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리의 뼈 로컬은 재미있다
조영주 지음 / 빚은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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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역이나 역 근처에는 집장촌이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곳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쌈리다. 쌈리는 평택에 있는 집창촌으로 마지막 집창촌이라고 한다. 아마도 대규모 지역으로는 그렇다는 이야기 아닐까한다. 워낙 유명한 곳이 미아리나 용산, 영등포 등 상당히 곳곳에 있었다. 사실 쌈리가 그런 곳이라는 건 이 책 <쌈리의 뼈>를 읽고 알았다.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설왕설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네덜란드처럼 합법화 되어 있는 곳도 있다. 음지에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양지로 합법화 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말도 한다. 이 책은 사실 쌈리가 배경일 뿐 그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오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오히려 치매에 대해서 더 자세히 나온다. 치매를 이제 몇몇 사람에게 생기는 질병이 아니다. 주변에도 치매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많다. 치매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지 않는 질병이다. 치매에 걸린 사람보다 간병하는 사람이 더 힘들다. 본인이 그걸 모른다.


다른 질병은 내가 병에 걸렸다는 걸 인지한다. 치매에 걸린 사람은 그걸 인지할 때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 그러니 간병하는 사람은 케어하는 게 힘들다. 치매도 꽤 다양해서 여러 종류가 있다. 어떤 치매라도 자신이 자신이 아닌 삶을 살아간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치매와 관련되어 중요한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책은 장르 소설이다. 장르 소설 중에서 추리를 바탕으로 한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작가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고맙게도 늘 책을 보내준다.


전업(?) 작가 답게 상당히 많은 책을 쓴다. 덕분에 다양한 소설을 읽었다. 여러 작가와 함께 쓴 단편 소설덕분에 다른 소설가가 쓴 것도 읽었다. 이번에는 장편 소설이었다. 작가를 알게 된 게 장편 소설 <붉은 소파>였다. 그 이후로 여러 분야 책을 쓴 걸 읽긴 했는데 역시나 제일 내 취향에 맞는 건 장르소설이다. 이번 <쌈리의 배>는 그 중에서 좀 더 감정이입을 하며 읽었다. 감정이입을 했다는 건 읽다가 살짝 짜증도 나면서 주인공이 왜 이러는지 답답하기도 했다.



그동안 추리나 스릴러 장르일 때는 형사가 직접적으로 나왔다. 명확히 이 책은 범임을 잡는 형식이라 생각했다. 누가 범인인지 추리하면서 읽기도 한다. 그럴 때는 직접적으로 작가와 독자와 싸움이다. 작가는 끝까지 범인을 숨기려 노력하고 독자는 범인이 누군지  찾아내려 한다. <쌈리의 뼈>는 그렇지 않다. 중요한 인물은 대학을 다니던 딸이다. 엄마는 아주 유명한 소설가였다. 120만 권이나 팔린 책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그 덕분에 먹고 사는 건 해결되었다.


문제는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 소설을 쓰던 중 치매에 걸렸다. 엄마가 책을 쓸 때 딸이 늘 도와줬다. 치매에 걸리자 딸이 소설을 마무리 해주길 원한다. 소설 내용이 쌈리가 소재다. 그곳에서 해골이 발견된다. 이게 소설과 연결이 있는 게 아닐까하는 의심을 한다. 그러면서 점차적으로 소설을 쓰면서 주변 사람들을 만난다.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쌈리와 연결되어 있다. 읽다보면 주인공이 딸이다보니 딸 입장에서 내용이 진행된다. 딸이 생각하는 게 나온다.


내가 너무 집중해서 읽었는지 딸이 생각하는 게 좀 터무니 없게 느껴졌다. 왜 저렇게 생각하는지 살짝 이해도 안 되었다.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생각하니 그릇된 생각을 하는게 아닐까했다. 저렇게 극단적으로 엄마에 대해서 생각하는 건 좀 과한게 아닐까. 딸이 소설을 이어쓰면서 소설 주인공과 자신을 일치해서 생각한다. 그런 점이 읽다보니 답답하게 느껴졌다. 소설은 소설일뿐인데 저렇게까지 감정이입을 하며 소설 속 주인공을 자신에게 이입하는가하는 생각이었다.


소설을 읽다보니 내가 처음부터 범인을 찾을 생각을 하질 않았다. 기본적으로 범인이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질 않았다. 그렇게 볼 때 작가가 탄탄하게 구조를 잘 짠게 아닐까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며 엄마의 치매와 소설 완성에만 집중하게 만들었다. 다른 걸 생각하지 못하게 계속 딸이 쓰고 있는 소설에 집중하게 만든다. 거기에 집중하다보니 마지막에 가서야 어~~ 하게 되었다. 소설 자체로 탄탄한 구조로 내용이 전개된다는 뜻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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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좌절
김경일.류한욱 지음 / 저녁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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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 가족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보통 아이가 문제있을 때 어떤 것보다 가족의 역할이 가장 크다. 자라면서 사춘기 전에는 부모님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다. 사춘기가 되면 친구들 영향을 받으며 변하긴 한다. 그렇다고 해도 결국 부모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든 것의 출발이 그런 이유로 가정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부모가 어떤 식으로 자녀를 가르치고 키우냐에 따라 아이 인생에 있어 엄청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핵가족이 이제는 기본이 되었다. 대부분 자녀가 1명인 경우가 많다. 2명 이상인 집도 꽤 있지만 대세는 1명이라 할 수 있다. 자녀가 많으면 아무래도 관심이 분산된다. 더구나 첫째를 키우던 관심이 분산되면서 경험도 쌓인다. 자연스럽게 둘째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예전 부모님들이 여러 자녀가 있기도 하고 먹고 살기도 힘들어 상대적으로 소홀한 측면이 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자녀가 1명이니 좀 더 집중하고 케어한다.

자녀 한 명에게 쏟는 애정은 아마도 이전과 비교도 될 수 없을 듯하다. 이런 관심이 장단점이 있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더욱 두드러지는 건 그만큼 주목받기 때문인 듯하다. 굳이 말하면 응석받이가 되었다고 할까. 자녀를 사랑해서 여러가지를 부모가 직접 해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힘들다고 하면 안쓰러운 마음에 도와준다. 이건 꼭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반복되면 자녀 자립성을 해칠 수 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심지어 회사를 가서도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자녀가 힘들어하니 부모가 직접 회사에서 그런 건 자제해 달라는 이야기했다는 사레도 있다. 이건 자녀도 문제지만 부모도 문제라고 본다. 다 큰 성인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일을 부모가 개입하는 건 잘 못 키우는거라 본다. 성인이 되었는데 어떤 일을 선택하든 자녀가 결정해야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바라보는 게 맞다. 자녀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제서야 조언 정도는 해 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과하다.

무엇보다 이 책 제목인 <적절한 좌절>이 필요하다. 좌절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좌걸을 경험해봐야 성장한다. 좌절해 봐야 자신이 해야 할 걸 알게 된다. 좌절하는 건 어렵고 피하고 싶다. 특히나 내 자녀가 좌절을 경험하는 건 부모 입장에서 피하게 하고 싶다. 그러다보니 안타깝다고 자꾸 개입하면 자녀는 좌절을 경험하지도 못하고 성장한다. 좌절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건 도망가게 된다는 뜻도 된다. 조금이라도 좌절할 것 같으면 피하려는 마음이 된다.

이런 걸 위해서도 좌절은 중요하다. 책에서는 이를 위하 분리와 독립이 필요하다고 권한다. 자녀가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어느 시점에 따로 방을 주라고 한다. 자녀가 부모 곁에서 독립하게 만들어야 한다. 자녀가 혼자 방을 쓰게 되면 자기만의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억지로라도 각 방을 쓰라고 한다. 이건 과거와 다른 거라고 말하긴 한다. 이걸 꼭 그렇게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은 들었다. 과거에 단칸방에 살던 수많은 사람들은 자기 방없이 자랐지만 의존적이지 않았다.

단순히 각방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하나의 상징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긴 하다.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가출하는 아이가 적다고 한다. 그건 굳이 가출을 하지 않아도 집에서 모든 게 가능해서다. 자기 방에서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한다. 그러니 오히려 나가질 않고 집에만 있는 게 오히려 과거와 다른 가출이라고 한다. 이 개념은 상당히 새로웠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춘기 자녀가 말 없이 집에 있으면 건드리지 않을테니.

대체적으로 진상 자녀는 진상 부모에게서 나온다. 그건 부정할 수 없다. 모범적인 부모로 보이는데 진상 자녀라면 그건 부모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다는 뜻이다. 사실 그럴 가능성은 극히 드물지만. 내 자녀만 생각하고 최고라며 대하는 건 나쁜 건 아니다. 그게 내 자녀일 때는 그래도 다른 아이와 함께 있을 때도 그런 태도로 다른 자녀에게 할 때 문제가 된다. 책에서는 상담하러 온 부모에게 팩트를 알려주면 화낸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히려 다른 곳으로 간다.

이것만 보더라도 부모가 문제라는 걸 알 수 있다. 질병 진료를 여러 곳에서 하는 경우는 있다. 심리나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 팩트를 이야기할 때 불편하다고 변경한다는 건 누가 문제인지 제삼자가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엄마와 아빠가 각자 역할이 있다. 이걸 못하면 자녀는 불안정하게 된다. 부모 입장에서 조금 힘들더라도 자녀가 좌절 할 수 있게 냅둬야 한다. 유아기를 지나 커 갈수록 더욱 그렇다.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는 건 부모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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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녀 부모 이야기가 좀 더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를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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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무 가이드 - 절세와 벌금 사례로 풀어보는
노성균 지음 / e비즈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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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나 중국이나 미국이나 어느 곳에서나 기업 활동은 쉽지 않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 거창하게 세상에 뭔가를 주겠다는 목적을 말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돈을 벌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초반에는 돈을 벌지 못한다. 처음부터 큰 돈을 벌지 못하고 겨우 플러스 마이너스를 유지할 정도다. 그러다보면 일단 생존이 우선이다. 다른 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세금 같은 건 전혀 신경 쓸 틈도 없고 무시와 무지하게 된다.

대기업이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 이미 틀이 잡혀 있고 전문가들이 알아서 해 준다. 각자 자신이 해야 할 일만 하면 된다. 세금에 대해 몰라도 알아서 전문가가 처리해 준다. 중소기업이나 자영업같은 소규모 기업이라면 사장이 모든 걸 알아야 한다. 대부분 사장은 그런 것에 그다지 관심없다. 재무적인 지식보다는 그저 회계라고 할 정도다. 회계라는 표현도 어색할 정도로 금전출납부라고 할 수 있다.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을 보면서 대략적으로 볼 뿐이다.

그다지 수익이 나지 않으니 세무적으로 그다지 신경 쓸 일도 없다. 낼 세금이 없으니 잘 몰라도 넘어가게 된다. 그러다 이게 누적되면 그제서야 잘못된 걸 깨닫게 된다. 이런 점은 한국에서 기업을 해도 똑같은 데 중국이다. 중국에서 기업을 한다는 건 훨씬 난이도가 높다. 제도가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 그래도 중국에서 기업하려면 로컬에 맞게 모든 걸 처리해야 한다. 모든 게 다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세무와 관련된 건 단순하지 않다.

클라이언트와 관계도 중요하지만 공무원 관계도 연결된다. 세무에 대해 잘 모르면 어느 국가나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내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도 그럴텐데 중국에서라면 더욱 심할 것이라 예측된다. <중국 세무 가이드>는 거의 20년 동안 중국에서 직접 세무 관련 컨설팅을 한 저자가 쓴 책이다. 현장에서 직접 기업 재무와 세무와 관련된 업무를 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1년에 한 번이 아닌 분기마다 세금 신고를 한다. 이런 경험과 주변 지인도 도와주며 경험을 쌓았다.

그걸 바탕으로 현재는 법인 설립과 세무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에는 부가가치세가 있고, 중국에는 증치세가 있다. 한국의 부가가치세와는 좀 다르다고 한다. 한국에서 알고 있는 부가가치세를 안다며 증치세를 무시했다고 큰일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더구나 부가가치세도 제대로 모르면서 아는 체를 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중국은 중국에서 만든 프로그램에 따라 어느 기업이나 동일하게 세금 처리를 하는 게 한국과 또 다르다.

무엇보다 세금계산서를 무조건 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세금계산서를 받아 처리해야 하는 듯하다. 법인 카드도 거의 쓰지 않는다. 중국은 알기로는 현금도 거의 쓰지 않는다. 거의 모든 걸 페이로 한다. 그러다보니 법인카드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거기에 중국은 6년이상 연속으로 머물면 중국에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런 이유로 6년이 되기 전 31일 정도를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알려준다. 이 사실을 몰라 세무적으로 잘못된 경우도 있다며 팁이라고 알려준다.

한국에서도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건 아니고 중국을 가본적도 없다. 그러다보니 책에 나온 내용을 세세하게 알기는 힘들었다. 대략적으로 한국과 이런 점이 다르다는 큰 틀만 봤다. 분기당 세금을 내니 1년 단위로 마이너스인데도 분기에 이익이 나서 세금납부를 하게 된다. 환급을 해준다고 하는데 이마저도 잘 못하면 억울하게 내고 끝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국가에 따라 체계가 다르니 한국처럼 생각했다고 큰 일이 날 수 있다. 그럴 때 이런 책을 미리 좀 본다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도 모르는 데 중국 세금을 보니 힘드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른 점을 알게 되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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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의 시선 - 부동산 투자의 25가지 함정
표영호 지음 / 황금부엉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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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의 시선은 표영호가 썼다. 개그맨으로 알고 있던 사람인데 어느 순간부터 재테크 전문가가 되었다. 재테크 전문가 중에서도 부동산 관련으로 유명하다. 극단적으로 부동산 관련해서 두 부류로 나뉜다면 상승론자와 하락론자다. 그렇게 볼 때 하락론자에 가까운 뷰를 보이는 걸로 알고 있다. 이 책을 읽어도 역시나 그쪽에 가깝다. 중립적이라 할 수 도 있겠지만 둘 중 하나를 택하면 그렇다. 책에는 아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공급자다.


공급자 시선이라고 한다. 공급자 시선이라는 이야기는 가진자라는 뜻도 된다. 부동산에서 공급을 한다는 건 정부, 건설업자, 다주택자, 집주인이다. 공급자가 있으면 수요자가 있다.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다주택자도 또다시 포함된다. 무엇보다 공급자의 시선이라는 점이 참신했다. 세상을 바라볼 때 시선은 중요하다. 이걸 관점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그만큼 중요하고 핵심이다.


이를테면 부동산에서는 대표적으로 상승으로 볼 것이냐, 하락으로 볼 것이냐다. 이와 관련되어 찰리 멍거가 말한 망치를 든 사람에게는 모든 게 못질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과 같다. 대체적으로 통계 자체는 대부분 비슷하다. 통계 자체는 거짓말 하지 않지만 통계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짓말 할 수 있다. 조작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직업에 따라 보는 눈도 완전히 다르다. 똑같은 걸 풍경을 봐도 직업에 따라 캐치하는 게 다르다. 문과와 이과 감성이라는 표현처럼.


책에는 상당히 많은 정보를 준다. 모든 걸 공급자의 시선이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것이 공급자 시선이라고 한다. 공급자의 대표는 건설업자다. 건설업자는 부동산에서 가장 큰 플레이어다. 여기에 누구보다 더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망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니 최선을 다한다. 이걸 대놓고 하면 누구나 다 알아챈다. 아주 세련되게 통계를 보여주고 마음을 흔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매 챕터마다 마지막에 소비자의 시선을 알려준다. 냉정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공급자가 들려주는 정보를 믿지 말고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에서는 부동산 관련 종사자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다. 책이 알려주는 시선에 따르면 공급자의 시선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다. 그런 걸 직접적으로 전파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그 부분에 대한 비판은 없어 좀 의아한 느낌은 있었다. 전선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건가싶다.


다만 저자가 공급자가 알려주는 통계를 근거로 반박하는 데 이와 관련된 반대 통계는 잘 모르겠다. 자신이 주장하는 정도다. 예를 들어 최근 한국 여성이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놀라운 일이라고 하는데 이건 한국 남자와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이혼 후 베트남 남자와 결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통계를 보여줘야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데 주장만 할 뿐이다. 실제로 그렇다는 건 나도 들었는데 진짜 그런지 통계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굳이 그걸 찾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이유는 없고. 금리같은 경우도 기준 금리를 내려도 대출 금리가 내려가지 않으면 대출 이자는 여전히 높다. 그러니 금리 하락에 대해 착각하지 말아야한다. 대출 금리가 더 중요하다. 그 말은 맞지만 기준 금리가 내려갔는데 대출 금리가 안 내려 갈 일은 없다. 일시적으로 대출 금리가 움직일 수 있어도. 밥을 먹었다고 당장 몸무게가 늘진 않는다. 시차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밥을 많이 먹으면 결국에는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과 같다.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이런 시선을 몰랐다면 신선하다. 그래도 책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복잡하다는 진실이다. 어느 한 부분만 보고 침소봉대해서 행동하면 안 된다. 다양한 면을 보고 판단 내린 후 결정해야 한다. 아쉬운 건 공급자의 시선에 대한 비판은 있는데 그에 대한 대안은 사실 모르겠다. 공급자의 시선이니 조심하라 정도다. 아울러 현재 부동산 관련해서 매수를 해도 된다는 것인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부동산의 다양한 면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을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특정 시선으로 보면 그것만 보인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균형잡힌 시선을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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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투자자 - 일본 주식시장의 판을 흔들어 깨운 담대한 도전들
무라카미 요시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심혜섭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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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책에 비해 일본 주식 책은 그다지 많이 소개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일본 주식 투자자가 쓴 책을 읽었을 때 크게 두가지였다. 어떤 국가에서나 비슷하지만 가치투자 베이스인 투자와 트레이딩 관점 투자다. 일본은 금융 선진국이라 하기에는 힘들다. 일본 국민은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적금과 예금같은 곳에 자산을 넣는다. 국채마저도 외국 엔케이트레이딩이라는 표현처럼 싼 이자인 일본이 아닌 외국 국채를산다. 더구나 일본 주식 시장도 오랜 시간동안 안 좋았다.


이렇게 알려진 것과 달리 일본 주식 시장에 투자해서 성공한 투자자도 많다. 당연히 일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본 주식에 투자한다. 최근에는 일본 주식 시장이 기지개를 넘어 훌쩍 뛰어 주가지수가 과거를 뛰어넘었다. 일본에도 다양한 투자자가 있을텐데 <평생 투자자>는 굳이 말하면 가치투자자다. 공무원을 하다 펀드를 설립해서 투자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대체적으로 투자 관련 일을 하다 펀드를 만드는게 미국 투자 책에서 보이는 전개와 다르다.


펀드를 통해 일본에 있는 기업을 투자한다. 공무원으로 상당히 많은 기업가들과 만나기도 한 듯하다. 그럼에도 공무원을 하다 직접 일본 주식 투자가 된다는 점은 흔한 일은 분명히 아니다. 더구나 이 책을 쓴 저자는 투자와 관련되어 실형까지 받았다. 관련된 사건을 내가 자세히 보질 않았지만 책에 쓴 내용을 보면 억울은 한 듯하다. 내부자 거래로 실형을 받았다. 그것도 라이브도어와 관련되어 있다. 일본에서 라이브도어 사건은 엄청나게 사회적으로 큰 일이었던 듯하다.


굳이 투자 관련 책이 아니더라도 일본과 관련된 다양한 곳에서 라이브도어 이야기가 많이 노출된다. 아마도 라이브도어 사건이 구세력과 신세력의 알력 싸움이 아니었나싶다. 결국에는 구세력이 이겼다고 할 수 있다. 이 사건과 관련되어 저자가 쓴 걸 읽다보니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지는 일이 있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이 책에서 말하는 투자 사례는 20년 전이다. 이 책이 나온 건 10년 전이다. 그러니 20년 전에 투자한 사계와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어떤 식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고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지 소개한다. 그 과정에서 너무 기시감이 크게 느껴졌다. 바로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일이 책에 있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장 큰 건 아무래도 기업 거버넌스다. 그나마도 한국보다 낫다. 일본에서는 재벌이라는 개념이 이미 사라졌다. 한국이 오너라는 표현으로 기업 사장이 창업주 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오너는 대주주 정도로 남아 있고 외부에서 사장이 영업되기도 한다.


이 당시 일본 기업의 거버넌스와 관련되어 주식 시장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국보다 나은 점이 많이 보였다. 보면 집중 투표제, 공개매수 등. 현재 한국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것들이다. 이와 관련되어 각자 이야기를 한다. 아무런 관심이 없는 대다수가 훨씬 많다. 주식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거나 그런 변화가 무슨 영향이 있을까하는 점도 있다. 기업이 상장을 했다는 건 주주들이 주인이라는 뜻이다. 주주는 소액이 아닌 오너일가라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그런 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되어 별의별 말이 많다. 자본 관점에서 무엇이 올바른지 생각하면 되는데 이마저도 이데올로기가 결부되기도 한다. 최근 상법 개정도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해야 한다. 한국에서 주식 시장에 대해 제대로 개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보니 어처구니 없는 소송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행동주의 펀드가 많이 등장했다. 예전에는 무조건 부정적으로 봤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시선이 있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해 기업사냥균이라는 시선이다. 쓸모없는 것만 남기고 전부 팔아버린다는 뜻이다. 이마저도 해당 기업이 제대로 운영하고 잘 했다면 행동주의 펀드에게 먹잇감이 되지 않았다. 제대로 하지 못한 과거는 무시하고 엉뚱한 펀드에게 화풀이를 한다. 평생투자자 저자도 행동주의 펀드로 일본에 있는 기업을 제대로 평가하고자 노력한다. 집중 투표로 표 대결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 노력한다. 공개매수로 해당 기업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저자는 평생 아버지가 했던 말을 지키려고 했다. 상승할 때 투자하고 하락할 때 매도한다. 이런 개념은 싸게 사서 비싸게 산다와는 다르다. 현재는 개인 투자만 한다고 하는데 일본에서 수천 채를 매수하기도 했다. 일본의 현재와 제안은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과거와 달리 이제 저자는 일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듯하다. 본격적으로 기업 거버넌스와 관련되 시선과 이와 관련되 주식 투자 관점으로 바라보는 데 시작점으로. 한국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20년 전 사례라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도 거버넌스가 더 좋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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