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지성인 - 희대의 천재들은 왜 고통으로 살았는가
박중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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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지성인

 

지성인이어서 우울한 걸까, 아니면 우울해서 지성인인걸까?

그런 생각 저절로 드는 제목이지만, 이 책의 내용은 그런 쓸 데 없는 생각을 완전히 불식시킬만한 했다.

 

, 그래서, 지성인이어서 우울한 것이구나.

아무렴, 지성인이라면 우울한 것이 당연한거지.......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책, 우선 지성인이라면 세상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타인과의 인식의 층위가 다름을 끊임없이 발견하게 된다면(132), 그래서 그런 것들이 자꾸만 눈에 보이게 될 때,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인식과 충돌하게 될 때, 우울하지 않으면, 지성인이 아닌 것이다

 

이 책에서 그런 인식의 층위가 달라 우울했던 지성인들을 만나게 된다.

모두 22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위인전이 아니다. 위인들의 속사정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똑같다고 말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그들의 인생에서 무엇이 그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고통이 결국은 그들을 특출나게 만들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 특출남이 결국은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그것들은 당시 현재 진행형으로 그들을 계속 괴롭히고 있었다는 것, 그것을 저자는 드러내 보인다.

 

이것이 이 책과 다른 위인전과의 극명한 차이점이다.

22명의 인물 중 몇 명에 관한 기록, 여기에 옮겨놓는다.

 

라흐마니노프

 

러시아의 유명한 작곡가 라흐마니노프, 그는 어려서부터 고난을 겪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입학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할 지경이 되자 그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진학한다. (17)

 

그는 나중에 진정한 스승인 니콜라이 즈베레프를 만나게 된다.

12살에 모스크바에서 니콜라이 즈베레프(Nikolai Zverev) 선생님과의 만남은 그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즈베레프의 엄격하고도 체계적인 훈육에 어린 라흐마니노프는 음악을 비롯하여 예의 예절, 문학 등에 대하여 배우면서 한 음악인과 동시에 한 인간으로 성장하면서 성숙하기 시작했다. (17)

 

저는 이 세상에 서툰 존재 같아요. 가끔은 영원한 고독과 존재의 아무 의미없음을 느낍니다. (19)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에는 우울증과 관련한 사연이 있다.

곡 자체에 우울증 극복이라는 서사가 담겨있기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곡으로도 유명하다. (16) 그렇다.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마음을 위로받는 느낌을 받는다.

 

베토벤

 

철학자 아도르노가 베토벤은 철학이나 사회학, 음악, 역사 등 다양한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우러러볼만한 인물이라고 극찬(197) 할 정도인데, 그간 베토벤에 대하여는 그저 피상적으로 음악가인데 성격이 괴팍한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베토벤은 방대한 독서와 사유하는 습관을 통해 분야와 경계를 넘나드는 지성이 있었다. (197) 그러기에 우리가 베토벤을 성격이 괴팍한 음악가로 생각하는 것은 잘 못인 것이다.

 

그럼 그에게 우울함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은?

그는 자유로운 예술적 표현과 창의성을 억압하는 관습과 틀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것을 무시하는 사회적 기대나 요구를 당당히 거부하는 성향을 보였다.

그러한 사회와의 갈등에 이어 그의 귀를 괴롭히는 난청이라는 질병이 그를 우울하게 만든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이런 어록을 남겼다는 것은, 그런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말이 아닐까.

 

가장 뛰어난 사람은 고뇌를 통하여 환희를 차지한다. (193)

 

에드바르 뭉크 (20)

 

1863년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뭉크는 어머니와 여동생의 죽음을 목도한 트라우마가 있다. 해서 그는 일생을 불안과 고독, 우울, 절망, 죽음과 같은 어두운 주제를 주로 다뤘다.

그는 삶의 희로애락 속에서 그가 겪은 고통을 더 부각시켰다.

 

그는 자신이 최악의 유전적 기질 두 가지를 물려받았는데, 병약함과 정신병이라고 고백했다.

 

나는 내 병이 치유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의 예술에는 그것이 필요하다. (20)

 

그러니 그는 평소 우울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작품으로 승화되었던 것이다.

 

그들은 왜 우울했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게 바로 이런 의문이었다.

그들이 우울한 것은 그들이 단지 괴팍해서 그런 것일까? 그들의 성격탓인가?

그렇게 의문을 가지고 읽어가다가 이런 글을 만났다.

 

정신적 천재, 여기서는 천재라 말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지성인이라고 하는 게 좋겠다.

 

지성인들은 대개 높은 감성지능을 지닌 탓에 자연스레 공감능력이 높다. 따라서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고 인류애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높은 정신수준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하다보면 타인과의 인식의 층위가 다름을 끊임없이 발견하게 된다. (132)

 

그래서 그런 것들이 자꾸만 눈에 보이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인식과 충돌하게 될 때, 우울하게 되는 것이다. 그게 지성인이 우울한 이유라는 것, 일리가 있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냥 우울한 게 아니라. 소위 세상과의 불화가 그래서 생기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그동안 여기 소개되고 있는 22명의 인물 중 접해보지 않은 인물은 없다, 그만큼 여기 소개되고 있는 지성인들은 유명한 인물이다. 그런만큼 겉으로만 대충 알고 있던 인물도 있다. 그들의 아픈 속사정을 들어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일단 지금으로 치면 위인의 반열에 들어서 있는 사람들이므로 그들의 어두운 면은 그냥 지나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그들의 우울했던 면, 그런 면도 있었구나 하면서 안타까워할 만한 면도 있었다는 것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이 책은 그런 인물들에 대한 지식에 균형을 잡게 해준다. 새로운 면을 알게 해준, 저자가 고맙다.

 

사족이지만, 이 책의 구성은 지성인 22명을 예술 문화 구분 없이 배치해놓았기에, 혹시 분야별로 참고할 필요가 있을 다른 독자들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재배치해보았다.

 

음악가

Chapter 1. 정신적 혼란은 창조성을 끌어내는가 -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Chapter 15.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 - 루트비히 판 베토벤

 

화가

Chapter 3.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고귀한 영혼 - 빈센트 반 고흐

Chapter 22. 이상을 좇는 삶의 애환과 위대한 성취 - 폴 고갱

 

문학 작가

Chapter 4. 세상의 문법과는 다른 방향의 천재 - 조앤 롤링

Chapter 5. 그들이 정신적 고독을 느꼈던 이유 - 헤르만 헤세

Chapter 9. 예민함은 신의 선물인가 - 프란츠 카프카

Chapter 10. 흔히 소시오패스로 오해되는 그들 - 마크 트웨인

Chapter 14. 천재들의 방황과 모험이 오해되는 이유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Chapter 17. 회색분자가 아닌 독립적 지성인 - 조지 오웰

Chapter 18. 고난에 담긴 의미를 재해석하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Chapter 19. 자살은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Chapter 21. 애매한 위치에서만 보이는 것들 - 알베르 카뮈

 

정치가

Chapter 8. 그가 속세에 남았던 이유 - 에이브라햄 링컨

Chapter 12. 우울증이 지닌 잠재적 에너지 그리고 방향 전환 - 윈스턴 처칠

 

철학자

Chapter 2. 정신 수준에도 계급이 있다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Chapter 6. 내면의 그림자를 비추는 눈물의 거울 - 칼 구스타프 융

Chapter 7. 오리 세상에 사는 백조의 교만 그리고 외로움 - 프리드리히 니체

Chapter 16. 불만 에너지의 긍정적 측면 - 장 자크 루소

 

과학자

Chapter 13. 천재를 알아보려면 천재가 필요하다 - 찰스 다윈

Chapter 20. 혼자가 될 용기 그리고 사회와의 더 큰 연결성 - 아이작 뉴턴

 

기타

Chapter 11. 당신은 나르시시즘을 욕할 자격이 있는가? -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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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류학 강의 -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박한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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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류학 강의

 

먼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진화인류학>이 어떤 학문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이 책의 흐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화인류학, 우선 위키백과에서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진화 인류학은 인간과 인간 행동의 진화에 대한 학제간 연구, 그리고 유인원과 비인류 영장류 사이의 관계에 대한 학제적 연구이며, 자연 과학과 사회과학을 기반으로 한.

 

그렇게 정의를 한 다음 진화인류학의 분야를 덧붙이고 있는데, 참으로 다양한 분야가 거론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다음과 같이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 인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그 광대한 시간 속에서 우리 인간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해 왔는지를 탐구한다. (13)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성에 대한 탐구를 할 수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사례로 들고 있다.

 

인간은 왜 한 명의 연인과 오래도록 사랑하는가?”

두뇌는 왜 이토록 발달했는가?”

몸의 털은 왜 사라졌는가?”

문화는 어떻게 나타났는가?”

 

과연 이런 질문들에 대해 진화인류학은 답을 해줄 수 있을까?

 

그 답이 가능한지 알기 위해 진화인류학의 이모저모를 정리해 보았다. (38-39)

 

진화인류학의 연구 대상 :

오늘날의 진화인류학은 인간의 신체와 정신, 그리고 그것들의 특성들이 만들어낸 집단의 역사를 과학적 관점으로 객관적으로 연구한다.

진화인류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검증과 반성의 과정을 통해 비판적인 사고를 몸에 익힌다는 의미다.

무지는 편견을, 편견은 혐오를, 혐오는 증오를 낳는다.

 

진화인류학의 방법적 의의 :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진화인류학은 인간의 어두운 본성, 즉 나와 다른 사람을 동떨어진 존재로 폄하하고 사람의 우열을 나누고 싶어 하는 본성을 깨트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를 배우지 못하면 우리는 타고난 본성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다. 

 

그게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슴에 품고 간 방법론이기도 하다. 그런 것에 촉각을 세워가면서 읽었다. 

 

읽는 동안 기억할 만한 것들을 적어둔다.

 

오해를 풀게 된다

 

진화라고 하면 공룡의 멸종과 같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변이는 익투스의 날카로운 이빨처럼 미묘하고 사소한 것이다. 변이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러한 변이가 아주 오랫동안 축적되면 새로운 종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자연선택은 진화의 흐름 속에서 미세한 변화를 축적하여 종의 변화를 가져오는 주요한 동력이다. (69)

 

진화, 그 정확한 개념을 몰랐기 때문에 위와 같은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것은 바로 이런 오해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모르니까, 그저 일반적인 상식 이하의 상식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것, 이제 수정하게 된다.

 

인류세라는 용어애 대하여

 

역사에 관한 책을 보면 간혹 인류세라는 역사 구분에 관련된 용어를 접하게 된다.

인류세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 용어의 정체가 궁금하던 차 여기에서 만나게 된다.

 

최근 수십 년의 시대를 인류세(Anthropocene)로 재분류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아직 국제층서위원회(ICS)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54)

 

꼭 읽고 새겨볼 내용, <4부 믿고 속이고 사랑하는 사회>

 

<4부 믿고 속이고 사랑하는 사회>의 모든 내용을 숙지하면 현재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간성에 대하여 어느 정도 가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가지게 된 인간성에 대한 진화인류학적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4부 믿고 속이고 사랑하는 사회

1장 독특한 사랑의 법칙

2장 결혼을 둘러싼 규칙

3장 애착이 만들어낸 공동체, 가족

4장 사회를 만드는 마음과 문화

5장 도덕과 종교

 

다른 유인원과 인간의 중요한 차이 하나가 여기에서 거론되는데 그건 바로 육아의 방식이다.

다른 유인원은 독박 육아, 즉 암컷이 홀로 새끼를 돌보고 수컷은 자식에게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다. (201-202)

 

재밌는 연구 결과도 있다. 외모는 중요한가, 아닌가?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평균적 외모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평균적 외모는 해당 집단의 생태적 환경에 적응한 최적의 진화적 해결책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5)

 

외모의 중요성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뜻밖의 결론을 만나게 된다. 특히 여기에서 거론된 생태적 환경에 적응한 최적의 진화적 해결책이라는 학문적 설명 방법도 새겨보게 된다.

 

앞서 거론한 육아의 방식과 관련하여 결혼을 새롭게 정의한 것도 눈에 띤다.

결혼의 핵심은 양육 동맹이라는 것이다. (211)


결혼을 통해 남녀는 자신의 유전 정보를 후대에 전달하고, 두 가족을 연결하여 더 큰 사회적 집단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결혼에 관하여 다양하게 사회적 규칙이 만들어진 것이다.

 

인류 진화학에서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애착 행동을 가지고 가족 개념에 접근하는 방법이 와 닿았다.

애착 행동은 인간, 일부 포유류, 일부 사회적 조류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특히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평생에 걸쳐 다양한 대상에게 애착 행동을 보이는데, 그게 가족, 친족, 나아가 사회까지 연결된다는 것이다. (223)

그런 다음 존 볼비의 애착 이론을 통하여 가족, 사회를 설명하는 시도, 역시 의미있었다.

 

알아두면 유익한 정보들

 

베이츠 의태 (32)

곤충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종을 흉내 내는 의태.

 

붉은 여왕 가설 (72)

한 종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 지속적으로 경쟁하는 다른 종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한다.

이 붉은 여왕 가설은 흔히 경영학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여기 진화인류학에서도 적용된다는 것, 알게 된다.

 

인류의 출발점, 루시 (89)

루시 인더 스카이 위드 다이야몬드

Lucy in the sky with diamond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서 진화인류학의 효용성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과연 진화인류학은 어떤 의미가 있는 학문인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괴학에 입각한 진화인류학은 우리의 눈을 열어주고 인간과 세계에 관한 참신한 시각을 가지게끔 도와줄 것이다.

 

이 정도의 효용성을 가진 진화인류학이라면, 한번 해볼만한 학문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인간이 되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 중에 하나, 이런 논의도 새겨둘만 하다.

 

<뇌의 성장을 이끈 요인들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이 책에서는 7가지 가설을 소개하고 있다. (190 197)

잡식 가설, 도구 사용가설, 탄도 가설, 성선택 가설, 유전자 각인 가설, 마키아벨리 지능과 사회적 뇌 가설, 기후 변화 가설.

 

이중 어느 하나의 가설로 결론을 낼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거라는 저자의 결론 등

이 책은 나 자신을 포함한 인간에 대하여 다시 한번 알아갈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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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세계사 - 깊이 있는 질문은 시대를 관통한다
임라원 지음 / 날리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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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세계사

 

바킬로레아, 무슨 뜻일까?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라고 하는 국제 바칼로레아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한 국제 공인 교육과정이며. 습득한 지식을 통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뜻을 두고 있다. (8)

 

이런 방법을 표방하는 이 책은 주어진 문제들을 자신만의 전략적 사고와 구조적 시야를 통해 창의적으로 답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세계사를 6개의 시기로 구분한다.

 

1. 본능에 눈을 뜨기 시작한 인간 (기원전~14세기)

2.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돈과 기술 (15세기~18세기)

3. 피 흘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 (15세기~19세기)

4. 국가란 국민입니다 (17세기~20세기)

5. 예상 밖의 민주국가와 독재국가 (20세기)

6. 평화는 지속할 수 있는가? (20세기)

 

지금껏 세계사 관련 책을 제법 읽어왔지만 이런 식으로 세계사 시대 구분을 한 것은 처음인 듯하다. 그런 타이틀 아래 구체적인 질문 항목이 더해져서 그 시대를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2.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돈과 기술 (15세기~18세기)>

다음 두 개의 질문으로 그 시대 성격을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된다.

 

인과응보 | 피사로와 잉카 제국 - 영토 확장은 경제적 요인에 의해 추진되는가?

전제조건 | 애덤 스미스와 산업혁명 - 기술 발전이 국가 발전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인과응보 | 피사로와 잉카 제국 - 영토 확장은 경제적 요인에 의해 추진되는가?

 

저자는 이 항목에서 스페인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경우를 예로 든다.

그는 스페인 엑스트레마두라 주 출신으로 원래는 돼지 치기를 생업으로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페인 엑스트레마두라 주라는 지리적 배경부터 시작하여, 피사로의 활동을 차분하게 짚어가면서, 영토 확장은 경제적 요인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낸다.

 

그 답은 경제적 요인도 맞지만, 영토 확장은 때때로 출세하고 싶은 인간의 욕심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73)

 

그런 답을 얻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배경 지식도 필요하다.

 

하몽 이베리코 세계 4대 진미

이베리코 스페인의 흑돼지.

하몽 이베리코 베요타 최고 등급

엑스트레마두라 주 데헤사라 불리는 참나무 숲, 도토리

이베리코 흑돼지들이 데헤사에서 나는 도토리를 먹고 자란다.

 

전제조건 | 애덤 스미스와 산업혁명 - 기술 발전이 국가 발전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이번에는 애덤 스미스와 산업 혁명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항목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기술 발전과 국가 발전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가 그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미리 짚어준 것들은 이런 것들이다.

 

우리가 만찬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정육사, 양조사, 제빵사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마음 때문이다. (76)

베네치아, 1474년 세계 최초로 특허법을 제정.

계몽주의가 기술 발전에 기여하게 된 이유는 나와 타인을 위해 지식을 독점하지 않고 그 지식을 모두에게 나눔으로써 계몽을 통해 더 밝은 미래를 추구하려는 마음 때문이다. (86)

 

그런 사전 지식을 토대로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다른 방향으로 내리고 있다.

직접적으로 답을 구하는 게 아니라, 그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한 질문들을 어떤 식으로 꺼집어 내는가 하는, 즉 질문하는 힘을 기르라고 하는 것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바킬로레아가 바로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어느 분야에서건 답하기 어려워보이는 질문에도 나만의 틀을 적용해 논리적인 답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12)

 

이 책에서 얻은 뜻밖의 보물

 

이 책에서 뜻밖의 보물 하나를 얻었으니, 바로 조선조 세종 대왕의 다음과 같은 어록이다,

그 말이 가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 여기에 옮겨본다.

 

<안목 | 세종대왕과 과거시험 - 리더가 비군사적 방법으로도 힘을 가질 수 있는가?>에서 다음과 같은 세종의 말이 소개되는데, 아예 조선왕조실록에서 원문을 가져왔다,

 

세종실록 90, 세종 22721일 신유 2번째기사 1440년 명 정통(正統) 5

 

함길도 경력(經歷) 이사철(李思哲)이 하직하니, 불러 보고 말하기를,

"나의 족속(族屬)은 모두 학문을 모르므로, 네가 학문에 힘쓰는 것을 깊이 아름답게 여겨 내가 오래도록 집현전(集賢殿)에 두고자 하였으나, 너는 시종(侍從)한 지가 오래 되어 나의 지극한 마음을 아는 까닭에, 특별히 너를 보내어 그 임무를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니, 너는 가서 게을리 하지 말라."

하니, 사철이 아뢰기를,

"소신이 본디부터 사물(事物)에 정통하지 못하와 잘못 그르칠까 두렵습니다."

하매, 임금이 말하기를,

"너의 자질(姿質)이 아름다움을 아노니 하지 않으면 그만이거니와, 만약 마음과 힘을 다한다면 무슨 일인들 능히 하지 못하리오."

하고, 이어 활과 화살을 하사하였다.

 

그래서 저자는 세종의 마무리 말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면서, 그 의미를 강조한다.

 

너의 자질(姿質)이 아름다움을 아노니 하지 않으면 그만이거니와, 만약 마음과 힘을 다한다면 무슨 일인들 능히 하지 못하리오.”

 

과연 좌우명으로 삼고도 남을만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보물같은 어록이다.

 

다시, 이 책은?

 

그런데, 이 책을 읽기 전에 독자들은 꼭, 이 부분을 먼저 읽어두어야 한다.

바로 <이 책을 읽는 방법>이다. 4쪽밖에 되지 않는 분량이지만, 이 책 전체를 이해하는 데에는 진짜 필요한 내용이니, 꼭 읽고 숙지할 필요가 있다.

 

전략적 사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 한 가지,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바로 질문을 탐험가의 지도처럼 여기라는 말, 어떤 의미일까?

답변하는 자가 가져야 할 안목이, 구조적 시야를 갖추라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질문 안에서 인과관계와 핵심 키워드를 찾아, 그것을 토대로 하면 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방법을 몸에 익히고 주어진 문제를 풀다보면, 바칼로레아식으로 읽어보는 세계사 공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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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신화 속 과학인문학 여행 - 삶을 그려낸 드라마에 담긴 흥미진진한 과학, 그리고 따뜻한 인문학
최원석 지음 / 팜파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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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신화 속 과학인문학 여행

 

그리스 신화를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문득 문득 든다.

과연 아마조네스 여인들은 실재했었을까?

켄타우로스 족은?

 

그런 궁금증은 물론이고, 이런 생각 또 든다.

왜 메두사 머리를 보면 사람들은 돌이 되었을까? 등등.

 

그런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제목이 신화 속 과학 인문학 여행이므로,

이 책에서 그런 의문 전부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과학이란 눈을 가지고 신화를 읽어볼 때, 짚어낼 수 있는 포인트는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이 이 책에 들어있다.

 

신화에서 태양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 (21)

태양과 사람 피부색의 관계 (30)

등등 많은 것들이 들어있는데, 그 중 몇 가지 기록해 본다.

 

괴물이라는 개념이 생기려면?

 

신화에는 괴물이 많이 등장한다. 듣도보도 못한 괴물들이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기록이 곳곳에 보이는데, 그런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일반적인 동물의 모습을 서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동물에 대해 많은 경험과 지식이 쌓여야 한다. 그래야 기존의 동물과 다른 새로운 동물, 즉 괴물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처음 보는 동물을 만나게 되고, 그 동물이 자신을 위협하면 곧 괴물과 다름없게 생각이 드는 것이다. (5)

 

신화가 탄생한 이유

 

신화는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문명이 시작될 때 나타나 오랜 세월 동안 지역의 특색에 맞춰 발달했다는데, 그런 신화는 왜 나타난 것일까, 신화는 인간의 어떤 필요를 채워주려 생긴 것일까?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그럴싸하게 설명할 방법을 찾아냈다.

이것이 바로 신들의 이야기, 즉 신화가 탄생한 이유이다. (7)


삼국유사(三國遺事)는 왜 유사(遺事)인가? (52-53)

 

유사라는 말은 역사 기록에서 빠진 기록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에서 빠진 부분을 보완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빠트린 이야기라고 하기보다는 남겨야 할 이야기가 빠져있어 보완했다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해 보인다.

 

<유사(遺事) : 예로부터 전하여 오는 사적(事跡)>라는 유사의 사전적 의미로는 다 담아내지 못하는 삼국유사(三國遺事)의 의미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본다.

 

신화 속 영웅이 알을 깨고 나온다는 의미

 

우리 신화에는 유난히 난생신화가 많이 보인다.

난생 신화는 신화의 주인공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몽 설화에서는 유화부인이 알을 낳았고, 이 알에서 태어난 것이 주몽이다.

박혁거세 설화에서도 하늘에서 내려온 백마가 머물렀던 자리에 놓여있던 궤짝에 알이 있었고,

그 알에서 태어난 것이 박혁거세이다.

이처럼 난생 모티프는 천손 모티프와 함께 한국 시조 설화에서 중요한 핵을 담당하고 있는

모티프인데, 이 책에서는 난생신화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저자는 먼저 사람이 알에서 태어나지 못하는 과학적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포유류에 속하는데 알에서 태어나는 포유류는 단공류 하나뿐이라는 것, 그래서 사람은 알에서 태어날 수 없다는 과학적 근거를 밝혀놓는다.

그러므로 신화속 알을 낳았다는 이야기는 영웅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한 설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 신화는 신화고 과학은 과학이니까 그 둘간의 경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알에서 태어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거기에서 신화적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는 해석, 일리가 있다. 거기에 저자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그 유명한 구절을 가져온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118)

 

난생신화와 데미안의 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연결이다, 해서 이 구절 하나만으로도 신화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왜 메두사 머리는 명품 브랜드 로고에 사용될까?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 로고에 메두사의 머리가 들어있다. (142)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그 제품을 한 번 보면 돌처럼 굳어버릴 정도로 압도당하고 말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신화에서 비롯된 콤플렉스

 

파에톤 콤플렉스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확실한 결과물을 보여주려고 하는 증세를 말한다. (24)

 

다시, 이 책은? - 이런 과학, 읽어볼 필요 있다.

 

해와 달이 힘을 잃는다는 것의 의미. (57)

바다에서 땅이 솟아났다는 말의 의미 (65)

단군 신화에 들어있는 비, 바람 구름의 의미 (74)

방패에 비친 메두사는 어떻게 보였을까? (147)

 

이밖에도 이 책에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처럼, 신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과학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신화를 이해하는 또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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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다정함 - 김연수의 문장들 푸른사상 교양총서 21
민정호 지음 / 푸른사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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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다정함 : 김연수의 문장들

 

김연수, 소설가다.

물론 그의 작품을 많이는 읽지 못했지만 그가 어떤 작가인지는 안다.

대단한 작가라는 것, 안다.

 

예스 24의 작가 소개에는 이렇다.

<1994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등단한 이후 총 13권의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오직 쓴다라는 동사로만 존재해온 작가,>

 

쓴다라는 동사로만 존재한다니 대단한, 이라는 말이 맞는 것이다.

그건 바로 이 책으로 증명이 된다.

이 책의 저자 민정호는 그런 작가 김연수의 책을 읽고 감동받아, 그의 글에서 길어온 문장을 토대로 또 다른 글을 길어온다. 더 맛있는 글이다. 그러니 글이 글을 낳고 낳는 셈이다.

 

그런 글, 여기 모두 46개의 글이 실려있다.

 

먼저, 이런 글, 김연수의 이런 글 읽을만 하다,

 

이 책의 저자가 쓴 글을 읽기 전에 저자가 인용해 놓은 김연수의 글을 차분하게 읽어보았다.

어떤 글이, 어떤 점이 저자로 하여금 그 글을 읽고, 다시 글을 쓰게 만들었는지. 김연수의 글 안에 분명 끌리는 무엇이 있었을 게다. 그러니 독자들은 먼저 김연수의 글을 음미하면서, 저자의 글도 읽어보는 게 어떨까? 다음은 김연수의 글이다.

 

제아무리 인생을 깊이 들여다본다고 해도 모두에게 이해받을 수 있는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불가항력적인 우연의 연속이다. (136)

 

사물에 담긴 추억으로 우리는 같은 인생을 여러 번 살아갈 수 있습니다. (166)

 

모험의 정신이란 비록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뿐이라고 하더라도 세상에 굴하지 않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의 정신일 것이다. (171)

 

저자의 이런 글, 밑줄 긋고 새겨본다.

 

이번에는 저자가 김연수의 글을 읽고, 그 글을 기반으로 쓴 글중, 새겨보고 싶은 글을 적어둔다. 김연수의 글로부터 내려온 그 어떤 힘이 저자의 글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간 MBTI에 심드렁했던 이유는 이와 같은 피할 수 없는 영역까지도 분류, 유형화를 해놓은 부분 때문이었다. (48)

 

김연수는 소설가의 재능에 대해 말하면서 체력을 이야기했다. 생경한 지적인데, 재능이란 처음 등단할 때 한 두권의 책을 쓰면서 모두 소진된다고 말하며.

그런데 이게 작가에게만 통용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 모든 일이 다 그렇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누구나 시작할 수는 있지만, 누구나가 계속할 수는 없는 일이다. (51)

 

맥락에 따라 서로 다르게 저장된 기억들이 제한된 언어로 표현되는 순간, 여기에는 반드시 틈이 발생하고 이 틈은 어떤 언어로도 결국 채워질 수 없게 된다. (75)

 

전이에 대하여,

그러니까 해결되지 않은 감정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주변에 영향을 끼친다. (164쪽)

 

생각하고, 새겨볼 문장

 

우리가 경험하는 직접 체험만이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있다.(25)

 

저자가 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발췌 소개한 글이다.

이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그간 경험했던 간접 경험이 얼마나 효용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니, 과연 그랬다. 남에게 건네 들었던 간접 경험은 아무래도 직접 경험보다는 못했다.

그걸 이 책에서 확실하게 해둔다. 직접 경험의 중요성을.

 

사람들과의 유대가 없으면 그 장소는 그 어떤 의미도 없다. (35)

 

저자가 이푸 투안의 책 공간과 장소에서 발췌 인용한 글이다.

장소와의 유대는 먼저 사람들과의 유대에 의해서 정해진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알게 된 영화, 음악, 그림 등

 

애니메이션 <모아나>

영화에서는 아버지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바다 너머로 모험을 떠나는 모아나의 삶이 그려진다. 나는 이 삶이 참으로 진실하다고 말하고 싶다. (21)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 (115)

그의 곡 < I’ll never know>

 

고흐는 한때 생활고로 심한 고통을 받아 용병부대에 입대하려고 했다.

그 사실은 고흐와 동생이 주고 받은 편지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152)

 

다시, 이 책은?

 

저자의 글은 김연수의 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김연수의 그 작품을 읽지 않고 그냥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다소 있다. 해서 김연수의 모든 책을 옆에 두고 같이 읽어가면서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런 안타까움과는 별개로 이 책은 김연수와 그의 글을 읽으며 이유 없는 다정함을 발견한 저자의 글을 함께 읽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저자자 몇 번이나 강조한 이유 없는 다정함이 그리워지는 세상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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