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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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사 공부

 

이 책은?

 

이 책 리더의 역사 공부<사마천(司馬遷),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라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사기(史記)의 저자 사마천(司馬遷)을 불러내 그가 당시 시대에 던졌던 질문들을 다시 새겨보는 글들로 엮어져 있다.

 

저자는 김영수, <고대 한중 관계사를 전공한 후 한중수교가 재개된 해인 1992년 박사과정을 수료하면서 중국에 대한 공부로 학문의 방향을 바꾸었다. 이후 사마천의 사기를 붙들고 30년 가까이 중국의 역사와 그 현장을 집요하게 공부하고 추적해오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역사를 읽어 오늘을 살펴본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저자는 사기(史記)의 기록을 살펴보면서, 거기에서 얻은 교훈을 현재에 적용한다.

저자는 사기에서 얻은 교훈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여 정리하고 있는데, 특히 6장은 현재 중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지도자들이 어떻게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활용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1장 역사는 기록(記錄)이 아니라 기억(記憶)이다

2장 옳은 길은 한 번도 편한 적이 없었다

3장 백성이 부유해야 나라도 부유해진다

4장 권력(權力)은 힘을 나누는 것이다

5장 언격(言格)이 인격(人格)이다

6장 좀 알자, 중국

7장 지식이 해방된 시대

 

새겨볼 사건들, 새겨볼 말들이 많다.

 

저자의 관심은 사기를 통하여 우리나라를 보고 있는 게 확실하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흥미 위주의 이야기를 알자는 것이 아니라 그게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생각하자는 것이니, 저자가 이 책을 통하여 <사마천, 우리에게 묻다>라는 말로 이 책을 펴낸 이유라 생각이 된다.

 

해서 저자는 사기의 사건을 인용하고, 살펴보고 쓰는 글꼭지의 마무리 부분에서 항상 우리나라의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이런 국기 문란과 온갖 비리를 초래한 정당은 전혀 반성하지 않은 채 적반하장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윽박질렀다. 검찰을 포함한 사법부의 참으로 말도 안되는 부정과 비리, 그리고 갖은 추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을 감시해야 할 언론까지 결탁하여 국민을 속이고 겁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63)

 

진나라의 사법관 이리(李離)가 잘 못 판결을 내려 무고한 사람을 사형시켰는데 나중에 잘 못된 것이 밝혀지자, 이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자결하였다. 그 누구도 그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는데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자결한 것이다. 그러한 사례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큰 소리 치는 행태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기득권이란 본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미 얻고 얻어 놓은 것이라 해서 권리를 주장하고 그것을 권력 장악의 밑천으로 이용하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이다. (78)

 

상앙의 개혁정책과 관련하여 저자는 이런 말로, 우리나라를 살펴보고 있다.

기득권이란 말이 이제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사회현상이 되었음을 개탄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모순 덩어리의 권위와 독단으로 똘똘 뭉친 리더가 아닌 이광과 같은 리더를 원한다. (210)

 

사기에는 많은 리더가 등장한다. 제왕만 90여명에 제후들은 약 200명에 이른다. 참모들 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그렇다면 사마천은 수많은 리더들 중에서 어떤 리더를 이상적 리더로 그렸을까?

 

그 질문에, 무장 중에서 이광(李廣)을 손꼽는다.

이광(李廣)은 무용과 청렴 어느 면에서나 부족하지 않은 명장이었고, 군사들은 모두가 그의 지휘를 받기 원했던 리더중의 리더였다.

그런 이광을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진짜 필요한 리더로 꼽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중국 - <좀 알자, 중국>

 

저자는 현재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이란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바 중국과 관련하여 시사성 있는 내용을 비롯하여 다양한 내용을 올려 놓고 있다.

 

이 책에서 같은 제목으로 몇 개를 다루고 있는데, 그중 몇 가지만 살펴보자.

 

중국의 지도자가 사기(史記)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것은 모택동에서부터 시작한다.

 

모택동은 어려서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아동 시기에 벌써 사기를 읽었다 한다.

특히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사기를 늘 읽었는데, 1949년 장개석 정부를 몰아내고 북경에 입성했을 때, 그의 가방에는 사기자치통감이렇게 역사서 두 권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264)

 

모택동이 사마천을 몹시 존경하여 이런 말을 했다.

사마천은 호남성을 유람했고, 서호에서 배도 탔으며, 곤륜산에 오르기까지 했다. 그는 명산대천을 두루 돌려 자신의 가슴을 더욱 넓혔다.”

그가 호남성을 언급한 것은 모택동 자신의 출생지이기 때문이다.

 

그후로도 중국의 지도자는 사기를 즐겨 인용했는데, 대표적인 사람이 시진핑 주석이다.

그가 사기에 나오는 말을 즐겨 인용하는데, 예컨대 이런 말이다.

 

前事之不忘 後事之師也

(전사지 불망, 후사지사야)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은 뒷일의 스승이 된다.’(275)

 

저자는 이런 중국의 지도자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지도자들에게 중국의 지도자들이 인용하는 중국 고전 구절들을 잘 이해하여, 대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 행간에 내포된 진짜 의도나 비유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272)

 

다시, 이 책은?

 

사기는 실상 역사 이야기다. 이야기 식으로 역사를 이해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스토리텔링, 이야기의 힘을 확인하게 된다.

 

이야기는 사건들을 인과관계로 연결시켜서 복잡한 사태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기에 기억하기 쉽고, 따라서 그 이야기가 포함하고 있는 교훈을 활용하기도 쉬운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가 들어있는 사기, 그 책을 통하여 과거의 역사를 알고,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리더라면 한번쯤 읽어,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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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스토리 - 다 알고 또 모르는 이야기
박상준 지음 / 소명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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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스토리

 

이 책은?

 

이 책 스토리 오브 스토리<다 알고 또 모르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박상준,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 한국 신경향파 문학의 특성 연구: 비평과 소설의 상관성을 중심으로(2000)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로서 미래의 과학기술계 리더들과 문학, 인문학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국내외의 문학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과 사회를 성찰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 책 제목의 의미를 짚고 가자.

스토리 오브 스토리라고 제목을 잡은 것은 작품 자체의 스토리와 더불어 그 스토리가 책을 읽는 우리와 우리가 놓인 상황에 맞물릴 때 만들어지는 또 하나의 이야기까지, 두 가닥의 이야기를 읽고 생각하며 쓴 글이기 때문이다. (4)

 

이 책에 들어있는 글들은?

 

1부 소설의 빛깔, 서른다섯의 이야기

2부 문학과 문화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

 

1<소설의 빛깔, 서른다섯의 이야기>다시 4개의 파트로 나뉜다.

 

01 상상 그 이상을 향하는 즐거움

02 금기에 도전하는 목소리

03 삶의 결을 찾는 시선

04 역사를 세우는 이야기

 

이렇게 4개의 파트에서 저자는 소설 35편을 다루고 있는데, 그 목록을 살펴보면 일단 새겨볼만한 책들이다. 또한 저자는 각각 주제가 되는 소설을 다루며 그것과 연관된 소설을 같이 다루고 있으니 다루고 있는 작품 수는 훨씬 더 많아진다.

 

예컨대,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소개하면서 관련된 작품인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D.H. 로렌스의 채털레이 부인의 사랑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 이런 책들 조심해서 읽어야

 

죽음, 베르나르 베르베르 (50)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 오세라비 (61)

 

그 중에서 읽어야 할 책을 발견하다.

 

사일런트 페이션트 (Silent Patient),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48)

 

그리스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알케스티스와 관련된 책이다.

알케스티스는 아폴론과 아드메토스, 일케스티스가 얽힌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아드메토스는 아폴론으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그의 생명이 다할 때 그를 대신해서 죽어줄 사람이 있으면 다시 한번 이승의 삶을 살게 해주겠다고 아폴론이 약속해준 것이다.

죽음을 앞둔 아드메토스가 대신 죽어달라고 청을 했을 때 수락한 사람은 부인인 알케스티스밖에 없었다. 그래서 알케스티스는 죽게 되는데, 이를 알게 된 아폴론이 그녀를 다시 이승으로 데려온다. 다시 돌아온 알케스티스를 보고 아드메토스는 감격해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

 

이를 활용하여 추리 소설 속에 이 신화를 녹여낸 것이 사일런트 페이션트 (Silent Patient)인데, 알케이티스의 침묵에 대한 알렉스 마이클리디스의 심리 분석적 해석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열등의 계보, 홍준성, (182)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한국 현대사의 격랑 속애서 비참하게 살다간 무명씨들을 기리는 새로운 감수성의 산물이다. (186)

 

2<문학과 문화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 다시 3개의 파트로 나뉜다.

 

01 문학에 대한 이야기

02 문학을 둘러싼 이야기

03 시와 예술에 대한 단상

 

2부에서 새겨 둘 사항 몇 가지 기록해 둔다.

 

소설의 기능

 

이야기 형태로 구성된 소설은 이야기에서 나오는 힘을 통해, 사회역사적인 문제나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큰 의미를 지니는 사건들을 탐구하고 기억하게 만든다. (273)

 

이야기의 힘. (273)

이야기의 흐름은 사건들을 인과관계로 연결시켜서 복잡한 사태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예술이 난해하다고 여겨질 때, 해야 할 일들

 

감상자의 무지에 의한 어려움이라 할 경우에는, 시간을 투자해서 예술의 동향과 역사를 이해하도록 한다. (218)

 

특히 이런 구절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런 경우의 학습을 언짢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자전거를 즐길 수 있게 되기까지 우리가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생각해 보면 난해한 예술까지 풍요롭게 감상할 수 있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쓸데없는 일일 수 없다.

 

새롭게 알게 된다.

 

SF 공상과학 소설이 되었을까? (32)

 

SF 소설이란 Science Fiction의 줄인 말로, 그대로 번역하면 과학소설인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그 앞에 공상이란 말이 붙었을까?

 

일본에서 판타지와 SF를 함께 싣는 잡지가 판타지 즉 공상소설과 SF 즉 과학소설을 두 장르를 함께 드러내는 제목으로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제호를 붙였는데, 이 잡지가 우리나라에 소개되면서 SF를 공상과학소설이라 지칭하는 오해가 생겼다는 것이다.(32)

 

지금은 SF과학소설로 번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이라고 전해오는 것

 

“For sale : baby shoes, never worn."

 

헤밍웨이가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20)

 

키치 (Kitch) (269)

 

작품 자체를 감상하기 보다는 그것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과시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말을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다 싶어 찾아보니,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였다.

 

당신은 모든 점에서 키치와는 정반대라서 당신을 사랑하는 거야. 키치의 왕국에서 당신은 괴물이야.” (민음사, 23) 사비나가 토마시에 해 준 말이다.

 

사전적 정의는 <‘키치란 사전적 의미로는 조악한 감각으로 만들어진 미술품과 저속한 대중적 취향의 문화>를 뜻한다.

 

약산 김원봉과 미당 서정주 (242쪽 이하)

 

간단히 정리한다.

약산의 경우가 어느 시점의 행적을 가지고 그 이전의 공적을 무시한다면, 미당의 경우는 한 부분의 행적으로 다른 부문의 업적을 무시한다. 두 경우 모두 한 가지 기준으로 모든 것을 재단한다는 점에서 똑 같은 잘 못을 범하고 있다.

 

약산의 서훈에 반대한다면 친일 행적이 있는 문인들의 문학상도 부정해야 마땅하고, 미당문학상을 폐지하자고 주장하려면 약산의 긍정적인 재평가에도 반대해야 한다. 적어도 그런 일관성은 가져야 한다. (247)

 

다시, 이 책은?

 

특별히 이 책은 단순히 문학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예술 전반으로 그 시각을 넓히고 있다.

해서 이 책 한 권으로 문학과 미술, 영화를 포함한 예술 전반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이라 하겠다.

 

그냥 스쳐지나가듯이 읽어도 될 책이 있고, 한 글자 한 글자를 새기면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한 글자 한 글자 다 새기면서, 특별히 몇 번이고 음미해볼한 책이다.

 

그간 예술, 특히 문학과 관련하여 흐릿해 보이던 것들이, 왜 그런가 의아했는데 나의 시각에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것이라는 것, 이 책을 보고 깨달았다. 해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신 저자의 육성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문학 입문 공부’, 시작했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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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생각법 2.0 - 1등 플랫폼 기업들은 무엇을 생각했고 어떻게 성장했는가
이승훈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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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생각법 2.0

 

궁금했었다. 무척,

 

사람들이 플랫폼, 플랫폼 하면서 앞으로 플랫폼 기업의 시대가 온다, 고 하는데

대체 플랫폼이 뭔지, 플랫폼 기업은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 무척 궁금했었다.

 

지금까지 내 상식으로 플랫폼이면, 역이나 지하철에서 차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닌가?

그런 의미를 가진 플랫폼이 어땟길래?

 

해서 읽은 책이 바로 이 책 플랫폼의 생각법 2.0이다.

 

이 책은 <1등 플랫폼 기업들은 무엇을 생각했고 어떻게 성장했는가>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제목 뒤에 2.0 이란 숫자를 붙인 것은 개정판이라는 의미다.

 

저자는 이승훈, <모니터그룹, 에이티커니, 마케팅랩 등에서 경영컨설턴트로 근무한 후 SK컴즈 싸이월드 사업본부장, 네이트닷컴 본부장, SK텔레콤 인터넷 전략본부장, 무선포털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인터파크 총괄 사장, CJ그룹 경영연구소장을 거쳐 현재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네모파트너즈의 대표 파트너이자 가천대학교 경영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의 이력과 관련해 특이한 사항은, <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실명 기반 SNS 싸이월드에서 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하며 국내 플랫폼 기업의 서막을 함께했다. 이후 SK텔레콤에서 11번가와 멜론의 탄생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모바일네이트, 인터파크 등 국내의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들을 이끌었다.>는 것,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의 실전 경험이 녹아 들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플랫폼이라는 단어의 뜻부터 짚고 가자.

그 말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주의해서, 몇 번이나 읽어가면서 그 개념을 파악했다.

 

플랫폼을 한 문장으로는 이렇게 정의한다.

양면 시장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사업모델”(21)

 

그런 말로 바로 이해가 되면? 글쎄 이런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사람이겠지.

해서 더 읽어 그 개념 요소들을 정리했는데, 일단 몇 개의 기업을 알아가면서, 그 기업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이해해 보려고 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이런 기업은 생산자와 소비자라는 두 개의 시장을 대상으로 하여 지식과 정보, 미디어,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였다. (22)

 

생산자와 소비자, 이렇게 양면을 모두 포함하는 기업이 바로 플랫폼 기업이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그제야 플랫폼에서는 기차와 승객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라는 것이 떠올랐고, 플랫폼이란 용어가 그런 용도로 전용되어 사용된다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개념 정리 더 해보자.

플랫폼 기업은 양면 시장을 지향한다.

양면 시장을 지향한다는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자신의 고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해서 플랫폼 운영자는 생산자나 소비자로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축구에서 심판이 경기 자체에 참여하지 않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플랫폼 운영자는 플랫폼이 잘 운영되도록 원칙을 정하고 도구를 제공할 뿐 직접 플랫폼에 참여하지 않는다. (26)

 

그렇게 플랫폼에 대한 정의를 이해하고 나니, 플랫폼 기업의 운영 형태가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그렇게 정의를 내린 플랫폼, 플랫폼 시대가 되면, 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것, 자명하다.

 

먼저 플랫폼 기업 간의 경쟁에서, 경쟁은 그 형태가 송두리째 바뀐다.

보통의 기업 경쟁 형태는 경쟁 기업들이 그대로 경쟁 상태로 존재하거나, 과점의 형태를 보이기도 하고, 또 독점으로 끝나기도 하는데, 플랫폼 기업간에 경쟁은 그 결과가 독점으로 이어진다.

 

또한 그런 경쟁에서 중요한 점은 규모의 경제라는 점이다. 해서 플랫폼 기업들은 스프린터처럼 달려야 하는 것이다.(45)

 

이런 경쟁을 거쳐, 최종 승자가 독식을 하게 되므로, 조금 덜 좋은 플랫폼이라는 개념은 존재할 수 없고, 오로지 가장 좋은 플랫폼 기업이 선택된다는 것이다. (47)

 

그런 기본 개념을 전제로 하여 플랫폼 시대를 살펴보고 있는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1장 플랫폼의 생각법

2장 광장 플랫폼

3장 시장 플랫폼

4장 인프라 플랫폼

5장 중국 플랫폼

6장 한국의 플랫폼

7장 플랫폼의 미래

8장 구독경제와 플랫폼

 

그런데, 구독 경제는 또 무엇?

 

그렇게 읽어가다가, 문득 잘 알고 많이 들어본 단어 하나가 이상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구독이란 말이다. 그 말과 경제라는 말이 합해진 구독 경제라는 말도 보인다.

 

구독이란, ‘책이나 신문, 잡지 따위를 구입하여 읽음이라는 아주 평범한, 아주 흔한 말 아닌가?

 

그런데 플랫폼 기업에서는 이 구독이라는 말이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경험을 토대로 말하자면, ‘구독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는 마지막 장인 <8장 구독경제와 플랫폼>을 먼저 읽고, 처음부터 읽으면 좋을 것이다. 나는 2장 중간을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아, 8장으로 가서 '구독'을 이해하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 읽었다.

 

그렇게 하니, <서문>에서 언급한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변화가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PC 시장에서의 장악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차지하기 시작했고, 과거 소프트웨어의 제조와 판매라는 패러다임에서 구독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면서 자신의 플랫폼으로서의 본질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있다.(7)

 

그간 관심이 없어서인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거의 빈사상태인줄 알고 있었는데, 구독으로 훌륭하게 재기하여, 새로운 플랫폼 기업으로 보란 듯이 모범기업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425)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사용하는 구독, 이렇다.

 

오피스라는 도구를 구입이 아닌 월 단위 구독으로 전환한 것이다. (425)

온가족, 최대 6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족 버전이 연간 12만원이니 월 만원으로 정식 버전을 사용하는 것이다. 혼자만 사용한다면 그 가격은 연간 9만원으로 할인된다.

 

그전에는 높은 가격의 정식 버전을 구입해야 했기에, 불법 복제도 횡행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말이 충분히 납득이 된다.

 

다시, 이 책은?

 

이밖에도 넷플릭스라던가, 쿠팡의 로켓와우 같은 것도 구독에 해당이 된다.

그래서 이젠 플랫폼 시대가 되어, 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은 말할 것도 없고소비자 차원에서도 패러다임이 바뀐 것, 분명하다.

 

이 책으로 그간 놓치고 있던 시대의 흐름, 파악하게 되니, 그게 우선 반가운 일이다.

우리 주변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는 IT 덕분에 생활 형태가 바뀌고 있다는 것도 피부로 느끼고 있긴 했는데, 그게 어떤 것인지, 그 흐름을 나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으니, 이 또한 기쁜 일이다. 그게 다 이 책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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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1-07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
니콜 굴로타 지음, 김후 옮김 / 안타레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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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글쓰기

 

이 책은?

 

이 책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는 글쓰기에 도움을 주는 책으로, 글쓰기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데, 특히 글쓰기자체에 대한 생각을 색다르게 할 수 있도록, 지침을 주고 있다,

 

저자는 니콜 굴로타,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강연가, 블로거, 콘텐츠 개발자, 요리 레시피 연구가, 녹차 애호가이며, 매일매일 손수 빵을 구워 저녁 식탁을 차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때때로 우울해하는 아내이자 엄마다. 음식과 글쓰기를 융합한 첫 번째 책 이 시를 먹어라: 시에서 영감을 얻은 레시피로 차린 문학의 향연(Eat This Poem: A Literary Feast of Recipes Inspired by Poetry)을 써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 책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의 바탕이 된 글쓰기 커뮤니티 와일드워즈(Wild Words)’를 만들어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내적·외적 성장을 돕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수시로 남편 앤드루(Andrew)와 아들 헨리(Henry)를 거론하고 있으니, 앤드루(Andrew)와 헨리(Henry)라는 이름은 기억해 두는 게 좋을 듯하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이미 작가의 반열에 들어선 저자가, 다시 한번 작가로서의 자세를 가다듬으면서 글쓰기의 전과정을 살펴보고 있기에 더더욱 많은 도움이 된다.

 

저자는 글쓰기의 과정을 열 개의 과정으로 정리하는데, ‘작가의 삶은 계절로 이루어진다며 다음의 열 개로 구분하고 있다.

 

시작의 계절 / 의심의 계절 / 기억의 계절 / 불만의 계절

돌봄의 계절 / 양육의 계절 / 문턱의 계절 / 눈뜸의 계절

피정의 계절 / 완성의 계절

 

시작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지만, ‘의심의 계절부터는 글쓰는 사람으로 하여금 글쓰는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의심이란? 그래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가? (50)

글쓰기를 내 삶의 중심에 두고 있는가? (52)

자신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70) 등을 통해서 의심의 계절을 겪어보는 것이다.

 

불만의 계절에서는, 불만의 요소가 되는 것, 다른 말로 하자면 글쓰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에 직면해보자는 것이다.

해서 저자는 아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건 '의식과 루틴이라는 이름의 섹션에서다.

 

왠지 가능성이 없어 보일지라도, 하고 싶은 일을 적어놓는다.

모든 바람, 모든 아이디어, 모든 마음의 흔들림을 적어서 벽에 적어 놓는다.

그리고 그 벽을 지나갈 때마다 거기 붙여놓은 메모지를 본다.

오래 멈춰있지 말고 잠깐 훑어보는 식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의 준비가 되었음을 느끼게 된다. (107)

 

그게 걸림돌, 즉 불만의 계절을 슬기롭게 넘어가는 방법이 된다.

 

의식과 루틴이라는 이름의 섹션

 

이 책에서 저자는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침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각 계절마다 일반적인 설명도 자세하지만 더더욱 도움이 되는 부분은 의식과 루틴이라는 부분이다.

 

위에 이미 한 개의 사례를 인용한 바 있지만, 저자는 그 란을 통하여 매우 구체적으로 직접 해볼 것을 권면하고 있다. 그냥 책만 읽는데서 그칠 게 아니라 직접 그대로 따라 해보라는 것이다.

 

눈뜸의 계절에서 <자신과 대화하는 방법>을 잠깐 소개한다.

보통 자신과 대화를 한다, 면 어떻게 하고들 있는지? 그냥 속으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는 그런 식으로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아주 구체적이다. 이렇다.

 

질문을 예상한다.

( 혼자 묻고 대답하는 식으로 대화하는 게 아니다. 미리 질문을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그러니 보통의 자기와의 대화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큰 소리로 읽는다.

(속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목소리를 밖으로 내어, 큰 소리로 질문을 읽어보는 것이다.)

자기 주문을 외운다.

나의 호흡을 기억한다. (229-231)

 

뭔가 다르지 않은가? 특히 이 방법은 글쓰기에서만 아니라, 다른 경우에서 자기와의 대화가 필요할 때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우리의 뇌는 불쾌한 정보에 민감하도록 진화해왔다. 이는 수많은 긍정적 피드백보다는 단 하나의 냉혹한 댓글을 더욱 잘 기억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67)

 

'의심의 계절'에 나오는 말이다. 좋은 기억을 남겨야 할 이유가 바로 우리 뇌의 이런 부정편향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환경이 나를 가장 창의적인 상태로 만드는지 관찰하고 계속 그런 상태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뿐입니다.(191)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스스로를 돌보고 계획을 세워 창작력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어떠한 형태든 글을 쓰는 일이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되어서, 이런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확실한 것은 글쓰기 선배들의 말은 어느 하나 버릴게 없다는 것이다. 설령 그게 당장에 쓸 수 있는 게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니, 읽어두고 새겨두면 도움이 된다는 것, 분명하다.

 

이 책의 가치는,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게 만들고, 글쓰기 전과정에서 무엇을 특별히 살펴봐야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실질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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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2
네빌 슈트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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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2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2권이다.

이 소설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여주인공 진 패짓을 응원하면서 빠져들었다.

 

그런데 1권 리뷰를 다시 읽어보니, 이게 아니다.

주인공 소개를 너무, 너무 조촐하게 했다. 그녀의 활동상을 거의 소개하지 못한 것이다.

그 험악한 시절, 일본군의 포로가 되어 이리저리로 끌려 다니면서 겪었던 고난, 일일이 소개하지 못한 것, 너무 아쉽다.

 

해서, 이것 하나는 확실히 해두고 싶다.

그녀는 고난 중에서도 인간의 모습을 온전히 간직했다는 것.

 

소설 줄거리 계속해보자.

포로 시절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들을 호송하고 가던 일본군 병사가 열병으로 죽게 되자, 그 곳에서 특단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바로 그곳에서 정착하고 지내자는 것. 그 곳 촌장의 협조를 얻어 논농사를 지으면서 버텨 나간다. 그러다가 종전, 그래서 그녀는 런던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1권의 서두에서 소개한 것처럼, 그녀는 외삼촌으로부터 뜻밖의 유산을 받아 거액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그런 변화가 생기게 되자, 다니던 직장- 속기사 -을 그만두고 뭔가 다른 일을 하려고 하는데, 그건?

 

그녀는 포로기간 막바지에 논농사를 지으며 버티었던 그 마을에 다시 가기로 결정한다.

그곳에 우물을 파주기로 한다.

그곳에서 지낼 때, 물을 길러 1.5 킬로를 갔던 기억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하루에 두 번 물을 길러 갔다 오면 무려 6킬로미터, 양손에 물통을 들고 다녔던 그 고생을 지금도 그 마을 여자들이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돌아가 보답하는 의미로 우물을 파주고 싶었던 것이다.

 

적선지가 필유여경 (積善之家 必有餘慶)

 

인생은 그렇게 돌아가는가 보다

 명심보감에 있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적선지가 필유여경 (積善之家 必有餘慶)> 착한 일을 하면 필시 복을 받는다는 말이다.

 

그녀는 말레이의 마을로 가, 인부들을 불러 모으고 드디어 우물을 파기 시작한다.

이때, 우물을 파러 왔던 인부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다.

그때 포로였던 그녀들을 도와주다가 일본군에게 발각되어 사형에 처해져 죽었다고 믿었던 오스트레일리아 군인 조 하먼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뜻밖의 소식을 들은 진은, 그녀 인생을 바꾸는 또다른 결정을 내린다.

자신들 때문에 고통을 겪은 그 군인, 조 하먼을 만나 보기로 한 것이다.

그런 결단을 내리고, 우물 작업이 끝난 후에 그를 만나러 오스트레일리아로 향한다.

 

A Town Like Alice- 앨리스 같은 도시 만들기

 

일단 그 이야기는 이정도.

오스트레일리아 윌스타운에 도착한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그를 만난다.

이야기는 그게 끝이 아니다.

남녀가 만나고, 뭐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이후부터의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의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가보니, 그 남자 사는 곳 윌스타운이 사람 살 데가 못된다.

금광이 있어 번성했다는 도시인데,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고, 이제는 겨우 150명 정도 살아가는 벽촌에 가까운 도시다.

 

그런 도시에 도착한 진 페짓, 과연 그녀는 어떤 일로 독자들을 감동시킬까?

 

저자, 다 계획이 있었군요.

 

진 패짓의 인생행로를 보면, 그 앞에 펼쳐지는 길을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어가는데, 그게 마치 처음부터 철저하게 짜놓은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일하는 마을의 아가씨 로즈는, 진의 계획을 듣고는 이렇게 말한다.

 

로즈가 진을 바라보았다.

다 계획이 있으시군요 진, 정말 수영장을 만들 생각이에요?” (240)

 

우리의 여주인공 진 패짓은 다 계획이 있었던 거다.

그래서 그녀는 구두를 만드는 공방을 필두로 하여, 아이스크림 가게, 미용실, 수영장, 영화관, 빨래방, 여성복 매장, 청과물 가게들을 차례로 열어나가면서, 그 마을을 사람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나간다.

 

<명랑소녀, Alice 같이 살만한 도시로 만들기 프로젝트>

한 편의 훈훈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만들어나가는 소설, 좋다.

읽고 나서 이렇게 기분 좋은 작품, 모처럼만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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