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사의 사랑
이순원 지음 / 시공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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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사의 사랑

 

이 책은 소설이다장편 소설.

지은이는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는 작품으로 유명한 소설가 이순원이다.

 

그가 30년 만에 펴낸 게 바로 이 소설이다박제사의 사랑』 추리소설이다.

 

등장인물을 소개합니다.

 

박제사 박인수

부인 채수인

아들, 딸.

처제 채수정

동서 채수정의 남편 곽진묵

말 박제 의뢰인 정은영

노교수

형사 명 :

 

줄거리 스포일러 걱정없는 소설이다.

 

여기 등장인물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형사가 등장하는 것을 보니 이 소설은 형사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둘러싼 풀어 헤치기가 시작되는 소설이다.

 

박제사 박인수의 부인인 채수인이 어느날 자살한다.

그 직접적인 이유는 박제사가 어느날 밤샘 작업을 마치고 아침 일찍 들어왔는데 아내가 욕실에 두었던 임신테스트기를 발견하게 된다본인은 정관수술을 하였기에 아내가 임신할 리가 없기에 그 사유를 묻고 또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고 며칠 후에 자살을 해 버린 것이다그래서 무엇 때문에 그 이유를 밝히기가 어려웠나그것이 의아했다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정체를 알 수 없는 두 사람의 전화와 문자가 계속해서 오는 부인의 핸드폰을 해지하지 않고 간직하고 있는데.......,

 

박인수는 마치 아내가 살아있는 것처럼 그 두 사람에게 문자를 보낸다통화는 할 수 없지만 문자는 가능하다는 식으로 접근하여 그 두 사람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한다.

 

그러는 중에 말을 박제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오고 말의 주인 정은영과 같이 공동작업을 하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형사 두 명이 찾아온다박제사가 문자를 보낸 사람 중 한 명이 살해되었다는 것이다과연 그 살인범은 누구일까?

 

 

독자의 시선을 끊임없이 붙잡는 소설

 

이 소설은 첫 째는 부인 채수인을 무엇이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둘째는 전화를 건 두 사람 중 한 명은 누가 살해했는가하는 범죄 추리소설의 얼개를 갖추고 있기에일단 추리소설로서의 흡인력이 있다한 번 책을 잡으면 도저히 책을 놓기가 어려운 것이다.

또한 그런 데에는 이 책에 들어있는 신선한 소재즉 박제의 세계가 들어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다들 알고 있는 분야가 아니라독자들에게 생소한 분야이 책에서는 박제사라는 게 그렇다.

 

박제사란,

여기는 살아 있는 동물을 죽여서 박제하는 곳이 아니라 이미 죽은 다음 들어온 동물을 그 동물이 살아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모습으로 되살리는 곳입니다.” (205)

 

박제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많이 담겨 있다.

그 제목만 소개한다.

 

박제를 잘 못 해서 감옥에 간 사람이 있다. (47)

나폴레옹의 애마 르 비지르에 얽힌 사연 (144)

 

전화를 했던 두 사람과의 심리 게임

 

아내를 임신시킨 용의선 상에 일단 두 명이 나타난다그 둘은 아내가 죽은 후에도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오고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이다박제사는 분명 그 둘 중의 하나가 아내를 임신시킨 사람이라고 짐작하고그 둘에게 접근을 시도한다문자를 보낸 것이다상황이 여의치 못해 통화는 어렵고 문자만 가능하다고 하면서 무언가 낌새를 알아내려고 노력한다그러다가 결국 한 사람과는 만남을 시도한다만나서 자초지종을 알아보려고 했던 것이다그런 과정에 벌이는 심리 게임이 볼만하다이렇게 문자를 보내면 어떨까마치 아내가 살아있는 것처럼 하면서 아내와 그 사람 간의 관계를 알아내야 하는 것이다.

 

결론은누가 범인일까?, 그리고 또하나 

 

첫 째는 부인 채수인을 무엇이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

둘 째는 전화를 건 두 사람 중 한 명은 누가 살해했는가,

 

그런데 여기에 초점을 맞추며 읽어가면 자칫 놓치기 쉬운 게 하나 있다.

박제사 박인수가 박제를 맡은 말의 소유주 정은영과의 관계이다.

 

그러니 우선은 추리소설로 한번 읽어보고, 그 다음에는 박인수와 정은영 간에 초점을 맞추고 읽어보면 처음에 읽을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이야기가 문장 속에대화 속에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두 겹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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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 성공한 근대화, 실패한 근대화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총서 99
김석균 지음 / 예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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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海禁

 

이런 드라마 본 적이 있다.

조선 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시간 여행자의 이야기.

그 드라마의 주인공은 오늘 이 책의 저자가 했던 질문을 했을 것이다.

 

어떻게 우리는 서양인의 옷을 입고서양인이 발명한 차를 타고서양의 음악을 들으며 출근하게 되었는가어떻게 서양인들의 신()을 우리의 신으로 받아들이고 우리의 종교가 되었는가? (4)

 

비단 드라마에서만 그런 질문을 하는게 아니다실제 살면서도 그런 질문을 해 본다.

왜 나는 한국사람이면서 한국 전통은 마치 뒤떨어진 것처럼 생각하고서양 문물을 삶의 표준인양 섬기며 살아가고 있는가?

 

저자는 그 이유를 해금으로 풀이한다.

해금이란 바다로 나가는 것을 금한다는 해금(海禁)이다.

 

이런 이유는 비단 우리나라 만의 것이 아니다동양 3국이라 부를 수 있는 중국과 일본그리고 우리나라에 모두 해당이 된다.

 

저자는 그런 의문을 가지고 세계 역사를 살펴본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세계의 그림이 시간별로 그려진다목차를 보면 보인다.

 

1편 개해의 유럽

1장 유럽의 대양 진출

2장 자본주의제도의 탄생과 동인도회사

 

제 1편에서는 유럽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바다를 넘어 저멀리로 항해를 떠난 역사를 살펴본다.

그래서 결국은 대항해 시대를 만들어내고인도를 식민지로 만들어 자본주의가 어떻게 형성되어 갔는지를 보여준다.

 

2편 해금의 동아시아

3장 동아시아의 반해양 정책

4장 자유무역과 해금의 충돌

 

유럽이 바다로 나갔다면동양은 그 반대의 길을 걷는다.

바다를 항해하는 대신말 그대로 땅의 길만 걷는다결국 근대화의 대열에서 뒤처지게 되고동양 3국은 고난의 역사를 걷게 된다.

그러나 여기가 일본은 예외의 역사를 지니게 된다.

그 이유는 당연히 바다로부터 들어오는 힘을 받아들인 결과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기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다음의 글에서 확실하게 볼 수 있다.

 

청의 해금령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백성들이 바다로 나가는 것을 제한하고 해상들의 선박 크기를 제한하였다.

둘째·비단 등 고급 중국산 제품의 수출을 금하였다.

셋째돛을 두 개 이상 단 대형 선박의 건조를 금하였다.

넷째선박에 무기를 싣고 나가는 것을 제한하였다. (81)

 

이렇게 엄격하게 해금령을 시행한 배경은 대만을 근거지로 하여 반청복명 운동을 펼치던 정성공 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두 차례의 해금령을 내려 조그만 배라도 바다로 나가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결국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나라의 운명을 망친 것이다.

 

3편 동양 3국 근대화의 도전

5장 청제국의 몰락과 근대화 노력

6장 일본무사의 나라에서 근대국가로

7장 소중화 조선잃어버린 근대화의 시간

8장 뒤늦은 조선의 개화

 

이 편에서는 동양 3국이 어떤 모습으로 대처했기에 서로 다른 모습으로 근대 시기를 맞이했을까,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청나라와 조선은 나라가 망하는 결과를 낳았고일본은 그 반대로 나라를 제대로 세워 근대화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나라조선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자못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간단히 말하자면,

조선 조정은 서구 열강들이 수교를 요청하며 연안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던 때에도 서구의 사정에 대해 깜깜했다. (232)

 

어느 정도였을까?

 

1871년 4미국의 함대가 수교를 요청하며 강화 앞바다에서 조선군과 대치하고 있을 때였다경연장에서 고종은 강사로 나온 영의정에게 미국에 대해 물었다미국 함대의 공격이 임박했건만 미국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누구 하나 왕에게 대답을 할 수 없었다 (232) 

그야말로 청국을 뙤놈이라 얕잡아 보던 그 버릇이 똑같이 나온 것이다.

청국을 뙤놈이라 부르다가 인조가 청국의 황제에게 항복을 했던 역사는 까맣게 잊고다시 서양 오랑캐라고 얕잡아 보다가 이번엔 서양물을 먼저 먹은 일본에게 국호를 빼앗긴 것이다.

 

이때의 일본의 개화 풍경을 당시 조선이 본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일본에 대한 감정은 또 어떤가일본 쪽바리..

대체 우리나라는 왜 그런 것일까? .

논어를 그냥 외우기만 했지하나도 실천할 생각은 없었다는 말인가?

가장 간단한 불치하문(不恥下問)이란 말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했으니!

 

다시이 책은? - 4편 근대화의 성패

 

9장 성공한 근대화실패한 근대화

제 4편은 결론의 장이다.

 

역사는 그저 책으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책으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온 국민이 같이 한 목소리로하나가 되어 반성하면서 읽어야 한다.

특히 이 책은 더 그렇다 

서양이 바다를 건너 다닐 때우리는 그저 해안가에서 척화비나 세우고일본의 근대화 모습을 그저 일본 쪽바리라고 비하했던 그 역사를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도이 책은 읽혀야 한다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역사를 바로 보게 만드는 가치우리의 각오를 새롭게 하기 위한 가치그런 것을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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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매스는 타고나는가 - 세상을 바꾸는 융합형 인재들의 힘
피터 홀린스 지음, 박지영 옮김, 김상호 해설 / 힘찬북스(HC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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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매스는 타고나는가

 

이 책의 목표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최소한 π형 인재이상적으로는 빗 모양 인재 더 나아가 별 모양 인재가 되도록 하는 데 있다. (35)

 

, T 형 인재의 대척점에 서게 하는 것이다.

이때 수평선은 지식의 폭을수직선은 지식의 깊이를 나타낸다.

 

폴리매스란?

 

polymath : (명사박식가박식한 사람

박식가 博識家 : (명사지식이 넓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

 

다방면에 뛰어난 지식과 전문성을 쌓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우리가 아는 폴리매스는?

 

역사적 인물 중에 대표적으로 꼽히는 폴리매스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갈릴레오미켈란젤로아이작 뉴턴 등이 있다.

 

개념상 천재와의 차이는?

 

폴리매스의 진정한 의미는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들고 인간 본연의 탐구 정신을 발휘하며 활약을 하는 인재를 말한다.

 

저자는 더 구체적으로 한 분야에서 1%의 최고가 되는 것 보다 3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상위 25%에 드는 것이 더 쉽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특정 분야에서만 문제를 척척 해결해 내는 사람이 아니라학습 그 자체에 능통한 사람이다. (15)

 

폴리매스의 목표는 자형 인재가 아니라π형이나 빗 모양 인재에 가깝다.

(π형이란 두 가지 분야를 깊게 아는 인재를 말한다.

빗 모양 인재란 일반 상식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를 심도있게 공부해 나가는 형)

이들은 여러 영역에서 깊이 있는 지식을 쌓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그 여러 영역들이 스르륵 겹치면서 교집합을 이룰 때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지는 것이다, (16)

 

폴리매스가 되려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기보다 시야를 넓혀 최대한 많은 것을 눈에 담는다.

그들은 뻔해 보이는 정보들을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엮는다.

 

끝까지 파헤치고과감하게 판단하여 색다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질적인 것을 조합한 뒤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를 지켜본다. (17)

 

최고의 전문가가 되려면 한 가지 분야에서 상위 1%안에 들어야 한다.

그러나 리매스가 되려면 세 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상위 25% 안에 들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상위 25% 안에 들 수 있을까?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면 된다즉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의 지혜를 빌리면 된다. (19)

 

메디치 효과 (27)

각기 전공도 다르고 살아온 배경도 다른 이들이 만났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발한 해결책이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아인슈텔룽 효과 (31) 

어떤 일이 통상적으로 처리되는 방식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고정 관념 때문에 그 일을 다른 식으로 처리하기 어렵다.

 

폴리매스 다움을 고찰해 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

 

자동차 컨베이어 벨트 공장에서 조립 일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한가지 기술밖에 없는 사람은 언제든지 쉽게 교체될 수 있다. (36)

 

이와 유사한 사례를 다른 책을 읽다가 발견했다.

제이 캠퍼스 경영고전 읽기정구현신현암, 64쪽이다,

 

IBM의 토마스 왓슨 사장은 어느 날 공장을 돌아보다가한 여공이 기계 앞에 한가로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왜 일을 하지 않고 있느냐고 묻자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저는 기계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그가 와서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공구를 재조정해야 하니까요.”

왓슨이 물었다. “직접 하면 안 되나요?”

그녀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물론 할 수 있지요그런데 제가 하면 안되는 일이잖아요.”

왓슨은 즉시 상황을 파악해보았다.

각 작업자가 기계공을 기다리느라 몇 시간씩 낭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해결 방법은 간단했다며칠만 훈련하면 작업자가 자신의 기계를 재조정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그리하여 기계 재조정 작업은 작업자의 직무에 추가되었다이를 직무확대(job enlargement)라 한다. (위의 책, 64)

 

성격은 다르지만그 취지는 같다. 작업자가 한 가지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기계 조정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컨베이어 벨트에서 조립작업을 하는 사람이 다른 일도 할 수 있도록 기량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런 폴리매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책이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1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

2폴리매스 정신

3초보자가 폴리매스가 되는 방법 10단계

4의도적 발견

5거인의 어깨 위에 서라

 

2폴리매스 정신

 

저자가 꼽는 폴리매스 정신은 다음의 5가지이다.

 

적응성과 개방성실험 정신초심믿음투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폴리매스의 업적이 아니라 폴리매스의 정신이다.

 

폴리매스는 스스로를 정형화된 틀에 가두지 않고 지나치게 단순한 딱지를 붙이지 않는다. (44) 

폴리매스는 열린 마음을 지녔으며호기심이 많으며대담한 사람이다. (48) 

초심자의 정의는동기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열린 자세로 살아가려는 사람이다. (53)

 

더하여 이 책은 폴리매스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10가지로 제시한다.

 

1단계 주제 개관하기

2단계 주제 범위 좁히기

3단계 성공 정의하기

4단계 자료 수집하기

5단계 학습 계획 세우기

6단계 자료 필터링하기

7단계 입문하기

8단계 탐구하기

9단계 확실히 알 때까지 공부하기

10단계 가르치기

 

단계에서 단계까지,

새로운 주제를 탐색하고유용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자 준비하는 단계이다.

단계부터 단계까지

구체적인 목표와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최고의 학습 효과를 도모하는 과정을 짜고

이행하는 단계이다

 

저자는 구체적인 10단계의 과정을 설명하면서사례를 만들어 제시하고 있는데 바로 르네상스 미술에 관한 탐구다이탈리아 미술을 주제로 정하여 구체적으로 어떻게 10단계의 과정을 거쳐 나가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시이 책은?

 

폴리매스라는 용어를 이 책에서 처음 접한다.

마침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인물들을 별도로 공부하고 있던 차여서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인물들 즉르네상스 형 인간들에 대하여 아주 의미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경우가 르네상스형 인물의 대표적인 인물이어서그를 떠올리면서 이 책의 모든 면면을 마치 하나 하나 씹고 맛보고 즐기는’ 그런 식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본문은 184쪽으로 끝이 나고그 뒤를 이어 <각주>와 <요점 정리>가 나오는데각주는 본문을 보완한다는 차원 그 이상의 정보를 담고 있어이 책 이해에 아주 좋은 자료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요점 정리편은 이 책을 읽고다시 한번 머릿속에 정리해 넣고 수시로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아주 유용한 자료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나면 폴리매스에 대한 동경그리고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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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심리코드 - 정신 분석가가 1만여 상담으로 찾은 여자의 내밀한 속마음
박우란 지음 / 유노라이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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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심리코드

 

저자 박우란은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그 특이한 이력을 바탕으로 하고라깡 심리학을 활용하여, 1만여 회 이상의 상담을 통해 여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여자는 누구이고 무엇으로 사는가 여자의 정체성

2장 이토록 관계에 집착하는 이유 여자의 심리코드 1. 결핍

3장 갖고 싶거나 버리고 싶거나 여자의 심리코드 2. 욕망

4장 사람을 원하고사랑을 원한다 여자의 심리코드 3. 사랑

5장 나에게 신경 쓰는 기술 여자의 심리코드 4. 자존

6장 여자 안에는 보헤미안이 산다 여자의 심리코드 5. 자유

 

그러니까 여자의 심리를 다섯 가지 코드로 읽어내는 책이다.

그 다섯 가지란?

결핍욕망사랑자존자유

 

먼저 고백하건대

 

읽는 내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바로 라깡에 대한 사전 이해가 없었던 탓이다그래서 저자의 말들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오히려 더 많았다는 것고백한다.

 

해서 이 책은 라캉에 대한 이해가 잘 된 독자들에겐 아주 좋은 사례집이라 볼 수 있지만나는 라캉을 이해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 책을 읽었다.

 

그래서 먼저 라캉에 대하여

 

저자는 프로이트로만 정신 분석을 하는 데는 한계를 느꼈고 후에 라깡을 만나 유레카를 외쳤다고 한다그만큼 라깡은 저자에게 신기원이었던 셈이다. (5)

 

저자의 발언 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바로 남근과 팔루스(phallus).

 

라깡은 프로이트 이후 남근 중심으로 해석하던 현상을 팔루스라는 개념을 가지고 확장시켰다팔루스는 협소한 의미의 남근 중심그러니까 여성 자신이 갖지 못한 남근을 선망하며 일으키는 여러 증상을 확장시키는 개념이다.

라깡이 말하는 팔루스는 생물학적 남근이 아닌 상징적 의미이며이는 언어적 인간으로 옮겨간다. (5)

 

이 역시 이해가 되지 않아다른 책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라캉은 말년까지 무려 4백만 명이 넘는 환자를 상담하고언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는 이론을 정립하여 프로이트의 계승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인간의 욕망또는 무의식이 말을 통해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즉 인간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해진다는 것이다말이란 틀 속에 억눌린 인간의 내면세계를 해부한다고 하여 정신분석학계는 물론 언어학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이것은 환자를 치료하는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철학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그의 가장 큰 업적이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자크 라캉 [Jacques Lacan] (두산백과 두피디아두산백과)

 

해서 이런 말은 이해가 된다.

 

<아버지의 언어는 아이의 세계가 된다.>

아버지인 남성이 전달하는 언어 중에 자녀를 부끄럽게 만들지 않는 언어는 자녀에게 사회적으로 위축되지 않는 정신적 기반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이처럼 언어에는 단순히 말이 아닌 그 사람의 정신과 태도욕망이 포함되어 있다. (78)

 

이런 말은 아직도 오리무중

 

일반 심리학에서는 내부의 자아가 외부에서 자기 이미지를 인식하지만 라깡의 정신분석은 외부의 이미지를 자아로 파악한다고 본다말하자면 외부 타자가 비추는 이미지 없이는 개인이 자아를 인식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88)

 

이렇게 무서운 세계도 있다.

 

120쪽에서 125쪽 사이에 있는 글 <여자동일시의 화신>을 읽고 느낀 점이다.

 

남성인 지도 교수님을 모시고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제자들 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과 질투조금 더 권위자인 교수 곁으로 다가가려는 움직임 탓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는 현순 씨의 사례는 정말 읽기조차 불편할 정도다.

 

교수님 지도를 충실히 받고 싶었지만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신경전이 매우 귀찮았다또한 동료들과 적극적인 관계로 들어서려면 지극히 사소한 신경전에 시달리게 되어 일상생활이 흔들리기까지 한다는 하소연읽어보면 그런 관계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다시이 책은?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맞는 말이다속담치고 그른 말이 없지만이 말은 더더욱 맞는 말이다.

정말 사람 속은 알 수가 없다.

 

사람은 개미처럼 페르몬이나 더듬이가 있는 게 아니라서 서로 소통하는 데 애를 먹기에갖은 애를 써서 사람 속을 읽으려고 노력들을 한다.

 

이런 책도 그런 노력 중에 하나가 아닐까.

여자의 심리 코드』 라는 제목이라서위에서 말한 바 다섯 가지 코드를 통해서 여자의 심리를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는 줄로 알았는데그 접근 방법이 라깡이니어렵기만 하다.

 

해서 읽긴 읽어도라깡이라는 말이 등장하면 나는 왜 자꾸 작아만지는 걸까?

그래서 일단 일독하고 다시 라깡에 다녀온 후로 다시 읽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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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 음악평론가 최은규가 고른 불멸의 클래식 명곡들
최은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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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클래식 음악에 아주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색소폰과 오카리나를 하기 때문에 조금은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해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읽었던 클래식 관련 책들은 대개 작곡자나 곡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는 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그 곡 이름은 알아도 그 곡이 어떤지는 모르는 상태(?)였다.

그러니 베토벤은 알고 <운명 교향곡>에 얽힌 이야기는 알아도 정작 <운명 교향곡>이 흘러나와도 저게 무슨 곡이더라?’ 알듯말듯 표정을 지으면서 헤매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물론 <운명 교향곡> 도입부분이야 들으면 바로 알겠지만 중간 부분부터 듣는다면?)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제목부터 그걸 표방하고 나선다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물론 작곡가나 그 곡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이 책의 주된 목표는 곡을 들으면서 익히는 것이니다른 책들과는 엄연히 그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어떻게 들을 수 있는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QR 코드.

 

한번 이런 곡 들어보자.

바흐의 <샤콘느>를 정경화 연주로 들으면서 시작하자.

 


 

저자는 이렇게 곡을 소개한다.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바흐의 <샤콘느>는 광대한 우주와도 같다작은 바이올린으로 우주의 무한함을 느끼게 하는 기적같은 곡이다피아노나 혹은 오케스트라의 도움 없이 오로지 바이올린 하나만으로 우주와 같은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이 가능할까궁금하다면 바흐의 <샤콘느>를 들어보자이 작은 악기가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33)

 

여기 올려놓은 QR 코드를 찍어서 곡을 들으며 이 글을 읽으면어느 정도 느낌이 올 것이다.

그렇게 곡을 소개하고 난 후에곡을 세세하게 살펴본다.

 

바흐의 <샤콘느>를 여는 단조의 강렬한 화음은 대단히 충격적이다바이올린은 선율악기이므로 화음을 연주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바흐는 이 곡에서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무리한 요구를 자주 하는 편이다손가락을 힘겹게 벌려 여러 줄에 음을 짚어내고 이를 매끈하게 활로 그어 연주하려면 바이올리니스트는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41)

 

말하는 내용은 이해되지만실제 바이올린을 켜본 적이 없어 그저 그런가 보다의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이해는 하지만 그게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설명은 정말 피부에 와닿을뿐만 아니라숨이 훅 하고 가빠오는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베토벤의 <교향곡 5>이다.

 

먼저 곡을 들어보자.

 


 

이 곡의 도입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부분이다.

도입부의 악보읽어보자.

 


 

정말 단순하다.

8분 쉼표에 이어 8분 음표가 세 개그리고 늘임표가 붙은 2분 음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악보를 보는 순간 숨이 훅 막혀 온다음악으로 들을 때에는 전혀 느끼지 못한 팔분 쉼표 때문이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쉼표를 연주하는 것이다.

이 악보를 보는 순간색소폰을 연주하면서 바로 그런 쉼표 때문에 애를 먹었던 게 떠오르는 것이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1악장 도입부를 연주할 때는 지휘자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나 매우 긴장할 수밖에 없다처음에 8분쉼표에 이어 음이 시작되므로 이 곡을 지휘할 때는 예비 박을 주기가 어렵다지휘자가 곧장 첫 마디의 첫 박을 주면 단원들은 8분쉼표만큼 쉰 후에 운명 모티브를 연주해야 하는데이를 모든 연주자들이 잘 맞춰서 연주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지휘자가 미리 이 곡의 템포에 대하여 알려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이 운명의 노크 소리는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계속 운명 모티브들이 이어지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며 연주에 집중해야 하고이 곡을 듣는 이들도 그 집요한 추적에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314)

 

이 글 완벽하게 이해가 된다저자가 말한 8분쉼표의 위력이 몸으로 전달이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새겨보면서 도입부 다시 들어보자.

제 1악장 제시부 제 1주제우리가 잘 아는 바로 그 부분이다.


 

 

저자는 이렇게 친절하게 곡을 나눠가면서까지 설명하고 있다,

하나 하나 들으면서 곡을 감상하라는 것이다말로 아니라 실제 음으로 음표로 들으라는 것이다.

 

이 책에 음반 수십 장이 들어있다.

 

참 세상 좋아졌다옛날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다.

좋은 곡을 듣기 위해선 레코드 가게에 가서 음반을 사야 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책에 수집장의 음반이 들어있다. 책 한 권으로 수집장의 음반을 대신하는 것이다. 

QR 코드 하나 하나에 곡의 부분이 아니라 전곡이 들어있으므로저자의 자세한 해설과 더불어 음악을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더해서 이런 것들 적어둔다.

 

J.S.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하나의 선율이 다른 악기로 연주될 때마다 마치 색채가 달라지듯 소리의 질감이 어떻게 바뀌는지 잘 들어보자마치 화폭의 색감이 변하듯 음의 색깔이 변하는 과정을 따르다 보면 음악 듣는 즐거움이 더욱 커질 것이다. (89)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메릴 스트리프와 로버트 레드포드가 출연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계속 들려오는 곡이다. (114)‘

 

영화 속에 흐르는 이 곡 제 2악장은 마치 이 영화를 위해 작곡된 듯영화의 잔잔한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며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145)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이 곡의 1악장 Allegro는 예기치 않은 도입부로 유명하다대개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는 협주곡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먼저 긴 서주를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이 협주곡은 도입부에서부터 피아노가 화려하게 등장하여 놀라움을 준다, (157)

 

다시이 책은

 

이 책엔 어떤 곡이 있을까?

 

사라사테 치고이너바이젠

파가니니 카프리스

J.S. 바흐 샤콘느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J.S.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

쇼팽 녹턴과 피아노 협주곡

라모 새로운 클라브생 모음곡

J.S.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비발디 사계

J.S. 바흐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D단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B단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

조지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글린카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차이콥스키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바그너 로엔그린〉 1·3막 전주곡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그리그 페르 귄트〉 모음곡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라벨 편곡 버전)

생상스 죽음의 무도

슈트라우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하이든 교향곡 제45번 고별

모차르트 교향곡 제41번 주피터

베토벤 교향곡 제5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브람스 교향곡 제1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 제2

베토벤 현악 4중주 제16

스메타나 현악 4중주 제1

보로딘 현악 4중주 제2번 D장조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음악의 종류도 다양하다.

협주곡교향곡실내악 등 다양하게 들어있으므로음악 전부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곁들여 저자의 친정한 해설이 있으므로이 책 읽으면 정말 클래식 좀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곡 이름만 아는 입 클래식 팬이 아니라귀로 듣고 즐기는 클래식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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