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말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 줍니다. 뜨겁고 차갑고 기쁘고 즐겁고 막막하고 쓸쓸한, 느낌을 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말에 담긴 느낌을 서로 나누면서 외로움을 이겨 내고 힘차게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말은 느낌뿐 아니라 생각과 뜻을 담는 그릇입니다. 맞고 틀리고 옳고 그른 것을 가르는 생각도 말에 담기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뜻도 말에 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은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담는 그릇입니다. 삶이 뚜렷하고 힘이 있으면 말도 굳세지고, 말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 삶도 제 갈 길을 잃고 맙니다. - page 6
말은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이자 우리 겨레의 삶이 담겨있기에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게 되면
저절로 겨레의 삶이 보일 것이고
그러다 보며 말이 사람의 삶을 북돋는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될 것이기에
우리말 어원을 찾아가는 일은 어쩌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책 속에는 너무나 낯익은 말들이, 하지만 이 말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게 되었을 때의 새로움과 깊은 울림, 사유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포문을 열어준 '응어리'
우리는 '마음속에 응어리가 졌다'로 마음속에 남아 단단히 자리 잡게 된 이야기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사실 응어리는 열매 속에 단단히 뭉친 것을 뜻한다고 하였습니다.
사과나 배를 베어 먹다 보면 단단해서 더 먹지 못하는 속.
그 의미가 사람 몸으로 옮겨 가면서 의미가 넓혀지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속 응어리가 뭔지는 알아도 사과나 배 속에 있는 단단한 것에 대해서는 모르게 된...
저자는 우리에게 말뜻을 잊어버리지 않게 이렇게 말해 보는 것을 제안했었는데...
"사과 응어리를 씹으며, 마음속 응어리를 풀었다."
첫 이야기였기에 강렬했고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3.1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만세를 외치다 모진 고문으로 돌아간 유관순 열사.
유관순 열사는 일제 헌병에게 아우내 장터에서 붙잡히게 됩니다.
여기서 아우내는 '아우르다'에서 왔다고 하였습니다.
여럿을 모아 한 덩어리가 되게 한다는 뜻으로 만세 운동이 있기 전부터 이어져온 이름이 3.1 만세 운동을 벌이기에도 딱 맞는 이름이 되었는데...
유관순 열사는 서대문형무소를 나오기 하루 전날 돌아가셨습니다. 조금만 더 견뎠다면 살아서 감옥을 나왔을 겁니다. 고문으로 입은 상처를 치료했다면 그토록 바라던 대한 독립을 맞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우내 사람들과 어울려 오래오래 행복했겠지요. - page 62 ~ 63
3월을 맞이하고 다시금 가슴에 새기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번에 알게 된 단어 '보람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