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책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4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지음, 조원규 옮김 / 들녘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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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하는데 있어 다른 사람들의 리뷰가 많은가의 여부도 꽤 괜찮은 선택인 듯 하여 리뷰를 50건 이상 있는 것으로 목록을 적었다가 도서관에서 검색하여 찾아 보는데 이 책은 책의 제목때문에 추리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 이상하게 이 책은 분명히 대여가 되어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항상 도서관에서 찾으려면 쉽지가 않았다. 더이상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작정하고 이 책을 찾기로 결심을 하고 찾았는데 찾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책의 두께가 무척 얇은 것이 겨우 100페이지 정도의 책이였던 것이다.

 

아무리 찾아도 쉽게 찾지 못한 것은 내가 갖고 있는 선입견 때문에 무조건 일정 분량 이상을 생각하고 책을 찾으니 발견 되지 않았던 것인데 마음을 비우고 새롭게 찬찬히 찾으니 있었다. 책의 두께를 보고선 도대체 이 책은 어떤 종류의 책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히 섹션은 소설분야인데 이렇게 얇은 책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보통 분량이 얇은 소설은 다른 것들과 엮어 두꺼운 형태로 출판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을 깼것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도 아닌 외국, 그것도 우리에게는 생소한 아르헨티나의 작가 책이니 더더욱 그 호기심이 생겼다. 책이 두껍지도 않으니 마음만 먹으면 그 즉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되고 말이다.

 

책의 초반부에 책을 통해 사망한 사람들에게 대해 나열되어 있는데 '와~~ 책이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책을 읽으며 걷다가 죽은 사람, 걸어가는데 책이 떨어져 죽은 사람, 서고에서 책을 빼 내려다가 떨어져 죽은 사람등등 책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설마 이렇게 끝까지 이런 사례들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내용은 2-3페이지로 끝나고 소포로 책을 전달받았는데 그 대상자가 책을 읽으며 걷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여 동료가 그 책을 다시 돌려주며 책과 연관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줄거리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 중에 독서편력이라는 용어를 쓸 만한 사람들의 책에 대한 집착내지 애정은 대단하다. 일본에서 오타쿠라는 용어로 극단적으로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 있는데 그처럼 책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책을 소장하고 귀한 책을 찾아 간직하는 것에 크나큰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소설가 신경숙씨의 집은 책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 것으로 사진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도 개인이 갖고 있는 책이 2만원이나 되는 사람들도 등장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들인데 과연 그것이 꼭 필요한 가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다. 집착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점 말이다.

 

책을 소장하는 것도 그다지 많지 않고 대부분의 책을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보는 내 입장에서는 움베르토 에코가 책이 대단히 많이 있는 사람의 서재의 책을 그 사람이 꼭 다 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책이 쌓이다 보면 더이상 놓을 공간이 없어 처치곤란해 질 수 있다. 그런 점때문에 책을 구입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어도 책을 소장해야 겠다는 물욕이 없다는 것이 나에게는 더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책을 그렇게 소장하고 애지중지하는 사람들을 당연히 비판할 수는 없다. 그 어떤 취미나 집착보다는 더 우아하고 고상한 일이니 말이다. 해서 한 번 읽은 책은 돌려보자는 운동이 벌어 진 적도 있었다. 자신이 읽은 책을 아예 공공장소에 놓고 - 이를테면 전화기 위 같은 곳 - 읽고 싶은 사람이 가져가라는 문구를 쓴 운동은 괜찮은 방법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보게 되는 경우가 그렇게 흔하지 않으니 말이다. 이 소설에서는 책이라는 것에 대한 소설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작가들의 이름과 작품이 나오는데 대부분 남미 계열 작품이나 작가라서 잘 모르는 사람들 투성이지만 그 현학이라고 할 수도 있는 지식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고 자신을 발전시키거나 지적인 놀이로 즐기면서 주인공은 책을 읽는 내가 되어야 하지 책이 되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정도로 책을 읽지도 않고 있고 함몰되지도 않다는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이 세상 사람들 중에 0.001%에 드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니 나같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지만 꼭 책이 아니라 자신만이 갖고 있는 집착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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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가치투자 시작하기
찰스 S. 미즈라이 지음, 박동욱 옮김 / 돈키호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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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하상주라는 분의 홈페이지에 소개가 되어있어 어떤 책인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고 구입을 했다. 일반 도서관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책이라 선리플 후정독처럼 말이다. 제목을 보고서는 한국 사람이 쓴 것과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 미국 사람이 지은 책이고 내용도 한국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소개되지 않았다.

 

'김씨의 가치투자 시작하기'라서 김씨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주식 투자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그린 작품으로 이해했는데 김씨는 그냥 한국인의 대표 성 중인 '김씨', '이씨'. '박씨' 중에 한 명으로 선택한 성인 듯 하다. 책에서는 김씨는 나오지도 않고 번역자도 김씨가 아니라서 말이다.

 

책은 그동안 여러 가치 투자 책에서 나온 내용중에 가장 쉽게 기초적인 부분만 간결하게 담고 있다. 특히, 초반 50페이지 까지의 내용을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 들인다면 가치투자라는 세계에 입문하는데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늘, 투자 자체는 단순하다. 싸게 사세 비싸게 파는 것이 핵심이다. 가치 투자라는 것도 결국에는 아무리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고 있어도 가격이 비싸면 매수하지 않고 가격이 싸 보여도 - 1주에 1,000원이면 무척 싸 보이니깐 - 실제로 비싸다면 매수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이 내용을 굳이 가치투자라는 이름으로 이야기 할 필요도 없고 어떠한 투자를 하든지 동일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원칙이자 핵심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그렇다면 가격이 싸는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느냐 말이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그 어떤 거래가 성립되는 물건은 팔려는 대상자와 살려는 상대방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팔려는 사람이 꼭 비싸다고 생각해서 파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사는 사람은 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는 것이다.

 

싸다고 생각해서 사는 사람을 보고 누구는 비싸게 샀다고 하고, 누구는 훌륭하다고 하고, 누구는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한다. 바로, 이 점이 오랫동안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었던 핵심이 아닐까 하는데 가치투자라는 세계에서 입문하는데 이 핵심은 기본인데 그 기본을 적용하여 실행하는데 다양한 방법이 있다.

 

아니, 자신이 하는 방법이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솔직한 대답인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든 무엇인가 투자를 위해 매수를 했다면 결국에는 이익을 보기 위해 매수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가치 투자라는 방법에 핵심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이익을 조금은 적게 내더라도 될 수 있는 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말이다.

 

각자 영역에 따라 투자를 하는 기초적인 방법이 있는데 이 책에는 주식투자에 한정되어 그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소개가 이 책의 저자만이 주장하는 독창적인 방법은 전혀 아니다. 여타의 다른 책에서 지겹게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 방법이 가치 투자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투자 방법에서 한정된지만 말이다.

 

주식 투자는 결국에 그 기업과 내가 동업한다는 관점에서 그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 기업을 최소한 어느 정도는 알아야만 하는 것이 필수이다. 우리가 이마트에 가서 1,000원 하는 신라면이 800원 하면 싸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고 구입을 하는 것까지가 가치 투자의 입문이라면 주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기업이 주가가 싼지 비싼지에 대해 배우는 것이 바로 주식 가치투자의 공부다.

 

이 방법으로 들어 갈 때부터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방법과 사고가 춤을 춘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 틀렸다고 말하기보다는 난 그 가격에 들어 갈 수 없을 뿐이거나 그 가격이면 충분히 싸다고 만족하고 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개입되는 사고가 탐욕내지 환상이다. 충분히 싸다고 인정을 하지만 이왕이면 더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도출되어 어느 순간 탐욕에 눈이 멀어 점점 본연의 생각과 원칙에서 멀어지게 된다.

 

나같은 경우에는 기업에서 중요한 것은 매출이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에는 매출을 통해 얼마나 이익을 내고 있느냐가 핵심으로 보인다. 일단 이 두가지를 통과하는 기업만이 손해를 보지 않게 되는 기업이고 그런 다음에 현금흐름 할인법이라는 것을 통해 각자 스스로 생각하는 매수 가격에 매입하는 것이 좋은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인데 나도 모르게 좋은 회사를 좋은 가격에 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지금까지 이 방법을 써서 실패한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더 욕심을 부릴 때에는 꼭 실패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절절히 깨닫고 다시는 이 원칙을 깨고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나름대로 내 투자 원칙을 정했다고 - 비록, 그로 인해 어느정도의 손해는 감수해야 하지만 다행히 가치투자라는 방법을 사용해서 미미한 것이 감사할 뿐이다 - 생각하고 있을 때 읽은 이 책은 나에게 이미 익히 알고 있었지만 교만하지 않고 역시 기초와 기본원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끔 깨닫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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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푸어 -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
김재영 지음 / 더팩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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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호불호가 무척 강한 책이라 이렇게 리뷰를 쓰는 것도 조심스러운 책이다. 리뷰를 쓴다는 것은 어느 정도 리뷰를 쓰는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들이 알게 모르게 투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쓰는 내용 중에 행간으로도 이 책인 하우스 푸어에 대한 내 생각이 나와 논란이 되는 거 자체를 회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누군가 이 글을 통해 나와 논쟁을 할만큼 내 리뷰를 많은 사람이 읽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 논쟁을 걸었을 때 무엇보다 그와 더불어 논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고, 내가 쓴 글로 인해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틀리다고 생각하여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과 논쟁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부동산에 대해 부정적인 에고로 가득차 있다. 인간에게는 의식주가 해결 되지 않으면 그 어떤 것에도 안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주인데 거주의 자유가 인간에게 있지만 그 자유를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것이 꼭 2000년대를 사는 우리에게만 해당하는 문제는 분명히 아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 고대시대에도 흉악한 괴수(?)를 피하기 위해 동굴에 살았고, 누군가의 노예로 살았기 때문에 거주가 자연스럽지 못했고, 임금이기 때문에 아무 곳에나 가 살 수 없었다.

 

이처럼 거주의 자유는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 같지만 한정된 자유라는 것을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하우스 푸어라는 것은 집을 갖고 있는 가난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다. 집도 없는 가난한 사람보다는 분명히 생활형편이 좋을 것이라 판단된다. 집이 없는 부유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니깐 말이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꼭 주택을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자신이 전세로 살고 있든, 월세로 살고 있든 중요한 것은 지금 거주하고 있는 주택에서 만족으로 느끼고 그에 따른 행복을 영위하고 있으면 된다고 본다.

 

2억의 주택에서 살고 있지만 현금 자산이 3억이라면 굳이 집을 갖고 있지 않아도 무척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냥 5억에 1억 정도의 대출을 통해 6억의 집을 구입하여 사는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하다면 그것이 최선이다. 각자가 추구하는 행복의 방법이 다 다르고 - 결코 틀리고가 아니다 - 거주의 형태를 선택하여 느끼는 만족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책에 나온 하우스 푸어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한정되어 있다고 보인다. 책에는 무리한 대출을 껴 안고 주택을 구입한 - 정확하게는 아파트 - 사람들이 대출 이자에 허덕이며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환상을 갖고 시작한 재개발, 재건축에서 환상이 깨지면서 생기는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는 르뽀 프로그램을 책으로 펴낸 책이 바로 '하우스 푸어'이다.

어떠한 주장을 펴기 위해서는 내가 이야기하려는 주장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그와 관련된 다양한 증거를 제시하고 온갖 예시를 보여주는데 TV와 같은 매체에서는 이 부분이 여타의 매체보다 좀 더 강하고 임팩트있게 보여주는데 치중하는 것이 현실이다. TV라는 매체는 시청률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고 TV시청자를 화면 앞에 묶어 놓기 위해서는 좀 더 자극적인 장면과 내레이션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 줄 수 밖에 없다. 밋밋한 이야기는 르뽀 프로에서는 어울리지 않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히 책에 나온 내용을 부정할 수는 없다. 비록 좀 과하게 한쪽 측면만 부각하고 저자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현실만 보여준 의도된 것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내가 부동산에서 벌어지는 모든 장면을 본 것도 아니고 보여주고 주장하는 것만 일방적으로 보고 읽었기 때문에 책에 나온 내용이 정확히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모든 것이라 믿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다.

효율적 시장이론에 의하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가격은 모든 사람들의 정보와 의도가 다 드러나 있기 때문에 정당하다는 것이다. 가치 투자를 한다는 사람들의 의견에 의하면 비 효율적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을 극복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성공한 펀드매니저 피터린치에 의하면 우선 주택은 마련한 후에 투자를 하라고 한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주택의 가격은 일률적인 잣대로 논할 수는 없다. 책에는 아주 우아한 표현으로 비대칭성으로 인해 부동산의 가격은 주식과 달리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하는데 맞다. 강남과 같은 곳은 일반인들이 - 어디까지를 일반인으로 정할지는 모르겠다 - 감히 쳐다보기 힘든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지방의 어느 곳은 서울의 전세가로 몇 채를 살 수 있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개별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는 없는데 이 책은 무조건 일률적인 잣대로 모든 부동산에 들이대고 있는 것이 아쉬운 측면이다.

 

현재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 높은지 낮은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 그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이고 터무니 없는 가격을 유지하는 것도 그 이유가 존재한다. 이해 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고 할 때 무리가 따른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모든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가는데 나만 가지 않는 것은 바보로 보이기 때문에 쫓아가는 측면이 분명히 강하다. 비록, 같은 바보가 되더라도 그 안에 있을 때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원래 사람들은 무리에 섞여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에는 정답이 있다는 것은 모순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사회에는 정답을 요구하고 정답을 답하기 보다는 가장 근사치를 구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야 한다. 흑백논리가 강한 우리나라는 위정자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기들여져 이것이 아니면 저것으로, 내편이 아니면 상대편으로 보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한다.

 

재개발, 재건축이 어느 정도는 중요하지만 우리보다 더 오래된 주택을 소유한 그들은 무분별한 재개발, 재건축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이라고 우리가 사는 삶과 다르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지금 상태의 재개발, 재건축은 분명히 답은 아니라고 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탐욕을 줄이기 보다는 상대방의 탐욕만 줄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난 모른다. 난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관련된 부분에 대해 전무한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이 나온 당시에 팽배했던 부동산 대세하락으로 인해 득세했던 많은 사람들은 지금 조용하다. 어느새 집 값이 다시 이들의 주장과 달리 올랐기 때문이다. 활발한 거래를 동반하지 않은 것이라 위태롭기는 하지만 말이다. 분명히 가격이 무조건 오를 수도 없고, 떨어 질 수도 없다.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반복하며 정적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 본다.

 

투자의 관점이 아닌 거주의 관점으로 주택을 소유할 때 본인의 능력 범위 안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결정이라 본다. 오르든 떨어지든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서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주택에서 산다면 무엇인 문제인가? 주택은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구입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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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박성득의 주식투자 교과서
박성득 지음 / 살림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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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와 관련된 책 들 중에 읽을만한 책은 거의 대부분 외국(그 중에서도 미국이라고 꼭 집어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바로 미국이 그 자본주의를 방대하게 퍼뜨리고 있는 장본이니)인들이 쓴 책들인데 그 주인공들이 개인 투자자라고 하기 보다는 펀드를 관리하고 운용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라고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주 자본주의가 전파된지 얼마 되지도 않고 아직까지 실증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기간이 성숙하지 못해 그런지 책도 많지 않을 뿐더러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 많지 않다. 펀드 숫자로는 전 세계에서 순위권 안에 드는 나라가 왜 그런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그만큼 제대로 된 가치관과 투자관을 유지하며 투자하는 사람들이 드물다는 뜻이리라.

 

이 책의 주인공은 흔히 말하는 슈퍼개미이다. 슈퍼개미의 정의는 솔직히 아주 단순하다. 그가 갖고 투자하는 액수의 단위가 크면 슈퍼개미이다. 아무리, 수백프로의 수익을 올려도 갖고 있는 돈이 작으면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다. 박성득이라는 사람도 슈퍼개미라고 불리우기를 원해 그런 것이 아니라 순전히 본인이 생각하기에 훌륭하다는 회사의 주주를 끊임없이 매수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노출되었다고 한다.

 

책에는 딱히 주식에 대해 방법론이나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구구절절 쓴 내용은 없다. 아마도 반은 본인이 고생하고 힘들게 일식집을 차려 자수성가한 이야기고 반이 주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 한 사람의 지금을 알기 위해서는 그가 경험한 과거를 공유까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알아야만 그를 이해할 수 있다고 보는데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 왔는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박성득이라는 사람을 한 참 일식집을 운영하여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에 만났다면 나같은 사람은 감히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만큼 눈이 살아있고 자신의 인생을 걸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기 때문이다. 나자신만 해도 성공을 원하지만 죽기 살기로 노력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니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있게 '예!'라고 할 수 없을텐데 박성득이라는 사람은 자신있게 '예!'라고 대답하지 않았을까 한다.

 

일식집을 하면서 터득한 사업 노하우(장사도 사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장사라 해도 매출 단위가 커지며 사업개념으로 갈 수 밖에 없다.)를 주식에 접목하여 성공한 것은 탁월한 저자의 오랜 성공 노하우가 집약된 것이 아닐까 한다. 단순히 매출을 올리기 위한 노력만 한 것이 아니라 종업원을 관리하는 방법, 세무적인 지식, 회계적인 지식, 기타 여러가지 직접 자신이 사업을 하며 성공한 바로 그 경험을 똑같은 잣대로 회사에 적용하여 투자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미 지난 일이기 때문에 하는 말일 수 있지만 주식 투자를 하며 잃게 된 몇 억이 오히려 지금의 수십, 수백억을 만들게 된 자양분이 되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릇 자체가 틀린 인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뭐, 그렇게 큰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면 할 말없지만 한 두번 실패를 겪은 후에도 실패라고 여기지 않고 성공으로 가는 과정의 하나로 여기고 전진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또 하나는 그렇게 잃었어도 다시 투자할 수 있는 돈을 본업에서 지속적으로 마련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하려는 회사를 정하는 방법이나 일단 투자한 회사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언제 매도를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는 충분히 참고할 수 있지만 고급 표현으로 '집중투자'이고 나쁜 표현으로 '몰빵투자'를 하는 과정을 보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갖고 있는 돈을 한 종목에 다 넣는 것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그 종목에 투입한 돈을 갖고 다시 대출을 일으켜 또 그 종목에 투자를 하여 큰 성공을 거둔 이야기를 읽으면 나같은 소심쟁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만큼 투자한 종목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기도 하지만, 집중투자를 할 수 있지만 대출까지 하여 투자한 대목은 비록 양날의 칼이 되겠지만 사업가적 마인드로 주식 투자를 접한 측면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제도권에서 투자하는 매니저들은 그렇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책에는 어려운 말 하지 않고 자신이 느끼고 경험한 것을 이야기한다. 본인 스스로 배운 것이 없다고 하며 누군가에게 가르침도 받지 않았고 읽은 책도 거의 없다고 하지만 책의 행간에 읽히는 것으로 볼 때 책도 상당히 많이 읽어 내공을 쌓았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도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적용하고 고치고를 반복하여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룬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저술한 주식 투자 책 중에 내가 지향하고 공감하는 책들이 그리 많지 않은데 이 책은 주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내용은 박성득이라는 사람의 위인전에 가깝지만 결코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 소홀히 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어 - 아니, 인생을 사는데 있어 가르침을 주는데 있어 - 한 번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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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창.통 -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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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만큼 소중한 교육은 없다고 한다. 실제로 생생하게 살아있는 현장에서 배우는 교육은 머리로만 받아들이는 이론과 달리 내 몸 안에 있는 뼈 속 깊이 와 닿아 파고든다. 많은 선인들이 현장에서 배우라고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는 없는 것이 인간사는 세상의 이치다. 내가 죽음이라는 것을 단지 이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진짜로 죽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이처럼, 경험이 가장 소중한 교육이 되지만 직접 경험하지 않는 간접경험을 이론이라고 치부 할 수 없는 것이다. 간접경험도 쌓이고 쌓이면 직접 경험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인간의 머리는 실제로 벌어지는 사실과 가상으로 벌어지는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 인지과학과 같은 분야의 발달로 밝혀졌다.

 

다리가 절단 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머리는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간지럽다고 신호를 보내 절단 된 부분을 긁으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나 단지 영화에서 상영되는 화면을 보며 토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이 바로 그렇고 '성공의 법칙'과 같은 책에서 나와 실제로 많은 운동선수들이 활용하고 있는 것이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실제로 자신의 몸을 움직여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운동경기 중에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하고 자신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수차례 반복하여 이미지로 그린 후 실제 상황에서 그대로 움직여 성공하는 이야기는 이제 누구나 알 고 있는 이야기다.

 

이처럼, 간접 경험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을 단축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이런 간접 경험중에서도 책만한 것은 없을 것이다. 이 책 '혼창통'만큼 간접경험으로 가득찬 책도 없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저자가 남들로부터 성공을 했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의 여러 사례와 이야기를 엮어 펴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펴 낸 '쌤앤파커스'는 실용도서라고 할 수 있는 분야에서 꽤 많은 베스트셀러를 펴 낸 곳이고 광고도 제법 잘 활용하여 자신들의 책을 인기 반열에 올리고 있느데 이상하게 이 책이 처음 접하는 이 출판사의 책이다. 항상 이 출판사는 제목과 책 광고를 효과적으로 잘한다고 느껴졌다. 그 덕분인지 이 출판사에서 펴 낸 많은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 '혼창통'은 베스트 셀러가 된지 오래되었고 꾸준히 상위권에서 오르락 내리락 할 정도이니 단순히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반짝 베스트셀러는 될 수 있어도 오랜 시간동안 스테디셀러가 되는 것은 책 자체가 갖는 내공과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무엇인가 울림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책에는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창의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통하는 것에 대해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만나기 힘든 사회 저명인사들 - 대부분이 기업의 CEO나 대학교수이지만 - 의 입을 통해 그들이 경험한 것을 생생하게 살아있는 언어로 이야기하니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단순히 이론서로 치부할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혼창통'이라는 큰 뿌리를 갖고 그에 관련된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며 이를 어떻게 가질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혼창통'을 누구나 이미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없던 것을 창조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내부에 간직하고 실행하고 있는 점인데 누구는 그것을 깨닫고 실행하고 있고 누구는 막연히 하고 있는 것을 이 책에서 깨닫게 해 준 것이고 누구는 행동에 옮기지 않고 그 의미를 책을 통해 알았을 뿐이다.

 

이렇게 '혼창통'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브랜드로 책을 통해 전파한 저자의 능력이 뛰어난 것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과 같은 자기계발서류의 책(경영서지만)들은 다양하게 자기증식, 변주, 변용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파되는데 어떤 책은 실패하고 어떤 책은 성공한다. 이 책처럼 성공한 책은 그 책에 진심이 담겨있고 책이 펴낸 당시의 사람들에게 건드리는 감성이 있기 때문에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라 본다.

 

아무리 내가 실제 경험을 통해 행동하고 있어도 그 경험을 막연히 몸으로만 익혀 알고 실행하는 것과 이 책처럼 그 경험을 이론으로 발전하고 완성시켜 내것으로 만드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터득한 본인은 계속 유지할 수 있어도 주변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은 또 달리 완전히 다른 경험이기 때문이다. 이 책 바로 그 점을 해 낸 것으로 보인다.

 

아주 사소한 일을 해도 우리는 정신을 갖고 창의력을 발휘하여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으면서 행동한다. 다만, 많은 사람들은 혼을 실으려 하지 않고 이미 익숙한 것에 길들여 있어 창의력보다는 묻어가려 하고 타인의 의견보다는 하던 대로 하려는 본성을 갖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점을 깨닫게 해 준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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