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찰스 부코스키 지음, 데이비드 스티븐 칼론 엮음, 공민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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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이 책은?

 

이 책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은 찰스 부코스키의 글 모음집이다.

 

저자인 찰스 부코스키는 <1920년 독일 안더나흐에서 미국 군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왔다. LA에서 자라고 도합 50년간을 살았으며, 마흔아홉 살에 한 출판사의 제안에 따라 전업 작가가 될 때까지 오랫동안 하층 노동자, 우체국 직원 등으로 일했다. 24세 때인 1944년에 첫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작품들이 빛을 보지 못하자 26 세부터 십 년간 글쓰기를 포기했다가 35 세에 큰 병을 앓고 난 후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9439일 캘리포니아 주 샌피드로에서 73세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글은 이해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문장의 난삽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시제, 장소,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저자의 머릿속에서 있는 것들이 마구잡이로 글로 옮겨지고 있는 느낌, 게다가 현재와 미래가 혼재 되어 있는 듯, 혼란 그 자체다.

 

해서 글을 이해하기보다도 먼저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어가는 데 이런 글을 만났다.

 

옛날에는 내가 천재라고 생각했고 굶주렸고 아무도 내 글을 출간해 주지 않아서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도서관에서 낭비했다. 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자리에 앉는 것이 가장 좋았다. 햇살이 목과 뒤통수와 손에 닿으면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아 붉은색, 주황색, 초록색, 파란색 표지 일색으로 꽂혀 있는 엉터리 같은 책들을 봐도 괜찮았다. 햇살이 목에 닿는 감촉을 느끼면서 졸면서 꿈을 꾸면서 월세, 먹을 것, 미국 그리고 책임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내가 천재인지 아닌지는 그렇게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솔직히 난 어떤 부류에도 속하고 싶지 않았다.  (76)

 

계속해서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글로 월세도 낼 수 있게 되고> (248)

<또 사고를 치기 위해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138)

<난 평생을 백수에 일용직 노동자로 살았다.> (389)

<대략 183 센티미터 키에 61킬로그램이 나갔고 술에 절었다.>(390)

 

그의 소망은 뭘까?

<왼쪽에는 와인병을 끼고 오른 쪽에는 모차르트 라디오을 틀어놓고 타자기 앞에서 죽는 것이 소망이다.> (393)

 

그 다음 부딪힌 문제는 글의 장르가 무엇인가,하는 점이다.

픽션인가 넌픽션인가?

산문인데, 각 글꼭지마다 화자가 각각이라는 점도 더욱 헛갈리게 하는데 일조를 하였다.

장르가 무엇인지 알아야, 글을 읽고 나서 제대로 소화를 할 것이 아닌가?

 

<서문>에 이 책의 편자 스티븐 칼론은 이런 글을 남긴다.

시인으로 알려졌으나 부코스키는 다양한 에세이를 남겼다. 단편소설, 자저 에세이, 시집의 서문, 서평, 문학 논술......> (9)

 

읽어가다 보니 점점 갈래가 잡히긴 한다. 글의 종류가 서서히 파악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화자가 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전지적 시점으로 글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자전적 에세이에, 소설도 들어있고, 또한 서평도 들어있다.

 

우선 서평은 두 편이 있는데, 앙토냉 아르토 선집(97) 파파 헤밍웨이(104)에 대한 서평이다.

 

소설로 간주할 수 있는 글도 있다.

<내가 앨런 긴즈버그라는 사실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밤> (16)

 

<스승을 만나다> 325쪽 이하에서는 자전적인 고백도 줄줄이 이어진다.

 

찰스 부코스키 글의 특징 몇 가지

 

편자인 데이비드 스티븐 칼론이 <서문>에서 밝힌 내용을 정리해 본다.

 

우선 편자가 해설을 붙인 글을 추려보았다.

(서문에 언급된 쪽수/ 해당 글의 쪽수)

 

긴 거절 편지의 여파 (9,10, 18/31)

카셀다운에서 온 스무 대의 탱크 (9, 10 /44)

어떤 유형의 시, 어떤 유형의 삶, 언젠가 죽을 피로 채워진 어떤 유형의 생명체에 대한 변호 (11/86)

여섯 개들이 맥주팩을 마시며 시와 처절한 삶에 대해 끼적인 글 (12/76)

윌리엄 원틀링의 양식에 관한 일곱 가지 고찰미출간 서문 (12/248)

 

올바른 호흡과 길을 찾는 법에 대하여 (12/215)

 

내가 앨런 긴즈버그라는 사실을 아무도 믿어 주지 않은 밤 (13/127)

정부를 열 받게 만들어 볼까? (18/139)

짐 로웰을 기리며의 무제 에세이 (18/114)

산타페의 은 십자가 예수 (17/145)

거장을 되돌아보며 (19/363)

재거 나우트 (20/256)

시간 때우기 (21/301)

사건의 경위 (21/ 291)

또 다른 나 (22/370)

작가 훈련 (22/ 389)

 

독자들은 <서문>애서 해당 글에 대한 설명을 미리 읽고 해당 글을 읽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특별히 그 글을 읽고난 후 <서문>으로 돌아와 해설을 읽는다면 더 좋을 것이다.

 

부코스키의 예술은 가식과 꾸밈에서 자유로운 단순하고 직접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피비린내 나는 오명을 드러내고 자신을 과장 (주로 유머러스하게) 하는 것이다.(12)

 

허구와 자서전 사이 어디쯤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이다. (15쪽)

 

각 문단의 첫 문장은 현재형으로 써서 서사에 생동감을 주고 독자들을 장면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는다. (21)

 

궁금한 점, 몇 가지 중 하나만

 

앞표지 바로 이은 쪽에 저자 소개, 거기에 이런 글이 보인다.

<그의 작품은 그의 분신인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가 이끌어간다.>

 

이게 글 중간 중간에 를 화자로 내세워 쓴 글에서 이름이 행크라고 불리고 있는데, 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서문에는 이런 글도 보인다.

<헨리(행크) 치나스키의 불운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14)

 

글 본문에 행크라고 불리는 사람과 헨리(행크) 치나스키가 동일인인지?

 

다시 이 책은?

 

아쉬움이 많은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저자 찰스 부코스키를 알게 되는 방법이 오직 하나뿐이다.

이 책의 원래 편자인 데이비드 스티븐 칼론의 <서문>이다.

 

출판사에서 저자 소개를 한 부분이 있긴 한데, 참으로 읽기 어렵게 되어 있다.

앞표지 속지에 짙은 녹색 바탕에 검은색, 깨알 같은 글씨저자 소개를 하고 있는데, 정말로 읽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냥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인쇄해도 좋을 터인데. 일부러 짙은 녹색을 배경으로 한 이유가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출판사에서는 이런 점도 감안해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또하나, 역자가 별도로 저자와 글에 대한 소개를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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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맹자 - 맹자 완역본 옛글의 향기 7
맹자 지음, 최상용 옮김 / 일상이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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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맹자

 

이 책은?

 

이 책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맹자는 사서 중의 하나인 맹자를 번역해 놓은 책이다

역자는 최상용, <언론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동양학의 깊이에 매력을 느끼고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에 입학했다. 현재 인문기학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대학 및 대학원, 기업 및 여러 사회단체 등에서 동양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제목은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맹자, 그러니 많고 많은 책 중에서 맹자만큼은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것이다.

 

평생에 한번은 읽어야 할 책이라는 것. 과연 그럴까?

과연 맹자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그런 물음에 답하려면, 먼저 맹자가 어떤 책인가를 알아야 한다.

 

저자는 그 책을 이렇게 소개한다,

 

<삶의 지혜가 담긴 책이다.> (7)

<들어가는 말>에서 맹자를 소개하는 말이다.

 

또한 맹자를 이렇게 소개한다.

<학문과 심신 수양을 하는 옛사람이나 현대인에게도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다.> (9)

 

그런 책, ‘삶의 지혜가 담긴 책이며, 학문과 심신 수양을 하는 옛사람이나 현대인에게도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책이 바로 맹자인 것이다.

 

그런데 맹자를 들여다보면, ‘맹자는 사람 이름이기도 하며 책이름이기도 하다.

따라서 맹자라고 표기하면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고 맹자라고 표기하면 그건 책이름이다.

 

맹자는 중국의 전국 시대에 살았던 인물로, 유가의 대표적 사상가이며, 교육자이다. 그가 주장한 학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은 성선설이 있다.

 

그밖에도 더 알려지고 있는 것은 그의 어머니와 얽힌 일화들이다.

맹모삼천지교, 단기지훈 등은 구태여 소개하지 않아도 될 정도인데. 그가 그런 일화로 인해서 교육 관련으로 유명인사가 된다.

 

그러나 그런 맹자의 일화, 얘기는 잘 알려진 반면에 그의 가르침을 담은 책 맹자는 사람들이 잘 읽고 있을까?

 

우선 그의 책이 옛날’, ‘중국’, 그리고 고전이라는 세 가지 문제점에 봉착한다.

 

옛날에 쓰여진 책이어서, 아무래도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진다는 문제점.

그리고 중국이니, 당연히 문자가 우리말이 아니라 한문으로 쓰여진 것이라는 문제점,

그리고 고전이니, 사람들은 케케묵은 책으로 인식되어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문제점.

 

그러니 일생에 한번은 읽어야 할 책인 맹자, 그런 문제점 때문에 읽어야 할 책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맹자를 읽게 할 수 있을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런 고전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들의 고민이 바로 그런 데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고, 꼭 읽히고 싶은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해서 나온 방법이,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다.

 

주석과 해설을 과감히 생략했다.

한글만 알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우리말로 옮겨 썼다.

그리고 해설이 필요한 부분인 경우에는 그것을 별도로 꺼내 해설하지 않고 문장 속에 자연스레 녹여 놓았다.

또 하나 있다. 딱딱한 문어체에서 벗어나 다감다정한 구어체를 사용하기도 했다.

 

편제 면에 있어서 이 책은 다른 번역본과 차이점이 있는데 그건 다음과 같다.

우리말로 소제목을 달았다.

해당 글이 원전의 어느 편 몇 단락에 있는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비한문 세대를 위한 배려도 아까지 않았다.

한문 원문을 적어 놓았는데, 거기에 한글을 병기하여 읽기 쉽도록 해놓았다.

그리고 말미에 주요 한자어의 어원 풀이도 해놓아, 한문에 한 걸음이라도 더 쉽게 접근하도록되어 있다.

 

이런 정도의 책이면?

 

읽어볼 만 하지 않을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니, 이 책으로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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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 신을 향한 여행자의 29가지 은밀한 시선
이기행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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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 책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신을 향한 여행자의 29가지 은밀한 시선>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부제가 붙어있지만, 대단히 흥미로운 책이다.

제목의 당신이란 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신을 찾아가는 구도자의 발길이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 여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이기행,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소개글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글을 정리하는 동안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저 자신과 마주 대했습니다. 신을 찾겠다고 길을 헤맸던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다가도 문득 호기심에 주저 없던 시절이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재미있다.

기발한 책이다. 언뜻 보면, 전문적인 구도자가 여러 종교의 신들을 찾아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라는 점, 먼저 짚고 넘어가자.

 

04. 신이라 해도 잊으면 사라지는 것 : 북유럽 신화 오딘

06. 짐승도 지켜야 하는 안식일 : 유대교 안식일

08. 카미사마, 호토케사마 : 일본 신교

 

목차 중 일부인데, 타이틀만 보면 그런 글이 현지에서 보고 듣고 한 것을 토대로 현지 - 북유럽, 이스라엘 그리고 일본 -를 배경으로 쓰여진 것 같이 생각된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저자는 전문적인 종교인이 아니다.

그리고 여러 종교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것도 아니다. 그게 이 책의 장점이 된다.

 

저자는 군대에서 군종병으로 복무했다. 불교 군종병.

그런데 그런 군대 시절 군종병 고참이었던 율과 함께 제대후 여행을 한다.

목적지는 인도.

 

그러니, 인도 여행을 하면서현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 과정애서, 유대교에 관한 글도, 북유럽의 신화에 관한 글도, 일본의 신사에 관한 글도 쓸 수 있었다. 그게 신기할 정도로 연결이 된다.

 

먼저 이 책, 여행기로서도 손색이 없다.

 

이 책은 먼저 여행기라 불러도 된다.  

그가 지나간 곳, 여정을 기록해 본다. 혹시 관심있는 지역이 있을지? 독자들은 참고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여정에서 저자는 많은 사람을 만난다. 신 대신 사람을 만난 것이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신을 만나는 것이다.

신은 그래서 저 먼 산 정상에 있는 게 아니고, 우리가 만나는 사람중에, 사람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티베트 인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

 

나마스테!’

(내 안에 깃든 성스러운 성신이 당신안에 깃든 성스러운 성신께 경배를 표합니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 (17)

인도 뭄바이 사하르 국제 공항 (20)

엘레판타 아일랜드 (30)

엘로라 행

아우랑가바드 (41, 51)

아잔타 석굴 (61)

바쿠스 다가마 (78)

고아 (95)

뭄바이 (113)

아마다바드 (125)

우다이푸르 (125,

조드푸르 (135)

자이엘메르 (153)

타르 사막(177)

자이푸르 (195)

델리 (198)

아그라 역(217)

타지마할 (218)

바라나시 (242)

사르나트 (261) - 불교 4대 성지 중 하나

  - 바라나시 북쪽 약 8킬로미터에 있는 작은 마을 (263)

보드가야 (269)

가야 (272)

파트나 (275)

실리구리 (278)

다르질링 (278)

네팔 국경 (287)

커트만두 (289)

포카라 (290)

룸비니 (304) - 싯다르타가 태어난 곳

태국 (323)

방콕  

 

그 다음 저자가 만난 여러 종교의 모습들이다.

 

세상을 이해하는데. 이정도 종교의 얼굴 익혀두면 좋을 것이다.

저자의 육성을 옮겨본다.

 

힌두교는 세상을 창조한 브라흐마, 세상을 보존해주는 비슈누, 세상을 파괴하는 시바를 모신다.

이 중 시바가 인도인에게 인기가 많다.

파괴를 관장하는 신으로 사람들이 무서워할 것도 같지만, 파괴는 곧 새로운 창조를 가져오는 양면성이 있기에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이에게 시바는 구원을 상징한다. (32)

 

창조와 보존과 파괴에 대한 역할에서 창조를 담당한 브라흐마는 세상이 이미 창조되었기 때문에 이제 더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세상을 지켜달라고 비슈누에게 빌고, 세상이 파괴되지 않도록 시바를 숭배한다. (36)

 

힌두교에서 상위 계급인 브라만은 신의 입에서 나오고,

크샤트리아는 팔,

바이샤는 허벅지에서 태어났다고 믿고 있지.

노예 계급인 수드라는 발바닥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비천한 신분인 것이 당연하고, 직업도 그런 일을 해야 한다. (89)

 

[그런데 싯타르타는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데, 그럼 그는? 두말 할 것 없이 왕족이니, 당연히 신의 입 정도에서 태어나야 하는데, 왜 하필 옆구리일까?]

 

부처는 마야부인의 오른 쪽 옆구리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309)

 

[그리스 신화에서 디오니소스는 어머니인 세멜레가 죽게 되자, 아버지인 제우스가 급히 허벅지에 태아를 집어 넣고 산달을 채운 다음, 태어났으니, 허벅지에서 태어난 것이다.

그러니 그가 인도에서 태어났으면 바이샤 계급일텐데, 그리스에서 태어나서 신이 된 것이다. 그러니 태어나는 곳이 중요하다는 것!]

 

부처님이 강가에서 몸을 씻는 힌두교 바라문에게 강물이 죄를 씻어준다면 강에 사는 물고기들이 가장 먼저 해탈할 것이다.”(247)    

 

진정한 공양이 무엇이냐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 석가는 이렇게 답했다.

나라는 것이 실체가 없음을 깨닫는 것이 최상의 공양이다.”(312)

 

저자의 통찰, 새겨볼만 하다.

 

가만 생각해 보면이란 말로 미루어 보아 저자의 생각이 담긴 부분이다.

저자가 가진 통찰력이 유난히 돋보이는 글들 여기 옮겨 본다.

 

안식일에 대하여

 

가만 생각해보면, 고대 노예 사회에서 일주일에 하루, 자신들은 물론 노예나 여자, 그리고 소, 나귀 등 모든 짐승도 일을 멈추고 하루를 쉬게 하는 율법은 대단히 진보적이었다.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것이 가혹하지만, 고대국가에서 그 정도 강제성이 있어야 일주일에 하루쯤 노예나 짐승들도 주인 눈치 볼 것 없이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83)

 

종교가 억압적인 이유

 

그러니까 지옥에 대한 두려움, 다음 생에 가축으로 태어날까 하는 두려움, 그런 두려움을 마음에 심는 것도 억압이다. (115)

 

다시, 이 책은?

 

저자가 싯다르타가 태어난 곳, 룸비니에 도착한 후에 일어난 어떤 변화 주목해 보고 싶다. (304)

저자는 룸비니에 이어서 그 다음 행선지로 당연히 부처가 열반한 곳, 쿠시나가르, 거기에 가기로 계획했었다. 그런데, 과연 저자는 그곳으로 갔을까?

 

그곳에 이르는 과정, 거기에 가느냐 마느먀, 하는 생각의 여정이 바로 저자가 신을 찾아 가는 여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깊었다. 그런 고뇌, 그 과정이 어떠했을지, 독자들이 직접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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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 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
앨런 스턴.데이비드 그린스푼 지음, 김승욱 옮김, 황정아 해제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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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이 책은?

 

이 책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원제는 Chasing New Horizons: Inside the Epic First Mission to Pluto

Pluto는 명왕성의 영어이름이다.

 

저자는 앨런 스턴, 데이비드 그린스푼, 공저다.

앨런 스턴 (1957~ )NASA의 명왕성과 카론과 카이퍼대 탐사 프로젝트를 이끈 뉴호라이즌스 호 탐사 미션의 수석 조사관으로, 명왕성 탐사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발의하고 이를 성공시킨 사람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그린스푼은 우주생물학자. 여러 수상 전력이 있는 과학커뮤니케이터 겸 작가이고, 행성과학연구소 수석과학자다.

 

현재 명왕성은?

 

이 책에 등장하는 별, 명왕성은 이제 행성이 아니다.

명왕성의 크기가 지나치게 작고 또한 궤도도 심하게 일그러져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행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하여, 2006년 국제천문연맹에서 결정하기를 왜소 행성으로 격하시켰다.

현재 이름은 134340 플루토(Pluto)라고 부른다.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 중 태양에서 가장 멀리 있고, 크기, 위성 개수, 표면 구성 등 그 무엇도 알려진 게 없었다. 그래서 이런 우표가 발행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아직 탐사되지 않은 명왕성이라는 우표(478)

 

그런데 이 행성은 이제 많이 알려진 별이 되었다.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명왕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입수되는 계기가 있었다.

바로 이 책에서 기록하고 있는 뉴호라이즌스 호의 탐사여행을 통해서이다.

물론 탐사선이 달에 착륙한 아폴로처럼 명왕성 표면에 착륙한 것은 아니다.

플라이바이, 즉 날아서 옆을 지나간 것이다. 지나가면서 자료를 수집한 것이다.

 

뉴호라이즌스 호

 

1989년에 명왕성 탐사를 위한 시도가 처음 시도된 뒤로 무려 14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에야 명왕성 탐사선의 제작에 승인이 떨어지고, 비로소 안정적인 자금지원을 확보하게 됐다. 수많은 연구, 자금을 지원받기 위한 투쟁, 정치적 싸움으로 점철된 한없는 세월이 이제야 과거지사가 되었다. (226)

 

명왕성 탐사 계획은 1989년 명왕성 탐사 제안서로부터 시작된다. 결국 2015년 명왕성을 탐사할 때까지 무려 25년간의 시간이 걸렸다.

2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그 일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예산의 문제, 명왕성에 대한 관심의 문제, 등등 명왕성 탐사를 어렵게 하는 것들은 많고 많았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는 자가 이기는 것이라는 말처럼, 결국 성공했다.

 

20157, 뉴호라이즌스 호는 명왕성 가장 가까운 데를 스쳐 지나가면서,‘도서관 하나를 채울 만큼 무시무시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서 전송했다. (478)

 

2015716일 아침, <뉴욕 타임즈> 1면에는 뉴호라이즌스 호가 보내온 사진이 크게 실렸다. 타임즈 스퀘어 전광판에도 거대한 명왕성 사진들이 떴다.

그렇게 명왕성은 우리에게 가장 먼 행성이면서 가깝게 다가온 것이다.

 

명왕성과 관련된 사실, 새롭게 알게 된다.

 

명왕성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이 행성에 카론(charo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스 신화에서 죽은 사람들을 풀루토의 저승으로 데려다주는 뱃사공의 이름을 딴 것이다. (81)

 

다른 위성들은 행성을 중심으로 원에 가까운 모양으로 행성 주위를 도는데, 카론과 명왕성은 서로의 주위를 돌고 있다. 그래서 한때는 카론을 위성이 아닌 또 다른 행성으로 보고, 카론과 명왕성을 '이중 행성'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바다가 있다는 것은?

 

사실 태양계 외곽의 천체들 중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가 이미 새로운 스타로 자리 잡고 있었다. 목성 궤도선 갈릴레이 호가 유로파에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밝혀낸 덕분이었다. 지구가 아닌 곳에서 바다가 발견되는 경우는 당시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138    

 

그런데 명왕성 내부에 바다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523-524)

내부에 바다가 있는지를 결정적으로 밝혀낼 실험은 장차 명왕성에 궤도선을 보낼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만 지금도 의문을 품을 수 있다. 혹시 바다에 생물이 살고 있다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 생물학의 틀 안에서 생각해보면, 액체 상태의 물이 생명체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명왕성에 바다가 있다면, 이건 우주 과학에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 분명하다.

 

명왕성에 대한 자료들 - 뉴호라이즌스 호의 대장정에서 밝혀진 과학적 사실 10 (518- 527)

 

이부분을 자세히 읽어보면, 뉴호라이즌스 호가 한 일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명왕성이 그저 단순히 별, 행성이 아니라, 앞으로 인류에게 새로운 그 무엇인가를 제시해 줄 수 있는 많은 보물을 품고 있음을 알게 된다.

 

명왕성이 지닌 복잡성

명왕성 표면에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어지는 놀라운 활동

1000킬로미터의 광대한 스푸트니크 평원 질소 빙하

광범위하고 잘 정돈된 대기 중 안개 발견

예상보다 크게 낮은 대기 이탈 속도

대기압의 급격한 변화와 과거 명왕성 표면에 휘발성 액체가 흐르거니 머물렀음을 보여주는 증거.

명왕성 내부에 바다가 있을 가능성

먼 옛날 내부에 바다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카론의 거대한 적도 지질 구조대.

독특하고 어두운 붉은 색을 띤 카론의 극관(極冠)

위성의 수수께끼 - 닉스, 히드라, 스틱스, 케르베로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가치는 명왕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더해서 뉴호라이즌스 호를 우주로 보내기까지 그 고난도의 작업을 수행한 저자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새겨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인간승리라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꿈을 간직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생생한 기록을 통하여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또다른 가치이다.

 

또하나, <나오는 말>에 기록된 것인데, 10대 아들의 변화를 말해준 중년 여성의 이야기다.

그녀는 자신의 10대 아들이 말썽 많은 학생이었으나, 뉴호라이즌스 호의 명왕성 플라이바이와 탐사를 본 뒤 들떠서 커서 나도 저런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고,  아들이 이제 올 A를 받는 학생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517)

 

그래서, 명왕성은 왜소 행성이지만, 명왕성을 탐사하기 위해 우주로 올라간 뉴호라이즌스 호는 큰 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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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학과 양명학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시마다 겐지 지음, 김석근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주자학과 양명학

 

이 책은?

 

이 책 주자학과 양명학은 이 책 표지에 적힌 소개글 시대의 요청과 새로운 질서, 같으면서도 달랐던 두 가지 시선!’이라는 말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중국의 두 사조인 주자학과 양명학을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인 시마다 겐지, <1917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났다. 전공은 중국사상이며, 동양사학자,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와 사학과 교수, 교토대학 명예교수를 지냈다. 일본 학사원 회원이기도 했다. 1940년대 중국 근세 · 근대사상사 연구를 시작한 이후 일본의 중국 근세 · 근대사상사 분야를 이끌어왔다. 2000년에 별세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중국 송나라 이후 중국은 사대부들의 천하가 되었다. 사대부들의 철학과 사상 이데올로기를 넓은 의미의 송학이라 할 수 있는데, 송학은 크게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274)

 

첫째는 장재(張載, 張橫渠)가 세운 유물론, 즉 기의 철학이다.

둘째는 정이가 시작해서 주희가 완성한 객관유심론 즉 성즉리의 철학이다. 이를 주자학이라 부른다.

셋째는 육구연에서 시작하여 왕양명이 계승한 주관유심론, 즉 심즉리의 철학이다. 이를 양명학이라 부른다.

 

이 책은 위의 세 가지 중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즉 주자학과 양명학을 다루고 있다.

 

그럼 주자학(朱子學)은 무엇인가?

 

주자학은 송나라의 유학자로, 그 이름을 떨친 주희(朱熹, 朱子, 1130-1200)가 수립한 학문 체계를 일컫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주자가 말하는 존재론부터 윤리학을 거쳐 고전 주석학에 이르기까지 주자학의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다.

 

주자학(朱子學)은 그 영향을 미친 곳이 단순히 중국에만 머물지 않고 동아시아 전체를 아우르고 있으며, 우리나라 조선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주자가 죽은 것은 1200, 그때까지만 해도 주자학은 지배적인 위치에 있지 못했다.

송나라를 거쳐 원나라가 중국의 지배자가 된 후, 1314년 원나라가 오랫동안 중단했던 과거를 다시 시행했을 때, 사서(四書)를 채택하고 또한 그 주()를 주자의 사서집주(四書集註)를 사용하도록 했으며, 그 밖의 오경(五經)에 대하여도 종래의 학설이었던 한나라와 당나라의 주석 대신 주자와 그의 제자들이 만든 새로운 주()를 지정 사용하도록 하였다.(203)

 

사서 오경을 해석함에 있어, 그 때부터 주자의 해석을 통설로 하였다는 말이다.

주자의 해석을 제일 권위있는 학설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그러니 당시 선비들이 과거 시험을 보는데 주자의 학설을 위주로 공부하게 되었고, 이 말은 주자학이 과거의 시험이 됨으로써 압도적인 권위를 가진 학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주자학, 그 정체를 알고 싶었다.

 

그런 주자학이 대체 무엇이기에, 조선 시대 선비들은 거기에 목숨을 걸었을까?

왜 송시열은 주자의 견해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윤휴를 사문난적이라 해서 죽였을까?

 

조선왕조실록에 주자와 관련된 기록이 보인다.

윤휴는 주자(朱子)에 대해서 반대하고 거슬려서 장구(章句)를 마구 뜯어 고쳤으며, 중용(中庸)에 이르러서는 주()를 고친 것이 더욱 많았다. 그리고 항상 스스로 말하기를, ‘자사(子思)의 뜻을 주자가 혼자 알았는데, 내가 혼자 모르겠는가?’ 하였으니, 이는 진실로 사문(斯文)의 반적(叛賊)이며 (……) (숙종실록 31017, 조선왕조실록)

 

결국 주자의 견해와 다른 생각을 했다고, 윤휴는 사문난적으로 몰린 것이다.

 

유학에 대한 주자의 견해인 주자학이 대체 무엇이기에?

나의 의문은 거기에 있었다.

공자의 말씀을 나름 자기 식으로 해석한 것이 주자학이라면, 주자가 신이 아닐진대 주자의 의견과 달리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자연 주자학과는 다른 편에 선 양명학에 관심이 가게 되고, 그의 생각을 짚어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자학과 양명학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조선시대, 학설이 다르다고 사람 목숨를 뺏을 정도로 다른 것이었나?

 

주자학과 양명학의 차이는 성즉리와 심즉리로 그 차이점을 말할 수 있겠다.

 

주자학에서 말하는 성즉리(性卽理)란 다음과 같다.

 

()는 개인의 내적인 리()인 동시에 외적인 여러 사물의 리()이기도 하다. 사물을 지극히 궁구함으로써 앎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내적인 리()만으로 가능하지 않으며 외적인 리()도 궁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213)

 

여기서 외적인 리()’라는 것은 사물에 대한 리()’를 말한다.

그래서 역시 주자학에서 출발한 왕양명 역시 천하의 사물을 격물(格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격물(格物)이란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끝까지 따지고 파고들어 궁극에 도달함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우선 정원에 있는 대나무를 격물한 것인데, 그는 그렇게 격물한지 7일만에 병이 나고 말았다. (213)

 

주자는 격물을 해석하기를 천하의 모든 사물을 궁구한다, 즉 격한다고 했는데 도대체 천하의 모든 사물을 하나하나씩 따지고 파고들 수 있겠는가? (215)

왕양명이 정원에 있는 대나무를 따지고 파고 들다가 병이 난 것,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결국 주자의 학설은 으로 을 보충하는 것이 불과한 것이다.

결국 왕양명은 그러한 주자의 격물에 대하여, ‘심즉리(心卽理)’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218)

 

그래서 저자의 견해에 따르면, 주자학과 양명학은 목숨을 걸고 다툴만한 차이점은 없는 것이다.

저자는 양명학을 주자학과는 극단적으로 대립되는 형이상학을으로 보는 입장을 단호하게 거부한다. 오히려 주자학이 전개되는 연장선 위에서 양명학이 등장했다고 보는 것이다. (343)

 

이런 저장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나라 선비들은 본질을 보지 않고 말단 지엽에 불과한 것을 가지고 싸운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되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다시, 이 책은?

 

나의 관심은 주자학, 양명학 그 자체에 있지 않다.

단지 그런 사상이 당시에 어떤 역할을 했으며, 더하여 그 두 사상의 차이점은 무엇이었나, 하는 점이다. 조선 시대에 윤휴를 둘러싸고 벌어진 사문난적 사건에 대하여 궁금증을 풀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나의 의문에 이 책은 훌륭하게 답을 주고 있다.

그것으로 이 책은 가치가 있다.

 

또한 주자학과 양명학에 대하여 깊은 논의 또한 전개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독자들의 궁금증도 충분히 풀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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