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좌절
김경일.류한욱 지음 / 저녁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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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 가족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보통 아이가 문제있을 때 어떤 것보다 가족의 역할이 가장 크다. 자라면서 사춘기 전에는 부모님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다. 사춘기가 되면 친구들 영향을 받으며 변하긴 한다. 그렇다고 해도 결국 부모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든 것의 출발이 그런 이유로 가정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부모가 어떤 식으로 자녀를 가르치고 키우냐에 따라 아이 인생에 있어 엄청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핵가족이 이제는 기본이 되었다. 대부분 자녀가 1명인 경우가 많다. 2명 이상인 집도 꽤 있지만 대세는 1명이라 할 수 있다. 자녀가 많으면 아무래도 관심이 분산된다. 더구나 첫째를 키우던 관심이 분산되면서 경험도 쌓인다. 자연스럽게 둘째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예전 부모님들이 여러 자녀가 있기도 하고 먹고 살기도 힘들어 상대적으로 소홀한 측면이 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자녀가 1명이니 좀 더 집중하고 케어한다.

자녀 한 명에게 쏟는 애정은 아마도 이전과 비교도 될 수 없을 듯하다. 이런 관심이 장단점이 있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더욱 두드러지는 건 그만큼 주목받기 때문인 듯하다. 굳이 말하면 응석받이가 되었다고 할까. 자녀를 사랑해서 여러가지를 부모가 직접 해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힘들다고 하면 안쓰러운 마음에 도와준다. 이건 꼭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반복되면 자녀 자립성을 해칠 수 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심지어 회사를 가서도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자녀가 힘들어하니 부모가 직접 회사에서 그런 건 자제해 달라는 이야기했다는 사레도 있다. 이건 자녀도 문제지만 부모도 문제라고 본다. 다 큰 성인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일을 부모가 개입하는 건 잘 못 키우는거라 본다. 성인이 되었는데 어떤 일을 선택하든 자녀가 결정해야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바라보는 게 맞다. 자녀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제서야 조언 정도는 해 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과하다.

무엇보다 이 책 제목인 <적절한 좌절>이 필요하다. 좌절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좌걸을 경험해봐야 성장한다. 좌절해 봐야 자신이 해야 할 걸 알게 된다. 좌절하는 건 어렵고 피하고 싶다. 특히나 내 자녀가 좌절을 경험하는 건 부모 입장에서 피하게 하고 싶다. 그러다보니 안타깝다고 자꾸 개입하면 자녀는 좌절을 경험하지도 못하고 성장한다. 좌절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건 도망가게 된다는 뜻도 된다. 조금이라도 좌절할 것 같으면 피하려는 마음이 된다.

이런 걸 위해서도 좌절은 중요하다. 책에서는 이를 위하 분리와 독립이 필요하다고 권한다. 자녀가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어느 시점에 따로 방을 주라고 한다. 자녀가 부모 곁에서 독립하게 만들어야 한다. 자녀가 혼자 방을 쓰게 되면 자기만의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억지로라도 각 방을 쓰라고 한다. 이건 과거와 다른 거라고 말하긴 한다. 이걸 꼭 그렇게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은 들었다. 과거에 단칸방에 살던 수많은 사람들은 자기 방없이 자랐지만 의존적이지 않았다.

단순히 각방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하나의 상징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긴 하다.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가출하는 아이가 적다고 한다. 그건 굳이 가출을 하지 않아도 집에서 모든 게 가능해서다. 자기 방에서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한다. 그러니 오히려 나가질 않고 집에만 있는 게 오히려 과거와 다른 가출이라고 한다. 이 개념은 상당히 새로웠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춘기 자녀가 말 없이 집에 있으면 건드리지 않을테니.

대체적으로 진상 자녀는 진상 부모에게서 나온다. 그건 부정할 수 없다. 모범적인 부모로 보이는데 진상 자녀라면 그건 부모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다는 뜻이다. 사실 그럴 가능성은 극히 드물지만. 내 자녀만 생각하고 최고라며 대하는 건 나쁜 건 아니다. 그게 내 자녀일 때는 그래도 다른 아이와 함께 있을 때도 그런 태도로 다른 자녀에게 할 때 문제가 된다. 책에서는 상담하러 온 부모에게 팩트를 알려주면 화낸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히려 다른 곳으로 간다.

이것만 보더라도 부모가 문제라는 걸 알 수 있다. 질병 진료를 여러 곳에서 하는 경우는 있다. 심리나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 팩트를 이야기할 때 불편하다고 변경한다는 건 누가 문제인지 제삼자가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엄마와 아빠가 각자 역할이 있다. 이걸 못하면 자녀는 불안정하게 된다. 부모 입장에서 조금 힘들더라도 자녀가 좌절 할 수 있게 냅둬야 한다. 유아기를 지나 커 갈수록 더욱 그렇다.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는 건 부모 책임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녀 부모 이야기가 좀 더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를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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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 부모와 성인 자녀의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로렌스 스타인버그 지음, 김경일.이은경 옮김 / 저녁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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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라는 표현 자체가 어린 아이에게 쓰는 표현이다. 초등학생 되어도 육아라고 하지 않는다. 중고등학생만 되어도 절대로 쓸 수 없다. 부모 나이가 50이면 자녀 나이는 대체적으로 20대다. 최근에 워낙 늦게 결혼하는 부부가 많아 60대가 되어야 자녀가 20대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드문 사례다. 50에도 여전히 육아를 해야 한다? 이런 표현을 한국도 아닌 서양에서 쓴다는 것이 너무 낯설다. 한국은 과거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결혼 전까지는 부모와 함께 산다.

서양은 보통 20대가 되면 독립해서 사는 걸로 안다. 최근 코로나와 함께 다시 부모와 함께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는 해도. 그렇게 볼 때 책 제목에서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다.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니 말이다. 자녀 교육도 아닌 육아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조금 이상해서 원제목을 찾아보니 'you and your adult child'다. 영어에 비해서 한글 제목을 좀 더 자극적으로 단 듯하다. 육아라는 표현은 좀 많이 나간 듯하다는 게 책을 읽은 후에도 그렇다.

그럼에도 육아라는 표혀을 할 만큼 과거와 최근은 좀 달라졌다. 현대는 동시대성이라는 표현이 시대정신이라고 할 정도다. 대체적으로 어느 국가와 사회나 비슷한 현상이 많이 벌어진다. 미스미디어 발달로 더욱 그런 듯하다. 국가 시스템에 따라 다른 듯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그렇다. 어느 정도 시스템이 발전한 대도시에 한정한다면 그렇다. 잘 사는 국가든 다소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든 대도시에 살아가는 사람은 대동소이하다. 그런 점이 바로 자녀 육아에서도 나타난다.

그런 바로 자녀가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걸 자녀 잘못이라고 해야할까. 부모 잘못은 아닐까. 자녀가 독립할 수 있게 해주지 못한 것이 아닐까한다. 과거에 비해서 부모들은 더욱 많은 걸 신경쓴다. 이런 점이 한국에서 유독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서양도 똑같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독립적인 자녀로 키우고 성인이 된 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그런 케이스가 더 많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대부분 부모에게서 독립해서 만나는 것도 1년에 몇 번 안 된다. 이렇게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핸드폰이 있다. 예전에는 서로 연락을 하고 싶어도 전화 말고는 없었다. 전화로 연락하려면 어쩔 수 없이 수시로 할 수 없다. 자녁까지 기다린 다음에 해야했다. 그것도 상대방이 있을 때에나 가능했다. 지금은 핸드폰이 있어 완전히 달라졌다. 심지어 꼭 통화를 할 필요도 없다. 문자나 DM을 보내 연락을 하는데 수시로 하는 부모도 있나보다.

이건 결국에 자녀가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어리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점이 바로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이건 또 자녀가 아닌 부모의 문제 아닐까한다. 보통 부모가 되면 자녀가 성장하는만큼 성장한다는 표현을 한다. 자녀가 영육아에서 자라면서 사춘기를 겪고 성인이 될 때 함께 성장한다. 그런만큼 자녀를 내 곁에서 떠나보내야 한다. 자녀는 독립된 객채다. 내 분신이 아니다. 이런 점만 어느 정도 인식한다면 자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소개한 내용은 부모와 자녀의 특수관계다. 일반적인 관계와는 완전히 다르다. 서로 끊을래야 끊을 수 없다. 평생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함께 해야 할 사이다. 그렇게 볼 때 책에서 소개하는 게 좀 다를까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대부분 심리학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보통 옆 집 자녀처럼 내 자녀를 다루면 좋다고 한다. 매일 종일 봐야 하는 사이라 힘들겠지만. 그처럼 책에서 나온 다양한 솔루션이 인간관계에서 다루는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고 느꼈다.

책을 읽으며 사람 사는 곳으 다 똑같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서양은 한국과 완전히 다르다고 알았는데. 이제는 서양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자녀가 많아졌다. 부모도 과거와 달리 자녀에게 더 많은 간섭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언제나 부모는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쓰고보니 자녀 입장이 아닌 부모 입장에서 잘못되었다. 이렇게 썼지만 책에는 자녀 잘못도 써있긴 하다. 그래도 이 책은 자녀가 아닌 부모가 읽는 책이니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읽혔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20대 자녀면 내가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모 되기도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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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 타인의 감정은 내 책임이 아니다
캐런 케이시 지음, 방수연 옮김 / 센시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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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란 참 요상한 놈이다. 이성은 내 마음대로 된다고 느낀다. 이성이라고 표현하며 마음이라는 단어를 쓴다는 거 자체가 좀 아니러니하긴 하다. 서로 상충되는 개념이 아닐까한다. 감정은 내가 지배할 수도 있지만 내가 지배당하기도 한다. 사람은 대부분 감정 때문에 흥하고, 감정때문에 망한다. 어떤 일을 할 때 신나서 하면 더 잘 될 때가 있다. 감정이라는 놈 때문에 평소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해서 스스로 놀랄 정도로 생각지도 못한 능력이 나타난다.

어떤 때는 감정이 나를 사로잡아서 평소에 잘 하던 것도 망친다. 아마도 인간이 이성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무척이나 질서정연하고 다툼도 전혀 없지 않을까 한다. 그렇게 볼 때 감정이 없다면 평화로운 세상이 되는 것일까.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대신에 감정이 없는 인간은 지금과 같은 문명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 온갖 문화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감정이 없으니 울거나 화내거나 기뻐하지도 않으니 문화 자체가 생길 일이 없다.

여기서 감정이 또 다시 힘든 건 이게 나혼자가 아니다. 나혼자 산다면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하거나 요동칠 일이 없다. 거의 대다수 평정을 찾으며 살아갈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대다수가 사람에게서 온다. 나혼자 살아간다면 희노애락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누군가 상대방이 있어 감정이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최근에 플러팅이라는 단어가 유행한다. 원래 뜻과는 다소 달라진 것으로 안다. 누군가를 내 뜻대로 움직이는 걸 플러팅이라고 한다.

플러팅은 내가 상대방이 원하는대로 움직이는 걸 모른다는 것이 핵심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 더욱 감정적으로 진폭이 커진다. 우리가 살아가며 이런 식으로 힘들고 즐거운 일 대부분이 나보다 남과 연관이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도 착각이다. 남과 연관이 있지만 결국에 그걸 받아들이고 거부하는 건 나 자신이다. 우리가 신이 아니라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타인이 내가 주는 감정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난 본다.

이 책인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제목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심리학 책이구나. 또는 영성과 관련된 내용이 펼쳐지지 않을까였다. 이런 책은 대부분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크게 와 닿는다. 그렇지 않다면 뭔가 마음 속에서 동요가 있을 때 읽으면서 깨닫거나 새로운 걸 알게 된다. 그렇지 않고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다면 읽어도 다소 덤덤하다. 솔직히 후자가 더 좋다. 내 인생이 지금 좋다는 뜻이다. 이런 책을 읽고 크게 와닿는게 있다면 그건 오히려 인생이 지금 힘들다는 뜻이 된다.

아마도 그건 책을 읽어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지금 내 자신의 감정을 나 자신도 모를 때가 많다. 불현듯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나에게 있던 상황을 자각하는 경우도 있다. 뭔가 답답했는데 그걸 애써 외면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담담했다. 워낙 이런 책을 많이 읽은 이유도 있다. 나이를 먹어가며 이런 책도 많이 읽다보니 어느 정도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도 한다. 어지간한 일로 마음이 요동치는 일이 극히 드물기도 하다.

그렇게 되어도 스스로 어느 정도는 헤쳐나가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쓰고보니 대단한 사람처럼 썼는데 그건 아니다. 그저 나 자신이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고 살아간다. 무엇보다 타인에게서 내가 흔들리지 않는게 중요하다. 우리가 힘든 것 대부분이 타인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게 바로 나자신이다. 내가 투영된 모습을 타인에게서 발견한다. 부러움일수도 있다. 최근에는 SNS 발달과 함께 워낙 그런 감정이 크다보니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그러니 그런 것 자체가 결국은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게 스스로 허락하는게 아닐까. 그들은 그들 인생이 있고, 나는 내 인생이 있다며 살아가면 된다.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도 살아가며 아주 일부다. 그들이 살아가는 24시간 중 기껏해야 1~2시간일 수 있다. 나머지 22~23시간은 그들도 나랑 별로 다를 바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점도 남이 아닌 내게 집중하라고 알려준다. 세상 중심은 나라는 거창한게 아니다. 그냥 세상에 살아가는 유일한 혼자라는 점이다. 별거 있나? 내 감정이 나인데.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흔하다면 흔한 이야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 감정은 누가 뭐래도 오롯이 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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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마음도 습관입니다 - 내 감정을 책임지고 행복한 삶을 사는 법
박상미 지음 / 저녁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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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란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나 습관이자 사고인 경우가 많다. 습관이 한 번 정착되면 나도 모르게 조건 반사가 되거나 무조건 반사가 된다. 의식하지도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걸 발견할 정도다. 좋은 습관을 갖는 건 힘들지만 나쁜 습관을 갖는 건 너무 쉽다. 좋은 습관을 가져도 아주 잠시만 정신 줄을 놓으면 안 하게 된다. 나쁜 습관은 별 생각없어도 저절로 한다. 엄청나게 신경써도 자기도 모르게 하는 경우도 많다. 습관이란 이만큼 생활형이다.

습관에 대한 책이나 강의도 많다. 얼마나 습관이 중요한지는 누구나 아주 잘 알고 있다. 긍정적인 습관이 아닌 부정적인 습관이라면 본인 스스로 너무 힘들다. 주변에 있는 사람도 힘들다. 그런 습관이 <우울한 마음도 습관입니다>라는 제목처럼 우울이 습관이라니 얼마나 힘든 일일까. 우울함이 습관이라는 건 반대로 볼 때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고칠 수 있다. 습관을 변경하는 건 어렵지만 분명히 고칠 수 있다.

본능은 어렵겠지만 습관은 가능하다. 그렇기에 우울한 감정이 습관이라고 표현했으니 어떤 식으로 습관을 변경할 지 알려주는 책이다. 처음에는 다소 가벼운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심리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인지 못했다. 책표지 등이 워낙 에세이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고 했다. 실제로 책 내용도 부담되지 않고 무겁지는 않았다. 덕분에 슬슬 읽다가 심리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는 걸 자각했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 차라리 좋았던 책이었다.

저자가 삼당심리학자이자 교수기도 하면서 여러 곳에 심리 관련 상담도 하고 교도소에서 제소자도 상담 치료를 하고 있다. 더 중요한 건 본인 자신이 심리적으로 힘들고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도 함께 실려 있어 도움이 된다.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힘들어 할 때 본인 스스로 심리적으로 극복하려 한 내용도 도움이 된다. 우울한 감정은 누구에게도 좋지 못하다. 우울한 감정을 없애기는 힘들다. 인간에게 감정은 본인 뜻대로 할 수 있는 성질은 분명히 아니다.

우울이라는 감정도 내가 마음 먹는다고 생기는 건 아니다. 나도 모르게 갑자기 생긴다. 우울한 감정을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는 성격과 관련은 있다. 천성이 좀 더 긍정적인 사람이 있다. 그렇다고 이게 타고난 본성은 아니다. 책에서도 그 점을 밝힌다. 부모에게 우울한 감정을 물려 받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가족 환경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가족의 집안 분위기가 그럴 때 우울한 감정이 내 안에 머물게 된다. 이건 천성이나 물려받은 DNA가 아니다.

그러니 얼마든지 나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 집 안 분위기가 그래서 쉽지 않으니 환경을 변화시키면 가능하다. 책에서 알려 준 방법이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호흡을 하라고 알려준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을 때 일단 그 장소에서 벗어난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으니 환경을 변화시켜준다. 다른 공간으로 간 후에 심호흡을 하라고 한다. 한 숨을 쉬는건 조금 나쁜 느낌이 든다. 책에서는 한 숨을 쉴 때 우리는 감정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인간의 방어기제라고 한다.

한숨을 쉬면 폐로 공기가 유입된다. 새로운 공기가 호흡을 만들어 감정의 변화를 만들어준다. 또한 감정에서 후각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후각으로 느끼는 감정이 오감 중에 제일 크다고 한다. 그래서 숨을 들이쉴 때 코로 들이쉰다. 깊게 코로 공기를 들이마신다. 그 후에 입으로 내 뱉으로고 한다. 이 과정을 6초 정도 반복한다. 이런 식으로 보통 3초면 우리가 갖는 대부분의 감정이 표현된다. 3초라는 시간은 인간이 아닌 동물적인 본능이라고 알려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6초라는 시간을 보낸다. 6초 동안 호흡하면서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판단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본인의 감정을 컨트롤하라고 알려주는데 좋은 방법 같다. 나같은 경우도 어떤 감정의 변화가 있을 때는 스스로 따져본다. 지금 이 감정이 왜 생겼고, 어디서 왔는지 따져본다. 그럴 때 대부분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온 것일 때가 많다. 그렇게 볼 때 엉뚱한 곳에서 내 감정을 풀어내는 경우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어떤 감정이든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인간이라 저절로 생긴다. 감정이 내게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핵심이다. 열등감이 생겼을 때 중요한 건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인지가 핵심이다. 어떤 감정이든 내게 온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슬기롭게 좋은 감정으로 변모한다. 습관이라는 표현처럼 내가 그런 식으로 만들게 늘 노력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면 된다. 습관이 중요한 건 내가 얼마든지 노력해서 변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에세이 같은 느낌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소 부담없이 심리에 대해 읽을 수 있다.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269152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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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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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저자인 김혜남은 꽤 친숙한 이름이다. 쓴 책이 익숙하기 때문인데 정작 쓴 책은 영화관련 리뷰를 쓴 책을 읽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원래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인데 10만 부 기념으로 책 제목도 변경하고 내용도 새로 정리하면서 펴냈다. 지금까지 총 10권을 썼다고 한다. 펴낸 책이 전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보다 더 대단한 건 끝냈다. 무엇을 끝냈냐면 더이상 책을 쓰지 않는다고 하니 끝났다고 할 수 있다.

뭔가 대단히 멋있게 느껴지는데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20년 전에 파킨슨 병이 찾아왔다. 이유는 모르지만 파킨슨 병과 함께 투병이 시작되었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나날이 지속되었다. 약을 먹으며 정상이 되는 시간이 있긴 한다. 파킨슨 병을 앓는 사람은 치매까지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행이도 아직까지 치매는 오지 않았다고 한다. 오래도록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여전히 파키슨병으로 힘들지만 잘 살고 있다. 이 책도 그래서 개정할 수 있었다.

더이상 책을 쓸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 결정한 듯하다. 정신과 의사로 활발히 활동했으나 지금은 도저히 더이상 환자를 치료할 수 없어 병원도 접고 요양 중이라고 한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는 날이면 절망하고 힘들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그런 마음으로 '왜 내게 이런 일이?'하며 절망으로 살아갔다. 그러다 희망을 갖고 약을 먹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시간을 기다렸다고 한다. 최소한 그 시간에는 정상처럼 생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기뻤다.

책을 읽어보면 가감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과 생각을 전부 쓴다. 무엇보다 정신과 의사라 그랬는지 단순히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쓰는 것이 그치지 않고 이를 정신적으로도 풀어줘서 도움이 된다. 고등학생 때 언니가 교통사고로 죽고, 할머니도 한 달 정도 만에 돌아가셨다. 그게 꽤 오래도록 마음 속에 트라우마로 남았다. 언니와 약속했던 걸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의사가 되었던 것도 그랬다. 정신과 의사가 된 후에도 연극을 했을 뿐 아니라 메디칼 드라마도 운영했다.

해당 분야에서 직접 연극도 한 덕분이었는지 한국에서는 인정도 받았다. 심리 치료를 연극으로 하는데 환자가 직접 상황에 들어가 배우와 함께 연기한다. 자신이 스스로 직접 심리치료를 하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정신과 심리에 대한 이론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거의 대부분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자신의 상황으로 사례를 들고 이를 이론도 곁들이면서 알려준다. 뭔가 각잡고 거창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편안하게 커피숍에서 담소를 즐기는 듯하다.

내가 다소 성격이 이상한지도 모르겠는데 책에서 나온 많은 내용에 크게 공감하기보다 익숙했다. 책에 나온 여러 사례가 저자만의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놀랍기도 했다. 흔히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여러 감정적이고 정신과 적인 것들은 나름 여러 책을 읽어 익숙하기도 하다. 나는 그다지 큰 욕망을 갖고 욕심을 부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현재 내게 주워진 것에 만족하는 편이다. 뭔가를 노력하지 않는다는 뜻은 결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물욕도 없는 편이라 살아가는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편이다. 완전히 재미있게 살 수는 없다. 하고 싶은 걸 다하며 살 수도 없다.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재미있게 살아가면 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내가 할 수 있는 안에서 재미있게 살 수 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점이 결국 그것이 아닐까한다. 물론, 저자에 비해 내 삶은 너무 노멀하다. 나는 가족이 죽은 적도 없고, 내가 엄청난 고통을 겪지도 않았다. 감정의 고조로 볼 때 1에서 10까지 중 난 거의 5 이하였지 않을까한다.

또는 내 성격이나 성향 자체가 어지간한 것들은 그다지 담아두지 않는다. 책에서도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이야기다. 내 경우는 그 정도의 상사를 직접적으로 만난 적이 별로 없다. 간혹 그런 경우에도 그러려니 하고 피하거나 만나도 떠드는구나 하면서 무시했다. 어지간해서는 말썽을 일으키지 않거나 트러블 날 것은 피했다. 지금까지 인간관계에서 딱히 트러블 난 적이 없던 건 미리미리 피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재미있게 살라고 권한다.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는 당연하다. 우리는 다들 그걸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건 전혀 인식하지 않고 살아간다. 나는 그러려니하면서 산다. 어차피 내일 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인식조차 하지 않으면 산다. 화가 나면 나는대로 수긍한다. 거의 화를 내지 않기 해도 말이다. 내 상황과 감정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편이다.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하튼 재미있게 살라고 권하는 작가의 말에 크게 수긍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난 이미 하는 것들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전히 평범한 인간인 내가 다를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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