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0패턴으로 잡는 영어회화 - 영어회화를 누구나 쉽고 빠르게!
닉 윌리엄슨 지음 / 더북에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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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영어회화 공부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스스로에게 박차를 가하고 싶었습니다.

'패턴식 공부'에 초점을 맞추며 또 어떤 책을 만나볼까...! 하다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1일 1패턴 30일!

이보다 더 솔깃할 수 없었습니다.

보다 쉽게,

재밌게,

확실하게

영어회화를 시작하겠습니다!

30패턴만 있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유창한 영어가 가능!

딱! 30패턴으로 잡는 영어회화



우리가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이유는?

원어민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럼 기초 영어회화를 단기간에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원어민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패턴을 학습하여 별도의 영문법 공부 없이도 원어민과의 대화에서 즉각적이며 자연스러우면서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책은

원어민이 일상적인 생활에서 자주 쓰는 회화 패턴과 400여 편 이상의 영화에 자주 나오는 단어와 관용 표현을 분석하여

딱 30개 패턴을 상황별 표현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본격적인 공부에 앞서 이 책의 사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각 패턴을 시작할 때 우선 QR코드로 선생님의 핵심 강의를 듣고 난 뒤

책에 있는 예문들을 따라 반복!

강의는 대개 3분 이내였기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좋았고

문장도 어렵지 않았고

책 크기도 휴대하기 좋아서

절로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PART1 단 30패턴으로 잡는 영어회화

PART2 147개의 상황별 초간편 표현

로 PART1 패턴에 PART2를 조합하여 일상 대화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너무나도 좋았던 것!

다름 아닌 한 장으로 정리한 '유창해지는 간단 퍼즐 시트'



블록 블록으로 만들어지는 영어 문장들.

만드는 재미가 더해지면서 점점 영어회화할 수 있는 문장들이 늘어감에 뿌듯함마저 들었습니다.

이제 30일 뒤에 몇 마디라도 유창하게 영어회화를 마스터할 제 모습을 그려봅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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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 이해하셨어요?
로저 크루즈 지음, 김정은 옮김 / 현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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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의사소통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전화로, 문자로, 메일로, 소셜 미디어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다양한 소통 수단으로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과 대화하기가 쉬워진 시대인데...

과연 진정한 의미에서 소통이 쉬워졌다고 할 수 있을까...?!

얼굴을 보지도 목소리를 듣지도 못하니 문자를 보낸 상대방의 기분과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메일에 이모지를 넣었다가 오히려 예의 없다는 인상을 줘버리는,

소셜 미디어에 반어법으로 비꼬는 글을 올렸다가 그 의도가 곡해되어 차별주의자로 낙인찍혀 버리는 등

소통 수단이 많아진 만큼, 오해가 발생하는 상황도 더 늘어나 버렸습니다.

언어심리학과 인지심리학을 연구해 온 저자가 언어학, 심리학, 인지과학 측면에서 의사소통을 조명하고 분석해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요인들에 대해 일러준다고 하였습니다.

도대체 왜!

우리가 보고 듣고 읽는 것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지 그 이유를 한 번 알아보고자 합니다.

역사상 가장 소통이 어려운 시대!

내 생각은 제대로 전달되고 있을까?

비슷하게 들리는 발음, 처음 듣는 표현, 내 안의 고정관념,

표정이 보이지 않는 글, 잘못 들어간 문장부호...

우리의 대화가 길을 잃는 이유는 대체 뭘까?

무슨 말인지 이해하셨어요?



인간의 삶은 의사소통과 함께 진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오직 친숙한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상호작용을 해왔고

글자를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멀리 떨어진 이들과 편지를 주고받았고

전화가 발명되자 가족, 친구들과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고

이메일이 등장한 이후 어떤 문서든 눈 깜짝할 사이에 세계 곳곳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되었고

문자 메시지, 트위터, 기타 소셜 미디어의 출현은 의사소통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그! 러! 나!!

이 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의사소통 능력은 향상되기는커녕 퇴보한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

왜 의사소통이 길을 잃었을까...?!

중요한 한 가지 원인으로는 언어 자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애초에 언어는 누군가에 의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 소리 구조와 문법, 어휘에 영향을 미친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거쳐 서서히 오늘날의 형태로 갖추어진, 한마디로 논리 법칙에 입각해 만들어지지 않았고 유기적으로 성장했기에 언어에 의해

그런가 하면 우리 몸의 감각기관이 작동하는 방식 때문에,

또는 보고 들은 것을 우리 정신이 해석하는 방식 인지적 원인 때문에

우리의 사고와 기억을 왜곡하는 인지적 편향 때문에

사회·문화적 원인 때문에

등등

의사소통 실패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지점은 아주 다양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실제 의사소통 실패 사례를 기반으로 오해가 다양한 맥락에서 어떻게, 왜 생겨나는지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보통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과 소통할 때 큰 문제를 겪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낯선 사람과 소통해야 할 때면 어렵기 마련인데...

이는

공통 기반을 많이 쌓은 사이에서는 많은 것이 생략된 간결한 대화를 하는 경향이 있다. 모르는 사람은 몰래 엿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배타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 pageg 60

공통 기반 다지기의 문제는 다양한 사례에서 꾸준히 언급되곤 하였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아는 정보가 상대방에게도 이미 있다고 가정해 버린다. 박자만으로 노래 제목을 맞춘다는 건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멜로디를 떠올리며 손가락 연주를 하나 많은 참가자들은 듣는 사람이 이렇게나 친숙한 멜로디를 알아채지 못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것이 바로 함정이다. 일단 알고 나면 그것을 알지 못하는 상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워진다. 윌리엄 화이트가 말했듯 "상호 이해를 막는 최대의 적은 이해했다는 착각이다." - page 56

이런 '지식의 저주'와 '자기중심적 편향'은 이메일, 문자메시지, 소셜 미디어처럼 비언어적 단서가 부족하고 상대방의 피드백을 받기 힘든 매체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더 심각한 의사소통 실패를 야기함을.

몇 가지 사항만으로도 의사소통의 실패는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었고

되짚으며 오해를 없앨 방안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어렵게 쓰여있지 않아서,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사례들이어서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그동안은 의사소통의 실패에 대해 별 뜻 없이 지나쳤는데 그 원인의 하나가 '나'라는 점에서 반성하게 된 계기도 되었습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에 보다 세심한 노력이 필요함을.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첫걸음을 조심스레 내디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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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영 : 200패턴 영어회화
전리나 지음 / PUB.365(삼육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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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매년 꾸준히 새해가 되었을 때 목표로

'영어 공부'

를 꼽았었고 매년 새 책을 사며 시작을 꿈꾸었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이렇게나 찰떡같이도 잘 맞아떨어지면서 다음을 기약하고 책은 필요한 이들에게 응원과 함께 건네주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또다시 새해를 기다리던 중!

이번엔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갑작스레 시작된 '여행'에, 그것도 '자유여행'을!!

사실 저는 일에 대해 추진력이 약하기에 흐지부지하곤 하는데...

저와 함께 여행을 계획한 이는 파워 J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하나의 책임감을 부여한 것이 바로

영! 어! 회! 화!!

급 검색을 하게 되었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무조건 열심히!!!!!

작하는

다시영 200패턴 영어회화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직, 어학연수, 유학, 이민 등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말하기' 바로 '소통'을 위해서

입니다.

저자는 10년 동안 영어 회화 강의를 해 오면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보이고 쉽게 받아들이는 공부 방법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패턴식 학습'.

그래서 이 책에

다양한 일상을 200가지로 나누고

일상 속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을 연구해 네이티브의 언어로 영어 패턴 200개

담고 있었습니다.

원어민과 처음 만났을 때 자연스러운 대화가 되도록

계절/날씨의 주제로 어색한 시간을 날려버리고

이어서

시간/일상/취미/전공/운동/식생활/야외활동/기념일/직업/의사 표현/여행/행사/응급상황 등으로 대화를 충분히 이끌어 갈 수 있게끔

해 주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학습점검>.

나의 영어는 과연 어디쯤일까?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는 것부터가 진정한 영어 학습의 시작이기에!

이 코너를 통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한눈에 파악한 뒤

아는 것은 복습으로,

모르는 것은 학습으로

진행하면 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 봅시다.

실제 일상생활에서 나올만한 대화 중에 기본 패턴이 등장하였습니다.


이 기본 패턴이 들어간 다른 표현들도 학습할 수 있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짧고 쉬운 문장이기에 바로 외워지지 않나요!


QR코드로 '저자 직강 강의'를 들으면 공부 효율이 UP!

(유튜부 url : https://youtu.be/BM5n1yRliAs)

어느새 공부의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을 꼽자면

'문화를 알아야 영어를 이해한다!'

영어를 잘 하려면 현지에 들어가 직접 말도 해보고 그 나라 문화도 이해해야 함에 이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는 점.


알짜배기 영어 학습 교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할 일은 그저 열! 심! 히!! 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하루에 한 패턴씩!

꾸준히 해 보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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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들의 모국어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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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8회 김승옥문학상, 2021년 제15회 김유정문학상, 2018년 제19회 이효석문학상, 2016년 제47회 동인문학상, 2015년 제18회 동리문학상, 2012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2008년 제32회 이상문학상, 2007년 제15회 오영수문학상 등 유수의 상을 거느림

은 물론

동료 소설가가 뽑은 올해의 소설 등에 끊임없이 오르내리며 사반세기가 넘게 글쓰기에 매진해온 작가.

유려한 문장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며 한국문학이 가장 신뢰하는 이름이 된 작가 '권여선'.

2018년 출간한 《오늘 뭐 먹지?》는 저자의 처음이자 유일한 산문집이었습니다.

술과 안주, 음식 등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쓴 이 책은 많은 독자의 '맛깔나는 인생 산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는데

후속작을 기다려온 독자의 성원에 힘입어 출간 6주년 기념 특별 개정판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주류문학의 위엄'이라는 상찬을 받은 바 있는 저자가 작품에서 미처 다 풀어내지 못했던 먹고 마시는 이야기.

저도 같이 수다 떨어보고 싶었습니다.

"'안주 일체'라는 손글씨는 이 땅의 주정뱅이들에게

그 얼마나 간결한 진리의 메뉴였던가"

소설가 권여선이 쓰는 안주 일체, 인생 일체

먹고 마시는 이야기에서 느껴버리는 모국어의 힘

술꾼들의 모국어



A와 B가 만나 자연스럽게 술집에 들어가 술을 마시며 대화하는 내용을 쓰다 화들짝 놀라 삭제 키를 누르거나 통째로 들어내는 일이 잦다보니 글의 흐름이 끊기고 진도가 안 나가고 슬럼프에 빠졌다. 모국어를 잃은 작가의 심정이 이럴까 싶을 정도였다. 다시 나의 모국어인 술국어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을 느꼈지만 허벅지를 찌르며 참았다. 그 결과 주인공이 술집에 들어가긴 했으나 밥만 먹고 나오는 장면으로 소설을 마감하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그러자니 얼마나 복장이 터지고 술 얘기가 쓰고 싶었겠는가. - page 6

그렇게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다 드! 디! 어!!

계절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이 총 5부, 20개 장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음식 관련 산문을, 아니 술과 함께하는 안주에 대해서 말입니다.

무엇을 걱정하든 그 이상을 쓰는 게 내 목표다. 아, 다음 안주는 뭐 쓰지?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 page 9

'음식'이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닌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음식은 위기와 갈등을 만들기도 하고 화해와 위안을 주기도 한다. 한 식구란 음식을 같이 먹는 입들이니, 함께 살기 위해서는 사랑이나 열정도 중요하지만, 국의 간이나 김치의 맛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식구만 그런 게 아니다. 친구, 선후배, 동료, 친척 등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다. 나는 사람들을 가장 소박한 기쁨으로 결합시키는 요소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맛있는 음식을 놓고 둘러앉았을 때의 잔잔한 흥분과 쾌감, 서로 먹기를 권하는 몸짓을 할 때의 활기찬 연대감, 음식을 맛보고 서로 눈이 마주쳤을 때의 무한한 희열. 나는 그보다 아름다운 광경과 그보다 따뜻한 공감은 상상할 수 없다. - page 170

그래서 음식을 먹었을 때의 만족감을, 쾌감에 가까운 모국어의 힘을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감되었던 <집밥의 시대> 이야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밥은 소박하지만 맛깔난 손맛이 담긴 밥상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오늘 뭐 먹지?"

라는 잔잔한 기대가 있겠지만...

그 집 부엌칼을 쥔 사람은

"오늘 뭐 해 먹지?"

로 바뀌면서 무거운 의미가 됩니다.

그럼에도 가족의 기대감에 힘입어 집밥을 하는 나는, 아니 모든 이들은 아마도 행복한 결정자임에 오늘의 메뉴를 또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술꾼이 딱 그렇다.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많아도 맛없는 안주는 없다. 음식 뒤에 '안주' 자만 붙으면 못 먹을 게 없다. 내 입맛을 키운 건 팔 할이 소주였다. - page 7

저도 대학생이 되면서 음식의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 잔의 추억 속에 음식을 음미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쌀쌀한 요즘.

오늘은 왠지 따끈한 어묵탕과 함께 소주 한 잔.

저의 모국어를 외쳐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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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
헬레네 플루드 지음, 권도희 옮김 / 푸른숲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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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23개국 판권 계약, 2019년 런던 도서전에서 가장 화제였던 소설 《테라피스트》의 작가 '헬레네 플루드'.

사람의 내면을 치밀하고 정교하게 묘사해 심리 스릴러 장르의 정수를 선보였던 그가 이번 책에서 심리학 박사로서의 전문 지식을 십분 활용하며 또다시 우리를 혼돈의 끝까지 몰고 간다는데...

이미 전작도 읽어본 독자로써 기대를 안 할 수 없었습니다.

책 제목부터 긴장감을 선사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기대되었습니다.

필요하다면 나는

당신이 죽던 순간도 고쳐 쓸 것이다

그 거짓이 죄지은 나를 구원할

진실이 되도록

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



자상하고 헌신적인 남편 '오스먼드'와 두 아이 '엠마'와 '루카스'와 함께 가정과 직장에서는 충실히 살아가던 '리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다정다감한 남편은 시어머니께도 한없이 다정한 아들이었고 사춘기에 들어선 딸의 반항...

그리고 동네에 잔인하게 발견되는 고양이 사체까지.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삶의 짜릿한 활력을 주는 이를 만났으니...!

바로 위층에 사는 '요르겐'이었습니다.

둘은 아슬아슬하게 불륜을 즐기고 있었는데...

일요일 저녁.

고요한 가운데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생겼나요?" 내가 핸드브레이크 쪽으로 몸을 내밀며 묻는다. 경찰이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아파트에서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 page 69

맨 위층, 오른쪽 아파트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데...

바로 요르겐이 살해된 채 발견되었던 겁니다.

사실 오르겐은 주말 내내 혼자 있을 거라 알려줬었고 그래서 그에게 찾아갔었던 리케.

집 안에 들어섰을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다시 집으로 돌아갔었는데...

그의 죽음으로 도저히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공황이 올 것 같았지만 또 내심 그가 죽었다는 사실에 이제 모든 것을 묻어 버릴 수 있다고 안도하게 됩니다.

그것도 잠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포위망은 점점 좁혀지고,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털어놓아야 하는 상황...

자상하고 헌신적인 남편 오스먼드에게 요르겐과 바람피웠다는 사실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이웃과 딸에게는?

말하지 않을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은 없나?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어떻게 진술해야 경찰이 가족들을 용의선상에서 배제할까?

요르겐이 죽어 있던 그날, 리케가 여분의 열쇠를 사용해 몰래 그 집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누군가 알고 있다면?

평소 얕게 잠드는 편이었는데도 사건이 일어났던 밤에는 어떻게 그렇게 깊게 잠들었을까?

이웃 중 대체 누가 요르겐을 죽였을까?

의문에 의문만이 꼬리를 무는 상황에서 리케는 점점 불안을 넘어선 광기에 휩싸이게 됩니다.

광기의 끝엔 무엇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우리는 자신의 믿음과 행동 사이에 차이가 생길 때 불편함을 느끼게 돼. 그럴 수밖에 없지. 사람들은 스스로를 도덕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여길 뿐만 아니라, 일관된 것이 좋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우리는 이런 부조화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가급적 상황을 그럴듯하게 얼버무려 변화할 필요가 없게 말이야. 사실을 조금만 고쳐 쓰면 그 즉시 모순된 조건들 도한 진실이 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잖아. - page 270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는 것이 이 소설에서 우리에게 건넨 이야기였습니다.

당신은 절대로 모든 진실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이 볼 수 있는 진실은, 상대가 드러내기로 결정한 진실뿐이니까.

'진실이라는 거짓'.

서늘한 공포를 선사한 이 소설.

그렇다면 나의 모습은 어떨지...

조금은 불편한 진실이 느껴지는 건......

역시나 사람의 내면을 치밀하고 정교하게 묘사한 '헬레네 플루드'.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인간의 면모를 그려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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