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과학책 잠 못 드는 시리즈
션 코널리 지음, 하연희 옮김 / 생각의길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과학'이라하면 막연히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어렵다!

복잡하다!

재미없다!

아마도 암기위주의 학습을 하다보니 과학에는 ○○법칙으로 공식화, 수식화되어 있다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과학책』.



뭔가 심상치않음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추천사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최초의 돌도끼에서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각각의 발견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실험과 함께 알려준다.

위험하도록 재미있는 과학책!

-와이어드(Wired, 미국 과학기술 전문 월간지)

위험하도록 재미있다니!

그동안 가지고있던 '과학'에 대한 편견을 깨 줄것만 같았습니다.

과학사를 따라 풀어나가는

위대하고 위험한

34가지 과학이야기

그 여정을 함께 가 보았습니다.


기원전 200만 년 선사시대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석기시대의 만능무기, 돌도끼를 만드는 <실험>과 함께 시작된 과학사는 불의 등장, 이동 수단으로 바퀴와 회전축의 효율에 대해서 등 큼직한 사건들을 토대로 시간에 따른 과학의 변천사를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06. 132년 장형, 지진을 예측하다>는 우리에게도 지진이 발생하기에 더 관심이 갔었고 인상에 남았었습니다.

장형의 지진계는 지진이 일어나면 청동공이 항아리 주둥이 속으로 떨어져서 바닥 부분에 조각된 여덟 마리 두꺼비 중 하나의 입으로 굴러나오도록 설계되었다. 두꺼비 여덟 마리는 8방위를 나타낸다. - page 60

이때에도 자연재해 중 하나인 '지진'을 대비하기 위한 장치를 개발하였다는 점, 장형의 경우는 바람이 지진을 일으킨다고 잘못된 판단을 하였지만 실제 지진이 발생할 지역을 정확히 짚어냈다는 점이 놀라웠었습니다.

그리고 <실험 08 젤라틴 판의 지진>을 통해 판구조론을 이해하며 진동이 어떻게 증폭되고 그럼으로써 지진으로 이어지는지 알아보는 실험이 설명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경험을 통해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과학의 양면을 보여준 <31. 1962년 레이첼 카슨이 기적의 그림자를 발견하다>도 인상깊었습니다.

모기, 매미나방 등 기타 해충을 죽이는 "기적의 약"이라 불렸던 DDT.

하지만 DDT와 같은 화학물질로 인해 야생동물 생태계가 파괴됨을 일러주면서 나아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레이첼 카슨'.

양날의 칼날을 지닌 '과학'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었습니다.


책은 어려운 이론과 공식보다는 마치 소설처럼 하나의 주제를 토대로 이야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부담없이 '과학'을 접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이 책의 장점으로 여겨지는 <실험>.

실험의 난이도나 그 준비과정의 위험성에 따라 위험도 측정이 되어 있었고 이론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실험들이었기에 아이가 있다면 같이 실험을 하면서 경험을 통해 이론을 이해하게끔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은 '수박 겉핥기'식의 이야기들이었기에 그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기대하기는 힘들었지만 전반적인 과학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책 제목처럼 '재밌어서 잠 못 드는 과학책'임이 분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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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소피 골드스타인 지음, 곽세라 옮김 / 팩토리나인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그저 단순한 호기심으로 접근했던 책, 『여자들의 집』.

'그래픽 노블'에 관심이 많았기에 이 책을 읽어갔지만......

첫 느낌과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뭔가 말할 수 없는 복잡미묘함이었습니다.



책을 만나면 우선 이 추천사에 눈길이 갑니다.

충격적이고, 영리하며, 아름답다! _ 더 비트

그래서 이 책에 끌렸던 것 같습니다.

망설임없이 책을 펼쳤지만 단숨에 이 책을 읽어내려가기는 힘들었습니다.


4명의 여인.

그녀들은 미개척 행성 마푸에서 식민지 개척, 교육, 연구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 곳에서 만난 1명의 남성, '자일 딘'.

그리고 아이들.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복잡하면서도 쉽게 간과할 수 없는, 그래서 낯설고도 무거운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4명의 여성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의 공통점, 질투와 소유욕.

그리고 1명의 남성에게서 그려진 '지배자'라는 권위.

이 감정들이 얽히고 설켜 이야기의 끝은 관계의 '파멸'이었음에 결코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엔 또 다시 시작되는 그녀들의 여행......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들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바라보게되니 조금은 잔인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들 역시도 이런 감정의 관계 속에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끝날 것 같지만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래서 책을 읽고도 다시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끊임없이 자문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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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그림동화 246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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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접하게 된 이 책, 『』.



알고보니 이 그림책의 작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이수지'작가였습니다.

특히나 이 책에 대해 이런 찬사가 있었습니다.

"흠잡을 것 하나 없는 완벽한 걸작!" - 《퍼블리셔스 위클리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가 선사하는 그림 이야기.

하얀 도화지에 어떤 그림과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이 그림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모든 이야기는 선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새하얀 종이에 긋는 연필의 자국.

지우개의 흔적.

이는 ​얼음 위에 스케이트를 타는 소녀의 자국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다 '콰당!' 넘어진 소녀는 마치 지우개 자국이었고 종이와의 경계가 나타나며 구겨진 종잇조각이 나타납니다.

이는 마치 자신의 잘못인냥 마냥 지워버리고 싶은 것으로......

하지만 이 소녀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다시금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다른 이의 모습을 보며 자신만의 선을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스케이트를 탄 소녀의 모습에.

그 다음엔 얼음 판 위의 소녀에.

마지막으로 소녀와 그 소녀를 대신하는 우리의 모습에.

이렇게 여러 번 보고 느끼고 읽다보니 어느새 저도 얼음판 위의 소녀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실수'라는 것을 합니다.

하지만 그 실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앞으로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마냥 주저앉고 말았다면 아마 구겨진 종이와도 같은 삶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 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실수를 하면 다시 일어서면 된다는 것을.

넘어서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그러면 우리는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음을 선사해준 그림책이었습니다.

간만에 그림책을 보면서 위로와 용기를 얻어보았습니다.

잠시 주저앉은 이에게 백 마디 말보다 이 그림책 한 권이 오히려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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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걸 1
미야기 아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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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개인적으로 일드의 여배우 중 '이시하라 사토미'를 좋아해서 그녀가 나오는 작품은 빠짐없이 보곤 합니다.

작년 이맘때 쯤 그녀가 나온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를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1년 뒤.

책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교열걸

역시나 책표지에 이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교열이 재밌어질 일 절대 없거든요.

난 꼭 패션 잡지 에디터가 될 거야."

드라마에서의 그녀가 책에선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되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고노 에쓰코'.

인사부가 '이름이 교열(교열은 일본어로 '고에쓰'라고 발음한다-옮긴이)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자신이 그토록 열망하던 경범사에 입사를 하지만 배정된 곳은 교열부.

"성과를 내면 원하는 부서로 옮길 수도 있을 거야. 그게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인사이동을 할 때 부서 이동 희망자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아지겠지."

'뭐 일단은 일을 성실하게 하는 게 중요해.' - page 15

언젠가는 잡지 편집부로 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교열부에서의 좌충우돌 그녀의 교열걸 성장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책 속에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에쓰코는 스스로 읽고 싶어서 소설을 읽지는 않는다. 지금 담당하는 주간 《K-bon》의 독자도 아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에쓰코는 규칙에 따라 일할 뿐이었다. 독자와 교열부 사이에는 편집부가 있다. 독자와 대면하는 곳은 편집부다. 교열부에서는 독자의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에 직접 손대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 난 적어도 편집자는 되기 싫어. 마리에 님의 일개 팬으로 만족하는데?"

"음, 그래?"

"생각을 달리하면 교열이 독자에 더 가까운 것 같아. 직접적으로 거리가 더 가까운 건 편집이겠지만. 그러니까 이런거지. 교열은 호텔의 객실을 단장하는 느낌이야. 손님을 기분 좋게 접대하기 위해서 남모르게 활약하는 닌자라고 할까." - page 227

저 역시도 '교열'에 대해 직접적으로 느끼진 못하였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 '에쓰코'와 함께 '교열'이란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그 직업에 점점 매료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나 교열이 독자에게 더 가까운 것 같다는 말에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드라마를 보았기에 그런지 소설을 읽으면서도 여주인공이 소설 속에서 튀어나와 내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글에서도 느껴지는 그녀의 엉뚱발랄하면서도 통통튀는 매력.

아마도 패션 잡지 편집부에 대한 열정이 점차 교열부로 옮겨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소설은 3권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막 시작된 1권에서의 교열걸!

2권, 3권에선 얼마나 성숙한 교열걸이 되었는지 기대하며 다음 권을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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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방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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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자마자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죽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이야기.

하지만 왠지 부정할 수 없을 듯한 느낌......

달콤한 노래』만큼 달콤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습니다.


소설의 첫 문장부터 독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였습니다.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고통은 없었다고 의사가 분명하게 말했다. - page 9

그리고 과거로의 이야기.

 

소설 속엔 두 여자의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미리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자신의 존재감을 잃어갈 때, '파스칼'을 만나면서 맞벌이부부가 되어 아이를 돌봐줄 '보모'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만나게 된 그녀, '루이즈'.

루이즈는 가난 속에, 고독 속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따스한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미리암'과 '폴'의 가정.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점점 도가 지나친, 나중엔 '살인자'가 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소설 속 '루이즈'의 모습은 왜 그녀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안타까움을 자아내곤 하였습니다.

고독이 거대한 구멍처럼 모습을 드러냈고, 루이즈는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자신을 바라보았다. 몸과 옷에 달라붙은 고독으로 그녀의 모습이 빚어지고, 동작은 자그마한 할머니 몸짓같이 되었다. 고독은 저물녘, 어둠이 내리는 때, 식구 많은 집에서 이런저런 소리들이 올라오는 시간에 다가와 와락 그녀를 덮쳤다. - page 127


고독은 꼭 마약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마약을 안 하고 싶은 건지 잘 알 수 없었다. 루이즈는 얼이 빠진 채, 눈이 쿡쿡 쑤셔올 만큼 크게 뜨고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고독 속에서 그녀는 사람들을 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진짜로 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와, 진동이 느껴지고 손에 만져졌다. - page 128

'고독'......

그 잔인함에 빠져들어 그녀는 어디로 가는지, 그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결국 자신의 모습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착각 속에 빠짐에 마땅히 비난받아야함에도 불구하고 가슴 한 켠이 아련하곤 하였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한 편의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미씽 : 사라진 여자>

이 영화에서도 워킹맘과 보모 사이에서의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는데 이 역시도 '보모'가 이야기 진행의 중심이 되며 육아맘과 불법체류, 보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 주었습니다.


책 속의 '루이즈'라는 여성.

그녀에 대해 책을 옮긴이 역시도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루이즈는 우리에게 타인이라는 암호, 사람이라는 암호이자 철저한 이방인이다. 나는 루이즈를 모른다. 하지만 내게 사랑이나 미움, 연민, 존경, 공감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소설 속 인물들 가운데 루이즈가 자리를 잡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 page 299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이.

그래서 더 그녀를 소설이 끝난 후에도 놓치 못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에게서 울리는 달콤한 노래가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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