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인문학 - 동물은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이강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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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인문학

 

이 책은?

 

이 책 동물 인문학은 <동물은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라는 부제가 말해주는 것처럼동물이 인간에게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강원, <건국대학교 축산경영학과에 입학해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대학을 졸업하고 농촌진흥청 농업경영연구사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 이후 국회와 청와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그 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가치확산본부장과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신동아에 동물 칼럼인 동물만사를 2년 넘게 연재했으며지금은 반려동물 매거진 <노트펫(notepet.co.kr)>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저서로는 Dog: 사람과 개가 함께 나눈 시간들(공저), 개들이 있는 세계사 풍경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동물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살펴보고 있다.

재미나는 이야기가 넘친다.

동물들이 인간들과 만나서 벌어지는 일들이 사람끼리 만나서 벌어지는 일보다 훨씬 재미난다.

 

사자의 무리를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다.

 

프라이드(Pride) (30)

 

사자 무리의 명칭은 자존심이라는 뜻을 가진 프라이드로 멋이 뚝뚝 떨어지는 이름이다.

반면 하이에나는 멋보다 사실적인 면이 강조되는 이름인 클랜(clan)’이다같은 조상에서 출발한 씨족 공동체라는 뜻이다. (149)

 

미트콘드리아는 모계로만 전해진다. (39)

 

사자를 포함한 동물의 신체에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작은 에너지 공장이 있다.

미트콘드리아는 부계 유전이 아닌 모계 유전으로만 후대에 전해진다따라서 프라이드의 암사자들은 세포 내 작은 에너지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공유한다.

 

이게 신기해서 다른 자료를 찾아보았다.

얼마 전에 읽은 책 우리 인간의 아주 깊은 역사』 (조지프 르두)에서다. 

 

진핵 생물의 DNA는 대부분 핵 속에 들어가 있지만 일부는 미토콘드리아가 가지고 있다.

부모가 가진 핵 DNA는 유성생식 과정 중에 서로 혼합되지만미토콘드리아 DNA는 주로 한쪽의 부모의 것 (보통 어미의 것)만 자손에게 전달된다.

자손은 수컷과 암컷 모두 모체의 난자가 가진 미토콘드리아 DNA를 얻게 되지만오직 암컷만이 이 유전자를 자신의 자손에게 물려줄 수 있다. (위의 책, 128)

 

베르그만의 법칙 (45, 132)

 

추운 지역의 항온동물은 그렇지 않은 곳의 동종보다 체구가 크다.

북극곰을 비롯한 추운곳에 사는 온혈동물들은 다른 지역의 동종보다 덩치가 크다.

 

이런 것을 알고나니궁금해진다.

위 법칙이 동물에게 적용되는 것이라는데그러면 사람은 어떨까?

 

개와 고양이의 개량 방향은 달랐다. (79)

 

개는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개량한 반면고양이는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하여 개량되었다.

 

쥐 한쌍이 1년에 몇 마리로?

 

쥐 한 쌍이 1년에 얻을 수 있는 자식과 손자가 2,000 마리가 넘는다.

해서 쥐는 십이지에서 쥐를 뜻하는 서()가 아닌 아들을 의미하는 자()로 표시된다. (98)

 

대형 포식자의 필요성은?

 

대형 고양잇과 동물이 없는 곳의 왕은 갯과 동물이다미국 엘로스톤 국립공원의 균형자는 늑대다늑대는 엘크 같은 대형 초식동물의 개체수를 조절해 숲의 건강을 지킨다.

 

대형 포식자는 숲에 사는 다른 생물에게 꼭 필요하다초식동물의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면 숲의 생태계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147)

 

중국역사를 동물과 관련하여 살펴보니......

 

중국에서 비롯한 고사성어사자성어에 동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토사구행 (兎死狗烹), 지록위마 (指鹿爲馬), 삼인성호 (三人成虎등 열거하자면 한이 없다.

또한 현대로 들어오면덩샤오핑이 주창한 흑묘백묘(黑猫白猫)론도 이제는 사자성어가 되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이렇게 사자성어로 살펴본 것들도 동물이 넘쳐나는데중국의 역사와 동물을 연결시켜보니뜻밖에 흥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펼쳐진다해서 저자는 중국의 역사에서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사자성어 축록중원(逐鹿中原)의 뜻은?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을 말하는데직역하면 중원에서 사슴을 사냥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록은 덩치 큰 동물 사슴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그 답이 있다왕의 자리즉 왕좌가 사슴이다. (182)

 

저량안천하(猪糧安天下)

 

중국사람들은 돼지고기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게 분명하다.

저량안천하(猪糧安天下)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216) 

즉 돼지고기와 식량이 천하를 안정시킨다는 뜻이다.

식량과 함께 돼지고기는 중국인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또하나의 식량이다.

 

중국인이 돼지고기를 얼마나 소비하는지는 다음과 같은 자료에서 알아볼 수 있다.

미국 농무부에서 배포한 자료에서,

2017년 기준 세계의 돼지고기 소비량은 1억 1,059만톤인데

중국인이 절반 가량인 5,494만 톤을 소비한다.

중국 인구가 14억인데 세계 인구 70억 인류의 반절이 먹을 분량을 먹어버리는 것이니그 양이 어머어마한 것이다. (217)

 

또한 세계 역사에 남는 동물도 있다.

 

진짜 역사에 남게 된 동물이 있다사자다.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라는 책에 남게 된 것이다.

 

페르시아군은 그리스에서 예상치 못한 의외의 복병을 만난다. 헤로도토스는 사자가 페르시아군의 낙타를 공격했다고 기록한다. (262)

 

페르시아군은 낙타에 군장비와 식량을 싣고 출병했는데그리스 지역에 이르러 그 지역의 사자들이 낙타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헤로도토스의 책 역사에는 사자와 낙타가 역사적인 동물로 남아있는 것이다.

 

또한 낙타는 로마군과 파르티아군의 승패를 가르기도 했다.

로마 시대삼두정치의 한 명인 크라수스가 파르티아를 정벌하러 갔을 때파르티아군은 낙타를 이용해 군장비를 싣고와 로마군에게 엄청난 화살비를 내렸고결국 로마군은 패배하고크라수스는 전사하고 말았다. (249)

 

다시이 책은?

 

동물들은 여러모로 우리 인간들과 관련을 맺고 있다.

그중에는 우리 인간에게 가축이 되어우리와 함께 생활하며 도움이 되고 있는 동물이 있는가 하면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동물도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책 총 균 쇠에서 가축화의 조건으로 다음 네 가지를 꼽고 있다.

식성성장 속도감금성격.

그런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가축이 되지 못한 동물들은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 인간들과 지구라는 땅을 나누며 살아갈까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 책안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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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 21세기 전체주의의 서막
한중섭 지음 / 웨일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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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독재자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왜 이 책을 읽었는가?

 

강성호의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을 읽었는데그중 몇 구절을 새겨 두고 있었다.

 

플랫폼 기업들은 감시자본주의하에서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를 오랫동안 수집해왔다.

이는 기존 금융회사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데이터다. (위의 책, 151)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플랫폼 기업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네이버가 있고세계적으로는 GAFA라는 빅테크 기업들이 그렇다.

이 기업들은 나에 대해 나보다 훨씬 잘 안다인터넷 방문 기록을 통해 나의 최근 관심사와 취향에 대해서 아는 것은 기본이다내가 방문했던 장소도 구글맵과 네이버 지도카카오 지도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으며내가 특별히 오래 머물렀거나 좋아했던 장소도 기록하고 있다. (위의 책, 80)

 

기업이 우리의 일상을 관찰하는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감시 자본주의(surveillance capitalism)’라 부른다감시자본주의는 우리의 일상 행동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의 자본주의다. (위의 책, 82)

 

조지 오웰의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가 딴 게 아니다.

바로 플랫폼 기업이 빅 브라더다그렇게 우리는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읽게 했다.

 

이 책은?

 

이 책 친절한 독재자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는 <21세기 전체주의의 서막>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팬데믹 이후에 도래할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한중섭, <생각하고 기록하는 사람인문학과 신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잡다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다저서로는 비트코인 제국주의결혼의 종말』 등이 있다유튜브와 SNS에서 책을 리뷰하는 21세기 살롱이라는 채널을 운영한다글쓰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감을 주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강렬하다는 것말해둔다.

저자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저자의 주장을 강력하게 명토박아 놓는다. .

 

<프롤로그>는 나는 고발한다이고 <에필로그>는 감시를 감시하라라는 타이틀이 이 책의 내용을 웅변하고 있다. 

 

이 책의 요지를 간추려본다.

 

감시는 불평등과 계급사회를 낳은 문명의 부산물이다.

인터넷은 초창기 산업 발전을 주도한 이상주의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막강한 권력을 지닌 빅브라더를 탄생시켰다.

전례없는 방식으로 친절한 독재를 행하는 디지털 빅브라더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디지털 빅브라더의 감시를 정당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첨단기술 발전과 맞물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초감시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193-194)

 

그런 모습을 살펴보는 이 책은 다음과 같이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디지털 빅브라더의 탄생

2장 디지털 빅브라더의 횡포

3장 감시와 통제를 돕는 첨단기술들

4장 포스트 코로나초감시사회의 도래

 

그중에서 특기할 사항 몇 개 간추려 본다.

지옥으로 가는 길을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인터넷이 맨처음 개발되어 도입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 편리함에 모두들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겼다.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과 비대면으로 소통할 수 있고우체국에 가지 않고도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30)

 

그렇게 시작된 인터넷 세상시작은 선의로 시작되었으나 요즘 그 과정을 살펴보면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문제점들 어떤 게 있을까?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감시

 

인터넷이 도입되고이제 우리는 인터넷과 떼려야 뗄 수 없이 살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문제가 하나씩 불거지게 되었다.

바로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한 모든 것이 기록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터넷을 이용하여 검색한 내용들구입한 물건들모두 다 인터넷 회사에게 데이터로 전환되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용자 개인으로서는 인터넷 사용에서 필터 버블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즉 편향된 정보의 그물에 갇혀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인터넷에서 만나지 못한 채 나의 편만 계속 만나내 견해를 더욱 강화시키게 되는 일이 생긴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필터 버블에 갇힌 것은 정보의 바다에 위치한 작은 무인도에 고립된 것과 같다‘(69)고 한다그래서 필터 버블에 갇힌 현대인은 결코 서로를 이해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다.

 

또한 개인적으로 문제가 되는데더 큰 문제가 있다.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접하는 방식에 익숙하게 되면우리의 뇌는 수동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뇌회로가 수동적으로 변하고단기적이고 말초적인 자극에만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하는 형태로 변한다쉽게 말하면 바보가 된다는 뜻이다. (80)

 

게다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때문에 우리가 깊이 있는 긴 글을 읽거나 사유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우리의 사고능력이 저하되고 있다. (81)

 

이제 거시적으로 살펴보자바로 감시의 문제다.

 

미세한 센서가 부착된 온갖 종류의 스마트기기들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추출해 낸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전송한다. (100)

 

이렇게 감시를 당하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은 고스란히 자료로 남아감시자들의 지갑을 채워주는 원천이 된다.

우리는 그들의 고객이 아니라 노동자요상품인데도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열심히 그들의 하인 노릇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소설과 영화를 참조하여 미래사회를 구체적으로 떠올려보자.

 

소설로는 1984멋진 신세계영화로는 트루먼 쇼마이너리티 리포트매트릭스를 떠올려보면서 이 책을 읽으면 훨씬 더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1984와 멋진 신세계의 차이는?

 

1984의 빅브라더가 공포로 사람들을 통제한 반면멋진 신세계의 총통이 선택한 수단은 쾌락이다소마라는 마약을 주기적으로 시민들에게 배급하여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운다. (74)

 

저자는 시민들의 불안이라 표현했는데이는 불만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 본다.

 

트루먼 쇼마이너리티 리포트매트릭스에서는? 

트루먼 쇼는 주인공 트루먼의 모든 삶이 생중계되는 이야기다.

무려 5,000대의 카메라가 트루먼의 일상을 24시간 감시하고 220개국 17억명의 시청자들이 트루먼의 삶을 시청하고 있는데정작 그는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 (84)

 

그게 남의 이야기 같이 들리는가?

우리의 움직임도 그처럼 생중계는 아니지만감시받고 있다는 것확실하다.

 

믿지 못하겠다면차를 몰고 고속도로로 나가 속도를 30~ 40킬로 정도 과속해서 1시간만 달려보자아니 10분만 달려보자그러면 며칠 후 우리는 우편으로 통보를 받게 된다.

운전석 옆자리는 시커멓게 칠해진 채로당신은 모년 모월 모일 모처에서 몇 킬로 속도 위반을 했습니다라는안내문. 

이런 통보를 받고, ’아니그걸 어떻게 알았지?‘ 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만든 또다른 세상

 

아직 우리나라는 코로나19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해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도 낯선 용어가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디지털 가상공간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메타버스라는 말도 이제 낯이 익고가상 현실이라는 말도 친숙해졌다.

 

그게 바로 영화 <매트릭스>에서 그리고 있는 가상세계다.

 

다시이 책은?

 

 

저자의 다음과 같은 주장에 귀기울여보자.

 

현재 시민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감시의 전방위적 확산에 순응하고 있다.

다중 이용시설에 출입할 때 QR 코드를 인증하거나 출입명부에 휴대전화 번호를 적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194)

 

앞으로 1-2년 이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된다고 상상해보자감시에 순응하게 된 우리가 과연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195)

 

우리는 이미 미래를 살고 있다.

미래에는 우리의 행동에 사생활이란 게 없다오늘 내가 쓴 글도 누군가의 눈에 띄여 읽히게 되면모년 모월 모일에 오아무개가 그런 글을 쓰고 있었구나하는 데이터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런 내용나에게는 알리바이가 되겠고누군가에는 나에 대한 데이터가 되어 남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미 나는 이미 그런 미래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회?

친절한 독재자디지털 빅브라더가 지켜보는 사회‘!

내가 그곳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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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와 대한민국 OTT 전쟁
김종원 지음 / 이은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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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와 대한민국 OTT 전쟁

 

 

왜 이 책을 읽었는가?

 

지금은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 말고도 국내 OTT로 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 등의 새로운 플랫폼이 많이 늘어났습니다그리고 곧 디즈니와 아마존, HBO, 애플 TV도 한국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미래직업 다이어리(2021. 5. 20 발행), 신도형 외, 54)

 

디즈니·애플 OTT도 온다국내 OTT 진흥 정비해야

2021.05.30. 16:26 (미디어오늘기사)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637

 

대체 뭐지?

OTT가 뭐길래글로벌 OTT에 국내 OTT가 이제 한판 전쟁을 벌인단다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그런 분위기를 한번 제대로 파악하고 싶어읽었다.

 

 

 

이 책은?

 

이 책 디즈니플러스와 대한민국 OTT 전쟁은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주도권 쟁탈전!>이란 부제 그대로인 책이다.

 

저자는 김종원, <SK The Contents Company, CJ 헬로비전에서 국내 최초 IPTV 시범 사업 및 디지털 케이블 헬로 TV, 국내 최초 OTT 티빙의 플랫폼과 콘텐츠를 기획발굴했다이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며 통신회사의 경계를 탈피한 OTT 옥수수의 플랫폼과 콘텐츠를 만들고 사업을 총괄했다.

SK 미디어 플랫폼의 COO, CMO로 IPTV B tv의 VOD 등 플랫폼 사업과 옥수수와 푹의 통합체인 웨이브 탄생에 산파 역할을 했다.>

 

이 책의 내용은?

 

세상이 정말 빨리 변한다.

세상이 변하는 게눈 앞으로 휙 휙 지나가는 게그게 느껴진다.

 

교통수단은 그렇다 치더라도통신기기 그리고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살펴보면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콘텐츠라는 말그전에는 콘텐츠라는 말이 그냥 평범한 내용을 말하는 것이었는데이제 콘텐츠하면 뜻이 달라졌다. OTT에서 볼 수 있는 영화 등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다.

 

또 달라진 게 있다그전에 영화 한 편을 보려면 극장 -  극장이라고 했다 - 에 가거나 아니면 집에서 걸어나가혹은 차를 타고 가서 비디오 가게를 가야 했다거기에서도 운이 좋지 않으면 보고 싶은 비디오를 못 빌릴 수도 있다그래서 가게 주인에게 잘 보여야 했다내가 원하던 비디오가 반납되어 들어오면 즉각 전화해 달라고!

 

그런데 지금은그런 세상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다.

비디오 가게는 이미 업종을 바꾼지 오래됐고영화도 마음대로 골라보는 시대가 되었다.

영화 프로그램만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다시간도장소도 얼마든지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다 이게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이다.

우리가 잘 아는 넷플릭스그것을 통해 <승리호>, <보건교사 안은영>, 또 <킹덤>도 보았다정말 좋은 세상이다.

 

그런데 디즈니에서도 스트리밍 서비스(디즈니플러스)를 하는데그게 이제 한국에 들어온다고 한다그래서 살펴보니세상에스트리밍 서비스가 넷플릭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우리나라 토종 OTT도 여러 개 있었다.

 

오션 (OSEAN), 티빙(TVING), 옥수수(OKSUSU), 웨이브(waave) 등등.

 

아뿔사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TV 드라마를 볼 적에 드라마 한 편이 끝나갈 무렵 자막으로 이런 게 뜨곤 했다.

이 프로그램은 TVING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던 나다저 말이 그냥 다시 재방송을 해준다는 말인가 보다생각했었다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것!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새삼 일깨워주었다.

미디어 환경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를 똑똑히 알려준 거다.

 

이 책이 말해주고 있는 것들

 

이 책은 디즈니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라는 이름하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이제 한국에서도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디즈니플러스가 들어옴으로 해서 한국에서 현재 넷플릭스 독주 체제인 OTT 사업이 어떻게 될 것인지디즈니와 넷플릭스가 판을 칠 건데그러면 한국의 토종 OTT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출시를 단순히 스트리밍 서비스만의 문제로 다루기보다는, 1930년에 출발한 미디어 제국이자 콘텐츠 왕국인 디즈니가 '왜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또한 디즈니플러스의 실체와 미래를 예측하고 이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 미디어 콘텐츠 산업이 처한 현실과 미래 방향 등을 진단하고 있다. (6)

 

이 책저자가 착안한 사항은 다음의 다섯 가지다.

 

첫째디즈니의 혁신 DNA는 어디에서 나올까?

두 번째디즈니는 콘텐츠 사업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나?

세 번째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를 다시 살려낼까?

네 번째스트리밍 전쟁의 최후 승자는 누구일까?

다섯 번째국내 OTT는 글로벌 OTT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추억의 디즈니그리고 디즈니플러스

 

이 책은 그래서 디즈니의 초창기 역사에서부터 시작하여현재의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어떻게 그 모습이 변화의 물결에 담겨지고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우리가 추억으로 알고 있는 디즈니만화영화 제작사 그리고 디즈니랜드의 그 디즈니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디즈니에 이르렀나를 자세히 알 수 있다.

 

디즈니 월트 디즈니가 미키 마우스를 그려서 시작한 디즈니, 1984년 마이클 아이즈너 CEO가 되어본격적으로 회사가 시작된다. (48)

 

2005년 CEO 밥 아이거는 취임후 세 가지 전략을 펼친다. (65)

첫째고품질 브랜드 콘텐츠 창출

둘째신기술의 적극 수용

셋째글로벌 기업으로의 변모

 

2020년 5월 밥 아이거는 퇴임하고 밥 차펙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86)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11월에 론칭되었다. (98)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디즈니플러스의 닻이 올랐다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11월 론칭 첫날에만 1,000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115)

 

디즈니플러스는 현재 유럽 및 중남미 등 60여 나라에 서비스되고 있다. 2020년 4월 인도, 6월에 일몬, 2021년 2월에 싱가포르 등 아시아 권역으로 서비스가 확장되었다. (127)

 

그래서이제 우리나라에 바야흐로 상륙하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대세그대로?

 

1997년 설립된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와 마크랜돌프)는 우리나라의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대세다.

 

2021년 2월 현재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는 400만 명이 넘었고 월 방문자는 1,000만 명을 넘었다. 2016년에 아시아 진출의 지역 거점을 일본으로 선정했던 넷플릭스는 일본 콘텐츠의 해외 파급력보다 한국 콘텐츠의 파급력이 높다는 내부 검증 아래 2017년 이후 한국을 콘텐츠 생산 거점으로 삼게 되었다. (174)

 

넷플릭스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55)

저렴한 가격에 가족들에게 각자의 계정을 제공한다.

접근성이 좋다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있는 모든 장치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고품질 콘텐츠.

오리지널 콘텐츠자체 고객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콘텐츠 제작에 과감하게 투자한다.

 

국내 OTT는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그런 상황에 디즈니플러스가 가세하여 우리나라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과연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그리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양자 대결에 끼인 우리나라 토종 OTT 업체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는 있을까?

 

현재 우리 토종 OTT 들은 그 둘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다저자도 그것을 지적한다.

 

한국의 토종 OTT들은 월정액 구독 모델을 갖춰 글로벌 OTT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했다그러나 여전히 서비스 및 기술 경쟁력콘텐츠 차별화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243)

 

그래서 저자는 여러 대안을 제시하는데 ,4부와 5부에서 그것을 다루고 있다.

 

PART 4. 스트리밍 전쟁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

PART 5. 국내 OTT는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그 중의 하나이런 말도 참고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고객의 눈높이로 서비스와 기술을 바라봐야 한다왜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와 거의 유사한 사용성을 카피했을까현재 디즈니플러스는 가격과 콘텐츠만 다를 뿐 이용 방법은 넷플릭스와 동일하다.

콘텐츠 문제는 OTT들이 경쟁하고 있는 산업 지형에 대한 종합적 시각에서 고민해야 한다디즈니나 워너 미디어가 왜 넷플릭스에서 자사 콘텐츠를 제거하는지경쟁구도 관점에서 분석해 봐야 답을 찾을 수 있다. (243)

 

다시이 책은?

 

이 책을 읽고나니이제 TV 방송에서 우리 토종 OTT 광고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제도, 오션 (OSEAN)에서 구독자를 모으기 위해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게 OTT 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어디 그것뿐이겠는가다른 OTT도 이제 분발(?)하여 열심히 파이 확보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내 눈앞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변하는 것이 이제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변화지금까지는 남의 이야기에 불과했지만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한 세상에 또 나도 모르게 서서히 녹아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변하는 것이게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를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아닌가그렇게 변하는 세상열심히 살펴보자는 생각이 들게 한다이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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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손자병법 -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화시키는 힘
우순링 지음, 이성희 옮김 / 이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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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꼭이 책 인생에 한 번은 손자병법.

 

이 책은?

 

이 책 인생에 한 번은 손자병법은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화시키는 힘>이란 부제가 붙어있는손자병법』 해설서이다.

 

저자는 우순링, <국립 타이완 사범대학 국문학과 박사타이베이대학 명예교수이며 주밍미술관 관장타이베이대학 교무과장과 중문과 학과장을 역임했다주요 연구 영역은 병법중국 철학미학이다.>

 

이 책의 내용은?

 

손자병법은 손자가 지은 병법서다.

그런데 전쟁에 사용되는 병법서가 일반사회에서는 물론 경영일선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현실 사회가 전장터와 같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거니와이 병법서가 또한 응용할만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차도살인(借刀殺人)’이라는 말이 오늘도 현실 세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이다.

결국 자기는 피를 묻히지 않고 남의 힘으로 방해하는 자를 없애버린다는 뜻이다,

아마 이 말이 손자병법에서 가장 잘 쓰이는 말이 아닐까싶다.

 

또 있다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물론 원문은 백전백승이 아니라 백전불태(百戰不殆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이지만,

 

그런 병법수가 가득한 책손자병법을 이 책은 설명해주고 있다.

 

그런데이 책 단순한 해설서가 아니다.

손자병법을 기본으로 하고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2장 진리가장 큰 영향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를 읽어보자,

저자가 거론하는 많은 사례가 있는데그것들 적어본다.

 

상나라 탕왕초한쟁패시 유방과 영포미국의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심리학자 매슬로미국 대통령 클린턴과 조지 부시시경의 시 한 편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저자가 감옥에 강연차 갔다가 만난 재소자영화 <엽문>의 주인공미국의 대통령 링컨오바마소련의 지도자 고르바초프와 일본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다 고노스께유비제갈공명애플사 CEO 팀 쿡스티브 잡스장자의 <제물론조삼모사 이야기논어개미와 베짱이 이야기, NBA 시카고 불스의 감독 필 잭슨노자두보의 시 한 편.

 

이 모든 게 손자의 병법한 줄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된 사람들자료들이다

손자병법제 1편 <시계(始計)>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다.

 

故經之以五校之以計而索其情

고경지이오교지이계이색기정

그러므로 전쟁에 앞서 적과 나를 다섯 가지 요건으로 헤아리고계로써 적과 비교하여 그 승패 여부를 판단한다.

 

一曰道二曰天三曰地四曰將五曰法.

일왈도이왈천삼왈지사왈장오왈법.

첫째는 도진리요둘째는 하늘이요셋째는 땅이요넷째는 장수요다섯째는 법이다.

 

그중 한 단어인 '도진리'를 설명하는데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맨처음 읽을 때에는 약간 어리둥절했다단지 한 단어를 설명하는데 왜 이리 말이 많을까이렇게까지 안 해도 될텐데라고 생각했는데거의 끝부분 두보의 시를 인용하면서저자가 이렇게 말하는 순간그런 의문이 모두 해소되었다.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

 

때에 맞춰 오는 비는 시절을 알아보고

봄이 되어 만물이 자라날 때가 되니 찾아온다.

봄바람 따라 가만히 밤에 와서

소리 없이 만물을 적셔주는 가는 빗줄기.

 

지도자는 마치 한바탕 봄비처럼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만물 사이로 스며들어 만물을 촉촉이 적셔주고만물을 일깨워주면서도 누가 그들을 잠에서 깨웠는지 아무도 모르게 한다.

손자의 진리역시 반드시 이렇게 체득해야 한다. (78)

 

저자 덕분에 이런 촉촉한 감성을 자아내는 시도 읽어본다손자병법살벌할 줄 알았던 분위기가 단번에 반전되는 기분이다.

그간 리더십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어왔지만두보의 시를 통해 지도자론을 설명하는 사례는 처음이다그런데 그게 맞다는 게 또한 별일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의 백미는 9장이다.

9장 승리 8법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다른 장에 비해 우선 양이 많다페이지가 무려 130여 페이지에 걸쳐 저자의 해박한 강의가 펼쳐진다.

그런데, 그래도 

읽어라읽으면 빠져든다그리고 깨닫는다이게 바로 손자병법의 진수라는 것을.

8개의 승리비법은 다음과 같다.

 

장군의 생각과 품격이 전장의 승패를 가름한다.

적 노출시키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라

허실 승리의 비법은 상대의 허술한 곳을 공격하는 것.

균형 만들기 최강의 균형은 유일무이.

기세 만들기 역량이 뛰어난 사람은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무형 가장 먼 길이 나는 너를 알지만 너는 나를 모르는 길

이해관계 당신의 장점결점특기는 적의 눈에는 전부 약점일뿐.

모습 위장하기 속임 당하는 건 속임당할 만하기 때문,

  

더 나아가이 책 전부가 손자병법의 진수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이 책 제목이 인생에 한 번은 손자병법이다.

그런데 난 이 책 제목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인생에 한 번은 바로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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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망치 - 리더·인재·조직을 단단하게 만드는 20개의 망치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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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라는 망치 사용 매뉴얼 리더의 망치

 

이 책은?

 

이 책 리더의 망치는 <리더·인재·조직을 단단하게 만드는 20개의 망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리더십 관련 책이다.

 

저자는 김영수, <고대 한중 관계사를 전공한 후 한중수교가 재개된 해인 1992년 박사과정을 수료하면서 중국에 대한 공부로 학문의 방향을 바꾸었다이후 사마천의 사기를 붙들고 30년 가까이 중국의 역사와 그 현장을 집요하게 공부하고 추적해오고 있다. 2010년 완역 사기』 시리즈의 첫 권을 출간한 이래 10년째 매달리고 있는 사기』 완역본 작업은 그의 학문 여정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대장정이다. 2007년 EBS를 통해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란 제목으로 사마천과 사기를 32회에 걸쳐 대중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

 

저자의 사기 관련 책을 몇 권 읽어저자를 알게 되었고그것이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되었다.

 

사마천의 리더십 이론

 

사마천 전문가인 저자는 사마천의 리더십 이론을 이렇게 정리한다.

 

사마천은 리더의 자질과 리더의 발전 단계를 자현(自賢) -  구현(求賢) -  포현(布賢)으로 간단명료하게 정리한 바 있다사마천의 삼현론(三賢論)이다.

자현은 스스로 재능을 기르는 단계이며,

구현은 인재를 구하는 단계이며,

포현은 인재들과 함께 자신의 재능을 널리 펼치는 단계를 말한다.

리더의 자질은 자기 노력을 통해 같은 인재를 찾고 함께 자신들의 재능을 펼쳐 세상을 보다 나은 쪽으로 이끄는 것으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7)

 

리더십은 조직론과 연계해야

 

이런 사마천의 삼현론을 저자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발전구현하고 있는데저자의 리더십 이론의 근거가 되는 발언을 들어보자.

 

우리 시대가 갈망하고 있는 이상적 리더십 역시 자질관계조직의 세 범주가 유기적으로 연계 작동된다면 충분히 실현하고 실천할 수 있는 범주라 하겠다. (9)

 

저자가 리더십을 조직과 관련시켜 전개하고 있는 것이 일단 마음에 든다내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맞는다는 말이다한참 리더십 이론이 여기저기 무차별적으로 분출할 때어찌된 일인지 조직과 분리시켜 영향력이라는 말로 리더십을 호도하는 이론이 득세했었는데본래 리더십은 경영학의 조직론에서 조직을 운영하는 차원인적 자원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발생하는 것이지조직과 분리하여 자기계발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조직에 있지 않으면서 리더십을 기른다는 게 말이 되는가조직원이 없이 혼자인 일인천하에서 리더십이 무슨 소용이 있다는 말인가그래서 리더십은 반드시 조직과 연계하여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따라서 저자가 리더십을 자질관계조직’ 하는 식으로 조직과 연결시키는 것백번 맞는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이런 저자의 발언에 박수를 보낸다.

 

예나 지금이나 리더십은 리더 개인의 자질로만 규정될 수 없다리더십 발휘 대상인 인재와 동료 및 조직원들과의 관계 설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가 훌륭한 리더십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8)

 

리더십을 자질론관계론조직론애서 찾아보자.

 

해서 저자는 리더십을 자질론관계론조직론의 세 개 분야로 나누어 살펴보게 된다.

그렇게 세 개의 분야에서 리더십을 도출하는데이론 만 주장하는 게 아니라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여러 사례를 중국의 역사 - 이건 저자의 전공분야다 -  에서 찾아내어 밝히고 있다그만큼 이론이 탄탄해지는 것이다.

 

저자가 중국통인만큼 독자들은 어느정도 한자에 익숙해야 한다.

그래야 이해가 훨씬 빨라진다.

 

1자질론을 살펴보자.

명기 등 모두 6개 항목이 들어있다.

 

명기 明己, 위공 委功, 납간 納諫 

석원 釋怨,  남과 攬過, 신범 身範 

 

명기란한글로 백번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한자로 읽어야 한다.

 

明己(명기)

 

밝을 명()에 몸 기()를 써서 명기다.

이때 몸 기는 자기를 나타내기도 하니명기의 의미는 자신을 밝힌다는 말이다.

즉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말이다자신을 밝히 드러내지 않고 감추면리더로서의 자질이 못 된다는 것해서 리더는 어디에서나 자기 자신을 명명백백하게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좀 더 읽어보자.

리더는 일단 시시비비에 대한 판단이 분명해야 한다.

또한 돌아가는 형세에 대하여 자기 의견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자기 의견이 확실하지 못하고 이현령비현령 식으로 나가면그 조직은 방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또한 리더가 자기 의견을 여간해서 내비치지 않거나 신비주의를 추구한답시고 속내를 감추고 있다면 그것 또한 문제다그래서 명기(明己)가 조직론에서도 첫 번째로 꼽히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도 자질론과 관련하여 저자는 위공 委功 납간 納諫석원 釋怨남과 攬過신범 身範을 들고 있는데각각의 말에 담긴 뜻을 새기기 위해서 먼저 한자를 숙고한다면 그 의미가 저절로 떠오를 것이다.

 

신범(身範)을 알아보자.

 

몸 신(에 모범 범)자이니그 뜻 또한 분명하게 새길 수 있다.

자신의 모범적 언행으로 인재를 감화시켜 그들의 적극성을 끌어내 인재를 구하고 기용한다는 것이다. (138)

 

저자는 매 항목마다 풍부한 실제 사례로 이론을 뒷받치고 있는데신범의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요순 시대의 우 임금의 사례다.

우 임금은 치수 사업 때문에 무려 13년 동안 외지에서 생활하면서 백성들과 함께 삽을 들고 일했다심지어 자기 집앞을 세 번이나 지나갔지만 집에 들르지 않았다(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삼과불입 三過不入 이다.)

 

그렇게 우 임금은 몸()으로 모범()을 보인 것이다. (144)

 

2관계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양현 讓賢성구 誠求천거 薦擧,

적대 赤待문병조휼 問病弔恤

예존 禮尊수해 樹楷

 

그중에서 적대 赤待라는 말이 뜻을 새기기 어려울 듯하니 살펴보자.

 

적대 赤待는 적대(敵對)가 아니다.

赤待 붉을 적()에 기다릴 대()인데이때 대는 대접하다(待接--), 대우하다(待遇--)의 의미로 새겨야 한다따라서 붉은 마음으로 대한다즉 진심으로 사람을 대한다는 것이다.

 

적대는 자신의 진정한 마음으로 상대를 대한다는 뜻이다. (221)

 

사례로는춘추시대의 세력가 지백과 문객 예양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지백은 문객인 예양을 국사의 신분으로 우대하였는데나중에 조양자를 비롯한 연합세력에 의해 지백이 죽자 예양은 그 원수를 갚기 위해 조양자를 암살하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조양자은 그런 예양을 이해하지 못하여 그 이유를 물으니예양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범씨는 나를 그저 평범하게 대했지만지백은 지극정성을 다해 나를 국사의 예로 대접했다그러니 나도 당연히 그에 걸맞게 죽음으로 보답해야 하지 않겠는가” (231)

 

그렇듯적대(赤待)가 적대(赤待)를 낳는다.

 

3조직론에는 어떤 게 있을까?

 

시관 試官과거 科擧고적 考績,

포양 ?장상 ?賞, 경벌 輕罰엄징 嚴懲

 

다시이 책은?

 

왜 책 제목에 망치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을까?

 

저자는 이런 격언을 말한다.

 

쇠를 때리려면 자신부터 단단해야 한다.’

 

그런다음 그 격언이 조직에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밝히고 있다.

 

누군가를 때려 단련시키려면 때리는 도구나 연장즉 망치가 단단해야 한다단단한만큼 맞는 사람도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22)

 

해서 리더는 망치인 것이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리더가 망치 노릇을 잘해야 조직을 망치지 않는다.

 

이 책리더로 하여금 망치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매뉴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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