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론 - 현실을 사랑하는 25가지 방법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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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많이 듣게 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소확행'

이 단어의 뜻은 일상에서의 작지만 진정한 행복, 또는 그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의미하는데 그 의미와 어울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행복론


너무나도 앙증맞은 한 소녀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문구.

당신은 지금, 정말로 행복한가요?


책을 펼치면 서문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이 책은 '이상에 지나치게 사로잡힌 나머지 숨이 막히지는 않은가?'라는 질문과 '눈앞의 현실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으면, 인간은 이상 없이도 성장할 수 있고, 하루하루가 즐겁고, 작은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제안을 각각 실천해보고자 하는 내용이다. - page 14

조금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흔히들 '이상'을 가지고 있어야 자신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면서 '행복'을 향해 갈 수 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선 굳이 '이상'에 얽매이지 말고 차라리 현실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오늘을 사랑하는 수단을 깊이 사색한다면 더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책 속엔 25가지의 현실을 사랑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 처음엔 <01 버리기 위한 정리정돈은 하지 않는다>였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로 인해 자신의 주변을 정리정돈하며 최소한의 물건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각광을 받고 있는 요즘.

이 책에서 굳이 정리한다고 버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정리를 한다고 인생이 활짝 열리지는 않는다......  특히 그것이 버리기 위한 정리였다면. 뭔가를 버리면, 반드시 공백이 생긴다. 그 공백과 당당히 마주하며 살아갈 각오가 단단히 섰다면, 버리는 것도 악수는 아니다. 공백을 사랑하고, 공백에 사색의 장을 마련하고, 공백에서 평안을 얻을 수 있다면, 점점 더 버리자. - page 22


가치는 나날이 변천하며 흘러간다. 보편적 진리 같은 건 있을 수 없다. 이상을 치장할 뿐인 끊임없이 갱신되는 가치를 좇을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성심껏 꾸준히 사랑하는 작업을 쌓아가는 것이야말로 틀에 박히지 않은, 진정으로 자기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발견하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버리는 순간, 가치를 재발견하는 과정과 수단이 모두 사라져버린다. 그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쉽게 버리지 않는 게 좋다. - page 26


소소한 행복 중 역시나 '독서'는 빠짐없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고전'을 읽는 것을 추천하였습니다.

나에게 후세에 남을 그런 책을 저술하거나 편집하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제쳐두고, 이왕 책을 읽을 거라면 그렇게 아주 오랜 옛날에 엮인 것들을 깊이 있게 느긋이 즐기라고 권장한다. 막대한 시간을 지나온 서적들에 적힌 말은 오랜 세월 거기에 개입한 수많은 사람들의 지식, 사상, 사고, 검증을 초월해온 힘이 있다. 그 힘과 강건함을 책에서 나눠 받는 것이다. 그러면 시간에 대한 마음가짐도 책에서 배워서 묵직하고 차분해진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 page 70


책값도 비쌀 테고 이해하기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바로 그런 까닭에 해석에 시간을 들이는 만큼 언제까지고 오래오래 즐길 수 있다.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은, 사실은 멋진 것이다. - page 76

'고전'이라하면 두껍고 어렵기만 한 책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쉽게 읽어보지 못하였는데 오히려 그것이 매력이라는 그의 말.

왠지 이번엔 '고전'에 한 번 도전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실천법 중 하나, <12 책임이라는 명목하에 과도하게 애쓰지 말자>.

결혼을 하고 얻게 된 '아내'.

아이를 낳고 얻게 된 '엄마'.

한 가정을 꾸리게 된다는 책임하에 '나'보다는 '가족'을 우선시 여기게 되고 그 명목하에 부단히 노력은 하지만 뒤따라오는 건 후회와 아쉬움......

그러나 정해진 시간에 자신의 능력을 다 짜냈는데도 실현할 수 없을 것 같은 집단형 이상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잘못된 이상이다. 그림의 떡에 현혹되어 심신이 피폐해진다면, 현실이라는 인생의 한순간을 즐길 여유가 사라진다. 그것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 page 108


집단형 이상의 독에서 벗어나 자기가 이행할 수 있는 범위의 책임을 달성하려고 유념하며 노력하면, 삶이 훨씬 편해진다. 무능하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지만, 달게 받아들이자. 장자 왈, 直木先伐 甘井先竭(곧은 나무가 먼저 베이고, 물맛 좋은 우물이 먼저 마른다)'. 금방 베이고 쓰러지는 유능한 나무보다 별 볼 일 없는 무능한 나무로 끈질기게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최근에 강하게 든다. - page 109

⁠​

남들처럼,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아마 이것은 현실에 눈을 감고 이상만을 좇은 것이었기에 지금의 난,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복에 눈을 뜬다면 지금의 난,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내일보다 소중한 오늘을 위해!

오늘을 즐기는 방법을 찾아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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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때, 떠나도 괜찮아 - 이기적 워킹맘의 자아찾기 나홀로여행
티라미수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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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면서 쉽사리 '여행'을 꿈꾸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때론 사치처럼 느껴졌고 여행을 준비하기에는 짐도 많고 아이와 떠난다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혼자서 떠나는 여행은 더더욱 꿈꾸기 어려웠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 『뭐 어때, 떠나도 괜찮아』.

제 바람을 실행하였습니다.

그것도 '워! 킹!! 맘!!!'.

쉽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떠날 수 있었는지, 그녀의 자아찾기 나홀로여행이 궁금하였습니다.


그녀의 '떠남'은 스무 살, 첫사랑과의 헤어진 충격과 더불어 대학 3학년이 되서야 진로고민으로 방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뉴욕은 내게 "No day, but today(뮤지컬 렌트 대사)"라고 외치는 듯 했다. 인생은 오직 오늘 뿐이니 현재를 사랑하고 행복하자는 말. 스물다섯 살 여대생은 나직이 다짐했다. "인생의 시나리오는 스스로 쓰는 거야. 마음의 소리를 듣고 도전하는 삶을 살자.세계를 무대로 일하는 사람이 될래."

늦여름 뉴욕의 바람이 내 살갗을 지나며 속삭였다.


"곧 다시 만나. 굿바이!" - page 20


그리고 그 '떠남'을 시작으로 취업, 결혼, 아이, 퇴사, 이직 등 불안정한 자신의 환경에 진정한 꿈과 일을 찾아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3년 동안 치열하게 일했던 회사를 그만두고 결혼 5개월 차에 홀로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기로 했다. '결혼한 여자가 어딜 혼자 유학 가' 이런 시선이 있었다고 한들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타인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이니까.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살아있는 패션비즈니스를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주변에서는 결혼도 했는데 혼자 먼 곳에 간다고 걱정했다. 어차피 평생 살 건데 1년쯤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뭐가 대수냐고 반문했다. 아무도 반박하지 못했다. 아니, 반박하지 않았다. 결혼, 퇴사, 유학. 어떤 선택도 내게 강요한 사람은 없었다. 모두 스스로 내린 야무지기 짝이 없는 결정이었다. 그냥 무언가에 이끌리듯 떠나기로 한 것이다. 이탈리아 밀라노로. - page 35 ~ 36


그랬습니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결혼이나 퇴사를 강요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남들의 시선에 쫓아 내 인생이 아닌 타인의 시선이 머무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는 스스로 힘들다고, 자존감이 없다고 투정을 부렸던 것이었습니다.

저자를 통해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마', '주부'라는 것.

모든 것은 나를 이루는 것이기에 내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음과 현실사이의 간극은 어떻게 좁힐 수 있는 걸까. 삶의 균형을 위해서 무엇을 선택하고 놔야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생각 뿐. 성취를 좋아하는 성향이라 일을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아이도 눈에 밟히고, 현실적인 문제로도 일은 해야 했다. 눈물범벅으로 날을 새던 초보 워킹맘 시절, 자고 있는 아이의 얼굴은 세상 가장 평온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뒤돌아갈 수 있는 길은 없었다. 또 힘을 내자고 수백 번 다짐했다. - page 105

'엄마'이기에 놓이게되는 선택의 기로.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기에 우리는 수없이 반문하며 또 반문합니다.


그리고 지친 저에게 건넨 위로의 이야기.

"심각하게 생각할 게 뭐 있어, La vita e bella! 인생은 아름다운거야. 그러니 지금의 자신을 사랑하고 이 순간을 즐겨!"라고 이탈리아가 내게 말하는 듯 했다. 우리도 잔에 붉은 와인을 채우고 잔을 부딪쳤다. - page 157


책을 펼치기 전, 문구가 아른거렸습니다.

이기적

워킹맘의

자아찾기

나홀로여행

과연 자신을 찾아 떠난 것이 '이기적'이라 단정지을 수 있을까......

이 역시도 남들의 시선일 뿐 자신만 당당하다면 '이기적'이라고 하지 않아도 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워킹맘'도 결국 한 사람입니다.

자신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위해 '떠남'을 선택한 그녀의 용기가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떠남'으로 얻은 '나다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다움'이 선택의 기준이 되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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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
이윤진 지음 / 생각활주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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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책은?

* 제목 : 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

* 저자 : 이윤진

* 출판사 : 생각활주로

* 읽은 날짜 : 2018.03.11 ~ 2018.03.12

 

2. 내용 :

*주요내용 :

삶이 고단한 이들을 위한 에세이.

어릴 적엔 어리기에 '방황'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방황'은 -ing로 진행 중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공감', '위로', '행복'을 찾아 떠나고 싶어 합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 이 책은 열한 곳의 여행지에서의 '공감, 절망, 희망, 소명, 행복, 죽음, 트라우마, 자아정체감, 고정관념, 고난, 무기력'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가슴 속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핵심문장 및 가슴에 와 닿았던 문장들:

자기 자신을 포함한 누군가의 영혼을 아끼고 배려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린 시절 동무들과 함께 했던 소꿉놀이를 기억해 보자. 우리는 길가에 핀 꽃 한 송이를 꺾어 머리를 장식했다. 그리고 흙으로 밥을 짓고 솔방울로 반찬을 만들었다. 두 손이 모자라면 치마폭에다돌멩이를 나르고 그릇 없이도 조가비에 도토리를 담았다. 우리는 소꿉놀이를 하다가 결핍된 조건이 드러나도 결코 애통해하거나 현실을 비관하지 않았다. 필요한 것이 생길 때마다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주위에서 적절한 재료를 찾기 위해 고심했고 나름대로 가공해 부족한 점을 채워갔다. 뿐만 아니라, 놀이 속 엄마나 아빠, 의사와 환자 등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동무들의 말에 열심히 귀기울였다. 우리는 그렇게 상대방을 배려했고 그들과 어울려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해 갔다 . - page 35


삶이 무의미하다고 호소하는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특성은 인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 설계도를 그릴 때 타인의 개입을 대수롭지 않게 눈감아버리거나 삶 속에 놓인 수많은 문제를 방관하며 모든 것을 운명에 내맡기려 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같이 들리지만 모든 사람의 인생에서 설계자는 본인이어야 한다. 사람들은 주위의 성화에 못 이겨서 혹은 누군가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인생 설계를 걸핏하면 변경해 간다. 결국 설계도 곳곳에 담긴 타인의 영향력에 일생 동안 강력하게 구속되거나 지배받게 된다. 설계자가 자신의 작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무척 당연한 일이며 건물은 용도에 맞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각별한 애정과 열정을 쏟는 것은 좋은 구조물을 만드는 데 있어 필수적인 조건이다. 이때 설계자는 시그니쳐가 되는 문양이나 심벌을 자신의 작품에 넣는 것을 잊지 않는다. 자신의 삶에 대한 주요 테마를 선택하는 것뿐 아니라 의미를 부여하는 것 역시 스스로의 몫이다. 설계자는 구조물이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완성되었을 때의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하면서 도면을 그려 나간다. 설계하기 전에 본래부터 존재했던 의미 따위는 없다. 설계자가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불확실하고 무의미한 상황은 찬란한 가치로 빛나게 된다. - page 45 ~ 46

 

많은 사람들은 갈림길에 서게 되었을 때 망설임 없이 안정이나 무난함의 조건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것은 막연한 바람일 뿐 삶의 여정에서 끝까지 평탄한 경로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여행을 하다 보면 목적지까지 흔들리는 비포장도로를 타고 오랫동안 달려가야 할 때가 있다. 위험부담을 줄이는 데 너무 치중하다 보면 정작 우리가 찾고자 하는 길을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 낯선 곳에서 헤매고 있다고 해서 막다른 골목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방향을 되돌려 지나쳐 버린 분기점을 찾아내면 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마음속 진실의 이정표는 응시하려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저절로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 page 139

 

구원의 시간은 저절로 다가오지 않는다. 모든 일을 운명으로 무조건 순응해 버리거나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는 태도는 인생을 변화로 이끌 수 없다. 우리의 존재는 원래 세상에 없었다. 실체적 동기를 마련해 주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 것은 현실의 삶이었다.

세네카는 부조리의 현실에서도 늘 해방과 자유를 갈망하는 우리에게 마지막 충고를 던진다.


"지금 따뜻한 피가 통하고 있는 동안에 발랄한 원기를 가지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 page 197  ~ 198

 

행복은 우리가 열망해왔던 꿈을 완벽하게 이룬 결정적 순간에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행복은 모든 것이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삶의 파도 속에서 생각보다 쉽게 낚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삶에 개입한 수많은 변화에 대해 탄력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은 세월 속에서 리모델링되는 꿈에 대해 죄책감을 갖지 않는 것을 포함한다. 내면에 간직한 우리의 꿈이 얽히고 꼬인 삶의 매듭을 풀어가며 처음과 사뭇 달라진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든지 오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새롭게 꿈을 꾸어야 하며 이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는 것을 잊지 말자. - page 252

3. 책의 견해 :

책을 받아들면 눈에 띄는 문구가 있습니다.

"행복은 사치일까?"

이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하고 주저하고 말았습니다.

나에게만 먼 듯한, 남들에게 그저 가까운, 그래서 가슴에 눈물이 고인 나에게, 지친 어른아이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책 속엔 열한 곳의 여행지가 있었습니다.

그 중 처음 마주한 그 곳, 이스탄불.

그 곳에서의 주제는 <공감>이었습니다.

어디에 있든 사람들은 누군가가 눈과 귀를 열어 자신의 마음 세계를 인정해 주고 공감해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 page 20

이에 대해 저자는 이 이야기를 덧붙여주었습니다.

우리는 결코 완벽할 수 없는 현실에 던져져 고통스럽기만 한 갖가지 결핍감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한 사람의 인격 안에서 그림자는 때로, 풍성처럼 부풀어 올라 크기가 과장되어 보이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바람이 빠진 것처럼 쪼그라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림자의 존재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상처뿐인 인생을 살아간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당신은 잊고 있었다. 당신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니며 사랑받기에 충분한 자격을 지니고 있다. 결점 없이 완전한 존재가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눈썹이 없는 모나리자에게 눈썹을 그려 주는 일이 작품을 완벽하게 만드는 일이라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오직 자신만이 인생 캔버스에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그려낼 수 있다. 이를 위해 마음의 속삭임에 항상 귀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 page 32 ~ 33

불완전하기에 우리는 힘겨운 일들이 생길 때마다 장애물로 가득한 허들경기로 인식하며 그 장벽 앞에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거나 자포자기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더더욱 자신의 내면에서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햐 한다는 것을......

그래야 자신의 영혼이 시들지 않고 항상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존재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뒤이어 나온 <절망>에선 '아바타 신드롬'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데비처럼 다양한 역할을 해내며 그때그때 처해 있는 형편에 따라 상이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서게 된다.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무시무시한 모습의 칼리와 우아한 자태의 파르비타를 보면서 도저히 같은 여신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처럼 우리들 역시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에서 맡은 역할과 지위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여러 가지 모습의 아바타를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마음 한 귀퉁이에 지난날에 사용했던 아바타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 page 68 ~ 69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만들어진 나'를 내세우며 쌓여만 가는 아바타들로 하여금 마음 속 혼란과 더불어 자신의 현실에 대해 더 이상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현실의 벽을 마주할 때마다 모두들 완벽한 내일을 기약한다. 하지만 동경의 대상을 마음에서 놓아주고 삶에 허락하면 이제 현실이 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과 빛나는 가치를 지닌다. 당신은 그 사실만으로도 매일 행복을 누릴 충분한 이유와 권리를 갖춘 것이다.

또다시 이 순간에도 망설이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한다. 선택의 순간에서 우선순위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결정된다.

마지막 순간이라 생각하면 모든 것이 선명해진다. - page 70

우리가 사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선 <행복>에서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가 등장하였습니다.

끊임없이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마는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옮겨 놓아야 하는, 해방될 수 없는 운명의 굴레에 갇힌 그, 시시포스.

꼭대기까지 힘겹게 바윗덩어리를 올려놓았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바위는 다시 굴러떨어져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생 동안 자신이 피해자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두가 언젠가는 아래쪽으로 굴러떨어질 바위를 가능한 높은 곳에 올리는 일에 인생의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안간힘을 써 봐도 마법에 걸린 듯 떠밀려 내려오는 바위를 바라보며 절망감이 뼛속까지 스며든다. 바위는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저 아래 외딴곳으로 내팽개쳐진 상황이다. 잃어버린 바위를 또다시 찾아나서야 한다. - page 162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시시포스들의 행렬에 끼어들어 남들이 걷고 있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려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형벌로 인정하는 행위이다. 사실, 우리 인간은 산행에 함께할 바위를 때때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손질하는 일에 퍽 재미를 붙여왔다. 신은 우리에게 바위의 무게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권한을 주지 않았지만 적어도 제 것으로 주어진 바위를 매만져 굴리기 좋은 형태로 만들거나 맵시를 내는 일 정도는 눈감아 주었던 것이다. 물론 시시포스 모두에게 바위를 다듬어 정상까지 굴려 올리는 기술을 완전히 터득해 내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두렵다고해서 이곳에서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오직 밥벌이를 위해 시시포스의 고단한 노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숨 쉬기 위해 필요한 존재는 단지 공기만이 아니다. 시시포스의 행렬에서 빠져나온 당신은 스스로 찾아낸 낯선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고귀하고 신성하게 여기는 이 일에 집중해 정상까지 바위를 굴려간다. 한달음에 산꼭대기까지 도달하지 못해도 좋다. 시시포스의 낙원은 바로 이곳, 당신이 진정으로 깨어 있는 지금 이 순간에 펼쳐진다. - page 173​

살아가면서 '고난'의 순간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방향이 바뀌곤 합니다.

여기 <고난>에선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인생길에서 장애물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그동안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진실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인생에서 안갯길을 만났다는 것은 또렷이 볼 수 있는 순간까지 천천히 걸어가는 법을 터득해 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개가 빼곡한 그 길에서 얻은 삶에 대한 영감은 거대한 조명이 도시의 밤거리를 환하게 비출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렬했다. 그리고 자욱한 안개 속에서 희미한 불빛조차 더 환하게 내 영혼을 비추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page 302 ~ 303

그렇기에 종종 안개를 만나도 당황도, 두려움도 갖지 말라고 전해주었습니다.

그 안개가 걷히면 보다 아름답고 빛나는​ 그 풍경이 펼쳐질 것임에......

 


4. 무엇을 생각했는가?

매순간 힘들고 지치더라도 한 번뿐인 인생!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그 어떤 위기 앞에서도 우리는 당당히 맞서 행복을 향해 갈 수 있다!

 

5. 하고자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떤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가?

변화의 두려움 속에,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려 자신의 설계와는 달리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그 행복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


6.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 자신의 삶에 당당한 주인이 되었는가.

정작 중요한 자신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보다 자신의 삶을 가슴으로 바라보며 역동적인 인생 파도의 흐름을 즐기는 지혜를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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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고 봄이 왔다 - 혼자여도 괜찮은 계절
최미송 지음, 김규형 사진 / 시드앤피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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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차갑고 시리던 겨울은 가고 봄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왠지모를 쓸쓸함......

그 쓸쓸함을 이 책과 함께 따스함으로 채워보고 싶었습니다.

네가 가고 봄이 왔다』 

 

 


'봄'이 찾아오면 마냥 푸릇한 새싹들이, 따스한 바람이 나를 반겨주며 기쁠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왜 가슴 한 구석의 쓸쓸함과 외로움이 남아있는 것인지......

이 책의 <들어가며>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살아가는 일이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사랑에 아파하고, 실패에 좌절하고, 때로는 무기력한 기분에 잠식되기도, 우울함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하는 과정을 필연적으로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사랑을 하고, 한 번 더 부딪히고, 자고 일어난 다음 날의 일상을 받아들이고, 사소한 것에 감동하면서 결국 살아나갑니다. - page 5

그래서 우리는 혼자여도 괜찮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원한 숙제>엔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결국 외로움이란 스스로 만들어낸 감정이기에 우리는 누

군가의 곁에 자리할 때에도 한번씩 공허해지는 근본적인

외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이 넓은 우주에서 영원한 건 오직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말뿐이듯 아이러니하게도 외로움이야말로 태초부터 유일

하게 곁을 지켜주는 동반자가 아닐까. - page 57

그래도 '외로움'이 내 곁을 지켜주는 동반자이기에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아이러니함......


<살아가는 법>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디든 도망치고 싶은 충동에 자주 휩싸였다. 그럴 때면

차라리 지구가 네모나기를 바랐다. 세상의 진리를 곧이곧

대로 소화시킬 만큼 나는 여유롭지 못했고 끝없이 달려 도

착한 곳에서 삶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자 했다.


그러나 새로운 곳이라 한들 무엇이 달라질까 하는 물음이

불현듯 찾아와 괴롭힐 때면 가던 길을 멈춰 회귀하는 것을

반복했다. 두 발 붙여 살아가는 곳에서 홀로 서는 법을 끝

없이 강구했다.

세상을 네모나게 만들지 못할 바에야 나를 깎아 둥그렇게

맞춰가는 것을 택해야 했다. - page 93

나 역시도 힘들고 지친 요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곤 하였는데......

과연 새로운 곳에 간들 무엇이 달라질까......

그저 내가 맞춰살아가는 것이 답인걸까......

또다시 생각이 많아지곤 하였습니다.


마지막 <저마다의 속도>에선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나를 앞질러 가는 수많은 자동차들을 마주하기도 하고,

나 역시 걸어가는 사람들을 수없이 앞질러 가기도 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살아간다.

너무 빨리 가서 도착한 곳에 아무도 없진 않을까

혹은 너무 느려서 혼자만 뒤쳐지는 건 아닐까

하는 중요치 않은 생각에 마음을 뺏길 이유는 없다.


그저 내게 맞는 속도를 알고

그것을 유지하려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과 비교하는 데 마음 쓰는 삶이 아닌

내 삶을 사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 - page 170

서른 중반이 되고나서 조급함 때문에, 두려움 때문에 갈팡질팡하곤 하였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또다시 마음의 위안을 받았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결국 지나고 보면 또 하나의 나였고 봄이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만 힘든게 아니었다는 것을......

내 인생은 나 혼자만 만든 것이 아니었기에 아프고 쓸쓸하였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다시 찾아온 봄.

이번 봄엔 내 인생이 어떨지 기대를 하며 책장을 덮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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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 날씨만큼 변화무쌍한 중년의 마음을 보듬다
한귀은 지음 / 웨일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이십대까지는 나이드는 것에 그리 민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서른이 되고나니 새삼 하나 둘 나이가 드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책임감이 늘어나서일까......

누구나 나이가 드는 것이지만 막상 내가 나이를 먹다보니 나의 중년의 모습은 어떨지......

이 책을 만나면서 조금은 나이드는 것도 생각보다 괜찮은 일! 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책을 펼치면 마주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눈부신 봄날만 봄날이 아니다.

그저 조금만 따뜻해도 된다.

손바닥만 한 양지만 있어도 된다.

숨 쉴 만큼, 함께 이야기 나눌 만큼의 바람만 있으면 된다.

그런 날이 많지 않아도 된다.

봄날이 그런 것이라면 중년을 넘어도,

더 나이가 들어도 간혹 와준다. 그게 생(生)이다.

이 문장이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어도 인상깊게 남았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말이 아닐까......

조금만 따뜻해도, 손바닥만 한 양지만 있어도, 함께 이야기 나눌 만큼의 바람만 있어도 우리의 생은 아름답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도 길을 잃고 헤매곤 합니다.

그건 중년이라 그런 것도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길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것을 대하는 자세가 나이가 듦에따라 불안해하며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세상에 감응하면서 점차 성장하며 마음의 균형을 잡아간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드는 것이 나름의 매력이 있음에 담담히 받아들이면 어느새 세상 속 펼쳐진 풍경 속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이 나이쯤 되면 컴컴한 어둠 속에서도 순간 반짝이는 빛을 발견할 줄 알게 된다. 그 빛이 사라지더라도 또 다른 빛이 오리라는 것도 알게 된다. 삶이란 그 빛을 기다리는 과정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살아야 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삶'도 중요하지만 '생명' 그 자체가 더 눈부시다는 것도 알게 된다. - page 68


내가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 '나'만 탐구한다면 오히려 나의 환상에 갇히게 된다. 아니면, 나의 환상만 확대생산하게 된다. 나를 알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나르시시즘에 빠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의 내면이라고 예상되는 것들에 집착하지 말고 미지의 다가오는 것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그 속에서 가장 자기다운 모습을 알게 된다. 무언가를 알고 깨닫게 된다는 것은 《인생의 발견》의 저자 시어도어 젤딘이 말했듯이 자기 자신에게 반박하는 과정이다. 나탈리는 끊임없는 자기 반박에 괴롭다. 괴롭지만 피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인생을 살 수 있었다. - page 217 ~ 218


이 책에서의 나이드는 모습은 낯선 곳에 존재하는 계단을 한 발 한 발 오르며, 조금씩 변하는 나와 주위 사람, 세상을 마주하는 태도를 덤덤히 알려주곤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불안함보다는 소소한 행복, 쓸쓸하지만 찬란한 우리의 인생을 이야기하며 몰랐던 자신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중년'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은 설렘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가는 길, 하지만 그 길의 이정표는 자신이 만드는 것임을 깨달으며 나 자신을 향해 가는 길을 찾으러 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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