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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
이윤진 지음 / 생각활주로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1. 이책은?
* 제목 : 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
* 저자 : 이윤진
* 출판사 : 생각활주로
* 읽은 날짜 : 2018.03.11 ~ 2018.03.12
2. 내용 :
*주요내용 :
삶이 고단한 이들을 위한 에세이.
어릴 적엔 어리기에 '방황'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방황'은 -ing로 진행 중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공감', '위로', '행복'을 찾아 떠나고 싶어 합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 이 책은 열한 곳의 여행지에서의 '공감, 절망, 희망, 소명, 행복, 죽음, 트라우마, 자아정체감, 고정관념, 고난, 무기력'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가슴 속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핵심문장 및 가슴에 와 닿았던 문장들:
자기 자신을 포함한 누군가의 영혼을 아끼고 배려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린 시절 동무들과 함께 했던 소꿉놀이를 기억해 보자. 우리는 길가에 핀 꽃 한 송이를 꺾어 머리를 장식했다. 그리고 흙으로 밥을 짓고 솔방울로 반찬을 만들었다. 두 손이 모자라면 치마폭에다돌멩이를 나르고 그릇 없이도 조가비에 도토리를 담았다. 우리는 소꿉놀이를 하다가 결핍된 조건이 드러나도 결코 애통해하거나 현실을 비관하지 않았다. 필요한 것이 생길 때마다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주위에서 적절한 재료를 찾기 위해 고심했고 나름대로 가공해 부족한 점을 채워갔다. 뿐만 아니라, 놀이 속 엄마나 아빠, 의사와 환자 등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동무들의 말에 열심히 귀기울였다. 우리는 그렇게 상대방을 배려했고 그들과 어울려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해 갔다 . - page 35
삶이 무의미하다고 호소하는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특성은 인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 설계도를 그릴 때 타인의 개입을 대수롭지 않게 눈감아버리거나 삶 속에 놓인 수많은 문제를 방관하며 모든 것을 운명에 내맡기려 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같이 들리지만 모든 사람의 인생에서 설계자는 본인이어야 한다. 사람들은 주위의 성화에 못 이겨서 혹은 누군가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인생 설계를 걸핏하면 변경해 간다. 결국 설계도 곳곳에 담긴 타인의 영향력에 일생 동안 강력하게 구속되거나 지배받게 된다. 설계자가 자신의 작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무척 당연한 일이며 건물은 용도에 맞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각별한 애정과 열정을 쏟는 것은 좋은 구조물을 만드는 데 있어 필수적인 조건이다. 이때 설계자는 시그니쳐가 되는 문양이나 심벌을 자신의 작품에 넣는 것을 잊지 않는다. 자신의 삶에 대한 주요 테마를 선택하는 것뿐 아니라 의미를 부여하는 것 역시 스스로의 몫이다. 설계자는 구조물이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완성되었을 때의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하면서 도면을 그려 나간다. 설계하기 전에 본래부터 존재했던 의미 따위는 없다. 설계자가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불확실하고 무의미한 상황은 찬란한 가치로 빛나게 된다. - page 45 ~ 46
많은 사람들은 갈림길에 서게 되었을 때 망설임 없이 안정이나 무난함의 조건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것은 막연한 바람일 뿐 삶의 여정에서 끝까지 평탄한 경로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여행을 하다 보면 목적지까지 흔들리는 비포장도로를 타고 오랫동안 달려가야 할 때가 있다. 위험부담을 줄이는 데 너무 치중하다 보면 정작 우리가 찾고자 하는 길을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 낯선 곳에서 헤매고 있다고 해서 막다른 골목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방향을 되돌려 지나쳐 버린 분기점을 찾아내면 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마음속 진실의 이정표는 응시하려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저절로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 page 139
구원의 시간은 저절로 다가오지 않는다. 모든 일을 운명으로 무조건 순응해 버리거나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는 태도는 인생을 변화로 이끌 수 없다. 우리의 존재는 원래 세상에 없었다. 실체적 동기를 마련해 주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 것은 현실의 삶이었다.
세네카는 부조리의 현실에서도 늘 해방과 자유를 갈망하는 우리에게 마지막 충고를 던진다.
"지금 따뜻한 피가 통하고 있는 동안에 발랄한 원기를 가지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 page 197 ~ 198
행복은 우리가 열망해왔던 꿈을 완벽하게 이룬 결정적 순간에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행복은 모든 것이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삶의 파도 속에서 생각보다 쉽게 낚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삶에 개입한 수많은 변화에 대해 탄력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은 세월 속에서 리모델링되는 꿈에 대해 죄책감을 갖지 않는 것을 포함한다. 내면에 간직한 우리의 꿈이 얽히고 꼬인 삶의 매듭을 풀어가며 처음과 사뭇 달라진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든지 오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새롭게 꿈을 꾸어야 하며 이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는 것을 잊지 말자. - page 252
3. 책의 견해 :
책을 받아들면 눈에 띄는 문구가 있습니다.
"행복은 사치일까?"
이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하고 주저하고 말았습니다.
나에게만 먼 듯한, 남들에게 그저 가까운, 그래서 가슴에 눈물이 고인 나에게, 지친 어른아이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책 속엔 열한 곳의 여행지가 있었습니다.
그 중 처음 마주한 그 곳, 이스탄불.
그 곳에서의 주제는 <공감>이었습니다.

어디에 있든 사람들은 누군가가 눈과 귀를 열어 자신의 마음 세계를 인정해 주고 공감해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 page 20
이에 대해 저자는 이 이야기를 덧붙여주었습니다.
우리는 결코 완벽할 수 없는 현실에 던져져 고통스럽기만 한 갖가지 결핍감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한 사람의 인격 안에서 그림자는 때로, 풍성처럼 부풀어 올라 크기가 과장되어 보이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바람이 빠진 것처럼 쪼그라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림자의 존재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상처뿐인 인생을 살아간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당신은 잊고 있었다. 당신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니며 사랑받기에 충분한 자격을 지니고 있다. 결점 없이 완전한 존재가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눈썹이 없는 모나리자에게 눈썹을 그려 주는 일이 작품을 완벽하게 만드는 일이라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오직 자신만이 인생 캔버스에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그려낼 수 있다. 이를 위해 마음의 속삭임에 항상 귀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 page 32 ~ 33
불완전하기에 우리는 힘겨운 일들이 생길 때마다 장애물로 가득한 허들경기로 인식하며 그 장벽 앞에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거나 자포자기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더더욱 자신의 내면에서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햐 한다는 것을......
그래야 자신의 영혼이 시들지 않고 항상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존재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뒤이어 나온 <절망>에선 '아바타 신드롬'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데비처럼 다양한 역할을 해내며 그때그때 처해 있는 형편에 따라 상이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서게 된다.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무시무시한 모습의 칼리와 우아한 자태의 파르비타를 보면서 도저히 같은 여신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처럼 우리들 역시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에서 맡은 역할과 지위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여러 가지 모습의 아바타를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마음 한 귀퉁이에 지난날에 사용했던 아바타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 page 68 ~ 69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만들어진 나'를 내세우며 쌓여만 가는 아바타들로 하여금 마음 속 혼란과 더불어 자신의 현실에 대해 더 이상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현실의 벽을 마주할 때마다 모두들 완벽한 내일을 기약한다. 하지만 동경의 대상을 마음에서 놓아주고 삶에 허락하면 이제 현실이 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과 빛나는 가치를 지닌다. 당신은 그 사실만으로도 매일 행복을 누릴 충분한 이유와 권리를 갖춘 것이다.
또다시 이 순간에도 망설이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한다. 선택의 순간에서 우선순위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결정된다.
마지막 순간이라 생각하면 모든 것이 선명해진다. - page 70

우리가 사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선 <행복>에서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가 등장하였습니다.
끊임없이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마는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옮겨 놓아야 하는, 해방될 수 없는 운명의 굴레에 갇힌 그, 시시포스.
꼭대기까지 힘겹게 바윗덩어리를 올려놓았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바위는 다시 굴러떨어져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생 동안 자신이 피해자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두가 언젠가는 아래쪽으로 굴러떨어질 바위를 가능한 높은 곳에 올리는 일에 인생의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안간힘을 써 봐도 마법에 걸린 듯 떠밀려 내려오는 바위를 바라보며 절망감이 뼛속까지 스며든다. 바위는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저 아래 외딴곳으로 내팽개쳐진 상황이다. 잃어버린 바위를 또다시 찾아나서야 한다. - page 162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시시포스들의 행렬에 끼어들어 남들이 걷고 있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려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형벌로 인정하는 행위이다. 사실, 우리 인간은 산행에 함께할 바위를 때때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손질하는 일에 퍽 재미를 붙여왔다. 신은 우리에게 바위의 무게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권한을 주지 않았지만 적어도 제 것으로 주어진 바위를 매만져 굴리기 좋은 형태로 만들거나 맵시를 내는 일 정도는 눈감아 주었던 것이다. 물론 시시포스 모두에게 바위를 다듬어 정상까지 굴려 올리는 기술을 완전히 터득해 내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두렵다고해서 이곳에서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오직 밥벌이를 위해 시시포스의 고단한 노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숨 쉬기 위해 필요한 존재는 단지 공기만이 아니다. 시시포스의 행렬에서 빠져나온 당신은 스스로 찾아낸 낯선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고귀하고 신성하게 여기는 이 일에 집중해 정상까지 바위를 굴려간다. 한달음에 산꼭대기까지 도달하지 못해도 좋다. 시시포스의 낙원은 바로 이곳, 당신이 진정으로 깨어 있는 지금 이 순간에 펼쳐진다. - page 173

살아가면서 '고난'의 순간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방향이 바뀌곤 합니다.
여기 <고난>에선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인생길에서 장애물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그동안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진실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인생에서 안갯길을 만났다는 것은 또렷이 볼 수 있는 순간까지 천천히 걸어가는 법을 터득해 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개가 빼곡한 그 길에서 얻은 삶에 대한 영감은 거대한 조명이 도시의 밤거리를 환하게 비출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렬했다. 그리고 자욱한 안개 속에서 희미한 불빛조차 더 환하게 내 영혼을 비추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page 302 ~ 303
그렇기에 종종 안개를 만나도 당황도, 두려움도 갖지 말라고 전해주었습니다.
그 안개가 걷히면 보다 아름답고 빛나는 그 풍경이 펼쳐질 것임에......

4. 무엇을 생각했는가?
매순간 힘들고 지치더라도 한 번뿐인 인생!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그 어떤 위기 앞에서도 우리는 당당히 맞서 행복을 향해 갈 수 있다!
5. 하고자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떤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가?
변화의 두려움 속에,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려 자신의 설계와는 달리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그 행복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
6.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 자신의 삶에 당당한 주인이 되었는가.
정작 중요한 자신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보다 자신의 삶을 가슴으로 바라보며 역동적인 인생 파도의 흐름을 즐기는 지혜를 얻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