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텔링 차이나 - 삼황오제 시대에서 한(漢)제국까지
박계호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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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텔링 차이나

 

이 책은?

 

이 책은 중국 역사의 출발점인 삼황오제 전설부터 시작해 한나라 때까지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이야기 중국 역사책인데제목인 히스토리텔링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살펴보자.

 

히스토리텔링은 저자가 만든 조어다. 히스토리(history)와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합성한 말이다그안에는 히스토리를 이야기로 엮어서가벼운 깃털을 타고 중국 역사를 이리저리 쉽게 날아보기 위해 쓴다는 저자의 의지가 담겨있다.

 

먼저 이런 것 살펴보자도구의 사용에 관한 내용들이다

 

먼저 중국에서 도구를 누가 사용하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여기에서 삼황이 등장한다.

중국에서 말하는 삼황은 복희씨신농씨그리고 수인씨다.

 

복희씨그물과 나무 화살촉을 만들어 인류에게 물고기 잡는 법과 수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신농씨농기구를 만들어 농사짓는 법을 인류에게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수인씨는 나무를 비벼 불을 발명했다이로 인해 잡은 물고기와 농작물들을 익혀 먹게 되었다.

 

한편 서양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다 인류에게 전해준 것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신화상의 이야기지만 서양과 동양에서 자연을 어떻게 보고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28역사가 시작하는 시점또는 출발점에 얽힌 이야기들을 보면그 나라의 역사적 뿌리나 문화의 정체성을 알 수 있다. (31)

 

다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책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다음과 같은 13 가지 항목을 통해서 저자는 중국을 읽어간다.

 

중국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중국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요순시대

중국의 정통성을 세운 주나라 무왕

숨겨진 실용주의자관중

오나라의 역사를 바꾼 뽕나무밭 사건

공자의 제자 자공의 외교를 배워라

소진의 합종책과 장의의 연횡책

진시황이 창조한 중국 문명

항우가 맞닥뜨린 운명의 사면초가

중국을 셋으로 쪼깨는 것을 거부한 한신

중국 최초로 평민들이 세운 나라한 제국

최고의 천재 경제학자 가의의 충고

흉노로부터 배우자

 

위의 사항중 몇 가지 기록해 둔다.

 

고사성어의 출발지

 

우선 이것부터 기록한다중국과 관련해서는 고사성어사자성어가 떠오르는데이책은 특히 그것에 대해 한 장을 할애하고 있다주나라 무왕 시대부터 시작하여 역사가 흘러감에 따라 사건이 생기고그 사건과 관련된 사자성어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장뿐만 아니라 뒤에서도 관련되는 성어에 대한 유래 설명도 빠지지 않고 있다. 

 

식언한다는 말부터 시작하여 주지육림와신상담토사구팽분서갱유사면초가천고마비 등 수많은 고사성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오나라의 역사를 바꾼 뽕나무밭 사건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된 뽕나무 사건이다,

기원전 519오나라와 초나라가 국경에 있는 뽕나무의 소유권을 두고 두 나라가 전쟁을 벌였다. (116)

 

오나라의 비랑지와 초나라의 종리라는 마을은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었는데이 두 마을에서 잠업이 성행하고 있었다그래서 두 나라의 여인들이 뽕나무 소유권을 두고 다투는 일이 잦았는데어떤 여인 둘이 뽕잎을 따다가 싸움이 붙었다이를 기화로 초나라의 평왕이 오나라를 공격하도록 해서결국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수레바퀴의 폭이 인류 문명을 바꾸다.

 

이것 역시 기록할 가치가 있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볼 때 가장 혁신적인 지혜가 무엇인가를 진시황의 업적 가운데 찾고 있는데그건 수레바퀴의 폭을 균일화했다는 것과 도량형을 통일했다는 것이다. (245)

 

특히 서로 다른 수레바퀴의 폭을 똑같게 만들었다는 것은 실로 획기적인 사건이다.

바퀴의 폭을 통일하여 교통의 발달이 이어졌고서로 다른 민족의 생활과 문화가 하나로 엮어짐과 동시에 왕권의 강화도 이루어진일석 삼사조의 사건인 것이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다시 언급을 하고 있는데중국의 서역 진출과 관련해서다.

 

이제 진시황은 전국에 있는 수레의 폭을 6척으로 통일했다이로 인해 모든 도로의 폭도 수레에 맞게 균일화할 수 있게 되었다진시황의 수레바퀴 통일이야말로 중국이 서역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결정적 요인이었다. (404)

 

중국 최초로 평민들이 세운 나라한 제국

 

마오쩌둥은 중국을 만들면서노동자와 농민으로부터 중화사상이 나와야 한다고 믿었다. (323)

 

그래서 현재의 중국에서 중화사상은 귀족과 자본주의가 아니라 평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중국 역사에서 그렇게 평민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는 현재의 중국이 처음이 아니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바로 그렇게 평민들을 규합하여 나라를 세웠다.

유방과 함께 했던 평민들은 농사을 짓거나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었다유방 역시 마찬가지였다그는 젊어서 농촌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자랐고장성해서는 마을의 정장(亭長)으로 일을 했었다.

 

흉노로부터 배우자

 

이 책이 다른 중국 역사책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흉노로부터 배우자는 주장이 매우 충격적이다.

 

중국에서 흉노라 함은 중국의 고비사막을 중심으로 북쪽과 서쪽 부근의 황량하고 미개척된 광활한 초원에서 활동했던 소수 유목 민족의 집합체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372)

 

그렇게 살고있는 흉노족은 중국의 다른 왕조와는 다르게 주나라때부터 진한 시기까지 약 천년동안을 줄기차게 중국을 괴롭히며 생존해왔다이런 흉노로부터 저자는 배울 것이 있다고 한다,

 

이들의 생활 환경에서 나오는 뛰어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군사력이 있었다또한 문자도 없었고가족의 성도 없었던 흉노가 한족과의 끊임없는 전쟁속에서도 오랫동안 지속된 것은 전통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덕분이었다,

변화하는 주변 환경을 재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세력화 시켰던 것이다, (403)

 

다시이 책은?

 

이 책에서 이런 구절 다시 새겨보게 된다.

역사를 알지 못해도 이런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다시 이책을 통해 새겨둔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보다 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5)

(天地之間 莫貴於人)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가이에 대하여는 사마천이 사기에서 강조한 이런 말 새겨두어야 한다.

 

나라의 군주는 반드시 역사를 알아야 한다역사를 알지 못하면 앞에 아첨하는 자가 있어도 깨닫지 못하고뒤에 나라를 어지럽히는 난신적자(亂臣賊子)가 있어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신하도 역사를 알아야 한다역사를 알지 못하면 항상 있는 일도 선례만을 고집할 뿐 적절하게 대처할 줄 모르고또한 어려운 일을 당해서는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6) - 사마천 사기

 

나라를 어지럽히는 난신적자(亂臣賊子)가 누구인지 굳이 지난 역사를 들춰낼 필요가 없다그런 사람은 항상 새롭게 등장하는 법이니까그래서 우리가 역사의 눈을 뜨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이 책그러한 눈을 뜨게 해준다역사는 흘러간 과거만 역사가 아니다. 역사는 바로 지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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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스 페이지터너스
그레이엄 그린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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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스

 

이 책 그레이엄 그린의 책이다소설장편소설이다.

그레이엄 그린그의 책을 읽은 지도 오래 되어이 책 반갑게 펴들었다.‘

 

그레이엄 그린의 코미디언스를 위한 지리 공부

 

이 책의 무대는 아이티 공화국이다.

몇 년전에 지진이 나는 바람에 알게 된 나라지만나라 사정이라든가 도시 이름을 잘 모르니 줄거리 이해가 어려웠다해서 그 나라의 지도를 먼저 살펴보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415171

 

아이티의 정치 상황에 대한 정보는 소설을 읽으면서 차차 알게 될 것이니 미리 알아둘 필요은 없을 것이다.

 

등장 인물들

 

등장인물들이 매우 단출해서 신기할 정도다이 정도 분량의 소설에 주요 등장 인물이 몇 명 되지 않는데이것도 작가의 역량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브라운 화자호텔 트리아농의 경영주그리고 도망자

존스 정체가 궁금하다그래서 이 소설은 그의 뒤를 따라가며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니.....

스미스 부부 미국의 대통령 후보

페르난데스 후에 브라운의 고용주가 된다.

마르타 피네다 부인 대사 부인브라운과 친한 사이다.

   (브라운과 마르타의 관계는 이 소설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닥터 마지오 의사

콩카쇠르 대위 통통 마쿠트 (정보기관)의 직원

 

이 소설 은근히 재미있다.

 

시작은 아이티로 가는 배 메데이아 호 선상에서 시작한다,

 

메데이아는 필라델피아와 뉴욕에서 출발하여 아이티와 포르토프랭스로 향하는 네델란드 왕립 증기선 회사의 화물선이다. (11)

 

배의 이름 메데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아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기 자식 둘을 잔인하게 죽이는 여인이다그런 사람의 이름을 딴 배다그런 이름에 품은 어떤 의미는 없는 것일까?

그저 그런 생각하게 만드는 이름이다.

그 배와 신화 속의 인물 메데이아는 별 상관은 없는 듯하다.

이야기의 끝부분에 배에 탔던 인물들이 다시 만나는 것으로 보아오히려 신화의 이야기와 반대이기도 하니까.

 

배에서 이 소설의 주요 인물들이 만난다.

브라운존스스미스 부부페르난데스가 이 배에서 승객으로 만난다.

그러니 메데이아가 이들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장소가 되는 것이다배에서 만난 인연이 다시 육지로 연결이 되고다시 또 그들을 연결시켜준다.

 

가장 흥미로운 인물존스

 

화자인 나브라운의 인생 역정도 흥미롭지만이 소설을 재미있게 끌고 가는 인물은 뜻밖에도 사기꾼 같이 보이는 존스라는 사람이다.

 

화자는 계속해서 존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의 소식을 전해주는 식으로 소설을 이끌어간다그러니까 이 소설은 존스라는 사람이 움직이는 곳마다 사건이 생기는데그게 궁금한 사건이 되는 것이다,

 

과연 존스가 하는 말이 사실인가아니면 국제 사기를 치고 도망치면 남아있는 지인들이 곤란해지는데하는 노파심에 책을 계속해서 넘기게 된다.

 

그렇게 하다가 드디어 존스가 한 건 크게 터뜨린다.

그건 무엇일까독작들은 그걸 기대하면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그레이엄 그린이 쓴 이 책은 아이티의 당시 통치자였던 프랑수아 뒤발리에의 분노를 사심지어 뒤발리에가 <그레이엄 그린 드디어 가면이 벗겨지다라는 팸플릿을 발표할 정도였다. (424)

 

그런 사연이 있는 소설인데뒤발리에의 분노는 샀을지 몰라도 독자들은 찬사를 보낼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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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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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

 

이 책의 저자인 이금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어느날 조카가 들고 있던 책을 어깨너머로 보게 되면서부터다그때 만난 책이 유진과 유진.

조카는 그 책에 유난히 관심을 가졌고 그 뒤 동명의 연극도 보았다고 해서나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되었다.

 

그뒤로 이금이 작가의 작품을 계속해서 읽게 되었는데얼마 전에는 벼랑을 읽은 적이 있다이번이 그러니까 이금이 작가의 세 번째 책이다.

 

등장인물들은 과연 어떤 인생을 살아갈까?

 

태명고등학교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게 되는 4인방이 등장인물이다.

 

윤지오장석주오한결양근식

 

이렇게 한꺼번에 등장한 인물들은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진짜 주인공만 남게 된다윤지오와 장석주그리고 중간에 등장하는 은설.

 

그들은 만나고 흩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각자 삶의 자리를 찾아간다.

물론 고통의 단계를 거친 다음이지만 말이다.

 

저자는 이들의 인생살이를 통해 인생은 엄연히 자기 선택에 달린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특히 석주와 은설의 인생이 더 그렇다.

 

우연은 이렇게 시작한다.

 

기숙사에 묵고 있는 석주와 지오는 어느 주말에 모두다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교칙에 불구하고 기숙사에 몰래 숨어 남으려다가 그게 여의치 않아 부득이 밖으로 나오게 되고자전거 여행을 나서게 된다.

 

그들은 큰길보다는 그 길에서 갈라져 나간 작은 길들을 달렸다급할 것도 목적지도 없었으므로 달리다 경치가 좋거나 쉴 만한 장소가 보이면 주저 없이 자전거를 멈췄다석주는 자신이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해가 기울자 날씨가 선선해졌다석주는 자신의 발로 페달을 밟아 달려온 거리와 시간에 대해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68)

 

그게 우연의 시작이었다. 아니 우연을 가장한 선택을 미리 연습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자전거 여행을 떠난 둘은 밤중에 길을 헤매다 은설의 아버지 차를 얻어 타게 되어은설을 만나게 된다.

 

인생은 우연일까필연일까?

 

소설은 분명 현실과 다르다. 해서 픽션이지만분명한 것은 거기에 실제 인생의 모습이 들어있다는 것이다해서 우연과 관련해서 이런 말이 나오게 된다.

 

육십 평생 살면서 얻은 결론인데 인생은 결국 자기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거야.”(250)

 

저자는 <작가의 말(초판본)>에서 이런 말을 전해준다기차를 타고 가다가 옆자리에 앉아 말을 건넨 사람이 한 말이란다.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보자저자는 작품 속에서 그 말을 이렇게 풀어낸다.

 

이른 봄얼음 녹을 때 냇가에 가 본 적 있어?” (240쪽)

 

은설의 아버지가 지오에게 하는 말이다.

이게 이 소설 제목이 말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깨진 얼음장이 흘러가다 반짝하고 빛나는 순간이 있어돌에 걸리거나 수면이 갑자기 낮아져 얼음장이 곧추설 땐 기여그때 햇빛이 반사돼 빛나는 건데 그 빛이 을매나 이쁜지 모린다.”

 

더 들어보자인생의 진리가 들어있다.

 

얼음장이 그런 빛을 낼라카마 우선 깨져야 하고 돌부리나 굴곡진 길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 기여사람 사는 일도 마찬가지다.”

 

더 들어보자인생이 우연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인생은 우연으로 시작해서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기라사는 기 평탄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고난이 닥쳤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마 그제사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기지.”(240- 241)

 

이제 알았다우연히 어떤 일이 다가오지만그걸 필연으로 만드는 것은그래서 자기 인생의 길로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선택이라는 것.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의 주인공, 석주와 은설그리고 지오에게 다가간 우연과 그들이 선택한 그들의 인생은의미있게 살펴보고 음미해볼 가치가 있다.

 

지오는 좋은 책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리는데그 정의가 정말 마음에 든다.

 

좋은 책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을 넘기려는 마음과문장의 의미가 깊어 그 장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충돌해다 읽기도 전에 한 번 더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155)

 

저자는 지오의 입을 빌려 좋은 책의 정의를 내린다.

이 책을 읽으니바로 이 책이 그런 좋은 책의 정의에 딱 들어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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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기 - 빛나는 일상과 여행의 설렘, 잊지 못할 추억의 기록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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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기

 

이 책은 일기다.

정말 일기다. 저자가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기록한 일기인데날짜별로가 아니라 사건별로 기록한 일기다.

그래서 책 제목이 영국 일기 빛나는 일상과 여행의 설렘잊지 못할 추억의 기록이다.

영어 제목은 그래서 My journal in the UK』 이다.

 

그럼 이 일기엔 어떤 것들이 들어있을까?

 

빛나는 일상과 여행의 설렘’, ‘잊지 못할 추억의 기록이 들어있다.

빛나는 일상은?

여행의 설렘은?

잊지 못한 추억의 기록은?

 

빛나는 일상은?

 

저자는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영국에 가 있었다.

영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이제 과거일이니 과거형으로 쓸 수밖에 없는데일일이 과거형으로 쓰려니 번거롭다해서 현재형으로 쓰는 경우도 있으니 양해하시라.)

 

그런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데일차적으로 전에 출판한 500일의 영국이란 책에 이미 기록한 바가 있고이 책에는 그 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해서 출판한 책 500일의 영국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저자가 묵고 있는 알렉스의 집에서 이웃들과 파티를 열어 교제하는 시간에 책을 펴낸 저자라고 소개받고 책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다. (25,

 

또한 웨일즈의 학교에서 영국인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시간도 빛나는 일상에 해당할 것이다. (75쪽 이하)

 

중등학교 방과후 교실로 한국어를 가르친 것이다.

거기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내용중 한국의 게임을 방편으로 하여 가르치는 경우도 있는데 영국 아이들이 가장 흥미있어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게임 같은 것이다.

 

여행의 설렘은?

 

영국에 체류하면서 로마에 여행을 다녀온 기록이 바로 이 부분이다,

저자는 로마에 가서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도 참석하기도 하면서로마를 관광하고 돌아온다.

 

경로는 이렇다.

콜로세움팔라티노 언덕포로 로마노로물루스 신전나보나 광장천사의 성바티칸성 베드로 성당스페인 광장트레비 분수조국의 제단판테온캄포 데 피오리.

 

잊지 못한 추억의 기록은?

 

여기에 해당하는 부분은 저자의 가족이 영국에 온 것과 저자가 코로나에 걸려 격리당한 사건이다코로나에 걸린 것도 잊지 못할 추억에 해당할 것이다.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식이 있었는데주빌리는 보통 군주가 재위한 기간을 기념하는 말로 쓰인다. (53)

 

25년은 실버 주빌리

50년은 골든 주빌리

60년은 다이야몬드 주빌리

70년은 플래티넘 주빌리.

 

<셜록촬영지

 

웨일즈에 살고 있는 저자는 웨일즈의 수도인 카디프를 아주 좋아한다.

해서 카디프에 관련된 사항을 소개하고 있는데그중 하나 그곳이 바로 <셜록촬영지라는 것이다. (105, 137)

 

카디프에서 유명한 식당인 지오바니 레스토랑셜록으로 분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앉았던 테이블에 앉아 까르보나라를 주문해 먹었다는 저자그것도 기록해둘만 하다. (137)

 

또한 <마틸다>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저자 로알드 달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106)

로알드 달의 글도 소개하고 있다.

 

If you are going to get anywhere in life, you have to read a lot of books.

(인생의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그곳이 어느 곳이건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117)

 

다시이 책은?

 

이 책은 저자에게는 일기이지만독자들에게는 저자 나날의 삶을 통해 영국의 일상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도 있다우리나라의 국어를 영국에서 영국인들에게 가르칠 정도가 되었다는 것그것만 해도 대단한 일인데한국의 문화와 게임도 영국인들이 재미있게 따라하고 있다는 것흥미로운 일이다.

 

그런 문화 소개의 일선에 서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저자 같은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

그런 분들의 노력이 있어서 우리나라가 이제 문화에서도 선진국이 되어 가고 있다 

이 책단순히 개인의 일기 차원의 기록을 넘어 우리 문화의 해외 진출에 관한 역사적 기록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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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 한달 간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가족 여행기
김주용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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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이 책은?

 

이 책은 현직 교사의 인생 이야기다.

교사로서 열심을 다해 일하다가 번아웃으로 잠시 휴직을 하고재 충전을 위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재충전을 하고 돌아오는 인생 이야기다.

 

저자는 아내어린 두 딸과 함께 동남아시아로 한 달 살기를 떠나는데그 경로가 환상적이다.

말레이시아 5개 도시를 거쳐 싱가폴까지 한 달간 여행을 간다.

그렇게 떠난 여행을 기록했는데아직 어린 두 딸과 함께 여행하면서 보여주는 가족사랑과 여행지에서의 재미있고 흥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담뿍 담아 놓아 읽는 독자에게 흐믓한 마음기쁨을 주는 여행기다.

 

그래서 저자의 인생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있었다. 학교에서의 해결되지 않은 업무가 머릿속에 맴돌아 집까지 쫓아왔다. (132)

 

중견 교사의 문턱에 들어선 2018년 여름,

갑자기 온몸이 아팠다. 수업 도중인데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

과호흡 증상이 찾아와 화장실로 달려갔다. (..........) 몸이 아프니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5)

 

이런 증상열심히 일해서 생긴 병이다.

이런 증상을 자가 진단해보니 이렇다는 것바로 번아웃.

 

비단 밥벌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런 저자의 일 욕심과 업무에 대한 충실바로 직장인의 고충이 아닌가그런 저자에게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다.

 

여행은 가족 사랑으로 마무리

 

저자는 학교에서 일하느라 정작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것애 대한 반성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을 소홀히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누렸던 지난날들이 아내와 두 딸에게 너무 미안했다그리고 지금 조용한 자연 속에서 온전히 우리 가족이 서로 의지하고 집중하는 이 순간이 너무 감사했다. (44)

 

아빠의 마음을 백퍼센트 공감하게 된다.

 

여행을 떠난 지 2주 정도 되었을 때에 큰딸과 나 사이의 벽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걸을 때도 큰딸과 손을 잡게 되었다. 24시간 내내 함께하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했다. (133)

 

이런 감정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 충분히 느껴진다딸아이가 조금 크면 아빠는 당황하게 된다그전에는 말하지 않아도 달려와 품에 안기던 딸아이가 언제부턴가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이다내외를 하게 되는 것인가싶을 정도다. 그 다음에는 손도 함부로 잡을 수 없게 되는 그런 과정아빠는 느낀다걸을 때 손잡고 걷는다글쎄?

 

우리는 반딧불이가 내는 빛을 멍하니 바라볼 뿐 숨소리조차 잊은 듯 그들의 작은 공연에 빠져들었다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우리 가족이 모기에게 이곳저곳 물렸다는 것도 반딧불을 보고 나서 알았다.

배에서 내렸지만여전히 우리는 여름밤의 여운에 심취하고 있었다이런 추억을 우리 가족이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자연에 감사했다무엇보다도 두 딸과 처음으로 반딧불을 본 사람이 아빠라는 게 좋았다아이들이 커서 또 반딧불을 보면 아빠를 기억하겠지. (164)

 

뭔가를 아이들과 같이 하면서그것이 나중에 아빠를 기억하는 계기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아빠의 마음이다아빠된 독자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또한 여행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저자 가족이 떠난 여행 경로는 이렇다,

 

말레이시아(랑카위 → 페낭 → 쿠알라룸푸르 → 말라카 → 조호르바루)를 거쳐 싱가포르.

 


 

 

그러니까 국가로는 2개국이지만 같은 나라에서도 도시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니고 있으니이건 6개국 여행기나 다름이 없다.

 

각 행선지마다 숙소교통편가 봐야할 곳쇼핑에 좋은 곳여행에 주의해야 할 사항등을 잘 적어놓아서 여행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최신 정보를 많이 담아 놓았다는 점도 특기할만 하다.

쿠알라룸프르조호르바루와 싱가폴은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저자가 기록해 놓은 것을 보니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할 정도로 새로운 문물이 더해졌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더하여사진 대신 그림(세밀화)으로

 

저자는 여행지에서 본 것들을 사진 대신 그걸 그림으로 그려 보여준다.

그게 매우 신선하다.


 

 

사진도 물론 저자의 눈으로 보고 선택하여 찍은 것이지만그림은 그 결이 다르다

카메라 렌즈가 포착해서 보여주는 것과 저자가 보고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세밀화로 그려 보여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저자가 사물과 경치를 어루만지고쓰다듬고 한 흔적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여행지를 사랑한다는 방법이랄까그런 흔적이 보여 책을 읽으면서 그림이 나오는 부분은 몇 번이나 눈길이 더 가곤 했다신선해서 그런 것이리라.

 

다시이 책은

 

이 책의 마무리는 이렇다. 

요즘도 여행 프로그램이나 책을 보면서 틈만 나면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대화 주제이다. (303)

 

화목한 가정의 풍경이 저절로 떠오른다저자도 이제 번아웃에서 벗어나 다시 열심히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그런 저자그런 저자의 가족응원한다.

해서 다음 그림에 좋아요를 눌러본다다시 즐거운 여행에 나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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