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설계의 힘
칩 히스 &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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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에 집에 들어 와 제일 처음 하는 일은 무조건 스위치를 켜서 집 안을 환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어떤 사람이나 상황이라 하여도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굳이 스위치를 켜 집 안을 환하게 하지 않아도 내 눈이 익숙할 때까지 기다린 후에 행동할 수 있다 하더라도 너무 불안정한 상태이고 편안한 내 집에서 그럴 일을 할 사람은 없다. 무엇인가 죄를 짓기 위해 집으로 들어 온 사람이 아니라면.

 

스위치에서 나온 코끼리와 기수의 개념은 참으로 좋은 아이디어이다. 우리 인간은 늘 불완전한 존재이고 갈팡질팡 갈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이성적인 행동을 하지 못할 때가 너무 많은데 그 이유에 대해 덩치 커다란 코끼리를 기수가 몰기에 쉽지 않다는 개념은 머리에 쏙 들어와 향후에도 잊지 않을 것이다.

 

행동 경제학이라는 학문내지 개념은 사람들에게 받아 들여진지 어느새 꽤 많은 시간이 지나 그 용어와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 있지만 그 현상내지 행동을 나에게 접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책에서 읽거나 방송을 통해 본 내용으로 어느 정도 감은 있지만 실제로 나에게 벌어지는 실 생활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행동 경제학 책을 많이 읽고 관련된 내용에 대한 실험을 교육방송등을 통해 봤어도 마찬가지로 멍청하게 행동하거나 행동했다는 것을 깨달은 뒤에는 이미 늦을 때가 많다. 더구나, 행동 경제학에서 나온 실험들이 어느 정도 익숙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정 조건에서 한 실험이라 다양한 조건과 예측할 수 없는 사람들의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것은 또 별개라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책에는 바로 그 행동경제학에서 나온 여러 실험들은 현실에서 적용한 사례가 나온다.

 

이 책은 경제학 중에서도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행동경제학 책이지만 책 내용을 하나씩 읽다보면 경제학 책이 아니라 자기 계발책이라 생각되었다. 책에 나온 내용들을 나에게 하나씩 접목한다면 우리가 흔히 자기 계발책에서 이야기하는 어제와 다른 내가 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자기계발서적도 많이 있지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고 머리에서만 나온 책들이 있는데 반해 '스위치'는 생생한 사례들이 소개되면서 그 내용을 나에게 적용할 때 나 스스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 잘 못 되었을 때 실수하는 점이 바로 누군가 죄인을 찾아야만 나 스스로 용서가 되고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이고 여건이다. 회사가 망하라고 행동하는 회사원도 없고 환자가 죽으라고 처방이나 처치를 하는 간호사나 의사도 없는데 우리는 그들의 여건이나 상황에 대한 개선보다는 그 사람을 변화시키려 한다.

 

굳이 이 책을 자기계발서에 가깝다고 본 이유는 성공한 사람들과 평범한 사람들과의 차이점 중에 하나는 아주 작은 부분부터 실천을 하는냐의 여부인데 이 책에는 바로 그 점이 소개되고 실제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또한, 누군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그가 잘한 면을 부각시키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이 실제로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코끼리와 기수이다. 우리가 아무리 이렇게 할 것이다 저렇게 할 것이다라고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려 하여도 우리의 이성이라 불리우는 기수와 그날 그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날뛰는 코끼리라 불리우는 감정을 잘 조화시켜야만 한다. 기수가 거대한 목표를 설정하여 북쪽으로 가자는 신호를 보내도 코끼리를 움직일 수 없다면 탁상공론이 되어 버리는 것처럼 코끼리를 움직일 수 있는 자극이나 용기, 이익을 주어야만 한다.

 

일단, 탄력받은 코끼리는 신나서 마구 마구 날 뛸 수 있다. 처음에는 드디어 움직인 코끼리에 너무 신이 날 수 있지만 코끼리는 역시 사람이 아니다 보니 지 맘대로 가려는 속성이 있다. 신 나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되면 기수의 첫 의도와는 완전히 동 떨어진 곳으로 움직일 수 있어 기수가 이 코끼리를 잘 조절하여 원하는 목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나는 부자가 될꺼야' 아주 훌륭한 목표지만 이 말에 코끼리는 움직이지 못한다. '나는 50세까지 부자가 될꺼야!' 좀 더 구체적이지만 역시 코끼리에게는 아무런 감흥이 없다. '나는 50세까지 10억의 부자가 될꺼야' 이 말에 코끼리는 좀 더 반응할 수 있다. '나는 50세까지 10억의 부자가 되기 위해 오늘부터 매일같이 재테크 책을 10페이지 읽고, 매월 30만원 적금할꺼야.' 이제 코끼리는 움직이게 된다. 코끼리에게 움직일 수 있는 길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위치를 단순하게 올려 불을 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적절한 스위치를 켜서 상황에 맞는 불을 켜야 한다. 집에 들어와서 거실 불을 켜야 하는데 베란다 불을 켜면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이 어긋나게 된다. 거실이 환해야만 방 불을 켜지 않아도 옷을 갈아 입을 수 있지만 베란다 불을 켜면 옷을 갈아 입고 싶어도 어두워 갈아 입을 수 없고, 화장실에서 씻고 싶어도 씻을 수 없다.

 

'스위치'라는 책은 행동경제학을 설명하기 위한 책이지만 단순히 인간의 행동을 탐구하는 경제뿐만 아니라 경영에도 접목할 수 있고, 교육에도 접목할 수 있고,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에도 접목할 수 있는 훌륭한 팁을 제공한다.

 

자..

이제..

적절하고 제대로 된 나 만의 스위치를 올려 환하게 만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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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사세요? - 부동산에 저당 잡힌 우리 시대 집 이야기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 사계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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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경향신문은 진보적인 신문이라는 말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진보와 보수의 구분은 좀 무의미할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 진보라고 하는 민주당이 외국의 관점에서는 보수이기 때문이다. 외국은 과거부터 민주주의라는 것이 차곡 차곡 쌓여 토대를 이룬 끝에 발전하여 유럽같은 경우에는 현재 우리나라 관점에서 보면 빨갱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빨간색에 대한 아우라가 완전히 극복되지 못한 측면도 있고, 의도적으로 조장한 측면도 있다.

 

진보가 꼭 부정적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는데 내 주관점인 관점이겠지만 대체로 명확한 팩트보다 부정적인 논조로 경제와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많다. 그렇다고 흔히 말하는 조중동이라는 메이저 신문들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사실을 그대로 옮기지 않는 것이 더 문제기는 하다.

 

이 책은 경향신문에서 특집 씨리즈로 연재되었던 기사들을 묶어 책으로 펴 낸 것이다. 읽으면서 '꼭 그런 것은 아닐텐데'라며 생각한 부분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한 면들은 잘 전달되었다. 집이라는 것은 인간의 삶에 있어 무척 중요하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의식주'라는 것은 너무 당연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집이라고 하면 어느 순간부터 '아파트'라는 말과 동의어가 되어버렸다. 서양 사람들이 우리나라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한국은 빈민층이 엄청 많구나'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서양에서 아파트는 대체로 중산층보다는 빈민층이 사는 공간으로 정의되었다. 처음에는 서양에서도 중산층이 사는 공간이였지만 좁은 공간에서 위 아래로 다닥다닥 사는 것 보다는 단독주택을 더 선호하여 생긴 결과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록 아파트를 선망의 대상이지만 모든 사람들의 로망은 단독주택이라고 본다. 문제는 책에서도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모든 편의시설을 아파트에 집중하고 국가에서 각종 편의 시설과 공공시설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민간이 하게 만드는 구조가 문제다. 아파트이든 주택이든 똑같이 국가에서 같은 조건으로 이용 시설을 만들어 준다면 지금과 같이 아파트에 몰리는 현상은 어느 정도 극복되었을 것 같다.

 

도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우리나라에서 한정된 땅덩어리로 효율적인 부분이 강조되다보니 아파트가 가장 대표적인 주거 공간이 된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 한번도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살아 본 적이 없어 아파트의 편리성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는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잠을 자 본적도 없고 아주 잠시 몇 시간 머문적이 전부라 아파트에 대해 잘 모른다.

 

주택은 부정하려 하여도 부와 권력의 상징이 될 수 밖에 없다. 책에서는 잘사는 중산층의 아파트, 부와 권력의 상징인 강남이라는 표현이 점점 일반 서민들을 힘들게 하고 지방에도 이제는 '여기가 무슨 도시의 강남'이라는 표현 될 정도로 거주 자체의 측면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라고 하지만 아주 태고에 모든 인류가 동굴에서 살았던 당시를 제외하고 본격적으로 인류가 집이라는 공간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부터 이미 집은 단순하게 거주의 공간은 아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신분의 고하여부에 따라 - 과거에는 부라는 것이 신분을 갖지 못하면 얻을 수 없는 물질이라 - 그가 살고 있는 주택이 달라진다. 극단적으로 거지는 거리에서 잠을 자고 임금은 궁궐이라고 표현되는 장소에서 잔다. 과거부터 이렇게 신분에 따라 거주공간이 달랐다. 현대에 와서 신분이라는 제도가 공식적으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음성적으로는 있다고 할 수 있고, 신분이라는 용어대신 부자라는 용어가 대체했을 뿐이다.

 

과거와 다른 점은 과거는 한번 고착된 신분은 죽었다 깨어나도 변경할 수 없는 운명이였다면, 지금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어느 정도의 신분상승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분상승이라는 효과가 래미안에 산다. 푸르지오에 산다. 힐스테이에 산다는 식으로 천민 자본주의가 되어 버린 측면이 있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욕망이라는 감정을 부정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부에 대해 바라보는 감정이 이율배반적이고 왜곡된 측며이 있고, 공산당을 싫어하고 저주하면서도 외국보다 더 평등한 것을 무조건 추구하는 왜곡된 시선과 사상으로 인해 주택이라는 공간에 대해 신분상승의 효과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정해 줘야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책의 3분의 2가 현 문제점에 대해 고발하는 측면이 강했다면 나머지 3분의 1이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특히 외국 사례는 참고할만하고 우리나라가 나갈 방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본다. 특히, 독일 사례는 많은 시사점이 있다. 독일도 우리나라처럼 민간 임대시장이 활기를 띄었지만 국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주택은 거주의 공간으로 굳이 주택을 보유하지 않아도 되었고 재개발을 하더라도 무조건 밀어 부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의견을 하나 하나 받아들이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 민간없자들이 모든 것을 전부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함께 전체적인 상황을 보며 주택을 새롭게 조성하다보니 우리나라처럼 재개발을 한다고 현지인의 단지 20~30%만 재 정착하는 폐단이 사라졌다고 한다.

 

굳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도 아파트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그렇다고 볼 수 있는데 일반 주택도 똑같이 국가에서 조금씩 조금씩 해 준다면 굳이 아파트를 선호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무조건 밀어부치기식 재개발에서 이제는 현지인들과 공생하는 재개발로 턴을 하는 정책으로 변하고 있는데 - 갑자기 1~2억이 생길리가 없기 때문에 - 이런 외국사례를 참조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심지어 일본 사례에서는 단 한 주택이 도로 수용을 포기하자 아예 도로를 우회하게끔 만들었는데 과연 우리나라에서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떤 현상과 주목과 토론이 펴쳐질 지 사뭇 궁금하다. 불행히도 그 주택의 주인을 욕하는 결과로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 개개인의 선택과 행복이 중요한데 군사 잔재인지 몰라도 우리나라는 너무 개인보다는 전체의 이익에 초점이 맞춰진다.

 

'하우스 푸어'같은 책이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개선점을 설명하기 보다는 약간 선동적인 측면이 강하다면 이 책은 차분하게 하나 하나씩 - 아무래도 방송보다는 신문이 좀 더 전문적이고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개선점과 나갈 방향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는 면에서 그저 부동산 투자의 관점에서 읽는 것보다는 주택에 대한 사회적인 고찰을 위해 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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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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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계속 언론에 소개되고 있는 고령화를 통한 우리나라 사회구조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책의 제목과는 달리 그림을 본다면 '고령화 가족'이라는 제목과는 어딘지 핀트가 어긋난 느낌이 든다. 그렇다 하여도 책의 이야기는 노인과 관련된 이야기로 진행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다.

 

한국 순수문학 소설 - 추리, 판타지와 같은 소설이 아니라 - 중에 의식하지 않았지만 2000년 후에 출판된 책 중에 읽었던 책들이 대부분 여성 작가의 소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이지만 그만큼 우리나라 여류 소설가들이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뜻이 되고, 남자보다 여성이 소설의 소비계층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는데, 남자 작가들의 순수문학 소설은 아마도 이문열의 소설들로 더이상 읽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한다. 대하 장편 소설을 제외한다면.

 

박민규의 소설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책의 후기에는 박민규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렇게 따져보니 여성 작가들의 소설에는 그들만의 비슷한 정서적 공감이 있었는데 - 비록, 나이차는 각기 있을 지라도 - 비슷한 세대의 두 남성 작가의 소설을 읽으니 비슷한 느낌이 다 읽은 후에 생겼다.

 

한 편으로는 굳이 이렇게 내용을 전개할 필요는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그 시대를 살아가며 주고 받는 것이 있기에 현재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에게 다가오는 것들이 소설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이 아닐까 한다.

 

고령화 가족이라는 이야기는 간단한다. 어찌 하다보니 출가했던 3남매가 모두 모이게 되었는데 이들의 평균 나이가 50대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고령화 가족이라고 하지만 책의 내용은 고령화와는 전혀 상관없이 작가의 표현대로 막장 가족에 가깝다. 서로가 서로를 어색하게 여기고,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바라보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보다는 전적으로 내 관점에서 상대방을 편의적으로 판단하고 내 잣대를 들이댄다.

 

가족이라면 당연히 상대방이 아니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은 어느새 우리들이 살아가는 가족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버리고 가족이라는 끈만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서 타인과 같이 가족들을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한다. 과연, 우리는 매일같이 만나는 직장 동료들보다 자주 만나지 않는 내 형제, 자매를 더 많이 알고 언제든지 이해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고령화 가족'에 나오는 식구들은 상대방에 대해 식구라는 이름으로 엮어 진 것 이외에는 성인이 된 후에 각자 자신의 삶을 살면서 오로지 나만 생각하고 살다 뜻하지 않게 서로 모이게 되지만 상대방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심지어 자신의 엄마에 대해서도 말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집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하는 주인공만 그런 것이고 가장 어리숙하고 인간 말종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힌 식구가 가장 가족 구성원의 일상 생활과 생각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대처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소설에 나오는 내용들은 꽤 날 것 그대로의 감정과 생활을 묘사하고 있다. 굳이 그렇게 까지 묘사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우리의 일상은 - 아니, 내 일상은 - 그렇게 재미있지도 스펙타클하지도 않다. 소설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표현하려면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는 흥미진지한 요소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보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특별한 이벤트없이 진행되는 소설은 끝을 향해 달라가면서 뜻하지 않게 하드 코어 액션 장르가 삽입된다. 순수하게 이야기라는 관점에서는 지루할 수 있었던 이야기가 마지막 단락에 가서 탄력이 붙고 흥미롭게 진행된다. 액션, 사기, 모험과 같은 내용이 나오면 좀 더 책을 읽는데 몰입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재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근본 감정이 아닐까 한다.

 

도저히 출구가 없어 보이던 소설은 마지막에 가서 헤피엔딩으로 대 단원을 맺는다. 사전에 각자의 캐릭터가 갖고 있는 과거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갑작스럽다고 할 수는 없어도 조금은 뜬끔없이 이야기가 전개되어 '그들은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동화식으로 마무리가 된다.

 

작가가 책 중반에 소개한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단 한 문장으로 끝이 나지 않고 그 후의 이야기도 길게 이어진다. '고령화 가족'에 나온 가족들도 행복하게 끝을 맺을지 중간 중간 나온 불안요소들이 등장하여 인생사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로 될지 모르지만 소소한 문제들이 발생하더라도 큰 문제없이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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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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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의 영원한 미스테리가 아닐까한다. 사랑의 종류에도 여러가지 있지만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최소한 남녀가 아니라도 서로 사랑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은 각자 서로에게 '난 저 사람을 사랑해!'라는 아주 통속적인 것을 말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미쳐야만 할 수 있다고 본다. 이성적인 인간은 사랑을 할 수 없다. 우리들은 이성적이기 때문에 동물과 다른 존재라고 하지만 오히려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라 부를 수 있다. 동물들의 행동은 감정이 아닌 본능이라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

 

한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한다. 한 남자는 유부남이고 한 여자는 미혼이다. 이 사실은 두 남녀가 다 인지하고 있지만 둘은 사랑에 빠진다. 이런 상황은 우리가 TV 드라마에서 지겹게 보는 익숙한 패턴이지만 여전히 드라마 내용으로 방영되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흥미인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관점에선느 '미친거 아냐?'라고 외칠 만한 일이다. TV 드라마가 아니라 내 주변 누군가 했다고 하면 말이다. 맞다! 미쳤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감정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역사는 이성적인 존재들의 머리로 발전 했을 지 몰라도 감정이라는 감정을 갖고 있는 인간들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발전과 퇴보를 거듭하여 더 큰 발전을 이뤘다고 본다. 정반합이라는 과정이 아마도 맞을텐데 인간이 이성만 갖고 있다면 얼마든지 예측할 수 있고 조종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어떤 일을 하든 충분히 이성적으로 행동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인간은 평소에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아도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이성보다 감정을 우선하고 이성적으로 옳지 않다고 판단을 내려도 순간 나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벌이는 사건들이 많다.

 

사랑은 바로 그 감정의 범주에 속하는 아주 다루기 어려운 놈이다. 사랑을 안다고 하는 사람들도 사랑은 어려워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은 함부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심지어 사랑에 대해 단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 사랑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온갖 충고를 하기도 하고 카사노바와 같이 늘 사랑을 하지만 사랑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여전히 자신의 사랑을 찾아 헤매고 다니기도 한다.

 

10대와 20대, 30대, 40대 등등 나이게 따라 사랑에 대해 느낌, 개념, 접근 하는 방법등은 다르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10대와 20대 때 가졌던 사랑에 대한 감정과 두근거림은 들 하지 모르고 또한 어느 정도 절제하는 측면도 강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결혼을 한 후에 이성에 대한 감정은 미혼일 때에는 다른 감정으로 접근하게 된다. 그 부분은 결혼 한 상대방과의 묵계적인 합의일 수도 있고, 인간 세상의 도덕적인 잣대로 인한 눈치일 수 도 있다만 결혼하여 함께 생활하며 그 전과는 다른 사랑이라는 새로운 감정라고 볼 수도 있다. 사랑은 모른다는 전제하에 모르는 이야기를 열심히 쓰고 있다.

 

알랑 드 보통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이 '불안'이라는 책이라 당연히 작가가 철학자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책 '우리는 사랑일까'라는 책은 소설이다. 소설이라는 장르가 전지전능한 작가의 시점에서 내용이 이어니고 내레이션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그걸 뛰어넘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에 대해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비평도 하고, 그 의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둘의 감정과 행동과 생각에 대해 소설의 핀트와는 상관없이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철학이나 각종 인문학에 근거하여 설명한다.

 

흔히 남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원한다. 여자는 반대라고 이야기한다. 책에는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사랑을 하고 서로 알아가며 점점 상대방과 나는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다. 미혼일 때 10년을 연애하며 상대방을 알게 된다고 하여도 막상 결혼하여 같이 생활을 하면 또 다른 면을 보고 같이 생활하며 부대끼는 면에 힘들어 하고 서로 맞추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거의 결혼을 통해 이 부분을 거쳐가고 외국은 동거를 통해 서로 탐색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은데 - 외국에서 생활해 본 적은 없고 일방적으로 그들이 보여주는 정보를 통해 습득한 것이라 불안정하다만 - 우리나라에도 사실 결혼이라는 과정을 거친 후에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커플들이 서로 갈라지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혼인신고가 곡 나쁜 측면보다는 좀 더 참아보고 좀 더 상대방과 나와의 합일점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아닐까 한다.

 

동거나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이 생활하는 것은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다는 무의식이 잠재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을 둘이 함께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헤어진다는 편한 결론을 내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한다. 사랑은 사랑이고 생활은 생활이다 보니 말이다.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는 생활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변수를 다 감싸않지 못하는 것은 모순일 수 있어도 그것이 남녀간의 사랑이 갖는 한계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남녀간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니라 어느 정도 조건적인 사랑의 감정이 포함되기 때문에 남을 사랑하기 전에 나에 대한 사랑이 먼저 앞 설 수 있다. 그걸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 부지기수이고.

 

이성을 보고 사랑을 느끼고 그 감정만이 전부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후 부터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사랑을 더욱 지속시켜 주는 힘이 되고 상대방을 사랑하기 전에 자신에 대해 사랑 할 줄 모른다면 남을 사랑할 수 없다.

 

사랑이라는 영원한 인류의 화두는 결코 책 한권으로 설명할 수 없고 설명 될 수 도 없다. 나이를 먹으면서 다양한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남녀간의 풋풋한 사랑, 성인이 되어 만들어 가는 사랑, 부모님에게 일방적으로 받는 사랑, 내가 부모가 되어 주는 일방적인 사랑, 처음의 사랑감정과는 달리 배우자와 나이를 더해감에 따라 부족하기도 하고 넘치기도 하는 사랑....

 

'우리는 사랑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면 그건 사랑일까, 집착일까, 환상일까, 아님 사랑이 식은 것일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왜 '우리는 사링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는 것일까?

 

20대와 달리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이 사랑을 더욱 힘들게 하지만,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드라마와 영화가 여전히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고 눈물을 자아내는 것은 누구나 다 사랑에 굶주려 있기 때문이 아닐가하는데 그 굶주림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영원히 없다.

 

나와 내 배우자와의 관계는 사랑일까? 지금이 어느 시대라고 사랑하지 않으면서 감정을 속이면서 살고,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살까? 고로, 나는 '우리는 사랑일까'라는 고민을 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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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어딘가에서 돈이 들어온다는 것만큼 기쁘고 뿌듯한 일은 없을 것이다. 자산이 많은 부자들도 분명히 부러워 할만 하지만 그보다는 매월 평생동안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매월 현금이 통장에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연금을 가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책은 부동산 임대를 통한 방법이다.

 

흔히 부동산을 통해 임대료를 받는다고 하면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하시는 분들이 노후를 위해 상가등을 구입하여 받는 월세로 생활하는 것으로 언론등에 많이 언급이 되지만 굳이 은퇴를 앞둔 노년층만이 아니라 20대인 젊은이들에게도 아마도 로망과 같은 일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에 출판된 부동산 임대사업과 관련된 책들이 대부분 부동산 임대를 하기 위한 방법이나 그 노하우를 알려주는것이 아니라 부동산 임대업을 통해 발생하는 세금과 관련된 부분을 다루는 책이라 많이 아쉬웠다. 세금 측면도 궁금하고 알아아먄 하지만 세금은 내가 정직하게 내고 환급받을 수 있는 부분은 환급받고 절세할 수 있는 부분은 절세를 하도록 노력하면된다.

 

그러던차에 우연히 서점에서 부동산 임대사업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견하였는데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부동산 임대사업하는 방법에 소개를 한 책이였다. 그것도 미국인들을 상대로 미국인이 지은 책이다. 부동산 임대 사업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나 하는 투자이고 미국등에서는 부동산 보다는 금융상품 - 펀드, 채권, 주식등 - 을 통해 주로 부를 획득한다고 생각하였지만 어느 나라에나 적용되는 백만장자의 90%는 부동산을 통해 부를 형성했다고한다.

 

책의 내용은 우리나라와 법과 체계가 많이 달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은 얼마든지 적용하고 응용하고 우리나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책의 초반 100페이지 정도까지는 저자가 실제로 자신이 부동산 임대사업을 한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충분히 참고할 수 있다.

 

세밀한 부분에 있어서 그대로 따라 하기는 힘들어도 저자가 부동산을 매입하여 임대를 놓고 또 다시 매입하고 임대하는 방법을 통해 조금씩 부동산 자산을 늘려가며 꾸준히 임대소득을 수입으로 쓰는 방법으로 최종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획득한 과정에 대해 나온다.

 

우리나라가 여러 규제를 통해 대출을 받고 세입자가 있는 경우에 대출 받는 한도가 있지만 미국 같은 경우에 대출을 받는 것까지는 우리나라와 동일하지만 대출을 받은 후에도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면 오른 만큼 추가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이 점 때문에 미국의 모기지론이 문제가 되어 금융사태가 터진 배경 중에 하나가 되었지만 이 책은 금융사태가 터지기 전 출판된 책이라 그 점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이미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고 굴리는 자산이나 임대사업을 소유한 부동산도 충분하여 금융사태에서 한 발 벗어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경매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처럼 미국에서는 전자 시스템에 물건 목록이 올라 와 그 물건을 먼저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시스템상 조금 비슷해 보였다. 임차인들을 구할 때 특이하게도 전 주인에게 임차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임차인의 직업등에 대한 조사도 한다는 것이 참 낯설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보증금이라는 금액이 얼마 되지 않고 매월 내는 임차료가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가 월 30만원이라면 미국은 보증금이 없는 대신 한 70-80정도는 되는 것으로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데 보증금도 보증금이 들어간 통장과 정보에 대해 임차인에게 법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점이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단점으로 보였다. 우리나라는 솔직히 보증금을 어느 곳에 어떻게 쓰던지 주인 마음인데 말이다.

 

일반 사업에서는 물건이나 건물을 구입하면 매년 감각상각을 통해 비용처리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임대사업을 한다고 감가상각이라는 개념으로 비용을 제해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은 임대사업도 소유도 한 주택에 대해 감가상각을 통해 비용처리를 해 준다고 하니 임대사업을 우리나라처럼 약간은 투기꾼이나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정부에서도 호의적이지 않은 것과 달리 제도적으로 임대사업도 엄연한 하나의 사업으로 인정해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임대를 사업의 관점이 아니라 단순히 부동산의 매매를 하기 위한 과정중에 하나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점점 임대 자체를 매도를 위해 잠시 거쳐가는 과정이 아닌 그 자체를 하나의 사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 날 것이라 본다. 미국은 거의 임대사업을 내고 하는 것 같지만 우리 실정은 사업등록을 하지 않고 하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그건 시세차익이 더 크다보니 장기간 보유해야 하는 리스크때문이다.

 

우리나라와는 많은 부분에 있어 다른 면이 많아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는 과정과 방법등을 배우고 참고하면 될 것 같다. 미국같은 나라는 부동산 임대사업이라고 하면 도널드 트럼프와 같이 좀 거창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미국도 우리나라와 같이 처음에 소규모 매수를 통해 임대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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