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처럼 살아보기 - 우리들의 친구 냥이에게서 배우는 교훈
앨리슨 데이비스 지음, 매리온 린지 그림, 김미선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시중에 '고양이'와 관련된 책이 나오면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곤 합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이 책, 『고양이처럼 살아보기』.



'고양이'처럼 살아본다는 건 도!도!하!게!! 살아가는 것일까?

새침떼기 고양이.

차도녀같은 고양이.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을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이 책의 고양이, 미니와 허니.

이들은 길고양이였는데 저자 '앨리슨 데이비스'와 인연을 맺게되고 이 책을 통해 보다 고양이의 매력을 알려지기 바라는 마음에 책이 출간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저자와 고양이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그 속엔 무한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수 세기에 걸쳐 인간과 유대 관계를 형성해 왔다고 하였습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마네키네코'로 알려진 복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길을 지나가던 한 영주에게 고양이가 다가와 앞발을 들어 보였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자기에게 절 안으로 들어오라며 손짓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때 마침 벼락이 내리쳤는데 영주는 이 고양이 덕분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오늘날 이 영리한 고양이를 본떠 만든 모형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사람들은 그 고양이가 평생 동안 행운과 성공, 행복을 가져다주리라고 믿는다. - page 9

일본을 여행한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었던 복고양이.

선물로도 받아 우리집에도 존재하는 복고양이.

사실 그들이 행운과 성공,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일화가 숨어있었다니......

그들과의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

그 인연의 끈을 소중히 이어가야겠습니다.


<Part1 냥이 명상법>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양이가 몇 시간이고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마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부처님처럼 우리의 고양이 친구들은 내면의 평화라는 비법을 이미 터득하신 듯하다. 녀석들은 순간을 살며, 기꺼이 마음을 비우고 그들 주변의 환경을 받아들인다. - page 14


새나 파리의 움직임을 뒤쫓든, 창틀의 벗겨진 페인트를 관찰하든, 고양이들은 게슴츠레 뜬 눈을 고정한 채 언제나 똑같이 진중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 우리도 고양이처럼 눈동자를 모으고 연습해볼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하던 일을 멈추고 모든 것을 달관한 태도가 따라주어야 한다. 그것이 고양이를 두고 수행자 같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의식은 졸고 있을지 몰라도 무의식은 저 멀리의 세상을 느긋하게 감상하고 있다. - page 17


누군가는 그것을 명상이라고 부른다. 정신건강과 행복, 마음의 평화를 북돋아주기 위해 흔히들 이용하는 매우 효과적인 심리학적 방법이다. 고양이들은 태곳적부터 이 태도를 줄곧 견지해왔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고양이를 그토록 경외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 page 18

가끔 고양이를 바라보면 그들은 창문 넘어 무언가를 하염없이 바라보곤 합니다.

이미 내면의 평화를 터득하였다니......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냥이의 명상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마음의 병도 치유될 것만 같은데......


<Part9 야옹 파워>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네 눈앞에 보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게 너의 문제야."


고양이의 행동방식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말이 자못 냉정하고 변덕스럽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진실은, 고양이들은 자신의 털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며 그 외에는 어떤 것도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자신을 사랑한다. 그밖에 더 필요할 게 뭐가 있을까? - page 134


우리의 고양이 친구들은 자신을 명확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데 달인이다. 그것도 자신의 매력을 마구 뿜어내면서 말이다. 녀석들은 언제나 마음 가는 대로 진실만을 말한다. 자신의 진실된 목소리를 찾고 싶다면 야옹 야옹이든 커다란 포효든 간에 고양이 세계에서 팁을 한번 얻어보자.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자신감으로 무장하여 나만의 길을 가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완벽하니까옹! - page 137

그들이 야옹거리는 소리.

'야옹'이 얼마나 커다란 파워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왠지 내 자신을 치켜세우고 싶을 때 외쳐보고 싶었습니다.

야옹~!


고양이들의 생활을 살펴보니 마치 우리에게 보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들의 명상, 낮잠, 야옹 파워 등.

그 속엔 '오늘을 즐기는 법'이 있었고 '자신에 대한 믿음, 사랑'이 있었습니다.

왠지 앞으론 '고양이답게' 살아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같았습니다.

그들의 매력.

오늘부터 하나씩 배워야겠습니다.

야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다렸던 복수의 밤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상 깊은 제목과 책 표지의 그 남자.



이 소설 『기다렸던 복수의 밤』과 저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워낙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게 책 표지의 문구가 조금은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5명의 시점에서 관찰하는 직소 퍼즉 같은 추리소설!

그동안 읽었던 추리소설의 경우 시점이 많아야 범죄자와 해결자, 2명의 시점으로 교차하는 방식이었는데 5명의 시점에서 관찰을 한다니 보다 사건에 집중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다렸던 복수의 밤.

무엇으로 인해 복수를 꿈꾸게 된 것일지 기대를 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1752번-. 슬슬 시간 다 됐다." - page 9

얼굴 한쪽에 표범무늬 문신을 빽빽이 새겨 놓은, 왼손엔 의수를 한 그 남자, '가타기리 타츠오'.

인생의 절반 이상을 교도소에서 보내고 네 번의 출소와 복역을 반복해 마침내 출소를 하게 된 그.

그가 처음 교도소를 가게 된, 스물입곱 살때부터 기다렸던 복수의 밤까지 5명의 시점에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한 소설이었습니다.


그가 출소 후 찾은 곳 『기쿠야』는 친구 '기쿠치'가 운영하는 작은 가게입니다.

언제가 그 자리에서 그를 맞이해 주는 기쿠치.

하지만 이 곳은 그가 교도소에 가게 된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기도 합니다.

32년 전 몸값을 노린 유괴사건.

이에 대해 친구인 기쿠치는 가타기리에게 항상 안타까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가타기리가 사회에 잘 적응하게끔 도움을 주지만 또다시 그는 교도소로 돌아가게 됩니다.

가타기리는 어떨까.

가타기리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교도소 안에서 보내고, 가족과 친구도 없이 고독하게 죽어갈 것인가.

그렇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설령 요코와 히카리와 함께 살지는 못해도 가타기리가 새로운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 - page 61


그리고 또 다른 인물, 그의 변호사 '나카무라 히사시'.

"어제 출소했다는 보고. 나한테 이래저래 신세를 많이 졌다고 선물까지 가지고 와줬어. 다만, 돌아갈 때 또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부탁하고 싶아고 말했어."

"그래서?"

"'또 무슨 일이 있으면'이라니, 혹시 또 죄를 저지를 생각인가 해서-" - page 80


나카무라를 통해 자신의 딸 '마츠다 히카리'.

딸과의 만남과 헤어짐.

"물론 그런 점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내 생각을 토해내지 않았던 점이 후회스러운 것이겠지요. 아버지에게는 원망의 말을 포함해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습니다. 그걸 말하지 않은 채로 보내고 말았습니다. 그것을 말했더라면, 한심한 부모에게 자식으로서 느꼈던 분노를 확실히 표출했더라면, 어쩌면 뭔가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고...."

...

"저는 지금도 아버지를 미워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제 미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이 모두 돌아가신 지금까지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마음에 묶여 살고 있습니다."

...

"설령 용서할 수는 없었다고 해도 저는 그때 아버지에게 뭔가를 전해야 했습니다. 엄마를 위해서도 제 자신을 위해서도. 그랬다면 이 마음이 조금은 풀렸을지도 모릅니다." - page 156 ~ 157


​무언가를 꾸미기 위해 찾아간 그녀, '모리구치 아야코'와 『기쿠야』의 단골손님 '아라키 세이지'의 시선까지.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니 왜 가타기리가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자신의 인생을 걸면서까지 범죄를 저지른 그를 결국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복수......

그 이면엔 가족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고 결국은 그를 향한 용서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문장.

"말하지 않아도 그럴 거예요."

가타기리가 히카리에게서 등을 돌려 걷기 시작했다.

"당신 때문에 엄마 인생은 비참해졌어!"

그 외침에 가타기리가 멈춰 서서 히카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엄마의 인생이 당신 인생보다는 분명 나아. 엄마는 나를 사랑해줬어. 그러니까 이렇게 여기에 편히 잠들어있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와 언젠가는 아버지와 함께.... 나도 그럴 거야 당신처럼 자식을 버리지는 않을 거야.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거나 슬프게 만들지는 않을 거야."

...

"당신은 우리랑은 달라. 짐승이나 마찬가지야. 감옥 안에서 죽고, 죽은 후에도 영혼이 외톨이로 떠돌 거야. 그게 당신이 저질러 온 짓의 대가야." - page 293 ~ 294

자신이 사랑하는 자식에게서 이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던 그의 모습.

그의 마지막이 잔인했던 복수가 아니었기에 더 가슴 아프게 남고 또 남았습니다.

자신의 인생마저 바칠만큼의 사랑, 그 사랑을 지키기위해 그가 저지른 행위.

결코 용서받을 수 없지만 이해가 되었기에 더 그를 동정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리는 언제나 사랑
니콜라 바로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어느 덧 차가워진 바람이 불어오면서 제 가슴 한 켠도 조금씩 시리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로맨스'에 눈길이 가곤 하였습니다.



『파리는 언제나 사랑』

전 유럽을 사랑에 빠뜨린 최고의 로맨틱 판타지

사랑이 마법처럼 이루어질 것 만 같은, 그 곳에 가면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그 곳, 파리.

그 곳의 로맨틱 판타지라니 읽기도 전에 이미 그들의 사랑에 빠져든 느낌이었습니다.

마법같이 끌린 이 책.

과연 어떤 사랑이 파리에서 일어날까......


너무나 사랑스런 소녀, '로잘리'.

그녀는 유독 파란색을 좋아하였습니다.

하늘과 바다를 보고 첫눈에 행복의 감정이 각인되면서 푸른빛이 행복의 상징이 됐기 때문인지, 아니면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려는 의지가 일찌감치 발현된 것인지, 아무튼 파란색은 그 무엇보다 로잘리를 매료시켰다. - page 8

이토록 좋아하는 파란색이 언젠가 파란 호랑이를 만나게 되리라곤 예상치도 못하게 되고 이 호랑이가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으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녀는 선물가게 '루나루나' 주인이자 화가 지망생으로 손님들에게 예쁘고 독특한 소원 카드를 직접 그려줍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소원만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 우연한 인연이 찾아들게 됩니다.

유명한 동화 작가 '막스 마르셰'가 동화 《파란 호랑이》의 일러스트 작가를 요청하기 위해 그녀에게 찾아가면서 그녀의 인생 전환점이 시작됩니다.

며칠 뒤 4월의 어느 화창한 봄날, 《파란 호랑이》는 로잘리의 삶에 들어와그녀의 삶을 영원히 바꿔놓았다.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시점이 될, 그리고 전환점이 될 사건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데도 그 사실을 바로 깨닫는 사람은 거의 없다. 로잘리 역시 그랬다. - page 67

동화책은 출간되자마자 유명세를 타고 아동문학상 후보에 오르게 되면서 점점 그녀의 명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그녀의 롤러코스터가 너무 높은 곳으로만 향해 갔을까......

미국에서 온 변호사 '로버트'가 《파란 호랑이》는 표절이라며 소송을 하겠다고 경고를 하고 그런 그와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점점 그에 대해 점점 사랑으로 변하면서 파리는 핑크빛으로 물들게 되면서 소설은 끝을 맺었습니다.

"영원히?"

그녀는 로버트를 봤다.

"영원할 거라고 믿어?"

로버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난 그것만 믿어."

그는 그녀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올렸다.

"막 사랑에 빠진 남자가 영원한 사랑을 안 믿는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절망적이겠어? 아무리 현실주의자라 해도 가슴 깊은 곳엔 영원히 사랑하고 싶은 소원이 있는 게 아닐까." - page 364


소설 속엔 《파란 호랑이》동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날 안 믿을 거야. 내가 파란 호랑이를 만났다는 걸 믿는 사람이 없을 거야."

"상관없어. 가장 중요한 건 너 자신이 그걸 믿는다는 거야.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거지." - page 82

그리고 이 동화를 읽고 난 뒤 로잘리는 머릿속으로 장면 하나 하나를 떠올리다 아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감 묻은 손수건이 가장 중요한 거야. 그리고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 그리움. 그리고 자신의 소원을 믿는 것." - page 87


로잘리가 '파리'에서 '사랑'을 이루게 된 기적.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소원을 믿었기에, 파란 호랑이를 만났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소원'이라면 조금 허무맹랑하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현실적인 것을 바라는 요즘.

가끔은 그녀처럼 낭만적인 꿈을 꾸며 그 소원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덮곤 왠지 한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라라랜드>

소설의 여운을 영화로 연결시켜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면 가장 솔직한 내 마음, 낙서가 말해주는 심리 이야기
박규상 지음 / 팜파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흰 종이와 펜이 내 손 안에 있으면 무심코 무언가를 끄적이곤 합니다.

일명 '낙서'라 불리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손의 흐름에 맡긴 채 끄적이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백지처럼 하얗던 종이는 어느새 새까맣게!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기에 그러려니 하면서 지나치곤 하였습니다.



이 책을 알기 전까지......

어쩌면 가장 솔직한 내 마음, 낙서가 말해주는 심리 이야기』.

제목이 너무 길어서 조금 생략해서 쓰면『낙서가 말해주는 심리 이야기』.

낙서에 의미가 있다고?

책의 표지에서도 이야기하는 것.

내가 왜 이런 걸 끄적였을까?

도대체 왜?

무의식 중의 내 심리와 욕구를 대변한다는 '낙서'.

나의 끄적임을 해석해보고자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제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낙서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대화형식의 이야기에선 '낙서'와 '꿈'의 공통점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왜 이렇게 길게 무의식과 꿈 이야기를 했냐면, 어쩌면 낙서도 무의식이 만들어내는 꿈같은 것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꿈은 꾸었는지 안 꾸었는지도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다가, 꿈을 꾼 느낌이 있다 해도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 내용이 기억난다고 해도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거든. 낙서도 비슷하지 않나? 내가 낙서를 하긴 했던건지, 구체적으로 무슨 낙서를 했는지, 왜 그런 낙서를 했는지 자신도 잘 모르겠는 거 말이야. - page 17 ~ 18

그래서 저자는 '낙서'가 무의식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하며 너무나도 유명한 심리학자인 '프로이트'와 접목시켜 보다 쉽게 독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자신의 마음을 찾아가는 여행.

낙서의 패턴에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마음을 향해 발걸음이 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은 자신의 마음을 찾아가는 여행에 앞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선 책을 읽어나가면서 동그라미, 네모, 세모, 지그재그, 하트, 눈 등의 그림을 종이에 그려 놓고 그걸 바라보세요. 책에는 중간중간 여러분의 연상을 위해서 그림이 그려져 있으니 이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원한다면 동그라미나 세모를 하나가 아니라 여럿을 그려놓아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각 그림에서 연상되는 것들을 종이에 적어봅니다. 가능한 꼬리를 무는 연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그라미 → 얼굴 → 보고 싶다 → 특정인'이나 '네모 → 정육면체 → 상자 → 선물'같은 연상처럼 가능한 두 단계 이상의 연상이 좋습니다. - page 25

책을 읽기 전 책상에 앉아봅니다.

흰 종이와 펜을 잡고 평소 자주하는 패턴의 낙서를 시작해 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향해 길잡이가 될 이 책을 안고 출발!!


저는 주로 '동그라미' 패턴을 곧잘 그리곤 합니다.

특히나 꽃을 종종 그리곤 하는데 이에 대한 내 마음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꿈이 크고 많다 보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것저것 호기심도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많은 장애물이 있기 때문에 그 꿈과 이상을 금방 이룰 수는 없겠죠. 그래서 자신의 현재를 한탄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인데, 이걸 쫓아가려고 하니 늘 힘들고 버겁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꿈이나 이상을 버린다면 그것만큼 허무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곤 하죠. - page 74

마치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같았습니다.

사실 이상적으로 하고 싶은게 많은데 현실적으론 할 수 없음에 좌절하고 허무함을 느꼈었습니다.

그나마 그런 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독서!

아직도 그 꿈을 쫓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었나 봅니다.

조금 나의 이상을 내려놓으면 내 낙서의 패턴이 바뀌어질까......


유독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어린 왕자』 속에 나온 상자.

양을 그려달라는 어린 왕자에게 비행사가 그려준 상자.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이 속에 있어."

"바로 이거야. 양이 잠들었잖아."

아이는 만족하며 미소를 지었다. - page 149

저자는 어린 왕자의 대사 중에 이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였습니다.

"무엇이든지 마음의 눈으로 볼 때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안 보이거든" - page 149

'눈'으로 '본다'가 아닌 '마음'으로 '본다'는 것.

우리는 이를 '상상력'이라 부른다고 하였습니다.

상상력을 발취하면 인간은 머릿속에 스크린을 활짝 편치고 그 위에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투영할 수 있어. 그러니 상상력은 마음의 자유로운 시각인 셈이야. 그래서 상상력을 허황되고 비현실적인 생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상상력이야말로 자유로워지고 싶은, 얽매이지 않고자하는 마음의 산물이지. - page 150 ~ 151

그렇기에 낙서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패턴들에 대하여 인문학적 지식과 접목시켜 대화 형식으로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어 읽으면서 마치 내가 그 대화의 장에 있는 듯한, 그리고 내 마음을 들킨 느낌을 받곤 하였습니다.

사실 낙서와 내 마음.

연관성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감정이, 나아가 자신의 꿈이 표출된 것이 '낙서'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무심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된 낙서가 이런 의미를 내포했다는 점에서 내 마음 뿐만 아니라 주변 이들의 낙서 속에 숨겨진 그들의 내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보다 서로를 다독여주는 계기가 될 것 같았습니다.

다시금 꺼내든 종이와 펜.

또다시 시작될 나의 낙서는 어떤 내 마음의 이야기를 전할지 궁금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토리 모자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3
임시은 글.그림 / 북극곰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포털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동화, 『도토리 모자』.

책 표지의 그림부터 아기자기하여 아이보다는 엄마인 내가 먼저 반했던 책이었습니다.

무더웠던 여름의 기세가 꺾이고 조금씩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요즘.

왠지 금방 찾아올 가을에 아이와 함께 손잡고 '도토리'를 보게되지 않을까라는 희망과 함께 우선 이 책을 통해 도톨 도톨 도토리를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도톨 도톨 도토리~♥

저 역시도 흥얼거리게 되는 구절이었습니다.

귀여운 우리의 도토리!

나무에 매달려 있었는데 그만 바람이 도토리를 향해 다가옵니다.

비켜!

 

 


이런~

우리의 도토리.

그만 자기의 모자가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떨어지게 됩니다.

콩!


저기 내 모자!


토리의 친구들이 저 모자를 가져다주겠다고 합니다.

걱정 마. 우리가 도와줄게.

 

​뚜기와 당이, 장수, 도마, 솔마.

모두들 힘을 합쳐서 모자를 당겨보지만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만나게 된 도리 아저씨!

도리 아저씨! 저 좀 도와주세요!


그렇게 도리 아저씨와 함께 우리의 친구들!

토리의 모자 구출 사건을 해결하러 출발~!!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빙그르르~


드디어 토리의 모자가 똑! 떨어졌습니다.



기분 좋아진 우리의 토리.

또다시 노래를 부릅니다.


고맙습니다!


귀염귀염한 우리의 토리.

그를 돕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는 뚜기와 당이, 장수, 도마, 솔마, 도리 아저씨의 모습에서 잔잔한 미소와 함께 아이에게는 큰 교훈을 남겨주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밀기.

서로 서로 도와 어려움을 극복하기.

그리고 마지막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기.

저는 아이에게 이런 점을 강조해서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도톨 도톨 도토리.

너무 귀여워서 자꾸만 제 입가에도 맴돌게 되었습니다.

이번 가을.

아이와 손을 잡고 이 책과 함께 산 속의 토리의 모자 구출 사건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