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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억만장자 마인드
도널드 트럼프 외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you fire!"라는 문구가 화제를 일으키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 눈에 받았던 적이 있다. '어프렌티스'라는 제목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이 책의 저자인 트럼프가 매 회마다 한 명씩 탈락시킬 때 탈락자에게 했던 말로 유명해졌다. 그 전까지의 서바이벌 프로와 달리 비지니스 환경을 주고 과제를 팀으로 나눠 훌륭히 수행하지 못한 팀중에 한 명을 탈락시키는 프로였다. 첫 씨리즈를 무척 재미있게 빠지지 않고 다 봤는데 그 전부터 트럼프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이 프로를 통해 트럼프라는 사람이 대중에게 완전히 각인이 되었다.
알고 있는 이미지는 부동산 재벌이라는 점이고 어딘지 자수성가한 부자라기보다는 어딘지 졸부라는 이미지가 풍겼다. 더구나, 그의 머리스타일은 독특하여 가발로 생각되었는데 이 책에 그 비밀에 대해 밝히는데 자신의 진짜 머리이라는데 미국에서도 자신의 머리가 가발이라고 생각한다며 스타일은 웃길지라도 자신의 진짜 머리라고 하는데 웃음이 나왔다.
백만장자 마인드와 같은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사물을 바라봐야 하며, 노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많은 책들과 강연이 있지만 그 책의 저자나 강사중에 실제로 어마 어마한 부자는 드물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실제로 억만장자이다. 일반 억만장자들에 비해 다른 점은 나서기 참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는 정도인데 실제로 얼마전에는 미국 대선에 출마한다고 했다가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어떻게 되었든 트럼프라는 인물에 대해 존경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닥 호감을 품고 있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그 부분은 많이 개선되었다.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만 출판된 것이 아니라 미국내에서도 출판이 되었을 것이라고 보는데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이 실명으로 거론되었다는 것에 놀랐다. 크게 성공하거나 존경하는 인물로 소개되는 사람도 있지만 안 좋은 사례나 자신과 대척적인 인물로 소개되는데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실명을 거론하며 공격하거나 조롱한 글을 읽으면 내가 느끼는 이미지가 틀리지는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선입견을 갖고 있다고 하여 트럼프라는 인물이 존경받지 못하거나 배울 것이 없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고 오히려 감히 쳐다 볼 수 없을 정도의 부를 갖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그에 버금가는 지식과 추진력등을 갖고 있는 것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일가견을 갖게 되고 성공한 사람은 동지와 존경도 받지만 적도 많이 생기는데 그런 경우에 아름답게 미화하거나 포장하는데 반해 트럼프라는 인물은 가감없이 이를 다 밝히기 때문에 생긴 이미지가 아닐까 한다.
무엇보다 아무리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인물이라도 적극적으로 아낌없이 인재를 뽑아 쓰라고는 하지만 절대로 믿지는 말라고 하는 말이나 자신과 대척관계에 있는 인물에게는 가차없이 물리쳐야 한다는 내용들은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적과는 다른 내용이지만 험난한 부동산 분야에서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만들어 성공한 사람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트럼프뿐만 아니라 빌 쟁커라는 인물이 같이 책의 한 단락마다 귀퉁이 글을 썼는데 실제적인 내용은 오히려 빌 쟁커라는 인물에게서 더 많이 나온다. 자신이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사업을 키우게 되었으며 사업을 하면서 어떤 마인드로 어려움을 극복했는지에 대한 부분이 꽤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솔직히 더 도움이 되었다. 그런 이유는 빌 쟁커라는 인물이 자기 계발 강연을 하는 업체 사장이라 더 쉽고 구체적으로 풀어 준 것이 아닐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돈이 있어야만 돈을 벌 수 있고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책에서 트럼프도 이야기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지식을 갖고 있고 그 지식을 구체적으로 활용하고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도 비록 자신의 아버지가 부동산 사업을 부자가 되었지만 아버지로부터는 부동산 사업을 하기 위한 전반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어깨넘어로 배우기만 했지 실제로 아버지의 도움없이 대학교때까지의 지식과 아버지로부터 어깨넘어로 배운 방법들을 통해 돈 한 푼없이 첫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돈을 만들 수 있거나 돈을 활용할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등이 더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저절로 돈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는 그 사람이 어떻게 인생을 살아 왔는지도 영향을 끼치겠지만 말이다. 물론, 누구나 트럼프처럼 처음부터 엄청나게 크게 시작할 수는 없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베이스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갖고 있는 베이스에서 출발하다면 그 출발점에서 각자 출발선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부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크게 생각하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말고 억만장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강연을 위한 사람을 모으기 위해 몇 십명, 몇 백명이 아니라 몇 천명, 몇 만명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라고. 어차피, 노력하는 강도는 백만장자를 목표로 하나 억만장자나 똑같으니 말이다.
여전히 트럼프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완전히 이미지가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가 얼마나 노력했고 과거보다는 미래를 위해 전력질주했고, 자신의 제국을 단순히 유지하기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 확장하려고 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더구나,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열심히 노력하고 못하는 분야는 과감히 미련을 갖지 않는다는 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