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를 위한 미래사회 이야기
박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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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미래사회 이야기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을 배우고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발언이다.

그가 우리나라 한국을 콕 짚어서 말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 지적에 대해우리나라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많이 있다.

 

이 책은?

 

이 책 십대를 위한 미래사회 이야기는 <메타버스 시대의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IT 교양>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박경수, <중앙대학교 글로벌인적자원개발대학원과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능률협회컨설팅과 삼성그룹 계열사인 오픈타이드 코리아 등에서 전략영업마케팅 등의 경영 컨설팅을 수행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는 경영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사내 프로젝트 수행 및 프로젝트 코칭을 하며 전략수립 방법론전략적 문제해결 등을 교육했다지금은 직장을 벗어나 자유롭게 공부하며 비즈니스와 관련된 컨설팅강의코칭을 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다시 한번 엘빈 토플러의 발언을 상기해보자.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을 배우고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자라나 이 세대를 책임질 한국 학생들은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한 지식을 배우고존재할 직업을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어배우고 익혀야 한다.

 

이 책 내용은 바로 그런 것으로 채워져 있다.

 

1장 초연결 시대사람-사물-공간이 서로 연결돼요

2장 디지털 사회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요

3장 인공지능과 로봇인간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4장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제는 현실이 돼요

5장 다가올 미래사회, 10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도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을 그야말로 피부로 느낀다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그러니 내일은 분명 또 달라질 것이다

 

그럼 무엇이 달라지고 있으며또 달라질까?

메타버스의 시대다메타버스라는 말을 몰랐을 때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새로운 세상이 그걸 듣고 알고 나니눈에 확연히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가 메타버스의 한 부분이라는 것그러니 어떤 사람은 완전한 메타버스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배우는 학생들은 오죽할까그들이 사회에 발을 딛을 때쭘해서는 완전한 신세계를 살아가야 할지 모른다그러니 배워야 한다.

 

그래서 미래기술을 배워야 할 이유가 충분한데저자는 다음 세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우리의 일상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다.

둘째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다.

셋째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다. (13)

 

먼저 내가 경험한 신기술 몇 개 적어본다.

 

VAR, 비디오 판독이다. (26)

야구나 축구 등 스포츠 경기에서 오심을 막기 위한 신기술이는 요즘 방송으로 중계되고 있는 경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요즈음 시즌인 프로야구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 순간마다 비디오 판독이 이루어진다비디오로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다시 보여주면서아웃인지 아닌지를 판독하는 것이다몇 개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다른 각도로 보여주는 것 보면신기할 정도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40)

운동을 하기 위해 손목에 웨어러블 디바이스 하나 차고 있다.

그걸 차고 운동을 하면, 운동량이 체크되고 그에 따라 신체의 상황이 기록된다.

이것으로 신체 컨디션 변화를 날마다 체크하는 것,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었.

 

무인매장, ATM (70)

예전에는 은행에 직접 가서 현금을 찾거나, 송금하려면 은행 창구를 찾아야했다전표를 작성하고통장과 함께 제출하면 그제서야 돈이 인출또는 이체된다.

그런데 지금은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도 굳이 은행 창구로 갈 필요가 없이 ATM 앞으로 가면 된다송금이 필요한 경우은행으로 가는 대신 인터넷을 켠다.

무인매장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한다셀프 계산대도 역시 보인다.

 

캐시리스 사회가 온다. (79)

현금이 없어도 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모든 가게가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예전에는 카드 안된다며 현금 결제를 강요하던 그런 일이제는 찾아볼 수가 없다그래서 점점 현금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구독경제 시대가 왔다(92)

공기청정기가 집에 있는데그 소모품인 필터를 매월 갈아주는 서비스를 회사에서 해주고 있다그게 바로 구독 경제다.

주변에 많음 것들이 알게 모르게 구독경제의 카테고리에 포함되고 있다.

 

요즘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대부분의 집은 공기청정기를 한 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요가장 귀찮은 일 중의 하나가 필터 교체입니다그런데 이때 필터 교체를 알아서 해준다니 얼마나 좋은가요? (94)

 

편지 대신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145)

이걸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싶을 정도로 편지 쓰는 것은 이제 완전히 그 모습이 달라졌다종이에 손글씨 써서 보내는 편지는 얼마있지 않아 박물관에서나 찾아보게 될지도 모른다이메일로 보내던 편지가 이제는 아예 문자또는 카톡으로 대신하게 되었으니이제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자율 주행차의 시대로(151)

얼마 전에 오래 타던 차를 바꿔 새차를 타고 다닌다.

새차를 사고 나서 첫날 운전하면서 많이 헤멨다그전 차와는 완전히 다름 시스템이었다.

시동을 켜는 것부터 시작해서인간의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여러 기능이 장착되어 있어놀라움 그 자체였다.

세상에!  좁은 주차공간도 이제 문제가 없다비좁은 주차공간으로 들어가면 차문을 열고 나올 수가 없는데이제는 문제없다먼저 내린 다음에 주차를 차밖에서 뒤로 앞으로 움직이면서 할 수 있다세상이 참으로 많이 변했다그러니 자율 주행차도 충분히 납득이 된다.

 

다시이 책은?

 

이상이 내가 직접 겪고 있는 신기술 사회의 모습이다,

날마다 새로운 것들이 등장한다그러니 하루라도 눈 감고 있다가는 세상 변한 것에 헤맬지도 모르니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이 책은 그 외에도 앞으로 무엇이어떻게 나타날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기성세대는 물론 자라나는 미래 세대도 이 책으로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어떻게 변할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의미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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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101 - 고객만족·미래예측·현금흐름 왜 기업은 구독 모델에 열광하는가
심두보 지음 / 회사밖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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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는 책 구독경제 101

 

이 책은?

 

이 책 구독경제 101은 <고객만족·미래예측·현금흐름 왜 기업은 구독 모델에 열광하는가>라는 부제가 붙어있는경제 관련 서적이다.

 

저자는 심두보, <기업금융 전문기자이자 브런치 작가. 2010년 기자생활을 시작하여 현재는 팍스넷뉴스 IB부 소속 기자다.>

 

이 책의 내용은?

 

구독경제라 하니 낯선 개념인 것 같지만이미 우리가 한번 겪어본 것들이다.

우선 예전에는 신문을 구독한 바가 있다종이 신문 말이다.

그래서 종이신문을 읽는 것이니구독이란 말에 딱 들어맞는 경제활동이었다.

[구독(購讀) : 책이나 신문잡지 따위를 구입하여 읽음.]

또한 우유를 배달시켜서 먹던 것도 구독경제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럼 왜 신문이나 우유를 구독경제의 대상으로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첫 번째는 유통기한이다.

우유는 쉽게 상한다그리고 신문 또한 시간이 지나면 정보의 가치가 사라진다.

그래서 우유나 신문은 유통기한이란 한계가 있는 제품들이다.

두 번째는 둘 다 모두 우리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우유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것이고신문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그런 이유는 현재 어떤가그대로 그 이유가 오늘날에도 타당할까?

아니다우선 우유는 냉장고의 보급으로 굳이 아침마다 우유를 받을 필요가 사라졌다신문 또한 인터넷의 발달로 굳이 종이 신문에서 정보를 얻을 필요가 적어졌다.

 

그렇게 시대 환경이 변하자구독경제가 사라질 것 같은데, 오히려 그 모습을 달리하여 더 확장된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비단 신문 같은 읽을거리를 구독하는 차원이 아니라일정 기간 동안 계속적으로 공급을 받는 모든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가장 간단한 사례가 넷플릭스다.

사용자가 일정기간동안 구독료를 내고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신문구독이나 우유 구독과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

예전에 신문우유는 직접 배달을 하였으나넷플릭스는 배달의 내용이 달라진다직접 콘텐츠를 들고 문앞에 두고 갈 수 없으니다른 방법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구독 경제의 이점

 

소비자와 공급자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다음과 같다.

예컨대 콘텐츠나 소프트웨어를 구독경제 스타일로 사용한다고 하자.

 

소비자측

항상 최신 버전의 소프트 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한꺼번에 몫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보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MS 소프트 웨어 같은 경우가족간 결합으로 사용하면 비용면에서 훨씬 저렴해진다.

콘텐츠 시청의 경우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기업측

초기 사용에 몫돈이 들지 않으므로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현금 수입이 예상되어재무 계획 수립이 용이하다.

안정적인 현금 수입은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구독 경제의 여러 형태

 

신문이나 우유를 구독하며 사용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구독 경제가 펼쳐지고 있다.

다양화된 구독의 모습을 이 책에서는 다섯 가지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있다,

 

리필 구독큐레이션 구독서비스 구독콘텐츠 구독, IoT 구독

 

리필 구독은 계속적으로 충전(refill)이 필요한 제품을 공급해주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면도기영양제생리대화장품샴푸 등이 있다.

 

큐레이션 구독은 정보 과잉의 시대에 전문가가 소비자를 위하여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꽃을 공급해주는 것그림을 렌탈해주는 것속옷과자과일반려동물옷 등이 있다.

 

서비스 구독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구독 서비스로 대신한다.

아웃 소싱을 떠올리면 된다.청소또는 보안 등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여기에는 세탁타월 공급항공권 구매 등 서비스의료 서비스주택 관리,

 

콘텐츠 구독, 디지털 산업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분야다.

구독자는 콘텐츠 플랫폼 기업에서 많은 콘텐츠를 감상하고플랫폼기업은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넷플릭스이모티콘 구독의 카카오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플랫폼인 퍼블리뉴욕타임즈뉴스 레터미스터리 박스 구독 서비스 등이 있다.

 

IoT 구독, 사물 인터넷을 의미하는 IoT를 구독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야외정원장비사무실 공간악기와 레슨자동차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구독경제의 미래

 

전 세계 어떤 산업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모델로이미 제조헬스케어농업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수많은 회사가 사업모델을 구독 비즈니스로 전환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용량을 더욱 정교하게 계량할 수 있게 될 것이며음식주거교통의류소매소프트 웨어 등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에 대해 마치 전기나 물처럼 쓴만큼 지불하는’ 방식이 가능해질 것이다. (58)

 

구독경제라는 말을 처음 쓴 주오라의 창업주인 티엔 추오의 발언이다.

이 발언에서 구독경제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으며또한 구독경제가 어떤 형태로 그 폭을 넓혀갈지 예측할 수 있다.

 

전기수도 등은 우리가 사용한만큼만 비용을 지불한다신문이나 우유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 수많은 구독경제 기업들의 모습에서도 같은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

 

다시이 책은?

 

일례로 차량보험에서도 이런 제도가 있다.

마일리지 할인 제도’ 보험 기간 동안에 일정 거리를 넘지 않으면 다음 갱신 계약에서 혜택을 주는 방안이 이미 시행중이다.

 

또한 이런 보험도 있다.

원 마일 타면 원 마일 치만백 마일 타면 백 마일치만

티엔 츄오의 발언 중전기나 물만큼 쓰는 만큼만 지불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구독경제가 소비에 적극 도입되어서이제 소비 생활은 그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구독 경제 시대가 이미 도달한 것이다. 

또한 위에 언급한 구독 경제의 여러 형태를 살펴보면앞으로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이 책읽으면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구독 경제그리로 곧 다가올 미래의 모습까지 그려볼 수 있으니이 책은 미래를 읽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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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와 철학자들 - 덕질로 이해하는 서양 현대 철학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0
차민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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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와 철학자들

,

이 책은?

 

이 책 덕후와 철학자들은 <덕질로 이해하는 서양 현대 철학>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철학책이다.

 

저자는 차민주, <철학과 디자인학미학경영학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문학과 미술음악과 건축 뿐 아니라 여러가지 실용 예술들을 사랑한다이미지와 영상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및 UX, 문화에 대한 연구활동을 계속하는 중이며 홍익대학교에서 온라인에서의 이미지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논문으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저자가 철학 덕후인데, ‘덕후라는 게 이렇게 철학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하는 모양이다그럴 줄 알았으면나도 일찌감치 철학 덕후가 될 걸 그랬다.

이 책재미있고쉽다철학을 잘 요리해서 독자들에게 맛있게 먹여주고 있다.

 

철학은 무엇인가?

 

먼저 철학이란 무엇일까?

철학이란 라는 질문을 만들고 스스로 그 답을 찾는 일이다. (9)

 

이 간단한 정리가 보통사람들에게는 왜 그리 어려운 일인지하여튼 철학이란 결코 쉬운 게 아닌데이 책은 덕질덕후를 자격으로또는 소재로 하여 마음껏 철학의 세계를 휘젓고 다닌다대단한 덕후요 덕질이다.

 

덕질로 해보는 철학

 

그런데 덕질을 어떻게 철학의 소재로방법으로 삼는다는 말인가그 예를 찾아보자.

 

데이비드 흄은 아름다움의 본질적 특성을 '줄거움'으로 보았다’(193)

그런데 덕질이 바로 저자에게는 아름다움을 찾는 놀이이다해서 덕질은 철학의 방편이 되는 것이다저자의 발언 들어보자,

 

덕질은 내게 쾌즐거움을 주는 아름다움의 맛을 찾는 놀이다.

취향의 공식을 끊임없이 리뉴얼 (기존의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하는 일이다같은 분야의 덕후들은 취향의 공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이다같은 대상에게서 아름다움의 맛쾌를 느끼는 것이다. (195-196)

 

그래서 철학은 세상을 설명하는 방법이다’(163)라는 말이 타당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저자가 덕질을 철학의 방법으로 삼아 세상을 설명하듯이르네 지라르는 욕망의 모방으로 세상을 설명하고 있다. (163)

 

실존주의의 의미를 알게 되다.

 

저자가 덕후를 방편으로 하여 철학을 설명하는데그중의 하나지금까지 그 개념 파악이 되지 않아서 용어부터 헷갈렸던 것하나를 이 책에서 해결했다.

바로 실존주의라는 말대체 실존이 무엇인지?

몇 번을 읽고 또 읽어도읽을 때는 감이 오는 듯 하다가 책을 덮으면 다시 손에서 빠져 나가버리는 개념, ‘실존주의를 확실하게 감 잡았다!’

 

실존실존하는데 우리는 모두 실제적으로 존재하지 않나그런데 왜 굳이 실존주의라는 말을 하는지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설명하는 것을 듣고실존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먼저 본질은 실존에 앞선다라는 말을 살펴보자.

 

가위를 예로 들어보자.

가위는 우리 앞에 실존한다실제로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가위는 왜 존재하는가가위의 본질은 물건을 자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따라서 가위의 본질을 종이를 자르는 것이고그 본질을 위하여 실존하는 것이다.

이것을 보통의 언어로 표현하면가위는 인간이 종이를 자르기 위해(본질쓸려고 만든 것(실존)이다.

따라서 가위에게 있어 본질(자르기 위한 것)은 실존(여기 있다)에 앞선다는 말이 성립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말 본질은 실존에 앞선다-을 인간에게 적용시켜 보자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왜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고 외웠던 것처럼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는가그게 우리 대한민국 국민된 사람의 본질이었던가?

 

아니다우리는 애당초 그런 목적은 전혀 없이 이 땅에 태어났다.

더 확실하게 말하면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은 없다아니 없는지 있는지 모른다그러니 본질을 모르고 실존만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태어나게 된 본질은 모른 채 실존하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실존주의라 하는 것이다.

 

이런 설명이 저자가 시도하는 설명이다이렇게 저자의 주장을 따라가 보니 비로소 실존주의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본질이 실존에 앞서는 다른 물건과는 다르게 인간은 실존이 먼저라는 것이다. (49)

 

그럼 인간에게 본질은 무엇인가?

모른다알지 못한다그러니 살아가면서 주체적으로 스스로의 탄생 목적을 알아내고 달성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는 것이다.

 

기표와 기의

 

그렇게 이해가 되는 게 또하나 있는데 바로 기표와 기의의 문제다.

 

소쉬르의 이론 살펴보자. (16)

기호(sign)는 뜻(기의)과 이름(기표)이 결합된 약속이라고 했다.

빨갛고 동그랗고 새콤달콤한 과일()을 사과(이름)라고 부르자’ 같은 약속이 언어기호다.

기호는 서로 소통하기 위한 약속이다.

언어 기호는 뜻과 이름이 합쳐져 만들어진다.

 

언어 기호는 이 언어로 표현되는 기호다.

소쉬르는 기호를 구성하는 기의()를 시피니에기표(이름)를 시니피앙이라고 이름붙였다.

 

여기서 소쉬르는 시니피에와 시니피앙이 고정된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았다.

빨갛고 동그란 과일이 사과라는 이름을 갖는 것은 수평적이며 불변이라는 것이다.

뜻과 이름이 맞물려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40년후 철학자 라캉은 소쉬르와 다르게 시니피앙(이름)이 시니피에()을 지배한다고 보았다이름이 뜻보다 우위에 있다고 본 것이다.

이름이라는 그릇이 없다면 뜻을 담을 곳이 없다.

시니피앙이 시니피에를 지배한다는 것은 이름이 본체의 정체성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언어가 존재의 집이 되는 현상소쉬르는 이런 현상을 일컬어 우리는 언어 속에서 구체적 본질의 사실즉 대상을 갖는다고 했다이름을 아는 것은 존재를 아는 것이다, (19)

 

그밖에도 정리할 게 많다여러 철학자등의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해 볼 수 있어의미가 있었다.

 

스피노자

 

스피노자는 외부 요인에 의해서 발생한 기쁨과 슬픔을 경계했다왜냐하면 타인에 의해 발생한 감정은 타인이 나를 지배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1390

 

슬픔의 원인을 아는 순간그것은 더 이상 나에게 슬픔을 주지 않는다. (139)

 

자크 라캉

 

복권을 사는 것은 욕망놀이다. .

복권을 사는 것은 당첨될 확률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당첨을 욕망하는 쾌감을 사는 것이다복권은 당첨되기를 바라는 욕망에서 오는 쾌감이 큰 반면에 값이 싸서 가성비가 좋은 욕망놀이다. (153)

 

금지와 장애물이 없다면 욕망은 줄어든다.

금지와 장애물은 욕망의 불쏘시개이자 장작이다로미오와 줄리엣은 양가의 반대 때문에 더 불타올랐다. (154)

 

르네 지라르

 

모든 욕망이 자연발생적인 욕망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을 모방한다는 것이다. (163)

 

앙리 베르그송

 

기억은 과거의 시간이지만 지금 기억을 떠올리면 현재와 과거가 연결된다고 했다그래서 시간은 단절이 아니라 연결되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200)

 

신화란 무엇인가?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신화는 인류의 집단 무의식.

심리학자 오토 랑크집단적 꿈

철학자 롤랑 바르트하나의 언어 (245)

 

덕후 세계로 들어가보자.

 

나 또한 덕후 중의 하나라고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지만덕후라는 세계에 용어로 경험하지 않아서 그런지낯선 용어가 많이 보인다.

 

현질 탕진 (32)

안여돼 : '안경 쓰고 여드름 난 돼지'라는 의미로 덕후의 외모를 비하할 때 쓰는 말. (63)

국룰 일반 상식 (81)

덕통사고 덕질을 시작하게 된 사건 (97)

입덕 어떤 분야에 푹 빠져 마니아가 되기 시작했다는 뜻. (97)

 

쿠크 (214)

쿠크다스라는 과자의 깨지기 쉬운 특성을 빌려와 깨지기 쉬운 덕심을 은유하는 명사로 쓰인다.

멘털이 쿠크다’, ‘쿠크 깨졌다하는 식으로 사용된다.

 

쿠크가 깨져서 탈덕한다.’

탈덕은 푹 빠져서 좋아하던 것을 그만두는 것을 말한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실패란 목적을 가졌기에 생겨난 결과다. (53)

 

일상이 권태로울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달성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거나 일부러 장애물을 투입시키면 삶은 흥미진진해진다. (158)

 

다시이 책은?

 

실존주의와 관련하여우리가 실존하는데그럼 본질은 무엇인가?

살아가면서 주체적으로 스스로의 탄생 목적을 알아내고 달성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는데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본질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여기서 탄생의 목적을 알아내는 방법이 여럿 있겠지만그 중의 하나이 책에 나타난 것을 옮겨본다.

 

신화와 관련하여 조지프 캠벨의 발언 하나가우리 인간의 본질을 찾아가게 만든다.

 

조지프 캠벨은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영웅신화블리스를 느끼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

캠벨이 말하는 블리스(bliss)란 가슴이 뛰는 사명을 의미한다.

블리스는 온전하게 현재에 존재하는 느낌진정한 나 자신이 되기 위해 어떤 것을 하고 있을 때 느끼는 희열감이다블리스를 따른다면인생은 미로를 헤매며 숱한 도전과 시련을 헤쳐나가는 영웅의 여정이 될 것이다. (250-251)

 

그렇게 철학의 의미를 확실하게 해주고거기에 더하여 답까지 알게 해주는 이 책철학의 재미와 의미를 깨닫게 해준아주 가치있는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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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독서 - 김형석 교수를 만든
김형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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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를 만든 백년의 독서

 

이 책은?

 

이 책 백년의 독서의 저자는 김형석,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났으니 지금 현재 100세가 넘었다.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시카고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의 연구 교수를 역임했다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인 저자는 철학 연구에 대한 깊은 열정으로 많은 제자를 길러 냈으며끊임없는 학문 연구와 집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으며현재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 교수로, 100세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과 강연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인 김형석 교수가 살아오면서 어떻게 책을 접했으며읽은 책은 무엇이며어떻게 받아들였는가또 철학에 관해 정리를 해주고 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책을 만나 꿈을 키우다

Part 2. 책 읽기위대한 사상가들과의 행복한 조우

Part 3. 책과 함께 사색을 즐기다

Part 4.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책을 읽고느낀 점얻은 것들이 많은데 그 중 몇 가지 추려본다.

 

형이상학과 비형이상학

 

플라톤에서 헤겔에 이르기까지 1500년 동안 철학의 주제는 형이상학이었다.

그러나 그 형이상학의 불필요함과 학문적 한계를 느끼는 최근의 철학자들은 비형이상학적 철학과 반(형이상학적인 철학을 전개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의 분석철학자들은 반형이상학의 대표적인 흐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140)

 

이 글읽고 새삼 철학에 대해서 깨달은 바가 있다.

철학 사조가 변하고 있다는 것그래서 항상 학문 -  철학을 포함해서 - 의 전개 방향에 대해 촉각을 세워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다 지난 이야기철지난 이야기를 열심히 읽고 있을지도!

 

빌헬름 딜타이 (Wilhelm Dilthey) -  세계관으로서의 철학과 해석학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기뻤던 것이 바로 이 대목이다.

철학의 변천사를 이야기하던 중형이상학의 철학 조류가 변하고 있다는 것그중에서 딜타이가 있는데딜타이의 철학을 개략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전에 딜타이를 '해석학'과 관련하여 읽긴 했었는데이번에는 그의 철학 전반을 알게 되었다.

바로 내가 찾던 그 철학이 바로 여기에 등장하고 있었다.

 

철학이 우리 생의 기본이라는 것생각과 행동의 모든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철학이라는 게내 생각이었는데그걸 뒷받침하는 철학자를 만난 것이다.

 

딜타이에 관련된 부분정리해 본다.

 

형이상학적인 문제를 거부하거나 배제하지는 않으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시킨 대표적인 철학자가 있었는데그가 바로 딜타이였다.

 

딜타이는 전통적인 철학의 과제는 일원론이나 다원론 같은 관념적 학설에 빠져서도 안 되고유물론이나 유심론 같은 근거도 없는 비과학적 이론에 매달려서도 안 된다고 보았다.

철학은 우리 삶의 현실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하나의 견해즉 세계관을 얻는 일이라고 보았다.

 

전통적 개념인 존재라든가 유일자의 문제 같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중요한 것은우리 삶과 연결되어 있으며 삶의 내용을 형성하고 있는 문화 역사가치관과 과제로서의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철학은 우리 삶의 세계 속에 숨겨져 있는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것이다.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견해즉 ()’을 찾아 갖추는 것이라고 보았다.

딜타이가 강조하는 세계관으로서의 철학이 바로 그것이다. (141)

 

거기에서 얻어 낸 철학적 방법론이 곧 해석학이 된 것이다. 

다시 정리해 보자면우리가 일상적인 대화에서 “ 네 철학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기대되는 대답은 “ 네 생각은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통한다즉 네 세계관은 무엇이냐?”로 승화될 수 있는 것이 철학이다. (142)

 

철학 사조 개관

 

19세기에서 20세기로의 역사적 변화중 가장 큰 변화는 모든 절대주의적 사고가 상대주의적 사고로 발전한 것이다. (149)

 

철학 용어에 관하여

 

철학용어가 어렵다는 것선생도 인정한다.

법대 학생에게 철학책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칸트의 프롤레고메나를 추천해주었는데그 학생이 어려워서 그랬는지 그 책 읽기를 포기한 일화를 소개하면서선생은 철학 용어에 대해 언급한다.

 

그래서 철학책은 옛날 것일수록 쉽게 읽히고 근대 철학까지는 읽는 데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으나현대로 가까워질수록 어려워진다철학자들이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개념을 계속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212)

 

바로 그런 신개념을 공부하다가 지친 사람이 바로 여기에 있어위의 말이 백번 천번 납득이 되었다그렇다고 해서 철학자더러 '신개념 창출 금지' 라고 요구할 수도 없으니참 문제다.

 

어쩄든 이런 발언철학자들이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적어둔다.

 

개념의 이해도에 따라 철학의 이해도가 달라지기도 한다면철학자들이 무책임하게 만들어내는 개념들이 철학을 현실 사회에서 소외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212)

 

그래서 요즘 논의되고 있는 소외의 항목에 이제, ‘철학 용어의 난해함으로 인한 철학의 소외 현상도 포함시켜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데 거기에서 그치면?

안된다좀 더 읽어보자.

 

개념도 마찬가지다처음 읽을 때는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여러번 읽을수록 점점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마침내는 나 자신이 그 개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남에게 전달할 수도 있게 된다.

이렇게 본다면 철학책은 어렵다든지 철학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말이 옳은 것이 아니라 책다운 책을 읽은 경험이 적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둣 하다.

약간의 노력만으로 해득할 수 있는 개념이나 책을 무조건 멀리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15-216)

 

그러면서 선생이 추천하는 철학책이 요슈타인 가아더가 쓴 소피의 세계.

 

그 책읽은 적이 있어선생의 추천’ 누름에 나도 한표 추가한다.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하여

 

독서의 목적은 더 새로운 것을 알고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며 자기 성장에 도움을 얻는 데 있다.(59)

 

원저를 읽은 다음에 그 평저들을 읽으면 정확히 이해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비판도 할 수 있게 된다그러나 원저를 읽지 않고 평저만 읽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75)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어떤 이들은 오늘날과 같은 각종 미디어와 정보사회에 살면서도 예전처럼 독서가 필요한가?” 하고 묻는다나는 그렇기에 독서는 더욱 필요하다고 대답한다.

정보는 생활에 필요한 보도일 뿐 내 삶을 키워 주지는 못한다신문과 텔레비전 등은 살아가는 데 상식을 제공할 수는 있으나 내 영혼을 살찌게 하고 삶의 내용을 풍부하게 해주지는 못한다역시 독서는 인간적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방법임을 의심할 수 없다. (8)

 

다시이 책은?

 

평생 책과 더불어학문과 더불어 살아오신 분의 이야기차분히 들을 수 있다,

그분이 말하는 책책에 관련된 이야기철학에 관련된 이야기귀기울여 들을 가치가 있다.

 

특히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 말고 교양의 한 부분으로 철학을 접하려는 사람에게 아주 적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그래서 철학책을 읽다가 어렵다고 느끼면 이 책 다시 한번 읽으면서응원을 받도록 하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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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그 미국이 아니다 - 미국을 놓고 싸우는 세 정치 세력들
안병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미국은 그 미국이 아니다  

 

이 책은?

 

이 책 미국은 그 미국이 아니다는 <미국을 놓고 싸우는 세 정치 세력들>이란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미국 정치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안병진, <뉴스쿨 대학원(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로널드 레이건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교한 박사 논문으로 한나아렌트상을 받았다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장총장실 정책실장을 역임했고현재 미래문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이 책의 내용은?

 

대체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알던 미국의 모습이 더 이상 그 미국이아니라는 전제에서 출발해 미국을 움직이고 있는 세 개의 정치 세력에 주목한다.

 

저자는 현재의 미국 민주주의를 이행기라고 진단하면서이런 이행기에는 서로 공존하기 어려운 세 세력들이 본격적인 쟁투를 벌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72)

 

세 정치 세력이란 토크빌주의’, ‘헌팅턴주의’, ‘데브스주의를 말한다.

 

기존의 미국적 가치와 경계선을 지키려는 토크빌주의’,

체제를 넘어 문명 충돌적 시각에서 미국을 변화시키려는 헌팅턴주의’,

안정성과 엘리트적 관리를 넘어 민중의 힘에 기반해 사회민주주의로 나아가려는 데브스주의.

 

 

그 세 개의 정치 세력이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 있다.

 

1장 이행기 미국의 정치 질서

2장 건국 시조의 오판

3장 미국을 사랑한 토크빌주의자

4장 문명 간 충돌을 일으킨 헌팅턴주의자

5장 자본주의의 급진적 재구성데브스주의자

6장 정치 세력 간 경쟁과 미국의 미래

 

각장에서 각 세력을 특성과 이를 상징하는 두 명의 인물을 예로 든다.

한 명은 대중정치가다른 한 명은 지적인 이론가나 전략가다.

 

토크빌주의 커멀라 해리스 부통령정치학자인 존 아이켄베리.

헌팅턴주의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전략가 스티브 배넌.

데브스주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AOC), 엘리자베스 워런

 

토크빌주의는

 

기존 미국의 경계선을 유지하면서 수선을 통해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자 하는 세력이다. (72)

 

매디슨해밀턴 등 미국 건국의 주류 가치와 제도의 경계선 내부를 훼손하지 않고 더욱 내구성 있고 탄력 있게 강해 나가려는 세력을 일컫는다. (81)

 

이 세력은 미국적 가치의 건강성을 예찬한 프랑스의 정치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이들은 지금까지 미국을 지탱해왔고향후에도 천하삼분의 중요한 세력이 될 정치 블록이다따라서 미국의 현 시스템을 긍정하는 점진주의 세력이다.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미국의 건립 정신인 자유주의나 넓게는 공화주의적 자유주의 기치를 존중한다. (81)

둘째헌법에 녹아있는 건국의 설립정신을 부단히 현재화하는 사람들이다 (82)

셋째공화주의적 애국주의자다. (85)

넷째즐겨 인용하는 단어가 제도적 건전성이다. (86)

다섯째정치를 적대적 투쟁의 공간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으로 간주한다. (88)

여섯째계몽주의자다. (88)

일곱째미국적 자본주의 경로를 보존하면서 이를 점진적으로 개혁하려 한다. (90)

여덟째과거 토크빌과 달리 미국의 힘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비관주의적 기조가 더욱 강해지는 특성을 가진다. (91)

마지막미국 내 토크빌주의와 국제 토크빌주의의 일관되고 강력한 통합을 추구한다. (93)

 

건국의 가치를 존중하는 한 토크빌주의는 정치를 적대적 투쟁의 공간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으로 간주한다링컨은 취임식에서 우리는 함께 공존하지 않으면 홀로 죽게 된다고 경고했다그리고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라고 규정하면서 전쟁이 발발하기 몇 주 전 우리는 서로 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열정이 이를 손상시킬지 모르지만 우리의 상호 연대감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바이든도 취임사에서 우리는 서로를 적이 아니라 이웃으로 대할 수 있다” “우리는 존엄성과 존경심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다의견이 다르다고 분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88)

 

저자는 토크빌주의를 구현할 인물로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와 존 아이켄베리를 꼽는다.

 

헌팅턴주의자

 

미 안팎 타자의 문명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고자 하는 문명충돌론자다.

이 세력의 이름은 대표적인 문명충돌론자 새뮤얼 헌팅턴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첫째정치를 문명론적 이분법 패러다임에 기초해 정의한다. (113)

둘째미국의 토크빌주의 제도와 문화의 통합성 훼손을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 (115)

셋째기존 워싱턴 주류의 문제점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교묘하게 활용해 대중성을 확보하는 신음모론주의자. (118

넷째레이건 스타일 우파 포플리즘의 선택적 차용에 그치지 않고, KKK 전통에 기반한 인종적 우월주의를 통해 적의 절멸을 폭력적으로 시도하는 나치즘과 파시즘적 특징을 노골적으로 표출한다. (126)

다섯째미국 보수주의의 뿌리깊은 기반인 시장 근본주의 및 반연방주의의 문화적 전통 속에 있다. (128)

여섯째불안과 절망의 에토스를 들 수 있다. (129)

일곱째미국 백인문명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연대와 패권적 문명질서를 구축하고자 한다.(130)

 

헌팅턴주의의 대표자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의 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이다.

트럼프가 대중적 정치가라면배넌은 어두운 배후에서 움직이는 전력가다. (135)

 

레트로피아(retropia)

 

지그문트 바우만의 표현으로 복고적인 환상에 기초한 유토피아 비전을 말한다. (129)

 

데브스주의.

 

유진 데브스미국의 자본주의와 정면 대결한 사회주의자이자 노동운동가다저자는 향후 미국 정치의 주요한 삼각 축 중 하나로 이 인물의 이름을 빌려 데브스주의라 일컫는다.

 

데브스주의는 미국의 매디슨해밀턴적인 자유주의적 건립 정신즉 토크빌주의를 데브스 스타일의 사회민주주의로 전환하려는 세력이다.

데브스주의자는 이를 위한 독립적 좌파 운동과 정당 및 민주당 내 사민주의 구축 시도자 등을 포괄하는 명칭이다.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미국의 건립 정신의 재해석을 꼽을 수 있다. (152)

둘째유토피아주의다 (155)

셋째토크빌 주의자보다 훨씬 더 좌파적혹은 진보적 포풀리즘 전략에 의존한다. (156)

넷째미국 자본주의 특성에 매우 비판적이다. (158)

 

오늘날 리버럴은 지나치게 현실에 적응하다보니 상위 20%를 대표하는 진보적 신자유주의자가 되었다.

전환적 힘과 실험주의적 정신을 잃어버린 미국의 실용주의가 타락한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응적 자유주의와 대비되어 데브스 주의는 부단한 경계 파괴확장전환을 강조한다. (160)

 

저자는 데브스주의의 대표적 인물로 엘리자베스 워런과 엘리자베스 오카시오-코르테즈(AOC)를 꼽는다.

 

미국의 정치 세력간 경쟁과 미국의 미래

 

그렇게 세 가지 정치 세력을 살펴본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인 6장에서 <미국의 정치 세력간 경쟁과 미국의 미래>를 살펴보고 있다.

 

앞에서 우리는 세 개의 정치 세력들을 살펴보았다향후 이들 간 천하삼분지계의 권력 투쟁은 어떠한 전망을 가질 것인가? (184)

 

저자는 6장의 서두에서 도입 에피소드로 <왕좌의 게임>으로 시작한다.

드라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겨울이 온다는 섬뜩한 경고.

그 경고가 비단 영화에서만 울려 퍼지는 게 아니라현실 세계에서도 그렇다는 것이다.

 

오늘날 지구적 문명은 세 가지의 실존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

기후변화팬데믹그리고 대량 살상무기.

 

이런 위협에 인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실로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미래학자인 짐 데이토는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 옵션을 거론하면서앞으로 자신과 우리의 전망은 반드시 빗나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가 있다.

따라서 지금은 예측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만 예측 가능한 시대다. (52)

 

이런 시대에 과연 미국이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지향했던 가치를 지금도 지향하고 있는가.

그 지향하는 가치를 미국 내 뿐만 아나라미국 밖에서도 추구하고 있는가?

 

그렇게 살펴본 다음에 저자는 <에필로그>서 우리가 그런 위협에, 미국 정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몇 개의 테제로 정리해 놓고 있다옮겨본다.

 

새로운 전략 수립 전에 뉴노멀에 대한 실사구시에서 출발하자.

예방과 적응기적과 파국 등 다양한 경로를 고려하는 시나리오적 사고로 전환하자.

한반도 중심주의 넘어 입체적 시야를 가지자.

이제 융복합은 학문의 영역이 아니라 생존과 안보의 문제다.

자유주의 민주주의 정체성의 귀한 자산을 진영을 넘어 함께 소중히 진화해 나가자.

미국식 소유적 개인주의 자유주의를 넘어 모든 취약한 존재들의 자유주의로 전환하자.

국제 자유주의와 국제 자유주의 노선이 하나라는 인식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제 모호성이 아니라 다원주의적 (자유주의) 국제주의로 진화하자.

자유주의를 넘어선 바이오크라시의 실험주의를 선도하자.

시민윤리와 생태 윤리적 토대 없이 모든 혁신 논의는 공허하다.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우리나라는 미국이란 나라저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이란 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식상한 표현이지만미국이 잔기침이라도 한 번 하면우리는 졸도 아니면 ?

 

해서 미국에 새 대통령이라도 취임하면 양국 정상회담이 빨리 성사되어야지일본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한 발자국이라도 늦게 되면난리가 난다그런 난리가 없다.

각종 매체에서 들고 일어난다마치 나라가 망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외교가 어떻다느니미국과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 아니냐하면서 온통 까대기 모드로 일관한다.

 

미국과 대체 관계이기에?

미국이 대체 어떤 나라이기에?

 

여기 미국의 실상을 잘 알려주는 책이 있다.

트럼프가 한바탕 난리법석을 치르고 나간 다음에 새로 들어선 미국정부.

그 미국이란 나라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어떤 정치세력들이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알아야 대처할 수 있다. 분명하다. 미국은 그 미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미국, 그런 미국이 아니라는 것, 우리는 잘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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