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로지 - 히어로 만화에서 인문학을 배우다
김세리 지음 / 하이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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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마블로지

 

이런 생각 해보자.

 

플라톤의 국가.

마이클 샌들 정의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어려운 책들이다.

이런 책들을 공부하는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자료가 있다면그게 무엇일까?

 

누가 그런 질문하면난 당연히 히어로물 영화를 추천할 것이다.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

그러니까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마블 시리즈가 되겠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이다.

 

이 책은?

 

이 책 마블로지는 <히어로 만화에서 인문학을 배우다>라는 부제를 가진, ‘마블 시리즈를 토대로 마블로지를 구축하여 보여준다.

 

저자는 김세리, <홍익대학교 미학과에서 카뮈(A. Camus)의 미학사상 연구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2003)한 후프랑스 파리1대학(Pantheon-Sorbonne) 조형예술 예술학부에서 예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2009)하였다현재 홍익대학교한국 외국어 대학교인하대학교에서 시각 이미지와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다.>

 

마블로지’(marvel)?

 

학문이나 담론을 지칭하는 용어인 ‘logy’를 ‘marvel’ 뒤에 붙여 만든 신조어이다.

즉 마블에 관한 학문담론.

 

그러면 마블은?

마블은 미국의 영화사 Marvel을 말한다그 회사에서 제작하는 히어로물 시리즈를 총칭하는 말이다.

 

그들은 어떻게 슈퍼 히어로가 되었나?

 

히어로물 영화를 제작하는 회사는 크게 두 개로 구분되는데, DC와 마블이다.

그런데 그 두 곳에서 만드는 히아로물의 주인공들차이가 있다.

 

DC(Detective Comics)와 마블 영웅의 차이:

선천적으로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닌 DC 영웅들에 비하여

선천적 능력을 지녔다기보다는 불의의 사고로 초자연적 능력을 갖게 된 인간들이 마블의 영웅이다. (36)

 

마블에서 만든 히어로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스파이더맨 우연히 방사능에 오염된 거미에 물려서

헐크 우연히 감사선에 노출되어서

엑스맨 초자연적 힘은 돌연변이성이다.

아이언맨 신체적 약점을 지닌 영웅이다.

캡틴 아메리카 슈퍼 혈청을 주입하는 인위적인 방법으로

닥터 스트레인지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초자연적 마법의 세계에 입문한다.

데어데블 방사능 유해물질로 시각을 상실했지만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이 극도로 발달된다.

 

히어로서의 자기 정체성

 

그래서 마블의 주인공들은 문제가 있다.

 

마블의 캐릭터들은 평범한 인간으로 살다가 한순간에 초인적인 능력을 얻었기 때문에 항상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39)

 

DC의 초월적 영웅들과 달리우리와 같은 공간에서 현실적 고민을 짊어진 채 고뇌하는 불완전한 마블의 영웅들에게 독자들은 강한 연민을 느낀다히어로들의 약점은 도리어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냈고청소년은 물론 성인까지도 포섭할 수 있었다. (40)

 

슈퍼히어로물을 관통하는 과학은?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게 생긴다슈퍼 히어로들이 활동하는 모습에과학적인 근거는 있는가?

 

없다대신 그런 상황을 설명하는 용어가 있다.

 

테크노배블 (Technobabble) (38)

테크노배블이란 과학적 횡설수설을 말한다.

무엇인가 기술적인 것과 연관이 있어야 하고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야 하지만반드시 과학적으로 증명될 필요는 없다.

슈퍼 히어로 만화 속의 과학적 용어들이 상당 부분 이러한 테크노배블에 의존하고 있음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마블의 경우는 더욱 빈번하다. (38) 

 

수퍼 히어로와 그리스 신화

 

저자는 <III .마블과 신화>라는 파트에서 히어로들이 신화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밝혀주고 있다. 히어로들은 신화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들영웅들의 현대적 변용이며 부활인 셈이다. 

 

수퍼맨 :

삼손헤라클레스그리고 지금까지 어디선가 들었던 모든 힘센 사람을 하나로 뭉쳐놓은 인물(26)

 

아이언맨 :

아이언맨의 기원이 되는 신화속 주인공은 다이달로스 일 것이다. (110)

 

블랙 위도우 :

그리스 신화 속 아르테미스 여신에 여전사 아마존을 더한 듯한 인물이다. (150)

 

이밖에도 거의 모든 히어로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 또는 북유럽 신화에서 차용한 인물이라는 것흥미를 더해준다.

 

슈퍼 히어로의 정의관 플라톤의 국가에서

 

<워치맨>과 <배트맨다크 나이트 리턴즈이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 게임>

 

과거의 히어로들을 보다 현대적으로 분석하며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사회 속에서 히어로들이 직면한 문제점들을 제시한다. (93)

 

글라우콘과 소크라테스가 인간의 정의를 두고 벌인 이 모든 사고 실험은 슈퍼 히어로 만화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주제이다아마도 글라우콘의 주장에 가장 강한 반견을 표명할 이들은 슈퍼 히어로들일 것이다. ‘귀게스의 반지’ 일화를 통한 글라우콘의 주장은 곧 슈퍼 히어로들의 존재 부정과도 같기 때문이다. (61)

 

초인등록법을 둘러싸고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갈등한다.

그 갈등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철학이 극명하게 드러나는데이는 미국의 현실과도 관련이 있다이를 도표로 만들면 다음과 같다. (248)

 

공리주의

원칙주의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초인등록법 찬성

초인등록법 반대

안보(안전한 통제)

자유 (자유에 기반한 정의 구현)

미국의 현실

미국의 이상

 

 

빌런의 존재

 

히어로물이 현실에서도 적용이 되는 것이 바로 빌런의 존재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는 항상 선악의 구분이 존재하고또한 그 구분이 애매한 경우 또한 존재한다.

또한 히어로물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전개된다.

그래서 독자들은 그런 상황에 자기 자신을 이입해서주인공의 뒤를 따라가며 빌런과 같이 싸우는 것이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도 히어로와 빌런은 존재한다빌런은 때때로 히어로를 비춰주는 거울이다조커와 배트맨타노스와 어벤져스는 서로의 존재를 더욱 확실하게 해주는 반사경이다.

빌런은 스스로를 악한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그들은 자신들이 정의를 구현한다고 믿는다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이들을 엄밀히 구분해야 한다.

힘이 있음에도 약자 편에 서는 자들은 영웅이다힘 있는 자들에게는 감히 대적하지 못하면서 약자만을 괴롭히는 자는 빌런이다부정확한 윤리적 잣대로 내키는 대로 측정하는 자는 빌런이다반면 모두를 정확한 잣대로 측정하는 자는 히어로이다. (282)

 

정의에 관한 진지한 물음

 

각자의 서사를 지닌 매력적인 영웅들이 서로의 서사에 개입하고그 서사를 공유하며 연대해 나가는 과정은 어벤져스 시리즈를 이끄는 주된 동력이었다. (277)

 

히어로들의 행위는 물리적 위협(혹은 권력이나 재력)을 가진 이가 과연 최고선에 이를 수 있는가의 문제에 결부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것이다.

힘을 지녔음에도 결코 부패하지 않을그들의 정의관은 소크라테스의 행복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적 지혜나아가 칸트의 정언명령을 상기시킨다.

결국 정의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데에 있다는 샌델의 마지막 결론은 정확히 마블 시리즈를 토대로 살펴본 모든 논의의 흐름과 일치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결론에 이른다.

 

마블의 세계는 곧 슈퍼 히어로들이 설명해주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다름 아니다. (278)

 

마블의 세계는 공상과학과 판타지적 요소들로 가득한 슈퍼 히어로들의 활약상뿐만 아니라우리가 현실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사건들과 그에 따른 윤리적 고심들을 형상화한 방식에 있어서도 가히 독창적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류의 원형적 상상력 속에서 시대를 거치며 변형되어 온 신화 속 영웅들과그들 내면에 자리한 변치 않는 인간의 본성과 조우해 보았다. (282)

 

다시 이 책은? - 왜 이 책을 읽었는가?

 

얼마 전에 영화 <시빌 워>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거기에서 보게 된 희한한 장면어벤져스 팀들이 서로 싸우는 게 아닌가?

힘을 합해도 강력한 힘을 가진 빌런들에게 당하는 판인데서로 싸우기까지?

이유는소코비아 협정유엔의 관리하에 어벤져스 팀이 통제를 받아야 하느냐마느냐에 대해 의견이 갈린 것이다.

 

하기야 그전에도 히어로물을 볼 때, 이런 문제 나올 줄 알았다.

히어로들이 빌런들과 싸우다 보면 불가피하게 생기는 일바로 애꿎은 민간인들이 피해를 받게 되는 것이다영화니까그냥 스처 지나갔지만그게 실제라면?

 

그러니까 그런 것이 문제가 되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있었다.

이걸 대체 어떻게 처리하지?

 

그래서 이것 저것 알아보니 쉽게 풀리는 문제가 아니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히어로물 영화에 깊은 철학적’ 담론이 담겨있었다.

덕분에 이 책으로 그런 궁금증을 풀면서 한바탕 철학 공부를 시원하게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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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브로맨스 브로맨스 북클럽 2
리사 케이 애덤스 지음, 최설희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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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브로맨스

 

이 책은?

 

이 책 언더커버 브로맨스은 소설이다로맨스 소설.

브로맨스 북클럽이 주연인 소설이번 권이 2탄이다.

 

저자는 리사 케이 애덤스 (Lyssa Kay Adams), <아주 어린 나이에 할머니가 읽던 책을 슬쩍 꺼내 보며 로맨스 소설을 처음으로 경험했다오랜 시간 언론계에서 일하며 수상 경력도 쌓았지만슬픈 결말을 너무 많이 써야 했기에 언제나 행복한 결말을 보장해주는 이야기로 돌아가기로 했다. ‘재미있고사랑스럽고살짝 마음이 아픈 이야기라고 묘사된 바 있는 그녀의 작품들에는 최종 결정을 내리는 여자와 눈물 보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그리고 개가 늘 등장한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로맨스 소설이다.

 

로맨스 소설이란 무엇일까?

이 책에서 그에 대한 정의를 제시한 게 있는데이렇다.

 

서로를 신뢰하는 법을 배워나가고 작가가 도입부에 설정해놓은 역경을 극복해가는 두 사람의 여정이라는 것 (218)

 

그러니남 녀 두 사람의 주인공이 서로 믿지 못하는 관계에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신뢰를 하게 되고그 둘이 역경을 거쳐가면서 사랑을 하게 되고드디어 어떤 미션을 완성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그럼 이 소설에서 남녀 주인공은 누구일까?

브로맨스 북클럽의 리더인 브레이든 맥이 남자주인공그 상대역은 개빈 스콧의 처제인 리브페펜드레아스다.

 

전편을 읽지 않았는데그 둘은 이미 전편에서 한 번 만난 사이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 때는 그저 스쳐 지나갔었고이번 권에서는 진짜 일이 벌어지려고 그런지 만남에서부터 화끈한 신고식을 하게 된다.

주인공이 만나려면하늘도 땅도 도와주는 법그 만남의 장면을 살펴보기로 하자.

 

컵케이크가 쟁반 위를 미끄러지는 모습이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천천히 재생됐다순간 균형을 잡는가 싶던 컵케이크는 영화에서 자동차가 절벽 끝에 매달리기 직전에 급정거를 한 것 마냥 쟁반 끝으로 훅 쏠렸다.

그녀가 파티셰로서 살아온 기나긴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브레이든 맥 이 자식을 어떤 식으로 죽여 버릴까 오만가지 상상을 하기에도 넉넉한 시간이었다그녀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오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제에엔자아앙…….”

그리고 중력은 본인의 소임을 다했다. (33)

 

로맨스 소설의 남녀주인공이 만나는 장면저자는 심혈을 기울여서 가다듬고 가다듬어 내놓는다리브가 일하는 레스토랑에 데이트 하는 여성과 같이 온 브레이든 맥주문한 컵 케이크가 나오자 그걸 기념한다며 리브와 함께 사진을 찍는 중에 컵 케이크가 쏟아져 버린 것이다.

 

만남의 첫 장면은 다른 주인공들이 그랬던 것처럼 언제나 요란하다.

우리의 주인공 맥과 리브그 만남의 장면을 저자는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슬로우 모션으로 동작 하나하나가 한 컷한 컷 묘사된다.

 

그리고 그 순간 여자 주인공의 마음속에 싹트는 사랑?

천만에사랑이 아니고 증오의 감정이 솟아오른다.

브레이든 맥 이 자식을 어떤 식으로 죽여 버릴까 오만가지 상상을 하기에도 넉넉한 시간이었다.’

 

이 자식을 어떻게 죽여버릴까그게 둘의 만남을 기념하는 감정이다.

그런 감정이 서서히차근차근 바뀌는 게 로맨스 소설이다.

 

그래서 이 둘은 그렇게 시작하여사랑에 골인하게 되기까지우여곡절을 겪으며산과 강을 건너는 모험을 시작한다.

 

이야기가 더 진행되기 전에 로맨스 소설이 지향하는 세계관이 어떤지 알아두자.

거의 모든 로맨스 소설에 들어있는 세계는 다음과 같다.

 

그런 책에서는 좋은 사람들이 언제나 이겼기 때문에 좋아했어요남자들은 언제나 용감무쌍했어요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곧 그렇게 될 거였으니까요. (385)

 

그러니 나도 그런 세계를 살고 싶다.

좋은 사람들이 언제나 이기는 세상!

 

그럼 여기에서도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등장한다는 말인가?

그렇다나쁜 놈이 등장한다.

 

리브가 일하고 있는 레스토랑 사보이의 운영주 로이스.

자기 레스토랑 여직원들을 성추행 혹은 성폭행하는 나쁜 놈이다.

리브는 컵 케이크 건으로 사장실에 블려갔다가 다른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로이스를 목격하게 되고그로 인해 해고당한다.

 

그러니 나쁜 놈이 나쁜 짓을 하다가 들통이 나니그걸 감추려고 더 나쁜 짓을 하는 것이다.

 

그 나쁜놈을 혼내주는게 남녀주인공의 미션이 된다.

해서 둘은 어느새 손에 손잡고 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일을 하다가 서서히 서로에게 녹아들고스며들고, ..... (19금이라 생략한다.)

 

신문물의 등장

 

요즘 책을 읽으면서 새삼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부쩍 느낀다.

이 책에서는 더더욱 그렇다아주 최신 사항이 많이 반영되어 있어 그런 대목을 만날 때마다그런 것들이 움직이는 세상이 되긴 되었구나 하고 실감이 난다.

 

그는 구시렁거리고 시동 버튼을 누르고 차를 몰아나갔다. (209)

 

헌 차를 폐차하고 새 차를 몰게 되어 알게 된 문장이다.

차를 바꾸기 전에는 눈에 띠지 않았을 대목이다그전에 읽었다면이게 뭔 말이야했을 텐데 시동 버튼을 누르고가 이제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녀는 사료바구니 안에 든 숟가락을 교체했다.

더 이상 당신이랑 닭의 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앞으로도 쭉.”

말 안 해주겠다면 내가 구글에서 찾아볼게요그러고 나면상상해봐요앞으로 팝업 광고창에 뭐가 뜨려나.” (171)

 

알고리즘의 개가다구글 검색창에 어떤 것 하나 검색하고 나면 그 다음에 귀신같이 알아서 관련 광고가 뜬다알고리즘이 충실하게 서비스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

 

그녀는 웃음을 지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우버를 불러 갈게요.”(39)

우버 택시가 세아의 주차 진입로에 들어섰을 때는 거의 밤 11시가 다 되어 있었다.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기름이 떨어져서 우버를 불러 이리로 온 것이다.(379)

 

우버아직 우리나라엔 아직 없다만.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역사는 말이야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고 맞서겠다고 하기 전까지는 단지 자신이 한낱 주부라고한낱 비서라고또는 한낱 재봉사라고 생각했던 수천 명의 여자들로 인해 세워졌다. (394)

 

착하게 사는 데 질릴 대로 질린 여자보다 세상에 강한 것은 없다. (394)

 

다시이 책은? - 로맨스 소설로 합격이다.

 

얼마 전에 로맨스로 스타작가(리 마이클스)라는 책을 읽었는데그 책에서 로맨스 소설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기법들이 소개되고 있었다그중에 이 소설을 살펴보는 데 적절한 몇 가지 항목이 있어 적어본다.

 

사랑에 빠지는 남녀 주인공

남녀 주인공의 갈등

관계를 유지시키는 강제 요소

끌리는 이유

주인공은 처음부터 등장해야 한다.

마지막은 해피엔드

 

이 소설은 위 항목들을 모두 충족시킨다해서 로맨스 소설로 합격점을 받는 데 손색이 없다.

아 참그리고 '러브신의 핵심은 성적 긴장감'이란 것도 있는데이 책 그 항목도 충실하게 반영해 놓고 있다아름답게, 그러나 역시 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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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오브 잇 - 즐거움을 향해 날아오르다
아멜리아 에어하트 지음, 서유진 옮김 / 호밀밭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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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오브 잇-  즐거움을 향해 날아오르다

 

 

이 책은?

 

이 책 펀 오브 잇은 <즐거움을 향해 날아오르다>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미국의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 (1897~ 1937)의 자서전이다.

 

저자는 아멜리아 에어하트는 1897년 7월 24일 미국 캔자스주의 애치슨에서 태어났다. 1931년 이미 존경받는 비행사였던 그녀는 조지 파머 퍼트남(George Palmer Putnam)과 결혼했다그들의 결혼 조건은 만약 어느 한쪽이라도 1년 만에 불행하다면 헤어져서 각자 자유롭게 자신의 경력을 추구하는 것이었다그녀는 생애 내내 새로운 도전과 위험을 계속해서 받아들였다. 1937년 항해사 프레드 누난(Fred Noonan)과 함께 세계 일주 비행에 나섰으나 비행기가 남태평양에서 분실되면서 그녀의 비행도 끝이 났다.

그들의 운명은 오늘날까지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으며아멜리아의 독특한 삶과 운명은 여전히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런 글 먼저 읽어보자.

이런 것들이 언제 적 이야기인지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조종사였던 그는 대형 여객기에서 내려서 마시는 차를 어떻게 비행기 안에서 서비스 받았는지 설명하느라 신이 나 있었다. (284)

 

지금 이런 이야기 들으면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이야기냐고 물어볼 정도인데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다예전에!

 

비행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을 잡는 것이었다그래서 보통 승객이 없을 때면 비행기의 특정 지점에 모래주머니를 놓고 균형을 맞추었다승객이 탑승한다면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어야 한다모래주머니든 사람이든 움직임 때문에 무게 중심이 흐트러진다면 그것은 곧 재앙으로 이어진다. (256)

 

실제 사건이 벌어진다.

 

당시 대회 책임자인 월러드가 해리엇 큄비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다. 2천 피트의 고도에서 비행이 거의 끝날 무렵에 윌러드가 무리하게 움직인 탓에 그 단엽기는 급강하했고 통제불능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257)

 

그래서탑승했던 두 사람은?

공중으로 날아가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어쨌든 과거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요즘 비행기에서 누가 이런 말하면한바탕 웃는 이야기로 끝이 날 것이다.

 

그런 시대 즈음해서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여자라는 것 때문에?

 

전통이라는 것은 여성복만큼이나 방해가 된다여성에게 많은 제약이 따랐던 시기 즉 여성에게 거의 모든 활동이 불가능하다시피 했던 그때부터 여성이 무언가 새롭고 다른 것을 시도할 때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의문을 가졌다사람들은 어떤 일이든 간에 남성이 주로 맡던 일을 여성이 시도하면 과연 그 일이 여성에게 적합할까 따졌다테니스승마골프와 같은 다른 스포츠들은 여성이 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내가 봤을 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21)

 

비행은 어땠을까?

 

저자가 대서양을 횡단비행했을 때다른 두 명의 남성과 같이 비행했음에도 언론과 대중은 그녀에게 관심을 더 기울인다.

 

나는 우연히 여성이었고 우연히 대서양을 비행으로 횡단했을 뿐이다하지만 언론과 대중들은 내 성별에 그 어느 것보다 관심과 흥미를 가졌다명백하게 불공평한 사실이지만 피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121)

 

그래서 저자는 이런 소망을 피력한다.

 

적어도 미래에는 모든 종류의 탐험에서 여성이라는 이름을 빼고성별보다는 성취한 공로에 대해 더 많은 비중을 두고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21)

 

대서양 횡단하다.

 

찰스 린드버그가 대서양 횡단을 한 게 1927년 5월 20일의 일이다물론 단독비행을 의미한다.

 

저자는 1928년 6월 그녀는 빌 스톨츠와 루 고든과 함께 대서양 횡단 비행을 한 바가 있다그때 그녀는 단독 비행을 시도해 보고 싶었고그 후 준비를 거쳐 드디어 단독 비행에 도전한다.

 

1932년 5월 20일 오후뉴 펀들랜드 하버 그레이스에서 출발해 이륙한지 13시간 30분만에 다음날 아침 아일랜드 북부의 런던데리 근처에 착륙했다. (293)

 

마지막 비행

 

그녀는 생애 내내 새로운 도전과 위험을 계속해서 받아들였다. 1937년 항해사 프레드 누난(Fred Noonan)과 함께 세계 일주 비행에 나섰으나 비행기가 남태평양에서 분실되면서 그녀의 비행도 끝이 났다그들의 운명은 오늘날까지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으며아멜리아의 독특한 삶과 운명은 여전히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저자 소개에서)

 

다시이 책은?

 

첫 비행이 끝나고 땅으로 내려오자마자나는 비행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42)

 

저자는 첫비행을 한 후에 그런 깨달음을 얻었다,

비행을 위해 태어난 사람

 

살아가면서그런 깨달음 얻은 적이 있던가?
그래서 비행을 못 배우게 된다면 죽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42)던 적은?

무엇인가 하지 못하면, 죽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던 적은 있었던가?

그런 마음을 다시한번 장착해 본다. 

그렇게 살다가 그 순간 내가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원했던 것은 바로 하늘에서 방랑하는 것‘(1216)을 소망하며 하늘로 날아간 사람처럼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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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개념 따라잡기 : 화학의 핵심 - 지식 제로에서 시작하는 지식 제로에서 시작하는 개념 따라잡기 시리즈
Newton Press 지음, 전화윤 옮김, 사쿠라이 히로무 감수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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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개념 따라잡기 : 화학의 핵심

 

화학 공부 해보자.

 

화학적 결합화학적 변화라는 말을 흔히들 하는데물리적 결합물리적 변화라는 말에 상대되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그런 말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런 의문에 더하여요즘 원자력 발전이 화두가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원자분자 등등을 알아보고 싶어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 멈추었던 화학 공부노트 필기 하는 심정으로 읽어보았다.

 

이 책은?

 

이 책 과학 개념 따라잡기 화학의 핵심은 Newton Press라는 출판사에서 발행한 책인데이 회사는 과학 잡지 [Newton]을 발행하고 있는 일본의 출판사이다. [Newton]은 1981년 창간된 이래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본문의 전면에 사용되는 일러스트와 아름답고 역동적인 사진들그리고 최일선 연구자가 취재한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리포트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얼음은 왜 물에 뜨나?

 

얼음을 물에 집어 넣으면 가라앉지 않고 뜬다왜 그럴까?

그 이치가 간단하다.

얼음은 물보다 빈틈이 많은 구조로 되어 있다같은 부피라도 얼음에 틈이 많아서 물보다 가볍다그래서 얼음은 물에 뜨는 것이다. (62)

 

물과 얼음의 구조를 파악하는 게 바로 화학이다.

화학은 그래서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화학은 세상 모든 물질의 구조와 성질을 밝히는 학문이다. (10)

 

그래서 위에 언급한 화학적 결합은 물질의 구조와 관련하여 생각하게 되는 개념이다.

 

물리적화학적 결합이란 말은 이렇게 쓰인다.

 

화학적 결합은 물리적 결합을 넘어선 화학적 시너지를 추구하는 형태라는 점도 ...

 

물리적 결합이란 두 가지 물질이 성분의 변화 없이 분자단위로 결합하거나 제3의 매개물질의 작용으로 다른 성분들끼리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종이 양면에 풀칠을 할 때도 종이와 풀의 성분은 변하지 않으면서 접착이라는 결합력이 생긴다이런 결합을 물리적 결합이라고 한다.

 

반면 화학적 결합이란 분자 내 양이온이나 음이온의 이동으로 분자단위가 변화하면서 결합력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결합에는 다음과 같은 세 종류가 있다.

공유 결합이온 결합금속 결합.

 

결합의 예로 산화가 있다. (90)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금속의 녹녹은 결합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금속의 녹은 산화인데산화 대부분은 물질이 산소 원자와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산소가스(O2) 안에서 구리(Cu)를 가열하면 산화구리(CuO)가 된다.

 

화학의 시작은?

 

연금술에서 화학은 시작되었다.

 

중세 이전수많은 금속을 값어지 있는 금속으로 바꾸고자 한 시도가 연금술이다.

결과적으로 금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에서 화학이 발전한 것이다. (10)

 

그러니 연금술은 결과로는 금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금보다 더 귀한 화학을 얻은 것에 그 의미가 있다 하겠다.

 

리처드 파인만의 의미있는 발언

 

만약 지금 대이변이 일어나 모든 과학지식이 사라지고 단 하나의 문장만이 다음 시대의 생물에 전해진다면그것은 모든 것은 원자로 되어 있다일 것이다. (24)

정말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니, 만물을 원자로 설명할 수 있다. 

 

원자의 구성 (26)

 

원자핵양성자중성자전자로 구성되어 있다.

 

원자의 구조는 20세기 들어서 발견되었다원자는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되는 원자핵과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78)

 

원자번호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각 원소의 양성자 수가 원자 번호가 된다. (27)

 

재미있는 화학 이야기

 

화학멀리 갈 것 없다우리 주변에도 화학이란 눈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많이 있다내가 몰랐던 것이다예컨대 이런 것들화학이었다.

 

생선에 소금을 뿌리는 이유는? (84)

 

생선을 구울 때 소금을 뿌린다왜 그럴까?

물론 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다른 이유가 있다.

 

소금을 뿌리면 생선 살 표면에 소금물 층이 생긴다.

이때 생선의 세포를 덮는 세포막은 소금은 통과시키지 않지만물은 통과시킨다이를 반투막이라 한다.

물 분자는 반투막을 통과할 수 있지만소금 등이 다량으로 녹아있으면 물 분자의 움직임에 제약이 생긴다그래서 반투막을 통과할 수 있는 물분자 수가 줄어든다.

즉 소금물에서는 생선의 세포로 소금이 이동하지 않고물분자도 이동이 어렵다.

 

이렇게 반투막이 있으면 물은 염분이 높은 쪽으로 이동한다따라서 날생선에 소금을 뿌리면 표면에 물이 스며나온다비린내 성분은 생선 살이 닫히면서 스며 나온 물과 함께 밖으로 빠져나간다그래서 비린내가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것이다.

 

해서 소금을 뿌리는 것공연히 짠맛을 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알았다.

 

오징어와 문어의 피 색깔은?

 

오징어와 문어의 피는 파랗다. (96)

왜 그럴까오징어니까문어니까 그런 것일까?

 

아니다.

인간은 폐로 흡입한 산소를 헴 철에 실어 전신으로 보낸다이 때 헴 철이 붉은 색을 띠기 때문에 사람의 피는 붉은 색으로 보인다.

반면 오징어나 문어는 아가미로 빨아들인 산소를 운반하는 데 철이 아니라 구리를 사용한다.

이때 단백질에 결합한 구리 이온 2개에 산소 분자가 달라붙어 파란색이 된더,

그래서 오징어나 문어의 피는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에컨대 우주에 있는 원소 중 가장 많이 있는 것은?’이란 질문에 답해 보자.

 

이런 질문도 가능하다니재미있다.

언뜻 생각하면이 세상에 있는 원소의 양을 어떻게 특정하나 하겠지만그게 가능하다는 것 자체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다.

 

주기율표에 따르면 118개의 원소가 존재하는데그중 수소와 헬륨이 차지하는 비율이 99.9 % 라는 것이다. (42)

 

이건 상식이다화학을 구성하는 내용들이이제 보니 상식적인 것들이었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다시 말하면화학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으로 잊었던 공부하지 않으려 애썼던 화학 공부재미있게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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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과 21세기 - 영실평원의 독사들
김상태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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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과 21세기 영실평원의 독사들

 

나는 왜 이 책을 읽었는가?

 

다음과 같은 책을 전에 읽었었다.

 

조선 상고사』 신채호

한국 고대사 신론』 윤내현

고조선 연구』 윤내현

고조선 연구』 유 엠 부틴 (러시아 학자)

한국 고대사와 그 역적들김상태

고조선사라진 역사』 성삼제

고조선신화에서 역사로』 이형석이종호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이덕일김병기

 

특히 이 책의 저자가 쓴 책 한국 고대사와 그 역적들을 읽고 느낀 바가 많았었다.

당시내가 고조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은 한 마디로이런 축에 속했었다. .

 

고조선은 낯설다우리 국민의 열에 아홉은 고조선에 대해 관심이 없다.

고조선에 대해 관심이 있고 잘 안다고 생각하는 소수의 사람들조차 고조선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위의 책, 13)

 

역사를 좀 읽는다고 자부했던 난데그 책은 카프카가 말한 도끼처럼 나를 깨우쳐 주었다그 뒤로 고조선 관련 책들을 찾아 읽었었다이 책도 그 일환중 하나다.

 

이 책은?

 

이 책 고조선과 21세기 영실평원의 독사들은 고조선 관련 책으로 대고조선론을 주장하는 시각으로 고조선론을 정리해놓고 있다.

 

저자는 김상태,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지금까지 저술활동을 시작한 이후 전 분야에 걸쳐 대중적 글쓰기의 가능성을 추구하고 시험했다이는 대중이 전문가로부터 듣는 청취자나 학생으로서의 수동적 입장을 넘어 지적 활동 전체에 걸친 대중의 개입과 전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저자가 쓴 고조선 관련 책은

한국 고대사와 그 역적들,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

고조선 논쟁과 한국 민주주의가 있다.

 

이 책으로 네 번째 고조선 관련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의 내용은?

 

고조선우리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그 나라의 존재를그리고 단군 신화와 더불어 단군의 홍익인간 이념의 아름다움을.

그러나 그 다음한걸음만 더 나가려고 해도막힌다할 말이 없다.

한다면 기자조선위만조선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우리와는 달리 고조선의 실체를 두고 .학계에서는 이런 말들이 오가고 있다.

 

고조선은 오래되고 큰 나라라고 주장하는 대고조선론.

고조선은 오래되지 않고 작은 나라라고 주장하는 소고조선론.

 

이중 소고조선론은 우리가 익숙하다.

평양이 수도라고 하고그 뒤에 이어지는 역사 즉 한사군의 위치를 한반도내로 하는 주장이다.

 

그에 비하여대고조선론은 고조선이 한반도에 위치했던 것이 아니라중국 대륙에 있었다는 것이다.

 

각 학설의 주창자들

 

고조선은 오래되고 큰 나라라고 주장하는 대고조선론.

신채호정인보윤내현복기대신용하.

 

고조선은 오래되지 않고 작은 나라라고 주장하는 소고조선론.

  • 이병도, 송호정서영수신석호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강만길 :

그는 신채호를 이런 식으로 이해한다.

그는 신채호를 존경해 마땅하지만 관념적인 역사관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184)

구체적으로 그의 발언을 살펴보자.

 

신채호 사학 역시 일본 어용사학의 역사 왜곡에 정면으로 맞선 반식민사학으로서의 성격이 두드러지지만또 그 때문에 갖는 제약성도 있었다우선 신채호 역사학 역시 관념적정신주의적 성격이 짙었다. (62)

 

강만길은 고대사학자가 아니라 근현대사학자다그런 그가 신채호를 관념적이라고 평한다신채호는 고대 중국으로부터 한국의 조선시대까지 아주 다양한 사료들을 분석하여 한국고대사 및 고조선론을 수립하여그후 고조선론의 비조가 된 사람인데그런 식으로 평한다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김학준 동북아재단 이사장인 그는 국회에서 이런 답변을 한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고조선이 저 저 북쪽까지 가 있었다라는 이론을 내놓은 분이 계셨어요그런데 그분의 책을 면밀히 검토해보니까 북한 학자가 쓴 책을 그대로 옮겨놓은 겁니다그래서 그분이 학계에서 사실상 매장되다시피 했어요. (하략) (97)

 

여기서 '그분'은 윤내현 교수를 뜻한다. 대고조선론의 대표학자다.

그런 그를 사정없이 폄하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에서! 

원래 동북아재단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고자 만든 기관인데어느 순간 주류 고대사학자들이 장악하여중국에 대응하기는커녕 중국의 이론에 순응하는 소리만 하고 있게 된 기관이다당시 국회에서 논의된 것은 왜 동북아재단은 대고조선론은 빼고 소고조선론만 공시하는가’ 라는 질문에 동북아재단 이사장이라는 사람이 답한 내용기가 막히지 않는가?

 

저자는 그런 현상에 분노한다.

역사학계에서 제법 알려진 학자들이 아닌가일반대중들도 알고 있는 그들은 영향력이 있어그들의 발언은 힘이 있고영향력이 있다그런 그들이 도와주어도 모자랄 판인데대고조선론자들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니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시 이 책은? - 왜 고조선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가?

 

우리 역사를 알아야 한다그것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 말은 너무 추상적인가?

우리 역사의 기원을 알아야 한다그래야 우리나라의 역사를 기원부터 지금까지 빈틈없이 이어가며 설명할 수 있다.

 

또하나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중국의 동북공정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판단하는데 마치 시금석 같은 질문 하나가 있다.

바로 이런 질문에 답해보는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 끝은 어디로 보고 있는가?” (35)

 

대고조선론자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그 때 만리장성 동단은 지금의 산해관 (현 북경 처의 하북성 갈석산 부근)에 있었다.”

 

반면 소고조선론자는 이렇게 답한다.

그 때 만리장성 동단은 최소한 요하(지금 산해관으로부터 수백 km 동쪽에 있는 요동반도 부근에 있었다.”

 

물론 이렇게 간단하게 단순화할 수는 없지만전공이 아닌 일반 대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해보는 것이다.

 


 

 (위 지도를 살펴보면, 갈석산과 요동이 어떤 곳인지, 해서 양쪽 주장의 실체적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고조선에 대한 관심 갖게 하는 것을 시작으로나라의 국민으로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게 또 있다는 것그 중에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기타이 책에서 얻은 가외의 수확

 

이런 글도 있다해서 의외의 수확을 거두었다.

 

도울 김용옥에 대한 비판적 시각 :

 

김용옥은 기독교든불교든철학이든예술이든 건드리지 않는 것이 없다그러나 그중 어느 것에도 전문가 아니다.

(가령 예를 들어 기독교 관련 책을 살펴보면)

기독교 교회사기독교 교리사그리고 성서신학 한 권씩만 읽은 사람이라도 그가 가진 기독교 전문지식의 밑천을 다 볼 수 있다.

나머지는 모두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거나 자기 혼자만의 생각들이다거기에 영어한문라틴어 같은 일반 대중이 잘 모르고 언뜻 듣기에 뭔가 있어 보이는 단어들이나나열하는 게 전부다. (207)

 

총 균 쇠를 다시 보게 한다 :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야몬드는 일본의 한반도 기원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책의 재판본에는 부록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첨가된 고대 한일 관계 논문이 들어있다그러나 그 이면의 의도가 분명해 보이는데도 그의 언사는 조심스러웠고 무엇보다 학계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왜냐하면 전 세계 관련 분야 학자들에게 한국의 고대사는 존재하는지도 모를만큼 사소한 것이기 때문이다. (72)

 

이 글을 읽고바로 총 균 쇠를 찾아보았다.

다행히도 내가 가지고 있는 그 책은, 2판으로서 2013년 7월에 발행된 책이라 부록에 그 논문이 있었다.

 

추가논문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 (625)

그리고 그 뒤에 <증보판에 붙여>라는 항목으로 <일본인의 조상은 한민족인가>라는 제목으로 문학사상 편집고문인 임홍빈의 글도 같이 있었다.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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