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H. 탈러 & 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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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확히 알아보지 않았지만 상당한 인기를 끌어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굳이 베스트셀러에 목 메달지 않고 개인적인 선호도에 집착(???)하여 책을 읽다보니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경제분야 책이라는것을 알게 되었고 가끔씩 방송등에서 이야기되는 것을 보고선 마케팅쪽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책은 행동 경제학과 관련된 책이였다. 그 전에도 행동 경제학 책은 상당히 많이 있었고 무릎을 탁 치고 읽은 책들도 있는데 그 책들은 베스트 셀러가 되지 않고 '넛지'는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 신기했다. 먼저, 이 책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과 표지 디자인과 '상식의 옆구리를 찌르는 경제학의 유혹'이라는 문구가 사람들에게 어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한다.

 

'넛지'의 1부에 나오는 내용은 다른 행동경제학 책에서 전부 다뤘던 내용이고 2부 돈에 관한 내용도 충분히 다뤘던 내용이지만 3부에 나오는 내용은 다른 행동경제학 책에는 소개되지 않는데 대부분 행동 경제학 책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의 돈을 잃지 않고 불릴 수 있는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넛지'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이 사회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까지 소개하는 것에 그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특히, 이 책의 공동저자인 리차드 탈러 같은 경우 워낙 행동경제학에서는 대니얼 커너먼과 더불어 거두라고 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 책을 더더욱 풍성하고 확장된 모습까지 보여준 것이 아닐까 한다. 초반에 '넛지'라는 용어에 대해 알려 줬는데 무슨 뜻인지 다시 까 먹었다가 다시 들춰봐 알게 되었는데 '넛지'란 옆구리를 쿠쿡 찌른다는 뜻이란다. 이 것이 뜻하는 것은 내가 어떤 행동을 하게끔 의도적으로 조정하거나 하지 못하게 방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의 경제학에서 인간은 이성적인 인간이라 무엇이든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냉철하게 판단하여 가장 최선의 결정을 내려 철저하게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 이것을 '넛지'에서는 이콘이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대부분의 인간은 절대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하지 않는다.

 

아무리, 경제학을 공부하고 똑똑하고 바늘을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사람이라고 해도 그가 내리는 결정은 어이없을 정도로 이성적이지 않을 때가 무척 많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우리가 똑똑한 척 하지만 오히려 바보라고 놀리는 '조삼모사'의 원숭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넛지'가 다른 행동경제학 책과는 차별성을 보여준다. 다른 행동 경제학 책들이 단순히 바보같은 인간의 행동을 소개하고 이러면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을 맺지만 '넛지'는 여기서 한 발자국 더 앞으로 전진하여 - 3부를 볼때면 세,네 발자국 더 간 것같기도 하다 - 이런 행동을 이겨낼 방법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요령까지 소개하고 직접 자신들이 주변 사람들이나 기관이나 정부에 건의하여 개선시킨 내용까지 실려있다.

 

말 그대로 인간이 '조삼모사'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한계이기 때문에 그걸 탓하고 극복하라고 탁상공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그 행동을 아예 처음부터 하지 못하도록 옆에서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넛지'의 행동을 제도적으로 만들고 구체적인 행동요령을 보여줘서 미연에 방지하게 만들어 준다.

 

경제학자들이 가장 잘하는 것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경제현상에 대해 비판하고 잘 못 되었다고 언론에 소개하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들이 똑똑하여 그렇게 한다는 것까지는 이해한다. 추가로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도. 하지만, 그에 대한 대안제시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여겨지는데 이 책의 가장 훌륭한 점은 바로 대안제시가 아닐까 한다. "너 이렇게 하지마" "바보, 또 속았구나"가 아니라 "그래, 그건 네 잘못이 아니라 이렇게 행동해야 한단다"식으로 말이다.

 

위에 소개된 많은 예시들은 이미 각종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다.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으니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에게 유리한 쪽이 아니라 불리한 쪽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똑똑한 소비자인 척 하며 소비를 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기업들이 교묘하게 파 놓은 함정에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스스로 똑똑하다며 빠져버리는 것이다. 책에서도 이야기를 한다. 위에서 이야기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이콘'들은 절대로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내가 '이콘'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조삼모사'의 행동을 할 것이라 본다.

 

'조삼모사'의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기 위한 '넛지'를 개발하거나 끊임없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옆구리를 콕콕 찌르는 '넛지'를 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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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의 범죄 - 미야베 미유키 단편집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장세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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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라는 이름을 보고는 남자라고 생각을 하였다. 미야베라는 어감이 남자라는 느낌이 나서 그런데 풀 네임으로 미야베 미유키라고 하니 여자 이름 같기도 하다. 최근에 일본 소설이 많이 들어 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추리, 스릴러 장르가 많이 들어 오고 있는데 미야베라는 작가의 작품도 엄청나게 많이 들어와 있다. 특히 그의 '모방범'은 상당히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아주 좋다.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해도 늘 전 권이 다 있지 않아 빌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우리 이웃의 범죄'라는 책이 눈에 띄였는데 새 책에 미야베 미유키의 첫 작품이라고 하여 호기심도 들고 하여 읽게 되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재미있게 읽은 책은 그 작가가 누구인지 눈 여겨 본 후에 될 수 있는 한 그 작가의 책을 다 읽어 보게 된다.

 

광고에는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미야베 마유키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떻게 보면 유명한 모든 작품을 하나도 읽지 못한 상태에서 완전 백지상태로 읽은 작품이라 아무런 선입견없이 읽게 되었는데 내용의 참신함은 돋보인다. 극의 치밀함이나 허를 찌르는 반전같은 것은 기대에 충족하지는 못했지만 - 나한테 이 작품이 첫 작품이고 단편들이니 관대하게 봐 줄 이유는 없으니 -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 이웃의 범죄'를 비롯한 총 4편의 단편이 있는데 참신하고 반전이 있는 작품은 처음으로 세상에 내 놓은 '우리 이웃의 범죄'였고, '축 살인'같은 작품은 상당히 복잡하게 늘어 놓은 상태에서 하나씩 그 진실을 밝히는 기법이였는데 크게 무릎을 치게 만들지는 못한것 같다. 그 외의 작품들은 스릴러 장르라기 보다는 일반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작품이다.

 

스릴러 장르를 읽을 때 가장 놀라게 되는 부분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이나 '저런 연관성을 어떻게 결합시켰지?'와 같이 절묘하게 각 요소 요소들이 결합이 되고 지나가는 듯한 인물들이 결코 빠질 수 없는 인물로 나오고 전체적인 구상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 늘 궁금할 따름이다.

 

처음부터 도입과 결론을 짜 놓고서 소설을 쓰는 것인지도 그렇고, 각 소설의 모티브와 전체적인 맥락을 이어지게 짜는 것이 나같은 인간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첫 작품이라고 하는데 소설의 내용을 읽게 되면 장소나 도구들이 소설에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처음에는 사소한 일로 치부되었던 것들이 점점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연결되어 결론을 도출하고 마지막에 생각지 못한 반전이 일어나는 스릴러 장르에 아주 충실하게 짜야져 있는데 결국엔 첫 작품이 사람들에게 호평과 찬사를 받고 본격적인 소설가의 길로 간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에는 최근에 그의 작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일본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로 보인다. 매년 랭킹 안에 드는 소설가라고 하니 말이다. 가장 대표작부터 읽게 된 것이 아니라 그의 첫 데뷔작부터 읽게 되었는데 충분히 향후에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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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매로 월세 2천만 원 받는다 - 경매 달인 유영수 원장이 공개하는 필살기 나는 경매로 월세 2천만 원 받는다 1
유영수 지음 / 아경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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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책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론서와 실전서로 나눠 전자는 부동산 경매를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권리분석과 임대차법이나 판례등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부동산 경매에서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다룬다. 후자는 부동산 경매책 저자가 자신이 직접 해결했던 권리분석, 현장조사, 명도, 매매 내지 임대를 자세하게 기술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사례도 많지만 자신이 누군가를 도와주었던 이야기를 책에 싣는 경우도 많다.

 

여기 저기서 부동산 경매 고수라는 분들이 출몰하고 있는데 그 분들이 책을 펴 낸 지금도 부동산 경매를 전업으로 하고 있는 분들도 있고 아직까지 직장을 다니면서 부동산 경매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 책의 저자처럼 학원에서 강의를 하면서 이제는 후학(?)양성에 더욱 힘쓰는 분들도 있다. 다만, 참 궁금한 것이 단순히 학원에서 사람을 가르치는 것인데 왜 교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선생이나 강사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이 아닐까하는데 그건 전적으로 내 생각이다.

 

책 제목과 달리 끝내 월세 2,000만원을 어떤 투자를 통해 받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책 초반에 10억짜리 2억에 구입하여 받는 월세와 책 말미에 1,000만원 월세를 받는 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정확하게 - 내가 놓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 어디서 그 돈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은 나오지 않는다. 책 제목 자체가 저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출판사의 의지로 네이밍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책 제목으로 했는데도 그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좀 아쉽다.

 

책을 펴 내는 것은 저자가 책을 쓰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것과 누군가가 '책을 한 번 펴 내 보시죠!' 하는 두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책은 아마도 전자가 아닐까 하는데 그렇다면 다른 책을 참고하여 조금은 차별화를 둬서 펴 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부동산 경매책은 수십권이 나올 정도로 많이 있는데 그 책들이 무협지와 같은 별 나라 이야기같은 내용도 있고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도 있고, 다양한 사례를 보여줘서 부동산 경매하는 사람들에게 참고하고 응용하게 만드는 책도 있다.

 

이 책은 내가 처음으로 부동산 경매를 시작한다면 어떤 책을 읽을까하는 관점에서 읽게 된다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려운 내용도 없고 자세하게 권리분석을 하는 과정이나 명도하는 과정이나 매매내지 임대하는 과정이 소개되어 있는지는 않고 간략하게 조금씩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 점이 처음 부동산 경매를 시작하려 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부동산 경매를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책 제목도 상당히 자극적이고 말이다.

 

책에도 나온 것처럼 부동산 경매는 발품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에는 특별히 소개되는 기법이나 사례는 없다. 아마도 전세권이 경매로 나와 처리하는 과정이 유일하게 다른 책과의 차별성을 둘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다만, 너무 뺄 것을 많이 뺀 것이 아닐까 한다. 조금만 더 보충하고 풍부하게 사례를 묘사하고 서술했다면 부동산 경매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이제는 부동산의 가치를 직접 올려야 한다고 서술만 하지 말고 저자가 리모델링한 주택을 사진을 보여 주었으면 좋은데 전혀 없다는 것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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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 20인에게 묻다
이수근.고희은 지음 / 수필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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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택한 이유는 단 한가지 아는 사람이 책 인물 중에 한 명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 친구가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에 대한 의문인데 아마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잠시 이야기하면 나라는 사람에 대해 기억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는 있다만 그래도 그에 대한 어떤 이야기가 실려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뮤지컬 배우들에 대한 어떤 인터뷰가 실려있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분명히 그 태생이 상업적인 이유로 탄생하게 되었다. 그 이유 자체마저 부정할 수는 없다고 본다. 지금은 단순하게 상업장르이다라고 딱 잘라 구분할 수 없을지 몰라도 영화라는 매개체도 상업영화라고 불리는 영화들이 더 많이 득세를 하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아트 영화라고 불리는 영화보다는 상업 영화라고 불리는 영화들이 더 많이 상영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꼭 상업배우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이 뮤지컬 배우들도 그들이 연기하는 뮤지컬이 상업적인 색체가 강하게 풍기든지 예술적인 면을 더 많이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뮤지컬 내에서 얼마나 연기를 잘 하느냐가 포이트 아닐까 한다.

 

책에서 1세대 연기자에 대해 나오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남경주가 나오지 않는데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갔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뮤지컬 이라는 장르가 어느덧 대중적인 장르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거대 자본이 투입되어 뮤지컬 장르의 잡지가 나올 정도로 성장하는데 남경읍, 전수경, 최정원이 1세대로 나오는 것에는 이의가 없지만 이 세명을 합친 것만큼 남경주라는 인물의 영향은 클 것이라고 보는데 - 심지어 남경주가 한참 활동을 하다 잠시 유학을 갈 때 본인의 이름을 타이틀로 하여 콘서트까지 했었다. - 2세대라고 불리는 뮤지컬 배우들에게 언급은 많이 되면서도 정작 남경주의 인터뷰가 없다는 것은 많이 아쉽다.

 

책 자체에는 크게 얻을 것은 없지 않을까 한다. 10년도 더 전에 이제 막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할 무렵과는 달리 이제는 많은 매체를 통해 책에 나온 뮤지컬 배우들이 이런 저런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가 많이 대중들에게 알려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는 딱 그정도의 이야기만 실려있다.

 

뮤지컬을 본 적이 벌써 10년도 더 된 옛날이야기가 되었지만 그래도 같이 했던 사람이 이렇게 책에 실린다는 점이 반가웠고 그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통해 알게 된 점이 있지만 아마도 이 책은 뮤지컬 관련 잡지에서 인터뷰 한 내용을 엮어 출판한 것이 안리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을 구입하여 읽을 정도의 독자라면 충분히 책에 나온 내용 정도는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솔직히 책에 나온 인물들 중에 처음으로 접한 배우들도 몇 명 있었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어 좋기도 하였다.

 

책에 나온 배우들은 거의 대부분 집안 형편이 어려웠고 부모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한결같이 첫 작품에서 받은 관객들의 관심을 아직까지 잊지 않고 초심을 간직하려 하고 있으며 주변 동료나 선배들에게 받은 배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두번째로 많이 하는 이야기가 교회에서 연기를 시작하게 되어 지금까지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으며 신앙심이 자신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시상식과 달리 유난히 뮤지컬 시상식에는 감사의 대상에 꼭 '하나님'에 대해 자주 연급되나 보다.

 

단순히 뮤지컬 배우들을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그런지 배우들에게 하는 질문의 내용이 깊이 있는 대답을 요구하는 것보다는 간단하게 배우들의 답을 끌어내는 것이 많다. 좋은 대답은 좋은 질문을 통해서만 나온다고 볼 때 좀 더 깊은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을 텐데 하는 점이 아쉽지만 어디까지나 내 바람일 뿐이고 배우들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이 정도로도 충분하게 만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한 분야가 더욱 발전하고 풍성해 지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속한 여러 사람들의 고민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더욱 치열해야 하는데 일반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배우들의 고민과 내면을 좀 더 알려주었으면 했다. 배우란 단순학 어느 인물을 연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쉽게 접하지 않는 상황이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자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고민할텐데 그 점에 대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뮤지컬을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금전적인 문제와 시간적인 제한으로 쉽게 보지 못하고 있지만 늘 관심을 갖고 눈여겨 보고 있는 참에 읽게 된 이 책을 통해 생소한 뮤지컬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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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트 - 인간의 행동 속에 숨겨진 법칙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김명남 옮김 / 동아시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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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추천도 받지 않고 누군가 쓴 리뷰를 읽거나 리뷰가 많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이런 저러한 곳에서 광고를 본 적도 없이 그저 읽어 볼 만한 책이라는 감 하나만을 믿고 읽었을 때 그 책이 나에게 엄청난 기쁨으로 다가올 때 그것만큼 기쁜 것도 없다. 내가 좋은 책을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선택했다는 선민의식마저 느낄만큼 좋으니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떠한 사전 지식도 없이 책을 골랐다고 할 수는 없다. 그동안 내가 읽은 책이나 이러 저러하게 내 머리속에 알게 모르게 들어 왔던 어떠한 지식들 중에 하나가 나에게 그 책을 고르라고 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복잡계라는 것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책이다. 복잡계는 '찰리 멍거'라는 사람을 통해 알게 되었다. '찰리 멍거'가 복잡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투자 세계에서 워렌 버핏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지라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워렌 버핏이 유일하게 자신의 생각을 물어보는 찰리 멍거가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는 영역이라면 분명히 '복잡계'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어렵고 읽을 때에 분명히 고리타분하면서 상당한 인내력을 갖고 책을 읽어야 될 것이라는 각오를 갖고 책을 읽어야 할 것이라 결심하고 읽었다.

 

책을 선택할 때 이 책은 바로 '복잡계'라는 이론을 창시한 사람이라는 소개 단 하나만을 갖고 선택하게 되었지만 얼핏 보니 단순하게 복잡계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처럼 과거의 일정시점에 - 그것도 꽤 흥미있어 할 만한 십자군 이야기 - 벌어진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어 어느 정도 재미는 있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했다.

 

막상 책을 읽으니 책을 읽는 속도는 예상대로 빨리 진행되지 못했지만 무척이나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단순하게 재미있게만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생각을 동반하며 주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하여 진지하게 사고를 더불어 하며 읽었다. 나에게 이런 책은 흔하지 않다고 본다. 읽으면서 이래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복잡계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를 통해 자신의 투자 전략이나 사람들의 생각을 읽으려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비록, 이 책에는 투자와 관련된 통계나 예시는 없지만 저자 스스로 투자 관련 글도 있었지만 관련 내용이 마지막에 가서 책에서 빠졌다고 할 정도면 분명히 복잡계는 투자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정확히 이야기하면 물리에서 출발한 연구이다. 물리학은 모든 연구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물리는 주식에도 관여하게 되었다. 조지 소르스의 펀드와 같은 퀀텀펀드가 퀸트라고 불리는 - 금융공학이라고 한다 - 것을 기초로 하여 여러 가지 조건들을 대입하여 그 통계나 가설을 수치화하여 그를 근거로 하는데 대부분의 헷지펀드가 하는 방법이다.

 

이 책은 복잡계에 대해 단순히 설명하고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는 논문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쉽게 책을 읽다보면 - 쉽게는 좀 아닐 수도 있지만 최소한 지루하지는 않다 -  저자인 바라바시의 이야기에 몰입하다보면 저절로 복잡계라는 것에 대해 이해하고 그 엄청난 세계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책에는 무척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에 나는 사람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한 사람의 미래를 우리가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충분히 예측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같이 놀기만 하고 하루 하루를 마지못해 사는 사람과 매일같이 하루를 열심히 창조적으로 오늘보다 내일을 위해 사는 사람의 미래를 우리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지 않는가? 그처럼 사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는 멱함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용어에 대해 난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이 용어는 우리가 흔히 '파레토의 법칙'이라고 하여 80대 20의 법칙을 이야기 할 때 나오는 계산식이라 할 수 있다. 20에 해당하는 사람이나 그 어느 것이 나머지 80에 해당하는 것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 말이다. 또 다른 말로 '티핑 포인트'라고도 하는 말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무작위적이고 예측 할 수 없고 도저히 그 행동에 법칙을 정확히 알 수는 없을 지 몰라도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 할 수 있지만 그런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충분히 예측가능한 것이 우리들의 일상이다. 실제로 나를 기준으로 하여도 나를 모르는 누군가 내 심리 상태나 생각을 읽지 못한다 해도 충분한 시간동안 나를 추적 관찰하면 극히 예외적인 행동을 제외하면 얼마든지 내 행동에 대해 예측 가능하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나 출근하는 시간, 몇시 부터 몇 시까지 회사에 근무하는지 몇 시에 퇴근하는지 몇 시에 집에서 거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그렇게 일상생활에 반복되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에는 폭발적으로 전혀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 그 이유를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은 절대로 알 수 없지만 그것 마저도 그의 행동을 꾸준히 관찰하고 추적하면 내 행동에 대해 이해하고 향후에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우리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조지 오웰의 1984'는 이미 교묘하게 행해지고 있다. 저자가 만든 복잡계 이론은 이미 사업을 하는 모든 회사에서는 행해지고 있다. 우리가 통화하는 핸드폰을 근거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대나 가장 많이 통화하는 장소나 사람에 대해 데이터를 근거로 마케팅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 뿐 아니라 우리는 우리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도시 곳곳에 존재하는 CCTV에 의해 우리의 일상이 모두 관찰되고 추적할 수 있다. 심지어 이제는 사무실 내부에도 존재하고 CCTV가 없는 곳에도 자동차를 비롯한 곳을 통해 얼마든지 우리의 행동을 추적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한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거나 법칙을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으나 오랫동안 관찰을 통해 충분히 법칙을 발견하고 그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발견이고 저자도 좀 두려워한다고 한다. 이미, 자신의 연구를 갖고 많은 회사에서 자신들의 회사 이익을 위해 그 이론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말이다.

 

복잡계 이론을 세우는데 있어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그 사람을 단순하게 관찰 할 때는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행동을 어느 순간부터 폭발적으로 하는 것이였는데 이 부분도 결국에는 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전부 이해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들은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자신의 우선 순위에 오르지 않을 때 전혀 행동을 하지 않다가 어느순간 그 행동이 우선 순위에 오르게 되면 그 때부터 그 행동과 연관된 많은 일들을 폭발적으로 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매일같이 7시면 퇴근 하는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10시가 넘어 퇴근 하는데 그 이유는 회사에서 내려온 프로젝트로 인해 그 사람의 일상생활에서 우선순위가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중에 이메일로 추적을 할 때 도저히 그 법칙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멱함수라 불리우는 파레토의 법칙(나는 그 함수를 계산할 수 없으니 이해하기 쉽게 그냥 파레토의 법칙으로 대치했다)을 통해 누군가의 이메일을 받고 그와 관련된 이메일을 갑자기 폭발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나를 기준으로 이해해도 된다. 평소에 내 핸드폰을 거의 울리지 않는다. 약간 거짓말을 더하면 심지어 하루종일 울리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어느 날은 하루에 10통도 넘게 걸려올 때가 있다. 내가 하는 어떤 일과 관련되어 그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사람들의 전화를 받고 그들에게 전화를 하다보니 저절로 전화통화가 폭발적으로 이뤄졌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하루 종일 전화가 거의 울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주말 통화 할인이라고 하여 주말에 통화하면 할인을 적용받는 요금제가 있었다. 이것은 결국 주말에 더 많은 통화를 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요금제이다. 아니면 한 달에 한 번 우리에게 오는 전화요금 고지서에 나오는 내 통화패턴을 보면 일주일에 가장 많은 통화를 하는 요일이 있다. 이처럼 우리의 행동을 근거로 얼마든지 우리는 한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이론들을 우리가 이해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작업이다. 특히, 나처럼 똑똑하지 못한 사람이 이처럼 최신 이론이자 고차원 적인 곳에 적용되는 이론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용어도 생소하고 친숙하지 않은 분야일 때는 더더욱 그렇다.

 

자신이 진정으로 알고 있다면 중학생에게 설명을 해도 그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하는데 '버스트'의 저자인 바라바시는 복잡계라는 이론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숙지하여 사람들에게 설파하는 듯 하다. 이처럼 어려운 이론을 알기 쉽게 픽션을 섞고 자신 주위의 많은 사례를 연구하여 우리가 단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복잡계라는 어려운 이론을 이해시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와 생각할 꺼리들이 실려있고 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과연 얼마나 내 머리속에 남아 존재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렴풋이라도 '복잡계'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느냐와 모르고 있느냐는 꽤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을 통해 바라바시의 전작인 '링크'라는 책을 꼭 읽고 싶어 졌다.

 

어렸을 때 물리과목은 나에게 지구과학과 화학과 더불어 참으로 피하고 싶고 머리에 도저히 들어오지 않는 별전치의 세계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나의 생각을 완전히 고쳐주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을 왜 그렇게 공부하고 싶지도 책을 들여다 보고 싶지도 않은 학문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버스트의 소 제목이 '인간의 행동 속에 숨겨진 법칙'이다. 좋은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어 한결같이 좋은 책이라 하여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지만 이 책처럼 많은 사람들은 읽지 않았지만 소수의 사람들만이 읽었어도 좋은 책이 많이 있는데 아마도 이 책은 일부러 소문내지 않을게 아닐까? 나만 이 소중한 책을 알고 싶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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