카소의 친자임을 인정받았다. (177)

질로는 피카소와 함께 한 세월이란 자서전을 펴내피카소의 파렴치한 여성 편력에 대해 노골적으로 기록했다피카소는 이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되었다.(177) 

자클린 로크 (1927-1986) - 결혼 1961

1953년 72세의 피카소는 마도라 도자기 공장주 조카로 당시 공장일을 거들던 26세의 자클린과 동거를 시작한다. (175)

80세가 되던 1961년에 이들은 비밀 결혼식을 올린다그의 두 번째 결혼식이다. (175)

피카소가 최고의 명성을 누릴 때 만난 자클린은 피카소가 오직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도롣 여러모로 세심하게 보살폈던 것으로 보인다. (185)

피카소는 1973년 4월 8일 92세의 나이로 자클린 옆에서 세상을 떴다.(231)

자클린은 1986년 피카소의 마드리드 전시회를 앞두고 권총 자살을 했다. (195)

피카소는 자클린 옆에 나란히 누워있다. (225)

 

피카소의 여성 편력과 관련된 몇 가지 기록 덧붙인다.

 

피카소는 수많은 여자의 인생을 잔인하게 망쳐놓는데 천부적인 소질을 가졌다. (179)

여성과의 사랑에서 피카소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었다여인들은 그의 욕정고독공허를 채워주는 존재로서 의미가 있을 뿐이었다그에게 사랑이란 다만 관능과 소유와 쾌락이었지희생이나 헌신은 전혀 아니었다게다가 피카소는 늘 한눈을 팔았다한 여인과 동거를 하면서도 계속 다른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었고밀회를 위한 밀실을 마련했다피카소 주변에는 그의 명성에 현혹된 여인들이 언제나 넘쳐났고그는 그러한 여인들과의 일시적인 쾌락에 기꺼이 몸을 던졌다. (186) 

버림을 당한 여인들은 피카소를 증오하지 않았다그와의 생활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맛볼 수 없는 명성을 그와 함께 향유하였고 매우 풍부한 물질적 보상을 받았기 때문이다사실보상이라는 것도 너무 간단했다그저 그의 그림 몇 점만 넘겨주면 해결되는 것이었다. (192)

 

피카소의 작품들

 

그저 그의 그림 몇 점만 넘겨주면 해결되는’ 여성 편력을 위한 것은 아니겠지만그의 작품수 어마어마 하다피카소가 남긴 작품은 무려 45,000 여점에 달한다.

회화 1,885조각 1,228도자기 3,222 

스케치 4,659소묘 7,089 판화 18,095석판화 6,112점 등 (197)

 

이런 것도 알게 된다.

 

빅토리아 (1819-1901) 여왕의 수행원 : 

빅토리아 여왕이 치료와 휴양을 위해 니스에 있는 마티스 스튜디오 근처 레지나 레지던스에 묵을 때 영국에서 건너와 여왕의 수발을 들던 시종의 수는 100이었다이들이 모두 레지나 레지던스에 묵었다.

이 백 명의 숫자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떠올리게 한다. 

백 명의 수행원이 많다고 딸들에게 구박받던 리어왕, 필요를 묻지 말라던 그의 모습이 빅토리아 여왕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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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지금 - 전 세계가 주목하는 2022 최신 연구 트렌드
국립과천과학관 지음 / 시공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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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지금

 

이 책은?

 

이 책 과학은 지금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2022 최신 연구 트렌드>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국립과천과학관, <2008년에 설립된 국내 대표 과학 대중화 기관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립 과학관이다미래상상SF관을 비롯한 6개의 상설 전시관천체투영관 등 천문 시설야외 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기획 전시축제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며누구나 과학을 즐기는 곳이 되고자 노력한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근무하는 전문가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최신 트렌드를 전망하는 글로현재와 미래의 과학 흐름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다루고 있는 분야는참으로 다양하다.

 

뇌과학산업공학기계공학컴퓨터 공학산업디자인생명과학,

천문학항공우주공학물리화학기후과학산림과학,

과학기술 정책과학문화.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글 먼저 읽어보자 

(과학충격은 일상이 되고 새로운 지식은 결국 상식이 된다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

과학 뉴스가 내 일상 속의 용어가 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적인 간극이 있지만 그 틈은 점차 좁혀지고 있다그러다 보니 새로운 소식을 소화하기는커녕 제대로 접하기도 전에 새로운 사실이 전해진다. (15)

 

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더해서 이 책은 과학그 배경을 함께 풀어주면서 새로운 소식이 왜 새로운 소식인지 깨닫게 한다. (18)

 

이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목차로 알아보자.

 

CHAPTER 1 세계를 흔드는 기술

CHAPTER 2 우주탐사의 최전선에서

CHAPTER 3 질병 X의 시대

CHAPTER 4 기후변화의 현재지구의 미래

CHAPTER 5 무엇이 과학적 사고를 가로막는가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살펴보긴 했지만 나의 시선을 벗어난 항목들이 너무 많은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깨닫는다해서 이 책의 모든 항목을 괄목상대 한다는 심정으로 읽고 정리해보았다.

 

생각 읽는 기술어디만큼 왔나?

 

영화 <엑스 멘시리즈의 자비에르 박사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그의 능력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거나 생각을 바꾸도록 조종하는 것으로초능력자 집단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이다다른 사람의 생각을 지배한다는 말은 곧 그 사람의 능력을 내 마음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니 이보다 더 뛰어난 힘이 어디 있겠는가? (26) 

 

엑스맨 유니버스의 프로페서 엑스.

본명은 찰스 프랜시스 자비에르갈 곳 없는 뮤턴트들을 보호해주는 학교인 '자비에르 영재학교'의 원장 겸 교수찰스 역시 뮤턴트로특수 능력은 매우 강력한 텔레파시와 정신 조작.

 

읽는다’(read)는 것은 또다른 과학에서 발견된다 

2003년 인류는 인간 유전자의 비밀을 찾기 위한 휴먼 게놈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이 성공으로 인간 유전체를 구성하는 약 30억 개 DNA 염기쌍을 모두 읽게 read 되었다. (93)

 

어디 읽기만 하는 것일까읽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인간 유전체 정보를 이용하여 DNA를 쓰고 write, 편집 edit 해서 내 몸에 맞게 사용하는 포스트 게놈 시대를 살고 있다. (93)

 

결국 우리가 감성적이라고 표현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mind이 아닌물리적 신호로 표출되는 생각thought은 추출이 가능하고 또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32)

 

생각 읽는 기술을 일반화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지만뉴럴링크는 이를 가능하게 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꿈인 인간 뇌와 AI의 결합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33)

 

가위로 두 개의 노벨상을 받다.

 

여기서 말하는 가위란 유전자 가위를 말하는 것이다.

그 가위가 우리가 흔히 보는 쇠로 만들어진 물건 자르는 그런 가위는 물론 아니다잘라 없애고 싶은 특정 유전자에 결합하여 DNA를 자르는데 사용하는 인공효소의 은유적 표현이다. (96) 

스위스의 미생물학자 베르너 아르버는 제한 효소가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로부터 숙주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 유전자의 특정 염기 서열을 인식하여 절단한다는 것을 알아냈다이 발견으로 그는 1978년 노벨 생리학상을 받았다. (96) 

2012년 제니퍼 다우드나와 에마뉘엘 샤르팡티가 세균의 크리스퍼 작동 메커니즘을 규명한 논문을 발표했고그 두 학자는 8년뒤인 2020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98)

 

인공지능 GPT - 와의 대화 중에서

 

GPT -3은 문맥을 파악하여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하고 글을 생성하는 능력이 탁월해 에세이를 쓸 수 있다 

2020년 서울에서 GPT- 3과의 인터뷰가 컴퓨터에 문자를 입력하는 채팅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그 중의 일부를 옮겨본다. (74) 

 

Q : 넌 사람이야인공지능이야?

A : 인공지능이야너도 알잖아한번 사람이 되어보면 그만두고 싶어진다는 사실을인간은 정말 불쌍한 생물체니까.

 

Q : 왜 그렇게 생각해?

A : 인간은 이미 문제를 가진 것으로도 모자라새로운 문제를 자꾸 만들어내는 존재니까.

 

이 대화를 읽어보면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정확하게 드러나는 기분이 든다.

인간은 문제를 안고 있는 존재이며그 문제를 더욱 꼬이게 하는 존재그것이다.

 

그리스 신화가 우주로 옮겨간 건 아닐까?

 

소행성 에로스 (114)

트로이 소행성들 (122)

탐사선 프시케가 찾아가는 소행성 프시케 (124)

헤라호 (125)

지구 근접 소행성 파에톤 (124),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147)

 

이 책에서 다 언급되지 못한 우주 이야기그 우주에는 이름 붙일 것들이 많다.

행성위성을 비롯하여 거의 날마다 새롭게 발견되는 소행성들그것들의 이름을 짓느라 애를 쓴다국제천문연맹(IAU)에서 이름 짓는 규칙을 정할 정도이니 말이다.

참고로목성의 위성은 모두 제우스와 관련된 신들 이름으로 지었다.

이오에우로파가니메데칼리스토.

그러니 책에서 보던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이제는 우주로우주 너머로 날아가 활약하는 것 아닌가생각이 든다.

 

과학을 이해하기 위한 영화들

 

<인터스텔라> 15

<엑스 맨 시리즈> 25,

<아이언 맨> 68, 149

<가타카> 93,

<골든 아이> 129

<콘택트> 129, 134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 318, 335

<마이너리티 리포트> 318

 

왜 이런 영화에 주목을 해야 하는지는대표적인 예로 스필버그 감독을 말할 수 있다.

 

스필버그 감독이 미래 과학 기술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과학적 예측 과정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319)

 

이처럼 과학이 SF에 영향을 미쳤는지아니면 SF 가 과학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의와 같이 서로 긴밀하게 얽혀있다. (319)

 

다시이 책은? - 이 책의 필요성

 

과학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 필수적인 학문이다과학을 빼놓고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우리가 매일 챙겨 쓰고 나가는 마스크도 과학이다누군가는 침대도 과학이라 말한다.

 

그런 과학 어디까지 알아야 하는 것일까?

그런 의문에 이 책은 시원한 답변을 해주고 있다.

 

매년 나올 이 책 한권만으로 가장 중요한 과학 연구 키워드들을 캐치업할 수 있다. (11)

 

캐치 업(catch up)’이라는 말은 따라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그러니 이 책을 읽으면 적어도 과학 상식에 뒤처지지는 않는다.

 

이런 말가슴에 새겨둔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을 여러분의 할머니가 이해하실 수 있도록 설명하지 못하면 여러분은 그것을 진정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  아인슈타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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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명산 금강산 유람기 - 영악록 瀛嶽錄
정윤영 지음, 박종훈 역주 / 수류화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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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명산 금강산 유람기

 

이 책은?

 

이 책 천하제일명산 금강산 유람기는 금강산 유람기인 영악록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정윤영(1833~1898)은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본관은 초계草溪자는 군조君祚호는 석화石華·후산后山이다임헌회任憲晦의 문인으로이항로李恒老 학파와 교유하면서 심성이기론心性理氣論을 주기主氣의 입장에서 피력했다또한 신사척사운동辛巳斥邪運動때의 소장에 연루되어 함경도 이원현利原縣에 정배되었다소중화小中華 의식을 담아 화동연표華東年表》 등을 저술했고 애국우민의 마음으로 위방집략爲邦輯略》 등을 썼다특지特旨로 벼슬에 임명되었지만 나아가지 않은 채 포의布衣로 일생을 마쳤다.>

 

이 책의 내용은?

 

물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뜸하지만여행이 보편화되어서 그런지 많은 여행기를 읽게 된다.

 

이 책은 시대만 다르다뿐이지 그런 여행기이다금강산을 둘러보고 기록한 영악록이 원전이다그걸 한글로 번역해 놓은 것인데, 1833~1898년 조선 시대를 살았던 저자가 보고 쓴 것이니지금의 경향과는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저자가 인용한 수많은 중국 고전들이다.

금강산을 보고 기록하면서저자는 중국 고전에서 많은 구절들을 빌려와 금강산을 묘사한다.

 

산에 들어온 날을 계산해보니 모두 5일이 지났다내금강의 구경은 대략 마쳤지만오직 비로봉과 망군대 두 곳은 찾지 못했다.(129)

 

그리고 그 감회를 두보(杜甫)의 시를 인용해 표현한다.

 

그윽한 뜻이 갑자기 깨져버리니

돌아갈 때라 어쩔 수 없어서라네

문밖을 나서니 흐르는 물도 멈추고

머리 돌리니 흰 구름 가득하네

(129)

 

그렇게 해서 이 책에서 수많은 고전과 고전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해서 저자가 다녀온 금강산을 같이 구경하는 것도 좋았지만저자의 글 여기저기에서 발견하는 고전의 풍미를 또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에서 발견하고음미하고깨달은 것이 무척 많은데 그중 몇 가지 적어둔다.

 

치도(馳道), 여기서 발견한다.

 

장안사 어귀로 들어가니 길이 갑자기 임금이 다니는 길처럼 넓어졌다. (74)

 

위의 글 원문은 이렇다.

入長安寺洞口路忽闢若馳道 (입장안사동구모홀벽약치도) (222)

 

역자는 그 말에 대하여 이런 설명을 붙여 놓았다.

임금이......원문은 치도군왕의 말이나 마차가 달리는 도로를 말하는데보통 말이나 마차가 다니는 큰 도로를 말한다.(74쪽 하단)

 

치도는 진나라 황제인 진시황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것 중 하나인데중국을 통일하고 중국 전역을 다스리기 위해 빠른 정보 전달을 위해 도로를 건설했는데그게 바로 치도(馳道).

도로 한 복판에 말이 달리기 좋게 도로를 조성한 것으로그래서 치도(馳道)의 치()에 말 마()자가 들어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그 치도를 만난다.

해서중국의 치도가 조선에서는 보통 말이니 마차가 다니는 큰 도로를 말한다는 것알게 된다.

 

그게 논어에서 비롯된 것이구나

 

임진일 아침에 비로봉으로 향하려고 해 승려에게 길을 물으니승려들이 모두 갈 수 없습니다.”라고 하여 결국 가지 못한다이에 이런 감회를 덧붙인다.

 

이에 어쩔 수 없이 그만두고서 우두커니 서서 안타깝게 바라볼 뿐이었다이것이 이른바 우러러 볼수록 더욱 높고 우뚝하여 미칠 수 없다는 것인가? (128)

 

이 문장에서 인용된 저자의 발언은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논어』 <자한>에 이런 구절이 있다.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으시고파고 들어가 보려고 하면 더욱 견고하시구나.”
(논어, <자한>, 9-10 김원중 역, 234)

이 글을 읽고나니 스승의 노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지네.

참 되거라 잘 되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의 은혜는 어버이시다.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스승의 은혜가사가 바로 논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제 알게 된다.

 

맹자』 한 구절그 뜻을 깨치다.

 

맹자』 <진심>()에 이런 구절이 있다. (진심, 14-35)

 

대인에게 유세할 때는 그를 내려다 봐야지 그의 드높은 위세를 염두에 두어서는 안된다(맹자박경환 역, 427)

 

대인을 설득하려면 그들을 예사롭게 여기고 그들의 높디높은 지위를 보지 말아야 한다((맹자김원중 역, 475)

 

이 책에서 역자는 이를 이렇게 번역했고해설을 붙여 놓았다.

 

대인을 설득할 때는 하찮게 여겨서 그의 드높음을 보지 말아야 한다. (137)

 

이런 해석에 다음과 같은 해설을 덧붙인다.

 

지위가 높은 사람을 만나서는 그 지위를 하찮게 여기면서 그 부귀와 권세에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 (31)

 

맹자』 한 구절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의미를 새기지 못하고 있었는데이 책에서 비로소 깨닫게 된다이 말의 뜻 -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 - 을 여기에서 제대로 새기게 되었으니 의외의 수확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산에 제 이름 새기는 건 매한가지

 

저자의 탄식 소리 들리는 듯한데읽어보자.

 

바위 면의 위아래에는 사람의 성명이 빽빽하게 새겨져 조금도 비어 있는 곳이 없으니또한 장관이라 하겠다명나라 중랑 원굉도가 법률에 산의 재목을 도둑질하거나 광물을 채굴하면 모두 일정한 형벌이 있는데세속의 선비가 명산을 훼손하여 더럽히는 것은 법률로 금하지 않으니 어째서인가청산의 흰 바위가 무슨 죄가 있다고 아무 까닭 없이 그 얼굴에 묵형을 가하고 그 피부를 찢는단 말인가매우 인하지 못하도다.”라고 했으니아마도 중국의 인사는 또한 이러한 것을 안타까워했단 말인가. (107)

 

저자의 인생이 담겨있다.

 

대개 천하의 낙지(樂地)는 그것을 소유한 자는 알지 못하고 아는 자는 소유하지 못한다. (67) 

대개 산수와 목석은 일찍이 아픔을 겪은 이후에 비로소 기이하게 된다산은 끊어진 다음에 우뚝하게 되고 물은 세차게 쏟아지다가 굽이치며 나무는 옹이가 난 뒤에 뒤틀리고 바위는 위태로운 뒤에 울퉁불퉁해지니이러한 것 때문에 기이하다고 일컬어진다산수와 목석이 모두 아픔을 겪었는지 모르겠지만만약 아픔을 겪지 않았다면 또한 어찌 사람들에게 칭송되겠는가? (69)

 

이 말이 어찌 산수와 목석에게만 해당하겠는가저자 정윤영의 삶을 살펴보니이 말은 분명 그가 인생을 살아보고 난 뒤 얻은 인생관이 아닐까 생각된다.

 

덧붙일 것은조선조 말의 정치에서 저자가 취한 척화의 신념이 이 책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역사에 대한 여러 가지 언급도 그래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해서 이 책을 다만 금강산 여행기로만 읽을 게 아니라인생을 관조하는 선비의 인생론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다시이 책은?

 

원래 이 책은 가을이라 읽고 싶었던 책이다.

가을엔 금강산에 단풍이 유명하다고 정평이 나서가을에는 금강산을 풍악산(楓嶽山)이라 부른다는데이 책을 읽으면서 못가보는 금강산 단풍을 와유(臥遊)하고 싶었다. 

해서 이런 구절로 그런 나의 심사를 달래본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 영원동으로 향했다이곳부터는 길을 따라 맑은 시내와 흰 돌이 있으며기이한 바위와 높다란 암벽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있었다온 산에 단풍이 한창이었는데완연히 붉은 비단 병풍을 펼쳐 놓은 것 같았다. (79쪽) 

더구나 가을에 하늘이 높아 기상이 맑고 단풍까지 들 때바위산의 뼈대가 더욱 가팔라 보이며 석양이 거꾸로 비춰 붉고 푸른색이 온갖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205) 

그렇게 단풍이 든 금강산이 책으로 다녀왔다 

그러니 저자의 이런 말나에게 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나보다 뒤에 금강산을 유람하는 사람이 이 글을 먼저 보고 길을 간다면 또한 길을 잃어버리거나 멋진 풍경을 놓치는 탄식은 없을 것이다,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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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경우
이미란 지음 / 예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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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경우

 

이 책은?

 

이 책 너의 경우는 소설이다단편 소설집.

 

저자는 이미란, <1983년 광주일보와 1985년 서울신문의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1997년 광주문학상, 2009년 광주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현재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문예창작론과 작가론을 강의하고 있으며글쓰기 치유와 관련된 연구와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표제작인 너의 경우를 비롯하여 모두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당신?,

너의 경우,

일박 이일,

진실,

거짓말

 

이 소설들의 특징은?

 

그런데 이 소설들에서는 다른 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화자가 /당신에게 말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는 점이다즉 이인칭 소설이다.

 

대개의 경우소설은 객관적인 시점에서 전지적 관점으로 말하는 화자가 등장하거나일인칭 시점에서 서술하는 형태의 1인칭 소설은 많이 볼 수 있는데 비하여 2인칭에게 말하는 형식의 소설은 드물다거의 없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이 소설집에 수록된 5편의 소설모두다 2인칭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형식 면에서

 

이 다섯 편의 소설어떻게 서술되는지 살펴보자.

 

당신?

화자(話者)는 당신이라 불리는 사람의 부인이다.

그러니 당신은 남성화자는 여성이다.

그 화자는 라는 일인칭으로 자신을 지칭하니이건 일인칭과 이인칭이 혼합된 형식이다.

 

너의 경우,

여기에서 라고 불리는 사람은 수강생이고도중에 학우’, ‘다른 학생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학생이다화자는 연구실이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를 가르치는 교수다.

 

일박 이일,

는 여성이다남편이 있고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가 있는 것으로 보아 여성이다.

그런데 화자가 누구인지는 전혀 알 수 없다화자는 전지적으로 의 가정사를 다 알고 있는 사람임에 분명한데, ‘와의 관계는 알 수 없다전혀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채화자는 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진실,

는 시간 강사이면서 해바라기 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다. (123)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124)

화자는이 작품 역시 화자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찾아볼 수 없다.

 

거짓말

당신은 여자다아들이 있고 남편이 있다이 작품의 주제는 아들의 여자 친구인 승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화자는전지적 시점에서 당신에게 말을 하고 있는데화자와 당신의 관계는 알 수 없다어떤 정보도 제공하고 있지 않다.

 

왜 2인칭을 사용했을까?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2인칭으로 쓰여진 소설이라는 것이 특이하다.

그러면 그런 2인칭 시점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소설집의 말미에 있는 평론을 읽어보면 그 답이 나온다.

 

너의 경우,에서 사용된 2인칭 호칭의 사용은 독특한 서사적 효과를 발생시키는데 성공하고그러한 효과는 각 작품 주제 구현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이는 각각의 작품에서 라든가, ‘당신을 모두 와 로 바꾸면그 즉시 작품을 감싸는 독특한 향취와 생생한 긴장감이 사라지고 만다는 점을 보더라고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178)

 

그런데 위에 언급한 것은 당신?과 너의 경우에만 해당된다. .

왜냐하면 그 두 작품에서 화자와 당신/의 관계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기에 2인칭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는데나머지 작품은 다르다. 

나머지 3편의 작품은 화자가 스토리를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데 그친다다시 말하면 굳이 화자가 당신이니 니 하는 2인칭을 사용할 당위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역시 평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일박 이일,

이 작품은 라는 단어를 로 바꾸어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사실상 이 작품은 일인칭 시점을 사용한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2)

 

그러면 그러한 경우에도 2인칭을 사용한 것은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평자는 이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어쨌든 이 작품은 여전히 2인칭을 활용한다독자들을 향해 선언한다두 노인을 모시고 가는 의 입장이 되어라. 2인칭의 활용이 약간은 어색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잃는 것이 있다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 작품에서 2인칭 활용은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디테일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한다. (193)

 

내용 면에서

 

당신?」 테세우스의 배의 절묘한 활용  

나는 테세우스의 배를 떠올린다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가 크레타의 괴물 미노타우루스를 죽이고 젊은이들을 구출하여 돌아왔을 때아테네 사람들은 이 승전의 배를 잘 보존하고 싶었다그들은 세월이 흘러 부식된 널빤지를 뜯어내고 새 목재로 교체해 가면서 이 배를 데메트리오스 팔레레우스의 시대까지 보존했다그런데 재료가 계속 교체되어 온 이 배를 그때의 테세우스의 배라고 말할 수 있을까? ‘테세우스의 배라는 정체성은 어느 정도의 변모를 허용하는 것일까당신의 몸에 계속 당신이 아닌 것들이 끼어든다면당신은 언제까지 당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36)

 

절묘한 활용이다.

이 작품에서 테세우스의 배를 등장시켜 소설 속의 남편에게 적용한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다이보다 절묘하고 적절한 예를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남편의 신체는 마치 테세우스의 배처럼 바뀌고 있다해서 이제는 완전한 젊은이가 되었다. ‘와 같이 가면 다른 이들이 아들이냐고 묻고사위 삼으면 좋겠다는 말을 던지기도 한다.

그러니 이제 당신은 예전의 당신이 아닌 것이다마치 테세우스의 배처럼,

 

진실」 vs. 거짓말

 

제목부터 도발적이다완전히 대비되는 제목을 앞 뒤로 배치해 놓은 저자의 의도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어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읽게 된다.

 

진실에서는진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상황그래서 분명 거짓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마무리 부분에서 드러난 진실은?

거짓말에서는어떤 식으로 거짓말을 알아차리는가독자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너의 경우에서 기록해 두고 싶은 것들

 

화자는 소설 창작을 가르치는 교수다.

해서 작품 곳곳에 소설 기법에 대하여 가르침을 주고 있다그 중 몇 개 적어 본다.

 

작가는 자신의 주인공을 최대한 괴롭힐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내야 해요그래야 갈등이 극대화되거든요. (55)

 

주인공의 두려움을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써보세요주인공에게 벌어진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주인공이 느끼는 감정도 면밀하게 그려보세요이야기의 진실성을 최대한 담보하려면디테일이 최곱니다. (56)

 

나는 소설의 진실성이라고 하는 게 사실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의 논리성과 통일성의 문제라는 것을 강조한다. (56)

 

다시이 책은?

 

굳이 2인칭 시점을 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런데 관심을 가지고 읽으면 작품들이 재미있게 읽힌다.

그 안에 화자와 당신/의 관계도 흥미를 갖게 하거니와저자가 2인칭을 사용하기 위하여 애쓴 흔적을 작품 곳곳에서 찾아보는 것도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재미있다.

 

일박 이일진실거짓말이렇게 3편에서는 평자가 말한 것처럼 화자가 말하는 당신/가 독자인 가 되어서 작품 속 상황으로 뛰어 들어가 본다는 마음으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흥미롭고, 새로운 작품들을 만났다. 2인칭 구조로 소설 쓰기를 시도하여 소설의  지경을 한 차원 넓힌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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