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교과서 - 규칙과 전략이 한눈에 보이는 똑똑한 야구 관전 가이드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잭 햄플 지음, 문은실 옮김 / 보누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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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교과서

 

야구를 좋아한다.

야구 경기 하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야구 경기 보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그 경기 시청의 역사가 일천하기는 하지만하여튼 어쩌다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좋아하다 보니언젠가부터 야구 경기 룰을 알고 싶어졌다.

 

어떤 베이스에서는 태그 아웃인데다른 베이스에서는 포스 아웃이어야 하는지?

땅볼은 어떻게 유도하는지이건 투수의 입장에서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야구 룰을 설명해주는 책을 찾아보고 있던 중 이 책을 만났다.

그러니 어떤 사람들 말대로 야구를 책으로 공부하는 중이다.

물론 실제 야구를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니그나마 다행이지 않는가?

 

이 책은 나의 야구 룰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주었다기쁜 일이다.

 

스크라이트와 볼의 차이는? 뭐 그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 밖의 다른 룰을 이 책을 통해서 공부하고 있다공부의 정점은 아무래도 이번 프로야구 개막 즈음이 되지 않을까?

 

포스 아웃과 태그 아웃

 

이런 말의미있게 새겨보게 된다.

 

포스 플레이라는 게 있다영어로는 force play가 되겠다.

문자 그대로 루상의 주자가 어쩔 수 없이 몰려서 움직여야 하는 플레이를 말한다.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반드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이럴 때는 야수가 공을 쥐고 그저 베이스 건드리는 것만으로 주자는 아웃이다그래서 포스 아웃이다.

 

어떤 경우가 있을까?

두 주자는 한 베이스에 동시에 있을 수 없으므로 (실상 야구 경기를 보면서 그런 룰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있다마치 윷놀이에서 두 개세 개의 말을 한꺼번에 업고 가듯이 말이다.) 1루에 있던 주자는 타자가 땅볼을 쳤을 때라도 2루를 향해 달리지 않으면 안된다. 1루와 2루에 주자가 있었다면 그들은 2루와 3루를 향해 달려야 한다.

 

이번에는 태그 아웃이다.

2루는 비어있고, 1루와 3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자가 땅볼을 쳤다고 하자. 1루 주자는 2루를 향해 달려야 하지만, 3루 주자는 홈을 향해 달릴 필요가 없다뒤에 빈 베이스가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만약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을 향하여 달리게 되면 이때는 포스 플레이가 아니기 때문에 볼이 그의 몸에 닿아야만 아웃이다그래서 태그 아웃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그 개념을 거꾸로 알고 있었던 것이 드러난다.

난 태그 아웃과 포스 아웃을 거꾸로 알고 있었는데그건 포스 플레이라는 개념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또 이런 경우는 어떨까?

내가 가끔씩 공격팀의 주루 플레이를 보면서 상상해보는 경우가 있다.

한 명의 발빠른 주자가 있다고 하자여기서 그 이름은 박찬호. 마침 2루에는 양현종이 있다그런데 타석에 들어선 선동열이 드디어 안타를 쳤다공이 허공을 쭉 가르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박찬호가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뛰었는데그만 앞에 달리던 양현종을 지나 홈에 먼저 들어섰다.

 

그런 경우에는?

여기 책에 보니이렇게 되어있다. (78)

앞서 있던 팀 동료를 지나쳐 가는 주자는 아웃된다수비 팀은 그에게 태그를 할 필요조차 없다.

 

그런 룰이 있는 걸 아는 프로선수들이 하는 경기이니까 지금까지 그런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그 이유가 그런 룰이 있어서였다는 것내 상상을 산산이 깨버리는 룰이다.

 

하나의 동작으로 몇 가지를 시도한다

 

런 다운에 걸려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게 뻔한데도 주자는 몇 번씩 돌고 돌면서 수비수의 태그를 피하려 애를 쓴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에 딱 맞는 상황인데도 주자는 기를 쓰고 태그를 피하려고 한다왜 그럴까?

 

런 다운에 걸린 주자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잡히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아웃되지 않기 위해서뿐만 아니라다른 주자들이 진루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84)

 

도루 또한 마찬가지다.

도루를 시도하는 것처럼 보이며 베이스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면투수는 그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그런 경우를 자주 보는데여기에서 다른 상황 하나를 더 듣게 된다.

타자가 유리한 볼 카운트에 있으면 별다른 동작을 취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야구 경기를 볼 때그런 점도 유의해서 보아야겠다도루를 시도하는 선수가 보인다면볼 카운트가 누구에게 유리한가도 살펴본다.

 

이렇게 읽다보니이 책 자체가 재미있다.

 

이 책을 펼칠 때 의도한 바는 야구 경기 룰이나 잘 알아두자는 것이었다.

야구 경기 룰을 잘 알아두면 이번 프로야구 경기를 보면서 더욱 재미있게 볼 것이라 생각했는데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상상했던 야구 경기 상황들을 대입하면서 풀어보니그런 상황도 은근히 재미있어진다. 이 책 자체가 재미있는 것이다. 

 

또한 이런 것도 있다.

그곳을 잡는 이유’ 라는 타이틀, 무언가 암시하는 게 있다.

그곳은 어디일까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티브이로 중계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사타구니를 잡고 긁어대는 이유는?

이건 생각지도 못했던 깨달음이다.

그런 장면 보긴 봤지만 개인의 일탈(?)로 생각했지야구선수 전체적인 문제일지는 생각도 못했다그 이유는이 책237쪽을 참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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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 (100쇄 기념 에디션)
이정환 지음 / 시아출판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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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

 

말은 힘이 있다해서 이런 속담이 있다.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

말 한마디에 천냥빛 갚는다.

세치 혀가 사람잡는다.

 

그런 속담을 모두다 가슴에 품고 살아가지만정작 입에서 말이 나올 때에는 그것들과 전혀 상관이 없다그냥 나오는 대로 내보는 게다그러니 항상 혀를 뽑아버리고 싶도록 후회만 하는 게 일상이다.

 

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그건 방법론 때문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말은 그럴싸하지만 누가 그걸 몰라서 못 하나방법을 모르니까 말이 곱게 나가지 못하는 게 아닐까?

 

이 책은 바로 그런 방법론에 관한 것이다.

 

재치있는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

말을 내보내는 수많은 경우에 재치를 발휘해서 가는 말을 곱게 만들어서 내보내자는 것이다.

그 방법을 여기 수록해 놓았다.

 

어떤 게 있을까?

 

PART 1 성공을 부르는 유머 스피치

PART 2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쾌한 대화법

PART 3 유머 감각을 키우는 15가지 방법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주가 되는 것은 단연 유머다.

유머를 말에 섞어 내보내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며말에 실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유머그래서 기억해 둔다.

 

프랑스의 루이 11세에 관한 이야기다. (13 - 14)

물론 진위는 파악하지 못했다이런 이야기가 역사적 실재했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런데 이런 말을 한다고 누가 역사적 진위를 따지겠는가그러니 안심하고 전해도 좋을 듯 싶다.

 

루이 11세가 온갖 예언으로 백성을 현혹시키는 예언자를 잡아들였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다.

네가 그토록 정확하게 예언을 한다고 하니한 가지만 묻겠다너는 네가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알고 있느냐?”

 

공교롭게도 이야기는 여기까지 한 쪽에서 그치고, 다음 쪽으로 넘어간다.

쪽을 넘기기 전에 다음 이어질 이야기를 상상해본다.

그 예언자는 어떻게 그 위기를 넘겼을까?

 

이런 대답?

늙어 죽을 팔자라는 대답?

그건 비슷한 상황에서 임금이 말하기를 은혜를 베풀어줄테니 네가 죽을 방법을 정해라했다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답변인데 그것과는 경우가 다르니무슨 말을 했을까?

(물론 늙어 죽게해달라는 이야기는 다음 사례로 등장한다.)

 

답은 이렇다.

비록 제가 예언자라 해도 자신의 신수를 다 알 수는 없는 법다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제가 폐하보다 3일 먼저 죽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대답에루이 11세라도 예언가의 말을 무조건 무시할 수는 없었다라고 저자는 말하지만글쎄다한 나라의 왕이 그정도 말에 휘둘리다니 왕답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 이야기 자체가 유머이고저자가 의미하는 바는 그렇게 유머를 사용하라는 것이니여기서 루이 11세의 예언에 대한 자세를 문제삼을 의도는 없다 

누구 말대로 유머를 말하는데 다큐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이 책에는 그런 유머를 비롯해서 말로 분위기를 바꾸고살리고 하는 여러 경우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재치있는 말의 힘을 일깨워준다.

 

특히 <PART 3 유머 감각을 키우는 15가지 방법>은 관심을 갖고 읽을 필요가 있다.

재치 있는 말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순발력이 뒷받쳐 주어야 하는데그런 순발력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15가지 방법을 하나 하나 음미하면서 자신의 경우에 맞추어서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금언은 비단 로마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말하는 데에도재치있는 말을 구사하는 것이 어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일까?

 

해서이 책을 수시로 읽어가면서 자신에서 주입시키고익혀가며 때때로 실습도 해나가면 언젠가는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금쪽같이 달라지는 기쁨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자신을 점검하고 내가 구사하는 말의 모습을 판별하는 데 일차적인 가치가 있고그다음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말을 하다 보면 분명 재치있는 말분위기를 살리는 말을 하게 될 것이라는 데 더 큰 가치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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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 유럽에서 아시아 바이킹에서 소말리아 해적까지
피터 레어 지음, 홍우정 옮김 / 레드리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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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영국 엘리자베스 당시의 해적사략선이 되겠지만 프란시스 드레이크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그리고 현대에 와서 소말리아 해적은?

그리고 아시아 쪽으로 와서 싱가폴 해역을 지나는 곳에서 해적선은?

 

그런 궁금함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이 책해적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을 품고 있어서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먼저 드레이크.

드레이크에 대하여 읽다 보니 뜻밖의 인물이 같이 걸려나온다.

 

드레이크는 11540년에 태어나 1596년에 죽었는데해적답게 바다에서 죽었다. (96)

 

그는 해적질로 성공한 인물이다.

드레이크는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입을 올린 해적이 되었다는데해적들 사이에서 그런 수입 순위를 어떻게 매겼을까 생각하니 그것도 재미있는 비교가 될 법하다.

하여튼 드레이크가 두 번째로 많았다는 그 수입은 현재 돈으로 약 9,000만 파운드 (달러로 환산하면 1억 1,500만 달러)라고 한다. (96)

 

그는 그런 수입뿐만 아니라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로부터 환대도 받았는데여왕은 드레이크를 여왕의 해적이라 부른 것이다. (115)

그렇게 해서 드레이크는 죽을 때까지 성공한 해적으로 살았다.

아니 해적으로 산 게 아니라 여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로 살았다.

드레이크가 그 전에 했던 진짜 해적질까지도 여왕은 소급해서 승인을 해주었으니까 말이다.

 

역자는 그를 이렇게 평하고 있다. (96쪽 하단)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시기 군인이자 해적, ‘여왕의 해적중 가장 유명하고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여기 드레이크를 살피다보니 의외의 인물이 한 명 같이 등장한다.

월터 롤리. 이런 유명한 일화로 기억하는 인물이다.

여왕과 같이 길을 걷다가 (아니면 여왕이 마차를 타려는데?) 그 앞에 진흙탕이 있어 여왕이 걷기를 주저하니까외투를 그 위에 깔고 여왕이 걷게 했다는 일화.

 

그런 그가 뜻밖에도 여기에서 해적으로 등장한다.

 

궁정에서 주류 세력이 교체되고 암투가 한창이던 때에 잘 못 등장해 결국 해적이라는 죄명으로 교수형이나 참수형을 당한 희생양들도 있었다. (116)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월터 롤리라는 것이다,

 

여왕의 궁녀와 허락없이 결혼한 죄로여왕은 롤리를 런던탑에 가두었다가 두 달만에 풀어주었고그 다음 왕위를 이은 제임스 1세 역시 그를 런던탑에 가두었다반역음모죄다,

그다음에 그는 드디어 참수되는데두 번째 원정중에 스페인 정착지를 공격했다는 죄목으로 런던 주재 스페인 대사의 요청에 의해 참수된다.

 

그런데 그를 설명하면서 해적의 반열에 놓고 설명하는 것이 특이하다.

알고 있기는 드레이크는 어디까지나 해적이었고롤리는 귀족인데 그를 해적으로 취급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이제 이야기를 현대로 돌려서 소말리아 해적에 대하여?

 

우리가 알고 있기는 우리 상선을 납치한 나쁜 해적으로 알고 있는데거기에는 그들의 슬픈 역사가 있는 것이다.

 

해적이 된 소말리아의 청년들,

그들은 극빈의 상황에서 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통계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청년 한 사람이 민병대에 들어가면 한 달에 수백 달러를 벌었지만농민이 되면 반절 정도만 벌게 된다.

이 청년이 해적이 되면?

성공하는 건마다 평균 7,000파운드에서 7만 파운드를 벌게 된다니아무래도 돈의 유혹에 넘어가기가 쉬운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에 이런 말을 덧붙인다.

1990년대 후반부터 점점 덩치가 커진 소말리아 해적의 1차 발호에는 환경 때문에 야기된 불만이 주원인이었다는 것이다. (199)

 

다른 나라에서 온 어선 때문인데, 이를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세계 각지에서 저인망어선이 몰려와 불법 어업으로 소말리아의 어족 자원을 약탈하자자신들의 앞바다를 지키기 위해 단체를 조직했고그것이 해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소말리아 중앙 정부에 바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그 결과 세계 각지의 나라들이 달려들어 소말리아 어장을 약탈(?)했으니 그에 대한 자위권 행사로 그리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시작한 해적,

곧 그들은 외국 선박을 나포하고 선원들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일이 어업보다 훨씬 더 돈벌이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그게 소말리아 해적의 정체이다.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곳이 비단 소말리아만 아니라는 데지구의 비극이 된다.

인도네시아 아체주의 경우도 그렇고인도네시아는 17,000여개에 달하는 수많은 섬들이 있다.‘

그런 섬에 사는 어민들에게역시 다른 나라 선박의 불법 조업 역시 그들을 빈곤으로 몰아놓는 주요한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해적 출신인 마르크스 우반이 한 말새겨들어야 한다,

 

나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이 비참한 지방마을 출신이었다싱가포르는 부유하고 우리는 가난하다그래서 우리는 싱가포르 인근 지역을 약탈하러 갔다. (203)

 

다시이 책은?

 

이 책은 해적에 대하여 저자는 이런 포인트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해적은 누구인가?

그들이 처한 환경은 어떻게 해적행위를 가능하게 했는가?

해적을 퇴치하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는가?

 

이런 포인트에 중점을 두고 나의 몇 가지 관심 사항을 더하여 읽었던 바이 책은 그런 나의 궁금중을 충분히 채워주었고 더하여 세계 역사와 정치에 관한 지식까지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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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서의 오페라 - 오페라 100선, 감상법 및 음반 소개, 개정판
이종순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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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취미로서의 오페라

 

오페라 100이걸 더 언제 독파하나아니 들어보나?

그런 걱정 할 필요없다.

여기 실려있는 100편의 오페라 두고두고 읽고찾아 감상하기로 우선 관심있는 순서대로 차분히 읽고 듣다보니, 어느새 100편을 모두다 만나게 된다. 

 

해서 우선 눈에 띄는 대로 추려보며 시작해본다.

그 기준은셰익스피어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를 우선 추려보았다.

그리고 문학작품과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 또한 추려본다.

그런 식으로 하나 하나 살펴보니, 100편의 오페라가 손에 잡힐 듯이 다가온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배경으로 한 것들

 

9. 베르디 음악과 극의 조화 오텔로(Otello, 1887)

14. 베르디 맥베스(Macbeth, 1847)

21. 베르디 팔스타프(Falstaff, 1893)

74. 구노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iette, 1867)

 

이 중에서 마침 <팔스타프(Falstaff, 1893)>는 화면으로 본 적이 있기에해설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보기도 했다저자는 음반만 소개하고 있는데다행하게 mkv 화면으로 볼 수 있어 오페라의 진수를 다소나마 맛볼 수 있었다.

 

위에 열거한 작품 중 <로미오와 줄리엣>을 제외하고 나머지 3편은 베르디의 작품인데베르디는 셰익스피어를 존경했다고 한다. <맥베스>는 베르디 초기의 명작이고 <오텔로>는 베르디 말년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89)

 

<오텔로>의 제 4막에서 데스데모나는 버들의 노래와 아베 마리아를 부르며 하나님께 기도를 올린 후 오텔로를 기다리다가 잠이 든다여기서 버들의 노래와 아베 마리아는 인터넷을 검색하면 많은 영상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굳이 저자처럼 음반을 소지하지 않고 있더라도 감상에는 별 지장이 없다는 것밝혀둔다.

 

그리스 신화 등 신화가 배경인 것들

 

61. 베르디 발퀴레(Die Walkure, 1870)

68. 슈트라우스 파격의 극한 엘렉트라(Elektra, 1909)

69. 슈트라우스 낙소스의 아리아드네(Ariadne auf Naxos, 1912)

81. 베를리오즈 트로이인(Les Troyens, 1863)

91. 오펜바흐 지옥의 오르페(Orphee aux Enfers, 1858)

97. 퍼셀 디도와 에네아스(Dido and Aeneas, 1689)

99. 라모 이폴리트와 아리시(Hippolyte et Aricie, 1733)

100. 글루크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Orfeo et Eurydice, 1762)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면서 text로만 공부하려니 정서적인 면이 부족했는데 이 책을 통하여 많은 음악 자료를 접하게 되니무척 반갑다해서 text를 상기하며 이런 오페라를 같이 감상하니 그리스 신화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이중 <발퀴레(Die Walkure, 1870)>만 북구 신화가 배경이고나머지는 모두다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엘렉트라(Elektra, 1909)>

엘렉트라는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딸이다. 어머니인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아버지를 살해하자동생인 오레스테스와 함께 어머니를 죽이는 비극적의 인물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데그녀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낙소스의 아리아드네(Ariadne auf Naxos, 1912)>

아리아드네는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가 크레테로 와서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살아나오는데 결정적 도움을 주고나중에 같이 크레테 섬을 빠져나간다. 아테네로 가는 도중 낙소스 섬에서 일이 벌어진다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를 두고 혼자 가버린 것이다이런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오르페오 (또는 오르페오르페우스를 소재로 하는 오페라

 

오르페에 대하여는 추가할 곡이 있다.

바로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가 1607년에 작곡한 오르페오(Orfeo)라는 곡이다.

 

그러니 이 책에서는 오르페오를 소재로 한 오페라가 모두 세 편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오르페오(Orfeo)

오펜바흐 지옥의 오르페(Orphee aux Enfers, 1858)

글루크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Orfeo et Eurydice, 1762)

 

또하나 특기할 것은지금껏 오르페우스 관련 오페라에 등장하는 유명한 캉캉 춤이 글루크의 작품에서 나오는 줄 알았는데그게 아니라 오펜바흐의 작품에서 나온다는 것알게 된다. (424)

 

디도 여왕과 관련된 오페라

 

97. 퍼셀 디도와 에네아스(Dido and Aeneas, 1689)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와 로마의 전설적인 시조 아이네아스가 주인공인 오페라가 뜻밖에 두 편 있다이 책에서 제목만 보아서는 퍼셀의 작품만 있는 것 같으나또 다른 작품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81. 베를리오즈 트로이인(Les Troyens, 1863)

 

베를리오즈의 작품인 <트로이인>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는 트로이 함락의 이야기가, 2부에서는 디도와 아이네아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원작인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는 카르타고의 유명한 장군인 한니발의 이름은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은데여기에서는 아예 한니발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할 정복자의 이름은 .....한니발!”(393)

 

문학작품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

 

73. 구노 파우스트(Faust, 1859)

79. 마스네 베르테르(Werther, 1892)

83. 차이코프스키 예브게니 오네긴(Evgeny Onegin, 1879)

 

파우스트(Faust, 1859)와 베르테르(Werther, 1892)는 워낙 유명한 괴테의 작품이니 언급할 필요가 없지만, <예브게니 오네긴(Evgeny Onegin, 1879)>은 다르다.

 

이 오페라는 푸시킨의 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Evgeny Onegin)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혹시 그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도 문제는 없다. 이 책에서 그 줄거리를 너무나 자상하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399 -  405)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

 

도니제티

36. 천일의 앤 안나 볼레나(Anna Bolena, 1830)

37. 여왕 3부작의 백미 마리아 스투아르다(Maria Stuarda, 1835)

 

영국 역사에 등장하는 헨리 8세의 왕비 앤 불린을 소재로 한 오페라그리고 메리 스튜어트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다시이 책은?

 

저자는 전혀 음악과는 관련없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변호사로 법률 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데그래서 오페라는 그에게 취미 생활인 것이다.

그런데 100곡이나 되는 오페라를 모두 다 들으면서 정리해 놓은 것을 보니이건 취미를 넘어 거의 전문가라 부를 수 있을 정도다비전문가가 쓴 전문적인 책이라 그런지 전문가만 구사하는 음악 용어 대신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보통의 언어를 사용해서 이해가 쉽다는 점 특징이라 하겠다.

 

그런 책을 내식으로 정리해가면서 살펴보고 또 인터넷을 찾아가면서 들어보니저자의 취미생활이 이해가 된다이 책으로 오페라라는 낯선 분야를 조금이나마 얼굴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처음 만났으니 초면이라 어색하고 말 붙이기 어렵겠지만자주 만나다 보면 조금은 익숙해질 것이니 자주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그렇게 오페라가 낯선 독자들이 오페라를 자주 만나 얼굴 익히도록 하는아주 의미있고 가치 있는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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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전합니다, 당신의 동료로부터 - 세계 첫 민간유인 우주미션 비행사의 친밀한 지구 밖 인사이트
노구치 소이치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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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전합니다 당신의 동료로부터

 

우리는 지금 정말 재미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270)

 

저자의 말이다책이 거의 끝날 지음에서 마무리 말을 시작하면서 하는 말이다.

맞다그 말이 맞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말에 적극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앞으로 달나라우주에 가는 일이 마치 옆집 가는 것처럼 생각될 것이니 말이다.

 

저자는 기네스북 기록을 가지고 있다.

 

저자 노구치 소이치는 일본의 우주비행사로 다음과 같은 기네스북 기록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긴 시간 간격을 두고 선외활동을 한 사람. (259)

각기 다른 세 가지 착륙 방법으로 우주에서 귀환한 최초의 우주비행사. (265)

 

이 책은 그런 그가 직접 경험한 우주정거장 체류 활동 및 우주비행사로서 겪은 것들을 다음과 같이 기록해놓고 있다.

 

첫 번째 교신나는 경력직 우주비행사

두 번째 교신오늘도 평화로운 국제우주정거장

세 번째 교신우주비행사도 중력이 그립다

네 번째 교신이미 도착한 미래민간 우주여행

다섯 번째 교신우주에서 돌아온 자아무도 그를 모른다.

 

타이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우주에서 지구로 편지를 보내는 식으로 글을 쓰고 있어이 책의 제목이 우주에서 전합니다 당신의 동료로부터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측면으로 읽을 수 있다.

 

첫째는 그의 생생한 우주 활동 체험담

둘째는 우주산업의 현재 상황과 미래

셋째는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을 통하여 얻는 인간관계의 지혜

넷째는 우주에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느낀 것들

 

첫째그의 생생한 우주 활동 체험담

 

위에서 밝힌 것처럼 그는 무려 세 차례나 우주여행을 했다.

각각 다른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했다또한 착륙 방법이 달랐기에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한 것이다.

 

우주왕복선을 이용한 첫 번째 비행에서는 활주로를 이용해 착륙했고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한 두 번째 비행에서는 초원지대에 착륙,

크루 드래건으로 비행하고 우주정거장에서 반년 생활한 다음에는 바다에 착륙했다.

 

그의 우주 비행에 관한 내용은 이 책 첫 번째와 두 번째 글에 자세하게 기록되어있다.

 

특기할 것은 그가 유튜버라는 사실이다.

유튜브 채널 < Soichi Noguchi>를 검색하면 그의 활동상을 볼 수 있는데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FWPyBmd1Cv0

 

둘째우주산업의 현재 상황과 미래

 

2021년 4월 NASA는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한 '아르테미스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우주비행사를 달로 실어 보내는 데 필요한 착륙선 개발을 스페이스X에 위임한다고 발표했다. (219)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고 있는 민간업체이다,

그런 것처럼 지금 우주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민간업체들이다. (220)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 버진 갤럭틱블루 오리진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여기에 액시엄 스페이스와 나노랙스가 가세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업체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그들이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도 살펴보고 있는데특히 스페이스 X에 대하여는 200쪽에서 210쪽에 걸쳐 상세한 분석을 해놓고 있다.

 

그가 꼽는 스페이스 X의 강점은 다음 세 가지이다. (207- 210)

이노베이션,

애자일,

래디컬,

자세한 내용은 직접 확인하시라.

 

셋째는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을 통하여 얻는 인간관계의 지혜

 

허허벌판에서 7명의 사람이 생활하고 있다그 7명은 국적도 다르고 태어나 자란 환경도 다르다.  또한 그들에게는 각자 부여된 임무가 있고공동으로 처리할 일도 있다과연 그들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들간에 항상 평화로운 관계가 펼쳐질까아니면 불편한 갈등구조가 형성이 될까?

그것도 지상에서가 아니라 우주 공간이라면문을 열고 바깥바람조차 쐬러 나갈 수 없는 우주 공간에서무엇보다도 그들간에 원활한 소통이 문제가 될 것이다.

 

저자는 그런 사항을 차분하게 적시하고 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이런 사항이 어떻게 현실로 적용이 되었는가도 보여주고 있다해서 이 부분은 경영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의 긍정적인 사례로 활용해도 될 정도다.

 

크루 드래건이 우주로 실어 나른 네 명의 승무원은 다양성이 풍부한 멤버들이었다군 출신 조종사여성흑인 그리고 일본인인 나군인이냐 민간인이냐에 관계없이 성별을 불문하고국적도 인종도 따지지 않고 인재를 기용했다는 점에 나도 모르게 훌륭하다!” 하며 무릎을 탁 쳤을 정도다.

팀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되도록 구성원의 균일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하지만 다양성이 있어야 역경에 강하고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이처럼 다양성을 존중하는 발상이 우주에서 오래 머무른다는 힘겨운 상황을 이겨낼 회복 탄력성(리질리언스)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85)

 

여기에서 영어 단어 회복 탄력성(리질리언스)를 알게 된다.

resilience ( resiliency )

(충격·부상 등에서의회복력

탄성(彈性), 탄력

 

넷째우주에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느낀 것들

 

이에 대하여는 별도의 글로 작성해야 할 만큼 의미있는 부분이지만여기에 다 적을 수 없어 몇 마디 인용하는 것으로 갈음한다.

 

저자의 생각은 이것이다.

세 번의 귀중한 우주 비행을 경험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는지 밝혀내는 일이었다. (229)

 

이런 생각을 대전제로 하고지구와 사람우주안에서의 사람의 의미를 천착하고 있는 바이는 그의 생각이 지구 땅에 머물지 않고 우주적인 경지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겠다.

 

우주에 나가 바깥에서 지구를 바라본다는 경험을 사람을 어떻게든 바꿔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231)

 

이 책을 읽으면서가장 감동을 받았던 부분이 바로 이부분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끔 만든 우주여행한번더 생각하고 싶은 소재가 된다. 

해서 저자가 소개한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 우주로부터의 귀환도 독서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을 읽고 우주에 대한 생각그리고 우주 앞에 선 자기 자신을 생각하게 되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정말 재미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270) 

첫머리에 인용했던 저자의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말에 적극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그 말을 이렇게 바꿔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새겨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정말 우주시대에 살고 있다.”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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