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밤 - 문명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를 읽는 밤
기묘한 밤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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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밤

 

이 책은?

 

이 세상에는, 우리 인류의 역사에는 과학이나 이성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많이 존재한다. 소위 미스터리한 사건들이다. 그런 미스터리한 사건들, 기묘한 이야기 중에서 이 책은 23개의 이야기를 뽑아 다음과 같은 카테고리로 분류해 싣고 있다.

 

1장 필론의 7대 경관

2장 세계 곳곳의 불가사의

3장 고대 도시 속 미스터리의 흔적들

4장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를 찾아서

5장 미스터리의 근원 고대 이집트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신기하고 기묘한 이야기로 알고 있던, 인류 역사에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사건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그 실체를 파고 들어가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인류 역사상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사건들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신화, 전설에서 역사로 바뀌는 순간들

 

또하나 이 책의 특징이라 할 것은 바로, 신화 또는 전설로 여겨지다가 기술의 발전 덕분에 뒤늦게나마 실재한 역사임이 밝혀진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책에서는 아직도 신화에 머무르고 있는 것들이 이 책에서는 신화의 영역에서 역사의 영역으로 재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몇 개 그런 곳들을 만난다.

트로이 (230)와 크레타 섬의 미노스 문명 (231)이다.

 

트로이와 미노스 문명은 신화로 여겨져, 그리스 신화 책에서 어디까지나 신화의 영역에 놓였던 것들인데, 이 책에서는 그 곳들이 실제 존재했던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 밝히고 있다.

 

트로이와 미노스, 그곳들이 역사의 현장이었다는 것을 밝힌 사람은 하인리히 슐리만과 아서 에반스다. 특히 트로이 유적지를 발굴하여 그곳이 실재 역사의 한 부분이었음을 밝히는 데에는 슐리만의 인생이 들어있다.

그 부분에 대하여는 이 책뿐만 아니라 유튜브 <기묘한 밤>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영화에 관련된 인물, 사건들

 

미스터리는 영화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예컨대 <인디아나 존스> 등 그런 영화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그런 영화들이 뜻밖에도 실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이 책에서 알게 된다.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와 마우솔레움 (64)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레이더스> 편에서 유적지 발굴 현장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아나톨리아 지방의 고대 국가 카리아를 다스렸던 마우솔로스의 무덤을 발굴하는 현장을 참고한 것이다.

 

<툼 레이더>와 앙코르와트 (132)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는 영화 <툼 레이더>에서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런 영화 이야기와 함께 앙코르와트가 발굴되기까지의 흥미진진한 역사가 이 책에 들어있다.

 

라슬로 알마시와 <잉글리시 페이션트> (211)

 

<잉글리시 페이션트>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라슬로 알마시는 실제 인물이다. 이 책에서 비로소 그것을 알게 된다. 해서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봐야겠다. 물론 이 책을 참고로 하여 그의 행적을 잘 살펴보면서 말이다.

 

유럽인들, 다른 문명을 파괴하다

 

유럽에서 제국주의가 한참 성행하던 때, 유럽국가들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식민지 쟁탈에 혈안이었다. 단지 식민지 백성들을 착취하는 것으로 만족한 것이 아니라 식민지의 문화를 깔보고 자신들의 문화를 심기에 바빴다. 그 결과 많은 식민지 문화재들이 파괴되고 말았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다른 문명을 파괴한다는 데 죄책감이 없었다. 오히려 자신들의 우수한 문화를 알려준다고 잘 못 생각했다. (129)

 

어디 그뿐인가, 잉카제국도 그렇게 해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런 것 알게 된다.

 

태종 2(1402) 조선에서 제작된 세계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에도 알렉산드리아의 등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57)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라는 이름은 역대 나라의 수도를 표시한 지도라는 뜻으로, 이 지도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이기도 하다.

 

그런데 저자는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지도에 등장한 알렉산드리아가 어떤 경로로 알려지게 되었는지, 언급하고 있지 않는데, 그게 무척 궁금해진다. 태종 2년에 우리 선조들이 이집트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니, 신기한 일 아닌가?

 

다시, 이 책은?

 

<기묘한 밤>은 이 책을 설명하는 주요한 키워드다.

기묘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을 읽는 밤이라는 말이다.

또한 <기묘한 밤>, 인류 역사상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많은 사건들을 파헤치고 있는 유튜브의 명칭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그 사이트를 알게 되어 반가웠다. 거기를 방문해보니, 진기한 사건들, 기묘한 이야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동안 무척 궁금해하던 사건들이 거기 다 모여있는 것이었다.

 

그런 미스터리 사건들을 파고 들어가면서, 이제 점점 미스터리의 영역에서 과학과 이성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는 사건들을 만나는, 이런 기쁨을 이 책에서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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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택, 카멀라 해리스
이채윤 지음 / 작가교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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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택 카멀라 해리스

 

이 책은?

 

미국의 정치인 카멀라 해리스의 전기물이다.

카멀라 해리스는 요즘 그야말로 핫한 미국의 정치인이다.

미국의 현 대통령 조 바이든이 다음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포기하고,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현 부통령이면서 다음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선 인물이니 그만큼 관심이 가는 인물이다.

 

그녀는 어떤 인물인가?

 

이름은 카멀라 데비 해리스. Kamala Devi Harris.

현직 미국의 현직 부통령이다.

그런 그녀에게 붙은 수식어가 화려하다.

 

미국 최초의 여성, 흑인, 아시아계 부통령. 그리고 미국 대통령 후보,

만약 그녀가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이겨 대통령이 된다면, 또다시 붙게 될 수식어는 더 화려해질 것이다.

 

여기 이 책에 소개된 그녀의 약력 또한 화려하다.

 

19641020일 출생

1990년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 합격

1990년 오클랜드 알라메다 카운티 검사 시작

2003년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 선거에 당선

2010년 캘리포니아 검찰총장 선거에서 당선

2016년 미국 상원의원 당선

2020113일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 계 및 남아시아계 부통령 당선

202482일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그야말로 그녀에겐 관운이 따르는 모양이다.

목적한 바 직에 도전할 때마다 어김없이 승리의 여신은 그녀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번 대통령 후보직에 들어서게 된 것도, 신기할 정도였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을 나이 문제를 가지고 공격하자, 뜻밖에 해리스가 그 방패막이가 되면서 대통령 후보가 되었으니 말이다.

 

승승장구, 그 이면에는?

 

대개의 영웅전에는 영웅의 멋진 모습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기술된다.

영웅으로서 약점이 될만한 것들은 감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 책의 주인공인 해리스에게 그렇게 감추고 싶은 면은 없을까?

그래서 이 책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 있는가?

 

이런 기록이 보인다.

제 8 장, 09 <위키피디아 페이지 수정으로 본 카멀라 해리스> (194쪽 이하)

 

20206월 카멀라 해리스가 조 바이든의 러닝 메이트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에 해리스 관련 기사 중 논란이 되었던 경력에 관한 기록들이 삭제되거나 수정되는 일이 벌어졌다.

저자는 그 일을 거론하면서 그 사건이 해리스의 이미지를 보호하려는 시도로 해석되지만, 투명성과 신뢰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한다. (196)

 

그녀의 부통령 직에 대하여

 

카멀라 해리스는 현직 미국 부통령이다. 따라서 그녀의 부통령 직 수행에 관한 평가가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2020113일에 부통령 직을 시작했으니. 지금 거의 4년이 되어간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녀의 부통령 직 수행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하는데, 이 책에 언급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통령 취임식 (192)

부통령으로서의 첫해 (200)

부통령으로서의 업적 (203)

 

이런 기록, 어떨지?

 

카멀라 해리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역임하며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민주당 집권 4년 동안 그녀는 코로나 19 대응, 이민자 문제 해결, 형사사법 개혁 등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여성과 소수자 권리보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녀의 리더십과 정책은 앞으로도 미국 사회의 평등과 정의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206)

 

그녀의 부통령으로서의 업적에 대하여는 모두 4쪽을 할애하여 기록하고 있는데. 위에 인용한 부분이 그것의 끝 부분이다. 원래 부통령이란 직이 대통령 직에 가려 뚜렷한 차이를 내보일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무미건조한 평가가 아닌가.

 

다시, 이 책은? - 해리스 이제 대통령을 향하여

 

요즘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그녀의 가족사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첨언해두고 싶다.


미국의 정책 방향이 아무래도 우리 국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는 처지이니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지, 우리나라로서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지금 강력한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의 정책 방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마지막 장인 제 9 장에 <미래와 미국 대통령>이란 타이틀 아래 해리스의 정책과 공약들은 소개하고 있다.

 

우리의 관심은 거기에 있다. 과연 이 책의 제목처럼 <최고의 선택, 카멀라 해리스>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누구에겐 최고, 누구에겐 최악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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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관의 살인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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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관의 살인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다.

그런데 다른 추리소설과는 다른 점이 있다.

탐정유희라는 큰 설정하에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어느 정도 말해주면서, 독자들도 그 범인을 색출해가는 과정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니까 작품 속 상황을 어느 정도 알려주면서, 그 안에 누가 범인이고 탐정인지를 알아내도록 하는 게임형 추리소설이다.

그런만큼 이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암시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이니, 그 부분 생략한다.

 

사토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추리게임에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추리소설로서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는, 색다른 추리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미스터리 작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란포는 숨기고

세이시는 막는다

마지막으로 아키미츠가 목을 딴다. (55)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의문의 편지 내용이다.

그 편지에서 거론되는 인물들이 모두 일본에서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들이다.

 

분명한 건 세 사람의 이름뿐이네요. 란포, 세이시. 아키미츠.

각각 에도가와 란포, 요코미조 세이시. 다카기 아키미츠를 말하고 있는 건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55)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소설에서 그들을 이렇게 소개한다.

 

세 명 모두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기초를 닦은 거장들인 데다가......(56)

 

그래서 그들을 잘 모르고, 그저 소설에서 소개되고 있는 정도만 알고 있기에 안타깝다.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 작가들, 특히 이 세 사람에 대한 지식이 많았더라면, 분명 이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인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왜냐면, 이런 말을 이해하고, 등장인물들처럼 추리를 하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정보가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도가와 란포인간의자를 오마주한 트릭이다. (89)


요코미조 세이시<이누가미 일족>, 그 유명한 작품의 한 장면을 재현한 것이다. (120)


이건 <이누가미 일족>에 나온 스케키요의 죽음을 재현한 것 같군요. (130)


다카기 아키미츠의 작품을 본떠서 만든 밀실 트릭은 고엔마도 마음에 들었다. (165)

 

범죄 형태 및 트릭들, 알고 싶어진다.

 

연쇄살인, 모방살인

 

클로즈드 서클

살인이 일어난 외딴 섬에서 외부와의 연락 수단이 끊겼다. 클로즈드 서클이다. (76)

 

밀실 살인 (73)

역밀실 살인 (138)

 

이 소설에는 다양한 살인이 등장한다.

밀실 살인, 그리고 다음에는 역밀실 살인 그리고 그런 상황에 외부와 연락 수단이 모두 끊긴다. 그래서 클로즈드 서클이다.

 

이런 기법도 알게 되면서, 독자들은 점점 추리소설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다시. 이 책은? - 아쉬운 점, 일본 사람들 이름

 

일본 소설은 일단 이름들이 헷갈린다.

이름들이 기억하기 어려워서, 이름에 익숙하기 전까지는 줄거리도 내용도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책을 읽어가다가 누군가의 이름을 만나면, 이게 누구더라, 하면서 내용 파악에 앞서 이름 파악부터 해야한다. 이 책은 그런 이름들을 조금이라도 일찍 파악할 수 있게끔, 앞에 등장인물 소개를 싣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이름들을 본문에 나오는 이름과 다르게 적어 놓은 게 있다는 것이 아쉽기는 한데, 그런 점은 차치하고, 독자들이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익숙해지도록 앞에 소개한 점,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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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스즈키 아키라 지음, 양지영 옮김 / 성안당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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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세계사

 

이 책에서 말하는 <그림>은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아니다.

대개의 경우 지도 또는 도표를 그려놓고, 그 지도 또는 도표에서 나라간의 관계, 역사의 변천 등을 기록해놓는 식으로, 왼쪽 면에서 설명하는 부분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 오른쪽 면에 만들어 놓은 그림이다. 그러니 왼쪽과 오른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편집으로 이해가 훨씬 빨라지는 이점이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어디까지 진출했는가 알아보자,

 

왼쪽 면에서 저자는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에 대한 설명을 해 놓고 있다. (52)



 

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30년에는 페르시아군과 격전을 벌이고 마침내 페르시아 제국을 멸망시킨다. 그런 다음에 동방으로 원정을 나선다. 그 동방원정에서 알렉산더 대왕이 어디까지 진출했는가는 오른쪽 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대왕은 바빌론에서 페르세폴리스, 사마르칸트, 등 인도까지 진출한 모습을 그 그림에서 알 수 있다. 그림을 보면, 알렉산더 대왕의 진로와 영토까지 잘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니 왼쪽 면의 설명을 오른쪽 면에서 직접 눈으로 보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음 르네상스가 전개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르네상스는 어찌보면 십자군 원정의 역사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내용을 오른쪽 그림에서 금방 캐치할 수 있다.

그다음에 저자는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촉진, 자극, 초빙, 이주 등으로 아주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짚어주는 도표를 만들어 놓았다.



 

그러니 피렌체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역사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해서 일본 역사가 많이 들어있다.

일본인이 쓴 책이니 양해가 되는 사항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전제가 있어 일본인이 자국의 역사를 어떻게 대외적으로 설명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하나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다. ,

47번 항목 아시아에서 절대주의 국가의 가능성

48, 외국 무역과 국내 시장의 육성을 억제한 막부

62, 외압에 일본이 선택한 메이지 유신이라는 길

 

위의 항목들은 그런대로 읽을 수 있으나, 다음 항목은 어떨까?

 

72, 어쩔 수 없이 내건 대동아 공영권 건설의 슬로건 (156, 157)

 

여기 설명 중에 이런 대목이 보인다.

만주 사변에 관한 기술이다.

 

사건의 진상은 일본이 미국 자본과 만주 철도의 공동 경영을 거부하고, 일본의 단독 경영을 선언했다는 이유로 구미 열강 플러스 1’이라는 국제 정치 판도에서 플러스 1, 즉 일본이 제외되고 적국으로 쫓겨났다는 점이다. (156)

 

72번 항목의 타이틀에 들어있는 어쩔 수 없이라는 말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그게 궁금하다.

이런 기술에 대해서 편집자의 부연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그런 몇 가지 점을 제외하고는 세계사의 큰 틀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특히 이 책에서 <10 장 혼미를 타개하는 길>이라는 타이틀 하에 기술된 다음 3개의 장은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83, 시장 경제 제도를 도입해 세계의 공장으로 달러를 벌었지만, 지금은?

84, ‘미국 퍼스트로 전후 체제의 재편성을 노린다

85, EU 탈퇴는 영국 몰락의 시작인가?

 

83장은 중국, 84장은 미국, 그리고 85장은 영국의 현재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특히 현재의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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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태양의 저주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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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태양의 저주

 

기후 위기, 이미 시작되었다.

이번 여름을 지나면서 그것을 느낀 사람이 많으리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예전의 지구가 아니라는 것, 몸으로 겪고 있다.

그런 기후 위기가 지속되어서 2056년쯤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 소설은 시점을 2056년으로 빨리 감아돌려,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예상해 보고 있다.

 

무대는 우리나라 서울 그리고 부산이다.

주인공은 박기범 박사, AI 전문가다.

그는 부인인 영희가 미국에 있기에 미국으로 가려고 한다.

미국으로 가려면 밖으로 나가 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살고 있는 아파트가 폐쇄되고, 그뿐만 아니라 공항도 폐쇄되어 비행기가 오르내릴 수 없게 된 판국이다.

 

그런 문제가 첫 장부터 펼쳐진다.

따라서 이 소설은 주인공 박기범의 한국 탈출기라 할 수 있다.

 

위기 탈출, 함께 해야만

 

그런 일을 돕기 위하여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건 당연한 일이다. 주인공 한 명이어서는 될 일이 아무것도 없으니, 자연히 몇 명 그룹이 지어지고, 그렇게 일이 진행된다.

 

호모 사피엔스가 왜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는지? 바로 무리를 지었기 때문이다. (75)

 

저자는 이 말로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인간의 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그래서 이 소설의 차례 타이틀을 보면, 그런 저자의 의도가 드러난다.

 

1. 뜨거운 세상

2. 출발 혹은 탈출

3. 혼자가 아닌 함께

4. 떠날 수 있을까?

 

그렇게 해서 모인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데, 맨 처음에는 보통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던 사람들이 알고보니 한가락 했던 사람들이고, 그래서 비행기를 타기까지 험난한 여정에 각각 한몫씩을 해내는 것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캐릭터들이다.

 

보안요원 한국항공 민항기 조종사 김승만

폐인 - 게이머, 마크툽 김지섭

노인 전 국방부 장관 정창수

아이 엄마와 아이 서울중앙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안정화.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요?

 

전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진행이 되면서, 어느 나라치고 제대로 돌아가는 나라가 없다.

미국도 한국도 마찬가지다. 나라마다 더 나은 곳으로 가기 위한 난민들이 몰려들어 온세계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한국도 정부요인들이 미국으로 가기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그런 가운데 기후 때문에 고온 현상으로 사람들이 생명은 유지한 채, 뇌기능은 점점 잃어 결국은 좀비처럼 되어가는 것이다.

 

이부분에 대하여는 대통령에게 질병관리청장이 보고하는 내용에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가는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결코 과장이 아닌 것 같이 실감나게 그려지고 있다. 아찔한 내용이지만,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주고 있으니, 잘 새겨 읽을 부분이라 하겠다. (273)

 

그래서 결국 박기범 박사 일행은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일본으로 배를 타고 건너가 일본에서 비행기로 미국으로 가는 방법을 택하고, 배를 타기 위해 부산으로 떠나게 된다.

 

소설의 진행,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 김정금의 전작인 은하수의 저주조금만 고개를 돌려도는 각각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는 과정에 있다 한다. 그런 저자 소개를 읽고나서 이 소설을 읽으니, 그럴만도 하겠다는 강한 심증이 든다.

 

이 소설을 예로 들면, 영화는 이렇게 진행이 될 것이다.

한 쪽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이 상황에 대처하는 장면이 시시각각으로 펼쳐진다. 널따란 회의장에 대통령 이하 관계자들이 모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다른 한 쪽에서는 박기범 박사와 그 일행들이 서울 아파트를 탈출하여 일본행 배를 타기 위해 부산으로 가는 장면이 펼쳐진다. 여기서 영화 <부산행>의 장면들이 오버랩된다.

 

그런 과정에서 그려지는 장면 장면이 긴박한 장면의 연속이기 때문에 정말 영화 관계자들이 혹할만도 하게 보인다.

 

인간에 대하여

 

우리는 코로나 보건 위기를 몇 년 동안 몸으로, 전체 삶으로 경험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성찰할 수 있었는데, 저자는 그런 성찰을 여기에서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속성이란 말이죠. 타인과 연결되기를 원합니다. 혼자 고립된 상황에선 정상적으로 살 수 없어요.” (230)


인간은 원래 모순덩어리잖습니까.” (231)

 

인간은 로봇과는 달리 자신의 생존이 위협받게 되면 공격성을 드러내는 법이오.” (234)

 

더하여 사람은 겉모습 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주인공 곁에 모여들어 무리를 이루는 사람들을 보면 좋은 사례가 된다. 사람들은 각기 쓸모가 있는 법이다. 나중에야 박기범도 그런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대단한 사람을 몰라봤군.” (165)

 

인공지능에 관하여

 

폴리의 뇌라고 할 수 있는 AI뿐만 아니라 어떻게생각하지 못 할뿐더러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읽거나 유추하지도 못한다. (80)

 

폴리는 추론은 못하지만 기출 변형 문제는 곧잘 푼다. ‘얼마나 많은 사람’, 바이러스‘, ’감염을 조합하여 검색했을 것이다. (103)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에서 기후 위기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간다. 그러나 거기에 대처하는 인간의 대응은 굼뜨고 서툴다. 분초를 다퉈가며 거기에 대응해도 모자랄 판인데. 거의 속수무책이다.


그런 사태의 엄중함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어떤 마음일지, 어떤 자세로 기후 위기를 대하고 있는지 이 책은 엄중하게 묻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을 단지 소설로 읽을 게 아니라, 지금부터 30년후에 이 지구, 우리나라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를 집약해 놓은 기후 위기 대응 리포트라 생각하고 읽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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