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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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저자가 살펴보는 사랑의 범위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 있을까?

 

먼저 사랑은 넓다저자가 살펴보는 사랑의 범위가 넓은 것이다.

사랑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건과 감정을 망라하고 있다.

또한 사랑의 과정이라 할 수 있는 것도 포함한다.

 

이런 것들이다.

끌림과 유혹질투와 집착오해와 섹스결혼과 불륜

 

이런 주제를 저자는 어떻게 포착추출해 내는가?

저자는 사랑을 분석하기 위해 문학작품 17편을 살펴보고 있는데, 그런 작품의 면면을 알아보기 전에 위의 주제에 해당하는 문학 작품으로 어떤 것이 있을지 먼저 생각하고 시작하면 어떨까?

 

끌림과 유혹

 

1. 첫사랑〉 이반 투르게네프

2.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3. 적과 흑〉 스탕달

4.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질투와 집착

 

5. 질투〉 알랭 로브리그예

6. 오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7.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8.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오해와 섹스

 

9.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10. 피아노 치는 여자〉 엘프리데 옐리네크

11. 연인〉 마그리트 뒤라스

12.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1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결혼과 불륜

 

14.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15. 부활〉 레프 톨스토이

16.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17.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

 

여기서 <제인 에어>를 '결혼과 불륜'에 해당되는 작품으로 분류했는데거기에 불륜이 들어 있던가하고 의아해할지도 모른다그런데 제인 에어의 상대역인 로체스터가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혼과 불륜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다물론 저자는 <제인 에어>를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주저하는 이에게>라는 시각으로 보고 있으며결혼에 더 중점을 두고 있기는 하다.

 

일단 이 책은 다음 몇 가지 쓸모가 있다.

 

첫 번째이 책에서 분석의 대상이 되는 작품을 읽을 수 있다.

 

모두 17편이다위에 적은 목록을 살펴보면사랑을 주제로 하는 작품중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작품이 모두 들어있다해서 독자들은 이상의 17 개 작품을 통해서 사랑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작품을 다시 읽다가 그 작품 안에서 다음과 같은 것 - 사랑 이외의 것들 을 발견하기도 했다전에 읽을 때에는 보지 못햇던 것들 다시 보게 되어 다음과 같은 글로 정리해 보았다.

 

<첫사랑>에 등장하는 셰익스피어 그리스 신화

http://blog.yes24.com/document/17046072

 

<제인 에어>

말하자면 나는 이때 변화하는 과정에 있었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076322

 

두 번째설령 그 작품들을 읽지 않았더라도 이 책에서그 작품의 개요를 설명하고 있으므로 작품을 전체적으로 알게 된다. 저자의 설명을 이해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저자는 모든 작품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기에그 다음 이어 진행되는 사랑의 분석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다읽지 않았어도저자의 해설을 따라가다보면 작품의 얼개를 이해할 수 있다.

위 작품 중 읽지 않은 작품은 다음과 같다.

 

4.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5. 질투〉 알랭 로브리그예

8.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9.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10. 피아노 치는 여자〉 엘프리데 옐리네크

11. 연인〉 마그리트 뒤라스

 

그중 <피아노 치는 여자>는 영화로 본 적이 있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피아니스트>를 만들었다. (194)

 

세 번째사랑의 쓸모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된다.

사랑을 이해하기 위한 전제가 되는 여러 생각들이론들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은 무엇보다도사랑을 분석하는 눈을 제공한다.

사랑을 분석하는데 쓸모있는 도구들이런 것들이다.

 

그리스인들은 욕망(애욕)을 둘로 나눈다. 

부재하는 이에 대한 욕망을 파토스(pathos)

실재하는 이에 대한 욕망을 히메로스(Himeros)로 구분했다.

 

파토스에 대한 흔적은 그리움,

히메로스의 징후는 설렘으로 드러난다, 

짝사랑의 경우 나는 그()에게 설레지만설렘은 사랑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사랑에 빠진 나는 설렘으로 들떠 있으나 들뜸에 응답할 상대가 없다.

스스로 잦아들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짝사랑은 상대를 설렘의 대상이자 그리움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다.

파토스와 히메로스가 공존하는 상태다이것이 짝사랑의 곤란함이다. (22)

 

매력은 타인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다외모와 분위기지식과 품위재산과 능력 등 매력을 느끼는 지점은 저마다 다르다안타깝게도 내가 매력을 느끼는 상대가 원하는 매력과 나의 매력도 자주 어긋난다무엇보다 우리는 자신의 진짜 매력을 잘 모른다. (31)

 

이기적인 인간과 자기 중심적인 인간 :

<마담 보봐리중에서 이런 기록이 보인다.

로돌프는 이기적이고엠마는 자기중심적이다.

이기적인 인간은 자신을 상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줄 안다. (..........)

자기중심적인 인간은 관점이 하나뿐이다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신을 재구성하지 못한다. (127)

 

사랑을 하기 전에 먼저 사랑을 이해하는 방편도구들을 장착하라그러기 전에는 사랑이라는 항해에 나서지 마라이 책에서 얻는 또다른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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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공식 - 욕하면서 끌리는 마성의 악당 만들기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1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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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공식

 

저자는 <들어가며이런 말을 한다.

히어로만 가득한 소설은 어떨까아마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아서 지루함에 몸부림치다 집어던지고 말 것이다도대체 긴장감은 어디 있는 거지? (8)

 

그 말을 읽으니 언젠가 읽었던 이런 소설이 떠오른다,

주인공이 승승장구하는 이야기그 소설은 주인공이 정말 전생에 나라를 열두번도 더 구했는지 소설 내내 단 한 번의 좌절도 겪지 않고 그대로 주욱 이겨나가고 있었다결과는 물론 해피 엔딩그 엔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전혀 긴장감이 없이 탄탄대로를 지향하는 무미건조한 소설이었다.

 

그런 책을 읽고 무언가 빠진 듯 허전한 감을 느꼈던 적이 있었는데이 책으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바로 주인공을 주인공답게 만드는 빌런이 없었던 거다.

 

한 번쯤 이런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모든 성공한 남자의 뒤에는 여자가 있는 법이라고그걸 살짝 바꿔보자. “모든 성공한 히어로 뒤에는 빌런이 있다.” (17)

 

빌런은 어떤 역할을 하기에 필요한 것일까?

 

그래서 빌런이 필요한 것인데빌런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기기만 하는 히어로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히어로를 나중에 클라이막스 단계에 이르러 이기게 하기 위하여 빌런은 히어로를 괴롭혀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빌런은 히어로가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게 방해를 해야 하는 것이다.

빌런은 히어로를 갈등 구조 속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소설에 갈등 구조가 탄탄해야만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런 갈등은 또한 구체적이어야 하며어중간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히어로가 갈등을 해결하면서 빌런을 보기 좋게 이겨야하는 것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한 말은 소설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노력과 고통어려움이 아닌 것 중에 갖거나 실행할 가치가 있는 것은 없다나는 편하게 산 사람을 부러워한 적이 한 번도 없다어려운 삶을 잘 이끌어 온 사람들이 부러웠다.” (209)

 

그렇게 하기 위해선 빌런에게 다음과 같은 능력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히어로와 대등한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빌런의 능력이 애초부터 히어로와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면그 소설은 망한 거나 다름없다.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소설의 85% 지점까지 빌런은 무적으로 보여야 한다. (99)

 

또한 히어로와 빌런의 대결은 극단적이고 위험하며 생명을 위협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독자들은 곧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다그 정도로 빌런은 능력자야만 한다.

 

용어 정리

 

읽는 중에 모르는 용어들이 심상치 않게 등장한다.

그런 용어들을 모르니 별 수 없이 검색하면서 찾아내 정리해 본다.

 

캐릭터 아크 (character arc)

캐릭터 아크는 등장인물의 성격태도관점마음가짐과 같은 내면의 변화를 일컫는다이는 사건의 전개 등 외부적 상황의 흐름을 뜻하는 내러티브 아크와 구별된다.

 

트롭 :

특정 장르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되는 주제개념패턴을 말한다. (154)

 

훅 (hook)

독자가 책을 계속 읽을 수밖에 없도록 관심을 확 사로잡는 책의 첫 몇 페이지. (163)

 

이런 것 앍게 된다.

 

독자들이 역사 소설을 읽는 이유는?

독자들이 그 시대를 간접 체험하고 싶기 때문이다. (160)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 (174)

이에 대하여는 안톱 체홉의 명언이 있다.

달빛이 밝다고 말하지 말고 깨진 유리 조각에 비친 달빛을 보여주라.”

 

해리성 정체 장애(DID) (188)

 

한 사람 안에 둘 이상의 인격이 존재하는 장애를 말한다.

다중 인격 장애이중인격이라고도 한다.

이 장애가 있는 사람은 다른 인격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한다어떤 인격의 행동과 경험을 그 인격만 기억하는 것이다다른 인격이 지배하면 그 기억은 잊힌다.

 

강박성 성격장애는

성격장애라는 점에서 강박 장애와 다르다강박성 성격장애는 스스로 정한 불합리하게 높은 기준에 따라 환경을 통제하려고 한다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완벽하지 않거나 무능해 보일지 모른다는 비이성인 두려움을 안고 있다그래서 일련의 엄격한 규칙에 따르며규칙을 지키지 못할 때 극심한 불안을 느낀다일반적으로 강박성 성격장애 환자는 질서완벽함통제에 집중하고 유연성개방성효율성이 떨어진다. (194)

 

여러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간 소설영화를 읽고 보면서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된다.

빌런이 일으키는 갈등구조들이 명확하게 설명이 되니 그런 작품을 보면서 왜 저럴까 하면서 의아해 했던 것들이 풀리는 것이다.

 

예컨대, <헝거 게임>에서

게임의 마지막 부분에서 캣니스와 피타둘이 살아남자그들은 자살하려고 한다.

오직 단 한명의 우승자만 살아남는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댜.

그럴 때빌런인 스노우 대통령은 둘 다 살려주는데이런 행동은 빌런인 그를 인간적이면서도 사실적인 캐릭터로 느끼게 해서 줄거리가 살아 움직이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98)

 

다시이 책은?

 

이 책은 원래 소설 창작자를 위한 빌런 창작법이다,

소설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과 그 주인공을 빛내는 역할을 맡은 빌런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주제가 되는데나는 이 책을 그것 말고 다른 용도로 읽었다,

 

왜 빌런은 그런 역할을 하는가또한 주인공은 맨날 주야장천 빌런에게 당하고만 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어서 소설의 구조 소설의 얼개를 이해하자는 차원에서 읽었다.

이 책을 읽으니 소설의 구조가훤히 보인다. 

 

또한 그런 것을 인생 살아가는 것에 대입하여 나의 삶을 괴롭히는 빌런(빌런은 꼭 인격적인 존재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에 대처하는 마음 자세를 단단히 하자는 차원도 있었다. 

이런 때는 내 인생의 주인공히어로는 나고나를 괴롭히는 어려움들은 빌런이라 생각하고내 인생을 잘 만들어가자는 그런 취지의 책으로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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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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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

 

먼저 이 곡 듣고 - 감상하면서 - 시작하자.

 


 

<크로이처 소나타>라는 말을 알게 된 것은 톨스토이로부터다.

그의 소설 크로이처 소나타를 읽고서그 것만 알았었는데그게 원조(?)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그걸 이 책으로 알게 된다바로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이다.

톨스토이는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에서 영감을 받아 같은 제목으로 소설을 썼다.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이란 원제보다 더 많이 불리는 별칭으로베토벤이 이 작품을 프랑스 출신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루돌프 크로이처에게 헌정해서 붙은 제목이다아이러니한 것은 루돌프 크로이처는 평소 베토벤에게 좋은 감정이 있지 않았던 데다가이 곡을 두고 난폭하고 무식한 곡이라 칭하며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99)

 

베토벤으로부터 그렇게 시작한 <크로이처 소나타>는 톨스토이에게 영감을 주었고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화가 르네 프리네가 그림으로 형상화했다제목은 역시 <크로이처 소나타>.

 


 

그런데 영감은 거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체코의 작곡가 레오시 야나체크가 톨스토이의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아 <현악 사중주 1> ‘톨스토이의 크로이처 소나타로부터 영감을 받아를 작곡한다.

 

이렇게 베토벤에서 시작해서 톨스토이프리네야나체크까지 영감은 흐르고 흘러간다그렇게 연결이 된다는 것을 이 책에서 배운다저자 덕분이다.

 

저자는 바이올리니스트이수민.

악기만 연주하는 게 아니라 그림도 그린다거기에 인문학적 안목이 뒷받침되니위와 같은 영감의 흐름을 추적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과 횡(), 이음줄과 붙임줄로 종횡무진(縱橫無盡)

 

예를 들어보자타이틀이 <커피 한 잔 어때요?>

커피와 관련된 음악생각나는지?

저자의 글에 기대어보면 바흐차이콥스키피아졸라그리고 쇤필드가 연결이 된다, (139)

이건 종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중 아라비아 댄스는 커피 요정의 춤이라고도 불리며 신비롭고 나른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피아졸라 <탱고의 역사>중 카페 1930’

쇤필드의 <카페 뮤직>

 

저자는 이글의 끝머리에 커피와 클래식의 공통점을 이렇게 덧붙인다.

입문이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점차 자신만의 취향을 갖게 된다는 것,

혼자 즐겨도 좋으나 여러명이 함께 해도 좋다는 것,

순간의 감각이지만 기억에 평생 남을 수도 있다는 것,

똑같은 것을 접해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146)

 

횡으로 연결되는 것은?

마티스와 에릭 사티 (22)

워홀과 거슈인 (32등등

 

다시이 책은?

 

'지금까지는 바이올린으로 나를 표현했다면이제부터는 말과 글과 그림으로 나를 표현해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10)

 

저자의 그런 결심이 고맙다그 결심 덕분에 독자인 내가 음악에그림에 그리고 그런 음악과 미술의 종횡(縱橫)을 오감으로 느끼게 된다.

 

오감이란 말이 빈말이 아니다.

이 책에 저자가 공들여 집어 넣은 큐알 코드그게 이 책을 더욱 가치있게 해준다.

책에 저자가 곡을 해설하면서 붙여 놓은 큐알 코드를 일일이 확인해들으면서 책을 읽었다그러니 오감 만족이 현실로 이루어진다.

[오감 만족 (五感滿足) :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이 모두 흡족함.]

 

그런데 뭐 여기서 후각과 미각이 어디에 있냐고 따진다면?

그건 느낌이다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지니 후각도 미각도 덩달아 함께 춤을 추는 것이다.

 

그렇게 책에서 온갖 감각이 우러나오니책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가을에는 이런 책으로 몸을 적셔야 한다눈도 귀도 흠뻑 젖어보는 것그래서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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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그리스 로마 신화 - 세상을 다스린 신들의 사생활
토마스 불핀치 지음, 손길영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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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우리가 읽고 있는 그리스 신화에는 저자가 있다.

예컨대헤시오도스와 호메로스가 있는가 하면,

핀다로스아이스킬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아리스토파네스가 있고,

로마 시대에 들어서베르길리우스와 오비디우스가 있다.

그 뒤로도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아폴로도로스가 나타난다.

그러다가 현대에 이르러토마스 불핀치가 그리스 신화를 총정리 해서 우리 손에 이르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현대에 이르러 불핀치가 그리스 신화를 집대성해 놓은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그리스 신화의 최종 완결판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이 책한 권으로 그리스 신화의 모든 신들영웅들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첫 번째그리스 신화는 변한다변했다변해 왔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본이 생겼다.

같은 신이라도 책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예컨대오이디푸스 신화의 예를 들어보자.

 

라이오스는 시종 하나만을 대동하고 델포이로 가는 도중 좁은 길에서 이륜 마차를 몰고 있는 한 청년을 만났다청년이 명령대로 길을 물러서기를 거부하자 왕의 시종은 청년의 말을 한 마리 죽였다청년은 크게 노하여 라이오스와 그의 시종을 죽였다. (이 책, 216)

 

이렇게 되어있는 오이디푸스 신화를 소포클레스는 다음과 같이 변형한다.

 

오이디푸스 질문이 하나 있소.

이오카스타 나 또한 두렵지만 내가 아는 것은 모두 말하리다.

오이디푸스 그는 혼자였소아니면 무장한 근위대와 함께였소?

이오카스타 일행은 모두 다섯이었소왕께서는 마차에 타시고 왕의 깃발을 든 시종도 있었지요.

오이디푸스 그 일을 테베에 알린 자는 누구였소?

이오카스타 노예였소유일한 생존자였지요.

 

이 책 라이오스는 시종 한 명과 함께 길을 갔다즉 2명에 불과했는데모두 죽었다.

소포클레스 일행은 모두 다섯이다그중 한 명은 살아남았다.

 

소포클레스는 극의 진행을 위하여 라이오스 일행의 수를 더하고그중 한 명은 살아남은 것으로 변형했다.

 

그렇게 그리스 비극은 때를 따라상황에 맞게 변형이 되는 것이다. 바뀌는 것이다.

 

오디세우스가 만난 스킬라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 후에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는 길에 모진 고생을 한다.

그 고생길 중에 스킬라를 만난 것도 포함이 된다.

오디세우스의 항로에서 스킬라 곶의 스킬라와메시나 협곡의 카리브디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는 선택지가 유명하다.

스킬라의 경우 고래든 괴물이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긴 하지만머리가 6개 뿐이라 한번에 여섯명까지만 사냥할 수 있었다반면 카리브디스는 소용돌이 그 자체이므로 배가 통째로 난파당할 위험이 있다.

오디세우스는 고민하다 결국 스킬라를 상대하는 것으로 부하 6명을 제물로 바치고 통과할 수 있었다이는 관련 숙어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데, Between Skylla and Charybdis 라고 하면 진퇴양난의 상황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  - 인터넷에서 

 

 그런 스킬라는 이 책에서 세 번 등장한다.

 

첫 번째 스킬라 : 7장의 <페르세포네글라우코스와 스킬라>

두 번째 스킬라 : 13, <사랑 때문에 부모를 버린 스킬라>

세 번째 스킬라 : 29, <오디세우스의 모험 키클롭스와 라이스트리곤스킬라와 카립디스>

 

먼저세 번 등장하는 스킬라는 같은 인물인가?

 

첫 번째 스킬라는키르케의 미움을 받아 괴물로 변하게 되고결국 마침내 한 개의 바위로 변했다. (116)

 

두 번째 스킬라는메가라 왕의 딸이다그녀는 자기 나라를 정복하기 위해 쳐들어온 적의 나라 왕 미노스를 좋아하게 되어아버지의 머리카락을 베어들고 적군의 진지로 찾아간다그러나 미노스 왕은 운명의 약탈물을 거절한다너와 같은 괴물로 더럽혀져는 안 된다 하면서 그녀를 버린다미노스 왕이 탄 함대가 떠나려 하자 그녀는 바닷속으로 뛰어 들었다. (182)

 

세 번째 스킬라는전에는 아름다운 처녀였는데키르케에 의하여 뱀 모양의 괴물로 변하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그녀는 높은 절벽 위에 있는 동굴 속에서 살며그곳으로부터 긴 목을 내밀어 그 목이 닿는 거리를 통과하는 배가 있으면각 배의 선원들을 한 사람씩 하나하나의 입으로 잡아먹는 것이었다. (414)

 

첫 번째와 세 번째 스킬라가 같다. 그 스킬라가 오디세우스가 만난 스킬라다.

두 번째 스킬라는 다른 스킬라다그걸 이 책으로 알게 된다.

 

같은 항목에 다른 이야기도 들려준다.

 

불핀치는 같은 항목에 대하여 한 가지 이야기만 전하는 게 아니라다른 이야기가 있을 경우 그것도 알려주고 있다예컨대 판도라의 경우다.

 

다른 이야기에 의하면, 판도라는 제우스의 호의로 인간을 축복하기 위하여 보내졌다는 것이다판도라는 그녀의 결혼을 축복하기 위하여 여러 신이 선사한 물건이 들어 있는 상자를 받았었다그녀가 무심코 그 상자를 열었더니 선물이 다 달아났는데오직 희망만이 남았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앞서의 이야기보다 더 진실성이 있는 것 같다왜냐하면 희망이란 매우 값비싼 보석과 같은 것이므로 그것이 앞서의 이야기처럼 모든 재난으로 충만되어 있는 상자 속에 들어 있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이와 같이 해서 세계의 주민이 살게 되었는데 그 최초의 시대는 죄악이 없는 행복한 시대로서 황금 시대라고 불리었다 (39)

 

이런 글도 읽게 된다.

 

아틀라스와 헤라클레스 :

헤라클레스가 이 땅에서 목숨을 다하고 죽게 되자제우스는 그를 하늘로 불러올린다.

네 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에 태워 하늘에 오르게 하여 별들 사이에 살게 하였다.

 

그런데 아틀라스의 반응이 책에서 읽게 된다. 

그가 하늘에 도착하였을 때에 아틀라스는 짐이 더 무거워진 것같이 느꼈다. (262)

 

이건유머로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가니메데스의 임무 ;

청춘의 여신 헤베는 신들에게 술을 따르는 일을 맡고 있었는데하늘에 올라온 헤라클레스와 결혼을 하고 난 뒤 그 일을 그만 두었다.

그러자 그 뒤를 이어 그 일을 가니메데스가 맡게 된다,

이 소년이 이데산에서 동무들과 놀고 있을 때 독수리로 변신한 제우스가 하늘로 납치하여 헤베의 후임으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263)

 

다시이 책은?

 

이 책을 그리스 신화의 베이스 캠프로 생각하면 되겠다.

이 책을 베이스 캠프로 생각하고거기에 각종 신화집들의 내용을 더하고감하면서 그리스 신화의 세계를 탐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이 책의 내용과 다른 신화집에서는 어떻게 변형이 되고 있는지 살펴보면 그 변화과정에 드러나고 있는 당시 상황도 저절로 알게 되어신화를 읽는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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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유토피아 - 에덴의 기억이나 예감이 없다면 숨을 쉬는 것도 형벌이다
에밀 시오랑 지음, 김정숙 옮김 / 챕터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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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유토피아

 

역자의 말이 맨 앞에 놓여있다그러니 그럴 읽어보고책을 시작하게 된다.

그중 기억에 남는 말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시오랑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냉혹하다.

모든 인간의 활동은 유토피아와 반대의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시오랑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렇게 인본주의적이다. (6-7)

 

이 책에는 저자의 글 6개가 실려있다.

 

<두 유형의 사회에 대하여>

<러시아와 자유의 바이러스>

<폭군의 학교에서>

<원한의 오디세이아>

<유토피아의 메커니즘>

<황금기>

 

그렇게 읽어간 글첫 번째 글부터 막힌다이제 뭐지무슨 글이야편지글인가?

편지글인 것은 맞다글 앞머리에 이런 글이 써있으니까.

멀리 있는 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그렇게 첫 번째 글을 두 번아니 세 번을 읽어도 당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내용도 그렇거니와 글쓴 이의 상황을 모르니 무슨 영문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것이다.

별수 없이 책을 덮고 탐험을 시작했다이 책의 저자는 누구며이 책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알아볼 심산으로 인터넷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다가 다음과 같은 글을 만났다바로 예스 24의 이 책 소개문이다.

 

<예스 24 책 소개글>

 

나치 독일의 멸망으로 루마니아가 소련의 위성국으로 사회주의국가가 되어버리자파리에서 무국적자로 머물러야 했던 에밀 시오랑은 루마니아어와 이별하고 프랑스어로 글을 쓰기로 결정한다역사와 유토피아는 1960년에 출간된 그의 네 번째 프랑스어 작품으로 상까지 수상하며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첫 에세이 두 유형의 사회에 대하여는 루마니아 철학자 콘스탄틴 노이카(Constantin Noica)에게 보낸 편지로자본주의 사회와 공산주의 사회를 비교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권력과 역사의 흐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시오랑에 따르면 역사는 정해진 어떤 방향이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것그저 그뿐이라는 것이다그리고 항상 무리 중 가장 강한 자가 권력을 잡는다는 것.

러시아와 자유의 바이러스에서 그는 러시아러시아의 역사발전그리고 그가 자유의 미덕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시선을 보여준다.

폭군의 학교에서는 스탈린과 히틀러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그는 보기 드문 명쾌함과 설득력 있는 논리로 폭군과 폭정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원한의 오디세이아에서는 이웃을 미워하는’, 즉각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복수를 하려는 우리 모두의 뿌리 깊은 꿈을 조사한다.

마지막 황금기에서는 수많은 시인과 사상가의 유토피아인 성경의 에덴동산인 황금기의 개념을 분석한다논쟁의 여지가 있는 글들이지만 그럼에도 아이러니와 독설과 풍부한 지식과 무해한 사상을 구사한 그의 문명 비평을 독자들에게 권한다.

 

어찌된 일인지 여기에서도 다섯 번째 글인 <유토피아의 메커니즘>에 관한 소개는 빠졌다.

 

어쨌든 아쉬운 점은 이거다이런 글을 왜 책에서는 읽지 못하고 다른 수고를 해서 찾아내 읽어야 하는지예스 24의 책 소개에 나오는 정도니까 충분히 책에 집어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과는 별개로그런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을 읽으니 조금씩 안개가 걷히는 듯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시오랑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냉혹하다.

 

시오랑의 글은 통렬하다냉혹하다.

어쩌면 저런 글들을 서슴치 않고 쓸 수 있을까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다.

이런 글들 읽어보자.

 

인간은 움직였다 하면 나쁜 짓을 한다. (94)

 

야망이란 몸을 내맡긴 사람을 미치광이로 만드는 마약이다. (77)

 

사람을 알게 되면 사랑이 사라진다우리 자신의 비밀을 파고 들수록 다른 사람들을 싫어하게 된다우리를 닮았기 때문이다. (115)

 

우리는 죽은 사람의 우월성은 별수 없이 인정하지만산 사람의 우월성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존재 자체가 우리에게 비난이고 질책이다. (125)

 

창작이란 괴로움을 전달하는 것이다. (135)

 

모두다 금쪽같은 아포리즘이다인간의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는촌철살인의 문장들이 이 책에 넘치고 넘쳐난다. 해서 어떤 생각의 뭉치를 전하는 단락도 좋지만그 생각을 전달하는 문장 하나하나 마다 모두다 새겨볼 만하다.

 

인간들의 모습관계를 냉철하게 분석해 놓았다.

 

저항하는 것은 누구입니까노예가 아닙니다지배자에서 노예로 떨어진 사람들입니다.

(.......) 과거 지배자 역할을 잘했던 헝가리 사람들은 현재 유럽 어느 나라보다 속박을 견디지 못합니다. (22)

 

거기에 저자의 넋두리가 얹혀진다.

 

지배자가 될 기회가 없었던 우리는 저항할 기회도 없습니다. (23)

 

사람들은 가까운 데 있는 적보다 먼 데 있는 적을 더 좋아한다. (50)

 

러시아가 세계를 구원해야 한다는 슬라브 주의자들의 주장은 완곡어법이다지배하지 않고 구원할 수는 없다. (61)

 

종교 지도자들은 권력욕을 강하게 느낄수록 다른 사람들의 권력욕을 억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94)

 

 

맥베스와 히틀러스탈린의 공통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내가 권력을 잡는다며 첫째 할 일은 내 동지를 없애는 일이다. (86)

 

여기에 셰익스피어의 맥베스가 어른거린다.

 

이에 대하여는 별도의 글로 남긴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054465

 

역사의 속내를 파악한다.

 

이슬람 군주 마호메트 2세가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을 포위했을 때 일이다.

당시 기독교 세계는 분열되어 있었다그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로마 교황은 도움의 손길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콘스탄티노플을 방어하기 위한 파병을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너무 늦게 군대를 파병했다같은 기독교지만 동방 정교 분리주의자를 위해 서두를 필요가 있었겠는가? (50)

 

러시아는 동방정교를 선택하면서 서유럽과 결별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다그것이 처음부터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법이었다. ( ......) 기독교가 분열한 것은 교리가 달라서가 아니라 민족적 정체성을 내세우려는 의지 때문이었다. (52)

 

 

특별히 유토피아에 관련된 부분 :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대목은 유토피아와 관련된 부분이다.

먼저 역자가 <옮긴 이의 말>에서 언급한 유토피아 관련 글 읽어보자.

 

유토피아는 가능할까아니다.

유토피아는 경직과 침체를 피할 수 있는 개념으로 유용하지만 결코 실현될 수도 없고실현되어서도 안 되는 이상향이다악의 어둠이 사라지고 빛만 존재하는 일원성의 세계갈등과 다양성이 진정된 세계영원한 현재가 지배하는 정체된 세계그 유토피아애서 인간은 살 수 없다그 획일성과 단조로움에서 인간은 질식한다. (6-7)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저자의 글이 확실하게 해준다.

 

원칙적으로기본 방향으로 나쁜 일이란 일어나지 않는 유토피아에서는 (.........) 어둠이 금지되어 있고빛만 허용되는 곳이 유토피아다이중성을 찾아볼 수 없는본질적으로 반 이원론적인 세계다비정상기형불규칙을 배격하고 획일성전형반복정통만을 고집한다그러나 생명이란 단절이고 이단이며물질적 기준에서 벗어난 예외다인간은 이단의 하위범주다개인성과 일시적 기분이 승리하는 비논리적 출현이다. (157)

 

여기까지만 읽어도 우리가 정말 이상향으로 생각하던 유토피아가 얼마나 허술한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인간이 인간인 이상유토피아는 흐트러진 한 사람만 있어도 허물어지는 것이다.

 

기독교가 정신적 만족을 주는 한 유토피아는 매력이 없다기독교에 실망하게 되면 유토피아가 다시 나타나 정신세계를 사로잡기 시작한다르네상스 시대 이미 유토피아의 개념이 작동했었지만본격적으로 성공한 것은 두 세기가 지난 계몽주의’ 미신의 시대였다확실한 행복계획된 천국미래는 그렇게 탄생했다. (162)

 

특히 이 부분밑줄 긋고 새겨가며 가슴에 품어야 한다.

하느님의 나라는 여기도 저기도 아니고 우리 안에 있다고 예수가 말했을 때 이미 유토피아를 금지한 것이다. 유토피아주의자들의 나라는 필연적으로 우리의 밖에 있다우리의 내면이나 개인적 구원과는 무관하다그 영향을 받은 우리는 우리의 밖에서사물이나 집단이 지향하는 곳에서 우리의 구원을 찾는다. (165)

 

다시이 책은?

 

맨 처음 읽을 때에는 마치 안개속을 헤매는 것 같았는데에밀 시오랑의 말투에 익숙해지고 나니그의 말이 모두 다 꿀같이 달게 느껴진다우리의 진짜 모습을 밝혀 보여주는 그의 혜안이 놀랍고역사와 유토피아의 관계가 어떤지를 짚어주는 명쾌한 논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역사에 대하여는 이 말기억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역자의 말이다.

 

역사의 본질은 정체가 아니라 끊임없는 생성변화이다.

변화의 동력은 다양성이며단절이고 돌발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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