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 - 블랙홀부터 암흑 물질까지, 코페르니쿠스부터 허블까지, 인류 최대의 질문에 답하는 교양 천문학 드디어 시리즈 8
캐럴린 콜린스 피터슨 지음, 이강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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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어릴 땐 늦은 저녁때까지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자기네 친구들이랑 놀기 바쁘지만...)

어두운 밤하늘에 반짝이는...

괜스레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훅! 들어오는 질문

"엄마! 저건 뭐야?"

정적......

뭐든 아는 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기에...

이번 기회에 '우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내 머릿속에 우주가 들어왔다"

밤하늘을 보며 한 번이라도 가슴 벅차오른 적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가장 완벽한 우주 여행 안내서

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

책은

블랙홀부터 암흑 물질까지

코페르니쿠스부터 허블까지

천문학의 핵심 주제를 체계적이면서도 대중적으로 엮은, 쉽고도 밀도 높은 '우주 입문서'였습니다.

복잡한 수식 없었고

나사 제공 공식 이미지를 포함해 사진 50여 점과 실제 관측 팁까지!

어느 순간 망원경을 가지고 밤하늘을 관측하고 싶어지게 했습니다.

너는 수많은 나무와 별들처럼

이 우주에 마땅히 속한 존재란다.

너는 이 우주에서 온 아이란다.

You are a child of the universe,

no less than trees and the srars;

you have a right to be here.

_미국 작가 막스 에르만의 시 「간절히 바라는 것」 중에서

어린 시절 좋아하던 시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별의 아이

지구 위의 모든 생명체를 구성하는 원자는 우주에서 왔으며

우리가 다른 행성, 나아가 생명체를 만드는 데 일조한 별빛을 올려다보며 진화했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모두 별에서 온 존재, 별의 아이

이고

별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은 우리의 유전자 깊이 새겨져 있다

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시작된 우주 여행!

역시나 시작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속한 '태양계'부터 살펴보았습니다.

태양계의 구성 목록

1. 항성 1개 : 태양

2. 행성 8개 :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3. 왜소행성 5개(계속 늘어남)

4. 위성 400여개(계속 늘어남)

5. 수없이 많은 혜성

6. 수십만 개의 소행성

여기서, 제가 어릴 적만 하더라도 행성에 '명왕성'도 태양계에 속했었는데...

시골 농가에서 태어나 천문학에 흥미를 느꼈던 '클라이드 톰보'

우연히 로웰천문대에 방문했다가 천문학자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고

오랜 시간 꾸준히 관측한 끝에 명왕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1846년 해왕성의 발견 이후 약 80년 만에 발견된 새로운 행성이자 20세기 발견된 유일한 행성이었던 명왕성.

하지만...

'마이크 브라운'이 사실 '에르스'를 발견하게 됩니다.

당시 명왕성보다 크게 보였으며, 초기에는 열 번째 행성으로 여겨졌다가

학자들이 점차 태양계에 얼마나 많은 행성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논의와 함께

'행성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되돌아가게 되었고

수많은 토론과 논의 끝에 명왕성은 다른 행성과 달리

독립적인 공전 궤도가 없었고(해왕성과 중첩됨)

주변 천체를 정리할 만한 충분한 중력도 없었기에

명왕성은 결국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으로 재분류되게 됩니다.

검은 허공으로 보이는 우주.

빈 공간일까...?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주는

5퍼센트의 바리온 물질

27퍼센트의 암흑 물질

68퍼센트의 암흑 에너지

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암흑 물질이 무엇인지는 아직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20세기 초 '프리츠 츠비키'는 눈에 보이는 은하의 중력만으로는 은하단이 그렇게 빠르게 공전할 수 없기에

감지되지 않는 더 많은 질량과 끌어당기는 힘이 은하의 운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여겼고

관측되지 않는 어떠한 물질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

이 물질을 '암흑 물질'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중력 렌즈'를 활용하면 암흑 물질도 연구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중력 렌즈가 무엇일까?

우주에 분포하는, 중력을 지닌 모든 천체는 '렌즈'가 될 수 있는데, 질량이 클수록 더 많은 왜곡을 일으킵니다. 중력이 클수록 더 볼록하거나 오목한 렌즈처럼 천체를 왜곡되어 보이게 만들지요. 이 현상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의해 예측되었고, 일부 천문학자들은 은하단이 중력 렌즈 효과를 일으킨다고 보았습니다. - page 193

이라고 하지만...

쉽게 이해해 보자면

한 쌍의 동일한 퀘이사가 나란히, 그것도 상당히 가까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을 의미했습니다.

'아인슈타인 십자가'라고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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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화 잡학사전 통조림
드림프로젝트 지음, 이강훈 그림,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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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달에 한 권 이상은 '명화'나 '화가'의 이야기를 찾아읽곤 합니다.

잠시 머리도 식힐 겸...

나만의 시간도 가질 겸...

그렇게 읽고 나면 리프레시 되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데...!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지금까지 만나 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명화 읽기

라는 문구에 끌렸습니다.

째로, 목조목 - ··!

이 신선함이란!!

두께감만큼 기대감도 뿜뿜!

어떤 명화들이, 화가들이 등장하며 이야기를 펼칠지 바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위대한 화가들은 자기 작품 속에

무엇을 감춰 놓았을까?

세계 명화도 이제 '통·조·림'으로 읽어라!

세계 명화 잡학사전 통조림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가 '명화'에 대한 이야기에 크게 공감되었습니다.

명화는 얕은 논바닥이 아니라 거대한 원천을 가진 샘이다. 작은 샘구멍에서 한 마을 사람들의 목마름을 해갈하고도 남을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솟구쳐 나오듯, 한 점의 명화는 『천일야화』보다도 더 많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시원한 한 모금의 샘물처럼 우리의 지적 호기심과 갈증을 풀어 준다. - page 5

명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거장들이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한 특별한 기법과 시대마다 명화가 말려든 일대 스캔들을 비롯해 명화에 대한 우리 상식의 허를 찌르고 통념을 깨뜨리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89가지 기상천외하고, 은밀하고, 흥미진진한 명화 이야기라는 재료로 만들어진 '통조림'이었습니다.

위대한 화가들은 자기 작품 속에 무엇을 은밀히 감춰 놓았을까?

첫 이야기는

달리는 왜 밀레의 <만종> 속 농부 부부가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죽은 아이를 땅에 묻기 전 슬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을까?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땐 놀라웠었는데...)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밀레는 부모를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남겼다. 그중 한 부모가 죽은 아들의 시신을 넣어 둔 관 앞에 서 있는 장면을 그렸다가 자칫 그림이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흐를 것을 염려하여 바구니로 고쳐 그렸다.

며 자신의 책에 이 문장을 남겼지만 밀레 연구자들은 불행하게도 일찍 세상을 뜬 형의 죽음으로 인한 극심한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달리가 모든 사람이 높이 평가하는 밀레의 작품을 조롱하듯 해석했을 따름이라며 인정하지 않았는데...

아무튼!

그림 속 농부 부부는 과연 아이를 잃은 슬픔에 빠져 있는 걸까?

부부는 멀리서 들려오는 교회 종 소리에 어떤 간절함을 실어 보내고 있을까?

과연 화가는 무엇을 의미한 것일까...?!

가로 7미터 70센티미터, 세로 3미터 50센티미터.

흰색, 검은색, 회색만 사용한 절제된 화면이 보는 이의 감정을 일렁이게 하는 경험을 선사하는데

바로 피카소의 걸작 <게르니카>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등이 연합한 공화국의 인민 전선과 프랑코가 이끄는 국민 전선 간의 치열한 전쟁,

20세기 정치 이념 간 극렬한 대립이자

제2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인 스페인 내전이 한창이던 때

그 해 열릴 파리 국제박람회 스페인관의 벽화 제작을 의뢰했고

프랑코가 이끄는 파시스트의 만행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데는 크게 공헌했지만

참혹한 내전은 프랑코 군의 승리로 끝냈기에 오랫동안 스페인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이 작품.

독재자가 사망하면서 스페인에 민주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게르니카>도 귀향하고자 했으나...

공교롭게도 스페인의 내부 정세가 극도로 혼란스러워져 작품을 보호하고자 거대한 방탄유리로 보호받으며

1981년 9월,

피카소 탄생 100주년을 맞이 한 해 마드리드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이 있었는데...

스페인 내 좌우 대립 갈등은 쉽게 해소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게르니카>는 여전히 논쟁의 한가운데에 있다. 독립을 요구하는 바스크 분리주의자는 <게르니카>가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네오 파시스트는 게르니카의 학살이 부풀려지고 날조되었다고 주장한다. 그 밖에 환경보호단체와 노동조합은 <게르니카>를 자기 활동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한다. - page 66

원래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 주제...!

솔직히 자극적으로 느껴졌었습니다.


인물의 심리 상태를 날카로운 선과 불안정한 구도로 드러내는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한 '에곤 실레'

그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유대인 수백만 명을 잔인하게 학살한 히틀러와?!

그런데 놀랍게도 상당히 비슷한 환경에서 유년기를 보냈는데...!

아돌프 히틀러는 세관원의 아들로 태어나 실레와 마찬가지로 열네 살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실레가 빈 미술아카데미에 합격한 이듬해에 히틀러도 빈 미술아카데미에 도전했으나 두 번이나 입학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히틀러는 화가로 성공하고 싶은 열망을 충족시켜 줄 만큼 예술적 재능을 가지지는 못했다. 실레와 히틀러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히틀러는 화가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그는 독일로 건너가 우여곡절 끝에 정치가로서 데뷔했고 드라마틱한 성공(?)을 거두었다. - page 502

오스트리아 빈에 머무는 동안 불과 300미터 남짓 떨어진 가까운 곳에 살았다고 알려진 실레와 히틀러.

위대한 예술가를 꿈꾸던 두 청년의 사뭇 다른 미래.

만약 히틀러가 화가의 꿈을 계속 이었다면...

우리의 역사가 바뀌었을까...?!

마치 '후르츠 칵테일'과도 같았던 통조림 책.

어떤 과일이 나올지 모르기에 설렘과

때론 달콤하지만 뒷맛이 씁쓸함도 남았던...!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을 명화들에 대해서도 다음 시리즈로 만나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명화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통째로, 조목조목 모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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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고전이 좋았을까 - 오래된 문장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신은하 지음 / 더케이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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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저의 책 읽기도 '고전 읽기'입니다.

그래서 더 이 책에 눈길이 갔었는데...

사실 저에겐 아직도 고전이 좋다는 느낌보단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하는데...

선뜻 손길은 가지 않고...

그래도 막상 읽어보면 묵직한 감동에

'역시 고전은 읽어야 해!'

를 외치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고전의 가치를,

나아가 저도 고전을 좋아해 보려 합니다.

견디기 힘든 날,

조용히 등을 내어준 문장이 있었다.

그 문장이, 다시 내 삶을 일으켰다.

나는 왜 고전이 좋았을까


시대를 건너 살아남은 가장 강력한 이야기들.

단순히 오래된 책이 아닌,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꿰뚫는 통찰이 고스란히 담긴 비범한 텍스트.

우리는 고전을 왜 읽는 것일까?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몇백 년 전에 살았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

이라는 말처럼

시간의 터널을 넘어

작가와 독자가 조용히 마주 앉아 차 한 잔하며

인생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기에

고전을 읽는다는 건 과시가 아닌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고전이란 읽는 이에게만 조심스레 문을 열어주는 '비밀의 화원'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 고전 속 다정한 속삭임과 통찰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한 권의 고전을 펼친다. 내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그 안 어딘가에 조용히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은근한 기대를 품고 한 문장, 한 구절을 조용히 읽어나간다. 고전은 그렇게 나의 내면을 조금씩 바꾼다. - page 27 ~ 28

책은 《데미안》 《월든》 《이반 일리치의 죽음》 《토지》 《모비 딕》 ... 저자가 이 고전들 속 문장들이 삶의 어느 지점에서 자신을 붙잡았고, 어떻게 다시 걸어갈 힘이 되어주었는지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며 떠오른 기억,

마음을 흔든 한 줄,

그리고 그 문장을 곱씹으며 자신을 다듬어온 시간들을

그리며 우리에게도

어쩌면 고전 속 당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문장이 있을 것임을

그러니 지금 같이 고전을 읽자고 손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저도 독서모임을 통해 '고전 읽기'를 시작하게 되었었습니다.

그렇게 한 권, 두 권 읽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읽었던 고전들을 마주하니 새삼 반가웠고

제가 끄적였던 문장들도 다시 끄집어 내 읽으면서

그때의 그 감정을 떠올리며

저자가 밑줄 그었던 문장들도 곱씹으며 서로를 보듬어주었다고 할까...

같은 문장으로 서로의 온기를 주고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스토너》 에서 스토너의 질문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인생은 고통의 연속'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스토너.

끝까지 소신을 지키고자 했던 분야에서만큼은 타협하지 않은 우직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건넨 이 질문.

"인생에서 넌 무엇을 기대했나?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지키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또다시 저에게 물음을 던져주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개인적으로 읽어보고 싶었던 로맹 가리 《새벽의 약속

진심으로 자식의 삶을 응원하고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는 사랑

아이를 키우는 제가 가져야 할 자세임을 일러주었던 《새벽의 약속》은 올해 꼭 읽어보려 합니다.

사실 고전문학을 읽어보면 어찌 된 일인지 대체로 비극적입니다.

설령 결말이 희망적으로 끝나더라도, 그에 이르는 여정은 대개 고통스럽고 험난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고전이 주는 힘이란...!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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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글리코
아오사키 유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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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주일 만에 3개 문학상 수상

일본 미스터리 4대 랭킹 완전 제패!


이런 문구를 보면 괜히 설레곤 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수많은 심사평과 독자평이 모두

'일단 재미있다!'

단 하나의 의견으로 일치한다는 이 소설.

특히나 前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님이


소설을 즐기는 독자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든

누구나 즐길 만한 '신의 한 수' 같은 작품이다.


라고 평을 했으니...!

그 매력 속으로 빠져들어보겠습니다.


'이모리야 마토'는 역시, 승부에 강하다


평온한 날을 꿈꾸는 여고생 '이모리야 마토'는

친근한 놀이에 규칙을 추가한 '변형 규칙' 게임에 휘말린다


지뢰 글리코


각 반, 동아리, 동호회 등 쉰 개가 넘는 단체가 준비에 나서는데
판매 부스와 이벤트 내용을 결정해서 당일 사용하고 싶은 장소를 실행 위원회에 신청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옥상'.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선 옥상을 희망한 단체 대표와 참관인을 한 명씩 선출, 심판을 맡은 실행 위원 한 명과 참관인 두 명의 입회하에 명확하게 승패가 갈리는 게임으로 대결하고,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단체에게 옥상 사용권이 주어지게 됩니다.

옥상을 노리는 바보들의 싸움이라며 언제 누가 이름 붙였는지 모르지만 '
구엔 시합'

유난히 승부에 강한 1학년 4반 '이모리야 마토'


"마토...... 알겠지만 우리 반의 운명은 너한테 달렸어."

"알겠지만, 그렇게 무거운 짐은 딱 질색이야." 마토는 빨대에서 입을 떼고 말했다. "하지만 이걸 얻어먹었으니 고다를 위해 힘 좀 써 볼까." - page 12 ~ 13


그리하여 1학년 때부터 학생회 대표로 '구엔 시합'에 참가, 이 년 연속 우승을 거머쥔 3학년 구누기 하야토와 대결을 하게 됩니다.

'가위바위보로 계단 오르기-글리코 놀이'

하지만


"평범한 글리코 놀이가 아닙니다. 이 계단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지뢰밭'이기도 해요. 밟으면 무거운 벌칙이 있습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서로 수를 읽어서 상대의 지뢰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야 합니다."

"지뢰?"

심판은 고개를 끄덕이고 우리를 돌아보았다.

"어떻게 지뢰를 찾아내서 얼마나 빨리 계단을 오르느냐에 승패가 달린 이 게임의 이름은." 누리베가 입매를 음침하게 누그러뜨렸다. "'지뢰 글리코'입니다." - page 23


치열한 눈치싸움.

허를 찌르는 전략 싸움은 읽는 이들에게도 무방비 상태로 당하게 되는데...!

친근한 놀이에 규칙을 추가한 '변형 규칙' 게임은


몰래 설치된 함정을 예측하며 가위바위보로 계단을 오르고 - 지뢰 글리코

백 장의 카드를 번갈아 뒤집으며 상대보다 먼저 짝을 맞춰야 한다 - 스님 쇠약

각자 규칙을 추가해 다섯 가지 손 모양으로 가위바위보를 겨루고 - 자유 규칙 가위바위보

'암살자'와 '표적'으로 나뉘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도전한다 - 달마 인형이 셈했습니다

네 개의 방-클럽 방, 다이아 방, 하트 방, 스페이드 방-에서 세 장의 카드로 진행되는 포커 게임 - 포 룸 포커


진행되었습니다.

차례차례 강자를 쓰러트린 이모리야 마토.

그런데 이 치열한 승부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지...

여러분도 이 게임에 참여하시겠습니까...?!


비범한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위험하고 종잡을 수 없는 친구가 있다.

주저라는 두 글자가 사전에 없는, 미소 뒤에 남다른 재능을 숨긴 친구가 있다.

그런 친구들을 보통 세상으로 끌어내려 뾰족한 부분을 깎고 마음을 채워서 일상에 붙들어 놓는다. 그리고 정말로 곤란할 때만 힘을 빌리고 도움을 받는다.

그것이 내 전략인지도 모른다. - page 435


게임들은 이름만 어색했을 뿐 우리에게도 친숙했습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문뜩 <오징어게임>이 떠오르기도 했고 <데블스 플랜>도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이 소설도 영상화한다면 이와 같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소설이 재미있기는 했지만 뭔가 강한 한 방이 없었다는...

교묘한 속임수와 치밀한 논리, 반전이 더해져 게임 자체로는 짜릿한 즐거움을 주었지만...

전반적으로 보았을 땐 음...

이야기를 이끄는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서사가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게임'을 좋아하는 이라면 이 소설이 더없이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to be contined를 일러주었는데...!


"게임 이름은 '수확제'. 서로 패를 뽑고, 한 쌍을 이룬 카드가 있으면 버려. 꽝이 한 장 있는데, 마지막까지 그걸 가지고 있는 사람의 패배야."

"요컨대 도둑잡기?"

"그렇지. 다만 패가 좀 특수해." - page 440 ~ 441


마토의 활약이 기대되는데...

또다시 시작된 게임.

참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또다시 우리에게 초대장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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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오세요, 저승길로 로컬은 재미있다
배명은 지음 / 빚은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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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상한 한의원》, 《이상한 마을 청호리》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독창적인 세계관을 선보인 '배명은' 작가

저는 작가님의 《수상한 한의원》이 첫 인연이었는데...

발랄하고 유쾌하면서도 묵직함이 있었던 스토리.

피식 웃음이 나면서 가슴 따뜻했던...!

그래서 인상적으로 읽었었는데...


이번엔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무너진 수원 행궁동 골목으로 초대를 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현실과 그 이면의 세계 속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유쾌쌉싸름한 위로를 선사할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수원 행궁동 골목에는

저승길 상인회가'가 있다


"기묘하지만 따뜻하고,

무섭지만 웃음이 있는 어반 판타지"


놀러오세요, 저승길로



나는 지금 죽은 자들의 길을 헤매고 있다.

처음엔 거미줄같이 뻗어나가는 길을 보고 수원에 이런 곳이 있는가 싶었다. 그렇게 미로 같은 길이 금방 끝나리라 여기면서 아무렇지 않게 발을 내디뎠는데......

이곳은 분명 저승길이지만, 나는 죽지 않았다. - page 7


어릴 때 엄마가 정한 대로 순응하며 살았던 '여운영'

조금이라도 싫다고 하면 엄마가 '왜'라며 이유를 물었고

이에 대해 항변했지만 번번이 부정당했던 운영.


삶은 누가 정하는 걸까?


어느 정도 머리가 커졌을 때 스스로 선택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반대하던 출판사 일을 했었고

퇴사를 하고 나니 불같이 화를 내는 엄마.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건데? 뭐? 어디에 뭘 차려? 카페? 그것도 돌아가신 할머니 집에서? 그 낡아빠진 집에서 뭐를 한다고? 왜? 대체 왜?"

울컥. 갑자기 속에서 무언가가 치받았다.

"왜라고 묻는 거 좀 그만해주면 안 돼? 나도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 옳다고 생각했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이런 내가 정답을 알 리가 없잖아!" - page 15 ~ 16


그리하여 운영은 1970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손수 지으신, 수원시 행궁동에 위치한 집을 카페로 개조하고자 합니다.

카페 이름은 '카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제 손으로 바닥을 뜯고 페인트를 칠하며 가게를 꾸려나가던 어느 날, 

운영은 새로운 문을 내고자 무심코 뒷마당 담벼락을 허물다가...

와장창!

벽을 종아리쯤까지 부수자 어디선가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뭐지?'

어느 순간 눈앞에 한 남자가 웃고 있는데...


"무슨 일이시죠?"

"여기 담을 부순 게 두 번째인데 당신이라 놀랐고, 당신 조부가 죽을 때 유언으로 길이길이 남길 중요한 말을 안 남겼구나 싶어 짜증이 났다가, 그나마 이 일을 해결할 수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어서."

"뭔 소리......" - page 32


알고 보니 이 골목은

죽은 자들이 저승으로 향하는 길목, 수많은 망자와 귀신들이 살아가는 '저승길'이었고

망자들을 상대로 한 저승길 상인회가 있었는데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지키던 담, 아니 결계가 깨지면서

저승길 상인회 귀신들은 혼란에 빠지고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귀신들의 공공의 적이 된 운영.


후회 없는 인생을 살겠다고 했으나 마음속 한편에 온통 후회로 가득했다. 그저 말로 그 감정을 지운 것이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그동안 스스로를 속였다. 앞으로도 계속 그러겠지.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나 저승길에서의 깨달음은 달랐다. 확실한 건 길은 끝이 없을지언정 생은 곧 끝일지도 모른다는 거다.

...

담 너머에서 검은 그림자가 운영에게 손을 뻗는 순간, 이대로 우울한 채 죽고 싶지 않았다. 악착같이 살고 싶었다. 개똥밭에 굴러도 말이다! 오로지 그 생각만이! - page 74 ~ 75


그리하여 운영은

'사람과 귀신 상인의 상생 프로젝트!'

즉, 스스로 저승길 상인회 사람 대표가 되어 저승의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천왕과 깐깐하고 개성 넘치는 귀신 상인들에게 이승과 저승이 함께 잘살아 보자는 프로젝트를 제안하게 됩니다.

과연 운영은 귀신들의 마음을 얻고, 이승과 저승 모두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카페 사장님이 될 수 있을까?


"... 누구나 다 실패와 좌절을 겪어. 그럴 때마다 다시 일어나면 돼. 여기 귀신들도 한 번은 생을 살았으니 다 이해해. 게다가 너만 잘 살자고 하는 게 아니라 귀신들도 함께 잘살자고 하는 그 마음이 쉬운 게 아닌 것도 잘 알고.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져. 실컷 실패해. 우리가 도와줄게." - page 101


역시나 이번에도 인물들의 발랄하고도 유쾌함 속에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들면 안 할 법도 한데, 왜 하는 거예요?"

얼마 전에 여 사장에게 물었던 질문이 생각났다. 대답을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이렇듯 눈앞에 존재하는 것들을 모른 척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죽은 엄마를 찾아다니는 성희의 간절함을 알고, 도와달라고 하는 존재들에게 할 수 있는 한도에서 도움을 주고 싶은 그 마음이 자신의 마음속에도 있으니까. - page 247


사람으로,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으로 치유되기에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게 우리네 인생사이기에

'연대'와 '성장'의 의미를 운영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이 이야기가...


저승길에서 귀신들에게 남은 건 자신의 가치관이 만들어낸 지난 삶의 추억이다. 얼마나 잘 살았는가, 못 살았는가를 판가름하는 건 신이 아닌 고인의 마음이 아닐까.

저승길을 지키는 상인들도, 그곳을 지나가는 귀신들도 한때는 사람이었고 별다를 건 없었다. 선의와 악의, 욕망의 감정은 이승의 사람과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운영은 바르게 사는 것이 자신에게 떳떳한 것임을, 그것이 끝내 잘 살았다고 할 만한 것임을 다짐했다.

'그렇다고 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목이의 말처럼, 되도록 착하게 살자!'

...

인생을 실패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실패가 아닌 경로 조정일 뿐이란 걸 깨달았다. 하나의 커다란 인생에서 수많은 갈래의 길 중 방향을 잘못 잡았을 뿐 스스로 질책할 만큼은 아니란 것. 운영은 비로소 조금 알 거 샅아 마음이 놓였다. - page 150 ~ 151


인생은 실패가 아닌 찾아가는 '과정'이자 '배움'이라는 것을

그리고 잘 사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었습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 자그마한 온기를 주었던 이 소설.

덕분에 오늘을,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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