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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 실전편 - 만족스런 큐레이션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북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엄성수 옮김, 임헌수 감수 / 이코노믹북스 / 2021년 4월
평점 :
벗어날 수 없는 디지털 세상이니 『큐레이션 실전편』 알아두자
이 책은?
이 책 『큐레이션 실전편』은 <만족스런 큐레이션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스티븐 로젠바움, <크리에이터이자 큐레이터이며 큐레이션 분야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사상가와 작가들 중 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 내에선 너무도 잘 알려진 ‘카메라플래닛 기록보관소’의 큐레이터인데, 이 기록보관소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9/11 테러 관련 비디오 보관소로 현재 미국 9/11 추모관 내에 자리 잡고 있다.>
큐레이션이란
저자의 책 『큐레이션』을 읽은 적이 있다.
먼저 큐레이션이란 말의 뜻을 알아보기로 하자.
개념을 명확하게 해야, 큐레이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말로 큐레이션의 개념 정립을 시도한다. (『큐레이션』, 35쪽 이하)
주변에서 시간의 흐름을 따라 의미가 바뀌는 용어의 사례를 거론한다. 구글이라던가, 트위터 등이 그런 것들이다.
그러면 큐레이션은 어떨까?
잡지에서 편집을 담당하는 건 편집장, TV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선정은 프로그램 편성자, 매점에서 진열은 사장, 박물관에서는 큐레이터!
이런 식으로 분야는 다르지만, 적절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알맞은 순서로 배열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곧 현재의 큐레이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게 곧 큐레이터라는 것이다.
그래서 큐레이터의 개념은 단순히 박물관의 큐레이터에서 벗어나, 이제 넓은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이다.
큐레이션은 인간이 수집 구성하는 대상에 질적인 판단을 추가해서 가치를 더하는 일이다. (37쪽)
큐레이션은 선별하고 재구성하여 표현하거나 개선하는 작업이다. (37쪽)
다음으로 저자는 그러한 광의의 큐레이션 작업이 어디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구체적 실례를 들어 보여준다.
구글과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그런 큐레이션 작업의 사례라는 것이다.
다시, 이 책으로 와서 생각해 본다.
큐레이션이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큐레이션은 단순히 포장하는 것 이상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세상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게 큐레이션이다. (19쪽)
큐레이터라는 말은 역사적으로는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쓰였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큐레이터는 작품들을 선정하고 정리하고 전시해 고객들이 감상도 하고평가도 할 수 있게 해주는 문화적인 작업에 능한 전문가들이다.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터는 인터넷에서 각종 정보를 수집헤 가장 중요한 정보들을 선정해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 뒤 그걸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큐레이터와 비슷하다. (39쪽)
큐레이션은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가치 있고 일관성 있는 콘텐츠를 찾게 해주는 열쇠다. (107쪽)
큐레이션의 중요한 요소
이 책 몇 군데에서 큐레이션의 요소를 언급하고 있는데 여기 옮겨 본다.
Collection, Creation, Context (114쪽)
큐레이션에 맥락을 부여하기 위해 큐레이터는 자신이 뭔가를 창조하려는 이 새상의 맥락 또는 전후 사정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114쪽)
또다른 C가 있다.
<허핑턴 포스트>를 위시한 사이트에서 중요시하는 3C.
Creation, Contribution, Collection. (140쪽)
콘텐츠 큐레이션의 5 가지 유형 (모델)
저자는 콘텐츠 큐레이션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5가지로 제시한다.
응집, 증류, 승격, 매시업, 연대순. (101쪽)
101쪽에서는 그렇게 5가지를 항목만 열거해놓아 궁금증을 자아내더니, 그 자세한 설명은 215쪽 이하에서 해주고 있다.
응집 (aggregation),
특정 주제와 관련하여 가장 적합성 있는 정보를 큐레이트해 한 장소로 모으는 것을 말한다.
증류 (distillation),
정보를 큐레이트해 보다 단순한 포맷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승격 (elevation),
온라인 상에 올라오는 소소한 단상들 속에서 보다 큰 트렌드나 통찰력을 찾아내는 것이다.
매시업 (mashup)
기존의 콘텐츠를 합하여 새로운 관점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연대순 (chronology)
역사적인 정보를 끌어모아 시간 경과 순으로 정리해 특정 주제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이런 유형들은 다시 말하면 큐레이션의 방법이기도 하다.
즉, 매일 매일 올라오는 수많은 콘텐츠들을 응집, 증류, 승격, 매시업, 연대순으로 정리 분류하여 그중에서 큰 트렌드를 찾아내며 더 유용한 내용을 발굴, 제시하는 것이다.
큐레이션의 실천 사례들
저자는 이런 유형, 방법을 제시한 후에 그 실제적인 사례로,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유튜브,
텍스트 툴을 이용한 큐레이션 : 스쿠프잇, 큐레타, 리스터 리, 스토리 파이, 번들러,
소셜 툴을 이용한 큐레이션 : 구굴, 페이스북, 텀블러, 트위터
등등 수많은 사례를 통하여, 각 기업에서 어떻게 큐레이션을 행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기업들의 큐레이션 앞에 우리들 유저는 어떤 존재인가?
난, 컴퓨터에 접속해서 크롬으로 인터넷을 시작한다.
크롬을 열면 구굴 탐색기 화면이 뜬다.
그리고 이어서 네이버나 다음으로 클릭해 들어간다.‘
그런 때에 기사 말고 나의 시선을 붙잡는 게 몇 가지 있다. 바로 광고다.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쇼핑 광고가 연이어 바뀌며 등장한다.
그게 바로 내가 그들에게 읽혔다는 증거다.
내가 그들에게 노출되어, 나의 관심사를 알고는 나에 알맞은 정보을 제공한답시고, 그런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행태를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소셜 미디어는 기업들이 광고주로부터 돈을 벌기 위한 플랫폼이고, 여기에서의 상품은 우리다.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 유저의 관심을 끌어 최대한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것이다.
If you’re not paying for the product, then you are the product.
(상품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네가 상품이다.) (16쪽)
소셜 미디어에서 우리의 행위는 즉각적으로 데이터화 되어 저장되고 분석된다. (17쪽)
결과적으로 우리는 거대 IT 플랫폼 기업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별된 콘텐츠에 노출된다. (17쪽)
그들 기업들은 이미 나를 알고 나에 대한 큐레이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이미 큐레이션의 시대에 들어섰다.
이제 남은 것은 내가 그런 정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인데, 저자는 매우 흥미로는 이야기를 이 책의 말미에 하고 있다. 바로 디지털 무인도. (349쪽)
아무도 날 찾아오지 않는 무인도, 그곳에는 디지털이 설 자리가 없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일단 이메일도 확인해야 하고, 읽을 책도 필요하니, 당장 인터넷 서점과는 연락이 되어야 할 게 아닌가?
해서 우리는 그들의 촉수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우리도 이런 개념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시, 이 책은?
인터넷은 차고 넘치는 정보의 바다이다. 그 많은 정보 속에서 중요하고 적합성 높은 정보를 추려내 가장 핵심적이며 가치 있는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꾸준히 공급하는 일이 바로 큐레이터들이 하는 일이다. (118쪽)
그렇다고 하니, 제발 덕분에, 그들이 나를 제대로 알아서 나에 알맞은 정보, 그야말로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매일 아침에 물어다가 가져다 주면 얼마나 좋을까?
참고로, 이 책에는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 관련 자료가 많아서 미국과 관련이 있는 기업인들은 읽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누군가 이런 내용을 한국판으로 써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부록으로 첨부한 망고보드와 씽크와이즈에 관한 정보는 고마운 자료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으니. 그곳도 방문하여 가입, 사용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