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신화 - 스토리텔링 세계신화 아시아클래식 7
김남일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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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라는 소재는 누구에게나 흥미를 끌면서 동시에 우리의 생활에서도 종종 연결고리를 형성하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 『꽃처럼 신화』!

유독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 문구였습니다.

신들이 사라진 시대,

신화를 기억의 창고에서 불러내어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멈추는 순간, 세상이, 곧 우주가 작동을 멈춘다

그러므로 이야기가 계속되는 한, 신화는 우리에게 뗄레야 뗄 수 없음을 시사해 주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영원히 사는 신화 속으로 빠져들어가 보았습니다.


책 속엔 그리스로마신화를 넘어 아시아, 아프리카, 남북아메리카, 태평양까지 다양한 나라의 신화들을 주제에 맞춰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보다 넓은 시각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끔 해 주었습니다.


첫 장을 펼치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신화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미국에서 인도, 우리나라까지 신화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달점에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시대에 신화는 과거와 같은 속 시원한 정답이 아닐지 모른다. 죽음을 극복하게 해주지도 못하고, 병자를 치죠해주지도 못한다. 현대인은 지진이 땅속 깊은 곳의 마그마가 지각 변동에 따라 분출되는 자연스러운 자연현상일 뿐이라는 사실도 안다. 죄를 많이 지었다고 지진이 더 자주 더 세게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신화는 오히려 질문으로서 더 의미 있는 기능을 발휘한다. 질문의 한 형식으로서 신화는 과학과는 다른 방식을 통해 오히려 사실의 표층에 잘 드러나지 않는 진리까지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화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를 지니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인류에게 일정하게 길을 가르쳐주는 지도로서, 나침반으로서, 내비게이션으로서 기능한다면, 상당 부분 그것은 바로 이런 알레고리를 통해서이다. - page 30

우리가 신화를 알아야하는 이유.

그렇기에 신화는 계속됨을 인지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신화, 오늘의 이야기>에선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신화와 정치를 말할 때 결코 빠뜨려서는 안 되는 현대의 '신화'가 있다. 어쩌면 신화와 정치는 거기서 시작하고 거기서 끝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바로 나치즘이며, 나치즘의 신화이다. 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는 나치를 피해 조국을 떠난 망명 지식인으로서 스스로 전에 없이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가." - page 287

결국 신화는 우리의 생활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으며 나아가 한 나라의 역사까지도 그 의미가 연결되어 있음이 놀랍고도 신기하였습니다.


사실 신화에 대한 단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하여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하다보니 전 세계가 '하나'라는 느낌을 받곤 하였습니다.

다른 듯 다르지 않은 그들의 신화 속 인물들은 어쩌면 신이 아닌 우리의 인간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전반적인 신화의 의미를 되새겨보았다면 좀더 하나의 주제로 신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 나오길 바랄 뿐이었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도 끝나지 않은 신화 이야기.

그 이야기가 계속되기에 우리의 이야기도 계속 진행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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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일책 - 극한 독서로 인생을 바꾼 어느 주부 이야기
장인옥 지음 / 레드스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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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닐 때는 몰랐는데 전업주부가 되어보니 '나만의 시간'을 갖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와 남편을 위해, 그러다 집안일을 하다보면 어느 새 해는 지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로 향하는 생활의 반복.

하루 이틀 점점 이런 생활이 쌓이다보니 내 삶이 무료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시작된 '독서'.

책 한 권을 하루에 읽기란 힘들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읽다보면 어느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 권의 책을 다 읽고나면 찾아오는 뿌듯함.



하지만 이 책, 『일일일책』을 읽다보니 조금씩 공감이 되면서 보다 나은 삶을 향해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극한 독서로

인생을 바꾼

어느 주부 이야기

인생역전에 성공한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그녀는 주부이자 엄마, 직장인으로 1인 3역을 하면서 삶의 위기의 순간순간을 맞이하곤 하였습니다.

여자는 티백이라고 했다. 녹차를 우려낼 때 첫 번째 잔은 우려서 버린다. 두 번째 잔을 우려내어 마신다. 두 번째 우려낸 차는 은은한 맛이 난다. 첫 번째의 강하고 떫은맛을 우려냈기 때문에 첫 번째 잔에서 느낄 수 없는 맛이 난다. 위기상황은 첫 번쨰 찻잔이다. 위기를 겪고 난 후, 두 번의 담금질을 통해 더 강해지고 부드러워진다. 강한 것은 센 것이 아니라 유연한 것이라 했다. 위기는 위기에 대처하는 정신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 찾아온다. 그래서 더 아프기 마련이다. 위기는 아주 조용히 다가온다. 내가 잠든 사이에 내 앞에 성큼 다가왔던 것처럼 말이다. - page 25

위기의 순간을 겪으면서 몸과 마음이 힘들었을 때 그녀는 책을 만나게 됩니다.

네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하든 내 마음의 문은 너에게 활짝 열려 있다. 안으로 들어오라. 네가 나를 파괴하고 파멸에 이르게 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너에게 어떠한 나쁜 마음도 갖고 있지 않다. 나의 마음이여,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나는 너를 사랑한다. 당신의 미친 마음과 싸우는 대신 그 마음을 평화롭게 대하라. 그 자비의 힘은 너무도 크기 때문에 놀라울 정도로 짧은 시간에 마음은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온순하게 그대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때 당신은 부드럽게 그 마음을 토닥이며 말한다.

"그래 내 마음이여, 그래 내가 다 안다."

-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이 책을 만나면서 독서가 치유의 효과가 있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책과의 연애생활.


저 역시도 하고있는 '짬짬이 책 읽기'.

아마 많은 이들이 바쁜 일상에서 책 읽기를 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짬짬이 책 읽기는 삶의 일부요, 독서의 성과이고 일상의 탈출이며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게 한다. 짬짬이 독서는 그때그때 효과를 볼 수 있다. 팍팍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틀에 박힌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을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짬짬이 책 읽기로 책을 만나면 빠른 시간에 생각을 전환시는 데 도움이 된다. 독서는 생각의 다양성을 제시하기때문이다. - page 96


'책'이라는 것.

또다시 그 위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것은 '독서는 평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

마음만 먹으면 삶의 변화를 일으켜 그대로의 나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우리가 '독서'를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직 저에게는 '독서 호르몬'까지는 없지만 그 호르몬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저만의 독서시간을 가져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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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자기 여행 : 교토의 향기 일본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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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

그 나라엔 우리의 뼈아픈 과거사가 담겨있곤 합니다.

그 중 하나인 우리의 도공들.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 떠난 일본 여행.



일본 도자기 여행

이 책을 펼치기 전에 이런 문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칼날의 긴장을 담고 있는 아름다움의 향연,

그 안에 조선 사기장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

그들이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조선 도자기를 만나러 교토로 향하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전국시대 일본 다이묘들이 명물 찻사발을 얻기 위해, 그들의 영지에서 그들만의 도자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을 흘렸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에게 다구는 곧 자신의 명예이자 존재 가치의 모든 것이라는 함의가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집착과도 같은 열의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나 저자는 일본 도자기를 취재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일본 도자기를 취재하면서 필자는 수도 없이 많은 '잇쇼켄메이'를 만났다. '잇쇼켄메이'는 도자기를 굽는 현장 어디서나, 역사 속 어디에나 있었다. '잇쇼켄메이'는 목숨을 걸기 때문에 늘 시퍼런 긴장의 날이 서 있다. 가장 아름다운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사기장들은 서늘한 칼날 위에 서 있었다. 그래서 그토록 뛰어난 도자기들이 쏟아져 나왔고, 지금도 나오고 있다. 그러므로 일본 도자기야말로 '국화와 칼'이다. 칼날의 긴장을 담고 있는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 page 11 ~ 12

그렇기에 그들의 도자기는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유지하며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다도의 뿌리를 찾아 내려가다보면 그 끝엔 우리의 조선인이 있었습니다.

"다도에서 가장 유명한 센노 리큐의 천은 한국식 성이며 그의 할아버지는 조선 세조 치하에 해당하던 시기 일본 요시마사 쇼군 막부에서 교역을 하던 한국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라쿠 찻사발은 센노 리큐의 안목 아래 계획되어 '초지로'라는 한국인 도공의 아들이 제작한 것이었다." - page 102  ~103


조선 찻사발이 일본의 국보로 최고 찻사발로 불리게 된 것은 그 어떤 것으로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적인 아름다움 때문이다. 물레를 돌리는 사기장의 손에서 당당하고 즉흥적이면서도 질박한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품고 있는 것은 오직 조선 찻사발밖에 없다. - page 121

이토록 우리의 기술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기 힘듦에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일본 도자기를 따라 가 보면 어느샌가 마주치는 조선 사기장들의 이야기.

이를 바탕으로 보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그들의 모습에서 과연 우리는 우리의 것을 지키지 못하고 그저 그들의 책임전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해 주었습니다.

교토가 사랑한 조선 도자기를 잠시나마 들여다봅니다.

그 속에 담겨있을 우리 조선 사기장의 피와 땀.

결코 잊어서는, 잊혀져서는 안 될 우리의 문화유산임을 가슴 속에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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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그림 육아 - 0~3세 아이의 감성과 창의력을 키우는
김지희 지음 / 차이정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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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주는 방법 중 하나가 '미술'이었습니다.

오감을 만족시키면서 창의력도 키워줄 수 있기에 종종 집에서 아이와 함께 활동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미술 놀이에 조금씩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매번하는 색연필로 그림 그리기, 물감놀이, 색종이 찢기......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고 있던 저에게 다가온 이 책.



내 아이를 위한 그림 육아

특히나 이 책을 만나면서 너무 좋았던 문구.

"아이와 엄마가 같은 상상을 하는 시간"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만나는 미술은 아마도 '흑백모빌'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도 태교로 '흑백모빌'을 만들었고 실제 아이가 100일까지 만났던 것이 '흑백모빌'이었습니다.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의 검은 눈동자.

책 속의 저자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생후 100일 이전, 잠을 많이 자는 아이가 눈을 뜨면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엄마의 정성스러운 손길로 만든 모빌이었다. 하루는 한 번도 웃지 않던 아이가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뜨린 적이 있었다. 웃음소리에 놀란 남편과 나는 방으로 뛰어들어 갔는데, 아이의 시선이 꽂힌 곳은 모빌이었다. 모빌의 작은 흔들림이 아이의 웃음보를 간질였던가 보다. 어른들에게는 단순한 육아용품이 아이에게는 웃음을 주는 유일한 세계일 수도 있다. 모빌을 보며 터져 나오던 웃음과 교감이 엄마의 기억에도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 page 53 ~54

저도 가지고 있는 추억.

앞으로 내 아이가 자라서 부모가 되면서 가지게 될 추억.


<손으로 만지는 구름>을 읽으면서 이번에 한 번 시도해 보아야겠다고 결심해 보았습니다.

사실 아이스크림을 사면 같이 얻는 '드라이아이스'.

그저 버리기만 했었는데 아이에게 신기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지도 못했었습니다.

신비한 드라이아이스를 어떻게 보여주면 더 재미있을까 고민하다가 페트병을 잘라 흰 시트지를 붙여 사람 모양을 만들었다. 일회용 스푼으로 팔을 달고 유성펜으로 위를 바라보는 놀란 표정을 그렸다. 마치 머리에서 연기가 나서 깜작 놀란 것처럼.

페트병에 물을 적당량 담고 드라이아이스를 넣자 연기가 스멀스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에 아이는 놀란 듯하다가 이내 신기한지 손을 넣었다 뺐다 하며 까르르 웃었다. 모두 재활용 재료를 활용한 놀이였기에 더욱 뿌듯했다.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신비한 현상 놀이는 가까운 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page 107



그 외에도 명화를 따라 점 대신에 스티커를 이용해 그림을 표현한다든지, 두꺼운 종이에 그림을 붙여 조각을 내어 퍼즐을 만들어 놀이를 하는 등 굳이 제품을 사지 않아도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미술활동에 대해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담없이 아이와 바로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가장 특별한 옷 프린팅 티셔츠>에선 아이와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아이의 끼적임을 담은 옷을 입혀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그 날 바로 인터넷으로 아무 무늬가 없는 맨투맨 티셔츠를 주문했다. 티셔츠가 도착하자 얇은 마스킹 테이프로 'LYNN'이라는 글자를 잘라 붙였다. 그리고 굵은 마스킹 테이프로 이름 옆에 사각 테두리를 만들었다.

이제 사각형 안을 아이와의 끼적임으로 채우면 된다. 여느 때처럼 아이를 앉히고 채색을 준비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템페라나 수채화 물감이 아닌 염색용 물감을 쓰는 것이었다. 염색 물감은 대형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아이가 붓질로 만든 티셔츠를 빨아 외출할 때 입혀주었다.

"린아, 이것 봐. 이거 린이가 그린 거지? 린이가 그림을 너무 예쁘게 잘 그려서 엄마가 티셔츠로 만들었어."

아이가 내 말을 알아듣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현관을 나서기 전에 고개를 숙이고 자신이 만든 티셔츠의 무늬를 빤히 바라보았다.

자신의 손길이 들어간 옷을 입고 자신감 가득한 하루를 보내기를. 그만큼 충만한 마음을 채워 오기를. 아이의 뒷모습에 무럭무럭 자존감이 자라나길 바라는 엄마의 바람을 실어 보냈다. - page 148 ~149

 

 

책 속엔 미술 놀이 레시피 외에도 엄마를 위로하는 명화가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구스타브 클림트의 <여성의 세 시기>가 인상깊었습니다.

그림에서 아기는 엄마 품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듯 깊은 잠에 빠져 있다. 발그스름한 볼이 생기 있고 예뻐서 곡 린이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왼쪽에 고개를 푹 숙인 여인의 옆모습이 시선을 붙든다. 살은 처져 있고 주름도 많이 지고 수그러진 어깨만큼 자신감도 잃은 듯하다. 손으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 애처롭기도 해서 오른쪽에 있는 엄마와 아기와는 동떨어진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여성의 세 시기>라지만 왜 이렇게 노년의 여성을 힘없고 쓸쓸하게 표현한 것일까. - page 222


지금의 나는 건강하게 아이를 돌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 역시 약해지고 늙어갈 것이다. 아이가 예쁘게 자라는 모습을 더 많이 눈에 넣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며 노년을 맞이할 것이다. 엄마의 마음은 늘 그런 거니까.

아이와 나 사이에 놓인 시간이, 또한 나의 어머니와 나 사이에 놓인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 이별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찾아와 후회와 슬픔을 남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하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한다.

아이에게는 늘 미안한 것이 엄마 마음이다. - page 223 ~ 224


 


책을 읽고나니 엄마의 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저 한없이 주는 사랑.

나의 어머니가 그러했듯이 나 역시도 아이에게 그럴 것이고, 앞으로 내 아이가 자라나 어른이 되어 자신의 아이에게도 되물림될 것입니다.

엄마와 아이.

서로 같은 상상을 하며 같이 성장해 나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육아'이자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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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그리고 나 - 꿈꾸는 청춘을 위한 공감 에세이
김나래 지음 / 리스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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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실에 매달려 '꿈'이라는 것을 잊고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도 되돌아보니 제 꿈이 무엇이었는지보다는 지금 이 순간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지금 여기, 그리고 나

책 표지에 적힌 문구가 자꾸만 저를 이끌었습니다.

더 많이 웃기를,

더 많이 나누기를,

더 많이 꿈꾸기를,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하기를...

이 바람들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Prologue>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두려운 마음은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자꾸만 뒤돌아보게 했습니다.

아마도 익숙한 것들을 놓아버린다는 게 쉽지 않았었나 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아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아름다운 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고,

자신을 믿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 page 4

우리는 '익숙함'에 사로잡혀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하면 '두려움'이 자꾸만 발목을 잡곤 합니다.

조금만 용기를 내면 될것을......

왜 자꾸만 뒤돌아보려고 하는 것인지......

또다시 잊고 지냈던 꿈을 생각하게끔 하였습니다.


이 책은 예쁜 그림과 함께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글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며 나중엔 스스로의 가슴에 새기는 것까지 3박자가 조화를 이루며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 어느새 '나'를 사랑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에겐 이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04 포기하지 않는다면>


위기는 나를 시험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다.


우리는 나아가거나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하지만,

사실 역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자의 기록이다.

세상은 꿈을 포기한 사람들을 기억해주지 않는다.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여전히 계속 도전할 수 있다.

실패라는 건 오로지 포기했을 때에만 붙는 이름일 뿐이다.


기억되는 사람과 잊히는 사람.

운명은 지금, 여기 내 안에 있다. - page 154

역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자의 기록이라는 거.

세상은 꿈을 포기한 사람들을 기억해주지 않는다는 거.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을 믿고 꿈을 향해 계속 도전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눈앞의 현실을 좇다보면 어느새 '나'라는 존재를 잊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찾아오는 허무함과 절망감......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더 많이 웃고, 때론 울며, 꿈을 향해 끊임없이 실패와 도전을 하며, 그렇게 스스로를 사랑하며 살아가야함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연말을 맞이하여 나는 스스로를 얼마나 사랑하였는지, 내 꿈을 잊진 않았는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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