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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정약용 - 시간을 거슬러 온 조선의 다빈치,‘실학 21’로 대한민국을 세계 중심에 서게 하다
윤종록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대통령 정약용
이 책은?
이 책 『대통령 정약용』은 소설 형식을 띤 국가 쇄신 방책으로 논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윤종록, <제15회 기술고등고시로 등용된 이후 ‘지능망 프로젝트’를 완성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ICT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특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세계미래포럼의 150명 정회원 중 하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소설이다. 장편소설. 그러니 책의 내용은 허구다. 상상이다. 상상으로 쓴 소설이다.‘
상상이지만, 그대로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소설이다.
그래서 저자의 상상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다,는 바람과 확신도 곁들이며 읽게 된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다산 정약용 같은 인재가 언젠가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저절로 들게 되는데, 그것이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자는 그런 당위성을 이 책에 담아놓았다.
왜 다산 정약용 같은 분이 우리나라를 이끌어가야 하는지를, 다각도로 검토 제시하고 있다.
해서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는 국가 정책 계획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다산의 유배 해배로부터 시작한다.
다산은 18년간의 유배를 마치고 드디어 한양으로 돌아오게 된다.
역사적인 사실에 의하면, 다산은 18년간의 귀양살이를 하고, 1818년 9월 귀양에서 풀려나 다시 서울로 향한다.
바로 그런 역사적 사실에, 이 소설에서는 하나의 소설적 장치가 가미된다.
바로 시간 여행.
다산은 해배된 시점에서 204년을 건너뛰어 현 시대인 2022년 4월 23일에 환생을 한다. 모든 생각을 그대로 지닌채로.
이 시대로 환생한 그를 맞이한 사람은 윤공 - 다산의 외가쪽으로 강진에서 태어난, 저자의 분신이다 - 이 맞이하여 그를 이끌어 서울로, 현시대로 인도한다.
그렇게 시작한 이 소설을 관통하는 줄기가 하나 있으니. 바로 다산의 사상을 이 시대에 접목시키고자 하는 저자의 계획이다.
다산의 생각과 사상은 무엇일까?
긴 유배 생활을 통해 전해주신 ’2서 1표‘를 포함, 509권으로 책으로 큰 가르침을 남겨주었다. (137쪽)
’2서 1표‘란, 목민심서(牧民心書), 흠흠신서(欽欽新書), 경세유표(經世遺表)를 말한다.
해서 저자는 이 책 2부에서 ’2서 1표‘를 포함한 다산의 사상을 현대에 맞게 구체화하고 있다.
타이들만 읽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데, 우선 타이틀만이라도 읽어보자.
실학 21, 새 정치: 봉사하려는 자에게는 천국, 누리려는 자에게는 지옥
실학 21, 새 교육: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는 교육이 아니라 만드는 교육
실학 21, 새 경제: ‘원료를 제품으로’에서 ‘상상을 혁신’으로
실학 21, 새 농업 생명과학: 1조세(兆歲) 시대, 생명과학 입국 선언
실학 21, 새 금융·제도: 위험을 감수하여 도전하게 하는
실학 21, 새 국방: 소비 국방이 아니라 투자 국방으로
모든 타이틀을 헤드라인으로 뽑아서 대서특필해도 좋을 만하다.
그런데, 그런 저자의 계획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거였다.
과연 그런 다산의 사상이 이 시대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조선시대 정조면 1800년 경의 이야기다. 그때 아무리 다산이 멀리 미래를 바라보고, 당시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경륜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 때의 주장을 이 시점에 적용하는 게 과연 시의적절한 것일까? 혹시 다산에 너무 경도된 나머지 견강부회 하는 것은 아닐까?
몇가지만 살펴본다.
다산은 대통령에 취임하는데, 대통령 취임사에 이런 구절이 보인다.
노론과 소론, 남인과 북인, 시파와 벽파로 양극화된 세상에서 오직 하나만의 선택을 강요받던 당시의 참담한 사회에서 국가라는 수레바퀴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돌뿐이었습니다. (140쪽)
다산은 이런 사실을 과거 시제로 표현한다. 조선 역사에 있었던 당파싸움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싸움은 과거 일만이 아니다. 지금 2021년 9월 현재, 똑같은 일이 대한민국의 땅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현재 일이다.
국내 정치면을 들여다보면, 오늘도, 어제도 여당과 야당은 서로 다툰다. 다투기만 한다. 정치의 본령은 온제간데 없고, 오로지 서로 다투기만 한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대로 다툰다. 요즘은 각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답시더고, 자기들끼리도 싸운다. 한마디로 정치는 실종되어 버렸다. 야당은 여당의 발목을 잡는 것이 마치 정치의 본질인 것처럼, 여당의 정책에 무조건 비토를 하고 나선다. 이건 논리 싸움이 아니라 진영싸움이다. 그래서는 정치가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다산이 말한 것처럼 ‘국가라는 수레바퀴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돌뿐’인 것이다.
그러니, 다산이 ‘나는 단 한 바퀴라도 미래라는 좌표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생각으로 정진했다’(141쪽)는 그 충정이 충분히 이해되는 것이다.
다산이 『경제 유표』를 쓰면서 강조한 구절이 있다.
불구시용(不拘時用) (147쪽)
"현재 실행 가능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라는 뜻이다. 지금 당장 고치고 바꿀 수 없더라도,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고치고 바꿔야 할 제도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니 다산이 현재 시대에 대통령이 되면서 시행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말이 딱 이런 상황에 어울리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저자가 생각해 낸 이런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앞뒤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저자는 이 책에 다산뿐만 아니라, 국가 혁신을 위한 여러 방책을 같이 담아놓았는데, 그 중 한 명이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다. Shimon Peres. 이스라엘 대통령을 지낸 분이다.
저자는 다산과 시몬 페레즈를 연결하여, 우리나라가 당면한 각종 현안에 대하여 심도 있는 답을 도출헤내고 있다.
특히 시몬 페레스를 소개하면서, 후츠파란 개념을 곁이고 있는데, 여기 소개할 게 있다.
후츠파. 거기에서 저자는 창의력을 북돋우는 일곱가지 요소를 도출해낸다.
참고로 그 7가지를 적어본다.
형식 타파 Informality
권위에 도전 Questioning Authority
융합 Mash up
위험 감수 Risk taking
목표지향 purpose driven
끈질김 Tenacity
실패로부터의 교훈 learning from Failure
시몬 페레스와의 만남 이후, 김일성과의 만남도 이루어진다.
그리고 5년의 시간이 흘러, ‘저는 지난 5년간 여러분의 추대로 대한민국 제 20대 대통령직을 잘 마치고 이 자리에서 고별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374쪽)라는 이임사가 울려퍼진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이 책, 재미있다. 이야기의 흐름이 재미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다산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데 이어서 국가 혁신을 모두 이룬 후, 이임식이 2027년에 펼쳐진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또 바뀐다. 이번에는 2022년으로 간다.
2022년이면 내년, 바로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다. 그 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물론 이 책은 예언서가 아니니까, 그냥 두 당 중의 한 당 후보가 당선이 된다.
이런 말로 새로운 대통령 취임식 중 일부만 소개하면, 이렇다.
방금 현장 중계된 다산의 메시지는 아직도 생생하게 세계인의 귓전을 맴돌았으나 어색하게도 여의도 취임식장은 원점에 있었다.
(...........)
한국민의 신분이 당선자에서 대통령으로 바뀐 첫 순간이었다. 한민국은 갑작스런 변화에 현기증을 느끼며 단상으로 올라갔다. 불과 몇 분 전에 평화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그 분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었다. (389쪽)
다시 이 책은?
이 책, 그렇게 다산의 여운이 남아있기를 소망하는 책이다.
다음해 시행되는 대통령 선거에 누가 될지 모르겠으나, 그분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취임식장에서 다산의 당부 - 다산의 책을 읽어주기를 또한 바라면서 - 를 새겨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산의 그 충정 더 깊이 새겨졌기에, 다산의 사상이 이 땅에 그대로 시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그러니 정치인들이 다산의 사상을 금과옥조로 새겨, 백성을 위하는 것만이 정치의 본령임을 깨달아, 그대로 이루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