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 청소년을 위한 논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논어가 새롭다.

논어를 이렇게 읽어보니논어가 다른 책이 된다.

그러니 우리 공자님이 달라졌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저자가 논어를 대하는 태도가 예스럽지 않다.

이런 저자의 자세가 먼저 마음에 와 닿는다.

 

학습과 탐색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이야말로 논어의 핵심정신이다. (13)

그래서 저자는 논어를 공부와 관련시킨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논리를 따라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이 된다.

 

1도대체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2공부를 잘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3공자가 들려주는 톱클래스 전략

4배움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라

 

그래서 이 책에는 공부와 관련된 논어의 구절이 많이 등장한다.

이는 저자가 기존의 논어』 해석을 따라해서가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논어를 해석한 덕분이다.

 

예컨대공자의 이런 말도 새로운 시각으로 새겨보게 된다.

 

興於詩(흥어시立於禮(입어례成於樂(성어락)

논어』 <태백>에 나오는 구절이다.

 

공자 말하길나는 시로 시작해서예로 일어섰고음악으로 완성했다. (151)

 

저자는 이 말에서 공부의 3단계를 찾아낸다.

 

興於詩(흥어시시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단계

立於禮(입어례예와 관련된 것을

成於樂(성어락음악으로 배운 내용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공자는 음악교육을 매우 강조했는데그의 학당에서는 늘 거문고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며 수업 시간에도 항상 악기가 옆에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음악으로 인성을 다스렸고그것이야말로 배움의 완성이라고 보았다.

 

이런 것도 알게 된다.

 

니체는 르네상스에 대하여 :

니체는 르네상스의 골자를 허례허식을 떨치고자 한 정신으로 보았다르네상스가 위대한 이유는 과거의 종교적 허례허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람들의 진실한 감정을 표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25)

 

(이글의 출처를 밝혀주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니체의 수많은 저작 중에 어디에 그런 내용이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 중

 

안티프래질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132)

 

깨지기 쉬운 이란 의미를 갖는 말 프래질에 반대를 뜻하는 안티를 붙여서 만든 저자의 신조어로 충격을 받으면 더 단단해진다는 의미를 갖는다저자는 말하길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는데 그런 불확실성에 잘 대응하려면 리스크 대응 능력즉 안티프래질의 특성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한 게임과 무한 게임제임스 P.카스 (135)

이 책의 저자는 사람은 무한 게임의 플레이어처럼 살아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글 밑줄 긋고 새겨본다.

   

나침반은 정북의 방향을 가리킨다그러나 그 길에 있는 늪사막과 협곡을 알려주지 않는다그러니 우리는 스스로 늪을 돌아가고 함정을 피해 가야 한다때로는 먼 길을 돌아가야 할 때도 있다. (141) - 링컨의 발언이다. 

 

우리는 세상에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어떤 한 가지 기능을 담아내기 위한 도구가 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12)

 

이 말은 뒤에 언급되는 군자불기(君子不器)의 사상(131)과 연결되어 더 폭넓게 진행이 된다.

 

새로운 지식을 공부할 때가장 중요한 것은 대뇌에 자극을 주는 것이다. (94쪽)

 

아쉬운 점 몇 가지가 있다.

 

첫째인용되는 논어의 출처를 밝혔으면 좋았을 것이다.

저자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논어의 어디에 들어있는 구절인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둘째한자를 한글로 읽어가는데오자인지 어쩐지 이상한 것들이 보인다.

 

一以貫之 일일관지 (15)

제대로 읽으면 일이관지로 읽어야 한다.

 

양지미고 (仰之彌高) (43)

이 말은 42쪽에는 앙지미고라고 했으므로 43쪽의 양지미고는 오자로 보인다.

 

사자성어 화이불실(華而不實)’은 화이부실로 읽어야 하는 것 아닌가? (55)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지도?

 

일지기소무 (93)

이것의 한자 원문은 이렇다日知其所亡 (93)

한자가 잘못인지아니면 한글로 읽기를 잘 못했는지 알려면 논어에서 해당구절을 찾아봐야 하는데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 출처를 이 책에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아 그 출처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논어 <자장>에 나오는 구절이다한문이 맞다日知其所亡

그러면 그 한자를 잘 못 읽은 것이다제대로 읽으면 일지기소망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의 결론은 이것이다.

 

현대의 발달한 과학적 연구 역시 잇달아 공자의 가르침이 옳다는 증명을 결과로 내놓고 있다그래서 논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얄팍하게 해석만 보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책 속에만 존재하는 명언 정도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진짜 우리 삶에생활에공부에 적용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어야 진정 살아 있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14)

 

이 책으로 논어를 새롭게 만나공자님을 다시 뵙게 되니 즐겁다.

그래서 논어의 첫 구절이 이런 게 아니겠는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學而時習之不亦說乎兒)`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간 읽어주는 여자 - 공간 디자이너의 달콤쌉싸름한 세계 도시 탐험기
이다교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간 읽어주는 여자

 

여행이다.

공간 읽어주는 여자를 따라서 유럽 등 각지를 여행한다.

 

공간 읽어주는 여자란저자가 공간 디자이너로 일하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공간을 디자인하는 업무인지라아무래도 공간 즉 도시를 보는 안목이 남다르다.

 

해서 저자가 보여주는 도시는 다르다.

 

먼저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도시는 다음과 같다모두 18곳이다.

저자는 유럽의 8개 도시를 보여주고파리는 깊숙하게 보여준다.

인도에서는 역시 8개 도시를 보여주고그 다음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을 오래 보여준다.

 

저자는 그런 도시에서 무엇을 만났을까?

 

버려지는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 수많은 건축가를 만났다. (19)

 

흥미있는 건축물이 많은 런던에서 그래도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축물은 단연 테이트 모던이다. (25)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건물 꼭대기마다 달린 도르래가 있어 인상적이다. (37)

집이 좁아 가구나 짐을 옮길 때 사용하기 위함이다.

 

저자가 묵은 곳은 기독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호스텔인데그 위치가 아주 절묘하다.

홍등가 깊숙한 골목에 있다는 것이다. (38)

 

재미있는 것은 공중화장실이 유료인데운하 근처에는 무료가 많다고 한다그 이유인즉 마약이 합법화 되어 있는 그곳에서 마약에 취헤 운하에서 소변을 보다가 운하에 빠져 죽는 경우가 많다는 것그걸 방지하기 위해 운하 근처 공중화장실은 무료!

 

암스테르담에서 저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축물은 수상 아파트 실로담. (40)

 

베를린에서 저자는 먼저 영화 이야기를 꺼낸다.

<베를린 천사의 시>

<인생은 아름다워>

<글루미 선데이>

<피아니스트>

<쉰들러 리스트까지.

 

<쉰들러 리스트>에서 건져낸 말은?

많은 유대인들을 살려낸 쉰들러에게 유대인들이 감사의 표시로 반지를 만들어 선물했는데거기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고,

탈무드의 한 구절인데, ‘하나의 생명을 구한 자세상을 구한 것이다.’(45)

 

저자가 보여주는 공간은 유대인 추모 공원과 유대인 박물관 (46- 52)

 

다음은 그라츠(Graz)

가보지 못한 곳이라 더 관심이 가는 곳이다.

거기에서는 기괴한 모양의 건축물이 보인다마치 외계인이 마악 착륙했는데 타고 온 우주선 같다쿤스트 하우스다사진 올린다.


 

 

쿤스트 하우스는 그라츠 사람들에게 친근한 외계인으로 불리는 지능형 현대 미술관이다. (56쪽 이하)

또하나 볼 곳이 있다. 인공섬 무어인젤이다.

 

스위스 바젤을 지나 독일의 국경도시 바일 암 라인으로 간다.

 

이런 식으로 저자를 따라 유럽을 한 바퀴 돌고 드디어 파리에 도착한다.

파리에서는 어떤 것들이 저자를 기다리고 있을까?

다른 도시하고는 약간 다른 결로 저자는 파리를 대하고 있다.

먼저 헤밍웨이 그리고 우디 알렌이 만든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통해 조금 과거로부터 파리를 짚어나간다그런 파리가볼만 하지 않은가.

 

실상 이 책에서 보는 것은 단지 건축물만이 아니다그걸 설계하고 만든 사람그리고 그것을 이용해서 무엇이 바뀌었는가까지 살펴보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통찰력 있는 안목으로 그 많은 것중에서 몇 개를 골라 우리에게 내어 놓은 것이리라.

 

눈여겨 볼 사람들도 많다.

르코르뷔지에는 특별히 더 그렇다.

그에 관하여 저자는 특별 대우를 해서 이 책 73쪽에서 91쪽까지이다.

그가 관련된 건축물을 일일이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그의 어록을 기억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위대한 시대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정신이 필요하다. (85)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지고 만다전해지는 것은 사유뿐이다. (91)

 

이 말에 대하여는 저자가 한마디 거든다이렇게 말이다.

결국 사유만 남는다는 그의 말은 인생에서 건축은 거들뿐 본질은 자신이 어떤 생각으로 사느냐에 따른 것이다. (91)

 

다시이 책은?

 

이 책은 공간이라는 주제로 여행을 한 공간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여러 나라의 도시와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며 건진 통찰의 기록들로 가득하다.

 

여기서는 이런 사유기록해 둔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등장하는 사람들 이야기다.

 

여주인공 아드리아나는 황금시대를 동경했고,

황금 시대를 사는 고갱은 미켈란젤로가 사는 르네상스 시대를 동경했다.

길펜더가 동경하던 시대의 예술가들도 그들의 현재는 늘 불만스러웠다,

어쩌면 미래의 누군가는 내가 사는 지금을 동경할 것이다. (113)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을 인용해놓고 있다.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그런데 새로운 눈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는 새로운 풍경을 일단 봐야 한다고 믿는다.

새로운 것들을 봐야그것도 제대로 봐야 그걸 보는 눈이 생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저자를 따라 각지를 여행하며 새로운 것들을 바라보며새로운 눈을 갖게 되는 가치 있는 여행을 재미있게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랙홀과 우주론 - 블랙홀 박사가 들려주는 우주학당 강의 노트
박석재 지음 / 동아엠앤비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블랙홀과 우주론

 

웜홀에 대하여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웜홀이 재조명받게 된 것은 우연한 사건 때문이었다항해 중이던 우주 탐사선 한 대의 신호가 갑자기 소멸되었는데아무리 경로 추적을 해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탐사선은 아주 엉뚱한거의 우주의 반대편이라고 말할 법한 장소에서 발견되었다한 물리학 연구팀은 이 신호 소멸을 끈질기게 추적했다그리고 마침내당시 탐사선이 연구 목적으로 발생시켰던 특수한 액시온 입자선이 우주 공간의 웜홀을 활성화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이어진 후속 연구는 우주 개척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웜홀은 원래 아주 불안정해서 우주선과 같은 거대한 물체와는 상호작용하지 않는다는 정론이 뒤집혔고실종된 탐사선의 사례를 따라 웜홀을 안정화할 수 있는 기술이 속속들이 발표되었다.

우리 우주에는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웜홀들이 있었다인류는 단지 이 통로들을 이용하기만 하면 되었다.

 

천문학 학술지에 등재된 논문인가?.

천만에. 위에 인용한 글은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란 소설집에 수록된 같은 제목의 SF 소설의 한 대목이다. (위의 책, 162-163)

 

거기 소개된 웜홀은 과연 사실일까?

웜홀을 통해서 우주의 반대편이라고 말할 법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웜홀이란실제로 존재하는 개념이다이 책에서 웜홀을 설명하는 것을 들어보자.

 

블랙홀 2개를 이어놓은 것을 웜홀이라고 해웜홀은 중력이 만드는 통로인데 영어로 ‘worm hole’, 즉 벌레 구멍이라는 뜻이야이 학술용어는 사과의 한 쪽 표면에서 다른 쪽 표면으로 기어가는 벌레가 구멍을 통해서 더 빨리 갈 수 있다는 것에서 비롯됐지뉴턴 때문에 중력을 설명할 때 늘 사과가 인용되는데 덕분에 사과 속 벌레까지 출세했어. (109)

 

그러니 사과 한 쪽 표면에서 중심부를 통과하는 구멍을 파고 들어가면 반대편 표면으로 나오는 것가능하다는 것이다그래서 웜홀이라는 개념이 우주 이동에서 활용되는 것이다그런데 그게 이론상으로는 가능할지라도 과연 실제로도 가능할까?

 

이에 대하여 저자는 이런 설명을 하고 있다.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웜홀은 원래 블랙홀과 블랙홀을 연결하는 통로야중력장 방정식을 풀면 웜홀에 대한 답이 엄연히 있어그런데 문제가 있었지. (110)

 

그러니 애초부터 웜홀이란 개념은 블랙홀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그저 우주 아무 데서나 한 쪽 표면을 파고 들어가 다른 쪽 표면으로 짠 하고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그 문제가 무엇일까?

 

한쪽에서 블랙홀로 들어가 살아남아서 다른 쪽 블랙홀에 도달한다고 해도 빠져나갈 수가 없기 때문이지따라서 이번에는 무엇이든지 내놓기만하는 화이트홀이 출구에 있어야만 했어그래서 SF 작가들은 화이트홀을 발명했지즉 블랙홀과 웜홀은 과학적 근거가 있지만 화이트홀은 없어. (110)

 

그러니 인간이 블랙홀로 들어가 다른 쪽 출구인 화이트홀로 나올 수는 없으니웜홀은 어디까지나 SF속에서나 가능한 장치일 뿐이다.

 

그러나 여기 호킹이 한가지 여지를 남겨두었다.

 

화이트홀은 한동안 우리의 희망 사항으로 남아있었지만 호킹이 작은 블랙홀은 화이트홀과 다름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서 다소 과학적인 입지를 차지하기 시작했어. (110)

 

그것이 SF 작가들에게 희망가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게 SF 작가들에게는 대단히 희망적인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오늘날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나 영화치고 웜홀을 통한 시공간 여행을 빌리지 않는 것은 거의 없다또하나 이런 전제가 붙으면 SF 작가들에게 웜홀은 이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설사 우리 인류가 과학이 덜 진보해 웜홀을 통한 여행을 할 수 없다하더라도우리보다 더 발전한 외계 고등 생명체가 웜홀을 통해 우리에게 올 수 있다는 가정이 많은 SF 의 토대가 되고 있다. (110)‘

 

그러니 김초엽 작가의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시대 배경은 현재가 아닌엄청한 과학 기술이 발달한 시대로시대가 다른 것이다.

 

어떤 시대인가? 이런 시대다.

 

인류가 고작해야 달이나 화성에 발을 내디디고 태양계 밖으로는 무인 탐사선만 날려보내던 시기를 지나진정한 의미에서 우주 곳곳을 개척하게 된 계기가 바로 워프 항법이었다. (김초엽 위의 책, 156)

 

그런 시대이니 블랙홀도 화이트홀도 문제가 될 게 없다따라서 웜홀은 고차원 웜홀‘(의의 책, 161)도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현실과 SF는 엄연히 다른 법우리의 현실은 이 책에 기반을 두고 있다.

 

SF를 읽는데도현재 기술을 이해하는데도

 

이 책은 SF를 읽는데도또한 현재 기술을 이해하는데도 유용하다.

 

다음 사항을 설명해보라는 질문을 받는다고 해보자.

 

a.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을 구분해보라. (18)

 

b. 지구인이 왜 그렇게 화성을 짝사랑해왔는지 설명해보라. (156)

 

c. 뉴턴의 중력이론과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의 차이점은? (159)

 

d. 지구 탈출속도는? (27)

 

이런 것도 재미있는 질문이 될 것이다.

 

e. 10,000,000을 10의 거듭제곱으로 나타내라 (39)

 

f. 가수 이정현이 부른 블랙홀 노래는? (148)

 

다시이 책은?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자.

 

a. 특수상대성이론은 특수한‘ 경우에만 적용되는 쉬운 이론이고일반상대성이론은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어려운 이론이다.

특수상대성이론은 1905년에 발표되었고일반상대성이론은 10년 뒤인 1915년에 발표되었다.

 

b. 화성이 여러 면에서 지구와 비슷하기 때문이다화성의 하루는 24시간 40분으로 지구의 하루와 비슷하다공전궤도면에 대한 자전축의 경사각도 24도로 지구의 23,5도와 별반 차이가 없다.

 

c. 뉴턴의 중력이론에서는 천체가 낙하하는 물체를 잡아당긴다고 생각하는데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에서는 천체가 휘어놓은 시공간으로 물체가 들어간다고 한다.

 

d. 초속 11.2 km.

 

e. 솔직히 이 문제를 읽고 당황했었다. 거듭제곱은 고등학교 시절에 배우던 것 아닌가그런데 이 책에서 답을 읽으니 그렇게 쉬운 것을 공연히 미리 겁먹고 쫄았다 싶다답은 0이 7개니까 10의 7제곱이다.

 

f. 이정현의 이런 노래 있는 줄 처음 알았다노래 제목이 ’GX 339 4’

 

가사는 이렇다.

 

가시가 저 꽃에 찔려 가시가 다시나 탐이나

가 다시 나 네가 나와 나 네가 다시 나되고서

 

(RAP) 지금 다가오는 아픔을 즐기며

너의 힘 때문에 한점으로 오므라든

너의 힘 안쪽의 막대한 힘 때문에

난 저 빗속으로도 탈출 못하지

 

야 야 빅뱅야 빅뱅야빅뱅야 빅뱅야

 

가시가 저꽃에 찔려 가시가 다시나 탐이나

가 다시 나 네가 나와 나 네가 다시 나되고서

 

(RAP) 지금까지 난 우물 안의 개구리였지

어떡하지 나 그만 밖으로 나왔어

우물안의 개구리라 말했기 때문이야

사상의 지평면 그곳은 나의 별야

 

야 야야 야야 야야 야야

야 야야 야야 야야 야야

 

가사 곳곳에 음미할 부분이 보인다빅뱅에 대한 적절한 가사다.

심지어 사상의 지평면이란 가사를 읽으면서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사상의 지평면이란블랙홀의 표면을 말하는 것이다

event horizon 이다. (이 책 33, 110쪽을 참고하시라)

 

이 책나의 하늘에 대한 눈을 더 크게 뜨게 해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리호, 우주로 가는 길을 열다
오승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리호 우주로 가는 길을 열다

 

이 책 누리호우주로 가는 길을 열다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우주로 쏘아 올린 주역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발사까지의 여정을 기록해 놓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부 우주로 가는 길

2부 순탄치 않은 여정

3부 과학 로켓부터 누리호 발사까지

 

1부에서는 얼마 전에 있었던 누리호의 2차 발사 성공을 다루고 있다.

2022년 6월 21일 오후 4드디어 누리호는 우주를 향하여 날아간 것이다.

그 긴박한 순간을 시간별로 아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읽는 독자는 그러한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로켓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전무했던 터라순탄치 않은 독서를 했다는 점 밝히고 싶다.

 

무엇보다도저자가 말하는 구체적으로 이미지가 되어 오지 않은 탓에 애를 먹었다.

가장 애를 먹은 것은 발사체부터 발사기지 등 각 분야별로 명칭을 미리 소개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처음 듣는 명칭이 많이 등장하여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힘들었다.

 

한국형 발사체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라 하는데 한국형 발사체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국형이 따로 있고 외국형이 따로 있는 것인지아니면 우리나라 한국이 개발한 것이라 한국형이라 이름 붙인 것인지 궁금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설계제작시험 및 발사 운용에 이르는 모든 전주기 과정을 우리 기술로 개발해내고 성공시킨 우리의 토종 우주발사체이다. (16)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첫 발사시험이라 그런지 (......) (25)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한 나로호의 경우도 (......) (27)

 

그러니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한 나로호는 한국형이라 하지 않은 것을 보니, <설계제작시험 및 발사 운용에 이르는 모든 전주기 과정을 우리 기술로 개발해내고 성공시킨 우리의 토종 우주발사체이>이기에 누리호를 한국형이라 부르는 것이라 짐작할 수밖에 없다.

 

로켓에 전혀 문외한인 독자로서는 다음과 같이 조각 조각 관련되는 내용을 주워가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누리호의 제원은?

 

누리호는 3단형으로 구성된 액체 로켓 위성발사체로 전체 길이가 최대 직경은 3.5 미터에 이른다. (32)

 

특수 이송 차량에 실려 발사대로 이송될 때 누리호의 무게는 20톤 정도이다, (33)

 

산화제가 필요한 이유 (32)

 

대기권을 운항하는 항공기는 대기권 내의 공기가 있는 구간에서 운항하기 때문에 별도의 산화제가 필요없다연료(항공유)만 싣고 비행한다.

 

반면 우주 공간에 올리기 위한 우주발사체는 공기가 없는 지구 대기권 밖으로까지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연료뿐 아니라 산화제까지 같이 싣고 가야 한다.

 

이 경우액체 추진제를 사용하는 액체 추진 로켓과 고체추진 로켓으로 구분된다.

 

고체 추진 로켓은 연료와 산화제 성분을 미리 섞어 고체 형태의 형상으로 만든 추진기관을 사용한다때문에 발사 시에 추진체의 충전 과정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고 불만 붙이면 바로 비행을 할 수 있다.

 

반면 액체 추진 로켓은 발사 직전 발사장에서 연료와 산화제를 충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엄빌리컬 연결 장치는? (34)

 

이런 설명이 나온다.

소위 탯줄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발사 준비단계부터 지상 장비와 발사체를 연결하고 있다가 이륙하는 순간 분리되도록 되어 있다.

 

그림을 찾아보니 이런 것이다.



 

 

순탄치 않는 독서 여정

 

더 큰 험로가 제2부와 3부에 기다리고 있었다.

2부의 타이틀이 <순탄치 않은 여정>인데 이는 저자의 로켓 개발 여정이 그렇다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책읽기도 그러했다.

 

이런 부분 읽어보자.

고체 추진기관 노즐 내열제 제품 조립 및 검수 과정에서 3차원으로 조립되어 동심도가 맞게 조립되어야 하는 노즐 목 부분에 눈으로 보기에 미세한 단차가 보이는 듯 했다. (83)

 

단차가 무엇인가여기서 또 막힌다.

 

저자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참고할만한 자료도 없이 말 그대로 겁 없이 도전을 했었다(82고 하는 것이 바로 나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단차라는 단어를 사전을 찾아보아도 마땅히 적당하게 적용을 할 개념이 보이지 않는다. .

그래도 저자가 이런 설명을 해주어 조금 감이 오기는 한다.

 

마치 집 화장실 벽에 타일을 붙이는데 숙련되지 않은 작업자가 붙이면 단차가 져서 보기 흉하듯이 말이다. (83)

 

그래도그래도

 

그런 애로를 겪긴 했지만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그 의미는 충분히 전달이 되고 있음을 물론이다.

 

우주 발사체 기술은 국가간의 기술 이전이 불가능한 것이기에 그만큼 더 절실하고또한 힘든 것이라는 것그럼에도 한국형이라 이름 지을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고 쏘아보냈다는 사실대단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쉬운 것이다그런 대단한 업적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다그런 업적을 이룬 것을 기술적인 부분에서 일반 독자가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예컨대 로켓의 구조라든가 제원등을 그림으로 보여주고구조별 명칭과 각종 기술 용어들을 말미에 만들어 붙여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 책 말미에 로켓 발사 현장과 그 장면을 화보로 만들어 실어준 것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 - 갈망, 관찰, 거주의 글쓰기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명 지르게 하라불타오르게 하라

 

이 책 제목은 무섭다.

비명 지르게 하라불타오르게 하라

 

무슨 내용이기에 이렇게 자극적이고 무서운 제목을 달았을까?

너무 무섭다. 그래서 부제를 읽으면서 일단 그 무서움을 달래본다.

<갈망관찰거주의 글쓰기>

 

그러니 이 책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체험한 사건들일들을 기록한 글 14편이 실려있다.

그런 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치열한 기억그리고 그 기억을 철저하게 글로 옮긴 기록 정신을 먼저 새겨볼 수 있다대단한 글이다.

 

<갈망관찰거주의 글쓰기>?

 

저자가 부제를 <갈망관찰거주의 글쓰기>라고 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인데그 이유는 무엇일까?

 

종이책에는 책 내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실려있지 않지만인터넷 서점에서는 이런 정보가 보인다.

 

제이미슨은 자신에게 없는 타인의 무엇을 갈망하는 일그리고 그것을 관찰하고 응시하는 일그리하여 결국 그 안 혹은 그 언저리에 정주하고 거주하는 일에 대하여 치열하게 묻고 탐구해나간다.

 

쓰고자 하면 모든 것이 이야기거리다.

 

이 책에 실려있는 글을 보면 정말 이런 말이 실감이 난다.

글을 쓰고자 하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이야기거리고 글감이라는 것이다.

 

예컨대실연박물관 (305쪽 이하)

 

실연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는 물품들에는,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붙어있다.’

그러니 실연박물관에 있는 물품들만 소개해도 이 책을 꽉 채우고도 남을 것이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있는 실연박물관을 다룬 <실연박물관편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건져낼 수 있다.

 

이곳의 전시물은 무엇을 없애기보다는 그것이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것들이다. (305)

끝이 났다고 해서 끝나기 전 일어난 모든 일이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다.(321)

 

키스의 역할(?)은 이렇다.

데이브와 처음 키스했던 날 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여태 살아 있는 기분이 아니었어그런데 지금은 살아있는 것 같아.”(332)

 

등장하는 햄릿 (52)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주인공 햄릿도 이렇게 등장한다,

 

터커는 어쩌다보니 세상의 호레이쇼들 앞에서 햄릿을 연기하게 된 분별있는 조연같았다천국과 지상에는 ....그대의 철학으로는 꿈도 꿀 수 없는 더한 일들이 있다.

 

이 글의 터커는 전생에 대해 연구하는 정신과 전문의다저자가 그를 방문하여 그가 만난 전생 체험자에 대해 듣는 과정에서 위와 같은 말을 한다.

 

그러니 우리 철학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있다는 것예컨대 전쟁에 대한 체험도 있다는 것을 햄릿의 입을 빌려서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저자의 이런 발언도 기억해 둔다.

 

어쩌면 세상에는 내가 공감할 수 없는 경험내가 결코 믿지 못할 일이 있을지도 몰랐다. (57)

 

인간이기에 인간의 일이 낯설지 않다.

 

저자는 몸에 새긴 타투를 언급히고 있다. .

 

내 팔에 길게 새긴 타투는 이 사람에 대해이 순간에 대해이 탄환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말이었다. Homo sum: humani nil a me alienum puto(나는 인간이다인간에 관한 그 무엇도 내게 낯설지 않다). (60)

 

그리고 나중에 다시 그 타투를 언급한다.

 

자꾸 내 타투가 생각났다. 1년 전연대감과 호기심을 표현하겠다며 진심 어린 의도를 담아 새긴 것인데이제는 내 팔이 나를 꾸짖는 것 같았다어쩌면 내가 인간에 관한 모든 걸 알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 (134)

 

그러니 <나는 인간이다인간에 관한 그 무엇도 내게 낯설지 않다>는 말을 인간에 대한 연대감과 호기심을 가지겠다는 의도로 새겼는데지나다보니 그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리라한 인간이 인간을 다 알기에는 인간은 더 넓고 깊은 존재라는 것을 고백한 것이라 할까인간에 대하여 경외감을 표현하고 있는 글로 읽었다.

 

다른 한편으로 저자는 인간을 낯설지 않게끔 열심히 연구하며 살펴가며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기쁘다저자가 낯선 곳에 가서 낯선 것을 만나고 글로 옮기는 많은 것들이 독자들에게는 인간을 배우고 알아가는 것이 되니까많이 듣고 배우는 기분이 든다그게 기쁘다.

 

다시이 책은?

 

모든 출산 이야기는 두 개의 출산 이야기야아기가 태어나고엄마 역시 태어나. (358)

 

저자가 쓴 <태동>에 나오는 글이다이 글을 읽으면서 여자가 아닌 남자로단지 아빠인 내가 다시 한번 내 자녀의 태어남을 생각해 보게 된다. 한 사람이 이 땅에 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를.

 

그 글은 이렇게 끝이 난다.

 

내가 거기 있었어도착울음새로운 세계의 시작. (360)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마지막 글이 <태동>인데출산을 몸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나는 이 글을 책을 내보내는 작가의 심경으로 읽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를 임신하고 그 아이가 태 속에서 커가는 것을 느끼며 기록하는 것이 글을 써서 이 세상에 내보는 산고의 고통으로 읽혀지는 것이다그러면 모든 글쓰기는 직접 아이를 낳는 것처럼 두 개의 이야기가 되는 것인가?

글이 태어나고또한 작가 역시 글쓰기의 고통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것,

글쓰기는 그런 힘을 갖는 것이다고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