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유토피아 - 에덴의 기억이나 예감이 없다면 숨을 쉬는 것도 형벌이다
에밀 시오랑 지음, 김정숙 옮김 / 챕터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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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유토피아

 

역자의 말이 맨 앞에 놓여있다그러니 그럴 읽어보고책을 시작하게 된다.

그중 기억에 남는 말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시오랑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냉혹하다.

모든 인간의 활동은 유토피아와 반대의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시오랑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렇게 인본주의적이다. (6-7)

 

이 책에는 저자의 글 6개가 실려있다.

 

<두 유형의 사회에 대하여>

<러시아와 자유의 바이러스>

<폭군의 학교에서>

<원한의 오디세이아>

<유토피아의 메커니즘>

<황금기>

 

그렇게 읽어간 글첫 번째 글부터 막힌다이제 뭐지무슨 글이야편지글인가?

편지글인 것은 맞다글 앞머리에 이런 글이 써있으니까.

멀리 있는 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그렇게 첫 번째 글을 두 번아니 세 번을 읽어도 당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내용도 그렇거니와 글쓴 이의 상황을 모르니 무슨 영문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것이다.

별수 없이 책을 덮고 탐험을 시작했다이 책의 저자는 누구며이 책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알아볼 심산으로 인터넷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다가 다음과 같은 글을 만났다바로 예스 24의 이 책 소개문이다.

 

<예스 24 책 소개글>

 

나치 독일의 멸망으로 루마니아가 소련의 위성국으로 사회주의국가가 되어버리자파리에서 무국적자로 머물러야 했던 에밀 시오랑은 루마니아어와 이별하고 프랑스어로 글을 쓰기로 결정한다역사와 유토피아는 1960년에 출간된 그의 네 번째 프랑스어 작품으로 상까지 수상하며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첫 에세이 두 유형의 사회에 대하여는 루마니아 철학자 콘스탄틴 노이카(Constantin Noica)에게 보낸 편지로자본주의 사회와 공산주의 사회를 비교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권력과 역사의 흐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시오랑에 따르면 역사는 정해진 어떤 방향이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것그저 그뿐이라는 것이다그리고 항상 무리 중 가장 강한 자가 권력을 잡는다는 것.

러시아와 자유의 바이러스에서 그는 러시아러시아의 역사발전그리고 그가 자유의 미덕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시선을 보여준다.

폭군의 학교에서는 스탈린과 히틀러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그는 보기 드문 명쾌함과 설득력 있는 논리로 폭군과 폭정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원한의 오디세이아에서는 이웃을 미워하는’, 즉각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복수를 하려는 우리 모두의 뿌리 깊은 꿈을 조사한다.

마지막 황금기에서는 수많은 시인과 사상가의 유토피아인 성경의 에덴동산인 황금기의 개념을 분석한다논쟁의 여지가 있는 글들이지만 그럼에도 아이러니와 독설과 풍부한 지식과 무해한 사상을 구사한 그의 문명 비평을 독자들에게 권한다.

 

어찌된 일인지 여기에서도 다섯 번째 글인 <유토피아의 메커니즘>에 관한 소개는 빠졌다.

 

어쨌든 아쉬운 점은 이거다이런 글을 왜 책에서는 읽지 못하고 다른 수고를 해서 찾아내 읽어야 하는지예스 24의 책 소개에 나오는 정도니까 충분히 책에 집어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과는 별개로그런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을 읽으니 조금씩 안개가 걷히는 듯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시오랑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냉혹하다.

 

시오랑의 글은 통렬하다냉혹하다.

어쩌면 저런 글들을 서슴치 않고 쓸 수 있을까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다.

이런 글들 읽어보자.

 

인간은 움직였다 하면 나쁜 짓을 한다. (94)

 

야망이란 몸을 내맡긴 사람을 미치광이로 만드는 마약이다. (77)

 

사람을 알게 되면 사랑이 사라진다우리 자신의 비밀을 파고 들수록 다른 사람들을 싫어하게 된다우리를 닮았기 때문이다. (115)

 

우리는 죽은 사람의 우월성은 별수 없이 인정하지만산 사람의 우월성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존재 자체가 우리에게 비난이고 질책이다. (125)

 

창작이란 괴로움을 전달하는 것이다. (135)

 

모두다 금쪽같은 아포리즘이다인간의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는촌철살인의 문장들이 이 책에 넘치고 넘쳐난다. 해서 어떤 생각의 뭉치를 전하는 단락도 좋지만그 생각을 전달하는 문장 하나하나 마다 모두다 새겨볼 만하다.

 

인간들의 모습관계를 냉철하게 분석해 놓았다.

 

저항하는 것은 누구입니까노예가 아닙니다지배자에서 노예로 떨어진 사람들입니다.

(.......) 과거 지배자 역할을 잘했던 헝가리 사람들은 현재 유럽 어느 나라보다 속박을 견디지 못합니다. (22)

 

거기에 저자의 넋두리가 얹혀진다.

 

지배자가 될 기회가 없었던 우리는 저항할 기회도 없습니다. (23)

 

사람들은 가까운 데 있는 적보다 먼 데 있는 적을 더 좋아한다. (50)

 

러시아가 세계를 구원해야 한다는 슬라브 주의자들의 주장은 완곡어법이다지배하지 않고 구원할 수는 없다. (61)

 

종교 지도자들은 권력욕을 강하게 느낄수록 다른 사람들의 권력욕을 억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94)

 

 

맥베스와 히틀러스탈린의 공통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내가 권력을 잡는다며 첫째 할 일은 내 동지를 없애는 일이다. (86)

 

여기에 셰익스피어의 맥베스가 어른거린다.

 

이에 대하여는 별도의 글로 남긴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054465

 

역사의 속내를 파악한다.

 

이슬람 군주 마호메트 2세가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을 포위했을 때 일이다.

당시 기독교 세계는 분열되어 있었다그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로마 교황은 도움의 손길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콘스탄티노플을 방어하기 위한 파병을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너무 늦게 군대를 파병했다같은 기독교지만 동방 정교 분리주의자를 위해 서두를 필요가 있었겠는가? (50)

 

러시아는 동방정교를 선택하면서 서유럽과 결별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다그것이 처음부터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법이었다. ( ......) 기독교가 분열한 것은 교리가 달라서가 아니라 민족적 정체성을 내세우려는 의지 때문이었다. (52)

 

 

특별히 유토피아에 관련된 부분 :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대목은 유토피아와 관련된 부분이다.

먼저 역자가 <옮긴 이의 말>에서 언급한 유토피아 관련 글 읽어보자.

 

유토피아는 가능할까아니다.

유토피아는 경직과 침체를 피할 수 있는 개념으로 유용하지만 결코 실현될 수도 없고실현되어서도 안 되는 이상향이다악의 어둠이 사라지고 빛만 존재하는 일원성의 세계갈등과 다양성이 진정된 세계영원한 현재가 지배하는 정체된 세계그 유토피아애서 인간은 살 수 없다그 획일성과 단조로움에서 인간은 질식한다. (6-7)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저자의 글이 확실하게 해준다.

 

원칙적으로기본 방향으로 나쁜 일이란 일어나지 않는 유토피아에서는 (.........) 어둠이 금지되어 있고빛만 허용되는 곳이 유토피아다이중성을 찾아볼 수 없는본질적으로 반 이원론적인 세계다비정상기형불규칙을 배격하고 획일성전형반복정통만을 고집한다그러나 생명이란 단절이고 이단이며물질적 기준에서 벗어난 예외다인간은 이단의 하위범주다개인성과 일시적 기분이 승리하는 비논리적 출현이다. (157)

 

여기까지만 읽어도 우리가 정말 이상향으로 생각하던 유토피아가 얼마나 허술한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인간이 인간인 이상유토피아는 흐트러진 한 사람만 있어도 허물어지는 것이다.

 

기독교가 정신적 만족을 주는 한 유토피아는 매력이 없다기독교에 실망하게 되면 유토피아가 다시 나타나 정신세계를 사로잡기 시작한다르네상스 시대 이미 유토피아의 개념이 작동했었지만본격적으로 성공한 것은 두 세기가 지난 계몽주의’ 미신의 시대였다확실한 행복계획된 천국미래는 그렇게 탄생했다. (162)

 

특히 이 부분밑줄 긋고 새겨가며 가슴에 품어야 한다.

하느님의 나라는 여기도 저기도 아니고 우리 안에 있다고 예수가 말했을 때 이미 유토피아를 금지한 것이다. 유토피아주의자들의 나라는 필연적으로 우리의 밖에 있다우리의 내면이나 개인적 구원과는 무관하다그 영향을 받은 우리는 우리의 밖에서사물이나 집단이 지향하는 곳에서 우리의 구원을 찾는다. (165)

 

다시이 책은?

 

맨 처음 읽을 때에는 마치 안개속을 헤매는 것 같았는데에밀 시오랑의 말투에 익숙해지고 나니그의 말이 모두 다 꿀같이 달게 느껴진다우리의 진짜 모습을 밝혀 보여주는 그의 혜안이 놀랍고역사와 유토피아의 관계가 어떤지를 짚어주는 명쾌한 논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역사에 대하여는 이 말기억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역자의 말이다.

 

역사의 본질은 정체가 아니라 끊임없는 생성변화이다.

변화의 동력은 다양성이며단절이고 돌발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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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4 퓨처 모빌리티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4
김정훈 지음 / 동아엠앤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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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 04 퓨처 모빌리티

 

얼마 전에 십여 년 동안 타고 다니던 차를 바꿨다.

최신형 차다그랬더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차를 탈 때마다 느끼게 된다.

차가세상에사방팔방을 다 구분하고 다닌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차는 그 방향에서 누가 따라오는지를 번개처럼 알고 신호를 보낸다주차할 때 역시 마찬가지다카메라 몇 대가 나를 위해 복무하는지앉아서 사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그것뿐인가 차 밖에서도 차를 움직일 수 있다주차 공간이 좁은 곳에서 밖에서 차를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다예전 차를 타고 다닐 때에 비하면 완전히 신세계다이런 세상이 오다니!

 

그런데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이런 것쯤은 약과라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진짜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조만간 현실로 펼쳐진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이 책은 세 가지로 말해준다.

 

외적 변화친환경 자동차·

내적 변화자율주행 자동차·

서비스의 변화공유 자동차·

 

제 1장에서 특히 필수적으로 읽어서 새겨두어야 할 부분이 있다.

 

<내연 기관이 140년 동안 바뀌지 않은 이유이다.

 

자동차를 움직이는 내연 기관은 1885년에 카를 벤츠가 만든 게 시초다.

그러니까 현재 140년 정도 된다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엔진의 기본원리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그 게 너무 훌륭해서 바꿀 필요가 없었던 것일까?

그게 아니라그와 관련된 연관 산업이 워낙 많기에 그것을 쉽사리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내연기관은 반드시 석유가 필요한데이 석유를 자동차에 주유하기까지 다양한 산업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석유를 생산하고 정유시설을 거쳐 주유소에 수송을 하고주유를 하는 연료계통의 산업부터 시작하여  그 연관산업이 끝이 없을 정도이니그 내연기관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순간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탓에 바로 환경문제가 발생한다.

 

온실가스 배출에서 운송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4%이다적다고 할 수는 없으나 산업 분야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게다가 여기에서 비행기선박 등을 제외하고또한 개인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로만 한정한다면 더 작은 비율이 나올 것이다그런데 왜 자동차 산업만 철저하게 규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37)

 

저자는 이런 의문점에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다.

 

그건 자동차 산업이 다른 산업보다 최신 환경 기술을 적용하기 쉽기 때문이다발전소나 대규모 생산 설비는 한 번 만드는 데 큰 비용이 들고 보통 수십 년을 운영한다이미 설치된 대규모 설비를 걷어 내고 온실가스를 적게 발생시키는 새로운 설비를 설치하기란 쉽지 않다. (........)

이에 비해 자동차 산업은 상대적으로 유연하다. (38)

 

전기 자동차처음이 아니다.

 

요즘 차츰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전기 자동차는 예전에 이미 나온 것이라는 것이 책으로 알게 된다,

 

놀랍게도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 자동차는 내연 기관 자동차보다 더 먼저 발명됐다. 1834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앤더슨이 원유전기마차라고 부르는 전기 자동차의 시초를 개발한 것이 시작이다최초의 내연 기관 자동차가 1885년 나왔으니 무려 50년이나 앞선다. (40)

 

그런 전기자동차가 왜 사라진 것일까?

 

이유는 현재 전기 자동차가 가진 문제와 비슷하다충전이 번거롭고너무 무거우며주행 거리가 짧다. (41)

 

그렇다면요즘 전기 자동차는 어떤가?

예전의 전기차와 확연히 달라진 것이 배터리이다배터리의 성능이 좋아져서 이제는 전기자동차가 오히려 주종이 되는 시기가 올 것이다. 해서 자동차 회사마다 전기차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생산하고 있다.

 

디젤 게이트

 

예전에 타고 다니던 차가 경유 차량이었다오래 사용했기에 탄소 배출 등급이 높게 나와서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었다맨처음 그 차를 샀을 때에는 경유차가 환경친화적이라고 해서 구입했는데완전히 거꾸로 된 것이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그게 바로 디젤 게이트라는 사건이 자리잡고 있었다.

 

온통 거짓투성이던 클린 디젤로 불거진 일련의 사태를 디젤 게이트라고 부른다. (44쪽 참조)

 

자율 주행 시대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하는데현재는 다음 표에서 보는 것처럼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3단계에 이르면 사고의 책임이 자동차 기업으로 넘어오기 때문에 자동차 기업으로서는 3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자율 주행에 따르는 문제 또한 많은데인공지능과 일자리 문제개인정보 보호 문제보안 문제와 더불어 책임 주체의 갈등이 야기된다.

 

여기에서 트롤리 딜레마가 등장한다. (148)

 

그래도 자율주행으로 인한 사회적 혜택이 있어앞으로의 기술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소유냐 공유냐?

 

모빌리티 서비스가 완성 단계에 이르면 자동차를 이용하는 형태는 두 가지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는 지금과 같이 개인이 자동차를 구매해서 소유하는 형태다.

두 번째는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는 대신 공유하는 형태다. (197)

 

이런 것도 알게 된다.

 

메모리 효과 (53)

 

Ni/Cd 전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으로써 완전방전후 충전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완전 방전하지 않으면 배터리 용량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초연결 사회 (154)

 

2008년 미국의 IT 컨설팅 회사인 가트너가 처음 사용한 용어.

인간과 인간인간과 사물사물과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를 말한다.

가트너는 우리는 이미 초연결 사회로 진입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트너 주식회사(Gartner, Inc.)는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및 자문 회사이다본사는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 위치해 있다가트너의 고객은 정부기관 및 IT 기업투자 회사 등 다양하다. 1979년에 설립되어 5,700여 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으며이 중 1,435명이 리서치 애널리스트 및 컨설턴트 인력이다세계 85개국에 12,400여 개의 고객을 두고 있다. (위키백과)

 

비스포크(bespoke)

 

이 말을 광고에서 본 적이 있는데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지냈다.

그 말을 이 책에서 보게 된다,

 

개인별 맞춤형 인테리어는 필수다가전제품에서는 이미 색상과 부품을 맘대로 조합하는 비스포크(bespoke)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있다. (197)

 

해서 찾아보았다.

비스포크(bespoke)

1. 형용사 (개인 주문에 따라맞춘 (=tailor-made)

2. 형용사 맞춤 생산을 하는

 

다시이 책은?

 

내가 타고 다니는 차가 예전에 비해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는데궁금해진다앞으로 타고 다닐 차는 또한 어떻게 바뀔 것인가자동차를 둘러싼 과학 기술과 사회 환경은 또 어떻게 바뀔 것인가? 그런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 풀어갈 수 있다. 

 

문화 지체 (cultural lag)라는 개념이 있다.

 

윌리엄 필딩 오그번은 1922년에 <사회변동론>에서 물질 문화를 비물질문화가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을 문화 지체라고 불렀다. 여기서 물질 문화는 주로 과학 기술을 의미하고비물질문화는 생활방식제도 등을 의미한다즉 기술 발전을 사회 문화가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어느 시대이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그것이 사회에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126)

 

이처럼 차량을 둘러싼 기술은 날로 발전해 가는데그것에 따라가지 못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스스로 문화 지체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게 만드는 책이 책을 잘 읽어서 기술 발전에 스스로를 맞춰가야 할 게 아닌가하는 자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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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맥베스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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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맥베스

 

셰익스피어가 쓴 맥베스를 읽는다.

새롭게 번역되어 나온 책이다. 2022년 10월 6일에 초판이 발행되었으니아마 셰익스피어의 작품 맥베스』 번역본 중에서 가장 최신의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맥베스를 다음과 같은 번역본으로 읽었다.

 

나남동인민음사열린책들시공사펭귄클라식더클라식모두 7종이다.

이 책으로 여덟 번째 번역본을 접한다.

 

해서 맥베스의 내용보다는아무래도 번역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된다.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한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들

 

지난번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한 햄릿을 읽고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http://blog.yes24.com/document/16940703

 

햄릿여러 종의 번역본을 읽으면서 내용을 겨우 파악했다물론 아직도 다는 아니지만그래도 나름 파악은 할 수 있었다그렇게 햄릿을 파악하고 나니 아쉬움이 생겼다햄릿을 설명 없이 오로지 책만글로만 대사를 읽으면서 음미할 수는 없을까?

이런 나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책이 바로 이 책,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시리즈이다.

그런 취지에서 새롭게 번역된 햄릿정말 재밌고홀가분하게 내용을 파악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여기서 만나는 햄릿모처럼 만나는 의미있는 번역본이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언급했는데,

첫째대사가 입말로 되어있다.

둘째이름 번역을 제대로 했다.

셋째내용을 오히려 더 잘 알 수 있다.

 

그다음 출간된 템페스트에선 '보다 더 충실한 번역이 돋보였다.

다른 번역본에서 발견하지 못한 내용을 이 번역본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http://blog.yes24.com/document/16974049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떨까?

 

맥베스의 야망과 그 야망의 끝이 얼마나 허망한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맥베스.

 

자세한 번역보다는 간결한 번역을 했다,

 

1막 7장의 이런 번역이다.

 

맥베스 부인 :

두려움을 인생의 액세서리처럼 달고 겁쟁이처럼

살면서 감히 난 못해라고 말하면서

할 거야가 나오길 언제까지 기다릴 건가요?

속담에 나오는 가엾은 고양이 신세가 될 건가요?

 

속담에 나오는 가엾은 고양이?

물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고양이가 발을 물에 적시기는 싫어한다는 속담이다.

 

그 부분다른 번역을 살펴보자.

 

인생의 멋진 장신구라 여기는 것을 갖고 싶어하면서도

스스로 겁쟁이라 평가하며 속담 속의 불쌍한 고양이처럼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한 채 겁쟁이처럼 사시렵니까? (A 출판사, 37)

 

속담에 나오는 불쌍한 고양이처럼갖고는 싶은데,

가져 볼 엄두가 안난다고푸념이나 하고 지낼 거예요? (B 출판사, 54)

 

이렇게 비교해보니이 책이 가장 간결하다.

그래서 무대 위에 올리기에는 가장 적절하게 번역된 것으로 평할 수 있다.

 

원문을 살펴보자.

 

LADY MACBETH

To be the same in thine own act and valour

As thou art in desire? Wouldst thou have that

Which thou esteem'st the ornament of life,

And live a coward in thine own esteem,

Letting 'I dare not' wait upon 'I would,'

Like the poor cat i' the adage?

 

그러니 또한 원문에 가장 충실하게 번역된 것이기도 하다.

 

신의 이름 표기에 대하여

 

2막 2장 한 구절 살펴보자.

 

맥베스 누구지사방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대체 뭘까무슨 일인 거야눈알이 뽑히는 것 같아위대한 포세이돈의 바다가 내 손에 묻은 피를 씻어줄까아니내 손이 무수히 많은 바다를 핏빛으로 물들여 오히려 푸른 바다를 붉게 만들 거야. (53)

그리스 로마 신들의 이름을 표기하는 문제는이미 위의 두 작품에서 언급한 바가 있다.

 

맥베스의 대사에 등장하는 포세이돈은 바다의 신으로그리스 식 이름이다.

 

다른 번역에서는?

 

(A 출판사, 37)

넵튠이 다스리는 대양이라면 내 손의 이 피를 씻어줄까?

 

(B 출판사, 68)

대양의 굽이치는 파도가 내 손에서 이 핏자국을 깨끗이 씻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출판사의 번역은 아예 신의 이름이 빠져있다.

 

그러면 원문에서는 어떤 식으로 되어 있을까?

 

MACBETH

What hands are here? ha! they pluck out mine eyes.

Will all great Neptune's ocean wash this blood

Clean from my hand? No, this my hand will rather

The multitudinous seas in incarnadine,

Making the green one red.

 

원문에는 영어식 표기인 넵튠으로 되어 있다.

당시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극이니 당연히 영어식으로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 번역에서는 왜 굳이 넵튠 대신에 포세이돈이라 번역했을까?

 

이런 추측이 가능하다.

한국인 독자에게는 영어 로마식 이름보다는 그리스 식 이름이 더 익숙하니까.

 

다시이 책은?

 

맥베스만 해도

나남동인민음사열린책들시공사펭귄클라식더클라식모두 7종의 번역을 접했다.

물론 다른 번역본도 더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번역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모쪼록 더 많은 번역이 이루어지는 가운데더 좋은 번역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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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하고 힙한 영국 - 아주 오래 산 사람에게만 보이는 영국의 매력, 한국출판학회 선정 2022 올해의 책
권석하 지음 / 유아이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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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하고 힙한 영국

 

이 책의 내용다양한 것을 담고 있는데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1장 세계의 화두영국 왕실 이야기

2장 영국과 한국두 나라를 잇는 끈

3장 가까이에서 바라본 영국인의 삶

4장 홍차와 부동산이 만나는 사회

5장 지금의 영국인을 만든 영국인

 

그간 영국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궁금한 점을 물어본다 생각하고 이 책을 읽었다다음은 그러한 것 중 몇 가지 추린 것이다.

 

먼저엘리자베스 2세 의 공중 다이빙 장면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멋진 스카이 다이빙 장면을 보여주었는데그걸 유튜브로 감상해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1AS-dCdYZbo

 

이왕 본 김에 미스터 빈의 등장 장면도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CwzjlmBLfrQ

 

그래야 다음 글도 이해가 될 테니까.

 

미스터 빈을 영국인이 좋아하는 이유 (141)

 

미스터 빈을 보면서저런 캐릭터가 어찌 인기를 끌고 있는지 의아했었다약간 바보스럽기도 하지만 악의적인 장난기로 충만한 캐릭터가 미스터 빈인데그에 대한 평가는?

 

미스터 빈도 사실 좋은 인간이라고만 할 수 없다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고절대 양보하지 않고 자신의 것은 과보호하고눈만 돌리면 사람들을 속이려 하는 인간형이다.

그런데도 영국 관객은 물론 세계 관객들도 특별히 그를 미워하거나 악인이라고 보지 않고 차라리 사랑한다.

인간은 누구나 그런 속성을 가지고 있고그가 특별나게 더 나쁘지도 않아 자신을 보는 듯하다는 이유에서다차라리 영국인들은 그의 실수와 작은 악행에서 자신을 보는 듯해서 더 재미있어 한다결국 미스터 빈이 영국인 자신들의 속성을 가장 그대로 표현했다고 믿어서 특히 좋아한다. (141)

 

이에 대하여 영국인의 유머와 관련하여 추가적으로 분석해놓은 것도 있는데재미있다. (226쪽 참조)

 

템즈강의 백조는 왕의 것이라는데

 

왕의 특권 중에서도 세인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특권이 있다템스강에 있는 백조는 모두가 왕의 소유라는 사실이다더 나아가 영국 바다에 있는 모든 돌고래도 왕 소유이다. (39)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허먼 멜빌의 모비 딕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고래는 왕이 머리를왕비는 꼬리를 가진다면 진실로 충분하다.

(브랙턴영국의 법률과 관습, 3장 3)

 

위의 인용문은 영국의 법률책에서 가져온 라틴어 문장이다그 문맥을 감안하여 해석해보면 영국 해안에서 잡힌 모든 고래의 머리는 명예 작살잡이인 왕에게 가져가야 하고왕비에게는 공손히 꼬리를 바쳐야 한다는 뜻이다. (모비 딕현대지성, 493)

 

이어서 멜빌은 고래를 잡은 선원에게서 고래를 빼앗아 간 총감과 공작의 이야기를 덧붙여 놓았다바다에 있는 고래도 왕의 소유라는 것허먼 멜빌이 이렇게 증명하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특히 영국 관객은 중산층과 상류층 간에 일어나는 사건과 갈등을 다룬 드라마를 좋아한다그래서인지 대영제국이 잘나가던 시대를 다룬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엠마], [오만과 편견], [센스 앤 센서빌리티같은 굿 올드 데이(Good Old Days)’ 영화를 좋아한다. (142)

 

오만과 편견에 대하여는 배우 콜린 퍼스(Collin FIrth)를 언급하는 중 다시 이야기가 이어진다.

 

콜린 퍼스는 1995년 B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매력 넘치는 다르시 역으로 많이 알려져있다. (216)

 

영국 여인들은 영국 남자들이 가장 매력있게 느끼는 복장의 순서를 보면 (......) 그래서 퍼스가 <오만과 편견>에서 완전한 정장 차림의 시골 귀족으로 분해 영국 여성팬들의 가슴을 흔들었을지도 모른다. (220)

 

 

고소한 맛이 없는 영국

 

영국인들은 요리에 참기름을 전혀 쓰지 않고 그래서 그 맛을 모른다.

그래서 한식에는 어디나 반드시 들어가는 고소한 참기름의 냄새와 맛이 신비스럽기 마련이다.

음식의 기본 맛인 달고시고쓰고짜고맵고는 어느 나라 요리에나 있다.

그러나 한식에는 또 하나의 맛인 고소함이 있다. (151)

 

이 글을 읽고보니정말 그렇다. 달고 sweet, 시고 sour, 쓰고 bitter, 짜고 salty, 맵고 spicy 는  영어로 번역이 되는데 고소하다는 맛은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정말 고소한 맛은 우리만 느끼는 맛인가? 아니면 맛은 느끼는데 표현만 그들이 못하는 것인지?

 

5지금의 영국인을 만든 영국인

 

여기에는 네 명의 인물이 소개되고 있다.

 

모든 작가들이 빚진 시인워즈워스

왕은 신()이 아니다크누트 대왕

광적 추종자를 낳은 정치인크롬웰

두 얼굴을 가진 철의 여인마거릿 대처

 

모두다 이름만 들어 알고 있는 정도다그래서 그들의 깊은 내막을 읽어 알 수 있었다.

 

셰익스피어가 여기 있다. pun word play

 

아무래도 영국은 셰익스피어의 나라다그래서 이 책에는 셰익스피어 관련 글이 많이 등장한다여기 정리해 본다.

 

먼저 셰익스피어의 희곡중 말장난이 생각나는데그건 영국인의 유머 기질이 아닌가 싶다영국인의 유머는 이래서 필요하다는 것.

 

자신의 신상을 밝히지 않고남의 신상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 영국인이다 보니 일단 상대방을 만나게 되면 제일 먼저 매력을 느끼는 요소가 바로 말문을 트게 하는 유머라고 여길 수밖에 없다. (223)

 

그러니 이런 유머 어떤가?

 

영국인을 이르는 농담 같은 진담은 영국인은 제대로 된 차(proper tea)와 부동산(property)을 가장 중요시한다이다. ‘제대로 된 차와 부동산의 영어 발음이 프로퍼티로 우연히 같다는 걸 유의해서 보면 깊은 의미와 함께 말장난이 재미있다. (255)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햄릿>

 

이에 대하여는 별도의 글로 갈무리 해보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029717

 

<햄릿>의 무대엘리노어 성

http://blog.yes24.com/document/17029801

 

28세의 크누트는 덴마크(1018-1035)왕과 노르웨이왕(1028-1035)을 겸하고 스웨덴 일부까지 통치해 명실공히 북해제국을 건설했다당시 지도를 보면 북해가 바로 크누트 제국의 내해(內海)였음을 알 수 있다이때가 바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배경이 된 시기이다.

<햄릿>의 정식 제목이 바로 덴마크 왕자 햄릿의 비극 (The tragedy of Hamlet, Prince of Denmark)’인 이유이다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44km 떨어진 북해 해변 크론보르 성이 바로 햄릿의 무대인 엘리노어 성이다덴마크는 물론 해외에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셰익스피어가 북해 바닷가 성을 주 무대로 삼아 극본을 쓸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런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역사적 관계 때문이다. (349)

 

다시이 책은?

 

영국을 잠시 거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저자는 영국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사람이기에 영국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다영국의 속사정을 깊숙하게 겪어본 사람답게 영국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따끈따끈하다갓 구어져 나온 책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와 장례식 이후의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으니최신 영국 상황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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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천문학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아가타 히데히코 지음, 박재영 옮김, 이광식 감수 / 더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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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천문학 이야기

 

이 책 시작을 우주는 무섭다고 했지만, 하나도 안 무서웠다.

왜냐면 그 무서운 것들이 하나도 실감 나는 것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더 간단히 말하면 남의 일이기에 그렇다.

 

이런 것들 말이다.

쏟아지는 운석들,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면?

내가 걷고 있는데 하늘에서 우주 쓰레기가 쏟아진다면?

 

그런 위험성이 있긴 하겠지만구체적으로 와 닿지 않아무섭지 않았다.

그런 것 말고 이런 게 궁금하긴 했었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해 올 수 있을까?

태양은 언제까지 빛날 것인가?

 

전자는 공상과학 영화를 많이 본 탓에 그런 기우를 해 본적이 있었고후자 태양 건은 어디선가 태양이 수명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 것들이 궁금했었다.

 

이 책에서 그러한 무서운 것들궁금한 것에 대한 답을 얻었다.

 

첫 번째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해 올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런 질문에 답한다. ‘아니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태양계 안에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실제로 탐사기를 보내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하지만 화성이나 목성과 토성의 위성들 중에는 박테리아와 같은 단순 구조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 (123)

 

일단 태양계 안에서는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으니태양계 안에서는 그럴 위험이 없다,

그러면 이제 태양계 밖이 문제다태양계 밖에 혹시 외계인이 존재해서 지구를 공격해 올지도 모른다그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현재 태양계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항성은 센타우루스 자리 알파 C, 또는 프록시마라고 불리는 적색 왜성이다프록시마까지에서 지구까지의 거리는 4.2 광년이다오는 데 몇 만년이나 걸리는 거리이다.

거기에 애초에 생명체가 탄생할지 의문이지만그런 현실을 무시하고 지구인 수준이거나 그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가진 외계인이 있다고 치자그들은 지구를 공격할 수 있을까?

 

공격해 올 수 없는데,

그 이유는 4.2 광년이라는 거리는 살아있는 생물체에게는 너무나도 먼 거리이기 때문이다. (125)

 

거기에 사는 외계인이 과학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살아있는 생물에게는 수명이 있다또 생물인 이상 크기에도 한계가 있어 수만 년이나 수명을 지닌 지적 생명체의 존재는 현실성이 없다. (127)

 

그러니 외계인이 침공해 온다는 것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두 번째태양은 언제까지 빛날 것인가?

 

답은 영원하지는 않다이다.

 

태양의 나이는 지금 46억 살이다태양의 수명은 약 100억 살이므로 인간으로 치면 40대다항성의 수명은 무게에 따라 정해지며 가벼운 항성일수록 오래 산다태양은 오래 사는 항성 중 하나다. (131)

 

그럼 태양은 100억 살이 되면 어떻게 될까?

태양이 100억 살이 되도록 계속해서 똑같은 밝기로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는 확증은 없다.

 

태양이 약 50억 년 후 적색 거성이 될 무렵에는 그에 따라 불규칙한 변광을 반복해서 방사가 불안정한 항성이 된다그 무렵 거성이 된 태양이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면 지구의 표면 온도가 상승하고 태양 방사가 불안정한 탓에 지구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는 상태의 행성이 될 것이다.

노후의 불안정한 태양의 경우 그 표면에서 폭발 현상도 자주 일어나 현재의 안정적인 환경은 옛이야기가 된다그렇게 되면 불안정한 태양 방사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생명체에게 가장 위협적인 일이 일어난다. 

그것은 바로 금성의 궤도 부근까지 부풀어 오른 태양과의 중력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지구는 현재보다 태양으로부터 점점 더 멀리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이렇게 되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서 지금처럼 충분한 태양 에너지를 얻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지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계지표면에서는 바다가 없이 바싹 말라버려 지구 내부의 냉각화로 외핵이 액체에서 고체로 변화한다또 이 때문에 발전기 기구가 손상되어 지구 자기권의 대기 방어막이 사라진다결국 지금의 화성처럼 차갑고 얇은 대기와 자기장이 없는 죽음의 행성이 될 것이다. (134)

 

물론 이런 이야기가 현실로 되는 시기는 태양이 50억년이 넘어야 한다지금부터 4억년 후의 일이다그러니 당장 내일, 아니 몇 십면 동안은 태양이 문제가 될 리 없다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분명히 떠오른다.

다행한 일이다.

 

여러 가지 개념과 정의

 

태양의 흑점

 

표면 자기장의 영향으로 태양 중심에서의 에너지 흐름이 차단되어 그 영역만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진 장소다. (35)

 

왜 화성(Mars)은 전쟁의 신’ 마스라는 이름을 얻었을까?

 

2년 2개월마다 기분 나쁘게 빛나는 붉은 행성이 분명히 전쟁과 유혈을 연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54) 

화성이 붉게 보이는 이유는 그 표면이 쇠에 생기는 녹즉 산화철을 포함하는 모래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57)

 

해비터블 존 (Habitable Zone)

 

해비터블은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의미로항성과의 거리가 적당하고 그 표면에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영역을 천문학자들은 해비터블 존이라 부른다. (120)

 

다시이 책은?

 

사람들은 모르는 것을 만나면 불안해진다우주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불안하게 여겨지는 우주에 대하여이 책은 불안해 하지 않도록 우주 전체의 구조나 구성요소와 우리가 사는 지구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책 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천문학 이야기란 제목에 무섭지만이란 말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그런 무서움을 없애 주기 위함이다. 그래서 그 무서움을 없애면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와 우주의 모습이 확연하게 다르게, 질서정연한 움직임이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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