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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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알고 있는 드라마는 중간 내용이 흥미진지해도 어딘지 재미가 들하다. 그러나, 결과를 이미 알고 있어도 결과와 상관없이 재미있는 것들도 많이 있다. '식스 센스'처럼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말을 들음과 동시에 영화를 보는 재미가 완전히 날라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용을 쫓아가며 같이 웃고 울며 동화되는 드라마들도 많다.

 

'마지막 강의'같은 경우에도 워낙 유명하기도 하지만 이미 저자가 고인이 되었다는 사실은 책이 처음 나올 때 이미 광고로도 나왔기 때문에 결론을 알고 읽는 책이지만 중요한 것은 죽음을 앞두고 있는 저명한 학자이자 한 명의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이자 자식이자 동료이자 친구이며 스승인 사람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이 인물이 과연 어떤 이야기로 삶의 마지막에 대해 이야기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고 무대 위에 올라 온 언테테이너에게 '자, 멍석을 깔아 주었으니 어디 한 번 놀아봐'라는 감정으로 책을 읽는 것은 아니고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궁금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슬프게도 세 아이의 아빠로 아직 자녀들이 자라지도 못하고 심지어 한 명은 이제 막 말을 할 정도의 나이라 더욱 떠나고 싶지 않은 아빠로서 단순하게 학생들에게 하는 마지막 강의가 아니라 자녀들에게 평생 남을 수 있는 영원한 강의를 들어보고자 했다.

 

다 읽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멋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이랍시고 숭고한 충고를 하거나 자신이 못다한 일에 대해 후회를 하며 남은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 말라는 교훈식의 이야기도 아니고 랜디 포시라는 한 개인 그 자체의 삶에 대해 최대한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감동적이며 순간 순간 흔들리는 모습이 비쳐질 때는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평소 내 생각과 일치하는 것이 각 기구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것들이 내 삶의 주인이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구입하여 타고 다니는 것이 이동수단의 목적을 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도 자전거를 철저하게 자전거로 쓰고 있어 다른 자전거보다 좀 더럽기도 하고 바람빠져 공기 넣는것 이외에는 전혀 노력을 하지 않는데 그런 관점의 이야기를 볼 때 반가웠고 나처럼 우선순위를 확실히 하는 구나라는 괜한 동료의식을 갖게 되었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자중에 스타워즈가 아직 4편 이후가 제작된다는 이야기 조차 없던 시절에 자신의 꿈이 스타워즈 4편 제작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꿈을 이야기한 제자가 실제로 그 꿈을 이뤘다는 이야기는 진정으로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한다면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게 된다는 아주 평범하지만 어려운 진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분명히 췌장암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음에도 암이 전이되어 남은 삶이 몇 개월 되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일반인(??)들보다 더 밝고 유쾌하게 살고 있는 모습은 세상을 바라보는 내 자신의 태도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너무나 밝은 모습에 도대체 누군가하고 얼굴을 봤더니 바로 췌장암 선고를 받은 랜디 포시라는 것을 알고선 너무 감동받은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삶의 주인공은 내 자신이여만 한다는 걸 알려준다.

 

책 내용중에 자녀들과 해 볼만 내용이 있었는데 그건 내 맘에는 들지 않지만 아이들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에 대해 서로 계약을 통해 그걸 망치면 아이 스스로 책임지고 원상복귀한다는 계약서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 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도 계약했으니 참아야 하고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행동하면 되기때문에 여러가지로 아이들에게도 교훈이 되거나 책임완성이 되지 않을까 하는 힌트를 얻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내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만.

 

자세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자신에 대한 추억을 갖지 하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자녀들에 대해 가장 미안하고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한다. 같은 부모로써 그런 느낌이 들었다. 될 수 있는 한 자녀들과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좀 더 아이들과 추억을 공유하는 아빠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부모님의 자녀로써, 주변 사람들의 동료, 친구, 선후배로써 끝으로 내 반 쪽인 반려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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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 -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가 말하는 거의 모든 것의 투자 거장들의 투자법 6
피터 린치 & 존 로스차일드 지음, 고영태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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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책이나 말이나 포지션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일거수 일투족을 늘 주시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주식이라는 투자가 시작된지 100년이 넘어 그만큼 많은 내공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축적되어 전수되어서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투자 관련 책보다는 미국 사람들의 투자 책이 좀 더 내공과 깊이를 더해 읽는데 어려움을 읽을 지언정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 많다. 이런 부분을 사대주의라고 할 말은 없지만.





투자 관련 책을 읽은지 어느덧 10년이 다 되었는데 그 동안 미국의 많은 투자 책을 읽으며 우리와는 다른 그들의 내공에 감탄하고 흡수하려고 노력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미국의 투자 서적도 시중에 나오는 양이 현격하게 떨어졌다. 흔히 말해서 나올 만한 책은 어느 정도 다 출판되었다고 봐야 하나 보다.





실제로 그런 영향인지 미국에서 자칭 타칭 투자의 고수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책이 출판된지 오래 되어 출판 상태가 약간은 조악한 책들이 하나 둘 씩 새롭게 출판되고 있는데 이런 점이 약간은 반가운 것이 예정에 투자서적들이 투자에 대해 전혀 관련이 없는 문학분약 사람들이 번역을 하다보니 그 미묘한 뉘앙스나 제대로 전달이 잘 이뤄지지 않는 점이 있는데 새롭게 출판되는 책들은 깔끔한 편집에 읽기 편한 번역으로 과거에 갖고 있는 책들이 무색하게 만들어준다.





피터 린치는 굳이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펀드 정도만 공부를 해도 등장하는 이름이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몇 년 연속으로 벤치마크를 지속적으로 이기는 펀드가 없는 실정에 비해 사모펀드도 아닌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대중적인 펀드가 오랜 세월동안 해 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고 여러 기고를 통해서도 그의 대단함을 따르는 주식투자자들도 많다.





피터 린치가 단순히 투자만 잘 한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을 위해서도 책을 펴 냈는데 알기로는 3권을 펴 냈다. 과거에 다 읽었고 갖고 있는 책도 있는데 이 책은 그 책중에 가장 대중적이고 단순하게 주식 투자에 대해 알려고 하는 사람보다는 주식 투자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과 경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읽으면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투자를 하는데 있어 거시적인 측면과 미시적인 측면이 있는데 어느 포지션에 기반을 두고 투자를 할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이지만 거시적인 측면과 미시적인 측면을 전부 다 어느 정도는 공부를 해야 만 한다. 알고 하지 않는 것과 몰라서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굳이 덧붙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뭐, 그렇다고 거창하게 경제에 대해 알고자 경제학과를 나와야 하거나 두껍고 두꺼운 경제학 원론을 읽을 필요도 없다. 이 책과 같이 간단하게 과거에 경제와 관련된 역사를 언급하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이유는 바로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예전에 읽을 때는 유념하지 않었던 내용인데 현재 금융 위기로 인한 상황을 저절로 떠오르게 만드는 글이 실려있다. 그건 먼저 대공항은 다시 읽어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공항도 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피터 린치의 말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그 당시와 달리 국가에서 돈을 받고 있는 공무원이나 준 공무원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공항이라면 일단 돈이 돌지 않아야 하는데 최소한 공무원들은 매월 빠지지 않고 월급을 받게 될 것이고 이 월급으로 사회에 돈을 쓰기 때문에 공항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이 점이 대 공항 당시와는 다른 점이라고 한다.





또한, 이 책을 기준으로 지난 50년동안 반복적으로 경기는 호황과 불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했는데 10년으로 치면 2번의 불황이 온다고 한다. 50년 동안 총 10번의 불황이 왔다고 하는데 그렇게 치면 지금의 현상도 그런 불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과거와는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인구 구조로 볼 때 과거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고 있는 국가들은 존재하고 있고, 그들이 빠르게 선진국의 경제를 이어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어려운 이야기가 전혀 없다. 편안하게 할아버지가 과거에 대해 추억에 잠겨 하나씩 이야기를 손자에게 해 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지나온 경제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의 흥망성쇠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면서 일반 주식 투자책에서 이야기하는 어려운 용어들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우리가 투자를 할 대 어떤 면에 집중하고 유심해서 봐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안정적으로 이미 성인이 된 기업에 투자를 할 수도 있고, 지금은 아직 중소기업이지만 미래에 거대 기업이 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여 오랫동안 그 기업과 함께 성장한다면 비록 몇몇 투자에서 실패를 겪더라도 그 한 기업덕분에 모든 실패가 회복되고도 남는다고 한다.





끝으로 투자는 단 하루라도 빠른 시간에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야 더 빠른 시간에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있다. 중요한 것은 투기가 아니라 투자이다. 책에 나온 이야기중에 가장 소홀히 여기고 있지만 실제로 주식시장이 단 한 달만 문을 닫아도 엄청난 사회 불안과 소요마저 일어날 수 있다는 글을 읽으면서 그렇다는 것을 나도 미처 깨닫지 못했다.




피터 린치의 다른 투자 서적에 비하면 이 책은 좀 부족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월가의 영웅'이나 '이기는 투자'같은 경우에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고 피터 린치 자신은 어떤 방법으로 기업을 선택하고 그 기업을 분석했는지에 대해 알려줘서 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이 책과 같이 쉽지만 기본에 대해 알려주는 책을 먼저 읽어야만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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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 모르면 당하는 확률과 통계의 놀라운 실체
카이저 펑 지음, 황덕창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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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가 일찌기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착한 거짓말, 나쁜 거짓말, 그리고 통계'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헤밍웨이는 참으로 많은 주옥같은 이야기로 후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써 먹기에 좋은 말을 했는데 통계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혜안이 빛난 말이 아닌가한다. 실제로 통계라는 것이 세상에 등장한 것이 겨우 100년인가가 넘는다고 하니 말이다.

 

우리는 평균이라는 표현을 자주 하고 평균에 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평균에 미달된다고 하면 어딘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학하게 된다. 또한, 무슨 일만 터지면 그 즉시 여러 리서치에서 설문조사라는 것을 통해 그에 관한 통계가 발표되어 사람들에게 획일적인 사고를 하게 만들고 다수에 속하지 않으면 어딘지 나도 다수로 가야할 것 같은 흔들림이 시작된다.

 

도시 근로자의 평균 수입이 3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 평균 300만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이것이 바로 평균의 오류다. 삼성전자에서 부회장을 하는 분의 1년 연봉이 수십억이지만 이런 사람도 다 바로 이 평균을 위한 숫자에 포함이 되다보니 이런 경우가 생긴다.

 

내가 속한 분야에서도 보험 설계사들이 평균 한달 수입이 600만원을 넘는것으로 나와 있는데 내가 못하는 인물이라 그런 사람만 주변에 모여 있는지 한달 수입이 600만원을 넘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100만원도 못 버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그런데도 평균으로 가게되면 무려 몇 배나 높은 금액을 버는 사람의 직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엄청난 괴리감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오류를 벗어나기 위해서 통계학자들은 정확한 비교를 통해서만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그건, 공정하게 비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느 학교가 특정 대학에 많이 입학을 했다면 평균적인 학교로 비교하면 안되고 그 학교가 특수학교 - 외국어고나 과학고 - 와 비교를 해야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SAT라는 시험이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시험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이유는 바로 공정하게 적정한 비교를 통한 시험문제의 제외에 있었다고 한다. 무조건 백인학생과 흑인학생의 비교를 통해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하게 잘하는 학생들간의 비교를 통했다고 한다. 실제로 잘하는 학생들과 못하는 학생들간에서는 인종에 대한 차이는 없었다고 한다. 다만, 백인은 잘하는 학생 수가 많았고 흑인은 못하는 학생 수가 많았다는 차이가 있었다.

 

이런한 통계를 잘 다루지 못한 사례로 전염성을 밝히는 것이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라면 파동 사건 이후로 특정 회사가 1등에서 추락하여 아직까지 1위를 탈환하지 못한 사건이 있는데 이 사건에서도 정확하고 확실한 조사와 비교 검사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 결과로 인해 밝혀졌다. 통계는 이런 순간에 과거의 통계와 비교 사례와 샘플을 통해 보다 정확한 사실을 제시해야만 한다.

 

미국에서 늘 러시아워로 막히던 도로가 있었는데 도로 진입구간에 신호등을 달아 교통의 흐름에 따라 도로에 진입하는 자동차들의 시간을 조절하여 어느 시간에 가더라도 막하지 않게 만들었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느낀 감정은 뻥뻥 뚫려야 하는 시간에도 신호를 받고 가야 해서 오히려 시간을 낭비한다는 여론이 들끓어 끝내 한시적으로 신호가 없이 도로를 달리게 하자 이전보다 실제의 속도는 줄어들어 신호가 있는 것이 올바르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사람들은 그럼에도 신호가 없이 스스로 막히는 도로를 달리는 것이 자신에게 더 좋다는 착각을 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신호를 통한 조절에 대해 다시 검토했다는 이야기는 인간이 얼마나 비합리적인가에 대해 알려준다.

 

얼마전에 롯데월드에 갔을 때 프리패스라는 제도 있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 이야기가 책에서 월트디즈니와 관련되어 나온다. 줄을 서서 기다려 놀이기구를  타거나 프리패스를 통해 타거나 기다리는 시간은 같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시간은 다르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프리패스를 통하면 지루한 시간에 재미없는 놀이기구라도 타기 때문이다.

 

평균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보험이다. 보험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보험료를 받아 특정 개인(단체)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대표적인 대수의 법칙과 평균의 오류가 생길 수 있는 분야다. 책에서는 해안가 사람들이 더 많은 보험금을 타게 되지만 이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오히려 해안가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들에 대한 보험사의 기피현상은 갈수록 늘어 날 수 밖에 없어 이들만을 대상으로 한 보험으로 다시 평균을 내고 보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외에 거짓말 탐지기와 약물 복용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 준다. 실제로 거짓말 탐지기가 미 법정에서는 증거로 사용되지 않지만 현재는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다루는 거짓말 탐지기는 충분히 거짓말에 대해 판별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거깃말 탐지기로 살인죄에 기소되어 복용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사람은 살인을 하지 않았지만 거짓말 탐지기를 통한 엉뚱한 자백으로 살인죄를 뒤집어 쓴다. 이 사람과 같이 진정으로 무죄한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은 떳떳하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나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진짜로 무죄이니 꺼릴 것이 없다는 생각에 검찰측이 하자는 대로 다 했다가 죄를 뒤집어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를 읽으니 내가 비록 무죄라고 해도 최대한 철저하게 준비하고 스스로 무죄인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 숫자를 이용하는 사람이나 단체는 거짓말을 한다. 진실인 숫자를 자신의 의도한 대로 가공하거나 첨언하고 차감을 해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확한 숫자로 표시된 통계는 무조건 그 발표가 사실이라고 믿게 되지만 그 숫자를 발표하기 전에 그 숫자에 포함하게 만드는 내용에 따라 얼마든지 속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고 한다. 맞다 숫자는 우리를 지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분명히 눈에 보이는 숫자를 보여주며 객관적인 통계이며 명확하게 보이는 증거를 믿지 못하느냐가 말한다면 반박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책에서 희박한 확률이 일어난다면 그건 믿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런 확률이 일어나는 것은 확률상이지 실제로 일어날 수 없다고 통계학자들은 믿는다고 한다. 고로, 그런 사건이 일어나면 거의 사기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갈수록 고도화되고 복잡한 세상에서 숫자만큼 단순하게 사람의 믿음을 주는 표시도 없을 것이다. 숫자를 믿든 믿지 않든 내 자유지만 숫자를 믿어야 한다. 단, 숫자 이면에 있는 진실은 늘 잊지 않고 유념해서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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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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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이라는 대하장편 소설을 읽었다. 아마도 그 당시에 나름 불온서적 비슷하게 취급을 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기억은 자세하게 나지 않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끝까지 다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대학생이 되었을 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는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한 것을 기억한다.





'태백 산맥 읽어 봤어?'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여기 저기서 읽었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이 책을 완독한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내가 끝까지 읽었다고 하면 다들 신기한 눈초리로 나를 보던 시선이 있었는데 책이 워낙 끝까지 읽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책을 읽어 본 사람들은 알지만 그렇다고 읽던 책을 중간에 멈추는 것은 - 책 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 시작한 것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끝을 낸다만 - 나와 맞지 않아 다 읽었지만 기억해 보면 대략 8권 정도가 고비가 아니였지 않나 싶다. 책 가득히 여백도 없이 빽빽하게 글씨만 가득히 있는 책에 전라도 사투리까지 물씬 품어져 나오니 읽는 것이 그다지 쉽지 않은 책인 것은 사실이다.





그 이후로 조정래씨의 소설은 아리랑이나 한강도 있고 다수의 책이 있는 것을 알지만 '읽어야지~!'하면서 아직까지 읽지 못하고 있던 차에 허수아비 춤은 우리나라 자본주의에 대해 그렸다는 서평을 얼핏 보았고 평소에 인터뷰등을 통해 대략적인 성향을 알고 있어 책을 집어 들고 읽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좀 실망이였다. 책에 나온 이야기들이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사실을 묘사하고 있어 그다지 참신하지도 새롭지도 '정말 이렇단 말이야~!'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읽었다. 내용도 느낌상 소설형식이라기 보다는 꼭 PD수첩에 나오는 내용을 소설형식으로 구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권은 투표라는 형식에 의해 권력자가 교체되지만 한 기업의 사장은 분명히 주주에 의하거나 대주주에 의해 교체되거나 자신의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히 주식회사의 기본원리이지만 우리나라 기업의 사장 - 정확하게는 회장이라고 해야 하나 - 은 아주 작은 지분만으로도 여러 회사를 통제한다는 사실이고 예전에는 한 나라의 임금이 하는 행동을 이제는 대기업의 - 정확하게 말하면 재벌이라고 해야 할까 - 사장이 그런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권력과 달리 이 사장들의 절대권력은 영원히 자손대대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인도처럼 눈에 보이는 카스트 제도와 같은 것은 없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은 분명히 존재한다. 거의 대부분의 사회 지도층이 그들끼리이 결혼을 하는 것을 보더라도 말이다. 우연히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통해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 할 수있다고 해도 그걸 100% 믿을 수 없는 것이 더 사실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또한, 그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이다. 악어와 악어새와 같은 공생이 바로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업과 권력층의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이런 사실들이 맞다고 하는 점은 100% 믿을 수 없다고 하여도 분명히 상당 부분 믿을 수 밖에 없지만 상대적으로 외국 기업에 대해 관대한 점은 내 입장에서는 조금은 뒤틀린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 외국 기업이라고 우리나라보다 더 깨끗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운영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이런 것을 '엔론 사태'를 비롯하여 조금만 관심있게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우리보다 더 세련되게 감추고 있을 뿐이고 그들이나 우리나 별 차이는 없다고 보는데 책에서는 상대적인 관점에서 너무 좋게만 그려지고 있어 그 점이 좀 아쉬웠다.





물론, 단순하게 기업이 회사를 운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제도적인 문제도 분명히 있고 그런 행동을 보는 국민의 시선이 우리와 외국인들이 차이점을 보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본다. 제도적으로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준다거나 그런 점에 있어 떳떳하게 밝히고 오히려 활성화 시킨다는 점 등에 대해 우리나라는 여론을 너무 무서워하는 위정자들의 태도로 인해 개선되지 못하는 것도 있으리라 본다.





무엇보다 책에서 나온 여러 사회단체의 활성화가 가장 공감되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처럼 약간 의심스러운 시민단체가 나서서 여론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 실제로 그들이 신문지상에 자주 등장하니 -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서 사회가 올바르게 전진하도록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다면 기업들도 쉽게 행동하지 못할 것이고 정치인들도 그렇지 않을까 한다. 아직은 제대로 발전하기 위한 사회적인 여건이나 문화가 성숙되지 못했지만 조만간 우리도 그렇게 변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책에 나온 것처럼 일반인들의 십시일반의 노력이 모인다면 말이다.




책에서 나온 내용들이 분명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에서 씁쓸한 감정을 감출 수 없지만 압축성장을 한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 생각하며 점점 발전하며 공동체의 의식이 자라나며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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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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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면 스릴러 장르라고 생각되지만 제목보다는 아름다운 표지에 눈이 팔려 어떤 장르인지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그냥 제목과 책 표지가 마음에 들어 읽고자 했다. 아마도, 현재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소설이라는 장르는 그래도 초반에 각 단락별로 작은 소 제목들이 있고 책에 줄거리가 시작된 후에 초소한 50페이지 내에서는 주인공이 등장하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아무런 군더더기없이 곧장 내용이 전개되고 내가 주인공이라 착각한 인물이 등장하지만 결국에 그는 주인공이 아니였다.

 

책에 대한 어떠한 사전정보도 없이 읽었더니 초반에 비중있게 등장하는 인물이 당연히 주인공이고 무엇인가 얽혀있는 실타래를 스스로 멋지게 풀어내는 인물이라 생각했지만 그 인물은 그냥 초반에 소설의 도입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무척이나 중요하고도 그 인물이 없다면 이 소설 내용이 전개 될 수 없는 인물이지만 말이다.

 

이 책은 스릴러 장르들이 형사가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과 같은 내용이였다. 그걸 모르니 당연히 형사들이 보조적인 인물들이고 엉뚱한 인물을 주인공이라 착각하며 읽게되었다. 무슨 주인공이 이렇게 힘도 없고 명석하지도 못할까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분명히 초반에는 주인공이 생각되는 인물이 책 내용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여타의 스릴러 장르의 책과 달리 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방대하다. 특정 한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기 보다는 이 책의 배경으로 쓰이고 있는 마을의 주요인물들과 형사들에게 골고루 시선을 주다보니 약간은 집중력이 분산될 수도 있으나 개별적으로 보여지는 그런 인물들의 이야기가 서로 엮이고 해결의 실마리가 되다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하나씩 엉켜있는 난제들이 풀리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늘 시골은 푸근하고 정이 넘친다고 하는데 그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공통현상으로 보이는데 이런 문학장르에서는 가끔 정이 넘치는 시골에서 그 정이 정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외적으로 미화하는 방법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있다. 철저하게 동네 이외의 사람들에게 배타적이고 자신의 공동체를 위해 잘못도 외부에 드러나는 것을 감추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도를 넘는 경우를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그런 행동이 바로 시골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우리 사회를 이야기하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특히, 한 공동체가 똘똘 뭉쳐 행동하는 것은 전제주의를 연상하고 무의식적으로 동네의 이장 - 꼭 이장이 아니라도 그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우두머리 - 이 원하는 바대로 동네 사람들이 움직여지는 것은 이 책의 배경이 독일이라는 것과 저자가 독일인이라는 것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없지 않을까 한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과 보기도 하지만 자신이 보기 싫은 것은 외면하거나 외곡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실험과 임상시험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기억을 왜곡하기도 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바와 달리 누군가 그 기억에 대해 아주 작게라도 다른 이미지를 이야기하면 그 이미지가 실제 기억으로 조작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단순하게 스릴러 장르라고 하기에는 그 적용범위가 너무 크지 않을까 한다. 사랑의 집착, 공동체의 이익 집단주의,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이 보고 싶은 세상만 보려는 사람들, 잘못된 것을 알고도 대중의 심리에 의해 말하지 못하는 개인등.

 

단순하게 스릴러 장르의 흥미로운 소설로 읽어도 재미 있게 읽을 수 있지만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심리상태가 묘사된다. 심리학 책에서 읽었던 많은 대상들이 이 책에 묘사되고 있어 그런 책을 읽은 후에 이 책을 읽으면 더욱 심리학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자세하게 와 닿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의 저자가 남편을 도와 일을 하며 틈틈히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사실 그 점이 더 놀랍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또한, 실제 이 책의 배경이 된 동네 사람들이 기분 나뻐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했다고 하니 우리나라사람들의 무조건적인 이기주의가 비교도 된다는 느낌이다.

 

시간 때우기 용으로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여러 군상들의 이야기까지 덤으로 얻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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