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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평 집도 괜찮아! - ‘짐’이 아닌 ‘집’을 선택한 사람들
야도카리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17년 8월
평점 :
'미니멀 라이프'가 바람을 타고 우리의 곁에 왔었습니다.
저 역시도 너무나 많은 살림살이들로 '미니멀 라이프'에 도전을 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기엔 미련들이 남아있기에......

여기 '심플라이프'를 실천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3평 집도 괜찮아!』
3평?
말이 되는 소리인가?!
가구 하나만 놓으면 끝날만한 공간.
하지만 그들은 이런 삶에서 더 '행복'이 느껴졌습니다.
'짐'이 아닌 '집'을 선택한 사람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첫 장에 등장한 <제1장 '소비'가 아닌 '자급자족'과 '공유'로>에서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인터넷의 본질은 누구라도 자유롭게 싼 값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받음으로써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시키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1인 1핸드폰으로 손바닥 위에서 전 세계와 연결되는 지금, 실제로는 점점 자유를 속박당하는 부분도 있죠. 매월 스마트폰 요금을 1만 엔 이상 내거나,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있으면서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거나. 자유로운 것 같지만 전혀 자유롭지 않죠. 인터넷을 만든 선배들이 지녔던 철학과 사상은 소비주의로 교체되려 하고 있어요. 사회 전체가 소비적으로 변해가면서 잃어버린 것이 많아요. - page 45
문명이 발달하면서 거기에 발맞추어 살아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사실들이 알고보니 우리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 무서웠습니다.
뭐든 살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비에 너무 익숙해져 돈으로 해결하는 삶의 방법밖에 몰라요. 인간관계가 희박해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조그만 일로도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 대출을 갚아나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 재해가 일어났을 때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하는 불안으로 가득하죠. - page 46
내가 추구했던 '자유'의 본모습을 바라보게 되니 그야말로 '불안'이라는 단어로 대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웹 미디어 편집장 '스즈키 나오'씨는 '소비'가 아닌 '자급자족'과 '공유'의 삶을 추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작게 산다'는 것에서 이 점을 배웠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을 안다는 것은 행복, 괴로움, 즐거움, 기쁨을 안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마음과 나란히 가는 삶과 사회를 만드는 것이죠. - page 52
"모든 사물에는 '니즈'가 있어요.
'니즈'를 충족시켜 주고 '선물'을 받는 거예요.
니즈를 연결해 문제를 해결하고
선물을 받아 생활하는 그런 '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죠.
'니즈'와 '선물'을 교환하면
점차 자본주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죠." - page 56
돈이 없으면, 일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들다고 여기는 저에게 그의 이야기는 이런 속박에서 벗어나 자연과 공존, 자급자족의 삶을 선택해 본다면 자신의 '행복'을, 더불어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일러주었습니다.
속박에선 벗어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제가 가진 '재능'을 '니즈'와 '산믈'의 순환 구조를 적용하며 사람들과 마음을 나란히 가는 삶을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5장 집도 물건도 없이 매일 여행하듯 산다>의 '니시하타 토시키'의 모습에서 '소유'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자기 집' 마련을 목표로 삼고 있는 저에게 집도 없이, 물건도 없이 살아간다는 건 너무나 불안한 생활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저에게 여분의 물건은 범용성이 없는 물건입니다. 예컨대 필러는 부엌칼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으면 필요 없는 물건이잖아요? 그런 물건은 갖고 싶지 않아요. 생활에서든 일에서든 아주 심플하게 필요 충분한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런 상황을 추구하는 것 같아요." - page 160
저에게 집이란 '사람이 있는 장소'예요. 방에 혼자 우두커니 있는 건 집이 아니죠. 도쿄에 사는 7년 동안 4번의 이사를 하고 다양한 방에서 살았지만, 어느 곳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어요. 그동안 마음 편한 장소를 계속 찾고 있었던 것 같아요.
...
니시하타 씨에게 기분 좋은 집이란 방의 넓이나 그 집에 어떤 물건이 놓여 있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 편한 사람이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 page 163
그리고 저에게 울림을 주었던 이야기.
우리의 삶은 다양한 것에 얽매여있다. 집을 사면 그 장소에 얽매이고, 물건을 사면 공간을 점유당하고 물건에 집착이 생긴다. - page 164
소비에 집착하고, 물건에 집착하고, 마음의 공허함을 물건들로 채웠기에 편안함, 행복을 느낀 것보다 더 고독감, 욕심이 생겨버린 것에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미니멀 라이프를 살펴보면 결국 '자연'과의 공존과 '무소유'의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더 단순하게
더 간소하게
그러다보니 그들의 주변엔 '사람'이 있었고 '행복'이 있었습니다.
그들처럼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지금 내 환경에 맞춰 '나'를 되찾기 위한 미니멀 라이프를 즐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