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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 집시 - 두근거리는 삶을 살아라
나호.마호 지음, 변은숙 옮김 / 연금술사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나답게' 사는 법.
누구나 꿈꾸는 삶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책, 『어스 집시』.
책을 읽기 전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삶을 원했던 것일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지만 막상 그 답을 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그 해답을 찾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나호'와 '마호'.
그녀들은 이 책의 출판이 결정되었을 때 신기하게도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한국의 친구들에게 전해지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한국은 우리가 태어난 고향 일본의 이웃 나라입니다. 때로는 나쁜 뉴스가 들리기도 하고 서로 상처 주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느낀 것은, 우리는 일본이나 한국이라는 나라를 초월한 지구인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오직 '인류'라는 한 가지 신분만 존재합니다.
그리고 인류에게는 영혼이 있습니다.
행복을 느끼는 데에 나라가 상관 있을까요?
직업과 성별, 언어가 다르면 다르게 느낄까요?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행복뿐만 아니라 고통과 불안, 희망과 기쁨, 사랑도 그렇습니다.
'느끼는'데에는 어떤 것도 필요 없으며 모두 똑같고 평등합니다. - 한국어판 서문 중
그녀들이 느낀 감성.
고스란히 저에게도 전달되었습니다.
서로가 지향하는 삶의 방향이 '행복'이라는 점까지......
그녀들이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
오늘 일어난 일은 마치 지어낸 이야기 같기도 하고, SF 영화 같기도 했다. 전혀 현실감이 없었다. 오늘 일어난 일은 사실일까? 자고 일어나면 여느 때와 같은 평범한 일상이 이어질 것 같았다. 눈앞에 오늘 하루가 천천히 재현되는 것 같다.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그런데도 계속 어른거렸다.
만약 오늘 내가 죽었다면, 후회밖에는 안 남았을거야.
왜지? 왜 그럴까? 더 즐기면 좋았을걸. 항상 뭔가를 쫓아가기 바빴다. 나는 도대체 무얼 쫓아간 거지? 누구한테 인정받고 싶었던 걸까?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 page 43 ~ 44
그녀들은 그야말로 '두근거리는 삶'을 살기 위해, 가장 소망하는 '인생'을 찾기 위해 길 위의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진 그녀들의 내려놓음의 기적.
"내려놓은 후에는 흐름에 맡겨. 어떻게든 될 테니까." - page 76
이 말이 마법처럼 그녀들에게 '행복'의 시작을 의미해주었습니다.
또한 그녀들은 문제투성이에다 뒤죽박죽 엉켜 있던 고민들의 해결책으로 이렇게 실천하였습니다.
"이제 자신을 사랑하며 살도록 허락해주면 안 될까? 그런다면 문제는 다 해결돼." - page 84
그녀들의 길 위의 생활은 그렇게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간절히 바라는 게 있었기에 그녀들 앞에 나타났고 그 흐름에 맡겨 가다보니 어느새 자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게 있을 때 비로소 표지는 나타나고, 관찰하는 사람은 표지를 읽으려고 한다.
내가 읽었기 때문에 그것은 비로소 표지가 되었다. 언제나 세상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그저 그곳에 있을 뿐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쩐지 조금 쓸쓸했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표지를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다시 기뻤다.
내가 더 이상 표지를 읽지 않게 되면 하늘도, 산도, 나무도, 그것들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나는 표지를 읽고 따라가는 인생을 살아야겠다. 세상은 그저 늘 그 자리에 있을 뿐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세상의 표지를 찾고 그것을 따라가는 인생이 더 흥미로울 것 같다. 이것은 내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표지를 믿지 않는 인생은 기적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기적도 '표지'와 같아서 깨닫는 순간부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니. 이렇게 생각하니 세상은 항상 기적으로 넘치는 것 같았다. - page 220
저에게도 표지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표지를 읽지 않았기에 방황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적과도 같은 '표지'.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
그녀들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녀들만의 보물 지도.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들은 자신 만의 보물 지도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들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포기해도, 보물 따위 없다고 부정해도, 찾으러 가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묵묵히, 계속 기다리고 있다.
왜냐하면 보물은 당신이 발견하는 그 순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당신이 주인공인, 당신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page 283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보물.
언제쯤 나도 그녀들처럼 나만의 보물 지도를 그릴 수 있을지 그 날이 늦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책 제목이었던 '어스 집시'.
이처럼 사는 법은 아마도 자신을 사랑하며 두근거림을 믿고 순간을 진심으로 즐기는 것.
그리 살아간다면 자신의 표지가 보이고 자신의 길이 보이며 그 끝에 보물과도 같은 인생이 나타난다고 하였습니다.
나만의 '두근거림'.
그 곳은 어디일지 , 잊고 있던 내가 원하던 인생을 떠올리며 책을 덮었습니다.