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여정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박재연 옮김 / Pensel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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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만나는 31인의 화가들의 삶과 작품, 그 의미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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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나의 두 번째 교과서
EBS 제작팀 기획, 정우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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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방송사와 전시회 강연 1순위이자, 국내 최고 흥행 전시회의 전시 해설가로 이름을 올리는 '정우철' 도슨트.

그가 이번에 '교과서 속 지식'을 '어른들을 위한 교양'으로 새롭게 녹여낸 화제의 교양 프로그램 EBS 「나의 두 번째 교과서: 미술 편」을 다시 글로 써냈다고 하였습니다.

워낙 그가 화가들의 인생과 대표작들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기에 이번에도 역시나 믿고 읽을 수밖에 없는 이 책.

이번에는 어떤 그림과 인생을 이야기해 줄지 기대되었습니다.

"어른의 품격은

그림 감상으로 완성된다!"

화가의 내면과 그림의 본질을 예리하게

묘파하는 매혹적인 미술 작품 감상법

명작이 탄생한 그 순간으로 여행을 떠나다!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21명의 국내외 최고의 화가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이중섭과 박수근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매진되는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아름다움과 우울함이 공존하는 예술가 구스타브 클림트, 에드바르트 뭉크

르네상스의 두 천재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편견을 이겨내고 여성이라는 유리천장을 뚫어낸 젠틸레스키, 수잔 발라동, 프리다 칼로까지

이들의 작품과 인생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지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조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가의 그림을 통해서 내 인생을 되돌아보고, 슬픔을 위로받고, 행복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서다. 그래서 그림은 변하지 않으면서 나와 함께하는 친구이며,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 page 9

화가도 사람이고 결국 우리의 인생과 다르지 않기에

우리가 그들의 작품을 보며 그들의 '인생'을 통해 공감대가 생기고 위로와 감동을 받으며

그렇게 그림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뭉크의 말처럼 말입니다.

"나는 예술로 삶과 그것의 의미를 설명하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내 그림들이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좀더 명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첫 이야기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중섭과 모딜리아니 : 예술과 사랑, 그리고 인생>

삶의 고난 속에서 사랑을 통해 영감을 얻었던 두 화가

이 둘의 이야기는 비극적이었지만 그 속에서 피어난 예술적 성과는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는데...

깊은 사랑의 가치를 전해주었던 두 화가.

예술과 사랑은 분리될 수 없고, 고통과 창조는 다른 것이 아니다. 과연 우리도 그들처럼 고통을 견디면서 아름다움을 창조해낼 수 있을까? 혹은 우리도 그들처럼 가볍지 않은, 어쩌면 전 인생을 건 특별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 page 49

요즘 개인적으로 눈길이 가는

<클림트와 실레 : '자유'와 '공포'라는 두 가지 이름으로>

서로에게 영감을 주었던 두 화가

자유와 개성을 추구했던 그들.

비난도 받았지만 누드화의 새 지평을 연 두 화가

비난받을 각오가 없었으면 솔직할 수 없었을 그들의 용기

누군가로부터의 비난이 두려워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자유를 향해 거침없이 살았던 클림트와 실레의 모습을 되돌아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 page 137

그리고 평범했던, 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모지스와 루소 : 인생에 늦은 나이란 없다>

중요한 것은 꿈을 향해 뚝심 있게 나아가는 것

타인의 시선에 주눅이 들지 않고 나만의 개성을 만들어가는 삶이 되기를

'용기'를 가르쳐 준 이들의 이야기가 저에게 내년을 맞이하는데 원동력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싱숭생숭했던 세상 속 덕분에 마음이 풍족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말처럼

"아름다운 것들이란 고된 작업과 실망, 그리고 인내를 의미한다.

그래서 나는 아름다움이 소용돌이치는 그림 속으로 기꺼이 몸을 던진다."

그들의 그림 속으로 빠져들어 기쁨과 감동을 받고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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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나만의 책 만들기 에디션)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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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요즘 서점가에 가면 한강 작가님 책 다음으로 이 책을 마주하였었습니다.

종종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보이는데...

그만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 책.

매일 아침 7만 명이 유튜브 강의를 찾아 듣고, 한 달에 20여 차례 전국의 강연장을 찾아가 독자들을 만나는 이 시대 최고의 강연자

'고명환'

저자의 이름을 보자마자 친숙함이 들었습니다.

30만 독자가 기다린 베스트셀러 저자인 그가 지난 10여 년간의 인생 내공이 응축된 책을 선사하였습니다.

그의 인생 이야기, 책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해 저도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가? 고전에 물어라.

행복하게 살고 싶은가? 고전이 대답할 것이다."

"사람에 묻지 말고, 고전에 물어라.

그 안에 진짜 길이 있다."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매년 찾아오던 우울증을 떨쳐버리기 위해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다가 해답을 발견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고전으로부터 길어올린 삶의 정답지.

고전은 모양이 없다. 나는 모양이 있다. 내가 고전을 읽으면 고전이 내 모양으로 바뀐다. 그 고전은 세상과 싸울 어떤 무기보다 단단한 갑옷이 된다.

모양 없는 고전을 내 모양의 갑옷으로 만들어 겹겹이 입어야 한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순간순간 내 약점이 노출된다. 수천 년의 지혜가 녹아 있는 고전이 아니고서야 내 약점을 막아줄 존재는 없다. 그러니 사람에게 묻지 말고 고전에 물어라. 이미 모든 고난과 역경을 겪어온 경험이 농축된 고전에서 답을 구하라. - page 7

누구나 이 고민을 품고 살아가지 않나 싶었습니다.

'과연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변신』을 읽으며

자신의 꿈이나 내적자유를 추구하기보다 외부적인 경제 상황을 먼저 해결한 것. 금방 해낼 수 있으니 현재를 조금만 희생하자 마음먹은 것. 하지만 그렇게 미루다보면 결국 죽음 앞에 갈 때까지 꿈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그걸 모른 채로 살아왔다. - page 17

벌레가 되자. 벌레가 된 순간, 인간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 오로지 내면의 나 자신과 대화하라.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이 보이고 들릴 것이다. 충분히 생각하고 자신과 대화한 후에 다시 인간으로 변신하라. 그리고 살아라. 원래 당신이 태어난 이유로! - page 21 ~ 22

끌려다니는, 잠시도 멈출 수 없는, 이성에 지배받는 우리들이 잠시 벌레로 '변신'시켜 자신을 돌아보며

돈키호테』를 통해

녹슬어 사라지지 않고 닳아서 사라지는 게 훨씬 아름다운 삶이라는 사실을. 조카딸과 시종이 해주는 좋은 음식을 먹으며 좀 더 오래 살아보려고 함은 그저 녹슬어가는 것이지 진정으로 삶을 사는 게 아님을 깨쳤다. 그래서 돈키호테는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모험을 떠났다. 잘 죽기 위해서. - page 33

하루를 살아도 내가 결정한 삶을 살아야 함을,

기회가 된다면 『토지』의 서문을 꼭 한번 정독하며

이게 바로 삶이다. 제대로 사는 사람의 삶. 한없이 망설여지고, 고통이 밀려오지만 결국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 page 62

고통은 저주가 아닌 인간을 비약적으로 날아오르게 만드는 고통임을,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도 주인공의 입을 빌려 말한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내 삶을 완성하기 위해서 '남'을 위해 살라고

고전은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밝혀주고 있었습니다.

왜 이 책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고전을 열심히 읽은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그렇지 않고서 고전으로부터 답을 찾기란 여간 쉽지 않음에...)

무엇보다 고전으로부터 자신의 삶의 방향이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는지 경험담이 담겨 있었기에

공감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고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떻게 읽고 받아들여야 함을, 나아가 제 인생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점이 '남'을 위하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로지 '나' 자신만 생각하는 방향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수백 권의 책을 읽고서야 '나'가 아닌 '남'이라는 단어를 발견했다. 나를 위해서 생산하지 말고 남을 위해서 생산한다? 결국 세상에 필요한 가치를 만들면 되겠구나!

내가 만들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이 질문이 내 인생을 바꿨다. '가치'는 '같이' 사는 것이다. 나도 살고 남도 살 수 있는 방법, 그것이 가치다. - page 78 ~ 79

그래서 저는 이번을 계기로 우선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어보아야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는 '나만의 책 만들기 에디션'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나만의 책 만들기 노트'가 있었습니다.



쓰기는 조용히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행위다.

내가 쓴 글을 읽을 때 우리는 더욱 성장한다.

_고명환

저는 아직 그릇이 작기에 첫 글자도 써 내려갈 수 없었습니다.

대신 언젠간 꼭 이 노트를 작성하는 제 모습을 그려봅니다.

고전은 느리지만 정확하다. 잘못된 길로 갔다가 되돌아오는 경우가 없다. 오로지 '성장'이라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나아간다. 고전은 직접 가르치지 않는다. 독자가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변화의 회오리바람이 몰아쳐 방향을 잃어가는 이 시대에 고전이라는 나침반을 심장에 묵직하게 박아두기를 바란다. - page 8 ~ 9

지금, 고전을 읽을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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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옆 송차 카페 책과나무 장르문학 컬렉션 1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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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미스터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김재희 유니버스' 초대장을 보내온 작가 '김재희'

이번 겨울, 우리에게 힐링 소설로 다가왔습니다.

일상의 작은 기적 같은 이야기 속에 담긴 치유의 메시지.

과연 카페에선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더없이 소중한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음료 이야기"

당 충전이 시급한 당신의 일상에 건네는 달보드레한 열두 잔의 이야기

기숙사 옆 송차 카페

"다경아, 엄마 치료는 괜찮은데 네가 혼자 기숙사에서 학교 다닐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내가 인터넷으로 반찬 보내줄게."

"엄마, 괜찮다니까. 송차 카페는 문 닫는 거지?" - page 10

지방에 있는 대학에 다니느라 기숙사에 입소하게 된 유다경.

그런 다경을 옆에서 챙겨주고 싶은 엄마는 기숙사 근처에 작은 카페 '송차 카페'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에서 전철역까지 가는 셔틀버스 중간 정류장에 위치한 카페는, 근처 아파트 단지와 회사 건물 몇 개가 전부인 한적한 곳이기에 장사가 잘될 리 없었고 적자가 6개월 넘게 지속되던 중, 암 진단을 받아 잠정 휴업을 하게 된 상황에...

다경과 유일한 알바생 이훈민은 카페에서의 마지막 근무가 자못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엇, 훈민아. 우리 배달 서비스를 해보면 어떨까?"

"응? 송 사장님이 배달 힘들다고 안 하셨잖아."

"어차피 지금 1월이니까 2월까지 방학이라 너랑 나랑 할 일도 별로 없고 둘이서 운영을 해보는 거야. 엄마는 병원에 계시니까 모를 거고. 안 되겠다 싶으면 알바생을 또 영입하고. 혹시 알아? 배달 서비스가 잘 되면 엄마 퇴원하시고 나서 완전히 마음을 바꾸실지..." - page 15

그리하여

암에 걸린 엄마의 카페를 살리고 싶은, 소심하지만 속깊은 '다경'

부모님을 향한 오랜 그리움과 소중한 꿈을 간직한 파티시에 '훈민'

공부, 동아리 회장, 카페 매니저, 현생이 너무나 바쁜 일당백 매니저 '정음'

명품도 백도 없지만 긍정 바이브를 장착한 늦깎이 아이돌 지망생 '이준'

네 명의 지분 사장과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동풍 라이더스' 네 명의 라이더들과 함께

열두 잔의 프로모션 음료에 담긴 따스한 사연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삶은 자신을 찾는 여정이 아니라 자신을 창조하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동기 부여 루틴을 만들어 나가요!" - page 161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이들과 저마다의 사연들이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곤 저의 대학생 때 모습이 그리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풋풋함이, 열정이 그때는 힘겨웠지만 이제 와 아름다웠던 그 시절...

"아파하지 마, 다경아. 우리는 지금 버스를 타고 겨우 정류장 몇 개만 왔을 뿐이야. 다음 정류장으로 가려면 버스에 다시 타야 해."

다경은 정음을 보았다. 눈물을 훔치면서 시선을 마주쳤다. 정음이 진지하게 말했다.

"우린 지금이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어. 내가 좋아하는 데이식스 노래 가사에 나오는 말이야. 먼 훗날 노인이 됐을 때, 송차 카페에서 일한 추억은 내 청춘의 한 장이 될 테니까." - page 242 ~ 243

뿐만 아니라 연륜에서 느껴지는 중장년 어르신의 위로는 저에게도 따스하게 다가왔습니다.

"시련이 있어도 인생에는 이 음료처럼 달달한 일도 숨겨져 있으니까, 좋은 날이 올 때까지 기다려 보는 게 삶의 지혜지, 암." - page 86

책을 다 읽고 나서 따뜻한 방바닥에 엎드려 귤을 까먹었습니다.

귤을 넣은 따뜻한 뱅쇼를 마시고 싶었지만...

저도 이들처럼

'내년엔 더 행복할 거야'

다짐을 해보며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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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페인 미술관의 도슨트입니다 - 반항, 분노, 사랑, 열정을 품은 스페인의 화가와 작품들
이안(iAn)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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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동안 알고 있는 화가들은 대개 이탈리아, 프랑스 화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스페인'이라는 곳이

마드리드, 바로셀로나, 세비야 등 도시마다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해 건축물이 가득하고,

그림의 거장 피카소, 호안 미로가 있으며,

건축의 대가 가우디도 있고,

세계 최초의 근대 소설로 평가받는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가 살아 숨 쉬는

그야말로 어느 곳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유명 그림과 건축물이 넘쳐나는 매력적인 나라였습니다.

이 매력적인 나라가 소장하고 있는 그림과 화가들.

그리고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놓칠 수 없겠죠?!

바로 만나보았습니다.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고, 낭만적 사랑을 꿈꾸며,

자기실현을 해나간

스페인 미술관에서 발견한 돈키호테형 예술가들

나는 스페인 미술관의 도슨트입니다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돈키호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세상에 알려진 17세기 초만 해도 많은 독자들이 그저 코믹한 소설 정도로 가볍게 여긴 돈키호테.

그런데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낭만주의 예술가들에 의해 재평가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성 중심의 계몽주의에 반대하며 개인의 영웅적인 꿈과 이상 그리고 사회적 관습에 대한 도전을 표현한 문학이라며!

그러고는...

스페인 하면 낭만과 자유가 살아 있는 나라, 문화와 예술이 춤을 추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민족의 지배와 내전을 겪으며 억압을 받은 나라이기도 하죠. 낭만과 이상을 추구하면서도 억압과 지배에 도전하며 실패를 거듭한 나라가 곧 스페인입니다. 스페인과 돈키호테는 닮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예술가는 돈키호테다.

스페인 미술관에는 돈키호테가 있다."

- page 10

그리하여 시작된 스페인의 예술문화 중 프라도 미술관,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 소로야 미술관, 카탈루냐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등 스페인 미술관에 소장된 그림과 화가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었습니다.

역사화가인 티치아노, 고야, 벨라스케스뿐 아니라 카라바조, 반 고흐, 고갱, 에드가 드가 등 이름을 알 만한 화가들, 그리고 현대 화가로 피카소, 호안 미로, 에드워드 호퍼까지.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내가 있는 곳은 미술관이요, 도슨트의 설명으로 미술관이 아닌 그 시대 그 화가가 되어 그림을 그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이 책이 좋았던 건 '스페인'이라 하면 '안토니 가우디'만 떠올렸던 저에게 이 나라의 미술관들을 알게 되었고 왜 '돈키호테'라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 계기가 되어 내년엔 『돈키호테』 소설을 완독하겠다는...!!

저도 스페인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이 가우디의 건축물들과 '엘 그레코' 화가를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본래 그리스의 크레타섬 출신의 화가이지만 더 큰 성공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주했던 그.

하지만 왕실의 선택을 받지 못해 큰 좌절을 느끼고 톨레도에 자리 잡게 되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됩니다.

특유의 길게 늘어진 인체와 극적인 빛 그리고 자극적인 색채 등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색채를 가진 화가로 진화하게 된 '엘 그레코'.

<가슴에 손을 얹은 기사>에서, <그리스도의 옷을 벗김>에서 엿볼 수 있는데...



유럽에서 종교적으로 가장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었던 톨레도에서 현대 미술의 향기가 나는 엘 그레코의 그림이 받아들여진 점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시대를 앞섰던 톨레도 사람들의 안목이 있었기 때문일까요. - page 319

그런 그도 매너리즘 시대의 많은 화가들이 평가절하된 것처럼 어느 순간 역사적으로 묻힌 화가가 되었다는 점에서 저도 그의 작품을 보았을 때 충격을 받곤 하였었습니다.

지금은 재평가가 일어나며 매너리즘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칭송받게 된 엘 그레코.

꼭 직접 감상해 보시길 제 개인적으로도 추천해 봅니다.

스페인 미술관 전문 도슨트 '이안'이 안내한 가장 스페인다운 그림과 화가들!

그중에서도 그가 스페인에서 꼭 봐야 할 그림으로 추천한 작품이 있었는데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된 페데리코 마드라소의 <아말리아, 빌체스 백작부인> 과 카탈루냐 국립미술관에 소장된 체코 브라보의 <이브의 유혹>

<아밀리아, 빌체스 백작부인>은 SNS에서 '프라도의 이영애'라고 불리는데 이 작품은 유명한 화가들의 동선에서 소외된 방에 위치해 단체 관람을 한다면 감상하기 쉽지 않은 그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그림을 직접 보게 된다면!

여행의 피로를 날려버릴 정도로 힐링이 되는 그림이라고 하니 꼭 찾아보는 걸로!


<이브의 유혹>은 시대를 앞서는 현대적인 느낌 때문에 눈을 사로잡은 그림이라고 합니다.

19세기 말 어느 상징주의 화가의 작품인가 생각했는데,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화가라는 것.

그리고 대중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고전 화가라는 점은 마치 재능 있는 화가를 발굴한 것 같은 쾌감을 느낄 수 있기에 이 작품도 꼭 확인할 것을!

책을 덮고 나서 귓가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노래가 들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가리어졌었던 이들의 이야기.

이제는 기타 선율과 함께 우리에게 울려 오랫동안 감동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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