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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생각식당 - 생각으로 돈을 버는 기획자의 발상법
김우정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5월
평점 :
생각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기획자의 생각식당』
이 책은?
이 책 『기획자의 생각식당』은 < 생각으로 돈을 버는 기획자의 발상법>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는 김우정, <기획하는 사람. 군 제대 후 학생회장을 맡으며 마케팅과 기획이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경영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대학로 등에서 공연과 문화 기획을 하다가, 문화마케팅으로 첫 사업의 발을 떼었다. 언젠가부터 대행업이 기획의 본질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예술을 활용한 팀빌딩 프로그램 ‘팀버튼’을 개발,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14년간 약 30만 명의 직장인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는 글로벌 PR Firm ‘벡터그룹’의 한국지사 부대표로 본업인 마케팅 기획을 하는 한편, 평생의 꿈인 스토리 만드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생각에 값을 매길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줄여 한 문장으로 하라면, 이 문장이다.
저자가 고민하며 내린 결론이다.
생각값을 받을 수 있을까? 기획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했을 법한 고민이다. 나도 그랬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생각의 값어치를 제대로 받았는지가 궁금해졌다.(6쪽)
저자의 생각에 적극 찬성한다.
생각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해서, 값어치를 따질 수 없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모든 물리적인 성과물에는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 있다. 바로 생각이다.
따지고 보면 이 세상의 모든 일이 생각에서 잉태되고, 싹이 나서 자라는 것이고 결국 열매릏 맺게 하는 것은 생각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생각에 값을 매기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생각식당을 열게 된다.
<2018년 6월, 그렇게 ‘생각식당’의 문을 열었다.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사람들은 생각을 주면 보통 돈보다는 밥을 사준다. 그렇다면 내가 밥을 주면 어떨까? 대신 밥값에 생각값을 얹어서 받자. 그래서 생각을 파는 식당, 생각식당이 탄생했다.> (6쪽)
그런 생각식당에 이루어진 것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생각식당에서 제목은 가져왔지만, 그 생각식당에 온 손님들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가 10년간 통찰력을 공부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들, 그것을 위해서 훈련한 것들, 그것들의 기록이다.
해서 이 책에는 생각이 들어있다.
맨먼저 저자가 생각이란 타이틀 하에 내 놓은 것은 『삼국지』다,
우리가 『삼국지』라고 알고, 그런 제목의 책을 읽고 있는데, 실상 우리가 읽고 있는 『삼국지』는 『삼국지』가 아니다.
원래 삼국지는 1,700여 년 전 진나라의 진수가 편집한 중국 삼국시대의 역사였다. 그것도 정사(正史)였다. 그래서 정사인 『삼국지』의 주인공은 당연히 유비, 관우, 제갈량이 아니라 진나라의 사마염이다. (13쪽)
그런데 정사 『삼국지』가 출간된 후 1,100년이 지난 후에 나관중이라는 작가가 기존의 모든 것을 바꿔버리게 된다. 그의 전혀 다른 생각이 삼국시대의 이야기를 바꾸게 되고, 결국은 사람들의 역사 인식까지 바꿔버린 것이다. 그게 『삼국지연의』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제목은 '삼국지'이지만 정사 『삼국지』를 읽고 있는 게 아니라 『삼국지』 라는 제목의 『삼국지 연의』를 읽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우리가 어떤 '삼국지'를 읽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나관중이라는 작가가 나타나 생각을 바꿔버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생각의 전환, 발상의 전환을 말하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은 생각이라는 것이 얼마나 값어치가 있는가, 하는 것은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광고 전략은 어떻게 달랐나? (29쪽)
공통 속성과 차별 속성 (47쪽)
세트 메뉴가 생긴 이유 (52쪽)
주전자 뚜껑에 구멍이 생긴 이유 (55쪽)
구골이 구글이 된 이유 (66쪽)
소설 『영웅문』에 얽힌 사연(99쪽)
『반지의 제왕』에서 찾아보는 작은 거인의 경쟁력 (117쪽)
등 등.
저자는 이 책에 발상의 전환, 곧 ‘생각’이 얼마나 큰 일을 해냈는지, 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 몇 가지 사례 소개한다.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광고전략 (29쪽)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광고 전략에 얽힌 이야기다.
아디다스는 1924년 독일에서 설립됐고, 나이키는 1964년 미국에서 설립됐다.
두 회사는 60년 넘게 세계 스포츠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전통의 라이벌이다.
20세기 초반까지 세계 스포츠 시장의 맹주는 아디다스였다. 그런데 미국에서 설립된 나이키가 무섭게 성장하여 아디다스를 추격하게 된다. 북미와 남미, 그리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을 석권하게 된다, 그래도 유럽 시장은 여전히 아디다스의 몫이었다.
1994년 독일에서 세계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독일은 이때도 아디다스의 안방이었다.
그러나 나이키는 대회 공식 스폰서 타이틀을 획득하고 선수 2만 명중 10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을 모두 후원하기로 계약을 한다.
아디다스 입장에서는 안방을 나이키에 내줄 판이었다.
이때, 아디다스에게 새로운 발상이 시작된다.
사장에게 30대 초반의 마케팅 매니저가 찾아왔다.
와서 말하기를, “나이키는 마라톤의 본질을 잘 못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머리를 갸웃거리던 사장은 물었다. 마라톤의 본질이 무엇이냐고.
“사장님, 마라톤이 어떻게 해서 태어난 스포츠입니까? 2,500년전 페르시아 군에 맞서 싸운 그리스 연합군의 승전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한 병사가 마라톤 평원을 달려 승전보를 전하고 죽은 것을 기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게 마라톤 아닙니까?‘
사장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게 왜 중요하냐고 다시 물었다.
”그때 그 병사가 혼자 뛰었습니까? 함께 뛰었습니까? 마라톤은 타인과의 승부가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결국 아디다스는 그 많은 선수 중에서 한 명을 골라낸다.
출전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 당시 50대였고, 기록은 4시간 후반대였다.
”이 사람을 모델로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모델로 하여 광고를 한다. 그러나 그런 무명의 선수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시합이 끝난 후에, 5시간을 겨우 넘기며 들어온 그 선수 사진이 다시 광고에 실린다. 이런 문구와 함께.
”마라톤은 타인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입니디.
저 옛날 홀로 마라톤 평원을 달려 승전보를 전한 페이디피데스의 죽음처럼 우리는 자신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이분을 응원합니다.
그것이 바로 스포츠의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스포츠는 살아있다. 아디다스.“
이 광고의 효과는 두말할 필요 없다. 그 광고 이후 아디다스는 지금까지 나이키로부터 유럽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
구골이 구글이 된 이유 (66쪽)
구글(Google)의 원래 이름은 구골(Googol)이었다. 10의 100 제곱을 의미하는 말이다.
1998년 구골은 투자자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어느 날 창업자 두 사람은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대표인 앤디 벡톨샤임을 만나 투자를 요청한다.
그는 그들의 설명을 듣고 이렇게 말한다.
”마음에 듭니다. 좋습니다. 구체적인 것을 논의하기보다 그냥 수표를 드리면 어떨까요?“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수표를 써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수표에 회사 이름을 구글(Google Inc)이라고 표시한 것이다.
오타임이 분명했지만, 그 수표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고민하던 두 사람에게 전혀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수표를 다시 받을지 돈을 받지 말지가 아니라 회사 이름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회사 이름이 구글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불가능,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Impossible is nothing.) - 아디다스 (31쪽)
고래를 만나는 건 운이지만, 잡는 건 실력이다. - 인도네시아 격언 (42쪽)
경영자는 심리학, 철학, 경제학, 역사학, 물리학은 물론 윤리학에 이르기까지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 피터 드러커 (134쪽)
인생의 후반부는 인생의 전반부 동안 얻은 습관들로 이루어진다. - 도스토예프스키 (146쪽)
단순하고 작은 생각이 모든 것을 바꾼다. - 영화 <인셉션> 중에서 (147쪽)
다시, 이 책은? - 발상법을 훈련하는 방법, 하나
발상은 새로운 생각이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발상법이 있다. 발상법은 변화를 시도하는 훈련이다. 발상은 훈련으로 완성된다. 처음부터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몇 가지 발상법을 습관화하면 좋은 발상을 만들 확률이 높아진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이 있다. 사슬 발상법이다.
사슬 발상법은 빠르게 유일한 개념을 만들 때 유용하다. 길게 연결된 사슬(chain)을 떠올려보자. 고민이 되는 단어를 사슬의 첫 고리에 놓는다. (152쪽)
첫고리를 보고, 그저 떠오른 단어를 그다음 사슬에 집어 넣는다.
그다음에 또 다른 연상되는 단어,,,,,,를 적고, 이런 식으로 길게 연결을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도출된 단어, 그게 생각의 결론이다.
물론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해보는 것이다.
그런 때 생각하는 것은 돈이 들지 않는 것이니까. 다시 해보는 것은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해서 드는 비용에 비한다면야.....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생각‘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생각이 얼마나 큰 일을 해내는지, 그래서 생각을 해내지 못해서 입게 되는 손해와 생각을 해내서 얻게 되는 이익까지 합하면, 정말 ’생각은 값진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