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 - 아빠와 딸, 두 사람의 인생을 바꾼 베이킹 이야기
키티 테이트.앨 테이트 지음, 이리나 옮김 / 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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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빵 한 입에 큰 위로를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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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감각, 10세 이전에 완성된다 - 옥스퍼드대 조지은 교수가 알려주는 평생을 좌우하는 공부 베이스
조지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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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우리 아이가 9살로 딱 10살이 되기 전!

저 역시도 어떻게 공부를 시켜야 할지 고민이 되는 시기였습니다.

1학년 때보다 조금씩 숙제가 생겨나고 평가도 하는데...

아직 학원도 안 보내고 있어서 주변을 살펴보면 초조하기만 하고 그렇다고 학원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보낼 수도 없고...

막막한 저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옥스퍼드대 조지은 교수가 알려주는 평생을 좌우하는 공부 베이스.

한수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어떻게 키워지는가?"

옥스퍼드의 부모들은 오래전부터 그 해답을 알고 있었다!

공부는 재능이 아니라 감각이다!

20년간 영국에서 연구하고 집대성한 아이 공부의 비밀

공부 감각, 10세 이전에 완성된다



옆집 아이는 시키지 않아도 혼자서 책을 읽는다는데 우리 아이만 책상에 앉히기가 힘든 걸까?

내가 모자란 부모여서 그럴까?

우리 아이는 공부에 재능이 없는 걸까?

아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길 바라는 건 욕심일까?

정말 딱! 제 얘기 같았습니다.

내가 부족하기에, 바라는 것이 너무 많기에 아이를 뒤처지게 만든 건 아닐까...

하지만 저자는 명쾌하게 '아니'라고 말하였습니다.

7년 동안 옥스퍼드대의 입학처장으로 지내며 약 20만 명의 수재들을 인터뷰하며, 그 성장 배경을 들여다본 결과 공부의 핵심은 바로

'공부 감각'

이란 사실을 알아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공부 감각을 학습 감각, 영어 감각, 미래 감각, 소통 감각, 행복 감각으로 세분화하여 그 이론적 토대와 실증 사례를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참 많은 반성을 하게 되고...

그럼에도 복잡 미묘한 심정은...

아이들에게는 긴 인생이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공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을 이제 막 시작한 아이들에게 무작정 빠르게 뛰기를 요구하다가는 큰 탈이 생길 수 있다. 평생 해야만 하는 공부에서 행복을 찾을 학습 감각을 기르는 것, 아이와 부모가 함께 골몰할 과제다. 학습 감각은 학원에서 기를 수 없다. 아이의 삶 속에서, 집에서 엄마 아빠와의 끊임없는 소통에서, 세상을 향한 탐구심 속에서 키워나가야 한다. - page 29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자기 마음도 알기 어려운데 다른 사람의 마음이야 더욱 알기 힘들지 않은가!

하지만 부모의 실수는 내 아이니까 모든 것을 안다는 착각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내면의 목소리를 스스로 꺼내놓을 수 있도록, 아이에 대한 모든 틀과 관념을 허물고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뼈 때리는 말이 있었습니다.

아마 제 주위에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엄마표 영어'라는 말 정말 많이도 접했고 고민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먼저, 이 말은 아이의 영어 교육을 엄마에게만 떠넘기고 있다. 아이의 교육에는 엄마의 역할과 아빠의 역할이 모두 중요한데, 여기에서 아빠의 존재감은 찾을 수 없다. 특히나 소통을 그 목적으로 하는 언어를, 다른 곳이 아닌 집에서 배우는데 아빠의 역할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이 말에는 실제 영어를 배우는 '아이'의 역할이 덜 중요하게 고려된다.

...

또 다른 문제는, 궁극적으로 엄마는 아이의 선생님이 아니라는 점이다. 엄마의 영어에는 엄마의 노력이 크게 요구된다. 엄마가 직접 영어 교육법을 공부하고 교재, 영상, 오디오 등 다양한 자료를 찾느라 고군분투한다. 이런 경우 엄마표 영어를 위해 들인 노력에 비해 아이의 영어 성과가 좋지 않을 때 평정심을 갖고 평소와 같이 아이를 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노력이 커질수록 아이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 page 92 ~ 93

아...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기억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전한 이야기.

'엄마표 영어'라는 말에 스스로를 옥죄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의 영어 교육에 모든 책임을 져야 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부모는 아이에게 대화 상대이자 동등한 입장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사람, 인생의 안내자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정서 발달을 위해서라도 집은 가족 모두에게 편안한 곳이 되어야 한다. 집이 학원, 독서실이 되어선 안 된다. - page 93 ~ 94

2018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 아이가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에 단 13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와 부모가 집중적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다정하고 친절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은 10년 남짓!

이 기간에 부모는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 어떤 공부보다 더 중요함을 책으로부터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제 일 년 남짓 남은 이 기간 동안 아이와 '함께' 보내는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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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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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역자의 말에 이 소설에 눈길이 갔습니다.

그런데, 번역을 끝내고 무심코 비교해본 마지막 문장에서 나는 기이한 발견을 하게 되었다. 혹시 몰라서 비교해본 결과 내가 원본으로 삼은 책과 처음 영국에서 출판된 원본의 결말 문단이 현저히 달랐던 것이다. - page 6

와!

이왕 읽는 거 제대로 된 번역 소설에 눈길이 가기 마련.

과연 '투명인간'으로 작가가 전하고자 한 이야기는 무엇일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못된 짓을 하다 궁지에 몰려 죽은 사나이"인가

"세상에 둘도 없는 재능 있는 물리학자"인가?

투명인간



그 이방인은 2월 초, 그해 마지막 폭설이 내린 어느 겨울날, 날 선 바람과 세찬 눈보라 속을 뚫고, 두꺼운 장갑을 낀 손에 작은 검은색 여행 가방을 들고 브램블허스트 기차역으로부터 언덕진 초원지를 넘어 걸어 올라왔다.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감쌌는데, 부드러운 중절모 챙이 반짝이는 그의 코끝을 제외한 얼굴 전부를 빈틈없이 가리고 있었다. - page 13

흡사 산송장처럼 비틀거리며 <역마차>안으로 들어온 그의 모습을 본 홀 부인은

"저 불쌍한 영혼은 사고가 나서 수술 같은 걸 겪었을 거야." 홀 부인이 말했다. "무엇 때문에 붕대를 두르고 있겠어, 틀림없다니까!" - page 19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무시하는 듯한 그의 태도는 그녀를 화나게 했고 투숙한 순간부터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러다 그가 수화물을 찾으러 가다 화물 집배원 개가 그에게 달려들었고 걱정이 되어 쫓아갔더니...

그는 믿을 수 없는 것을 얼핏 보았는데, 팔 없는 손이 그를 향해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희고 창백한 팬지꽃 같은 세 개의 크고 불명확한 반점이 나 있는 얼굴을 본 듯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무언가에 가슴을 심하게 얻어맞고 뒤로 나자빠졌으며, 문이 그의 면전에서 쾅 하고 닫혔다. 그것은 그가 인지할 시간도 없을 만큼 너무도 빠르게 일어난 일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형체들의 흔들림, 한 방의 타격과 충격. - page 36 ~ 37

그의 등장 이후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사건들 때문에 결국 그는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게 되었고 사람들은 공포와 혼란으로 결국 투명인간은 쫓겨나게 됩니다.

투명인간은 도망가다 토머스 마블을 만나게 되고 조력자가 되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메모 책자와 옷가지를 찾으러 갔다가 그의 존재에 대해 신문에 대서특필이 되게 되고 마블의 배신으로 상처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켐프 박사의 집에 들어가게 된 투명인간.

알고 보니 켐프는 유니버시티 대학 동창이었습니다.

"나는 그리핀이오. 유니버시티 대학의, 나는 나를 보이지 않게 만들었소. 그저 예전과 같은 사람이오. ... 당신이 알고 있던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된 것 뿐이오."

"그리핀이라고?" 켐프가 말했다.

"그래요. 그리핀." 목소리가 말했다. "당신보다 어린 학생으로, 거의 알비노 같았고, 180센티 키에, 우람하고, 분홍빛 흰 얼굴에 붉은 눈을 가졌던, 화학으로 메달을 따기도 했던 사람 말이오." - page 154

그간 일어난 일을 고백하는 그리핀.

몸을 투명하게 하는 연구를 하였고 그 과정은 굉장히 고통스러웠지만 성공을 했고 자신의 흔적을 덮기 위해 하숙집에 불을 질렀다는 사실을...

그리고는 켐프에게 동맹을 맺고 공포정치를 하려는 야심을 드러냈고 그리핀은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 생각하고는 그를 배신하게 됩니다.

결국 그의 최후는...



사실 어릴 적엔 이런 상상을 많이 했었습니다.

투명인간이 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좋은 점만 떠오르곤 했는데...

그리핀도 자신이 투명인간이 되고 이런 말을 건네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할수록, 켐프. 나는 절실히 깨닫게 되었소. 투명인간이 되는 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어리석은 짓이라는걸. 더군다나 춥고 사나운 기후와 번잡한 문명 도시 속에서는 말이오. 이 미친 실험을 하기 전에 나는 수천 가지 이점을 꿈꿨지만 그날 오후 그 모든 게 단점으로 보였소. 나는 사람들이 바랄 만한 것들에 대해 헤아려 보았소. 의심의 여지없이 다른 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그것들을 얻는 걸 가능하게 만들지만, 막상 그것들을 얻었을 때 즐기는 것은 불가능하게 만들었소. 어딘가를 열망한들, 거기 나다닐 수 없다면 최고의 장소라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겠소? 여자의 이름이 델릴라가 분명하다 한들 그 여자의 사랑이 무슨 가치가 있겠소? 나는 정치에도, 명성에도, 박애에도, 스포츠에도 관심이 없었소.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었겠소? 그리고 이 때문에 나는 불가사의한, 붕대로 휘감은 인간의 캐리커처가 된 거요! - page 234 ~ 235

천재 물리학자였던 그리핀.

하지만 끔찍한 환경에 자신의 광기가 더해져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 그리핀.

자신의 욕망이 결국 화를 불러일으켰던 그가 참 안쓰러웠습니다.

'나쁜 과학자 그리핀'의 소설로 읽을지,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과학 철학 소설'로 읽을지.

저의 선택은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과학 철학 소설'이라고 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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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여행 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이재형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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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의 절반이 흘러간 요즘.

꼭 이맘때면 뒤숭숭해지는 마음에 울적하곤 합니다.

다른 때보다 글자를 읽는 속도도 느려지고...

자꾸만 멍 때리게 되는데...

휴식을 원하는 것일까...

그래서 책을 읽을 때면 명화 이야기를, 여행 에세이를 중간중간에 읽으면서 공허함을 달래곤 합니다.

이번에도 그러던 찰나.

제가 원하는 예술가들과 여행이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바로 이 책!

망설임 없이 예술가들마저도 사랑한 그곳으로 저도 한 번 떠나보려 합니다.

고흐, 르누아르, 샤갈, 마티스, 카뮈, 지오노...

왜 예술가들은 그토록 프로방스를 사랑한 걸까?

라벤더와 해바라기가 지중해의 눈부신 햇살 아래 반짝거리고

전 세계 사람들이 다 함께 축제를 즐기는 남프랑스

맑은 공기만큼 그곳에서 내 인생은 가볍고 투명해진다.

프로방스 여행 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아를에서 시작해 마르세유, 생트로페, 아게, 카뉴쉬르메르, 앙티브, 니스, 생폴드방스, 에즈, 그라스, 엑상프로방스, 고르드로 대표되는 뤼베롱 지역을 지나 중세 도시 아비뇽까지.

예술가들의 삶의 자취를 따라 떠난 이 여행은 예술가들의 숨결이 느껴지면서 왜 예술가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첫 포문을 연 건 아를에서의 고흐였습니다.

"난 새로운 예술의 미래가 프로방스에 있다고 믿어."

프로방스의 강렬한 빛과 눈부시게 선명한 하늘, 투명한 공기 속에서 꽃을 피운 과실수와 협죽도, 보라색 땅, 올리브나무의 은빛, 실편백나무의 진한 녹색을 그려냈던 반 고흐.

비록 그의 삶은 비극이었을지언정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그려냈던 그의 작품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큰 위로를 선사하지 않나요...

그렇기에 그의 이야기가, 그의 작품이 또다시 가슴을 울리곤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 보고 싶은 곳을 꼽자면 '아게'였습니다.

"아게는 심지어 먼지에서조차 향기가 풍기는 천국이다."

어린왕자도 매혹된 이곳, '아게'.

아게의 풍경은 하늘과 바다의 파랑, 숲의 초록, 바위산의 빨강 이 강렬한 원색으로 구성되어 있어 19세기 말 후기 인상파 화가들, 특히 야수파 화가들도 매혹시키는데...

이 원색이 오랫동안 눈길을 잡고 있었습니다.



프로방스의 이미지란...

아마도 이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진정한 자유인'이었던 조르바가 느꼈던 그 감정처럼

고요하고 쓸쓸하다. 바닷가에는 마치 사막처럼 고운 모래알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대기는 분홍색과 푸른색, 노란색으로 부드럽게 진동한다. 그리고 관자놀이는 긴장을 푼 듯 늘어져 헐거워지며, 영혼은 소리를 내지르더니 그 누구도 고함으로 화답하지 않는다며 미칠 듯 좋아한다. 적막함... 적막함... 내 눈에 눈물 한 방울 고인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

카잔치키스의 명상의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바라봄이, 평화와 적막함으로부터의 위로이지 않을까... 란 생각에 잠겨보며...



잠시나마 숨 고르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푸근한 날씨와 눈부신 태양, 시리도록 파란 바다, 높은 언덕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마을들, 끝없이 펼쳐진 보라색 라벤더밭, 5월이면 온 산야를 붉게 물들이는 개양귀비꽃이 자리 잡는 프로방스.

그곳의 풍경이 사무치게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그럴 때면 언제든 이 책을 펼치며 잠시 나만의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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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여행 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이재형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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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과 함께 떠난 프로방스로의 여행.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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