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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와 대한민국 OTT 전쟁
김종원 지음 / 이은북 / 2021년 5월
평점 :
디즈니플러스와 대한민국 OTT 전쟁
왜 이 책을 읽었는가? 지금은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 말고도 국내 OTT로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의 새로운 플랫폼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곧 디즈니와 아마존, HBO, 애플 TV도 한국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미래직업 다이어리』(2021. 5. 20 발행), 신도형 외, 54쪽) 디즈니·애플 OTT도 온다…“국내 OTT 진흥 정비해야” 2021.05.30. 16:26 (미디어오늘, 기사)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637 대체 뭐지? OTT가 뭐길래? 글로벌 OTT에 국내 OTT가 이제 한판 전쟁을 벌인단다.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런 분위기를 한번 제대로 파악하고 싶어, 읽었다. |
이 책은?
이 책 『디즈니플러스와 대한민국 OTT 전쟁』은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주도권 쟁탈전!>이란 부제 그대로인 책이다.
저자는 김종원, <SK The Contents Company, CJ 헬로비전에서 국내 최초 IPTV 시범 사업 및 디지털 케이블 헬로 TV, 국내 최초 OTT 티빙의 플랫폼과 콘텐츠를 기획, 발굴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며 통신회사의 경계를 탈피한 OTT 옥수수의 플랫폼과 콘텐츠를 만들고 사업을 총괄했다.
SK 미디어 플랫폼의 COO, CMO로 IPTV B tv의 VOD 등 플랫폼 사업과 옥수수와 푹의 통합체인 웨이브 탄생에 산파 역할을 했다.>
이 책의 내용은?
세상이 정말 빨리 변한다.
세상이 변하는 게, 눈 앞으로 휙 휙 지나가는 게, 그게 느껴진다.
교통수단은 그렇다 치더라도, 통신기기 그리고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살펴보면,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콘텐츠’라는 말, 그전에는 콘텐츠라는 말이 그냥 평범한 ‘내용’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이제 ‘콘텐츠’하면 뜻이 달라졌다. OTT에서 볼 수 있는 영화 등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다.
또 달라진 게 있다. 그전에 영화 한 편을 보려면 극장 - 극장이라고 했다 - 에 가거나 아니면 집에서 걸어나가, 혹은 차를 타고 가서 비디오 가게를 가야 했다. 거기에서도 운이 좋지 않으면 보고 싶은 비디오를 못 빌릴 수도 있다. 그래서 가게 주인에게 잘 보여야 했다. 내가 원하던 비디오가 반납되어 들어오면 즉각 전화해 달라고!
그런데 지금은? 그런 세상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다.
비디오 가게는 이미 업종을 바꾼지 오래됐고. 영화도 마음대로 골라보는 시대가 되었다.
영화 프로그램만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다. 시간도, 장소도 얼마든지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다 이게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이다.
우리가 잘 아는 넷플릭스, 그것을 통해 <승리호>, <보건교사 안은영>, 또 <킹덤>도 보았다. 정말 좋은 세상이다.
그런데 디즈니에서도 스트리밍 서비스(디즈니플러스)를 하는데, 그게 이제 한국에 들어온다고 한다. 그래서 살펴보니, 세상에! 스트리밍 서비스가 넷플릭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우리나라 토종 OTT도 여러 개 있었다.
오션 (OSEAN), 티빙(TVING), 옥수수(OKSUSU), 웨이브(waave) 등등.
아뿔사,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TV 드라마를 볼 적에 드라마 한 편이 끝나갈 무렵 자막으로 이런 게 뜨곤 했다.
‘이 프로그램은 TVING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던 나다. 저 말이 그냥 다시 재방송을 해준다는 말인가 보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것!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새삼 일깨워주었다.
미디어 환경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를 똑똑히 알려준 거다.
이 책이 말해주고 있는 것들
이 책은 디즈니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라는 이름하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제 한국에서도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디즈니플러스가 들어옴으로 해서 한국에서 현재 넷플릭스 독주 체제인 OTT 사업이 어떻게 될 것인지, 디즈니와 넷플릭스가 판을 칠 건데, 그러면 한국의 토종 OTT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출시를 단순히 스트리밍 서비스만의 문제로 다루기보다는, 1930년에 출발한 미디어 제국이자 콘텐츠 왕국인 디즈니가 '왜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또한 디즈니플러스의 실체와 미래를 예측하고 이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 미디어 콘텐츠 산업이 처한 현실과 미래 방향 등을 진단하고 있다. (6쪽)
이 책, 저자가 착안한 사항은 다음의 다섯 가지다.
첫째, 디즈니의 혁신 DNA는 어디에서 나올까?
두 번째, 디즈니는 콘텐츠 사업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나?
세 번째,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를 다시 살려낼까?
네 번째, 스트리밍 전쟁의 최후 승자는 누구일까?
다섯 번째, 국내 OTT는 글로벌 OTT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아, 추억의 디즈니, 그리고 디즈니플러스
이 책은 그래서 디즈니의 초창기 역사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어떻게 그 모습이 변화의 물결에 담겨지고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우리가 추억으로 알고 있는 디즈니, 만화영화 제작사 그리고 디즈니랜드의 그 디즈니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디즈니에 이르렀나를 자세히 알 수 있다.
디즈니 월트 디즈니가 미키 마우스를 그려서 시작한 디즈니, 1984년 마이클 아이즈너 CEO가 되어, 본격적으로 회사가 시작된다. (48쪽)
2005년 CEO 밥 아이거는 취임후 세 가지 전략을 펼친다. (65쪽)
첫째, 고품질 브랜드 콘텐츠 창출
둘째, 신기술의 적극 수용
셋째,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모
2020년 5월 밥 아이거는 퇴임하고 밥 차펙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86쪽)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11월에 론칭되었다. (98쪽)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디즈니플러스의 닻이 올랐다.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11월 론칭 첫날에만 1,000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115쪽)
디즈니플러스는 현재 유럽 및 중남미 등 60여 나라에 서비스되고 있다. 2020년 4월 인도, 6월에 일몬, 2021년 2월에 싱가포르 등 아시아 권역으로 서비스가 확장되었다. (127쪽)
그래서, 이제 우리나라에 바야흐로 상륙하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대세, 그대로?
1997년 설립된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와 마크랜돌프)는 우리나라의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대세다.
2021년 2월 현재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는 400만 명이 넘었고 월 방문자는 1,000만 명을 넘었다. 2016년에 아시아 진출의 지역 거점을 일본으로 선정했던 넷플릭스는 일본 콘텐츠의 해외 파급력보다 한국 콘텐츠의 파급력이 높다는 내부 검증 아래 2017년 이후 한국을 콘텐츠 생산 거점으로 삼게 되었다. (174쪽)
넷플릭스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55쪽)
저렴한 가격에 가족들에게 각자의 계정을 제공한다.
접근성이 좋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있는 모든 장치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고품질 콘텐츠.
오리지널 콘텐츠. 자체 고객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콘텐츠 제작에 과감하게 투자한다.
국내 OTT는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그런 상황에 디즈니플러스가 가세하여 우리나라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과연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그리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양자 대결에 끼인 우리나라 토종 OTT 업체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는 있을까?
현재 우리 토종 OTT 들은 그 둘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다. 저자도 그것을 지적한다.
한국의 토종 OTT들은 월정액 구독 모델을 갖춰 글로벌 OTT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여전히 서비스 및 기술 경쟁력, 콘텐츠 차별화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243쪽)
그래서 저자는 여러 대안을 제시하는데 ,4부와 5부에서 그것을 다루고 있다.
PART 4. 스트리밍 전쟁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
PART 5. 국내 OTT는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그 중의 하나, 이런 말도 참고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고객의 눈높이로 서비스와 기술을 바라봐야 한다. 왜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와 거의 유사한 사용성을 카피했을까? 현재 디즈니플러스는 가격과 콘텐츠만 다를 뿐 이용 방법은 넷플릭스와 동일하다.
콘텐츠 문제는 OTT들이 경쟁하고 있는 산업 지형에 대한 종합적 시각에서 고민해야 한다. 디즈니나 워너 미디어가 왜 넷플릭스에서 자사 콘텐츠를 제거하는지, 경쟁구도 관점에서 분석해 봐야 답을 찾을 수 있다. (243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나니, 이제 TV 방송에서 우리 토종 OTT 광고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제도, 오션 (OSEAN)에서 구독자를 모으기 위해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게 OTT 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다른 OTT도 이제 분발(?)하여 열심히 파이 확보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내 눈앞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변하는 것이 이제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변화, 지금까지는 남의 이야기에 불과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한 세상에 또 나도 모르게 서서히 녹아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변하는 것, 이게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를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아닌가? 그렇게 변하는 세상, 열심히 살펴보자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