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성, 학자입니다 - 고대부터 근대까지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여성 학자들
박민규 지음 / 빈빈책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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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학자입니다

 

이 책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여성 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이름을 들어봤거나알고 있는 사람은?

 

01. 히파티아 진리와 결혼한 최초의 여성 수학자

02. 빙엔의 성녀 힐데가르트 교회 학자가 된 예언자

03. 루이즈 부르주아 의학 교과서를 쓴 최초의 여성

04. 라우라 바시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천재최초의 여성 대학교수가 되다

05. 에이다 러브레이스 최초의 프로그래머

06. 마리 퀴리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

07. 리제 마이트너 진리의 아름다움을 탐구한 따뜻한 마음

08. 마거릿 미드 문화 인류학의 상징

09. 레이첼 카슨 환경 운동의 어머니

10. 로절린드 프랭클린 - X선으로 밝혀낸 DNA 구조

 

히파티아는 영화 <아고라>의 주인공이며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에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컴퓨터 역사를 공부하면서 알게된 사람인데, 시인 바이런의 딸이어서 기억하고 있었다.

마리 퀴리는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과학자 퀴리 부인으로 알고 있었다.

마거릿 미드는 인류학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고

레이철 카슨은 환경 관련 책인 침묵의 봄을 읽고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10명 중 5명은 알고 있었고나머지 5명은 처음 듣는 인물들이다.

 

에이다 러브레이스 :

 

서양 여성 이름은 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따르기 때문에 혼동을 일으키게 한다.

에이다 러브레이스를 누가 바이런과 연결시키겠는가?

바이런의 딸인 에이다는 결혼하면서 남편 윌리엄 킹의 성을 따랐을 것이고그후 남편이 러브레이스 백작이 되면서 그녀는 다시 러브레이스 백작 부인이 되어우리가 알고 있는 에이다 러브레이스가 되었다.

 

이 책을 읽고 특기할 것은그녀가 자신의 수학적 재능을 이용해 경마 도박에 걸었다가 많은 빚을 졌다는 것또한 약물 중독으로 고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36세에 죽었는데공교롭게도 아버지가 세상을 뜬 나이와 같은 36세였다.

유언에 따라 생전에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아버지 바이런 경의 옆에 묻혔다. (69)

 

그녀의 공적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한 사람도 있었지만,

배비지는 해석기관을 제대로 설명하는 사례와 아이디어는 모두 에이다가 낸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또한 배비지뿐 아니라 여러 학자가 해석기관을 단지 자동 계산 기계라고 생각한 데 비해 에이다는 해석기관이 자동 계산 이상으로 복잡한 일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주장했다. (70)

 

마리 퀴리

 

마리와 언니 브로니아도 파리로 유학을 가는 꿈을 가졌는데가정 형편상 둘이 한꺼번에 유학을 가기에는 어려웠다. 그래서 우선 한 사람이 먼저 대학에 가고 다른 사람은 뒷바라지를 하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언니인 브로니아가 먼저 파리 소르본 대학에 가서 의학을 공부하고 그동안 마리는 폴란드에서 가정교사로 일을 하며 언니의 유학생활을 도왔다. (76)

 

이 부분 요즘 읽고 있는 제인 에어에서 제인이 가정교사로 일한 대목이 있어적어보았다.

 

마리가 연구할 당시 방사능의 위험이 알려지지 않았었다그래서 마리는 연구를 하면서 방사능 물질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도 했고침대 머리맡 서랍에 보관하기도 했다그런 결과 마리는 여러 질병에 걸린 것이다.

 

남편인 피에르가 먼저 죽은 후 마리가 죽자, 1995년에 그들의 공적을 기려 그들의 유해를 파리 팡테옹 국립묘지로 옮겼는데슬프게도 두 사람의 유해에서 여전히 방사선이 나왔으므로 납으로 된 관을 사용해 밀봉할 수밖에 없었다. (87)

 

리제 마이트너 핵분열을 발견페르미상 수상

 

리제 마이트너는 어떤 일을 했는지 몰랐던 여성이다이 책을 통해 그녀의 업적을 알게 된다.

그녀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써있다.

리제 마이트너 인간성을 절대 잃지 않았던 물리학자

 

과학의 유용성을 강조하면 자연법칙을 이해하는 즐거움이 줄어든다고 생각한 리제는 평생 순수 과학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106)

 

이는 그녀가 은퇴 이후에도 세계 평화군비 축소와 같은 주제로 강연을 다닌 이유이기도 하다그런 차원에서 그녀의 업적은 남다르다.

 

또한 이런 평가도 이어지는데이는 이 책에 거론된 다른 여성들도 같은 평을 들을 것이 분명하다.

 

여성이라서 학계에서 차별받고 학문적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지만그녀는 '진리 탐구를 위한 전쟁'에 평생을 바친 용감한 투사였다. (106)

 

마거릿 미드를 감동시킨 것은?

 

문화 상대주의다,

마거릿 미드가 대학교 4학년 때에 들었던 강의프란츠 보아스 교수의 학설이다.

 

환경에 따라 문화는 다르게 나타나며문화 사이에는 더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없다는 주의이다. (111)

 

마거릿 미드는 보아스 교수의 강의에 감동받아 인류학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런 아이러니그리고 우연

 

마리의 딸 이렌의 이야기다.

이렌도 어머니의 뒤를 이어 물리학과 화학 학위를 받고 남편인 프레데리코 졸리오와 함께 1935년 인공방사능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그녀는 마리의 뒤를 이어 소르본 대학의 교수가 되었고그후 1936년에는 과학부 장관이 되었는데프랑스 최초의 여성장관이었다. (89그리고 그녀는 1956년 방사능 노출로 인한 백혈병으로 사망한다. (87어머니의 뒤를 그대로 이은 셈이다.

 

리제 마이트너와 마리 퀴리.

리제는 1차 대전에 독일측으로 전선에 투입되었다그녀는 X선 담당 간호사로 오스트리아 전선에서 부상병을 돌보았는데그때 마리 퀴리도 딸 이렌 퀴리와 함께 반대진영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84, 97)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전인 1910년에 벨기에에서 열린 국제 라듐 회의에서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있는데그 후 반대진영에서 선을 들고 전선에 투입되는 상황을 상상이나 했을까?

 

다시이 책은

 

이 책에 실린 10명의 여성 학자들그들은 여성이기에 차별받고 받아야 할 상도 받지 못했다.

리제 마이트너는 핵분열을 발견해서 페르미상을 수상했지만 정작 노벨상은 받지 못했다그녀와 공동 연구한 오토 한은 혼자서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104)

 

그들은 물론 여성이라서 이 책에 등장하는 것이지만.

그들의 업적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기려야 할 업적인 것이다.

이 책으로 그걸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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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us Gabriel VS -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차이와 분열을 극복하는 철학,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살다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쓰키타니 마키.노경아 옮김 / 사유와공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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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us Gabriel VS 

 

저자는 타자가 없으면 우리는 존재조차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기존 철학의 타자 개념은 잘못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구성은?

 

그런 논의를 위해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장 나에게 타자란 무엇인가?

2장 우리는 타자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3장 가족은 무엇이고사랑은 무엇인가?

4장 내 감정과 마주하기

5장 종교-윤리-타자의 관계

 

타이틀만 언뜻 보면 3, 4, 5장은 타자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그 안에는 모두 타자로 인해 발생하는 것들이 들어있다.

예컨대가족이란 와 가장 가까운 타자이다그래서 가족간의 관계에서도 타자와의 공존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143)

 

중요한 것 몇 개 짚어본다.

 

<왜 우리에게 존엄이 필요한가?> (57쪽 이하)

 

존엄이란 말에는 그야말로 타자의 인간성을 인정하는 태도가 담겨있다. (57)

 

모든 인간에게는 존엄이 있다당연히 갓 태어난 태아에게도 존엄이 있고 자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존엄이 있다나는 이것을 자율성이라고 부른다자율성이란 자기 뜻에 따라 스스로 행동하는 능력이다.

그러나 요즘 인간의 존엄이 경시되고 있다존엄에 대한 공격은 악()이다악은 분명 존재한다악이 사람들 사이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만연해 있다. (59)

 

이런 글을 읽고마침 읽고 있던 다른 책제인 에어에 접목을 시도했고다음과 같은 글로 정리를 해보았다.

 

그날은 산책을 할 수 없었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101665

 

<타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63쪽 이하)

 

이 안에는 다음과 같은 논의가 들어있다.

 

동조 압력으로 바라본 타자성

지금 필요한 것은 타자와 자신에 대한 허용

자신과 다른 관점을 받아들이는 방법

관용의 마음을 가질 때 필요한 것

 

이 중에서 몇 개 적어둔다.

 

동조 압력

직장이나 어느 특정의 또래 집단에서 의사 결정을 할 때소수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암묵중에 다수 의견에 맞추는 것을 강요하는 것 (67)

 

사회적 공간에 어느 만큼의 허용이 가능한가?

그 허용하는 범위에서 타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69)

 

이런 제언새겨보기로 하자.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언제나 더 좋게 생각한다그래서 당연히다른 사람도 자신처럼 되기를 바란다그러나 그것으로 만족하기보다 타자가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그 차이를 허용하는 막을 한겹 더 깔아보면 어떨까? (70)

 

저자는 철학적인 논의를 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그렇게 우리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타자와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타자와 관련된 수많은 발언중장 폴 사르트르의 유명한 말이 있다.

타인은 지옥이다.“ (182)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 드라마 제목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그만큼 그 말은 실제적이다,

그렇다면 지옥이 되기도 하는 타인과 과연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저자의 발언 들어보자.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타자가 필요하다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타자에게 행복의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어서 그 누구도 타자를 행복하게 할 수 없다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만 행복하게 만들 수 있고타자에게는 행복의 조건을 제공할 수 있을 뿐이다행복하게 만드는 것과 행복의 조건을 제공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189)

 

팬데믹과 관련하여

 

이 책은 특히 저자가 팬데믹과 관련하여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팬데믹의 영향을 여러모로 짚어볼 수 있다.

 

저자가 우리나라와 관련하여 발언한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한국도 자국에서 이뤄진 백신 접종만 인정하느라 내가 맞은 백신 패스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유럽 연합이 나서서 한국 정부와 교섭하느라 진땀을 뺐다.(119)

 

이런 기록은 우리가 안에 있어서 오히려 우리나라의 상황을 잘 모르는 측면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인간이란 동물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동물이다. (54)

 

헤겔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정신 활동이야말로 자신과 타자의 구별을 인식하고 자신의 사명을 각인하는 과정이며이렇게 자기를 알아가는 자기 지(운동이 절대 정신을 만든다고 주장했다또 역사의 흐름은 이 절대정신이 시간 위에 표출된 결과라고 말했다. (83)

 

다시이 책은

 

저자의 책 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를 읽은 적이 있다.

거기에서 저자는 격변하는 현대 사회의 다섯 가지 위기를 민주주의의 위기자본주의의 위기 등으로 논하면서모든 것이 모호한 경계 속에 어떻게 삶의 중심을 지켜낼 것인가 살펴보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논의의 연장으로, <우리는 와 다른 사람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살펴보고 있는데그 중심에 타자’ 개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은 타자가 존재하는 자리를 찾아 살펴보면서 타자와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그러므로 슬기롭게 타자와의 관계를 설정하여 우리의 삶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진다면그게 이 책의 저자가 원하는 바인생에서 차지해야 할 철학의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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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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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저자가 살펴보는 사랑의 범위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 있을까?

 

먼저 사랑은 넓다저자가 살펴보는 사랑의 범위가 넓은 것이다.

사랑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건과 감정을 망라하고 있다.

또한 사랑의 과정이라 할 수 있는 것도 포함한다.

 

이런 것들이다.

끌림과 유혹질투와 집착오해와 섹스결혼과 불륜

 

이런 주제를 저자는 어떻게 포착추출해 내는가?

저자는 사랑을 분석하기 위해 문학작품 17편을 살펴보고 있는데, 그런 작품의 면면을 알아보기 전에 위의 주제에 해당하는 문학 작품으로 어떤 것이 있을지 먼저 생각하고 시작하면 어떨까?

 

끌림과 유혹

 

1. 첫사랑〉 이반 투르게네프

2.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3. 적과 흑〉 스탕달

4.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질투와 집착

 

5. 질투〉 알랭 로브리그예

6. 오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7.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8.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오해와 섹스

 

9.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10. 피아노 치는 여자〉 엘프리데 옐리네크

11. 연인〉 마그리트 뒤라스

12.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1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결혼과 불륜

 

14.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15. 부활〉 레프 톨스토이

16.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17.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

 

여기서 <제인 에어>를 '결혼과 불륜'에 해당되는 작품으로 분류했는데거기에 불륜이 들어 있던가하고 의아해할지도 모른다그런데 제인 에어의 상대역인 로체스터가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혼과 불륜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다물론 저자는 <제인 에어>를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주저하는 이에게>라는 시각으로 보고 있으며결혼에 더 중점을 두고 있기는 하다.

 

일단 이 책은 다음 몇 가지 쓸모가 있다.

 

첫 번째이 책에서 분석의 대상이 되는 작품을 읽을 수 있다.

 

모두 17편이다위에 적은 목록을 살펴보면사랑을 주제로 하는 작품중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작품이 모두 들어있다해서 독자들은 이상의 17 개 작품을 통해서 사랑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작품을 다시 읽다가 그 작품 안에서 다음과 같은 것 - 사랑 이외의 것들 을 발견하기도 했다전에 읽을 때에는 보지 못햇던 것들 다시 보게 되어 다음과 같은 글로 정리해 보았다.

 

<첫사랑>에 등장하는 셰익스피어 그리스 신화

http://blog.yes24.com/document/17046072

 

<제인 에어>

말하자면 나는 이때 변화하는 과정에 있었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076322

 

두 번째설령 그 작품들을 읽지 않았더라도 이 책에서그 작품의 개요를 설명하고 있으므로 작품을 전체적으로 알게 된다. 저자의 설명을 이해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저자는 모든 작품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기에그 다음 이어 진행되는 사랑의 분석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다읽지 않았어도저자의 해설을 따라가다보면 작품의 얼개를 이해할 수 있다.

위 작품 중 읽지 않은 작품은 다음과 같다.

 

4.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5. 질투〉 알랭 로브리그예

8.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9.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10. 피아노 치는 여자〉 엘프리데 옐리네크

11. 연인〉 마그리트 뒤라스

 

그중 <피아노 치는 여자>는 영화로 본 적이 있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피아니스트>를 만들었다. (194)

 

세 번째사랑의 쓸모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된다.

사랑을 이해하기 위한 전제가 되는 여러 생각들이론들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은 무엇보다도사랑을 분석하는 눈을 제공한다.

사랑을 분석하는데 쓸모있는 도구들이런 것들이다.

 

그리스인들은 욕망(애욕)을 둘로 나눈다. 

부재하는 이에 대한 욕망을 파토스(pathos)

실재하는 이에 대한 욕망을 히메로스(Himeros)로 구분했다.

 

파토스에 대한 흔적은 그리움,

히메로스의 징후는 설렘으로 드러난다, 

짝사랑의 경우 나는 그()에게 설레지만설렘은 사랑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사랑에 빠진 나는 설렘으로 들떠 있으나 들뜸에 응답할 상대가 없다.

스스로 잦아들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짝사랑은 상대를 설렘의 대상이자 그리움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다.

파토스와 히메로스가 공존하는 상태다이것이 짝사랑의 곤란함이다. (22)

 

매력은 타인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다외모와 분위기지식과 품위재산과 능력 등 매력을 느끼는 지점은 저마다 다르다안타깝게도 내가 매력을 느끼는 상대가 원하는 매력과 나의 매력도 자주 어긋난다무엇보다 우리는 자신의 진짜 매력을 잘 모른다. (31)

 

이기적인 인간과 자기 중심적인 인간 :

<마담 보봐리중에서 이런 기록이 보인다.

로돌프는 이기적이고엠마는 자기중심적이다.

이기적인 인간은 자신을 상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줄 안다. (..........)

자기중심적인 인간은 관점이 하나뿐이다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신을 재구성하지 못한다. (127)

 

사랑을 하기 전에 먼저 사랑을 이해하는 방편도구들을 장착하라그러기 전에는 사랑이라는 항해에 나서지 마라이 책에서 얻는 또다른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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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공식 - 욕하면서 끌리는 마성의 악당 만들기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1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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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공식

 

저자는 <들어가며이런 말을 한다.

히어로만 가득한 소설은 어떨까아마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아서 지루함에 몸부림치다 집어던지고 말 것이다도대체 긴장감은 어디 있는 거지? (8)

 

그 말을 읽으니 언젠가 읽었던 이런 소설이 떠오른다,

주인공이 승승장구하는 이야기그 소설은 주인공이 정말 전생에 나라를 열두번도 더 구했는지 소설 내내 단 한 번의 좌절도 겪지 않고 그대로 주욱 이겨나가고 있었다결과는 물론 해피 엔딩그 엔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전혀 긴장감이 없이 탄탄대로를 지향하는 무미건조한 소설이었다.

 

그런 책을 읽고 무언가 빠진 듯 허전한 감을 느꼈던 적이 있었는데이 책으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바로 주인공을 주인공답게 만드는 빌런이 없었던 거다.

 

한 번쯤 이런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모든 성공한 남자의 뒤에는 여자가 있는 법이라고그걸 살짝 바꿔보자. “모든 성공한 히어로 뒤에는 빌런이 있다.” (17)

 

빌런은 어떤 역할을 하기에 필요한 것일까?

 

그래서 빌런이 필요한 것인데빌런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기기만 하는 히어로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히어로를 나중에 클라이막스 단계에 이르러 이기게 하기 위하여 빌런은 히어로를 괴롭혀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빌런은 히어로가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게 방해를 해야 하는 것이다.

빌런은 히어로를 갈등 구조 속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소설에 갈등 구조가 탄탄해야만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런 갈등은 또한 구체적이어야 하며어중간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히어로가 갈등을 해결하면서 빌런을 보기 좋게 이겨야하는 것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한 말은 소설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노력과 고통어려움이 아닌 것 중에 갖거나 실행할 가치가 있는 것은 없다나는 편하게 산 사람을 부러워한 적이 한 번도 없다어려운 삶을 잘 이끌어 온 사람들이 부러웠다.” (209)

 

그렇게 하기 위해선 빌런에게 다음과 같은 능력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히어로와 대등한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빌런의 능력이 애초부터 히어로와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면그 소설은 망한 거나 다름없다.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소설의 85% 지점까지 빌런은 무적으로 보여야 한다. (99)

 

또한 히어로와 빌런의 대결은 극단적이고 위험하며 생명을 위협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독자들은 곧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다그 정도로 빌런은 능력자야만 한다.

 

용어 정리

 

읽는 중에 모르는 용어들이 심상치 않게 등장한다.

그런 용어들을 모르니 별 수 없이 검색하면서 찾아내 정리해 본다.

 

캐릭터 아크 (character arc)

캐릭터 아크는 등장인물의 성격태도관점마음가짐과 같은 내면의 변화를 일컫는다이는 사건의 전개 등 외부적 상황의 흐름을 뜻하는 내러티브 아크와 구별된다.

 

트롭 :

특정 장르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되는 주제개념패턴을 말한다. (154)

 

훅 (hook)

독자가 책을 계속 읽을 수밖에 없도록 관심을 확 사로잡는 책의 첫 몇 페이지. (163)

 

이런 것 앍게 된다.

 

독자들이 역사 소설을 읽는 이유는?

독자들이 그 시대를 간접 체험하고 싶기 때문이다. (160)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 (174)

이에 대하여는 안톱 체홉의 명언이 있다.

달빛이 밝다고 말하지 말고 깨진 유리 조각에 비친 달빛을 보여주라.”

 

해리성 정체 장애(DID) (188)

 

한 사람 안에 둘 이상의 인격이 존재하는 장애를 말한다.

다중 인격 장애이중인격이라고도 한다.

이 장애가 있는 사람은 다른 인격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한다어떤 인격의 행동과 경험을 그 인격만 기억하는 것이다다른 인격이 지배하면 그 기억은 잊힌다.

 

강박성 성격장애는

성격장애라는 점에서 강박 장애와 다르다강박성 성격장애는 스스로 정한 불합리하게 높은 기준에 따라 환경을 통제하려고 한다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완벽하지 않거나 무능해 보일지 모른다는 비이성인 두려움을 안고 있다그래서 일련의 엄격한 규칙에 따르며규칙을 지키지 못할 때 극심한 불안을 느낀다일반적으로 강박성 성격장애 환자는 질서완벽함통제에 집중하고 유연성개방성효율성이 떨어진다. (194)

 

여러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간 소설영화를 읽고 보면서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된다.

빌런이 일으키는 갈등구조들이 명확하게 설명이 되니 그런 작품을 보면서 왜 저럴까 하면서 의아해 했던 것들이 풀리는 것이다.

 

예컨대, <헝거 게임>에서

게임의 마지막 부분에서 캣니스와 피타둘이 살아남자그들은 자살하려고 한다.

오직 단 한명의 우승자만 살아남는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댜.

그럴 때빌런인 스노우 대통령은 둘 다 살려주는데이런 행동은 빌런인 그를 인간적이면서도 사실적인 캐릭터로 느끼게 해서 줄거리가 살아 움직이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98)

 

다시이 책은?

 

이 책은 원래 소설 창작자를 위한 빌런 창작법이다,

소설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과 그 주인공을 빛내는 역할을 맡은 빌런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주제가 되는데나는 이 책을 그것 말고 다른 용도로 읽었다,

 

왜 빌런은 그런 역할을 하는가또한 주인공은 맨날 주야장천 빌런에게 당하고만 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어서 소설의 구조 소설의 얼개를 이해하자는 차원에서 읽었다.

이 책을 읽으니 소설의 구조가훤히 보인다. 

 

또한 그런 것을 인생 살아가는 것에 대입하여 나의 삶을 괴롭히는 빌런(빌런은 꼭 인격적인 존재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에 대처하는 마음 자세를 단단히 하자는 차원도 있었다. 

이런 때는 내 인생의 주인공히어로는 나고나를 괴롭히는 어려움들은 빌런이라 생각하고내 인생을 잘 만들어가자는 그런 취지의 책으로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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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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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

 

먼저 이 곡 듣고 - 감상하면서 - 시작하자.

 


 

<크로이처 소나타>라는 말을 알게 된 것은 톨스토이로부터다.

그의 소설 크로이처 소나타를 읽고서그 것만 알았었는데그게 원조(?)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그걸 이 책으로 알게 된다바로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이다.

톨스토이는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에서 영감을 받아 같은 제목으로 소설을 썼다.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이란 원제보다 더 많이 불리는 별칭으로베토벤이 이 작품을 프랑스 출신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루돌프 크로이처에게 헌정해서 붙은 제목이다아이러니한 것은 루돌프 크로이처는 평소 베토벤에게 좋은 감정이 있지 않았던 데다가이 곡을 두고 난폭하고 무식한 곡이라 칭하며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99)

 

베토벤으로부터 그렇게 시작한 <크로이처 소나타>는 톨스토이에게 영감을 주었고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화가 르네 프리네가 그림으로 형상화했다제목은 역시 <크로이처 소나타>.

 


 

그런데 영감은 거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체코의 작곡가 레오시 야나체크가 톨스토이의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아 <현악 사중주 1> ‘톨스토이의 크로이처 소나타로부터 영감을 받아를 작곡한다.

 

이렇게 베토벤에서 시작해서 톨스토이프리네야나체크까지 영감은 흐르고 흘러간다그렇게 연결이 된다는 것을 이 책에서 배운다저자 덕분이다.

 

저자는 바이올리니스트이수민.

악기만 연주하는 게 아니라 그림도 그린다거기에 인문학적 안목이 뒷받침되니위와 같은 영감의 흐름을 추적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과 횡(), 이음줄과 붙임줄로 종횡무진(縱橫無盡)

 

예를 들어보자타이틀이 <커피 한 잔 어때요?>

커피와 관련된 음악생각나는지?

저자의 글에 기대어보면 바흐차이콥스키피아졸라그리고 쇤필드가 연결이 된다, (139)

이건 종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중 아라비아 댄스는 커피 요정의 춤이라고도 불리며 신비롭고 나른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피아졸라 <탱고의 역사>중 카페 1930’

쇤필드의 <카페 뮤직>

 

저자는 이글의 끝머리에 커피와 클래식의 공통점을 이렇게 덧붙인다.

입문이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점차 자신만의 취향을 갖게 된다는 것,

혼자 즐겨도 좋으나 여러명이 함께 해도 좋다는 것,

순간의 감각이지만 기억에 평생 남을 수도 있다는 것,

똑같은 것을 접해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146)

 

횡으로 연결되는 것은?

마티스와 에릭 사티 (22)

워홀과 거슈인 (32등등

 

다시이 책은?

 

'지금까지는 바이올린으로 나를 표현했다면이제부터는 말과 글과 그림으로 나를 표현해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10)

 

저자의 그런 결심이 고맙다그 결심 덕분에 독자인 내가 음악에그림에 그리고 그런 음악과 미술의 종횡(縱橫)을 오감으로 느끼게 된다.

 

오감이란 말이 빈말이 아니다.

이 책에 저자가 공들여 집어 넣은 큐알 코드그게 이 책을 더욱 가치있게 해준다.

책에 저자가 곡을 해설하면서 붙여 놓은 큐알 코드를 일일이 확인해들으면서 책을 읽었다그러니 오감 만족이 현실로 이루어진다.

[오감 만족 (五感滿足) :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이 모두 흡족함.]

 

그런데 뭐 여기서 후각과 미각이 어디에 있냐고 따진다면?

그건 느낌이다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지니 후각도 미각도 덩달아 함께 춤을 추는 것이다.

 

그렇게 책에서 온갖 감각이 우러나오니책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가을에는 이런 책으로 몸을 적셔야 한다눈도 귀도 흠뻑 젖어보는 것그래서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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