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공부를 시작하고 인생의 불안이 사라졌다
할미언니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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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따라 하면 됩니다"

"이 언니 너무 마음에 든다!"

"어렵게 생각했는데 진짜 쉽게 설명하네요"

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한 경제 유튜버 '할미언니'.

이렇게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재테크의 언니(?)를 저는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전하는 재테크 노하우!

한 수 배워보겠습니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돈 공부부터

"삶은 어떤 조건에도 끝내 건너가야 할 여행이다.

고민만 하다가 후회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라!"

돈 공부를 시작하고 인생의 불안이 사라졌다



재테크를 한 번이라도 시도해 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좋은 정보를 알고 있었지만 낯설다는 이유로 시도해 보지 못하고 아깝게 놓쳤던 경험.

이번에는 진짜라고 생각하고 시도했다가 한 번 낭패를 보고 나와 맞지 않는다고 손절한 경험.

'해야 하는데...'를 반복하며 재테크를 미루다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쌓인 경험.

재테크에서 지식보다 마음가짐이

책은 동기부여, 재테크, 마인드셋, 성장루틴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었고

돈이 저절로 모이는 재테크 3단계부터 ETF, 미국 주식까지

할미언니의 뼈 때리는 이야기들이 가득하였습니다.

왜 젊을 때 돈을 모아야 하는가...!

20대부터 투자를 해야 그 경험을 토대로 30대 40대에 더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젊어서부터 모아야 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바로 '복리의 마법' 때문이다. 복리에서 '시간이 돈'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시간이 귀해서 돈이라는 뜻이 아니라 시간이 돈을 벌어준다는 의미다. 우리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흘러가는 시간! 그 시간이 가면 갈수록 돈이 불어난다는 것이다. - page 30

젊을 때 좋은 것을 모르고 살았더니 이제와 고생과 후회가...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되돌아보면 젊기에 저도 이제부터 각성을 해보려 합니다.

지인지조 :

지 인생 지가 조진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절약'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그다음 초보들이 흔히 하는 실수.

바로 절약의 다음 단계인 저축을 건너뛰고 바로 투자로 가려는 것!

기억하자.

투자는 푼돈으로 하면 안 된다.

목돈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에 배운 것.

노테크를 위해 당장 해야 할 '연금저축'.

누가 나의 노후를 책임질 것인가..

당연히 '나'.

그렇기에 이제라도 차곡차곡 쌓아야 했습니다.

그것도 뭐로?

'연금 ETF'



개인적으로 이 책이 단순히 재테크 방법을 전달하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마음가짐'을 강조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도 재테크를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번 낭패를 보고 나와 맞지 않다고 손절한, '해야 하는데...'를 반복하며 재테크를 미루다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쌓은...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저에겐 재테크 이전에 필요한 것이 있었으니

최선을 다해 자기 자신이 되자. 투자 공부보다도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단단한 자신 만들기다. 나 자신이 충만해야 불안함과 조급함 없이 현명하게 재테크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 page 165

나의 능력을 믿자!

나신교가 되자!

내가 믿는 존재는 오로지 나 자신 뿐이다!

나 자신만 믿고 직진해라!

그래야 아쉬움 없이 살다 갈 수 있다...?!!

(ㅋㅋㅋ)

너무 뼈 때리던 이야기들.

하지만 모두 맞는 말이라 부정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

돈과 인생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 아니 모두가 이제는 할미언니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였습니다.

"내 꽃길은 내가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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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 시대를 건너 우리에게 온 여성들의 입체적인 이야기들
백세희 엮고 옮김 / 저녁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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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섬세한 글로 전 세계 100만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백세희' 작가.

이번엔 작가가 사랑한 고전문학 속 문장들을 모은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특히 나혜석, 김명순,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등 18~20세기를 살았던 국내외 여성 작가들의 작품 속 여성의 시선으로 쓰인 주옥같은 문장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고 하니 어떤 문장들이 그녀를 울렸을지!

그리고 그 문장이 저에겐 어떤 울림을 선사할지 기대되었습니다.

"외로운 한낮, 다정한 친구가 되어줄 문장들"

당신의 마음을 깨우고

당신을 하루를 일으켜줄 책!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모든 페이지마다 좋은 단어와 문장이 선물처럼 들어 있는 이 책이 당신의 마음에 산뜻한 여름 햇살을 드리울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고, 다 읽어야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저 공감과 위로 그리고 응원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펼쳤다가 치워버려도 아무런 상처를 받지 않는 친구가 필요할 때 이 책을 찾아주면 좋겠다. - page 5

그래서 저도 부담 없이 아무 페이지를 펼쳤지만 쉽사리 손을 놓을 수 없어 단번에 읽어 내려가곤 하였습니다.

아는 작품의 문장들을 마주할 때면 같이 공감하게 되었고

새로운 문장들을 마주할 때면 몇 번을 곱씹으며 내 것으로 만들고자 했었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 문장들이 저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책은 총 4장으로

1장에서는 『제인 에어』 속 '제인'과 '헬렌'의 깊은 우정부터 『작은 아씨들』 속 '조'의 동생을 향한 마음, 「회생한 손녀에게」 속 손녀를 걱정하고 아끼는 할머니의 모습과 「원고료 이백원」 속 후배를 향한 진심 어린 조언까지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의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2장에서는 『오만과 편견』 의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당차고 솔직하며 유머러스한 모습, 『여름』 의 주인공 '채리티'의 열망과 내면의 성장, 『빨간 머리 앤』 의 주인공 '앤'의 일상을 사랑하는 모습 등 다채로운 감정들 속에서 흥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었습니다.

3장에서는 나혜석의 「경희」 와 「어머니의 딸」,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등에서 꼽은 문장들을 통해 그 시절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으로부터 관성적으로 살아가던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나는 인형이었네

아버지 딸인 인형으로

남편의 아낸 인형으로

그녀의 노리개였네

노라를 좋아라, 순순히 놓아다구

높은 장벽을 헐고

깊은 규문을 열어

자연의 대기 속에

노라를 놓아라

나는 사람이라네

남편의 아내 되기 전에

자식의 어미 되기 전에

첫째로 사람이 되려네

나는 사람이로세

구속이 이미 끊겼도다

자유의 길이 열렸도다

천부의 힘은 넘치네

아아, 소녀들이여

깨어서 뒤를 따라오라

일어나 힘을 발하여라

새날의 광명이 비쳤네

'노라' 나혜석

유독 이 문장에서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꼈었습니다.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 여성 문학가, 여성 인권 운동가였던 '나혜석'.

하지만 이혼과 스캔들로 가족에게조차 외면받다가 쓸쓸히 객사한 그녀.

당당함 속에 드리워졌던 외로움이 느껴져서인지 그 감정이 자꾸만 제 마음을 휘젓고 있었습니다.

4장에서는 나혜석의 「회화와 조선 여자」 와 '아껴 무엇하리 청춘을', 루이자 메이 올컷의 『일: 경험의 이야기』 등 과거로부터 온 여성의 꿈과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이 우리에게 미래로 나아갈 힘을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4장 중에 마지막 장의 이야기들이 저에게 와닿았었습니다.

아마도 제 안에 나아가고 싶은 욕구가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 문장.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이것이 고전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앞선 시대를 살았던 그들의 글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님에.

특히나 여성 작가들, 우리의 여성 작가들의 글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시공을 뛰어넘는 만남을 보여주는 기획이 있던데 조만간 찾아 읽으며 나란히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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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찾기 케이스릴러
김하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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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설정

밀폐된 공간

한정된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하는 미션의 긴박감

똑같은 가면 속에 도사린 불안과 이기심 엿보기

등.

그야말로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세 장르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이 작품!

이건 당연히 읽어야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주저함은 시간 낭비일 뿐!

바로 읽어보았습니다.

"지금 여러분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을 테니, 아무도 믿지 마라

연쇄살인마와 프로파일러의 목숨을 건 두뇌싸움! 그들의 마피아 찾기가 시작된다

마피아 찾기



처음 1차 실험장은 심리 문제를 풀고 거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시작된 2차.

1차 실험은 이미 2주 전에 끝이 났고 또다시 일주일 동안 실험장에 머물며 주어진 활동을 수행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1차 때와 같이 주최팀에서 제공하는 참가복인 '특수 의복'과 '가면'.

여덟 명이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탈을 쓰고 똑같은 체형으로 누가 누구인지 구분도 안 되고 얼굴도 몰라 그야말로 혼돈 속 가상 상황 속에서 참가자들은 범인을 찾는 실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참가자들은 문제 해결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방송 마이크가 켜지고 주최팀의 대화가 흘러나오는데...

-이거 우리도 다 목 내걸고 하는 일이라고요!

격앙된 목소리.

주최팀에서 싸움이 났나?

그런데 들려온 소리는...

-어차피 범인을 여기 묶어뒀으니 홍 교수님이 잠시 눈을 뗀다고 해서 도망을 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시잖아요. 아실 만한 분이 왜 이러세요, 정말!

...

-홍 교수님, 이 일은 저희한테도 중요한 일입니다. 지금 저 안에! 범인이 있는데! 저 안에서 두 명이나 살해됐는데! 이렇게 눈뜨고 가만히 지켜만 봐야 하는 우리는 속이 어떤 줄 아십니까? 1차로 끝냈어야 했어요. 제가 그랬잖아요. 이 실험은 애초부터 무리였다고요.

참가자들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은 채 서로를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둥글게 모여 선 채.

그러나 다들 오래 버티지는 못하고 술렁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실험 책임자이자 프로파일러인 홍기중은 어쩔 수 없이 사건의 진상을 들려주는데...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차 실험 참가자 여덟 명 중 한 명이 두 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우리 범죄심리학팀과 경찰은 여러 정황과 증거로 범인이 참가자 중에 있다는 사실까지는 알아냈지만 누군지는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예정된 2차 실험을 엎어야 했는데, 제 선에서 강행한 겁니다.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범인일 테니까요. 그런데 살해된 참가자를 제외한 전원이 2차 실험에 온 겁니다."

...

"저희는 참가자들의 신상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모든 분이 그대로 참석하신 게 맞아요. 그래서 우리는 일단 2차 실험을 원래대로 진행해 범인을 이 안에 가두고 일주일간 지켜보자고 결론을 내린 겁니다. 그 바람에 실험 의도가 변질되어버리긴 했지만요."

기중은 한 박자 쉰 후 본론을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여러분 가운데 숨어 있는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 모두가 같이요." - page 113 ~ 114

그러니까...

십 년 전 관절살인사건의 범인을 잡는 것이었고 이 실험은 사실 불법으로 감금해 범인을 잡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이 상황.

하지만!

기간은 일주일.

그 안에 범인을 찾지 못하면 누군가는 웃게 되지만 누군가는 처절한 비극에 이르는 이 게임.

과연 그들은 연쇄살인마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연쇄살인마를 찾을 수 있을까...?!

진실을 말하는 자와 거짓을 말하는 자는 분명 다른 양상을 보인다. 더욱이나 얻을 이득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이간은 이유 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 page 374

이 흥분과 짜릿함!

범인의 본색을 끌어내기 위해 편법을 동원했던 프로파일러.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이용해 기중의 실수를 유도했던 연쇄살인마.

이들의 두뇌싸움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해 주었습니다.

간만에 멋진 작품을 만나게 된 나.

정말 읽고 나서도 이 기분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시 이들이 게임에 초대한다면...

기어이 응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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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s Reading Ground (해커스 리딩 그라운드) Level 3 - 내신 대비 워크북 제공ㅣ독해 실력과 내신 점수를 속성으로 잡는 중학 영어 독해 교재 Hackers Reading Ground (해커스 리딩 그라운드)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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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Hackers Reading Ground 2를 해 보았기에!

그다음 Level을 해보려 합니다.

이번엔 어떤 지문으로 영어 공부에 상식까지 얻을 수 있을지 기대하며 즐거운 독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탄탄한 실력을 속성으로 완성하는 중학 영어 독해서

Hackers Reading Ground Level 3



이미 Level 2를 풀어보았기에 친숙하였습니다.

필수 문법 포인트 30개.

학습한 내용을 확실하게 점검할 수 있는 Review Ground.

내신 시험지와 서술형 문제를 그대로 담은 내신대비 추가문제.

또다시 설레어옵니다.

이번에도 목차를 살펴보니 Chapter 10가지가 있었고 주제도 저번과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Level 별 차이를 크게 못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중학생들은 피부로 와닿겠지요?!

문제를 한 번 풀어보았습니다.

북유럽의 행복 법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얀테의 법칙(Law of Jante)'



빨간색 색연필로 동그라미가 그려질 때마다의 짜릿함과 뿌듯함.

아직은 헛되이 살지 않았나 봅니다.

이번 지문을 통해 또 하나의 상식도 배워봅니다.

얀테의 법칙.

본 교재에서만 끝나지 않고 Workbook을 통해서 보다 심화된 문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선 살짝 긴장을 하기도 했는데...




저는 이렇게 풀고 나서 QR코드를 통해 지문 음성을 들으며 복습 아닌 복습도 해 보았습니다.

먼저 QR코드를 듣는 것도 좋겠지만 가끔 문제에서 문장 순서 배열이라든지 전체 흐름과 관계없는 문장을 선택하는 문제를 만날 때!

QR코드에서 의도치 않게 정답을 들을 수 있기에 가급적이면 문제를 다 풀고 나중에 들어보길 권해봅니다.

이렇게 중학 영어를 풀어보고 나니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저 영어 공부에 손 놓은지 엄~청 오래된 사람입니다만...)

그렇다고 고등 영어 수준으로 넘어가기는 이른 감이 있기에 또 다른 Hackers 교재가 또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처럼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데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이 교재를 통해 우선 '재미'라는 토끼를 먼저 잡아보시는 건 어떨지!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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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 화가 - 보이지 않는 본질을 끝끝내 바라보았던 화가들의 인생 그림
최예선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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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리는 사람'이기 이전에 '보는 사람'이었다

모네의 수련, 드가의 발레리나, 고흐의 해바라기와 사이프러스, 세잔의 생트 빅투아르 산, 프리다 칼로의 드레스와 몸, 조지아 오키프의 뼈...

무언가를 끝끝내 바라보고 응시한 끝에 쥐어 잡은 붓끝에서 수백 년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 명화의 탄생.

그때,

화가들은 무엇을, 왜 보았고, 그들이 본 것은 어떻게 작품이 된 것일까?

그리고 그 작품들은 어떻게 시공간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오게 되었을까?

이 책은 그들의 시선을 따라간다고 하였습니다.

작가와 함께 화가들의 '그날, 그때, 그 순간'들을.

저도 좇아보려 합니다.

본다는 것은 사유하는 것,

세상을 자기만의 언어로 바꾸는 일이다!

보는 사람, 화가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의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화가가 '보는 사람'이듯이, 그림을 보는 우리 역시 '보는 사람'이다. 화가들의 시선이 머물던 그곳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천재적인 영감과 탁월한 안목이 아니었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간절하게 바라보고 찾으며 매일같이 그림과 마주하며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었다. 끊임없이 바라보고 그리는 행위가 예술가를 만들었다. 그렇게 매일 쌓아온 것들이 예술가를 위대하게 만들었다. 이 점이 우리에게 특별한 통찰을 준다. 치열하게 바라보며 힘껏 살아낸 순간들이 우리를 더욱 단단한 곳으로 옮겨놓는다. - page 9

화가는 그리는 사람이기 전에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대상과 세상을 똑바로, 진실되게 보려고 노력한 사람들.

그들의 작품은 우리를 집요하게 자신의 세계를 펼쳐놓은 그 시간, 그곳으로 불러들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는 우리.

한 예술가의 삶을 응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보는 행위'로부터 우리는

예술은 바라보고 감탄하고 해석하며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것

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예전에는 모네의 <수련>을 볼 때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자꾸만 눈길이 <수련>에 머무는데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까...

<수련> 앞에 서면, 화가가 눈을 잃어가면서도 그림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만이 명징하게 다가온다. 그간 보이지 않던 색으로 세상이 물들고 시야가 흐려지더라도, 모네는 끝까지 자신의 눈으로 보려 했고 그렇게 본 것을 그렸다. 하늘도 땅도 구분되지 않으며 모든 것이 뒤섞여 있는 물 위의 환영은 이 세상이 처음 생겨날 때의 혼돈의 풍경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의 눈은 그 혼돈 속에서 고유의 질서를 찾아가는 색채들을 포착한다. 이것이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것도 깨닫는다. - page 35

"나는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 외엔 다른 소망이 없고,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지 않고 조화롭게 사는 것 외에는 다른 운명을 바라지 않네. 자연의 위대함, 그 힘, 그 불멸성 앞에 인간은 가여운 원자에 불과하다네."

_클로드 모네가 친구이자 비평가인 귀스타브 조프루아에게 보낸 편지(1909)

이 시대 인간이 저지르는 오류를 고스란히 받아내는 자연의 역공에 맞닿아 있는 작품으로서 21세기 무대에 다시 등장한 <절규>.

<절규>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와 혼란과 각성은 팬데믹을 거쳐 포스트 팬데믹을 통과하는 지금과도 여실히 맞닿아 소환되는 화가.

에드바르 뭉크.

그의 그림을 접하면 감정적 혼란과 심리적 충격을 경험할 수 있는데, 그것이 예술가의 심혈인 까닭이라 하였습니다.

"나는 예술로 삶의 의미를 설명하려고 하는 거야. 나는 자기의 심장을 열어젖히는 열망 없이 탄생한 예술은 믿지 않아. 모든 미술과 문학, 음악은 심장의 피로 만들어져야 해. 예술은 한 인간의 심혈이야!"

인생이 불안으로 가득하고, 행복에 이르기도 전에 좌절과 공포로 끝나게 될지라도. 상처 입을까 벌벌 떨다가도 초연한 척하고, 누군가를 겨냥하며 죽일 듯이 벼르다가도 용서를 구하며 지질하게 구는 뭉크의 그림은 어쩌면 평범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 page 121

지속적으로 파고들었던 삶의 본질.

보이지 않는 것들 속에서 불꽃같은 의미를 찾으며, 스스로 불안과 불행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사람.

책을 읽고 난 뒤 그의 다른 작품들이 가슴을 울리곤 하였습니다.

『어린 왕자』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이 초고는 어떻게 우리에게 왔을까...?

예술은 허무하게 사라지기도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얇은 종이 위에 그려진 가느다란 펜 드로잉을 소중하게 간직한 사람들이 있었고, 가치를 알아보고 비용과 기술을 들여 수집하고 보존해 온 사람들이 있었다. 시간 앞에 불멸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행성 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켜야 할 것들을 어떻게든 지켜오는 그 마음이, 어떻게든 기억하겠다는 의지가 예술의 생애를 무한하게 만든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명제는 온 마음을 다해 지키는 사람들이 전제가 된다. - page 331

이것이 예술이 진정성을 갖는 과정이었습니다.

끊임없이 바라보고 그리는 행위가 위대한 예술가를 만들었듯

지금은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치열하게 바라보며 힘껏 살아낸 오늘 하루가 내 삶을 더욱 단단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

을 우리에게 일러주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오늘 하루가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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