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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로 세우는 힘 - 불멸의 고전에서 배우는
정젠빈 지음, 원녕경 옮김 / 제이플러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사람답게
살기도, 처세도 힘들구나
이 책의 제목은
길다.
<불멸의
고전에서 배우는 나를 바로 세우는 힘>이니,
무려
18자이다.
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검색하려면 힘들 것 같다.
그
많은 글자를 타이핑을 해야 하는데....
(실제
검색해서 책을 찾으니,
‘나를
바로 세우는 힘’이
제목으로 나온다.)
어쨌든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불멸의 고전에서
‘나를
바로 세우는 힘’에
해당되는 부분을 찾아내어,
그것을
현재의 현실에 접목시키는 글로 읽었다는 말이겠다.
이 책이 바탕으로 하는
고전은?
그러면 저자인 정젠빈이
‘불멸의
고전’으로
생각한 것은 무엇일까?
여기에서 저자는 그 대상을
‘귀곡자’와
‘채근담’으로
하고 있다.
채근담은 귀에 익은
책이지만,
귀곡자는
그렇지 않다.
생소한
책이다.
이 책의 설명에
의하면,
귀곡자는
춘추시대에 종횡자의 시조인 왕허가 지은 책이다.(4쪽)
귀곡자는 인간관계의 기술과
권모술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성공학’
저서로,
책
한권을 관통하는 심오한 이론과 절묘한 문체로 ‘당대
최고의 책’이라고
평가받는 책이다.
그래서 귀곡자를 통하여는 사람의
마음을 통찰하고,
정세를
파악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에 적절한 대응방안을 제시해 준다.
그러니 날로 복잡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귀곡자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전략과 기술을 배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귀곡자를 통해서 ‘나를
바로 세우는 힘’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룬 또 하나의 고전은
채근담이다.
채근담은 명나라의 홍응명이 쓴
것으로 중국 5,000년
동안 축적되어 온 삶의 지혜를 망라하고,
더
나아가 유가와 도가 불가를 관통하는 정수만을 모아 놓은 책이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현실적인 의미가 통용될만큼 구구절절이 금과옥조로 다가온다.
귀곡자로부터 얻은 지혜
저자가 의도하는
바는,
먼저
귀곡자를 통하여 처세의 지혜를 찾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답게 살기 힘든데,
처세는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상에 제대로 발붙이고 살려면 처세를 잘해야 하는데,
귀곡자가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
저자가
귀곡자로부터 찾아낸 지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상대의 겉과 속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원하는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은 무엇인가?
상대를 움직여 원하는 바를 취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대국을 꿈꾸는
잔재비,
대사를
그르치는 빈틈은 무엇인가?
주면 정세를 살피고 국면을 장악하는
법은 무엇인가?
말썽은 피하고 정도를 걸어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래서 이런 항목들을 통해서 저자는
오늘과 같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특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하면 주도권을 잡고 종국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채근담을 통해 얻는 지혜
채근담을 통해서는 저자는 다음과
같은 점을 독자들에게 뽑아내어 주고 있다.
자신을 바로 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
생활은 사치스럽지
않게,
기풍은
인색하지 않게 하는 법
시련을 관록으로 키워내는 법
길이 없으면 일찌감치 고개를 돌려라
집안을 다스려야 큰일을
이룬다.
생활의 균형을 잡아 재충전하는 법은
무엇인가?
그래서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저자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성찰하도록 만든다.
인간과의
관계인 처세술에 인간의 진면목이 무엇인가를 알아 그 관계를 진실되게 하는게,
처세를
더욱더 바람직하게 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이 여기에 녹아 들어 있는 것이다.
불멸의 지혜
–
인간관계
이 책을
읽으면서,
역자가
밝혔듯이(306쪽)
귀곡자와
채근담이 분명 다른 책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실질적인 내용면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관계’
라는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이는
신영복 선생이 동양고전을 ‘관계론’적으로
풀어내어 그 실질을 명확히 보여준 적이 있지만,
다시한번
이 책으로 그러한 것을 구체적으로 보게 되니,
동양고전
–
특히
귀곡자와 채근담 –을
불멸의 고전이라 칭한 저자의 견해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