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식시오 - 주식 중독에 빠진 정신과 의사가 10번의 좌절 끝에 찾아낸 주식투자 심리의 법칙
박종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나 책 제목이다. <살려주식시오>다. 주식을 살려달라는 걸 이렇게 위트있게 제목으로 하다니. 저자가 직접 지은 것인지, 출판사에서 지은 것인지 몰라도 기발하다. 최소한 제목만으로도 흥미를 갖게 만드는 책이다. 더구나 책을 지은 사람이 정신과 의사다. 의외로 의사들이 주식투자를 많이 한다. 어떤 과에 있느냐에 따라 좀 다르긴 하겠지만 치과나 정신과 의사가 상대적으로 좀 많이 하는 듯하다. 이런 게 이야기하는 건 아무래도 책때문인 듯도 하다.

의사면서도 주식 책을 쓴 저자가 치과와 정신과가 있었던 걸로 기억난다. 정신과 의사는 만난 적이 없는데 치과 의사는 몇 명 만났는데 주식 투자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잘 하는 분도 몇 명 만났다. 정신과 의사가 지은 책이라 알려주는 내용에서 심리나 정신 문제에 대해 알려주는 부분에 대해 딱히 반박하기가 힘들었다. 다른 분야도 아닌 자신의 전문분야인 정신문제에 대해 주식투자와 함께 설명하니 내 경험치를 넘어선다. 분명히 이론을 장착하고 알려주는 걸테니.

책에서 저자가 설명한 바에 의하면 대략 10년 정도의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듯하다. 주식 투자로 수익도 내고, 손해도 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다 알려주고 있다. 대체적으로 주식 책은 수익난 건 알려줘도 손해난 건 감추기 마련인데 다 밝힌다. 주식투자를 상당히 일찍 시작했다. 거의 학부를 끝냈을 때 한 듯하다. 나이에 비해서 다소 많은 돈을 벌고 있어 더욱 공격적으로 한 측면도 있어 보였다. 게다가 은행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했을 정도다.

초심자의 행운이 들어맞아 수익을 봤다. 그 후에 더 과감히 투자한 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소득을 더 높이기 위해 간 병원에서는 제대로 환자 진료도 하지 않고 주식투자에 올인한다. 더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수익은 처참했고 병원에서도 환자도 제대로 보지 않는다며 짤렸다. 그 후에 더 한적한 지역으로 옮긴다. 그곳에 가면서 그동안 자신이 했던 투자에 대해 깊은 회의와 반성을 하며 HTS를 지워버린다. 1년 동안 뉴스도 보지 않고 서울로 올라가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딱 1년이 된 후에 계좌를 열었더니 전부 수익으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에 대해 기본부터 다시 다잡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투자에 있어 심리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멘탈이다. 멘탈이 거의 반을 넘어 80~90%까지 된다. 멘탈이라는건 하락했을 때 버티는 힘이다. 상승했을 때 매도하지 않는 인내다. 아무리 내가 해당 기업에 대해 조사를 했어도 하락 폭이 커지면 멘탈이 나가면서 초조하고 매도가 하고 싶다.

보유하지 않았을 때는 큰 관심이 없지만 일단 매수해서 내 기업이 되면 그때부터 내 마음도 함께 출렁인다. 이런 부분에 있어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니 아주 훌륭한 정보를 줄 것이라 예상하다. 정보를 줄 것이라는 것보다는 본인이 했던 걸 알려줄 것이라 생각했다. 정신과 의사니 멘탈만큼은 확실히 흔들리지 않고 하지 않았을까하는 기대 내지 선입견이 있었다. 막상 책을 읽으니 전혀 아니었다. 학문으로 공부하고 남에게 알려주는 건 누구나 아주 훌륭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했을 때도 남에게 조언할 때처럼 해 줄 수 있느냐다. 훈수는 누구나 잘 둔다. 자기 객관화가 될 수 있으니 가능하다. 내가 직접하면 그때부터는 관찰자 모드가 안 된다. 내 감정이 동조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린다. 이런 부분에 있어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훌륭히 한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정신과 의사지만 똑같다는 걸 알려준다. 이러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알려준다. 주식투자라는 게 정신과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가도 똑같다.

책을 읽으면 그런 의미로 안도감도 든다. 전문가나 나나 투자를 할 때 심리적으로 어려운 건 똑같구나. 차이가 없다는 걸 확인하니 오히려 안심이 된다. 누구에게나 다 어렵고 힘들다. 책이 나올 때가 그래도 주식 시장이 꽤 좋은 편에 속했다.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에서 여러 면으로 볼 때 주식시장이 좋다는 느낌이 있었다. 지금같은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다. 아마도 어딘가에는 관련된 글을 썼을 듯하다. 유튜브같은 곳에 출연한 걸 얼핏 본 것 같기는 하다.

책에서 주식투자를 하려면 최소한 기본은 공부하라고 강조한다. 재무제표를 보는 것만으로도 상위 10%에 들어간다고 알려준다. PER, PBR같은 걸 배운 후에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 걸 강조한다. 저자도 처음에는 그런 걸 모르고 투자했지만 지금은 참고한다. 또한 차트에 대해서도 잠시지만 알려주면서 참고하라고 한다.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답게 책은 주식 투자와 관련된 심리부분에 대한 설명이 많다. 주식투자를 할 때 아주 중요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주로 심리라 비슷한 이야기가 꽤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에 있어 멘탈은 전부일수도.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27782636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일력 에디션 - 그림과 시로 빛나는 당신의 하루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64명 지음, 클로드 모네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달력 중 매일 뜯어야하는 달력이 있었다.
한장씩 매일같이 종이를 뜯어야 했다.
아주 흔한 달력장 하나였다.
주로 은행에서 줬던 걸로 기억하지만 여러 곳에서 받았다.

상당히 부지런히 뜯어야 했다.
깜빡하고 놓치면 이미 지난 날에서 변하지 않았다.
집마다 있었지만 점포에 특히 많았다.
점포는 매일 부지런히 살아야 하니 가능했던 듯도 싶다.

이제는 완전히 사라진 듯하다.
달력마자도 얻기 힘들어진 시대다.
일력이라고 없다고 딱히 불편함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이제는 날짜를 파악하는 게 너무 쉽다.

그런 영향이 큰 것이 아닐까싶다.
꼭 일력이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달력마저도 없다고 해서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점차적으로 새로운 기술과 도구에 사라진 유물이 되었다.

정확히 일력이라고 하기는 힘들어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일력 에디션>이 나왔다.
년도별로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일력만 있다.
특이한 것은 유명한 그림과 시가 함께 곁들어졌다.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편해진다.

1년 내내 유명화가의 그림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여기에 시가 함께 있으니 더욱 좋다.
솔직히 시를 매일 읽게 될련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매일같이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일력을 받고 처음에는 뭔지 정확히 몰라 냅뒀다.
책이라 생각하고 들쳐봤더니 그게 아니었다.
하루에 하나씩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상에 올려놨다.
유명 그림을 보고, 시를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결심했다.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을련지 몰라도 계속 보기로 했다.
한 10년 정도 매일같이 일력을 한 장씩 넘긴다.
그렇게하면 그림을 딱 보기만 해도 알 수있게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오늘부터 나와함께 책상에 최소 10년 같이 갈 놈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의 법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꽤 인기가 있던 책이다. 심리학에 관한 책인데 독일 책이다. 독일에서는 심리와 관련된 책을 펴냈을 때 한국에서 출간되는 경우가 많다. 독일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책이 넘어 온 것일텐데 한국에서도 인기가 좋다. 독일도 인구가 많다보니 좋은 책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한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독일 책 분야는 추리소설이 아닐까한다. 다음으로 심리관련이다. 어디까지나 뇌피셜이다. <마음의 법칙>은 심리와 관련된 다양한 이론과 에피소드를 모은 책이다.

부제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51가지 심리학'이라고 표현되었다. 심리와 관련되어 이야기를 할 때 몇 가지 법칙으로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깊지 않은 대신에 다양한 이론을 짧고 간단하게 알려준다. 덕분에 여러 가지 심리를 알게 된다. 나는 이미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책에 나온 예시같은 경우도 해당 실험을 직접 한 교수나 박사가 쓴 책을 읽었다. 디테일하게 어떤 식으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했고, 대조군까지 만들었는지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책에서 다소 간략하게 알려준 내용은 좀 더 스킵하듯이 읽어도 큰 지장은 없었다. 막상 이 책을 읽는 사람은 그런 기초지식이 없으니 전후관계를 좀 더 알면 재미있게 읽을 듯도 하다. 심리라는 건 나라는 사람에게서 출발한다. 내 마음도 내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상황에 따라 하는 행동이 달라진다. 따뜻한 걸 만진 상태에서 사람을 만날 때와 차가운 걸 만졌을 때는 다르다. 단지 따뜻한 걸 만졌을 뿐인데 상대방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웃게 된다.

상대방이 나에게 한 행동이 다소 불친절해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은 다소 뜬금없다. 충분히 누군가 날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상대방이 따뜻한 커피를 두 손으로 들고 나와 이야기를 하면 저절로 호감이 올라간다. 내가 한 것은 딱 하나다. 따뜻한 커피를 줬을 뿐이다. 이 얼마나 손쉽게 누군가의 마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이란 말인가.

감정은 다소 좁은 개념이고 마음에 따라 얼마든지 나를 비롯한 세상마저도 변화시킬 수 있다. 수많은 자기 계발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그 근본을 따져보면 심리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이론 중에 하나를 접목했을 뿐이다. '마음 먹은 대로 할 수 있다.' 이렇게 주장만 하면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 다양한 예시를 통해 보여주면 사람은 믿는다. 과거와 달리 지금의 심리학은 무조건 가설을 세우고 이론을 주장하지 않는다. 직접 실험을 통해 가설이 맞는지 보여준다.

여러 실험조건을 설정한 후에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본다. 각 사람의 반응에 따라 하나의 이론이 정립된다. 이를 발표하면 여러 관련 종사들이 또 다시 발전시켜 더 다양한 이론이 나온다. 이 중에서 자기계발 분야 종사자들이 자신들에게 끌어들여 발전시킨 것도 있다. 여기에 행동심리학이라 하여 경제와 심리가 접목되어 또다시 인간의 본능에 대해 알게 되었다. 무척이나 지혜롭고 이성적일 것이라 판단했던 인간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해준 소중한 학문이 되었다.

꼭 실험이 아니더라도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스스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혼자지만 내가 한 행동을 누군가도 했다. 많은 것들이 쌓이면 이를 근거로 개념을 잡고 규정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법칙이 생긴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와 그 때 당시의 마음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것만으로도 안개처럼 뿌옇던 것이 선명해진다. 내가 그런 행동을 했던 것에 대해 이유를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깨닫게 된다. 또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된다.

문제는 그런 걸 배우고 안다고 해서 다시는 안 하는 것이 아니다. 또 다시 한다. 반복적으로 한다. 내가 멍청한 것이 아닐까 하면서 자책할 정도로 반복한다. 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이라 어쩔 수 없다. 아주 조금이라도 깨닫고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지만으로도 개선된다. 심리는 개인과 단체가 있다. 개인의 심리는 나를 중심으로 보게된다. 삶을 살아갈 때 자기 중심이 있어야 한다. 타인을 의식하지 말고 내가 사는 인생의 주인이 나라는 걸 의식하고 행동해야한다.

자기만족이 높은 사람이 훨씬 더 행복하게 살아간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통제가 필요하다. 내가 하는 모든 걸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면 만족도가 올라가는 건 너무 당연하다. 책 자체는 워낙 다른 심리학 책에서 알려진 부분이 대동소이하게 나왔다. 관련 책을 많이 읽은 사람에게는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하는 정도가 된다. 이런 분야를 잘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울 듯하다. 내 마음도 내가 모른다. 이런 책을 읽어가며 조금이라도 안다면 점차 발전하지 않을까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익숙한 내용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모르면 읽어라.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부동산 부의 역사 - 한반도 부의 흐름을 한눈에 살피는 부동산 입지 변천사
이상우.유성운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았다. 아주 예전부터 지금까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토지라는 것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인간의 기록이 있던 때를 기준으로 한다면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개간사업을 통해 새롭게 만든 곳이 있긴 해도 대부분 원래부터 있던 땅이었다. 부동산에서 입지라는 표현을 한다. 입지는 지금까지 변한 적이 없다. 입지가 변한 적은 없지만 입지의 가치는 교체된다. 토지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최초 활용과 달리 인간의 필요성에 의해 입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터무니 없는 입지가 좋아지는 경우는 없다. 평지와 물이 근처에 있는 입지가 대부분 예전부터 활용을 했다. 현대 들어와 기술이 발전하면서 범위가 넓어졌다. 고대에 반드시 필요한 물을 이용할 수있는 근처에 정착했다. 조선시대까지는 범위를 넓히기는 쉽지 않았다. 지금은 물을 멀리서도 끌어올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달하면서 거주지가 확대되었다. 입지 가치가 달라진 이유다.

부동산에 있어 현재를 중요시하지만 인간의 본능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과거도 아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현재에 들어 이렇게 부동산에 난리를 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신분제가 있던 시대고 왕정 시대라서 딱히 주택을 사고 팔거나 가격이 올랐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한다. 과거부터 이미 어느 정도 가격이 형성되어 거래되 되었다. 높을 때도 있고, 낮을 때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들어와 생긴 것이 아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은 어디나 그러했다. 자본주의는 좀 더 극대화 했을 뿐.

인간의 본능 자체가 변함이 없다는 건 <대한민국 부동산 부의 역사>를 읽어도 알 수 있다. 엄청나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과거에도 똑같다는 걸 알게 된다. 교육, 직주근접, 교통, 자연환경, 도시계획. 총 다섯가지는 부동산을 공부할 때 제일 중요하다. 거주를 위해서나 자영업을 위해서나 똑같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닌 전 세계 어디를 가나 다 중요하다. 다섯 가지로 보면 거의 대다수 해당 국가에서 가장 중요 입지에 자리잡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교육같은 경우가 그렇다. 좋은 교육을 자식에게 해주고 싶은 건 어느 부모나 똑같다. 유독 극성인 부모가 모이면서 강남이 더욱 그 가치를 높였다고 한다. 강남이 지금처럼 최고의 입지가 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교육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40~50년 전만 해도 강남이 지금과 달랐을 때 교육 때문에 강남을 가진 않았다. 책에서는 다섯 가지 요소 중에 첫 번째로 교육을 꼽았다. 교육이 그만큼 주거지를 선택하는데 중요하다는 뜻이다. 학군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조선 시대도 아닌 고려 시대에 한양이 교육 특구라고 알려준다. 지금으로 치면 학원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시험을 치기 위한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과거 시험을 잘 보기 위한 노력인데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곳곳에 있었다 그곳에서 공부를 한 후에 과거 급제에 합격했으니 더욱 몰렸다. 선산이라는 아주 작은 마을이 있는데 이곳은 많은 과거 급제생을 탄생시켰다. 생각해보면 공자가 3번이나 이사를 갔다고 한다. 좋은 교육을 위해 이사갔다는 이야기는 최종 정착한 곳이 부모들이 선호한 지역이라는 뜻이다.

과거만 그렇게 알려주면 그저 교양으로 끝날 수 있다. 이를 현대로 접목하는 내용도 함께 알려준다. SKY로 대표되는 현재의 교육 열기는 부동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울을 비롯한 곳곳에 교육때문에 중요한 입지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확고하다. 단순히 부동산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니고 책에서는 사회문제에 대한 저자의 사고도 함께 알린다. 그 부분에 대해 각자의 가치판단은 다를 수 있겠지만 꽤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도 든다.

일터에서 가까운 주택이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조선 시대에도 그랬다는 것이 얼핏 의아할 수도 있다. 직주근접은 지금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당시에도 될 수 있는 한 궁궐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하려고 했다. 보통 사대문 안이 더 발달한 이유 중 하나다. 임금에게 가야 하는 데 오래 걸리면 안 된다. 드라마를 봐도 변고가 생기면 잽싸게 궁궐로 달려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궁궐과 멀리 떨어져 산다는 건 권력에서 멀어졌다는 뜻으로 읽어도 될 듯하다.

지금도 약간 그러지만 다양한 신분에 따라 사대문 근처에서도 거주를 했다. 종로가 상업 중심지인데 지금의 서촌 쪽에 주거는 피할 듯하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식으로 현대에서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여러 가지가 예전에도 똑같았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달라지지 않는 듯하다. 보통 이런 책은 교양으로 읽게 마련인데 저자가 2명이라 각자 영역에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한다. 투자 관련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앞 파트가 좀 더 재미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교양과 투자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무선)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래에 대한 내용은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가 많다. 뭔가 공포스럽고 부정적인 내용에 사람들은 더 관심을 갖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미래로 투영해서 할 수 도 있다. 특히나 통제된 사회가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같다. 많은 소설 등을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자유보다는 통제가 미래를 대표한다. 끔찍한 미래가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하고 자유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은 작가의 마음일텐다. 자유를 맛 본 사람이 포기는 힘들다. 미래를 그리는 소설처럼 그렇게 되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

<시녀 이야기>를 읽던 초반에는 막연히 미래라는 생각만 했었다. 어떤 배경도 설명하지 않고 곧장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통제된 사회다. 통제가 오래 된 건 아니고 막 이뤄진 때이다. 주인공인 오브프레드(는 진짜 이름은 아니다)가 자신의 상황과 겪은 일에 대해 쓴 내용이다. 오브프레드는 1명이 아닌 시녀 모두를 통칭한다고 할 수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갑자기 발생한 건지 모르지만 길리아드 국가가 탄생한다. 전쟁과 환경오염이 원인이라는 이야기는 나온다.

길리아드는 모든 걸 다 통제하는 사회다. 자유롭게 살아가는 건 힘들다. 특히나 여성들에게는 신분이 생겼다. 그 중에서도 책의 제목인 시녀는 흔히 떠올리는 가정부가 아니다. 철저하게 임신을 하기 위한 용도의 시녀다. 아이가 드문 사회라 아이만 낳을 수 있는 여자를 뽑는다. 아이가 없는 여자만 따로 선별해서 가둔다. 따로 관리를 하는데 오로지 아이를 낳기 위한 용도(?)라서 집 안 일 같은 건 안한다. 대신에 정신교육도 받고 육체 훈련도 하면서 튼튼한 몸을 만든다.

시녀는 아무 남자가 아닌 철저하게 사령관의 아이만 낳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철저하게 감정배제한 상태에서 만난다. 사령관을 시녀가 따로 만날 일은 전혀 없다. 아이를 낳기 위한 날이 있는데 이 날에도 대리모 성격이다. 사령관의 부인과 함께 하는 자리다. 사령관의 부인은 모든 걸 지켜본다. 지켜볼 뿐만 아니라 시녀의 신체가 부인에게 밀착한 후 그 손을 잡는다. 사령관도 아무 감정없이 배출할 뿐이다.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고 감정배제한 후 다시 시녀로 돌아갈 뿐이다.

주인공은 원래 아이도 있었고 남편도 있었다. 소설은 현재를 기준으로 주인공의 과거를 다시 기억해내는 구조다. 아이가 죽은 후 다니던 직장은 길라아드가 들어 선 후 여성은 전부 해고되면서 짤렸다. 그곳에서 탈출하려 했지만 실패한 후 시녀가 되었다. 소설의 장소는 미국이고 아마도 디트로이트가 아닐까한다. 딱히 시대를 구분할 수 있는 단서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차도 나오고 TV도 있다. 소설이 나온 해가 98년이라 지금과 같이 정보가 넘치는 상황에 대해 나오진 않는다.

지금은 핸드폰으로 모든 걸 다 알 수 있는 시대인데 당시만 해도 이런 일을 몰랐다. 아마도 작가가 지금 쓴다면 많은 부분에서 새롭게 쓰지 않았을까한다. 핸드폰만 있어도 지금과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추측이 된다. 시녀를 통제하는 아주머니 계급도 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된 사람들인데 그런 식으로 먹고 살기 위해서인 걸로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거의 대부분 성경에 근거한다. 성경이 어떤 식으로 사람들에게 해석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성경 내용이나 문구 자체가 잘못된 것은 없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주장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이러 부분은 지금이라고 다를 것이 전혀 없다. 지금 기독교가 예전과 달리 영향력이 사라지고 힘이 약해진 이유라고 생각된다. 시대가 달라져도 변함없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종교였다. 미래에도 그 점은 달라지지 않을 듯한데 악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시녀 중에는 탈출을 도모하는 자도 있다. 폐쇄된 도시지만 대부분 연결되어 있다.

이런 상황은 미국이었던 길리아드 내에서만 생기고 있나보다. 캐나다 등으로 탈출하면 해방되는 듯하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점조직처럼 연결되어 누구도 탈출을 성공한 사람이 없는 듯 보였다. 더구나 여자인 경우에 도시마다 사령관이 있다. 그곳에서 여성의 용도가 동일하기에 철저하게 관리하고 통제한다. 여성이 혼자 다니는 것은 무리다. 정확히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젊은 여성이다. 아이를 이미 낳은 여성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나름 자유를 누리며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

사령관은 남자다. 남자가 갖고 있는 본능이 있다. 수많은 여성이 있는 곳에서 단순히 아이를 많이 생기게 하는 역할만 하지 않고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대접을 해준다. 사령관은 그런 입장이겠지만 여성 입장은 다르다. 그저 노리개 감일 수 있는데 대부분 사령관은 노련하다. 서서히 조금씩 마음을 풀게 만든다. 주인공은 자신의 상황에 당황하지만 어느덧 사령관에게 가는 것에 대해 조금은 안도를 한다. 들킬까봐 두려워도 하지만 다른 존재가 되어 얻게되는 권력도 생긴다.

주인공은 체재에 순응하는 듯도 하고, 탈출하고 싶어하는 듯도 하고, 이렇다할 정확한 포지션은 없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한다. 가슴 속에 뭔가 아니라는 생각은 하지만 이를 타개할 용기는 부족한 상태다. 소설에서도 통제된 사회를 이겨내려할 때 군인에 짓밟힌 후 저항조직은 대부분 수면 밑으로 숨어 점조직처럼 활동한다.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암울하다. 이런 사회가 온다면 살아갈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런 사회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미 자유를 만끽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사회가 온다면 가만히 있을까라는 생각은 든다. 맛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자유를 몰랐던 사람이면 모를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저할 것이라 본다. 지금처럼 핸드폰으로 모든 정보와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시대에는 일시적일 수 있어도 결국에는 자유를 되찾을 것이라 본다. <시녀 이야기>는 단순히 자유만이 아닌 여성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다. 읽는 내내 끔찍한 사회가 그려지며 힘겹게 읽었다. 꼭 마지막 역사적 주해까지 읽어야 소설 전체를 이해하게 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는게 힘겹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오지 말았으면 하는 사회에 대한 사전 대비.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