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과학수사 - 홈스의 시선이 머무는 현장에는 과학이 따라온다
스튜어트 로스 지음, 박지웅 옮김 / 하이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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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과학수사

 

이 책은?

 

이 책 셜록 홈스의 과학수사는 <홈스의 시선이 머무는 현장에는 과학이 따라온다>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셜록 홈즈의 과학수사 기법을 총망라정리해 놓고 있다.

 

저자는 스튜어트 로스, <영국 버킹엄셔 출신의 소설 및 논픽션 작가로 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역사 교양서를 주로 집필해 왔다현재 영국과 프랑스의 대학에서 문예 창작과 전문적 글쓰기를 가르치고영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셜록 홈즈가 가진 무기가 무엇이었던가?

피스톨돋보기그리고 또?

그러한 것은 홈즈에게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홈즈에게 무기는 바로 과학 그 자체였다.

 

이 책은 바로 그 과학홈즈가 애용한 과학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무엇 무엇이 있을까?

이 책에서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과학의 도구는 참으로 다양하다.

지문광학통신수단이동수단무기의학 등이란 큰 카테고리 아래 다시 소항목으로 들어가면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이 책은 일단 셜로키언들에게 '홈즈의 무기를 전시해 놓은 기념관' 쯤으로 생각해도 무방할 듯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게 하나 있다.

왓슨의 관찰에 의하면홈즈는 천문학에 관한 지식이 전무하다. (76)

 

그런 정황이 주홍색 연구』 둘째 장에 등장한다.

 

우연히 홈즈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과 태양계의 구성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의 놀라움은 정점을 찍었다. 19세기를 사는 문명인이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다니! (진홍색 연구문예춘추사, 23)

 

그렇게 천문학 관련 지식이 전무한 홈즈의 과학을 다루는 이 책에서저자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다음과 같이 천문 과학을 찬양하는 글로 시작한다.

 

19세기 과학은 지구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으며 우주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를 영원히 바꾸어놓았다르네상스 시대에 등장한 지동설이 사실임을 증명하고 해왕성의 존재를 예측했다(공식적인 관찰은 1846). 또한 소행성을 발견하고 목록을 만들어 기록했다더 놀라운 점은태양 역시 평범한 하나의 별이며 지구와 같은 성분으로 구성되었을 뿐 아니라우주가 측정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데 있다. (18)

 

여기서 특기할 사항은 과학이 해왕성의 존재를 예측했다라는 말이다게다가 공식적인 관찰은 1846년이라고 하는데코난 도일은 주홍색 연구를 1887년에 발표했으니아마 코난 도일이 이런 천문학의 발전에 무심했거나아니면 홈즈를 무언가는 잘 모르는 것으로 설정하여 인간적인 면모를 돋보이게 하려는 고도의 전략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셜록 홈즈는 과학을 추구한다고 해서냉철한 이미지로 일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가 장미꽃에 대하여 바치는 찬사를 들어보자.

 

명탐정 셜록 홈즈때로는 꽃을 보고 감상에 젖는다.

해군 조약에서 그가 말하는 장미 찬가를 들어보자. (23)

이 세상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장미를 노래했지만그중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아닌가 싶다.

 

홈즈는 소파 곁을 지나 열린 창문쪽으로 가서 붉은 색과 녹색으로 물들어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며 작은 장미가 드리워진 줄기를 손에 쥐었다홈즈에게 그런 성격이 있는 줄을 몰랐다. (중략)

나는 꽃이야말로 신의 은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징표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모든 것예를 들어서 우리의 힘욕망먹을 것 등은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하지만 장미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 향기나 색은 생명의 장식이기는 해도 필요조건은 아니지요.

그러한 것을 내려 주셨다는 것이 곧 신의 은혜이며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꽃을 보고 큰 희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셜록 홈즈 전집』 (4), 문예춘추사, 306)

 

홈즈의 말이다.

장미가 신의 은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징표요그래서 장미를 보고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은 냉철 쪽이라기 보다는 부드러운 낭만에 가깝지 아니한가?

 

이렇게 이 책은 홈즈의 무기인 과학을 다각도로 살펴보면서홈즈의 인간적인 면모도 결코 몰라라 하지 않는다그래서 제목은 '과학수사'라 하지만 홈즈의 치명적인 모든 무기가 들어있는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그가 출연하는 작품을 낱낱이 살펴보면서그가 사용하는 과학 도구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였나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장편 4단편 56그렇게 해서 모두 60편을 남겼는데이 책은 거의 모든 작품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해서 각종 과학 도구들이 어떤 작품에서 어떻게 쓰였나를 정리할 수 있다는 점셜로키언들에게는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

다시이 책은?

 

셜록 홈즈는 왓슨에게 고백한다머리를 쥐어짜야 할 게 필요하다고고백한다.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서 견딜 수 없네내게 문제를일을 주게나머리를 쥐어짜야 할 복잡한 문제나 어려운 암호라도 가져다 준다면 평소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걸세. (........) 이렇게 아무 변화도 없는 나날을 보내면 따분해서 견딜 수가 없다네나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을 하고 싶어서 이런 특수한 직업을 선택한 거지아니 선택했다기보다는 만들어냈다고 해야겠군.

(네 개의 서명문예춘추사. 11)

 

셜롬 홈즈를 읽는다는 것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다해서 셜록 홈즈의 무기를 종합 정리하는 이 책을 읽는 것은이제 그렇게 가슴이 두근거릴 준비를 든든하게 마쳤다는 것, 그러니 이제 셜록 홈즈를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만나보도록 하자.   

 

리뷰의 부록 셜록 홈즈 작품 색인

 

다음은 셜로키언을 위한 작품 색인이다.

 

<거물급 의뢰인> 32,

<공포의 계곡> 73, 155, 166,

<그리스어 통역관> 25, 229,243,

<글로리아 스콧호> 25, 155, 241,

<금테 코안경> 97,102, 117,217,

<꼽추 사내> 21, 100,

<기어 다니는 사람> 148, 205,206,225,

<너도밤나무 숲> 128,

<네 사람의 서명> 28, 32, 49,64,78,94,98,101,105,117,134, 185, 186,193, 204, 216,219, 223, 230, 231,

<노란 얼굴> 128, 233,

<노우드의 건축업자> 86, 87,135, 148, 169,

<녹주석 보관> 96, 98,175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106,

<두 번째 얼룩> 128,

<등나무 집> 227,

<라이기트의 수수께끼> 102, 137, 141, 190, 219,

<레드 서클> 97,

<마자랭의 다이아몬드> 194,

<마지막 인사> 34, 179,225,237,

<마지막 사건> 169,

<머즈그레이브 전례문> 186, 241,

<바스카빌 가의 개> 32, 67,73,84,125,144, 185, 187,218,

<베일 쓴 하숙인> 207,208,

<보스콤 계곡 사건> 29, 56, 78, 99,117, 197,

<보헤미아 스캔들> 38,83,163, 237,

<붉은 머리 연맹> 74, 106, 128, 175,

<블랙 피터> 169, 199, 236,

<브루스 파팅턴 호 설계도> 177,

<블루 카번클> 118, 242,

<빈사의 탐정> 221,

<빈집의 모험> 194,

<실종된 스리쿼더백> 135,148,165, 166,205

<사자 갈기> 89, 104,126, 203, 206,207, 228,

<서식스의 흡혈귀> 193, 230,

<세 명의 개리뎁> 122, 152,

<세 박공 집> 89,225,

<세 학생> 198,241,

<소포 상자> 19, 54, 93,,137,

<쇼스콤 관> 123, 206,

<신부의 정체> 143,

<신랑의 정체> 37, 83,144,161,165, 235

<실버 블레이즈> 59, 73,111, 128, 163,169, 198, 205,227,

<악마의 발> 68, 97,146, 231,

<애비 그레인지 저택>169, 198,

<얼룩 끈> 69, 106,117,165, 185, 208,213,215,

<여섯 점의 나폴레옹 상> 26, 72, 128,

<은퇴한 물감 제조업자> 228,229,235

<입술이 비뚤어진 남자> 32, 135, 165, 227,237,

<자전거 타는 사람>, 166,

<장기 입원 환자> 96, 222,

<저명한 의뢰인> 153,

<주홍색 연구> 19, 22,26, 29,31, 45, 49, 54, 61, 64,65, 73,76, 97,105,112,146, 164, 203,207, 215, 219, 222, 223, 226,237,243, 247,

<창백한 병사> 32,

<춤추는 사람> 155, 190,

<토르교 사건> 192,235,

<프라이어리 학교> 108, 113, 166, 207,235,

<프랜시스 카팍스 여사의 실종사건> 168, 224, 236,

<해군 조약문>, 21,22,23, 78, 84, 141,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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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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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저세상 오디션

 

이 책은?

 

이 책 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은 소설이다.

 

저자는 박현숙, <동화작가, 2006년 [대전일보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제1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이 책의 내용은?

 

13명의 사람들이 길을 가고 있다죽어서 저승을 향해 가는 사람들이다.

자기 명에 죽지 못하고중간에 생을 포기한 사람들 13명이 한데 모여어딘가로 가고 있는 중이다.

어느 한 곳에 이르자그들은 멈춰서야 했다어떤 남자가 길을 막고 서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서부터 이 소설은 시작한다.

 

거기 모인 인물들을 살펴보자.

 

화자인 나나일호학생이다.

나일호현재 16남은 시간 오십팔년. (14)

나도희같은 반 학생이며 인기가수이기도 하다랩이 전문이다.

도진도현재 51남은 시간 사십년.

황명식현재 49남은 시간 이십팔 년.

진주 구슬(), 성이 진주이름이 구슬부동산 중개인.

이수종생전에 가수예명은 돌팡.(38)

머리를 산발한 아줌마미혼모아들이 하나 있다.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 (148)

 

그들 죽은 사람 일행을 막은 사람은 사비그리고 그를 지휘하는 또 다른 남자 마천이 등장해죽은 사람들에게 미션을 부여한다이른바 저세상 오디션‘,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마천과 사비가 죽어 저승길을 가는 13명의 사람들에게 준 미션은 오디션 통과다.

 

이 길은 오디션 합격자에 한해서 지나갈 수 있다그것이 절차다. (24)

오디션은 10차까지 있다열 번이 지나도 합격하지 못한 자는 이 중간 세상을 떠돌며 다시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26)

 

그런데 나일호가 죽게 된 사연이 남다르다.

길을 가던 중 5층 건물 옥상에 한 사람이 서있는 것을 발견한다자세히 보니아는 학생인 나도희였다.

쟤가 미쳤나왜 저기서 저러고 있담저러다 떨어지면 어쩌려고.....” 하는 생각으로 뛰어 올라간다옥상 문을 열었을 때 나도희는 옥상 난간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는 바람처럼 달려가 나도희를 와락 껴안았다. (20)

 

그렇게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일호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

자기가 스스로 생을 포기한 사람인가아닌가?

 

만일 그도 스스로 생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되면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하지만 스스로 포기한 것이 아닌 것으로 판정이 된다면?

 

저자가 만들어 제시하는 세계관은 이렇다.

 

실상 이 소설의 재미는 그런 줄거리보다는 저자가 이런 이야기를 통하여 제시하고 있는 세계관에 있다우리가 천국지옥 등을 통하여 상상하는 저승과 이승이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지 상상하여 그런 세계관을 만들어내어그 세계관 속에 이야기를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마천의 입을 통해 보여주는 세계관생사관을 살펴보자.

 

세상에서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심판을 하지그것은 정해진 시간을 모두 살고 온 사람이나 그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서 오게 된 사람이나 모두 똑같다.

시간을 꽉 채우고 돌아오는 사람들은 이 길 대신 이 세상과 저세상의 중간에 놓인 강을 건너지.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차버리고 배신한 사람들은 이 길로 오게 된다이 길로 온 사람들은 무조건 저 길로 갈 수는 없다심판을 받는 곳까지도 쉽게 갈 수 없다는 말이다.(13)

 

너희들은 착각을 했다너희들이 살던 세상을 떠나면 문제가 해결되고 안락하고 편안한 세상으로 단숨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그 착각으로 멍청한 선택을 한 거고 말이다너희들이 얼마나 멍청하고 무서운 선택을 했는지는 길을 통과하지 못하고 여기에 남게 되면 절실히 느낄 거다. (58)

   

그런 세계관에스스로 목숨을 끊어미리 죽은 사람들은 벌을 받게 된다.

저승에도 가지 못하고중간 지대에 남아모진 고난을 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그런 고난을 억울하게 일찍 죽게 된 일호도 당해야 하는 것일까?

 

이런 말로 이 책의 가치를 새겨볼 수 있다.

 

나는 세상에 나가는 영혼들에게 살다 올 시간을 부여할 때 어둠과 같은 막막한 시간만을 넣지는 않았다견뎠어야지참아야 했다여기에 온 사람들중에 딱 한 시간만 더 참았어도 기쁨을 맞이할 사람도 있었다. (134)

오늘이 힘들다고 해서 내일도 힘들지는 않다오늘이 불행하다고 해서 내일까지 불행하지는 않다나는 사람들이 세상에 나가 보낼 시간들을 공평하게 만들었다견디고 또 즐기면서 살아라.”(218)

 

자신들이 두고온 시간의 미래를 상상해보라.

자신들이 두고 온 시간을 진지하게 생각하다 보면(178),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들이 얼마나 귀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는가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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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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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이 책은?

 

이 책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은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이다.

 

저자는 강성호,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국제개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행정고시에 합격해 금융위원회 서기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런 글 읽어보자.

 

플랫폼 기업들은 감시자본주의하에서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를 오랫동안 수집해왔다이는 기존 금융회사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데이터다. (151)

 

내가 만일 이 글을 먼저 읽었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에문맹은 분명 아니니까 글자는 읽을 수 있었겠지만그 내용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그야말로 문해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용어들이 많이 보인다.

플랫폼 기업‘, ’감시자본주의‘, ’정보‘, ’데이터‘, 그리고 플랫폼 기업은 그렇다치더라도 왜 갑자기 금융회사가 등장하는지?

 

이 글이 등장하는 맥락은 이렇다.

 

플랫폼 기업들이 현재 금융쪽으로 진출하고 있다간편결제 서비스부터 시작하여송금서비스 분야에도 진출했고지금은 아예 금융회사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150)

 

그러니 플랫폼 기업이 이제 소비자들에 관한 정보를 데이터로 하여 무기를 삼고 금융회사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그러한 시대인 것이다그러한 맥락하에 위 문장을 읽으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제 조금이나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이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변화를 몰고 올 네트워크 경제

PART 2 네트워크가 경제 권력을 재편하다

PART 3 이제는 플랫폼 경제 시대다

PART 4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플랫폼의 도전

PART 5 네트워크가 만드는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

 

플랫폼 기업과 파이프라인 산업 (pipeline business)

 

플랫폼 기업은 네크워크 경제의 한 복판에 있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은 한 마디로 만남을 주선하는 기업이다사용자와 사용자를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는 플랫폼을 만들어놓고 양쪽을 연결시켜 주는 기업을 말한다.

우리는 이미 알게 모르게 그러한 기업들과 친숙하게 지내고 있다카카오네이버쿠팡 등. 

그러한 기업을 떠올리면 금방 플랫폼 기업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 반대되는 지점에 파이프 라인 산업이 있다.

파이프라인 산업(pipeline business)은 전통적 기업을 플랫폼 기업과 대비하여 부르는 말이다. (121)

 

플랫폼 기업이 양쪽의 만남을 주선한다고 했는데이런 글을 읽으면 더 빨리 이해가 될 것이다.’ 

만남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연결이다플랫폼은 사용자와 사용자를 연결한다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구들과 연결되고그들과 일상을 공유한다플랫폼 기업은 친구 외에도 여러 사람과 우리를 연결하기도 한다네이버는 나와 언론사를 연결한다쿠팡은 나와 판매자를 연결한다에어비엔비는 나와 숙박 제공업체를 연결한다. (29)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은 무슨 의미이며또 그런 말과 플랫폼 기업은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즐겨 쓰던 격언으로, 한마디로 어떤 일에든 항상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는 의미이다미국 서부 개척 시대에 한 술집에서술을 마시면 점심을 공짜로 제공했는데실상 점심은 무료이되 술값에 점심값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거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35)

 

그럼 이말은 플랫폼 기업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플랫폼 기업예컨대 카카오나 네이버라 해보자그것을 이용하는 우리는 전혀 비용을 내지 않는다검색도 카카오톡도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하지만 그게 겉으로 보면 무료인 것 같지만우리는 그런 기업에 소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결코 공짜가 아닌 것이다. 

 

이런 글 읽어보자.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플랫폼 기업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네이버가 있고세계적으로는 GAFA라는 빅테크 기업들이 그렇다.

이 기업들은 나에 대해 나보다 훨씬 잘 안다인터넷 방문 기록을 통해 나의 최근 관심사와 취향에 대해서 아는 것은 기본이다내가 방문했던 장소도 구글맵과 네이버지도카카오 지도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으며내가 특별히 오래 머물렀거나 좋아했던 장소도 기록하고 있다. (80)

 

그런 것과 무료라는 점심을 바꿔 먹고 있는 것이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가 왔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우리는 그러한 정보를 자발적으로 플랫폼 기업에 제공하고 있는데그 정보들이 그들에게는 데이터가 되고그 데이터들이 우리들의 다시 돌아와 속박하는 자료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기업이 우리의 일상을 관찰하는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감시 자본주의(surveillance capitalism)’라 부른다.

감시자본주의는 우리의 일상 행동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의 자본주의다. (82)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우리의 모든 흔적은 고스란히 플랫폼 기업의 자산이 되어간다.

그리고 결국은 점점 플랫폼 기업의 노예가 되어가는 것이다. (82)

 

조지 오웰의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가 딴 게 아니다.

바로 플랫폼 기업이 빅 브라더다.

 

경로 의존성 현재 정치 상황 속에서 경제 권력의 행태를 설명할 수 있다.

 

경제 권력은 정치 권력언론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법과 제도를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도 있다정치 권력을 설득하고언론을 통해 여론을 형성한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법과 제도가 한 번 만들어지면그 이후에는 좀처럼 바뀌기 어렵다.

사람들은 한번 적응한 제도를 바꾸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움직이던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는 관성을 지니고 있듯이법과 제도도 사람들에게 적용되면 현상을 유지하려는 관성을 지닌다이를 제도의  경로 의존성이라 한다. (78)

 

현재 우리나라의 형국이 바로 그렇다정치 세력과 보수 언론이 관계를 맺고그 힘으로 개혁에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형세다그런 모습에 국민들은 한참 피로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경영 전략의 변화 (121)

 

파이프라인 산업에서 플랫폼 기업의 시대로 바뀌면서 예전의 경영 전략도 이제 변화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파이프라인 산업 (pipeline business)에서 경영 전략은 제품을 더 싸게 만들거나다른 기업과 차별화를 두거나 집중화 전략을 추구했었다.

그러나 그런 경영 전략은 플랫폼 기업에는 통하지 않는다.

 

플랫폼 기업에서 중요한 경영 전략은 소비자들의 멀티호밍을 막는 것이다. (121)

그런데, 멀티 호밍은 무슨 말일까?

 

용어새로 만나게 되는 신개념들

 

여러 가지 용어들이 새로 등장하고 있다이 책에서 그러한 신개념들을 접하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될 것이다그 중에 하나.

 

싱글호밍과 멀티호밍 (117)

 

사람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는 현상을 멀티호밍(multi-homing)’이라고 한다.

여러 채의 집을 두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뜻이다.

멀티호밍이 나타나는 산업에서는 여러 플랫폼이 공존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예컨대카드회사 같은 곳이다이런 경우 승자 독식이 불가능하다. (117)

 

멀티호밍 현상은 플랫폼 유지 비용이 낮을 때에 발생한다.

신용카드의 경우 연회비(유지비용)이 매우 저렴하기에 소비자가 여러 카드를 동시에 사용해도 부담이 없다. (118)

 

한편 스마트폰 시장 같은 경우는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은 굳이 2-3 개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120)

멀티호밍이 어렵다는 것은 후발주자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경제서가 아니라우리 사회의 작동원리에 관한 이야기다네트워크에 연결된 경제가 전통 경제와는 어떻게 다른지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왜 이들은 기존의 기득권자들과 대립하는지정보와 데이터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14)

 

이 책 읽고서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형편을 알게 된다.

정말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는 세상이다우선 새로 등장하는 용어 의미라도 알자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이제 플랫폼 기업을 둘러싸고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부지런히 이런 책 읽어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알아두자.

아는 게 힘이라지만이런 책 읽지 않고 돌아가는 세상 어떻게 알 수 있을까그러니 이 책 읽는 게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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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의 경영을 읽다
피터 드러커 지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출판부 엮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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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의 경영을 읽다

 

이 책은?

 

이 책 피터 드러커의 경영을 읽다는 피터 드러커가 쓴 글 중 가장 대표적이고 영향력 있는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6)

 

경영의 구루라 불리는 피터F. 드러커에 대하여는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1909년 11월 ~ 2005. 11)

 

이 책의 내용은?

 

경영에 관한 통찰력있는 그의 발언은 한 마디 한 마디가 금과옥조처럼 여겨져 오고 있는데, 이 책은 피터 드러커가 쓴 글 중 가장 대표적이고 영향력 있는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경영 일선에 있는 독자들은 순서에 상관없이 관련있는 항목을 찾아 읽어도 될 것이다.

 

1장 목표를 달성하는 경영진의 비결

2장 비즈니스 이론

3장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는 경영

4장 목표를 달성하는 의사결정

5장 어떻게 인사 결정을 내릴 것인가

6장 그들은 직원이 아니라 사람이다

7장 생산성에 관한 새로운 도전

8장 기업은 비영리 기관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9장 새로운 조직 사회

10장 자기경영

 

이 책 2장은 서두를 이렇게 시작한다.

 

아주 오래전 일이 아니다. 1940년대 말이나 1950년대 초였을 것이다그때부터 오늘날만큼 많은 새로운 경영 기법들이 등장했다. (37)

 

1940년대 말이나 1950년 초면지금 현재 시점으로 따지면 무려 70년 전이다.

 

그때 등장했다는 경영기법이 뭔가 하면이런 것들이다.

다운사이징아웃소싱전사적 품질경영경제적 가치 분석벤치마킹리엔지니어링(구조조정,

이제 모두 평범한 개념들이 된 것들이다당시 이런 기법들이 등장할 때 모든 기업들은 신개념 기법을 습득해서 기업에 적용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았다.

 

이제 그 누구도 그런 기법에 연연해하지 않는다이미 보편화되기도 했거니와 한 번씩 거쳐간 물결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 경영기법에 대하여 드러커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비즈니스 이론은 점차 낡은 것이 되고 효용성을 잃는다.

1920년대 미국의 위대한 기업에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그 주인공은 GM과 AT&T이다. IBM도 그 주인공 중 하나다도치치 뱅크의 유니버셜 은행 이론도 마찬가지다빠르게 흐트러지는 일본 회사도 예외일 리 없다. (49)

 

이렇게 세월아 흘러가면 모든 것이 변한다.

그러한 변화경영 기법이론만 변하는 게 아니다.

 

기본적인 진리가 있다모든 제품과 비즈니스 활동은 시작하자마자 낡기 시작한다는 것이다따라서 모든 제품과 사업비즈니스 활동은 2~3년에 한 번씩 검토해야 한다. (81)

 

이런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또한 비단 기업 일선에서뿐만 아니라개인적인 영역에서도 역시 유효하다. 2-3년에 한번씩은 하는 일에 대하여점검하고 검토해야 한다.

 

드러커의 통찰력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그건 바로 드러커의 통찰력 있는 발언들이다.

드러커는 지금도 살아있다유효하다.

 

그런 사례들을 새겨보도록 하자.

 

훌륭한 경영진은 문제가 아니라기회에 초점을 맞춘다.

무엇보다 목표를 달성하는 경영진은 변화를 위협이 아니라 기회로 본다그들은 체계적으로 기업 내부와 외부의 변화를 바라보고 이 변화를 회사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질문한다. (25)

 

이런 말이 아무런 것도 아닌 듯 하지만실제 경영 일선에서는 이런 것을 망각하고 앞에 닥친 문제에 집중하느라 기회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부침을 거듭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많은 기업들이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관리자의 임무는 매우 고되고요구가 많으며위험이 따르는 일이다노동력을 절감시키는 많은 기계가 있지만 생각을 줄여주거나 일을 줄여주는 기계는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 (63)

 

특히 이 말은 드러커가 1963년에 한 것(11)이라고 하는데현재 인공지능의 인간 역할론이 대두되는 것을 보면참으로 그의 통찰력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영역에 들어온다 할지라도 그것들로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데, 바로 생각하는 기능이다관리자의 생각하는 기능을 그것들로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선진국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우선 순위는 지식 노동과 서비스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이를 처음 이루는 나라가 21세기를 경제적으로 지배할 것이다. (148,167)

 

서양 역사에는 수백 년마다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중략)

우리 시대는 그런 변화의 시기다이런 변화는 서구사회와 서양 역사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191)

 

이런 사회에서 지식은 개인과 경제 전체를 위한 주요 자원이다경제학자의 전통적인 생산요소인 땅노동력자본은 사라지지 않았지만부수적인 것이 되었다. (192)

 

모든 조직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특히 모든 경영진은 세 가지 체계적인 관행을 활용해야 하는데다음과 같다.

 

첫째조직이 해온 모든 것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둘째모든 조직은 지식을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셋째모든 조직은 혁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196)

 

특히 이 책에서 관심을 가지고 읽었던 부분은 10장의 <자기 경영>이다.

 

자기 경영에 대하여 개념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자기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을 발전시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자신이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곳으로 자신을 데려가야 한다. (217)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성과를 내는가?

나는 읽는 사람인가듣는 사람인가?

나는 어떻게 배우는가?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나는 어떤 기여를 해야 하는가?

 

다시이 책은?

 

현재 플랫폼 기업의 대두와 관련하여 논의되고 있는 자본주의 시장의 변화와 그에 따른 조직의 변화 등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여 경영의 기법도 변화를 해야 한다는 명제가 앞에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때에도 드러커의 경영 철학은 타기(唾棄)할 게 아니라오히려 앞날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본 철학으로 삼고 적용할 때에앞날의 어려움을 타개(打開)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해서 드러커의 경영은 항상 새롭게 읽고새롭게 해석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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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 수학 - 슈퍼마켓에서 블랙홀까지
미카엘 로네 지음, 김아애 옮김 / 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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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수학

 

이 책은?

 

이 책 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 수학은 <슈퍼마켓에서 블랙홀까지>라는 부제가 붙어있는수학 관련 책이다.

 

저자는 미카엘 로네 (Mickael Launay), <2005년 파리 고등사범학교(ENS)에 들어갔고, 2012년 확률론을 전공하며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어린이와 일반 대중을 상대로 수학을 보급하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한 지 15년이 넘었다. 2013년에 수학 대중화를 위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현재 5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지은 책으로는 수학에 관한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수학어렵게만 여길 게 아니다.

조금 어렵다 생각되어도 이 책을 참고 읽어가면뜻밖에 재미나는 이야기들이 줄줄이 등장하면서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다.

수학이 여러모로 쓸모 있다는 것을 이 책으로 배우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1장 슈퍼마켓 법칙

2장 사과와 달

3장 무한이라는 굽이진 길목에서

4장 모호함의 기술

5장 시간과 공간의 심연

 

그런데 이 책의 저자수학자인데도 불구하고 제목을 잡는 것자못 문학적이다.

사과와 달’, 어떤가?

제법 멋진 제목이지 않은가?

 

그런데 사과’ 하면 수학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게 있을 것이다.

게다가 까지 나온다면당연히 만유인력이 등장하게 된다.

 

뉴턴의 사과와 만유인력 때문에 우리 지구에 붙어있는 달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이 책에서 우리는 편안하게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저자스토리텔링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느끼게 된다그러니 이 책 재미있다.

 

처음에 시작은 뜬금없이 수퍼마켓에 가보자 한다무얼 사자는 게 아니라관찰하기 위해.

무얼 관찰하려고가격표 살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무얼 알게 되는가?

 

미국의 물리학자 프랭크 벤퍼드가 발표한 이례적인 수의 법칙을 알게 된다.

이건 전혀 몰랐던 것이고생각하지도 못한 것인데신기한 일이다. 

 

사과와 달 -  만유인력

 

그 다음에는 사과와 달에서 본격적으로 우리의 상식을 제대로 바로 잡기  시작한다.

만유인력의 문제가 저자의 입담좋은 설명으로 차근차근 그 모습을 드러낸내는 것이다.

 

지구 표면에서 지구는 킬로그램당 약 10뉴턴(N)의 힘으로 사물을 끌어당긴다.

이 힘은 달에서는 1/6 로 적어진다.(111)

 

과학 이론이 검증되려면 그 이론은 정확해야 하고실험해 볼 수 있어야한다. (110)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실력을 발휘한 분야 (205)

 

만유인력으로 조수 현상을 설명

물체의 낙하를 수학적으로 처리.

지구 주위를 도는 달과 태양 주위를 보는 행성의 경로 파악.

헬리 혜성의 귀환을 예견.

자구의 모양을 맞추고

해왕성이라는 새로운 행성을 발견했다.

 

뉴턴이 발견한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행성의 경로가 어떤 모양일지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116)

 

해왕성을 발견하게 된 과정이 흥미롭다.

바로 만유인력 곧 중력의 법칙을 이용하여 발견하게 된 것인데 해왕성 발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먼저 천왕성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전에 읽었던 책에서 천왕성을 발견하게 되는 스토리를 이렇게 전하고 있다.

 

1781년 여느 때처럼 우주를 관측하던 허셜 남매는 우연히 낯선 천체를 발견했어그 천체는 쌍둥이 자리의 한 쪽 구석에서 푸르스름한 빛을 내며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지두 사람은 이 사실을 그리니치 천문대에 알리고 매일 그 천체의 위치를 관측했어그리고 두 달 동안 관측한 결과이 천체가 토성보다 훨씬 바깥에서 태양의 둘레를 돌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지이게 바로 태양의 일곱 번째 행성인 천왕성이야.

(138억살 신비한 별별 우주탐험정완상, 166)

 

그 다음 천왕성을 발견한 후의 이야기가 흥미롭다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등장하고그 로 인해 해왕성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119)

 

전셰계에서 천왕성에 망원경을 고정하고 관측하기 시작했는데이전에 공표한 것과 달리 천왕성의 경로가 수학적 예측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실제 궤도가 이론적 궤도와 약간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이를 두고 여러 논의가 있게 되었는데이 때 새로운 가설이 등장했다.

천왕성 경로에서 나타난 차이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여덟 번 째 행성때문이라면?

그 여덟 번째 행성이 끌어당기는 힘 때문에 천왕성의 궤도가 바뀐 것이라면? (118)

 

그렇게 해서 여덟 번째 행성 명왕성이 드디어 인류 앞에 모습을 드러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이건 순전히 뉴턴의 공적이다.

 

그래서 뉴턴이 쓴 책의 제목이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인데그 안에 수학이란 말이 들어간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자연현상을 수학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가 표현된 제목이다.

 

디도 여왕의 카르타고 건설 (162~ 169)

 

베르길리우스의 서사 아이네이스에서 등장하는 인물중에 디도라는 카르타고 여왕이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아이네이아스가 카르타고에 도착했을 때에 카르타고는 건설중이었는데카르타고의 건설과 관련된 일화에 바로 수학이 개재되어 있다.

 

이에 관해서는 별도의 글로 정리했다.

그만큼 이 책에서 만난 디도 여왕의 이야기는 수학과 관련하여특기할 만하다.

 

디도 여왕의 카르타고 건설 황소 가죽

http://blog.yes24.com/document/14403043 

 

시공간의 개념

 

드디어 시공간에 대하여 이야기 할 차례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공간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하는데이 책 설명이 압권이다.

 

여기 다 옮기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그간 시공간이라는 말에 대하여 여러 책을 읽고설명을 나름대로 들었으나 이 책만큼 이해가 쉽게 된 경우는 처음이다.

 

이런 설명우선 기억해 두자.

 

어떤 도형의 차원이란 그 도형에 있는 점의 위치를 표시하는 데 필요한 좌표 개수다.

좌표가 하나라면 1차원두 개라면 2차원세 개라면 3차원이다. (175)

 

그래서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경우그 위치를 표시하려면당연히 세 개의 좌표가 필요하다위도경도 그리고 고도이렇게 세 개의 좌표가 필요한 것이다.(283)

 

그렇다면이제 그 공간에 시간을 집어넣어보자.

시간과 공간을 합해 시공간이라 한다.

시공간상의 한 점은 특정 시간의 어떤 장소다. (283)

 

시공간상의 한 점에서는 두 가지 일이 일어날 수 없다.

그렇게 시작한 설명이제 시공간 기하학이 등장한다.

 

그림 1은 시공간 도표라고 하는 것이다.

이 그림이 의미하는 바는 이렇다.

두 손으로 동시에 엄지와 중지를 튕겨서 소리를 내고, 2초 후에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겨서 소리를 낸다이 모습을 도표에 표시한 것이다.

당연히 4차원의 세계가 전개되는데평면에 표시해야 하는 문제상, 2차원의 그림으로 그릴 수밖에 없다.

 

(그림 1)


 

어쨌든그림 1에서 보이는 직사각형의 길이는 얼마일까?

여기 도형에는 분명히 시간 개념이 들어있으니평면에서 거리를 재는 것은 무의미하다.

바로 여기에 시공간의 변수시간 즉 1초에 30만 킬로미터라는 빛의 속도가 등장한다.

 

그래서 그림 2가 나오게 된다.

2초가 흘렀으니 차이는 이제 60만 킬로미터가 된다. (286)

 

(그림 2)


 

 

더 자세한 설명여기서는 생략할 수밖에 없지만저자는 그런 그림을 가지고 설명을 한 후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이제 시공간이 무엇인지 알고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간단명료하고 우아하게 기술하는 데 있어야 할 모든 것이 자리를 잡았다만유인력의 법칙이 만물은 언제나 만물 위로 떨어진다라고 했던 것처럼이제 상대성 이론은 만물은 언제나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라고 말한다. (287)

 

그렇게 이 책은 슈퍼마켓에서 시작하여 저 우주의 행성으로그리고 블랙홀에 이르기까지우리 주변의 만물을모든 현상을 수학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게 신기하게도수학으로 설명이 되니정말 대단한 일 아닌가?

 

다시이 책은? 

 

저자는이 책에서 주장하는 게 정답이 있는 수수께끼를 상대하자는 게 아니라숫자에 대한 이해 그 자체와 숫자를 세는 방식숫자를 대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20)

 

그래서 이런 발언은 우리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개발한 도구인 수학은 세상을 철저히 분석할 수 있는 진정한 전신 갑옷을 제공한다그리고 이 전신 갑옷에서 매우 핵심적인 장비가 의 개념이다수를 통해 우리는 셈하거나 측정계산한다한 걸음 더 멀리 가고자 하는 과학은 모두 수학과 동맹을 맺어야 한다. (82)

 

한 걸음 더 멀리 가기 위해서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분명하다.

수학포기할 게 아니라한 걸음 더 들어가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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