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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귀재들의 가치투자 실전 응용법
조셉 칼란드로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워렌 버핏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초등학생에게 이야기해도 알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아마도 이 이야기는 워렌 버핏이 처음 한 것이 아니라 그전부터 있었던 이야기를 한 것이라 생각되는데 나는 초등학생까지는 힘들어도 중학생정도 아이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등을 이야기했을 때 그 아이들이 이해를 한다면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거의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가치투자는 아주 단순하다. 그저 가치가 아직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못한 기회를 남들보다 먼저 포착하여 이를 내 수익으로 삼는 것으로 할 수 있다. 효율적 시장이론에 의하면 이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되고 만다. 이미 모든 것은 똑똑하신 인간들에게 다 노출이 되었기 때문에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기회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온 이야기가 두 명의 경제학자가 길을 걷다 길 위에 떨어진 지폐를 보고서는 누구도 그 지폐를 줍지 않았다고 한다. 분명히 그 지폐는 진짜 지폐가 아닐 것이다. 누군가 몰래 카메라를 하고 있는 것이다등으로 이미 누군가 발견하였을 지폐가 길 위에 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돈을 실제로 길 위에서 몇 십만원을 주워 주인에게 준 적이 있다. 그럼, 난 기회를 포착한 인간인지 바보 같은 행동을 한 인간인지 정확하지 않다.
가치투자라는 것은 무엇보다 인간의 본성에 역행하는 투자이다. 대부분의 가치투자가 역발상투자내지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는 투자이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에게 조롱이나 손가락질을 받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문제는 대부분의 부자들이 바로 그 방법으로 부를 획득하거나 형성했다는 것이다.
'가치투자 실전 응용법'은 바로 이 가치투자라는 개념을 활용한다. 벤자민 그레이엄의 가치투자를 접목하여 워렌 버핏의 사례를 직접 분석하여 가치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 제목이 기본이 아니라 응용이다. 책 제목에 나온 것처럼 기본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이 책을 읽고 제대로 접목하여 응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워렌 버핏의 책들에게 가이코와 같은 기업의 투자에 대해서 PER, EPS, 현금흐름법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게 단순(??)하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더 복잡하고 깊숙히 들어가고 있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저자가 보험계리사 출신이기 때문에 보험사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보험에서의 이익과 손해에 가장 어려워하는 현재의 이익이 아닌 먼 머래의 이익을 산출하는 방법에 있어 여타의 투자자와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바로 그 점때문에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굳이 어렵게 보지 않아도 가볍게 읽을 수 있기는 하다. 책의 전반까지는 읽기 쉽고 편하게 설명을 해 나간다. 저자가 직접 계산하는 방법은 여타의 책과는 조금 다른 방법이지만 읽는데 있어 이해가능하고 실천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저자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산출한 식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또한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조지 소르스를 차용하여 설명하는 순간까지는 어느 정도 쫓아 갔는데 그 이후는 본격적으로 보험에서 위험보험료를 산출하고 받을 보험금에 대비하여 낼 보험료에 대해 산출하는 방법은 일반인들에게는 사실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그건 그만큼 익숙하지 않고 낯설기 때문이다. 저자는 늘 그런 환경에서 익숙한 용어와 방법이겠지만 말이다. 자신이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겨 일반인들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를 조금 범한 듯 하다.
다만, 좀 애매한 것이 가치투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렵고 - 가치투자라는 개념은 그 원리를 듣기만 해도 알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하고 단순한데 - 이미 가치투자를 적용하여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저자가 쓰는 방법이 조금 익숙하지 않아 참고할 정도이지 따라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벤자민 그레이엄과 도드의 증권분석에서 시작한 가치투자가 여러 사람들에게 발전적 계승을 통해 다양하게 펼쳐졌고 워렌 버핏에 의해 가장 화사한 꽃을 피게 되었는데 이 책은 바로 그 두 사람에 대해 여타의 책과는 다른 저자의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어 그 점은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