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들 - 우리의 시간에 동행하는 별빛이 있다 들시리즈 3
이주원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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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간에 동행하는 별, 별자리들

 

이 책은?

 

이 책 별자리들은 <우리의 시간에 동행하는 별빛이 있다>라는 부제가 있는데부제가 이 책의 성격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이주원, <천문학을 전공했다대학원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지금은 어린이 천문학 교육회사에서 천문학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거창하게 설명했지만이 순간 내 바람은 소박하다이 책을 여기까지 읽어 준 당신이 걸음을 잠시 멈추고 밤하늘을 응시할 수 있는 여유를 갖기를밤하늘이 주는 위로와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185)

 

이게 이 책의 결론이다. 거기에 저자의 경험도 덧붙인다.

 

나는 힘들고 어려운 일과 마주칠 때마다 밤하늘을 보며 위안을 찾는다저 달이 지고 다음 보름달이 뜨면또 그다음 보름달이 뜰 때쯤이면상황은 달라질 것이고 나 역시 괜찮아질 거라고. (185 - 186)

 

그러니 천문학을 전공한 저자가 천문학의 용도를 더 넓혀우리들의 가슴에 별자리가 주는 위로를 건네고 있는 것이다그러니 이 책은 단순한 이과 책이 아니라인문학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별을 감상의 소재로만 삼아서야 쓰겠는가해서 저자는 먼저 천문학을 천문학적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다우선적으로 과학적 토대 위에 천문학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설명하늘을 과학적 시각으로 보게 해준다.

 

옛날 사람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반짝하고 나타난 별을 새로 태어난 별이라고 해서 신성’ 또는 초신성이라고 불렀다그러나 별들이 갑자기 밝아진 것은 새로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죽음에 이르렀기 때문이다별은 조용히 죽지 않는다. (36)

 

1920년대만 하더라도 인간이 알고 있는 우주는 매우 적었다인류는 그들이 몸담고 있는 우리 은하가 우주의 전부인줄 알았다우리 은하가 우주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밝힌 사람은 에드윈 허블이라는 천문학자다. (59)

 

그럼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은하 말고 다른 은하도 있다는 말인가?

 

우주에 우리 은하만 있는 게 아니다우리 은하에서 250만 광년을 가면 비슷한 은하안드로메다 은하가 있다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그리고 주변의 작은 은하 몇 개를 합쳐 국부 은하군이라 부른다그리고 몇몇 은하군들을 모아 은하단이라고 부르고은하단이 모여 초은하단이 된다. (126)

 

그러니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이런 우주에 살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아시아

지구

태양계

우리 은하

국부 은하군

은하단

초은하단.

 

그런 은하에 살고 있는 나이 책에서 이런 글 읽고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그리고 어떤 깨달음도 어느새 마음 속에 지어진다.

 

망원경 속의 달을 볼 때면 여전히 소름이 돋는다신기해서 그렇다삼십 년 넘게 달을 봤으면서 아직도 그게 신기하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나는 정말로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여전히 신기하다어째서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늘에 떠있는 거냐고너는 도대체 어디에서 온 거냐고어째서 너는 매번 그렇게 새로운 거냐고달을 바라보며 그런 바보 같은 질문들을 마음속으로 건네곤 한다. (132)

 

저자가 겸손해서 그렇지, 그런 질문이 바보같다고천만에그런 질문이 우리 인류를 달나라로 가게 했고수많은 우주선을 쏘아올린 천재’ 같은 질문인 것이다해서 그런 달한번쯤 과학적으로 말을 건네볼 생각 해보는 것도 이 책이 던지는 도전 과제 중 하나다.

 

그러니 이런 것은 알아두기로 하자.

 

이런 사람 이름

 

헨리에타 스완 리비트 :

하버드 천문대의 여성 조수.

천체들의 거리를 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164)

 

베스토 슬라이퍼 :

은하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165)

 

할로우 섀플리 :

 

태양과 지구가 은하의 중심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주에서 생명체가 탄생하려면 거주지가 액체 상태의 물이 있어야 한다. (167)

 

다시별은 우리 가슴에 와 닿는다.

 

아주 오랫동안 인류는 자신들이 세상의 전부이자 중심인줄 알았지만이제 우리는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안다이 거대한 우주 속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파악하는 것그것이 천문학의 본질이 아닐까? (185)

어디 천문학뿐일까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파악하는 것이그런 것을 알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책을 읽어 하늘을 바라보고나를 찾아가는 것이다.

 

시간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위와 같은 질문을 받은 저자의 글답변 중 일부이다.

 

우리가 밤하늘에서 과거에 출발한 별빛을 볼 수 있는 건지난 과거를 보며 현재를 충실히 누리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더 많이 사랑하고 아프고 깨닫다 보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한 나 자신을 미래에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죠. (138)

 

더하여 저자는 이런 시()로 시간을 응축시켜 놓는다.

 

어딘가에 나의 메아리가 있다내가 혼자라고 해도나의 시간에 동반하는 당신의 시간이 있다우리는 같은 영원 속에 산다. (한정원시간의 흐름) (139)

 

화성 탐사선큐리오시티 :

 

저자는 이 탐사선을 주인공으로 하여 멋진 이야기 한 편을 만들어낸다.

그 이야기는 각자 읽어주시기 바라지만이런 글은 꼭 적어두고 싶다.

 

여기서 혼자 무얼 하고 있냐고 묻자이렇게 대답한다.

호기심을 거두지 않고끊임없이 이 세상을 보는 것이 내 일이다.” (170)

 

다시이 책은? - 이런 자세가 참 좋다.

 

별과 은하그리고 우주도 원자(물질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 더 나아가서는 원자핵을 이루는 쿼크(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 입자더 이상 작은 물질로 쪼개질 수 없는 점 입자)라는 존재로부터 시작됐다이곳 우주에서 처음부터 거대하고 대단한 건 없다모두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작은 존재들이 지금의 거대한 우주를 만들어 내기까지 138억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결과로 태양과 지구가 만들어지고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사건들의 결과로 지구에 생명체가 태어났고인류가 탄생했다그리고 엄청나게 낮은 확률을 뚫고 나와 당신이 태어났다.

그러니 밤하늘을 볼 기회가 생긴다면인생이 덧없다고 느끼지는 말기로 하자그대신 자부심을 가지자우리는 우주의 과거이자또 미래라고. (127 - 128 ) 

이런 마음가짐하늘을 바라보면서 가져보면 어떨까.

아니 그런 자세하늘 보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면서 가져보도록 하자하늘은 꼭 밖에 나가 하늘을 바라봐야만 하는 게 아니다책을 보면서도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다.

이 책우리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하늘을 바라보라 한다좋다그래서 좋다이 책하늘도 알고나도 알고그러면 인생을 제대로 아는 것이 될테니손자병법의 그 유명한 말지피지기 백전백승 이런 말보다 더 깊이 새겨놓아야 할 말이다.

 

끝으로 한 구절 더 저자의 이런 당부잊지 말자.

 

사람이든세상이든우주는 단순히 보여지는 것만으로는 대상을 제대로 알 수가 없다.

뉴턴을 비롯한 천문학자들이 빛을 보는 새로운 방식을 발견했듯이우리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을 키울 필요가 있다. (.......) 일상 속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작고 희미하지만 가치 있는 것들을 찾아내는 눈과 마음을 가지기를 고대한다. (18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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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생 - 우리가 살지 않은 삶에 관하여
앤드루 H. 밀러 지음, 방진이 옮김 / 지식의편집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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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생

 

이 책은?

 

이 책 우연한 생은 <우리가 살지 않은 삶에 관하여>라는 부제가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앤드루 H. 밀러, <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인디애나 주립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는 존스홉킨스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있다빅토리아 시대 영국 문학을 주로 연구하며 문학이 윤리학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에 대한 성찰을 해보게 된다,

대체 는 누구인가어떤게 나인가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책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를 정의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나 이외에는 그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은 기억들이다그런 경험들이 곧 나다. (18)

 

그다음 그런 는 단독자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와 가 분리되는 것을 알고 단독자로서 살아가게 된다.

 

그 단독자의 가장 큰 표시는 타인에 대한 무심함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카루스의 추락을 그린 그림이다.

 

피테르 브뢰헬이 그린 <이카로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이다.

전에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면서 이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이 그림을 보면서 맨 처음 든 생각은아니 이카로스가 어디에 있지이카로스를 주제로 한 그림의 대부분이 떨어지고 있는 이카로스를 그리고 있는데이 그림에는 떨어지고 있는’ 이카로스가 보이질 않는 것이다자세히 보니그제서야 보였다오른 쪽 하단에 바다에 이미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그가 보인다.

 


 

 

이를 소재로 한 W. H. 오든의 시가 그 광경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읽어보자.

 

예를 들어 브뢰헬의 이카로스를 보라모든 것이 등을 돌리고 있지 않은가.

재앙에게서 꽤 느긋하게쟁기질을 하는 남자는

아마도 풍덩 하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그 고독한 외침을,

그러나 그에게 그것은 중대한 실패가 아니었다 태양이 빛났다

초록빛 물 속으로 사라지는 하얀 다리 위에서

빛났던 것처럼그리고 호화롭게 우아한 배에서 보았을 것이다.

뭔가 놀라운 것을하늘에서 떨어지는 소년을,

가야할 곳이 있었고 조용히 계속 항해했다. (68)

 

하늘에서 누가 떨어지든 그들은 자기 일만 묵묵히 한다.

배조차하늘에서 떨어지는 소년을 보았지만가야할 곳이 있었기에 조용히 계속 항해를 했다.

 

그게 바로 다른 이들에 대한 무심함이다. (69)

나도 타인에게 무심하고타인도 나에게 무심한 것이다그게 사람이다.

 

그걸 일컬어 삶의 단독성이라 한다.

그런데 저자는 그 관점을 돌린다어떻게 돌리느냐?

 

'내가 누구인지'가 아니라 '내가 누가 아닌지'로 시선을 돌린다.

그러면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이 저절로 떠오르게 된다.

내가 가지 않은 길이 내가 누가 아닌지를 잘 설명해 준다.

 

노란 숲 속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졌네

그리고 나는 둘 다 갈 수 없는 것이 아쉬웠네

그리고 나는 한 길만 가야 했기에오래도록 서서

한쪽 길을 최대한 멀리까지 내다 보았네

구불구불 덤불 아래로 사라지는 곳까지;

 

그러고는 다른 길로마찬가지로 아름다운 길로 갔다네

그리고 그 길은 수풀이 우거지고 덜 닳은 듯 해서

더 갈만 하다고 생각했기에:

물론 인적으로 치자면지나간 발길들로

두 길은 거의 같게 다져져 있었고,

(하략)

 

저자는 시에 등장하는 구절,

그리고 나는 한 길만 가야 했기에오래도록 서서

한쪽 길을 최대한 멀리까지 내다 보았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여러 문학작품을 살펴보면서멀리까지 내다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 거론되는 작품들을 소개하면 이렇다.

 

헨리 제임스 밝은 모퉁이 집』 30

칼 데니스 당신을 사랑하는 신』 47

프랭크 카프라 멋진 인생, 103

이언 매큐언 속죄』 221

 

각각 단편소설영화장편소설이다그런 작품 안에서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추적하고 있다.

 

이밖에도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도 그중의 한 작품이다. (65)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읽었던 부분은 바로 속죄이다.

이언 매큐언의 작품은 소설로도 영화로도 본 적이 있기에 관심을 가지고 저자의 설명을 경청하면서 읽었다.

 

주인공은 자매인 세실리아와 브리오니그리고 로비가 있다.

브리오니는 열 세 살그러나 조숙하여 자기 자신을 어엿한 작가라고 생각하는 소녀다.

 

세실리아와 로비 간의 오고간 눈빛을 알아차리고거기에 우연한 일로 로비가 세실리아에게 전해 달라고 한 편지 (쪽지)에서 이상한 문구를 발견하게 되자, 브리오니는 로비를 이상한 사람으로 단정짓는다그때 마침 사촌 롤라가 강간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브리오니는 범인으로 로비를 지목하고결국 로비는 감옥에서 5년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일어난 전쟁의 와중에서 로비는 형기를 채우고 군대에 입대하여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게 되고세실리아는 간호사로브리오니도 간호사로 일하게 된다.

 

브리오니는 나중에 자기가 저지른 일을 후회하게 되는데....

소설 끝에 놀라운 반전이 있는 그러한 작품이다.

 

브리오니의 거짓된 증언이 없었다면 행복하게 맺어졌을 세실리아와 로비는 각자의 영역에서 치열하게 살아가지만상처를 입은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작품 속에는 그들이 못 살아본 인생들로 가득하다.

 

이런 회한들로 넘쳐난다.

 

세실리아로 사는 것은 브리오니로 사는 것만큼이나 생생한 경험일까? (223)

 

이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 내면에서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들을 쌓아가고 이를 통한 각자의 단독성이 아주 정교하게 서술된다. (223)

 

속죄를 비롯한 다른 작품에서도 저자는 주인공들이 살아보지 못한 삶을 끌어내, 그들의 삶을 다시 조명하고 있다.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어쩌면 우연일지도 모른다는 전제하에. 

 

다시 이 책은?

 

우연한 생은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지만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우리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그러니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 우연일 수도 있다속죄의 주인공들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단독자이면서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이 살았던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에 대해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은 우리 인생에 대한 귀한 가르침짤막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가르침이 아닐까.

 

때로는 내가 상상한 자아들이 훨씬 더 내 곁에 머물면서 더 많은 것들을 말해준다앞으로 나는 그 자아들이 계속 머물도록 허락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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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정약용 - 시간을 거슬러 온 조선의 다빈치,‘실학 21’로 대한민국을 세계 중심에 서게 하다
윤종록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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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통령 정약용

 

이 책은?

 

이 책 대통령 정약용은 소설 형식을 띤 국가 쇄신 방책으로 논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윤종록, <15회 기술고등고시로 등용된 이후 지능망 프로젝트를 완성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ICT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을 역임했다현재는 한양대학교 특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세계미래포럼의 150명 정회원 중 하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소설이다장편소설그러니 책의 내용은 허구다상상이다상상으로 쓴 소설이다.‘

상상이지만그대로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소설이다.

 

그래서 저자의 상상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다,는  바람과 확신도 곁들이며 읽게 된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다산 정약용 같은 인재가 언젠가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저절로 들게 되는데그것이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자는 그런 당위성을 이 책에 담아놓았다.

왜 다산 정약용 같은 분이 우리나라를 이끌어가야 하는지를다각도로 검토 제시하고 있다.

해서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는 국가 정책 계획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다산의 유배 해배로부터 시작한다.

다산은 18년간의 유배를 마치고 드디어 한양으로 돌아오게 된다.

역사적인 사실에 의하면다산은 18년간의 귀양살이를 하고, 1818년 9월 귀양에서 풀려나 다시 서울로 향한다.

 

바로 그런 역사적 사실에이 소설에서는 하나의 소설적 장치가 가미된다.

바로 시간 여행.

 

다산은 해배된 시점에서 204년을 건너뛰어 현 시대인 2022년 4월 23일에 환생을 한다모든 생각을 그대로 지닌채로.

 

이 시대로 환생한 그를 맞이한 사람은 윤공 다산의 외가쪽으로 강진에서 태어난저자의 분신이다 - 이 맞이하여 그를 이끌어 서울로현시대로 인도한다.

 

그렇게 시작한 이 소설을 관통하는 줄기가 하나 있으니바로 다산의 사상을 이 시대에 접목시키고자 하는 저자의 계획이다.

 

다산의 생각과 사상은 무엇일까?

 

긴 유배 생활을 통해 전해주신 ’2서 1를 포함, 509권으로 책으로 큰 가르침을 남겨주었다. (137)

 

’2서 1목민심서(牧民心書), 흠흠신서(欽欽新書), 경세유표(經世遺表)를 말한다.

 

해서 저자는 이 책 2부에서 ’2서 1를 포함한 다산의 사상을 현대에 맞게 구체화하고 있다.

타이들만 읽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데우선 타이틀만이라도 읽어보자.

 

실학 21, 새 정치봉사하려는 자에게는 천국누리려는 자에게는 지옥

실학 21, 새 교육좋은 일자리를 차지하는 교육이 아니라 만드는 교육

실학 21, 새 경제: ‘원료를 제품으로에서 상상을 혁신으로

실학 21, 새 농업 생명과학: 1조세(兆歲시대생명과학 입국 선언

실학 21, 새 금융·제도위험을 감수하여 도전하게 하는

실학 21, 새 국방소비 국방이 아니라 투자 국방으로

 

모든 타이틀을 헤드라인으로 뽑아서 대서특필해도 좋을 만하다.

 

그런데그런 저자의 계획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거였다.

과연 그런 다산의 사상이 이 시대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조선시대 정조면 1800년 경의 이야기다그때 아무리 다산이 멀리 미래를 바라보고당시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경륜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그 때의 주장을 이 시점에 적용하는 게 과연 시의적절한 것일까혹시 다산에 너무 경도된 나머지 견강부회 하는 것은 아닐까?

 

몇가지만 살펴본다.

 

다산은 대통령에 취임하는데대통령 취임사에 이런 구절이 보인다.

 

노론과 소론남인과 북인시파와 벽파로 양극화된 세상에서 오직 하나만의 선택을 강요받던 당시의 참담한 사회에서 국가라는 수레바퀴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돌뿐이었습니다. (140)

 

다산은 이런 사실을 과거 시제로 표현한다조선 역사에 있었던 당파싸움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싸움은 과거 일만이 아니다지금 2021년 9월 현재똑같은 일이 대한민국의 땅에서 일어나고 있으니현재 일이다.

 

국내 정치면을 들여다보면오늘도어제도 여당과 야당은 서로 다툰다다투기만 한다정치의 본령은 온제간데 없고오로지 서로 다투기만 한다여당은 여당대로야당대로 다툰다요즘은 각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답시더고자기들끼리도 싸운다한마디로 정치는 실종되어 버렸다야당은 여당의 발목을 잡는 것이 마치 정치의 본질인 것처럼여당의 정책에 무조건 비토를 하고 나선다이건 논리 싸움이 아니라 진영싸움이다그래서는 정치가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다산이 말한 것처럼 국가라는 수레바퀴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돌뿐인 것이다.

 

그러니다산이 나는 단 한 바퀴라도 미래라는 좌표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생각으로 정진했다’(141)는 그 충정이 충분히 이해되는 것이다.

 

다산이 경제 유표를 쓰면서 강조한 구절이 있다.

불구시용(不拘時用) (147)

 

"현재 실행 가능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라는 뜻이다지금 당장 고치고 바꿀 수 없더라도나라다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고치고 바꿔야 할 제도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니 다산이 현재 시대에 대통령이 되면서 시행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말이 딱 이런 상황에 어울리는 말이다그러고 보니저자가 생각해 낸 이런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앞뒤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저자는 이 책에 다산뿐만 아니라국가 혁신을 위한 여러 방책을 같이 담아놓았는데그 중 한 명이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다. Shimon Peres. 이스라엘 대통령을 지낸 분이다.

 

저자는 다산과 시몬 페레즈를 연결하여우리나라가 당면한 각종 현안에 대하여 심도 있는 답을 도출헤내고 있다.

 

특히 시몬 페레스를 소개하면서후츠파란 개념을 곁이고 있는데여기 소개할 게 있다.

후츠파거기에서 저자는 창의력을 북돋우는 일곱가지 요소를 도출해낸다.

참고로 그 7가지를 적어본다.

 

형식 타파 Informality

권위에 도전 Questioning Authority

융합 Mash up

위험 감수 Risk taking

목표지향 purpose driven

끈질김 Tenacity

실패로부터의 교훈 learning from Failure

 

시몬 페레스와의 만남 이후김일성과의 만남도 이루어진다.

그리고 5년의 시간이 흘러, ‘저는 지난 5년간 여러분의 추대로 대한민국 제 20대 대통령직을 잘 마치고 이 자리에서 고별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374)라는 이임사가 울려퍼진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이 책재미있다이야기의 흐름이 재미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다산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데 이어서 국가 혁신을 모두 이룬 후이임식이 2027년에 펼쳐진다그리고 다시 시간이 또 바뀐다이번에는 2022년으로 간다.

 

2022년이면 내년바로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다그 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물론 이 책은 예언서가 아니니까그냥 두 당 중의 한 당 후보가 당선이 된다.

 

이런 말로 새로운 대통령 취임식 중 일부만 소개하면이렇다.

 

방금 현장 중계된 다산의 메시지는 아직도 생생하게 세계인의 귓전을 맴돌았으나 어색하게도 여의도 취임식장은 원점에 있었다.

(...........)

한국민의 신분이 당선자에서 대통령으로 바뀐 첫 순간이었다한민국은 갑작스런 변화에 현기증을 느끼며 단상으로 올라갔다불과 몇 분 전에 평화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그 분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었다. (389)

 

다시 이 책은?

 

이 책그렇게 다산의 여운이 남아있기를 소망하는 책이다.

다음해 시행되는 대통령 선거에 누가 될지 모르겠으나그분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그래서 취임식장에서 다산의 당부  -  다산의 책을 읽어주기를 또한 바라면서 - 를 새겨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산의 그 충정 더 깊이 새겨졌기에다산의 사상이 이 땅에 그대로 시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그러니 정치인들이 다산의 사상을 금과옥조로 새겨백성을 위하는 것만이 정치의 본령임을 깨달아그대로 이루어주기를 바라는 마음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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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낫 프렌치 French not French - 파리와 소도시에서 보낸 나날
장보현 지음, 김진호 사진 / 지콜론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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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화려체사랑은 만연체로 프렌치 낫 프렌치

 

이 책은?

 

이 책 프렌치 낫 프렌치는 <파리와 소도시에서 보낸 나날>이라는 부제가 붙은 여행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장보현김진호부부다.

<도시생활자의식탁지금 여기에 잘 살고 있습니다의 장보현과 서울에서

[Sustain-Works]를 운영하는 사진작가 김진호가 들려주는 파리와 소도시에서의 선명하고 황홀한 시간 프렌치 낫 프렌치.

서울 한복판 한옥에서 살며 자신만의 취향으로 삶을 가꾸어 온 두 저자가 파리에 머물고 낯선 소도시를 찾아가며 만난 가슴 벅찬 순간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부부인 두 저자가 번갈아 이야기를 나누어 쓴 에세이다.

<일러두기>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1장과 3장은 남편이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로 작성하였고, 2장 4장은 아내 관점으로 작성한 여행기다

 

공동 저자의 눈을 따라가며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구경해보자.

먼저저자는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 어느 하나 허투루 보아 넘기지 않는다.

 

그들의 눈에 포착된 파리남다르다.

보통의 여행자 눈에 들어온 파리와는 결이 다르다.

그러니 독자들은 이 책 한권으로 파리를프랑스를 신나게 구경할 수 있는 것이다,

 

파리는 화려체!

 

문장론을 공부할 때문체의 종류 중 하나 화려체라는 것을 배운 적이 있다,

 

화려체문체의 한 종류로서 다양한 꾸밈말을 풍부하게 사용해 생동감과 음악성을 주는 문체를 말한다는 것이것은 화려한 꾸밈말이 많기에 만연체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교과서에서 보던 문장을 여기에서 만나게 된다.

저자의 문장이 화려체로 여기저기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특히 파리를 이야기할 때는 화려한 문장이 현란하게 여기저기 빛을 발하고 있다.

 

달리고 달려도 광활한 대지는 사라지지 않는다속도감이 증가할수록 오히려 대지가 확장되어 온다고대 신화 속에 존재할 법한 이야기가 불쑥 튀어나온다굳어있던 상상력이 유연하게 펼쳐지며 흙더미가 살아 움직이는 환상에 사로잡힌다언제부터 땅에 뿌리를 내렸는지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플라타너스 군락이 넘실댄다모네의 햇살르누아르의 나뭇잎고흐의 붓 터치가 흐른다. (134)

 

파리 북역의 첫 숙소가 공동 주택의 공공성이 활성화된 곳이었다면이번 숙소는 도회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익명성과 타자성이 철저하게 분리된 외딴섬 같았다조금 더 과장을 보태면 온갖 무용담과 역사적 사건이 혼재하는 19세기 파리의 벨 에포크가 벽장 뒤에 숨어 있을 것만 같았다. (167)

 

그건 왜일까?

 

저자(부부 모두 그렇다)의 감각은 남다른 데가 있다감각을 최대한 살려서 사물을 바라본다.

 

저자가 쓰는 말 중에 감각을 수반하는 단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흔히 놓치는 것들생각하지도 못하는 감각에 관한 감각을 저자는 특별하게 지니고 있다.

 

이런 문장을 읽어보면 저자의 그런 특별한 감각에 대한 감각느낄 수 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멈춰 섰을 때소실점이 보이는 골목 깊숙한 어귀에서 샤를 보들레르가 비틀거리며 욕설을 퍼부을 것만 같은 환상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86)

 

소실점이 보이는 골목’, 저자의 눈에는 그런 소실점이 보이는 것이다. 원근법과 소실점이란 용어를 책에서 주어 들은 나는 저자의 그런 감각이 신기하다마치 별세계에서 온 사람 같다.

 

청각과 시각을 아우르는 문장또한 신기하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캐리어 바퀴와 굴곡진 돌바닥 사이의 묵직한 마찰음이 파리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86)

 

파리의 똑같은 길을 캐리어 끌고 가며 나던 마찰음을 그저 드르륵드르륵’ 이란 초등학교 수준의 의성어로만 기억하고 있는 나에게저자는 분명 별세계 사람이다.

 

해서 이런 감각적 감각 용어음미하면서 읽었다.

 

고속 열차 차창 밖으로 동틀 무렵의 흐르는 풍경을 왼편에 두고 목적지의 방향성을 가늠해본다. (133)

 

달리고 달려도 광활한 대지는 사라지지 않는다속도감이 증가할수록 오히려 대지가 확장되어 온다. (134)

 

무슈 필리프의 생활 터전과 양조장을 겸한 아름다운 공간이었다그는 공간감을 상실한 우리에게 샤슬이라는 브르고뉴와 보졸레의 중간쯤 되는 지역이라며 다정하고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141)

 

나의 시선은 황혼의 시간 속에 젖어가는 한적한 마을의 풍취, .........포도밭에서 캐어 올린 암모나이트깨어진 유리창으로 아무렇게나 덧댄 테이프 조각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감싸고 있는 공감각에 머물렀다. (141)

 

사랑은 만연체로 !

 

저자는 또다른 저자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낸다.

서간문으로 쓰여진 글이 1장과 3장에 실려있는데대상이 아내인 장보현이다.

 

1장에서 문장 하나 읽어보자.

 

하루를 꼬박 못 채우고 발베니에르를 떠나가던 길긴 이별을 고하며 돌아선 뒤안길에 사이프러스 나무가 산등성이를 제치고 하늘을 향해 솟아있더라반 고흐의 활활 타오르는 그 사이프러스 나무 말이야. (52)

 

부부 사이에 반 고흐는 공통의 인물이다반 고흐가 그린 사이프러스는 그래서 화제에 오른다그런 화제를 꺼내는데간결하게 단어만 연결한다는 것은 사랑에 대한 모독이다.

 

해서 그의 문장은 더욱더 만연체가 된다. 4장에서 만난 글이다.

 

비 갠 뒤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푸르렀고 미세먼지 농도는 한 자릿수를 가리켰지나는 숨을 크게 내쉬며 파리 시내 중심가를 거닐었어방돔 광장에 도착했을 땐 겨울의 태양은 저녁나절 금세 자취를 감추었고한 달의 공백 끝에 다시 태어난 초승달이 새초롬한 맑은 빛을 머금고 장마로 얼룩진 도시를 감싸 안았어얼마나 초현실적인 풍경이었냐면 마그리트의 인디고블루가 흩뿌려진 낮과 밤의 경계에서 가로등 속 짙은 오렌지 빛깔의 나트륨 불빛이 하나둘씩 밝아오는 거야낮도 밤도 아닌빛이 완연히 걷힌 것도 어둠이 내린 것도 아닌 상태나는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는 기분에 한껏 들떴지. (213)

 

단어 어느 것 하나 홀로 나타나지 않는다반드시 무엇인가 앞세우거나끌고 나타난다. 그런 단어들은 부부 그들만의 언어인양많은 사랑의 암호가 새겨있고또 슬며시 나타나기도 한다.

 

'초승달'이란 단어는 어떤가그들 부부에게 분명 초승달은 어떤 추억이 있을 것이다해서 초승달은 과학적인 단어가 아니라사랑의 언어다.

한 달의 공백 끝에 다시 태어난 초승달

이런 표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아무나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또 초승달이렇게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세태의 향기가 모두 씻겨 내려간 말간 밤하늘에 보송한 얼굴을 드리운 초승달처럼 말이야. (213)

 

위의 문장 바로 다음에 나오는 문장에 있는 초승달이다.

대체 초승달에 무슨 사연이 있기에초승달은 보송한 얼굴을 하고 다시 태어났단 말인가?

 

그래서 이 부분은 부부 두 사람의 연애편지다.

그들의 사랑을 담고 있는 농밀한 러브 레터가 분명하다.

 

다시이 책은?

 

아름다운 파리를 두 부부가 마음껏 음미하는 글을 만나는 에세이집여기엔 사진작가인 남편이 작가의 시선으로 보고 풍광을 골라 찍은 사진들도 함께 있어운치를 더한다.

 

모처럼파리를 파리답게 보여주는 글과 사진본다.

 

비오는 날 저자가 걸어서 몽마르트르 언덕에 도착했을 땐비가 제법 잦아들었다.

관광지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겨울의 스산한 풍경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던 것은 내가 그곳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그곳에 도착한 것도 마침 겨울이었으니.

 

그렇게 나는 저자를 따라 파리를내 추억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언덕을 오를수록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목과 습한 대지 속에서 더욱 푸르게 빛나는 상록수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209그랬지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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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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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이 책은?

 

이 책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는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해설서이다.

 

저자는 설혜심, <거대한 사료 더미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여 인간의 삶이 중심이 된 역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 설혜심은 익숙하지만 역사책으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주제를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대화하고 있다현재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놓고 있다.

 

이 책은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새로 읽기가 될 것이다.

어른이 되어 그녀의 추리소설을 다시 읽었을 때 새롭게 보이는 것들,

영국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읽을 때 눈에 들어오는 것들,

그리고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과 자서전을 같이 읽었을 때에 비로소 알게 된 것들,

그러한 것들을 저자는 16개의 주제로 담아 놓았다. (10)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목차 소개는 간단하게나마 필요하지 싶다.

 

탐정독약병역면제,

섹슈얼리티호텔교육신분 도용,

배급제탈것영국성

계급미신미시사제국

 

애거서와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 또한 20세기 중반까지도 추리 소설에 자주 나타나던 요소였다작가들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동원해서 사건의 구도를 설정하거나혹은 그의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대사를 인용함으로써 범인의 동기나 정체성을 암시했다.

 

이에 대하여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추리물에서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사용되는가?

http://blog.yes24.com/document/14926721

 

에거서 크리스티에게 비판적인 시각들

 

이 책을 읽으면서애거서 크리스티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중 몇 개만 소개한다.

 

애거서에 대해 제기되어온 비판 중 하나는 그녀의 문장력이 형편없다는 것이다그 연장선상에서 애거서의 작품은 지적이지 않은 언어즉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언어로 쓰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89)

 

이런 이야기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다바로 셰익스피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그것이다.

셰익스피어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그의 글은 항상 회의적인 비평에 시달렸고심지어 다른 사람이 진짜 셰익스피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으니학력에 대한 비상식적인 우월의식이 비평계에 있다는 것잊어서는 안된다,

 

이런 현상이 애거서라고 비껴갈 리 없다.

 

애거서는 학교 시스템 안에서 정식으로 교육받은 적이 전혀 없었다중류층 이상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보통 가정교사를 두고 사교육을 시키는 것이 당시 영국의 관행이었다하지만 애거서는 오롯이 독학으로 공부했다애거서는 그것을 썩 자랑스러워하지는 않은 것 같다. (108)

 

이런 애거서이니까 그녀의 글에 대하여 문장력이 형편없네지적이지 않네 하는 말들이 나온 것이 아니겠는가작가가 문장력이 좋으면 더 좋겠지만작품은 문장력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그 내용으로 판단하는 것이다또한 내용이 지적이지 못하다는 비판 역시 받아들일만한 일이 아니다지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추리소설에서 과연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지적인 대화 수준? 

 

애거서에 대해서 이런 비판도 있다.

 

애거서의 소설은 100년 동안 대중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아왔지만학계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 비해 신기하리만치 애서거 작품에 냉담했다비평할 가치가 없는 ‘B급 소설이라는 이유가 컸다. (10)

 

급 소설의 정의가 뭔지추리소설은 본격적인 문학으로 취급되지 못하고 장르문학으로 취급받는데또 다시 거기에 A, B 급 구분이 가당키나 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또한 동료추리작가들도 애거서를 비판하는데비판의 핵심은 애거서의 소설에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11)

 

그러나 이런 비판은 곧 다음과 같은 사실에 의해 저절로 부정된다.

 

애거서가 창조한 캐릭터들이야말로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법한 사람들이기에 훨씬 더 현실적이다. (11)

 

그래서 저자는 이런 경향에 대해이런 자세로 이 책을 썼음을 밝혀놓고 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이 책의 의미를 찾자면애거서 크리스티에게 비평적 대상으로서의 지위를 부여하려는 작은 노력이라는 점일 것이다. (10)

 

애거서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

 

애거서가 창조한 캐릭터들이야말로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법한 사람들이기에 훨씬 더 현실적이다. (11)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왓슨의 주장은 대중에 천착해왔으면서도 정작 대중의 기호에는 무심했던 학계의 엘리트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말이다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이 작업은 B급 문학을 역사 연구의 소재로 활용해보는 모험적 시도라는 의미가 있다. (12)

 

이런 것 알게 된다.

 

1, 2 차 세계대전은 의심할 바 없이 처참한 비극이었지만신약개발이라는 측면에서는 엄청난 자극제였다. (60)

 

영국인은 항해를 떠난 배가 과연 무사히 돌아올지를 두고 내기를 하다가 보험을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173)

 

영국 박물관 설립에 얽힌 사연 (174)

 

코넌 도일의 죽음 :

셜록 홈즈의 저자 코넌 도일은 심령학에 빠져들어 비참한 말년을 보내게 된다.

지극히 합리적인 셜록 홈즈를 내세워 벌어들인 돈을 몽땅 심령학 설파에 써버렸다. 1930년 코넌 도일은 심령협회가 심령현상을 증명하는 데 지나치게 엄격한 증거를 요구한다는 데 불만을 품고 협회에서 탈퇴했으며협심증으로 거동이 힘든데도 심령술 강연을 다니다가 결국 쓰러져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14)

 

다시이 책은? - 애거서 작품에 대한 참 좋은’ 안내서

 

애거서가 창조한 인물 푸아로는 정말 제대로 된 탐정일까그는 적법한 탐정인 것일까?

 

답은 이렇다.

 

미국에서는 1993년부터 42개 주에서 사립탐정 면허제도를 시행했지만영국에서는 사림탐정이 되는데 아무런 훈련이나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다다른 여느 작은 사업체나 마찬가지로 등록만 하면 누구나 사립 탐정이 될 수 있다. (33)

 

푸아로도 그런 탐정이다.

 

또 있다그런 궁금한 게 많다.

애거서의 작품에는 유달리 집이 많이 나온다집이 작품의 내용에도 등장하지만제목부터 집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엔드하우스의 비극할로 저택의 비극비뚤어진 집목사관의 살인은 아예 제목부터 집이 나오고다른 작품에도 집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 하나둘이 아니다.

 

왜 그렇게 애거서는 집을 그렇게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일까?

여기 답이 있다제 2장 집에 관한 글을 보면답이 나온다. (37쪽 이하)

 

이외에도 애거서의 작품 속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여러 사건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애거서 작품을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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