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仁祖 1636 - 혼군의 전쟁, 병자호란
유근표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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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仁祖 1636

 

우리 역사는 왜 항상 그 모양인가!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왜 항상 옆의 나라에 굴욕을 당하면서 살아야 하는가?

 

그런데 문제는 외부의 힘을 이기기 위해 내부의 힘을 뭉쳐야 하는데뭉쳐 싸워도 모자랄 판에꼭 거기에 딴짓을 하는 무리들이 있다는 게 큰 문제다.

 

이 책 인조 1636을 읽기 전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이 책을 읽으니 그런 생각이 백배나 더 강해진다,

 

왜 국제정세를 바로 보지 못하고 코앞의 이익만 위해서 나라를 망치는가?

 

재조지은이 무슨 망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임금 자리에 앉아 왕노릇하던 선조는 도망치기 바빴다.

왜군과 싸워볼 생각은 안 하고 저 혼자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까오직 그생각만 하고 있었다한양을 빠져나가 평양으로또 평양에서 의주로 도망치고 이제는 중국으로 갈 생각까지 하고 있었으니그게 무슨 왕이람하여간 우리 조선의 역사에 그런(?) 왕이 없었다. 

 

그런데 선조 다음에 광해군그리고 반정으로 왕의 자리에 앉은 인조는 한 술 더 뜬다자기들 이익을 위하여 광해군을 쫓아내고 한 자리씩 나눠먹다가 나라를 망하게 했으니하여간 대단한 왕이다정말로 이런 역사를 읽다보면 열불이 난다.

 

왜 그들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매번 같은 짓을 되풀이 하는가?

선조또 인조 그리고 고종또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는가?

어디 그뿐인가?

 

조선후에 겨우 나라를 세운 대한민국에서도 호언장담하다가 정작 북한이 쳐들어오자국민은 나몰라하고 제 살길 찾아 혼자 도망친 대통령이 있지 않은가?

 

이 책 인조仁祖 1636은 그런 역사의 한 줄기 부분을 보여준다.

 

광해군인조의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그 두 임금을 둘러싼 중국의 정세를 잘 풀어놓아조선이 어떤 식으로 중국을 바라보고 있었는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조선의 입장은?

 

조선 조정의 입장은태도는?

그저 아무 일도 한 게 없다그저 대국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그것도 번지수가 틀리게 눈치를 보느라 결국 나라가 망해버린 것이다.

 

광해는 그래도 국제 정세에 조금 눈을 떠서 명과 청나라 사이에 뭔가 해보려고 노력한 반면에 인조는 광해를 쫒아낸 명분이 재조지은이고 친명배금이었으니그야말로 썩은 동아줄을 열심히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병자호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 책 2부와 3부에서병자호란과 병자호란 이후의 일을 다루고 있다.

 

병자호란이라는 호된 매를 맞았으면 정신 차리고 무언가 바꿔보려고 노력해야 하는데그런 일은커녕 청나라에서 볼모로 고생하다 돌아온 소현세자를혹시 왕좌를 빼앗길까 두려운 마음에 냉대하고결국 사지로 몰아넣어 버리고 만 것이다.

 

죽어나가는 건 불쌍한 백성들

 

그런 와중에 애꿎게 당한 백성들의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

 

삼천리 강토를 폐허 상태로 만들고 수많은 생령들의 목숨을 앗아간 임진왜란은 ......(19)

 

인조 반정후 이괄의 난이 일어나자...

이괄이 도성에서 빠져나가는 와중에이괄은 40여명의 패잔병을 이끌고 탈출하는데 성공하는데이 과정에서 80여명의 도성 백성들이 참살당했다. (47)

 

역사의 기록에서 백성의 수는 그저 숫자에 불과한 것처럼 느껴진다.

백 명 이백 명은 아무런 의미없는 숫자다웃사람들이 권력놀음에 미쳐 돌아가는데 백성들은 아무런 죄도 없이 백명 이백명씩 죽어나간다.

 

그래서 80여명이란 숫자는 오히려 약과다.

병자호란이 일어나고 인조가 머리를 조아려 항복한 후에는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간 소현세자를 비롯하여 수많은 백성들이 포로가 되어 끌려갔다.

가는 중에또한 청나라에 가서도 아녀자들은 청나라 군사들의 노리개가 되었고남자들은 종노릇하거나 죽거나이에 대한 기록은 이 책 237쪽에서 247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것 새롭게 알게 된다

 

광해군의 술 취한 밤 :

 

인조가 반정을 일으켜 궁궐로 쳐들어간 그 시각에 광해군은 술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25) 

이날 저녁 광해군은 평소 자신이 총애하던 상궁 김개시와 더불어 창덕궁 어수당에서 연회를 벌이고 있었다광해군에게 역모 사실을 고한 신하가 있었으나 술에 취해 있던 광해군은 그 일을 뒤로 미뤄버렸다 

우리 역사에 그런 임금이 있었다.

 

입보처(入保處)란 게 있다. (52) :

유사시 성이나 섬으로 피난할 장소.

백성이 피난할 장소가 아니다왕이나 대신들이 도망칠 곳을 미리 정해둔 곳이다.

강화도가 제일 순위였고그 다음이 남한산성이었다.

 

다시이 책은?

 

친명배금을 명분으로 광해를 쫒아내고 왕위에 올랐으면 왕노릇이라고 제대로 할 것이지그냥 어리석은 짓만 골라 하다가 나라를 토탄으로 빠트린어리석은 임금 인조.

 

역사는 준엄하다.

역사는 조선에 3명의 혼군(昏君)이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 한 명이 자랑(?)스럽게도 인조다.

 

나머지 두 분은?

선조와 고종이다그 두 분이 왜 혼군으로 분류되는지 그 이유를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다.

 

우리가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게바로 준엄한 역사인 것이다.

이 책으로 다시 한번 역사의 준엄함을 새겨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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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세계 시민 교육 이야기 - 흥미진진한 영화로 살펴보는 빈곤, 기후 위기, 미디어, 인권, 난민, 사회적 책임 십 대를 위한 인문학
함보름 외 지음 / 팜파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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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세계 시민 교육 이야기

 

영화는 여러 용도로 쓰인다.

가장 좋은 용도는 킬링 타임용이다무료한 시간을 보내는데 영화는 제격이다.

그런데 그러라고 만들어진 영화도 물론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그 영화에 어떤 의미를 담아놓는다. 어떤 유의미한 의미를 영화에 담아놓기 위해 영화를 도구로 삼아 만드는 것이다.

 

이 책에서 그걸 발견할 수 있다.

영화속 세계 시민교육 이야기.

저자들이 모여 영화속에서 의미를 찾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의미일까?

 

Part 1 돈을 잘 버는 기업이 늘어나는데 세계는 왜 점점 가난한 사람이 많아질까?

Part 2 인권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우리를 찾아온다

Part 3 기후 위기는 우리를 더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Part 4 미디어세계 시민이라면 반드시 잘 알아야 한다

Part 5 난민, 우리는 지구 공동체입니다

Part 6 사회적 책임을 아는 기업이 살아남는다

 

가난의 문제인권기후 위기미디어난민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런 문제를 담고 있는 영화를 살펴보게 된다.

 

물론 이 책에 거론된 영화 중 몇 편은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영화들을 볼 적에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킬링 타임의 정도가 더 많았다는 점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예컨대 <마션>이다.

그 영화를 보면서, 화성에 잔류되는 주인공의 사투를 보면서도 그 영화에 들어있는 의미들을 굳이 헤아려 보지 않았던 것이다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다시 그 영화를 체크해보게 된다.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몇 가지 주의를 끈다.

 

영화에서는 이미 NASA에서 보유했거나 실증 중인 기술이 구현됐다.

 

이 말을 읽고 나서그런 게 있었나하는 놀라움을 뒤늦게 가지게 된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 그렇다는 것,

 

화성 기지(거주), 식물농장기지 안에서의 물의 재사용산소 공급화성 우주복탐사 차량이온 추진태양광 패널방사성 동위원소 열전기 발생기 등이다. (146)

 

식물농장에 대하여는 다른 책에서 살펴본 적이 있다.

(우주에서 전합니다 당신의 동료로부터노구치 소이치, 137쪽 이하)

 

2021년 2월 16일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바질을 키우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랬더니 사흘 만에 싹이 트고 21일째 되는 날에는 65mm 정도 자랐고마지막 날에는 잎이 정글처럼 무성해졌다.

 

이런 결과로 보아화성에서의 감자 재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주과학자들의 견해는 현재 기술로도 화성에서 식물(植物)을 재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탐사 차량에 관하여는 현재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에 이어 다음 목표를 탐사차량으로 하고 있다는 것인데, 달과 화성등에서 사용할 탐사 차량을 개발중이라 한다.

 

따라서 그전에는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하고 보았던 영화를 새로운 눈으로영화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보여주는 것들을 찾아보게 된 것이이 책을 읽고난 가장 큰 수확이다.

 

그밖에도

 

레디 플레이어 원트루먼 쇼돈 룩 업

터미널모가디슈〉 등 많은 영화들을 다시 보게 만든다.

 

또한 예전 예전에 보았던 에린 브로코비치는 얼마 전에 개봉한 우리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원조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그런 문제들을 이 책은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다른 이론서보다는 영화를 통해 보여주니세상의 문제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목적은이 세상에 있는 문제들을 보여주고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하면 풀어나갈 수 있는지를 성찰해 보자는 것이다.

 

이 책영화가 얼마나 힘있는 미디어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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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교과서 - 규칙과 전략이 한눈에 보이는 똑똑한 야구 관전 가이드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잭 햄플 지음, 문은실 옮김 / 보누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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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교과서

 

야구를 좋아한다.

야구 경기 하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야구 경기 보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그 경기 시청의 역사가 일천하기는 하지만하여튼 어쩌다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좋아하다 보니언젠가부터 야구 경기 룰을 알고 싶어졌다.

 

어떤 베이스에서는 태그 아웃인데다른 베이스에서는 포스 아웃이어야 하는지?

땅볼은 어떻게 유도하는지이건 투수의 입장에서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야구 룰을 설명해주는 책을 찾아보고 있던 중 이 책을 만났다.

그러니 어떤 사람들 말대로 야구를 책으로 공부하는 중이다.

물론 실제 야구를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니그나마 다행이지 않는가?

 

이 책은 나의 야구 룰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주었다기쁜 일이다.

 

스크라이트와 볼의 차이는? 뭐 그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 밖의 다른 룰을 이 책을 통해서 공부하고 있다공부의 정점은 아무래도 이번 프로야구 개막 즈음이 되지 않을까?

 

포스 아웃과 태그 아웃

 

이런 말의미있게 새겨보게 된다.

 

포스 플레이라는 게 있다영어로는 force play가 되겠다.

문자 그대로 루상의 주자가 어쩔 수 없이 몰려서 움직여야 하는 플레이를 말한다.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반드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이럴 때는 야수가 공을 쥐고 그저 베이스 건드리는 것만으로 주자는 아웃이다그래서 포스 아웃이다.

 

어떤 경우가 있을까?

두 주자는 한 베이스에 동시에 있을 수 없으므로 (실상 야구 경기를 보면서 그런 룰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있다마치 윷놀이에서 두 개세 개의 말을 한꺼번에 업고 가듯이 말이다.) 1루에 있던 주자는 타자가 땅볼을 쳤을 때라도 2루를 향해 달리지 않으면 안된다. 1루와 2루에 주자가 있었다면 그들은 2루와 3루를 향해 달려야 한다.

 

이번에는 태그 아웃이다.

2루는 비어있고, 1루와 3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자가 땅볼을 쳤다고 하자. 1루 주자는 2루를 향해 달려야 하지만, 3루 주자는 홈을 향해 달릴 필요가 없다뒤에 빈 베이스가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만약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을 향하여 달리게 되면 이때는 포스 플레이가 아니기 때문에 볼이 그의 몸에 닿아야만 아웃이다그래서 태그 아웃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그 개념을 거꾸로 알고 있었던 것이 드러난다.

난 태그 아웃과 포스 아웃을 거꾸로 알고 있었는데그건 포스 플레이라는 개념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또 이런 경우는 어떨까?

내가 가끔씩 공격팀의 주루 플레이를 보면서 상상해보는 경우가 있다.

한 명의 발빠른 주자가 있다고 하자여기서 그 이름은 박찬호. 마침 2루에는 양현종이 있다그런데 타석에 들어선 선동열이 드디어 안타를 쳤다공이 허공을 쭉 가르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박찬호가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뛰었는데그만 앞에 달리던 양현종을 지나 홈에 먼저 들어섰다.

 

그런 경우에는?

여기 책에 보니이렇게 되어있다. (78)

앞서 있던 팀 동료를 지나쳐 가는 주자는 아웃된다수비 팀은 그에게 태그를 할 필요조차 없다.

 

그런 룰이 있는 걸 아는 프로선수들이 하는 경기이니까 지금까지 그런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그 이유가 그런 룰이 있어서였다는 것내 상상을 산산이 깨버리는 룰이다.

 

하나의 동작으로 몇 가지를 시도한다

 

런 다운에 걸려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게 뻔한데도 주자는 몇 번씩 돌고 돌면서 수비수의 태그를 피하려 애를 쓴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에 딱 맞는 상황인데도 주자는 기를 쓰고 태그를 피하려고 한다왜 그럴까?

 

런 다운에 걸린 주자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잡히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아웃되지 않기 위해서뿐만 아니라다른 주자들이 진루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84)

 

도루 또한 마찬가지다.

도루를 시도하는 것처럼 보이며 베이스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면투수는 그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그런 경우를 자주 보는데여기에서 다른 상황 하나를 더 듣게 된다.

타자가 유리한 볼 카운트에 있으면 별다른 동작을 취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야구 경기를 볼 때그런 점도 유의해서 보아야겠다도루를 시도하는 선수가 보인다면볼 카운트가 누구에게 유리한가도 살펴본다.

 

이렇게 읽다보니이 책 자체가 재미있다.

 

이 책을 펼칠 때 의도한 바는 야구 경기 룰이나 잘 알아두자는 것이었다.

야구 경기 룰을 잘 알아두면 이번 프로야구 경기를 보면서 더욱 재미있게 볼 것이라 생각했는데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상상했던 야구 경기 상황들을 대입하면서 풀어보니그런 상황도 은근히 재미있어진다. 이 책 자체가 재미있는 것이다. 

 

또한 이런 것도 있다.

그곳을 잡는 이유’ 라는 타이틀, 무언가 암시하는 게 있다.

그곳은 어디일까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티브이로 중계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사타구니를 잡고 긁어대는 이유는?

이건 생각지도 못했던 깨달음이다.

그런 장면 보긴 봤지만 개인의 일탈(?)로 생각했지야구선수 전체적인 문제일지는 생각도 못했다그 이유는이 책237쪽을 참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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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 (100쇄 기념 에디션)
이정환 지음 / 시아출판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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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

 

말은 힘이 있다해서 이런 속담이 있다.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

말 한마디에 천냥빛 갚는다.

세치 혀가 사람잡는다.

 

그런 속담을 모두다 가슴에 품고 살아가지만정작 입에서 말이 나올 때에는 그것들과 전혀 상관이 없다그냥 나오는 대로 내보는 게다그러니 항상 혀를 뽑아버리고 싶도록 후회만 하는 게 일상이다.

 

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그건 방법론 때문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말은 그럴싸하지만 누가 그걸 몰라서 못 하나방법을 모르니까 말이 곱게 나가지 못하는 게 아닐까?

 

이 책은 바로 그런 방법론에 관한 것이다.

 

재치있는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

말을 내보내는 수많은 경우에 재치를 발휘해서 가는 말을 곱게 만들어서 내보내자는 것이다.

그 방법을 여기 수록해 놓았다.

 

어떤 게 있을까?

 

PART 1 성공을 부르는 유머 스피치

PART 2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쾌한 대화법

PART 3 유머 감각을 키우는 15가지 방법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주가 되는 것은 단연 유머다.

유머를 말에 섞어 내보내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며말에 실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유머그래서 기억해 둔다.

 

프랑스의 루이 11세에 관한 이야기다. (13 - 14)

물론 진위는 파악하지 못했다이런 이야기가 역사적 실재했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런데 이런 말을 한다고 누가 역사적 진위를 따지겠는가그러니 안심하고 전해도 좋을 듯 싶다.

 

루이 11세가 온갖 예언으로 백성을 현혹시키는 예언자를 잡아들였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다.

네가 그토록 정확하게 예언을 한다고 하니한 가지만 묻겠다너는 네가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알고 있느냐?”

 

공교롭게도 이야기는 여기까지 한 쪽에서 그치고, 다음 쪽으로 넘어간다.

쪽을 넘기기 전에 다음 이어질 이야기를 상상해본다.

그 예언자는 어떻게 그 위기를 넘겼을까?

 

이런 대답?

늙어 죽을 팔자라는 대답?

그건 비슷한 상황에서 임금이 말하기를 은혜를 베풀어줄테니 네가 죽을 방법을 정해라했다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답변인데 그것과는 경우가 다르니무슨 말을 했을까?

(물론 늙어 죽게해달라는 이야기는 다음 사례로 등장한다.)

 

답은 이렇다.

비록 제가 예언자라 해도 자신의 신수를 다 알 수는 없는 법다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제가 폐하보다 3일 먼저 죽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대답에루이 11세라도 예언가의 말을 무조건 무시할 수는 없었다라고 저자는 말하지만글쎄다한 나라의 왕이 그정도 말에 휘둘리다니 왕답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 이야기 자체가 유머이고저자가 의미하는 바는 그렇게 유머를 사용하라는 것이니여기서 루이 11세의 예언에 대한 자세를 문제삼을 의도는 없다 

누구 말대로 유머를 말하는데 다큐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이 책에는 그런 유머를 비롯해서 말로 분위기를 바꾸고살리고 하는 여러 경우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재치있는 말의 힘을 일깨워준다.

 

특히 <PART 3 유머 감각을 키우는 15가지 방법>은 관심을 갖고 읽을 필요가 있다.

재치 있는 말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순발력이 뒷받쳐 주어야 하는데그런 순발력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15가지 방법을 하나 하나 음미하면서 자신의 경우에 맞추어서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금언은 비단 로마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말하는 데에도재치있는 말을 구사하는 것이 어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일까?

 

해서이 책을 수시로 읽어가면서 자신에서 주입시키고익혀가며 때때로 실습도 해나가면 언젠가는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금쪽같이 달라지는 기쁨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자신을 점검하고 내가 구사하는 말의 모습을 판별하는 데 일차적인 가치가 있고그다음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말을 하다 보면 분명 재치있는 말분위기를 살리는 말을 하게 될 것이라는 데 더 큰 가치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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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 유럽에서 아시아 바이킹에서 소말리아 해적까지
피터 레어 지음, 홍우정 옮김 / 레드리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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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영국 엘리자베스 당시의 해적사략선이 되겠지만 프란시스 드레이크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그리고 현대에 와서 소말리아 해적은?

그리고 아시아 쪽으로 와서 싱가폴 해역을 지나는 곳에서 해적선은?

 

그런 궁금함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이 책해적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을 품고 있어서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먼저 드레이크.

드레이크에 대하여 읽다 보니 뜻밖의 인물이 같이 걸려나온다.

 

드레이크는 11540년에 태어나 1596년에 죽었는데해적답게 바다에서 죽었다. (96)

 

그는 해적질로 성공한 인물이다.

드레이크는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입을 올린 해적이 되었다는데해적들 사이에서 그런 수입 순위를 어떻게 매겼을까 생각하니 그것도 재미있는 비교가 될 법하다.

하여튼 드레이크가 두 번째로 많았다는 그 수입은 현재 돈으로 약 9,000만 파운드 (달러로 환산하면 1억 1,500만 달러)라고 한다. (96)

 

그는 그런 수입뿐만 아니라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로부터 환대도 받았는데여왕은 드레이크를 여왕의 해적이라 부른 것이다. (115)

그렇게 해서 드레이크는 죽을 때까지 성공한 해적으로 살았다.

아니 해적으로 산 게 아니라 여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로 살았다.

드레이크가 그 전에 했던 진짜 해적질까지도 여왕은 소급해서 승인을 해주었으니까 말이다.

 

역자는 그를 이렇게 평하고 있다. (96쪽 하단)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시기 군인이자 해적, ‘여왕의 해적중 가장 유명하고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여기 드레이크를 살피다보니 의외의 인물이 한 명 같이 등장한다.

월터 롤리. 이런 유명한 일화로 기억하는 인물이다.

여왕과 같이 길을 걷다가 (아니면 여왕이 마차를 타려는데?) 그 앞에 진흙탕이 있어 여왕이 걷기를 주저하니까외투를 그 위에 깔고 여왕이 걷게 했다는 일화.

 

그런 그가 뜻밖에도 여기에서 해적으로 등장한다.

 

궁정에서 주류 세력이 교체되고 암투가 한창이던 때에 잘 못 등장해 결국 해적이라는 죄명으로 교수형이나 참수형을 당한 희생양들도 있었다. (116)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월터 롤리라는 것이다,

 

여왕의 궁녀와 허락없이 결혼한 죄로여왕은 롤리를 런던탑에 가두었다가 두 달만에 풀어주었고그 다음 왕위를 이은 제임스 1세 역시 그를 런던탑에 가두었다반역음모죄다,

그다음에 그는 드디어 참수되는데두 번째 원정중에 스페인 정착지를 공격했다는 죄목으로 런던 주재 스페인 대사의 요청에 의해 참수된다.

 

그런데 그를 설명하면서 해적의 반열에 놓고 설명하는 것이 특이하다.

알고 있기는 드레이크는 어디까지나 해적이었고롤리는 귀족인데 그를 해적으로 취급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이제 이야기를 현대로 돌려서 소말리아 해적에 대하여?

 

우리가 알고 있기는 우리 상선을 납치한 나쁜 해적으로 알고 있는데거기에는 그들의 슬픈 역사가 있는 것이다.

 

해적이 된 소말리아의 청년들,

그들은 극빈의 상황에서 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통계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청년 한 사람이 민병대에 들어가면 한 달에 수백 달러를 벌었지만농민이 되면 반절 정도만 벌게 된다.

이 청년이 해적이 되면?

성공하는 건마다 평균 7,000파운드에서 7만 파운드를 벌게 된다니아무래도 돈의 유혹에 넘어가기가 쉬운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에 이런 말을 덧붙인다.

1990년대 후반부터 점점 덩치가 커진 소말리아 해적의 1차 발호에는 환경 때문에 야기된 불만이 주원인이었다는 것이다. (199)

 

다른 나라에서 온 어선 때문인데, 이를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세계 각지에서 저인망어선이 몰려와 불법 어업으로 소말리아의 어족 자원을 약탈하자자신들의 앞바다를 지키기 위해 단체를 조직했고그것이 해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소말리아 중앙 정부에 바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그 결과 세계 각지의 나라들이 달려들어 소말리아 어장을 약탈(?)했으니 그에 대한 자위권 행사로 그리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시작한 해적,

곧 그들은 외국 선박을 나포하고 선원들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일이 어업보다 훨씬 더 돈벌이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그게 소말리아 해적의 정체이다.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곳이 비단 소말리아만 아니라는 데지구의 비극이 된다.

인도네시아 아체주의 경우도 그렇고인도네시아는 17,000여개에 달하는 수많은 섬들이 있다.‘

그런 섬에 사는 어민들에게역시 다른 나라 선박의 불법 조업 역시 그들을 빈곤으로 몰아놓는 주요한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해적 출신인 마르크스 우반이 한 말새겨들어야 한다,

 

나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이 비참한 지방마을 출신이었다싱가포르는 부유하고 우리는 가난하다그래서 우리는 싱가포르 인근 지역을 약탈하러 갔다. (203)

 

다시이 책은?

 

이 책은 해적에 대하여 저자는 이런 포인트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해적은 누구인가?

그들이 처한 환경은 어떻게 해적행위를 가능하게 했는가?

해적을 퇴치하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는가?

 

이런 포인트에 중점을 두고 나의 몇 가지 관심 사항을 더하여 읽었던 바이 책은 그런 나의 궁금중을 충분히 채워주었고 더하여 세계 역사와 정치에 관한 지식까지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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