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청소부
니이츠 하루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성림원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이 책을 만나게 된 건 이 문구였습니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사느라 힘든 당신에게 전하는 힐링 메시지!
요즘들어 제 주변에 힘들어하는 이들을 바라보면 어떤 위로를 해야할지 몰랐는데 왠지 이 책이 그런 위로를 전해줄 것만 같았습니다.

특히나 최근에 뉴스에서 '갑질'현상으로 인해 눈쌀을 찌푸리게도 하기에 이 책에 손이 선뜻 갔습니다.
공항 알바생에서 일본 최고의 '청소의 신'까지.
그녀의 감동 에세이에 빠져들고 싶었습니다.
<추천의 글>에서부터 그녀의 프로다운 모습이 그려져있었습니다.
"청소 일이 고되기는 하지요. 3D 업종이라고들 하잖아요. 아직 사회적 편견과 지위도 낮고요. 하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요? 저는 신경 쓰지 않아요. 저는 그저 제 일을 정말 사랑하거든요." - page 8
우리 역시도 직업에 대해선 '색안경'을 끼고 있습니다.
그저 '사'라는 직업이 최고이고 아이들에게도 '사'라는 직업을 가지라고 가르치곤 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그녀는 이렇게 외쳐주었습니다.
"저에게 일이란, 마음을 담는 것이에요. 제게 있는 상냥한 마음을 담는 거죠. 청소할 물건과 그 물건을 애용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요. 어떤 물건이든 마음을 담아야만 진심으로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어요. 청소하면서도 '지금 닦고 있는 물건과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 늘 고민해요. 마음을 담으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프로답게 청소한 덕분에 제 마음이 평온해지면 행복한 기운이 퍼져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봐요." - page 10 ~ 11
그녀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일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자신의 직업이 단순 노동이 아닌 행복일텐데......
그녀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절약하며 살아가야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힘든 생활 속에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갔습니다.
'이것도 없어, 저것도 없는데......' 하는 식으로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타인과 일일이 비교하고 있었다면 아마 괴로웠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제게는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는 모레......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힘들게 일했던 그 시간이 고생이 아닌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 page 37
그녀가 청소 일을 하게 된 건 능숙하게 일본어를 구사할 수 없었기에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 그 일이 청소였고 누구보다 자신의 일에 진심을 담았기에 그 마음이 전해져 오늘날 '청소의 신'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인상깊은 한 마디.
처음부터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선택해도 처음 1~2년은 고생만 할 뿐, 즐거운 일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회사에 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고, 그곳이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는 정말 사소한 일이라도 좋으니 뭔가 작은 즐거움을 하나 발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출퇴근길에 마음에 드는 가게에 들른다거나, 친한 동료를 만나기 위해 회사에 간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아니면 혼자만 쉴 수 있는 자신만의 아지트를 찾아내는 것도 좋습니다. 주위에 자신을 움직일 원동력이 될 만한 것, 작은 즐거움을 만드는 것입니다. 보람이나 평가는 그런 나날들이 쌓이고 쌓인 후에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보물이라 생각합니다. - page 129 ~ 130
책을 읽고난 뒤 그녀에게서 행복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직장다닐 때가 문뜩 떠올랐습니다.
첫 직장에서 취업 합격통보로 기뻐하던 그 때.
첫 출근에서의 설레임과 긴장감.
점점 나태해져가는 내 모습.
그리고 퇴사......
그토록 원했던 일이었지만 결국 보람보다는 그저 주어진 일이기에 하는 것처럼 여겼던 일.
나의 마음가짐으로 즐거운 일이 너무나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이 되어버렸음에 스스로에게 실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일에 대한 열정은 현재진행형이었습니다.
주위에 계신 연배 있으신 여성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그 나이가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거꾸로 계산해서 쉰 살까지는 이러저러한 것을 이루고 싶고, 쉰다섯 살까지는 이러이러한 것을 이루고 싶다는 식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봅니다. - page 173 ~ 174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 할 때.
그리고 그 일에서 행복을 느낄 때.
계속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행복이자 보물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존경심을 건네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