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학 - 미국인도 모르는 미국 이야기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박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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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이라는 저자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사전지식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아주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글을 일다가 어느 한 분이 추천하는 것을 보고 메모했다 기회가 와서 읽게 되었다. 그 사이트는 일반 포털이 아닌 이제는 아주 몇 몇 소수의 사람들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사이트라 알고 있는 사람들도 드물고 내 생각에는 그 곳에 - 단지 게시판 달랑 2개만 이제는 존재한다 - 올라오는 글들이 이 사회에서 좌우로 편중되지 않고 나름 걸러 읽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추천을 전적으로 믿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는데 이 책은 기대는 그렇게 크지 않아 그런지 책의 내용이 미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시원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없다. 그 이유는 책이 출판된 것이 1990년이니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그 당시에 이야기되었던 미국이 지금과는 달라진 점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대 도시의 라이프 스타일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꽤 많이 알려져 있어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든다.

 

책의 저자는 나만 모르고 있지 상당히 유명한 작가인 듯 하다. 우리나라에도 출판된 책이 상당히 많이 있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 내지 이야기들이 제법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작가로 가장 유명한 듯 한데 나에게는 전적으로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의 저자로서만 기억되고 있다.

 

이 책의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영국에서 20년 정도 살다가 다시 미국으로 귀향하여 살게 되면서 의도하지 않게 매주마다 영국의 잡지에 한 편씩 미국에서의 생활을 기고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 출판한 내용이다. 미국인이지만 영국에서 오랜 시간동안 살면서 자신도 모르게 영국의 삶과 문화에 동화되어 살던 사람이 다시 미국에 적응하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라고 봐야 할 듯 하다.

 

책 표지에 나온 그림만으로 저자를 판단할 때 무척 괴짜라는 이미지를 갖고 읽었는데 그 이유는 당연히 작가 자신의 그림을 책의 표지에 저런 모습으로 표현한 것은 분명히 작가가 100% 동의를 하지 않았어도 괴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막상, 책을 읽으니 괴짜라는 이미지는 전혀 없었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4-50대의 평범한 아저씨라는 게 내 생각이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아파트 문화보다는 자신의 단독 주택에서 거주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집 안에 벌어지는 사소한 잡 일이나 보수 공사는 다 하는 것처럼 방송이나 영화에서 묘사되는 데 저자를 보면 개뿔 집 안일이라는 식구들과 쇼핑 가는 게 다 인것 같다.

 

오히려 엄청난 기계치라 이야기로 나름대로 스스로 정당화하고 미화하지만 자신의 집에 중요한 것들조차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인데 이런 것은 보통 우리나라 4-50대 남편들을 희화하거나 재미있게 묘사할 때 말하는 아주 친숙한 이미지다. 심지어 자신의 그런 점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까지 하는 장면은 꽤 미소를 짓게 만든다.

 

미국은 차가 없으면 살기 힘들다고 하는데 실제로 대도시가 아니라 그렇겠지만 바로 눈 앞에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걸어서는 진입할 수 없는 길조차 없다는 걸 읽게되면 저자의 말대로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수긍이 갔다. 심지어, 걸어서 1분도 되지 않는 거리 조차도 차를 타고 간다는 이야기에는 미국인들이 식성으로 인해 세계 최대의 과체중 국가라 볼 수 있는데 한대 실제로는 운동부족이여서 TV로 시청하는 스포츠 경기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살고 있는 내 친구는 미국 아이들은 틈만 나면 헬스를 통해 몸을 가꾼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직접 미국에서 살면 알 수 도 있겠지만 한국에서도 내가 어느 지역이나 어느 사회 집단에 속하는 가에 따라 그들의 생활방식이 틀리니 꼭 책에 나온 내용만 갖고 일반화하는 오류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책에 나온 내용 덕분에 사소하고 소소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미국생활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그런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도 재미있게 매주마다 글로써 표현해 내는 작가의 능력에 대해서도 감탄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뻔하게 벌어지는 일상의 반복되는 생활도 어떤 관점으로 보고 묘사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에는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기 때문이다.

 

빌 브라이슨 덕분에 방송이나 미국 드라마내지 영화로만 알 수 있었고 보았던 화려한 미국이나 누군가의 의도대로 보여지는 미국이 아니라 미국의 대도시도 아닌 중소도시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의 일상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 알게 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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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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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도 그 내용에 읽을거리가 풍부한 - 하긴, 베스트 셀러가 된다는 의미는 일단 읽을꺼리가 많다는 뜻이겠다만 - 작가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수 있는데 소설과 같은 분야가 아니라 이 책과 같은 사회현상과 같은 분야에서 책을 펴 내는 작가중에 말콤 그래드웰처럼 흔히 말하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쟁취하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한다.

 

일단, 그는 글빨이 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심하지 않고 만든다. 아무리 좋은 내용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어도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고통이 되거나 일반사람들에게는 쉽게 읽히지 않는 글이라면 대중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데 말콤 그래드웰은 풍부한 인터뷰와 사전 조사를 통해 내용이 알차고 해당 분야를 모르는 사람들이 읽어도 무방한 수준으로 글이 써 져 있어 부담없이 해당분야나 저자의 주장에 동조하게 된다.

 

'아웃 라이어'가 출시 된 지 얼마되지 않아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라는 책이 출시되어 속으로 좀 놀랐다. 그동안 말콤 그래드웰의 책은 어느 정도의 텀을 두고 출시되었는데 이 책은 그 전까지의 텀에 비해 엄청 짧은 사이에 새롭게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말콤 그래드웰의 책들은 단순히 저자의 머리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발생하는 평범한 사건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하나씩 그 이유를 밝혀주고 관련된 종사자들의 입을 통한 대사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수긍하게 마드는 재주가 탁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결코 짧은 시간에 책이 완성 될 수 없기 때문에 말이다.

 

책의 제목 자체는 훌륭한 네이밍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 호기심을 많이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런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게 되면 특정한 한 분야로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되는데 그 이유는 책 자체가 어떤 주제를 갖고 그를 알리기 위해 썼던 기존의 책과 달리 말콤 그래드웰이 글쟁이로 시작된 후부터 잡지등과 같은 곳에 지속적으로 발표했던 글들을 모아 발표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책에는 말콤 그래드웰의 전작에서 다루워졌던 내용들이 조금씩 소개되고 있어 작가가 그 전작을 출판하게 된 계기가 어떤 것인지 유추할 수 있는 재미를 준다. 상당히 두꺼운 책으로 출판되기 전에 이미 이와 관련된 글을 쓰면서 그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어느 정도 사전조사를 마친 후에 본격적으로 심층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책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저자가 궁금한 점을 단편으로 실려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 장점이 있는 대신 각 단락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책에 전체적으로 흐르는 한가지 주제가 없어 매번 새롭게 읽어야 하는 문제 아닌 문제가 있다. 다양한 분야의 사례에 대해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조사를 했고 연구를 했으니 말콤 그래드웰의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재미있고 수긍이 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글 중에 엑기스만 추려 그를 더욱 발전 보완하여 책으로 출판하니 말이다.

 

그런 것을 보면 이 책이 출판 되기 전에 나온 '아웃 라이어'처럼 어느 특정분야나 특정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동안 갈고 닦은 실력이 결국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이 책에 나온 여러 이야기들이 오랜 시간동안 작가가 조금씩 만들었는데 그런 것들이 결국에는 지금의 '블링크'나 '티핑포인트'와 '아웃라이어'등의 책의 토대가 되었으니 말이다.

 

참, 제목인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는 유독 특정인에게만 순종하는 개를 보며 '도대체 그 개는 무엇을 보았기 때문에 유독 그 인물에게만 순종하는가'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엇을 보았는지는 당연히 책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감히 내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좋을 듯 하다. 사실은 읽은지 이틀만에 벌써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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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
워렌 버펫 지음, 차예지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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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는 이렇다. 지금까지 워렌 버핏이 직접 쓴 책은 없다는 것이다. 워렌 버핏의 책이 엄청나게 많지만 워렌 버핏이 조금이라도 그 책에 연관이 되어 있는 책은 실제로 5권 미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워렌 버핏이 직접 쓴 책은 없어도 최소한 이 책보다는 워렌 버핏의 글로된 책은 있다. 광고의 의도적인 측면이긴 했지만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

 

이 책에는 워렌 버핏의 각 대학의 초청강연에 참석하여 그의 강연을 편집한 책이다. 강연에서 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참석한 학생 - 그중에는 학생만이 아니라 투자가와 같은 사람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들과의 질의응답도 실려 있어 여타의 책에 비해 가장 워렌 버핏의 이야기에 충실한 책이다.

 

워렌 버핏이 직접 강연을 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나도 모르게 워렌 버핏이 직접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착각을 갖고 읽었다. 그만큼 더 친숙하고 쉽게 읽었다. 워렌 버핏은 워낙 어려운 용어가 난무하는 금융계에서 온갖 비유와 예시를 통해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런 그의 이야기를 책이나마 간접적이지만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라 즐겁게 읽었다.

 

사실, 이 책에 나온 대부분의 이야기는 워렌 버핏의 많은 책에서 나온 내용들이거나 인터넷에서 여러 사람들이 번역을 통해 올린 글을 통해 대부분의 내용을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있었다. 책에 소개된 강연도 최근에 워렌 버핏이 빌 게이츠와 했던 강연과 같은 것은 빠져 있어 - 이 내용은 아예 따로 책으로 출판되어 있으니 당연하겠지만 - 좀 아쉬웠다.

 

신기한 것은 질의 응답시간에 미리 질문이 워렌 버핏에게 통보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질문을 듣자마자 여러 예시와 비유를 통해 쉽게 설명할 수 있는지 참으로 궁금했다. 우화와 같은 예를 들어 설명할 때는 솔직히 의심도 좀 들기는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우화를 미리 알고 있다 하더라도 질문을 듣자마자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말이다.

 

워렌 버핏은 공식적으로 레버레지를 싫어한다고 하고 자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도 레버레지를 될 수 있는 한 쓰지 말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의 강연에서 대 놓고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안 좋은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 강연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사업적으로 파산인지 안 좋게 되었는지 그런 상황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책에는 두 사람을 책의 주제로 한 책도 있으니 좀 아이러니하다 - 공개적으로 분명히 상대방에게 들어갈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낯설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가 알았다고 해도 감히 어쩔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기는 하다만.

 

워렌 버핏의 강연을 책으로 묶은 것이라 그의 엑기스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이다. 여타의 책들이 워렌 버핏의 투자 방법이나 철학을 알려주기 위해 여러 페이지에 걸쳐 쓰고 있는 대신에 이 책은 워렌 버핏 본인이 직접 자신의 철학과 사례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운 용어도 없이 담백한 그만의 용어로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워렌 버핏과 관련된 책은 - 그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연관되어 있지 않으면서도 - 여전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금의 과장을 해서 매 달 한 권씩 출간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단 한권의 책을 통해서라도 그의 철학을 배우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보는데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가볍게 책을 볼 수 있는 분량을 제공한다.

 

거꾸로 그 자신의 이야기가 너무 짧아 아쉽다고 하면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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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 대중에 역행하여 시장을 이긴 드레먼의 투자전략
데이비드 드레먼 지음, 이건.김홍식 옮김 / 흐름출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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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서가 아니라 하나의 책으로써 중반까지는 상당히 훌륭하게 짜여져 있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투자서라는 것은 보통 자신의 주장내지 근거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쓴다고 볼 때 초반에 이 사실을 알린 후 하나씩 그에 대한 증거를 논술하는 과정을 통해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거나 가르침 내지 쇄뇌를 받게 되어 있는데 이 책은 초반에 책 제목처럼 역발상 투자를 하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어떤 것을 역발상 하라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은 이 책은 딱 두가지로 나눌 때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중에 기본적 분석에 해당하는 책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읽게 되고 주로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그것을 주장하는 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 자신이 정말로 주장하고 싶은 내용은 많은 페이지가 지나서야 알 수 있게 구성했다.

 

오히려 자신이 주장을 하려는 근거와 반대되는 상황과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묘사를 하고 설명을 한다. 도대체 지금까지 세상에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투자를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이런 투자로 성공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만을 믿게 되면 성공이라고 보이지만 그 이면을 알게 되고 성공이라는 기간을 늘리게 되면 결코 성공이 아니라 실패에 가깝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계속 읽으면서 참으로 궁금한 것이 도대체 주변 이야기들을 계속 이야기하는데 언제 어떤 투자를 통해 성공(??)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속 시원하게 알려주지 않으니 답답한 심정마저 들었다. 다 읽고 보면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드레먼이 이야기하려는 핵심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그 투자 방법이 아니라 그 투자를 하기까지 선택을 하는 과정이고 이를 알려면 왜 인간은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알아야만 된다는 것 말이다.

 

단순하게 역발상이라고 하면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매수를 하는 것이고 남들이 두려워 할 때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과연 그런 방법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알고자 하는 부분이고, 실제로 저자는 그런 역발상 투자 내지 전략으로 성공을 했는지에 대해 궁금한 것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속 마음일 것이다.

 

책에는 어려운 회계용어가 난무하지도 않고 각각의 투자를 할 때 거창한 분석이나 세밀한 조사를 한 것 보다는 남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투자를 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다만, 남들과 다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심리에 대해 오히려 강조하고자 어떻게 보면 투자와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이야기도 하면서 이 전략이 결코 단기간이라는 관점으로 행동해야 할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역발상 전략이라 하여 흔히 말하는 소형주에 투자하는 방법도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당연히, 저PER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대형주보다는 남들로부터 관심을 적게 받고 있는 소형주 중에 저PER주에 대해 강조할 것이라는 내 예상은 보기 좋게 깨졌다. 저 PER 소형주는 차라리 대형주를 매수한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온다는 결과를 보여 주면서 대형주라도 각 산업군에서 현재 저PER주로 되어 있는 회사에 대해 매수하라고 권한다.

 

당연히 무조건 저PER주라고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인들을 감안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책에는 저PER, 저PCR, 저PDR, 저PBR에 대해 나오데 이 중에 저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저PER주가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보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의 핵심에는 저PER주를 고르고 현재 행동심리학이라 불리는 인지편향과 같은 감정을 이겨낼 때 비로소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다양한 사례와 현재 직접 투자를 하는 사람들과 이론을 통해 투자 세계를 비판내지 보조하는 교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 자신의 이론을 더욱 굳건히 하는 방편으로 오히려 활용한다.

 

상당히 많은 지면을 통해 효율적 시장 이론이 왜 잘못 되었는지에 대해 쓰고 있는데 아마도 그런 이유중에 하나는 이 책이 출판된지 벌써 10년도 넘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투자 세계의 흐름과 비교하느라 그런 측면이 크지 않은가 하는데 직접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뿐만 아니라 이론적인 토대도 사람들에게 제시한 훌륭한 투자자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가치투자는 어느 정도 성향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부분의 투자 방법은 어느 정도 시간을 필요로 하는 투자 방법이다. 2년이라는 기간이 누군가에게는 도저히 올 수 없는 시간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는 자신의 투자 방법이 옳았는지 틀렸는지에 대한 지극히 당연한 기간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는 역발상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꽤 긴 시간을 요한다고 한다. 고로, 이 책을 읽어도 자신의 투자 기간이 - 한 종목이든 한 섹터이든 - 책에 나온 시간과는 다른 개념을 갖고 있다면 결코 써 먹을만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저PER주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때 장기간으로 가면 가장 좋은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인덱스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현재 상장되어 있는 섹터 ETF중에 가장 좋지 못한 분야에 적립식으로 돈을 넣으면서 기다리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맹목적인 저PER주의 추종은 잘못하여 망하기 일보 직전의 회사를 매수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저PER주를 잘 선택하여 - 소형주라고 생각했던 오류는 일단 벗어 났으니 - 기다린다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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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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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소개를 하고 그 중에 사랑과 관련된 신화만 소개한 후 이제는 신화에 나오는 내용을 토대로 신들과 더불어 사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화중에는 굳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크게 중요한 역할을 한 것도 아니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희미하고 의미없을 때도 있었지만 신들이 만든 최고의 작품인 인간을 자기 휘하에 두기 위한 신들끼리 서로 다툼이 있을 정도로 인간은 신들에게도 소중한 존재이다.

 

어찌보면 너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피조물중에 오직 인간만이 신을 찬양하고 신에게 기도하며 신에게 감사의 제물을 드리는 등 신의 사랑을 받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반대로 인간만큼 신을 노여워하게 만드는 존재도 없고 신에게 도전하는 존재도 없기는 하지만 신에게 있어 인간은 비록 자기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지만 그만큼 더 애정이 가는 존재이다.

 

신들도 워낙 종류(???)가 많아 신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각 신들의 성격 - 이라기 보다는 신격이라 해야겠다 - 을 파악해야 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며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아야만 신들로부터 저주나 미움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신들 중에 최고는 제우스 신이지만 인간이 칭송하고 갈구하는 대상은 꼭 제우스가 아니듯이 인간과 여러 에피소드를 읽으키는 신도 제우스는 아니다.

 

한편으로는 가장 망각한 제우스라는 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우스가 아닌 다른 신을 부르짖으며 외친 인간들이 있는지 좀 의아하기도 하다. 각 상황에 맞는 신이 있는 것은 알겠지만 그런 모든 존재를 뛰어넘는 신이 제우스이니 말이다. 물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는 절대 권력은 갖고 있지만 아주 아주 인간적이며 약간 우유부단하고 난봉꾼의 이미지마저 갖고 있는 불완전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점이 아마도 다른 신들을 갈구하는 인간들이 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신들도 인간도 절대라는 진리는 없다. 확실하지도 않으면서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없는 것이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세계관이다. 신화라는 것은 어느 정도 권력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거나 정당성을 확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퍼뜨리거나 약간은 각색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뜬금없이 나타난 지도자들을 일반 백성들이 믿음을 갖지 못할 때 신화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것 만큼 뛰어난 마케팅은 없기 때문이다. 그 사실여부를 확인 할 길이 없는 신화라는 매개체를 통한 권력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것 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권력을 가진 자들을 직접적으로 반대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고대 사회일수록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신화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풍자하고 조롱하고 백성의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화에 나오는 내용들은 절대권력을 갖고 있는 신이지만 인간을 존중하고 힘없는 인간이지만 신을 다른 신이나 다른 사건을 통해 조롱한다고 볼 수 있다. 책에 나오는 타이틀처럼 인간과 신과의 약속은 서로가 지켜야 하는 체제이고 규범이라는 것은 권력자와 백성이 지켜야 할 도리인 것이다.. 또한, 신들은 앎과 겨룸의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자체가 권력자들이 자신의 치세를 더욱 확고하게 하기 위한 정치수단일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3권까지 오는 동안 꽤 많은 신화를 읽게 되느데 그 중에는 중복되는 사건들도 있고 꽤 유명하야 알고 있지만 그 세부내용까지는 확실히 알고 있지 못한 신화들이 있었는데 3권까지 읽는동안 세부 내용을 확실히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일부 신화는 눈으로 들어 왔다가 공기로 빠져 나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신들의 족보가 참으로 복잡하고 책에도 나오는 용어처럼 실타래처럼 얽혀있어 아직까지도 어느 신이 어느 신과 연결되어 있는지 아리까리하다. 프로메테우스같은 경우에 유명한 신화인데도 불구하고 그가 벌로 간을 독수리에게 쪼아 먹힌다는 것만 알았지 그 이후에 풀어나서 신들의 궁전에서 살게 되면서 그 이후로는 신화세계의 이야기에서 완전히 빠졌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스 로마신화가 단순히 그리스와 로마에 - 솔직히 그리스 로마신화라고 하지만 로마 신화는 어떤 것을 말하는지 모르겠고, 실제로 로마의 신화들은 대부분 생존 인간의 사후에 신으로 대접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 로마는 그리스 신화를 존경하고 선진문물로 받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에 비슷한 내용들이 존재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도 말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서양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지고 이해의 폭이 넓어졌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양의 역사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등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으므로 막연히 그리스 로마신화라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인지하고 있어 향후 서양의 여러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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