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체보 씨네 식료품 가게
브리타 뢰스트룬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레드스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겉표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만체보 씨'

그의 모습이 그냥 정감있어보였습니다.

그래서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손을 뻗어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만체보 씨네 식료품 가게』


책의 뒷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지루한 일상,

우연히 주어진 스파이 미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왠지 평범한 만체보 씨의 고군분투가 그려질 것 같습니다.

그에게 주어진 스파이 미션은 무엇일까?

파리 뒷골록 그림자 속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바티뇰 대로 73번지에는 작은 식료품 가게가 있습니다.

'아랍인 가게'라고도 불리는 이 곳의 주인은 우리의 주인공인 '만체보' 씨입니다.

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평범하고도 소소한 일상의 연속 속에서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영업 시간이 끝나 문을 닫기 시작하는데 비를 맞은 여성 '캣'이 문을 두드립니다.

"부탁이 있어요. 아니, 그보다 일을 제안하고 싶어요."

"저는 직업이 있는 걸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을 제안하려는 거예요."

...

"제 남편을 감시해주세요." - page 17

길 건너편 타리크의 구두수선집 건물 위층에 사는 그녀와 남편.

얼마 전부터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는 그녀의 직감.

그저 남편이 언제 나가고 들어오는지 관찰해 달라는 것이었고 그에 합당한 금액을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탐정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평범했던 만체보 씨의 일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의 시선이, 그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소설 속에는 또다른 '나'라는 프리랜서 기자가 등장합니다.

나는 자금 은닉 사건을 취재 중인데 카페에서 밸리비에 씨를 찾는 남자를 발견하고 단순한 호기심으로 자신이라며 말합니다.

그러면서 어느 새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게 되고 퇴근하면서 매일 꽃다발을 받게 됩니다.

그녀는 이 꽃다발을 이름 모르는 어느 누군가의 무엄 앞에 놓기도 하고 지나가던 이에게 주기도 합니다.

이렇듯 만체보 씨와 그녀의 평행으로 이루어진 사건 들 속에서 왜 그들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지 후반에 점점 그들의 이야기의 교차점이 드러나게 되면서 이들을 행보를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소설 속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야 수비수지. 골키퍼만큼 용감하지는 않지만 수비가 중요하다고 믿으니까. 내 위치를 지키는 것도 그렇고. 내게 영예 같은 건 필요하지 않아. 내 앞에서 바보처럼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는 거지. 물론 내 뒤에 누가 있기를 바라는 겁쟁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건 너무 힘드니까....... 어떤 진실은 말하기가 너무 버겁소. 내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망할 유전자인지도 모르겠군." - page 212


"체스에서는 흑과 백이 중요하거든. 인생에서처럼 말이다. 승자는 한사람뿐이야. 흑이나 백 중 하나지. 인생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체스에서는 몇 번 움직였는지, 그 작은 움직임의 총량에 따라 승자가 결정돼. 인생에서처럼. 기회도 많이 주어지고 실수하는 건 당연해. 한두 번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인간적이지만..... 거듭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패배하고 말지." - page 213

소설 속 그들의 모습을 빗대어 우리에게 인생에 대해 알려주는 문장이었습니다.


또한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우린 모두 비밀이 있지. 그걸 알게 되었어. 비밀은 피해를 주지. 여러분의 비밀 때문에 나는 상처받았고 더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걸 나누고 싶군. 여기 있는 우리는 모두 성인이고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해." - page 382

그 비밀을 누군가는 알고 싶어하지만 누군가는 덮어두고 싶어하는......

그 수수께끼의 비밀을 비밀로 남겨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에도 잠겨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갑자기 뛰어들어온 스파이 미션.

누군가 나에게도 그 미션을 준다면 내 삶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잠시나마 일탈을 꿈꿔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심리스릴러!

굉장히 좋아하는 장르이기에 소설책들이 나오면 빠짐없이 읽어보곤 합니다.

이번에도 만나게 된 심리스릴러.



『비하인드 허 아이즈』

이 책은 '스티븐 킹'의 추천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라 핀보로의 소설은 명확하고 감정적인 울림이 있다.

그녀의 소설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 스티븐 킹

그의 추천사보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저자의 흡입력에, 세밀한 묘사에 순간 흠뻑 빠져들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난 뒤엔 강한 여운이 남아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끔 만드는 묘한 매력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루이즈'.

그녀는 서른 초반의 이혼녀로 파트타임으로 정신과병원의 비서일을 하면서 여섯 살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싱글맘입니다.

그런 그녀는 바에서 만난 남자와의 하룻밤을 즐기며 지루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곤 합니다.

그러다 바에서 잠깐 만나 밀애를 즐긴 남자 '데이비드'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씁쓸하지만 마음을 정리합니다.

하지만 이 남자.

자신의 새로운 상사로 등장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전개가 이루어집니다.

그와의 재회.

마치 인연처럼 다가왔던 그녀는 결국 '데이비드'와의 불륜을, 그의 아내 '아델'과 점점 가까워지면서 이 부부 사이의 의심스러운 관계의 끈을 알아차리면서 본격적인 그들의 관계 심리스릴러가 펼쳐집니다.

왜 데이비드는 그렇게 고압적일까?

아델은 무슨 비밀을 갖고 있는 걸까?

두 사람의 과거에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

 

책 속엔 의미심장한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어, 루이즈. 모두가 비밀을 가질 자격이 있어야 하고. 사람에 대해서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어. 그러려고 하면 미쳐 버릴걸." - page 25

이 문장처럼 이 소설 속 모든 이들에겐 저마다의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들 속에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가곤 하는 모습이 때론 애처롭게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사람 말 믿지 마. 그 사람 말에 귀도 기울이지 마. 네가 아는 것만 생각해. 넌 약에 대해 알잖아. 이상한 전화통화에 대해서도 알고. 그가 술을 마시는 것과 돈 문제, 사무실의 파일에 대해서도 알아. 그런 게 확실한 증거야. 게다가 그 사람은 널 협박했어. - page 372


답이 나오지 않아서 나는 데이비드 쪽으로 생각을 돌렸다. 약, 전화통화, 돈. 그게 전부 견제책이었을까? 그녀로부터 세상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방법이었을까? 아니면 그녀만큼이나 그 자신을 지키려던 걸까? 여전히 나는 롭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모른다. 그는 과거에 실수를 저질렀다. 아니지, 나는 생각을 정정했다. 메리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 잘못된 일을 했다고 말했어. 잘못된 일이라는 건 실수보다 훨씬 큰 거다.

...

만약에 그가 롭을 죽였는데 내가 그에게 경찰에 보낸 편지에 대해서 말을 한다면, 그럼 어떻게 될까? 그가 무슨 짓을 할까? 그를 믿고 모든 걸 얘기해도 될까? 그 생각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알 게 뭐야, 네 마음을 믿어. 이 모든 난장판 속에서 딱 한 번만 데이비드를 믿어 보라고. 그 뒤에 아델 문제를 해결해. - page 452 ~ 453

아마 우리는 누군가를 마음에 두게 되면 그에 대한 실체를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감성적으로 대하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감정을 쫓아 끊임없이 잘못된 오류를 범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쫓는다는 것이 옳은 것일지......


우리는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 살아갑니다.

그 관계 속에서 '감정'이 엮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그 속에 감쳐줬던 진실이 보이게 되지만 그 진실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끔 해 준 이야기였습니다.

나라면......

아마 나 역시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소설의 앞 장에 적혀있던 문장이 그 결론 속에서 제 머릿 속에 맴돌았습니다.

"비밀은 셋 중 둘이 죽었을 때에만 지킬 수 있다." - 벤저민 프랭클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큰비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정미경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만나게 된 계기는 '조선 무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였습니다.

대개 왕이나 왕비, 아니면 업적이 뛰어난 이들의 이야기와 관련된 책들은 종종 접할 수 있는데 '무녀'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생소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소설은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니 그동안의 저명한 작품들을 낸 이력이 있기에 믿고 읽어보았습니다.


배경은 조선 숙종 때.

19살 원향은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한 13명을 선택해서 한양으로 길을 떠납니다.

용을 승천시켜 마른 땅에 비를 내릴 수 있게 하는 용녀 원향이라면 큰비를 내려 도성이 씻겨가고 그 곳에 새로운 미륵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들끼리도 서로 맞지 않아 다른 길을 향해 가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한양에 도착을 하지만 큰비는 내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원향은 하랑의 넋을 만나면서 비로소 자신이 가야할 길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 복수는 너의 방편이 아니다. 원망과 분노가 너를 지배하도록 두어서는 아니 된다. 숱한 원한과 분노를 품은 용이 너를 집어삼키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 용은 부리는 거라 하지 않았더냐? 잊었느냐? 대우경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큰비는 오지 않을 것이다. 너의 방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너의 것이라 여겼지만 너의 것이 될 수 없었다. 나를 빌려 너를 구하지 마라. 너는 본래 너이니라, 하여 너는 나이니라. 이제 나를 떠나라, 나를 보내라. 나의 죽음이 너의 오늘이다. 너의 하늘을 열어라. - page 240


이 소설에서 만나게된 조선 무녀들.

사실 무녀들이라함은 신령을 모시는 이들이기에 신성시 되는 반면에 그리 대접을 받지는 못한 이들이었습니다.

음란한 짓거리를 하는 음흉한 것들이라 무녀를 욕하던 사대부 황 대감이 나를 부른 것이었다. 양반들이 그러했다. 겉으로는 예를 숭상한다며 무녀의 일을 음사로 여겼다. 허나 유학의 예가 인생의 마디마다 턱턱 걸리는 우리네 삶을 구제해주더냐? 태어나고 죽고 병에 걸리고 이별하고 사별하고 배곯고 벼락을 맞는 삶의 마디마다 사람들이 기대어온 곳이 어디더냐? 우리 무녀들이었다. 그들도 결국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해볼 수 없는 일 앞에서 우리 무녀를 부르지 않더냐? - page 164


사대부들은 유학의 예를 새로운 신령으로 받잡고 사람들을 지배하려 한다. 그들의 순수한 예법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이가 누구이겠느냐? 바로 무녀들이다. 수천 년 동안 하늘과 통하고 신령과 통하면서 인간사에 스며들었던 힘을 가진 무녀들이다. 땅에 사는 비천한 이들이 땅의 삶을 하소연하고 하늘의 뜻을 알게 하는 문이 되어준 무녀들이다. 그 힘을, 신령스러움을, 무녀에게서 빼앗으려 한다. 하여 무속의 신령과 예의 신령이 다투는 것이다. 신령의 쟁투이다. 너는 그 쟁투의 한가운데 있는 것이다. - page 190

무심코 지나칠 뻔한 그녀들의 삶.

다른이들의 슬픔과 고통을 위로해주고 한을 풀어주지만 정작 자신들은 살아서는 욕되고 죽어서는 원통한 여인들을 넋을 달래주는 역할을 한 그녀들.

그런 그녀들이 역모를 꿈꾸며 맞이하고 싶었던 세상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개혁은 되지 않았지만 그녀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져 새로운 큰비가 내렸음은 틀림없었을 것입니다.

그녀들의 순수하고도 혁신적인 역모의 꿈.

그 꿈이 있기에 우리가 바라던 세상에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의 우리도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해 작지만 간절한 큰비를 빌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리의 모험 - 1000만 독자를 울리고 웃긴 아주 특별한 이야기 27
김귀.스토리펀딩 팀 지음 / 생각정원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통!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저 역시도 궁금하였습니다.



작은 용기, 따뜻한 진심만 있다면 당신은 창작자가 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저마다의 사연이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

하지만 어떻게 창작자가 된다는건지......

스토리를 기다리는 그들, 스토리펀딩의 좌충우돌 흥미만점 분투기를 그린 이 책, 『스토리의 모험』.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갑니다.


저에게도 낯설었던 '스토리펀딩'.

그들은 창작에 전념하며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창작자들이 튼튼하게 설 수 있는 창작자 생태계를 마련해 주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런 이들이 있기에 독자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고 공감하며 때론 웃고 울 수 있음에 감사함을 대신 전하고 싶었습니다.


책의 첫 장부터 인상깊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널 위해 우리는 별이 될 수 있을까?' 프로젝트의 주인공, 경원 군.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장애인 시설에 들어가야했습니다.

장애인 시설에 익숙해질 무렵이면 다른 시설로 옮기고 이별에 익숙해질 무렵 따돌림도 당하게 됩니다.

그런 그의 인생엔 이별뿐만 아니라 고독과 외로움이 더해져 이를 시로 승화시켰습니다.

고3이 된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줄 친구가 등장하게 됩니다.

재하 군은 그의 시를 보자마자 그 재능을 알아보게 되고 스토리펀딩의 문을 두드려 마침내 경원 군의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석》을 출판하게 됩니다.

그리고 경원 군에게 많은 이들의 후원으로 대학에 진학해 하고 싶은 동물자원학을 공부하게 되고 그의 친구 역시도 교대에 들어가 멋진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그들의 끝나지 않은 우정.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를 전해준 이들.

너무나도 인상깊게 남은 이야기였습니다.

그의 시, <내가 꿈꾸는 세상>은 각박한 세상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은 위로와도 같았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바라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당신이 그토록 원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내가 꿈꾸는 세상은

연필 한 자루면 시 하나

뚝딱 만들어내는 세상

시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세상

-김경원, <내가 꿈꾸는 세상>


또한 친숙한 이들도 등장하곤 하였습니다.

<시사IN>의 주진우 기자.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로 알게 되었는데 그런 그도 스토리펀딩에 참여를 하였습니다.

역시나 인기 스타만큼 그에겐 많은 이들이 후원을 하였고 과분하게 많은 돈이 쌓이자 그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후원금을 기부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시작된 프로젝트엔 방송인 김제동 씨가 영입되었습니다.

방송을 통해서 사람들과의 소통을 원했던 김제동 씨.

이 둘은 <애국소년단>이라는 팟캐스트를 하면서 뉴스펀딩을 진행하였습니다.

"누구나 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방법도 제각각이다. 무엇이 진짜 애국인지 생각해보려 한다. 조금이라도 꼬투리가 잡히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들어도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이야기를 할 것이다. 모인 금액은 애국을 하는 데 쓸 것이다." - page 182

그렇게 모인 돈보다 오히려 더 많은 돈을 쓰면서 '진정한 애국'을 실천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

콘텐츠가 꼭 이야기일까? 한 사람의 삶과 행동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선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도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김제동 씨는 한결같았다. - page 183


책의 마지막 장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많은 독자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스토리펀딩을 진행하며 누구든 귀한 스토리를 하나씩 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창작자들의 건실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만큼, 스토리펀딩에서는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당신도 예외는 아니다.

"당신의 스토리! 우리가 팔겠습니다!"

왠지 나의 이야기도 의미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찮지만 나의 숨겨졌던 재능, 행복했던 순간의 기록, 나의 꿈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곱씹어야겠습니다.

언젠가 제 이야기로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면 조금 외로웠는지도 몰라 - 외로움이 키운 습관들에 대하여
김용은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과 몇 년 사이에 SNS는 제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습관처럼 들어가서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공감의 버튼을 누르는 등.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가상공간에서의 만남이 익숙해짐이 이제는 점점 사람을 직접 만나면 어색하고 꺼려지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이런 이유였나봅니다.

『어쩌면 조금 외로웠는지도 몰라』

그토록 휴대폰에, SNS에 눈을 떼지 못했던 이유.

이 책이 넌지시 알려주었습니다.

외로움때문에......

외로움이 키운 습관들에 대하여

       나도 모르게... 자꾸만 손이 갑니다

내가 키운 습관들......

이제 진짜 내 마음을 들여다보아야겠습니다.


책의 저자는 '김용은' 수녀님이셨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수녀님이 이 책을 준비하면서의 이야기를 잠깐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자꾸만 톡톡 눌러대며 놀고 싶은 마음속에는 외로움과 슬픔이 생각보다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심심할 때나 불편할 때, 그리고 도망가서 숨고 싶을 때마다 나의 내면 아이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찾으며놀고 싶어 했다.

하지만 톡톡 눌러도 외로움과 슬픔의 허기는 채워지지 않았고, 그럴수록 '더' 많은 시간과 '더' 큰 즐거움으로 대체하려 애쓰면서 외로움을 감추고 심심함을 없애는 일이 습관이 되고 일상이 되어버렸다.

습관은 단순히 그냥 반복해서 쌓아온 나의 외적 태도가 아니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켜켜이 쌓아둔 외로움과 슬픔, 고통과 분노로 얼룩진 내면의 거울이었다. - page 9

나의 습관도 외로움과 슬픔이 켜켜이 쌓여서 생겼다는 점에서 조금은 마음이 아렸습니다.

왜 그동안 몰랐을까......

이제라도 나의 외로움이 키운 습관들과 화해하며 보다 나은 습관들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허기질 때 당신은 무엇을 하나요?>에선 제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나는 소중한 여가 시간에 무엇을 했을까?

그 시간이 되면 막상 아무것도 안하고 멍 때리면서 외로움과 공허함 속에 또다시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 나는 외로움을 본능적으로 멀리하고 싶어 하는 존재구나. 외로움을 마주하지 않으려고 자꾸 무언가를 끌어들이는구나. 외로움이 그만큼 두렵구나.' - page 37

잠깐의 미세한 '틈' 사이에 치고 올라오는 마음속 외로움을 조건없이, 언제나, 어디서나 곁에 있어준 것이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왜이리 외로움을 마주하지 않으려고 했을까......

스마트폰으로 외로운 마음속 아이를 달래려고만 했을까......


그런 외로움을 마주하기 위해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점 자신의 내면을 향한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제가 생활에서 실천하고자 했던 말들이 있었습니다.

작은 것에 기뻐하고 만족하게 해줘서 고마워.

단순하고 밋밋하고 평범한 것을 새롭고 빛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이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학습하는 것을 즐길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인내하고 자제하게 해줘서 고마워.

내일을 위해 계획하고 기다릴 줄 알게 해줘서 고마워.

익숙한 습관에 빠져 반항하고 저항하는 다른 뇌들을 감싸주고 이끌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무엇보다 이렇게 멈춰 너를 생각하고 명상하면서 사랑과 자비심이 날로 커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 page 72 ~ 73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는데 이런 칭찬을 스스로에게 한다면 그 동안의 외로움으로 생긴 내면의 아이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나의 외로움이 키운 습관들을 다시 바꾸기 위해선 '느림'과 '자신을 사랑하기'가 있었습니다.

다시 아날로그가 열풍을 불고 있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휴대폰이나 SNS에 의지했던 외로움을 채울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의 마지막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걷기'와 '손 글씨 쓰기'가 있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잠시 휴대폰은 집에 두고 밖에 나가 자연을 바라보려 합니다.

그동안 지나쳤던 새들의 지저귐, 바람의 소리,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나뭇잎들.

그 속에서 내면의 아이와 함께 거닐며 서로를 보듬어 주고 싶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