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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음모 - 부자 아빠 기요사키가 말하는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윤영삼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8월
평점 :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최근에 '부자 아빠,가난한 아빠'를 다시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기억하지는 못해도 3권까지 읽은 기억이 난다. 1권은 있고 2,3권은 주변 지인이 갖고 있어 빌려 본 기억이 있는데 이 시리즈를 전 권 다 1권부터 끝까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조만간 실천하려고 하는데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작년에 나와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동안 이 책에 대해 잊고 있었다. 이 책에 대한 유효기간이 끝 난 것인지 도서관에 2권이 다 있었다. 기요사키라고 하는 저자(??)는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우리나라에 재테크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확산시킨 장본인이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나라들의 재테크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할 수 없다.
엄청난 선풍을 일으키며 자산과 부채에 대한 생각의 틀을 깨기도 했지만 말도 되지 않는다며 공격한 부자들도 있었고 실제로 기요사키는 자신의 책에서 이야기한 투자 개념과 방법으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부자가 되었다는 비아냥도 있지만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그는 지금까지 투자의 개념을 잡지 못하고 열심히 저축하고 그 돈으로 집을 사고 노후를 대비한 사람들에게 - 모든 사람은 아니고 그 중에 일부 - 이게 올바른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머리속에 집어 넣었다.
부자들의 음모에서 나온 음모는 이 분야에 대해 아주 조그만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초적인 이야기이고 약간 과장을 해서 내가 아주 약간 노력을 하여 여러 책들을 편집한 내용이라 해도 큰 차이는 없을 정도로 음모론을 다룬 책에 비해 아주 평이한 내용만 실려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초초초대박의 베스트셀러를 만든 장본인이라 어떻게 책을 구성하고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단순하게 부자들의 음모에 대해 전달하는 책이라면 얼마든지 많이 있다. 이미, '화폐 전쟁'이라는 책은 이 분야에서 더이상 적수가 없을 정도다. 기요사키가 여기서 차별점을 둔 것은 자신의 전작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개념을 다시 한 번 끌여들이고 방법을 다시 설파하는 것이다. 나 자신도 읽은지 10년도 더 되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개념이 어느덧 희미해지고 가물 가물할 때 다시 한 번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주장이 타당하다며 전개하고 부자들의 음모에 대해 단순하게 나열하고 알리는 책에 비해 자신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 따라오라고 설득한다.
그렇다고 기요사키가 이야기한 개념과 방법이 틀리거나 따라하지 말라는 이야기 아니다. 내 관점에서 기요사키가 말한 개념과 방법은 아주 훌륭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먹고 사는데 지장없으려면 꼭 해야 할 방법과 갖고 있어야 할 개념이다. 사람마다 각자 추구하는 삶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꼭 추종해야 할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돈이라고 불리는 화폐에서 시작한 이 불완전한 세상에서 함몰되지 않으려면 - 지폐는 신용이라는 개념은 이제는 진부하지만 여전히 새롭다 - 스스로 화폐를 발행해야 한다는 개념은 신선하고 참신했다. 내가 화폐를 발행하고 그 화폐가 사람들에게 통용이 된다면 더이상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King of the world"라고 외쳐도 되지 않을까?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현금 흐름'이다. 어떠한 투자를 하든, 사업을 하든, 무엇인가를 하든 내가 투입하는 자본이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시세 차익이 아니라 말이다. 이 점은 나도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시세 차익은 미래를 예상하고 예측하고 맞아 떨어져야 하는 분야라 내 써클을 벗어난다. 내 능력이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입한 후 그 투입된 자본이 매월 내지 매 분기내지 매 년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면 그건 얼마든지 내가 예측하고 알 수 있는 분야다.
그런 현금 흐름을 창출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다양하게 나온다. 주식은 배당, 부동산은 임대 소득, 책 출판과 같은 인세와 같은 여러 분야에 자본을 투입하면 분명히 시세 차익에 비해서는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는 늦지만 - 1,000만원을 넣고 500만원을 버는 것과 1,000만원을 넣고 매 년 100만원 나오는 - 그 시스템이 갖춰지면 그때부터는 시세차익을 전혀 부러워할 필요가 없게 되는데 그런 시스템을 단지 한 분야에서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그런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솔직히, 기요사키의 책은 똑같은 말의 무한 반복이다. 그의 책 단 한권만 읽으면 더이상 다른 책은 읽지 않아도 그가 하는 이야기를 예상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다. 그만큼 그가 갖고 있는 몇 가지 개념과 방법을 다양하게 변주하여 책을 통해 알리면서 책을 판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전 시리즈를 다 봐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어떤 길을 갈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모든 사람들이 꼭 부자가 되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기를 원하지는 않아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 부분을 부정하다면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 보는데 이 책은 낚시 하는 방법을 알려 주지는 않지만 최소한 낚시하러 가기위한 길까지는 인도한다.
금융 지식이 부자를 만든다고 한다. 내 생각에 맞다. 그렇다면 별 수 없이 이 책과 같은 책이 자신과 맞지 않아도 읽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부자가 되면 읽지 않게 될까? 아니, 그래도 읽을 것 같다. 내가 부자가 아니라 정확히 모르지만 부자가 되었다고 지식 쌓기를 게을리 하면 그 순간 이미 부자의 단계에서 미끄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부자들중에 지식 쌓기를 게을리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