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말, 거짓말.

그 거짓말에 대해 이런 문구와 함께 소개된 책이 있어서 눈길이 갔습니다.

"거짓말은 불꽃과도 같아......

작은 속삭임만으로 불꽃이 피어나지만,

활활 타오르는 순간 누구도 통제할 수 없어!"



영국 아마존 종합베스트 18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는 이 책.

『거짓말을 먹는 나무』

이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14세 소녀 '페이스 선더린'.

그녀의 가족이 와딴 섬 베인에 오면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긴 아무도 살지 않는 섬일 거야. 자기가 원해서 사는 섬일 리가 없어. 여기 사는 사람들은 분명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일 거야.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전과자들처럼 범죄자들이 살고 있을 거야. 그리고 우리처럼 세상에서 도망친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 같아.

우린 도망자들이야. 어쩌면 여기서 영원히 살아야 할지도 몰라. - page 26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였습니다.

그 당시엔 여자보다는 남자의 권위가 높았고 산업사회의 발달과 고전과 과학의 공존.

특히나 페이스의 아버지 '에라 스무스'는 목사이자 저명한 과학자로 날개 달린 인간의 형상을 한 화석의 발견으로 과학계에 인정받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화석의 진위 여부에 둘러싸여 저명한 과학자에서 속임수를 쓴 사기꾼으로 전략해버린 아버지.

그리고 의문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그 죽음 속에 '거짓말을 먹는 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면서 사건은 거짓과 진실 속에서 사건은 실마리는 하나 둘 풀리기 시작합니다.

"이건 사람들의 거짓말을 먹고 살아. 사람들이 믿는 거짓말을 먹지. 이건 공생생물이야. 다른 종과 협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종이지. 인간들이 이 나무에 거짓말을 먹이면, 그 대가로 비밀스러운 진실이 보이는 환영을 주는 열매를 맺어. 적어도 우리 아버지는 그렇게 믿었어."

...

"나도 아직은 확신할 수 없어. 그 열매가 또 하나의 시각을 열어주는 것 같기는 해. 그리고 나는 몰랐던 것들을 보여주지. 하지만 그게 얼마나 진실인지는 나도 분간할 수 없어." - page 456 ~ 457


이 소설에서 인상깊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비밀은 힘이야. 제대로만 쓰면 돈이 되지. 유명해질 수 없다면 부자라도 되는 편이 좋잖아." - page 513

거짓을 하면 할수록 그 거짓은 진실보다더 중요한, 더 힘을 가진다는 점.

또한 진실을 향해 가기 위해서 거짓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거짓과 진실의 경계......

그 경계를 '하얀 거짓말'이라는 누군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짓말이 있는 것인지도 의문스러웠습니다.

거짓말 속에 드러난 인간의 탐욕과 이중적인 모습들.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 속 나란 존재는 어떤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이 영화화 된다고 하였는데 어서 빨리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미스터리와 마법, 종교, 페미니즘이 한데 어우러져 영화 속에선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를 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개의 달과 아기 공룡 스콜라 창작 그림책 50
이덕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와 일주일에 한 번.

두 손을 꼭 잡고 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점!

그곳에 가면 왠지 모를 설레임과 반가움이 있기에 아이와 함께 서점을 가서 둘러보면서 각자 한 손엔 책을 끼고 돌아오곤 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이와 손을 잡고 서점을 가 보니 아이가 발걸음을 멈추고 이 책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100개의 달과 아기 공룡』

그리곤 저에게 물어봅니다.

"엄마! 달이 100개 있어요?"

뜬금없는 질문에 아이를 바라보니 이 책을 저에게 내밀었습니다.

100개의 달......

아기 공룡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저도 기대되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아기 공룡.

먹을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하늘을 가리키며 엄마 공룡에게 아기 공룡이 이야기합니다.

"우아! 맛있겠다."

"뭐가?"

밤하늘을 비추는 달을 가리키며 아기 공룡이 말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옛날엔 밤하늘에 100개의 달이 있었거든요.

엄마 공룡 몰래 아기 공룡은 달을 한입 베어 뭅니다.

사각!

 

너무나 맛있는 달.

아기 공룡은 하루 하루 달을 먹고 또 먹었습니다.

사각사각, 냠냠, 꿀꺽

어느새 밤하늘의 달을 몽땅 아기 공룡이 먹어버렸습니다.

깜깜해진 밤하늘.

아기 공룡이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엄마 사실은요......"

"제가 달을 먹었어요."​


 


100개의 달을 먹어서 아기 공룡은 그만 배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엄마 공룡은 아기 공룡의 배를 어루만지며 '엄마 손은 약손'도 해 주고, 나뭇잎으로 따뜻하게 배를 덮어 주었습니다.


며칠 후, 아기 공룡은 아주 커다란 달 똥을 쌌습니다.

뿌우웅~


100개의 달은 하나가 되어 두둥실 하늘 높이 날아갔습니다.​

"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이제는 달을 먹지 않을게요.

거짓말도 하지 않을게요."​

 


두둥실 떠 있는 하나의 달.

알고보니 이런 이야기가 있었네요.

귀여운 아기 공룡으로 아쉽게 100개의 달을 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커다랗게 떠 있는 달을 보게 되어서 저 역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동화에선 욕심을 부리지 말 것과 거짓말을 하지 말 것을 아기 공룡을 통해 일러주었습니다.

아이는 그저 아기 공룡이 달 똥을 싼 부분을 좋아라하였지만 그 의미를 이해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밤에도 이 동화를 읽으며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아이와 쳐다보려 합니다.

저 달......

진짜 맛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은 기쁨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류재화 옮김 / 열림원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눈길이 갔던 점은 바로 이 문구였습니다.

우리가 되어야만 하는 존재에

우리는 언제쯤 도달할 수 있을까?

의미심장하게 다가온 이 문구.

실체에 대한 본질을 다룬 이야기일까......

많은 생각이 교차하였습니다.



2010 공쿠르 단편소설상 수상작인 이 작품에서 과연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일지 궁금하였습니다.


책 속엔 4개의 단편이 담겨있었습니다.

첫 단편 소설인 <생 소를랭의 이상한 여인>부터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

주인공 '마리 모레스티에'는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사별 후, 죽은 남편들로부터 많은 유산을 물려 받습니다.

너무나 우연같지 않은 남편들의 죽음을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남편들을 모두 독살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을 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사람들의 의심은 뚜렷한 증거가 없기에 법정에선 무죄를 선고받지만 그녀에 대한 소문은 오히려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여기저기서 그녀를 보기 위해 오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당에 젊은 신부 '가브리엘'이 부임해 오면서 그녀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고해성사는 이내 젊은 신부를 혼란에 빠뜨리게 하고 신부가 그녀를 설득하면서 그녀가 앞으로 선택하게 되는 것......

이 소설 속에선 마을 사람들의 이중적인 태도와 마리의 고해성사와 신부의 설득으로 자신이 마치 성녀가 된 것인마냥 착각하는 그녀의 모습을 그려졌습니다.


두 번째 소설 <귀환>은 화물선 그랑빌의 기관들을 점검하고 수리하는 기술자 '그레그'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딸의 죽음을 전보받은 그.

4명의 딸 중에 어느 딸이 죽었는지에 대해 생각에 빠지면서 모두 자신의 소중한 딸인데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게 됩니다.

다음 날, 육지에 도착해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며 결국 자신의 변화를 꿈꾸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세 번째 소설 <검은 기쁨>.

선천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악셀'과 부단한 노력으로 재능을 가진 '크리스'의 이야기를 답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고 감동적인 연주를 하는 악셀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크리스.

이들이 태국의 어느 섬에서 열린 캠프의 마지막 날 일어난 사건.

이를 계기로 악셀은 복수의 칼날을 지니게 되고, 크리스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면서 서로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너무도 변해버린 그들의 모습.

그리고 의미가 무색해진 복수.

이들을 통해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소설은 <엘리제의 사랑>으로 프랑스 대통령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카트린'이 '앙리'를 만나 프랑스 영부인 삶을 살아가지만 앙리의 정치생활에 이용당하고 점점 사랑보다는 서로를 증오하며 결국 '적'이 되어버린 그들.

그런 그들에게 카트린은 암에 걸리게 되고 그녀의 죽음 뒤에 출간된 앙리에 대한 사랑 고백으로 오해는 풀리고 추억을 떠올리며 후회하는 앙리.


저에겐 4편의 소설 중 <검은 기쁨>이 인상깊었습니다.

"운명을 바꿔, 카림. 도둑은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살인범은 자기 잘못을 철저히 깨닫게 되면 다시는 그러지 않을 수 있어. 카림, 네가 물건을 훔치고 사람을 다치게 하고 헤로인 같은 것에 손을 댔지만 그땐 널 품어줄 피난처가 없었잖아. 그 증거가 뭔지 알아? 그건 네가 네 자신을 혐오한다는 거야. 진짜 나쁜 놈은 자기가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마찬가지로 바보 멍청이는 자기가 바보 멍청이인 걸 모르지. 넌, 이런 표현을 해서 미안하지만, 이미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해. 나는 널 믿어, 카림. 내가 괜히 이런 말 하는 거 아냐. 넌 내 말을 믿어도 돼, 카림. 내가 도와줄께." - page 142 ~ 143


우리가 되어야만 하는 존재에 우리는 언제쯤 도달할 수 있을까? 젊은 시절에? 아니면 먼 홋날에? 지성과 기질은 주어지는 것이지만 우리 교육과 환경, 부모에 의해 길러지기도 한다. 성인인 우리는 각자의 선택을 통해 스스로 만든다. - page 162


착했던 자가 쓰레기가 되어버렸다. 구원이 있다면 천형 또한 있는 법. 그것들은 의도와 의지에서 비롯되었으리라. 사고로 존재에 균열이 생기면,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악셀은 인류에 대한 냉소적인 혐오감에 사로잡혔고, 크리스는 다른 사람을 향해 다가가는 사랑으로 자신의 마음을 열었다. - page 163


앞서 보았던 문구가 다시금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되어야만 하는 존재에

우리는 언제쯤 도달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 해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성인인 우리는 각자의 선택을 통해서 말입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갈등들.

책을 읽으면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생각에 잠겨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 한 잔 - 스무 달의 바람
민양지 지음 / 렛츠북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들이 하기 좋은 날!

이맘때쯤이면 그저 마음이 설레곤 합니다.

어디론가 떠나고픈......

저 역시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아직은 얽매이고 있는 것들이 있기에 쉽게 떠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책'이 있기에 책 속으로의 여행을 꿈꾸며 오늘도 어떤 책을 읽을까하고 있던 찰나!

눈에 띈 제목이 있었습니다.



『여행, 한 잔』

왠지 한 잔의 추억과 한 잔의 사랑과 한 잔의 인생이 담겨있을 것 같았습니다.

씁쓸함을 간직한 채 이 책을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한 장을 펼치니 저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아름답지만은 않은 우리네 인생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어느 순간은

벌게지게 취하거나 모른 척 멀어지거나 잠시 내려둘 수 있는,

그럴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중략)

그저 술에 취해 살 수는 없겠지요, 후회란 걸 하겠지요.

하지만 맨정신으로 살아갈 세상도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눈멀어 세상 다 아름다워 보이게라도 하면 좀 낫겠습니다.

술 한 잔이 아니라면, 바람 한 움큼 쥐고 파도 한 모금하면 똑같은 나날

도 좀 예뻐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어떠신지요.

지금 잠시, 빌딩 사이 창문 밖 하늘 바라보며, 여행 한 잔 함께하지 않으

시겠습니까? - page 12 ~ 13

저도 술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합니다.

취기가 살짝 오를 때의 기분 좋음......

그저 일상에서의 피로와 힘듦이 술 한 잔이면 어느새 웃고 떠들 수 있기에 간간히 즐기곤 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여행 한 잔 함께하지 않으시겠습니까?'라는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4 끝 대신 반대>에 인상깊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이젠 꼭 끝까지 가볼 필요는 없다 느끼게 된 걸까,

끝까지 가지 않아도 어느 길인지 충분히 알면 되었다 만족하게 된 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세상 끝을 고집하지는 않게 되었다.

끝 앞에서 몽뚝하게 돌아오는 게 용기일 수도 있으니까.

길은 앞으로만 나 있는 게 아니라 뒤로 돌아갈 수도 있는 거니까. - page 76

우리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당연하다고, 당연히 앞으로 나아가기만 해야한다고 배우고 알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그 앞이 무언지도 모르면서 걷다보면 내가 원치 않은 길을 가게 되더라도 그저 앞으로만 향해 살면서 '후회'라는 걸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돌아가도 되는 것을......

길이 앞으로만 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의 글을 읽다보니 맥주의 상쾌함과 소주의 알싸함, 와인의 달콤쌉싸름한 맛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의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었음을......

그래서 그의 이야기가  한 잔 채워질수록 저는 취기가 조금씩 올라왔었습니다.

그리고 바라본 세상이 조금은 아름다워 보이곤 하였습니다.


<#35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에서의 이야기가 자꾸만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스물 몇 서른 몇을 넘기고 이름 뒤와 월급 뒤에 무언가 붙어가는 게 늘어가며, 할 수 없는 게 많아지고말았던 거다.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술기운으로 정신을 잃는 일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 터이다.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놀고,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일하고,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미쳐본다는 것.

스무 살 때는 그저 순수하게 가슴 뛰며 선망했을 그것이, 뭐가 이리 두려워진 걸까. - page 167

나이를 먹어가면서 저 역시도 무엇이 그리 두렵기에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인지......

사소한 것에도 잘 웃었는데 이제는 웃는 법을 잃어버린 저에게 던진 이야기 같았습니다.

그저 순수했던 그 시절로 여행 한 잔을 떠나며 책을 덮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신의 술래잡기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이제야 접하게 된 건 주변인들의 추천이었습니다.

사건을 파헤쳐가는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았을 이 책, 『사신의 술래잡기』.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

중국대륙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파일과 부검자료를 바탕으로 한 소녀 같은 작가의 섬뜩한 소설

이 문장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였으면 얼마나 현실감있고 무서울지......

모삼과 무즈선과 함께 사건 현장으로 가 보았습니다.


소설의 첫 시작은 잔인한 살인, 아니 악몽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힘없이 바닥에 누워있는 모삼에게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모삼, 난 너에게 기회를 주었다. 조사를 그만두라고 했어. 그렇지 않으면 너에게 지옥을 보여주겠다고." - page 8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차가운 금속 흉기로 그의 급소만 피해 찌르는 검은 그림자.

"한 사람을 죽이는 데는 품이 많이 들지. 하지만 이렇게 수십 번 찌르면서도 죽이지 않고 살려두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모삼, 느껴봐라. 내가 찌른 칼자루의 깊이와 그 각도를.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 하지만, 너는 모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살육의 미학이다." - page 9


반복되는 악몽.

그리고 자신의 존재조차 잘 모르는 '모삼'.

그런 그가 다시금 기억을 찾게 된 계기는 한 사건 현장을 만나면서였습니다.

사건을 해결하면서 자신의 명석한 두뇌로 날카롭고 철저한 추리를 하면서 친구이자 파트너인 '무즈선'과 지난 날에 대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바로 모삼의 사랑하는 연인의 끔찍한 죽음.

이 죽음을 파헤치다보니 결국 살인마 L과의 죽음의 게임을 하게 됩니다.

살인마 L과 쫓고 쫓기는 사건 속에서 그 끝은......



모삼과 무즈선을 보고 있으면 '셜록 홈즈'와 '왓슨'이 생각나곤 합니다.

그들의 콤비처럼 이들 역시도 최고의 콤비를 자랑하고 있었기에 사건이 발생하고 그 해결과정이 신속 정확하게 처리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삼과 무즈선, 살인마 L과의 게임의 사건들을 살펴보면 무고한 피해자들의 복수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로하여 우리에게 죄의 선악의 기로 속에서 어떤 판단을 해야할지 독자들에게 묻곤 하였습니다.

판결을 내린 것은 림하이가 아니라 법원이다. 법률이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듯 수많은 불공평한 일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법률을 재정하는 사람들도 다양한 방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갈등과 충돌을 고려할 수는 없다. 그러니 이번 사건에서의 옳고 그름을 어떻게 따질 수 있을까?

...

"즈선, 때론 나 역시 내 집착과 내가 한 일에 대해 의심하게 돼. 하지만 방법이 없어. 난 그런 사람이야. 멈출 수 없는 사람. 이런 이유 없는 집착과 충동이 나로 하여금 무조건 진실을 찾게 만들어.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해." - page 309


책을 읽으면서 너무 몰입을 하였는지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너무 많은 걸 생각하지 마. 모든 감사의 뒤에 음모가 숨겨져 있는 건 아니니까. 더군다가 그가 정말로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면, 지금의 우리는 막을 수 없어." - page 425

알지만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현실......


우리에게도 수없이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

"시간은 결국 모든 것을 치유하지. 지나간 일이 얼마나 슬프건, 잔인하건, 행복하건...... 시간은 모든 것을 데리고 가. 이걸 봐. 이 시계가 또 빨리 가고 있잖아." - page 118

시간의 흐름에 사건이 무의미해지기도 하지만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사건에 대해선 경각심을 가지고 잊지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